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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책문 (병인년)

集賢堂 2024. 12. 2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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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소헌왕후(昭憲王后)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애책문(哀冊文)입니다. 구체적인 작성 시기는 병인년(丙寅年)으로만 기록되어 있고, 세종 28년(1446년) 소헌왕후가 승하한 해를 가리킵니다. 애책문은 왕이나 왕비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글로, 장례식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애책문 (병인년)

정통(正統) 11년 병인년 3월 무진 초하루부터 24일 신묘일에, 대행왕비(大行王妃)께서 별궁에서 돌아가셨다. 7월 정묘 초하루부터 19일 을유일에, 영릉(英陵)에 장사지냈으니, 예(禮)에 따른 것이다. 신시(蜃衛)의 밤 경계는 엄숙하고, 용거(龍輴, 임금이나 왕비의 관을 실은 수레)는 새벽에 출발하였다. 명정(明旌)은 찬바람에 나부끼고, 흰 깃발(素葆)은 희미한 달빛 아래 펄럭인다. 단풍나무 숲의 깊은 곳을 등지고, 잣나무 성의 그윽하고 울창한 곳을 가리킨다. 주상 전하(세종)께서는 어진 배우자를 갑자기 잃으신 것을 슬퍼하시고, 정숙한 모습과 영원히 이별하신 것을 애통해하신다. 이에 임금의 말씀을 내리시어, 아름다운 이름을 봉책(鳳冊, 왕비의 책봉 기록)에 드높이게 하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과 땅의 덕이 합하니, 만물이 이로 인해 생겨난다. 해와 달이 함께 빛나니, 만물이 밝음을 우러러본다. 어머니의 모범은, 왕의 교화의 근본이다. 도산(塗山)에서 우(禹) 임금을 도왔고, 위수(渭水)에서 문왕(文王)을 보좌하였다. 크시도다 상제(上帝)여, 우리 성스러운 임금을 돌보시어, 이에 짝을 지어 주시니, 이에 큰 상서로움을 정하셨다. 넓은 이 땅에, 신령한 기운이 모여 있네. 아름다운 명문가에서, 큰 인물이 태어났네. 하늘의 정수를 받았으니,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 빼어나네. 태어나면서부터 깊고 아름다운 덕을 알았고, 성품은 온화하고 자애로웠다. 진실로 좋은 배필이 되었고, 아름다운 계책을 이루었다. 숨은 덕의 도움은, 아름다운 궤적보다 뛰어났다. 드디어 왕비의 지위에 오르시어, 더욱 안의 가르침에 힘쓰셨다. 물고기 떼처럼 법도를 따르고, 닭 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셨다. 검소함을 크게 힘쓰고 드러내셨으니, 《구목》의 어진 가르침이 널리 미쳤다. 좋은 경사는 돈독하였고, 의로운 가르침은 엄정하였다. 빛나는 별처럼 밝았고, 아름다운 난초처럼 향기로웠다. 교화는 《이남》을 융성하게 하였고, 가르침은 온 나라에 퍼졌다. 오복이 이미 갖추어졌으니, 만수무강하셔야 마땅하거늘, 어찌 땅의 기강이 갑자기 끊어졌는가? 달의 수레(月御, 왕비의 죽음을 비유)가 갑자기 빛을 감추었는가? 아! 슬프도다! 처음 병환을 앓으셨을 때, 잠시 섭생을 잘못하신 것이라 여겼는데, 약을 쓰면 나을 날이 있을 것이라 여겼는데, 마침내 하늘이 정한 수명을 다하지 못하셨네. 슬픔이 궁궐에 가득 차니 함께 순사(殉死)하려는 사람이 생기고, 눈물이 두 눈에 가득 차니 슬픔을 금할 수 없네. 백성은 그 어머니의 상실을 슬퍼하고, 모든 신하는 그 어머니의 보살핌을 그리워한다. 아! 슬프도다! 왕비의 처소는 굳게 닫히고 섬돌에는 이끼가 끼었으며, 화려한 상자와 화장대는 먼지가 쌓였네. 술잔(鳴瓚) 소리는 이미 끊어졌고, 비녀를 푸는 법도는 누가 전하겠는가? ( “찬(瓚)”자는 잘못된 글자로 의심됨.) 상복은 헛되이 차려져 있고, 세월은 덧없이 흐르네. 옥 같은 이슬은 풀잎을 적시고, 차가운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드네. 상여는 구불구불 나아가고, 곡(薤歌) 소리는 흐느끼듯 슬프네. 한강의 물결은 슬픔을 더하고, 짙은 구름은 처량한 빛을 드리우네. 아! 슬프도다! 무덤 자리(玄宮)는 이미 정해졌으니, 청오(靑烏, 풍수지리)의 뜻에 어긋나지 않네. 헌릉(獻陵, 태종의 능)의 옛 언덕에 이어, 아름다운 성의 새로운 문을 여네. 산은 병풍처럼 둘러싸여 높이 솟아 있고, 물은 굽이쳐 돌아 차갑네. 이 영혼이 머무는 곳은, 편안하고 조용하네. 긴 밤은 밝지 않고, 온 세상이 아침을 맞이하지 못하네. 끊어진 연기가 소나무와 가래나무에 머무르고, 거친 이끼가 기린상에 덮였네. 아! 슬프도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자 누가 오래 살 수 있는가? 현명한 자도 시들지 않는 자 없고, 어진 자도 반드시 장수하는 것은 아니네. 오직 덕이 하늘과 짝하니, 굳건함의 큰 모범이네. 빛이 해와 같으니, 남긴 훌륭한 자취가 빛나네. 역사 기록에 맡겨 영원히 썩지 않게 하고, 죽어서도 끝없이 기리리라. 아! 슬프도다!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요 내용 정리:

