이 문서는 소헌왕후(昭憲王后)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애책문(哀冊文)입니다. 구체적인 작성 시기는 병인년(丙寅年)으로만 기록되어 있고, 세종 28년(1446년) 소헌왕후가 승하한 해를 가리킵니다. 애책문은 왕이나 왕비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글로, 장례식에서 사용되었습니다.애책문 (병인년)정통(正統) 11년 병인년 3월 무진 초하루부터 24일 신묘일에, 대행왕비(大行王妃)께서 별궁에서 돌아가셨다. 7월 정묘 초하루부터 19일 을유일에, 영릉(英陵)에 장사지냈으니, 예(禮)에 따른 것이다. 신시(蜃衛)의 밤 경계는 엄숙하고, 용거(龍輴, 임금이나 왕비의 관을 실은 수레)는 새벽에 출발하였다. 명정(明旌)은 찬바람에 나부끼고, 흰 깃발(素葆)은 희미한 달빛 아래 펄럭인다. 단풍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