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듣기로 명나라 시대 후궁의 궁실에는 음식이며 기물들이 크고 번다했고, 비빈들이 지내는 궁실에는 궁인들이 수천 명에 이르렀으며, 조금이라도 건물을 지을 때에는 수만의 경비를 썼다고 한다. 지금 우리 왕조의 각 궁궐의 궁인 수를 헤아려 보더라도 당시 비빈들이 지내던 궁궐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 왕조의 외정(外廷), 군무(軍務)와 국정에 필요한 비용은 명나라 시대와 대략 같으나 후궁의 궁실에서 쓰는 일 년 경비는 그래도 명나라 시대 한 달 경비에 미치지 못한다. 대저 이는 백성의 살림이 어려울 것을 깊이 생각하고, 나라의 재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이니,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가법은 근면, 절검, 돈후, 질박함을 거룩하게 여기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한 사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