  • 소헌왕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며, 장례 과정을 묘사.
  • 소헌왕후의 뛰어난 덕행과 왕실에 대한 공헌을 기림.
  • 죽음을 슬퍼하는 왕(세종)과 백성, 신하들의 마음을 표현.
  • 영릉에 안장된 후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
  • 인간의 유한함과 덕의 영원함을 대비하며, 소헌왕후의 이름을 후세에 길이 전할 것을 강조.

추가 설명:

이 애책문은 소헌왕후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그녀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장 곳곳에서 슬픔과 비통함이 느껴지며, 동시에 소헌왕후에 대한 존경과 찬사가 드러납니다.

  • 장례 과정 묘사: 신시의 경계, 용거의 출발, 명정과 깃발, 묘지의 위치 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장례의 엄숙함과 슬픔을 더하고 있습니다.
  • 소헌왕후의 덕행 찬양: “부드러운 땅의 자질”,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깊고 아름다운 덕”, “온화하고 자애로운 성품”, “숨은 덕의 도움”, “안의 가르침에 힘씀”, “검소함을 크게 힘쓰고 드러냄” 등의 표현을 통해, 소헌왕후의 뛰어난 인품과 덕행을 강조합니다. 특히 《구목》, 《이남》 등의 고전을 인용하여, 그녀의 덕이 왕실과 국가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냅니다.
  • 슬픔의 표현: “어진 배우자를 갑자기 잃으신 것을 슬퍼하시고”, “슬픔이 궁궐에 가득 차니”, “눈물이 두 눈에 가득 차니 슬픔을 금할 수 없네”, “백성은 그 어머니의 상실을 슬퍼하고, 모든 신하는 그 어머니의 보살핌을 그리워한다” 등의 구절은, 세종과 백성, 신하들이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 영원한 안식과 추모: 영릉의 풍경을 묘사하며, 소헌왕후가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유한함과 대비되는 덕의 영원함을 강조하며, 소헌왕후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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