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군왕이 요속僚屬을 추천하다韓郡王薦士 소흥紹興 중기, 한세충韓世忠이 추밀사樞柄직에서 해임되어, 집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항상 머리에 일자건一字巾을 쓰고, 잘 달리는 건강한 노새를 타고서 호산湖山 일대를 두루 노다니는데, 겨우 동복童僕 네다섯 사람을 데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다녔다. 그 당시 자字가 회숙晦叔인 이여회李如晦라는 자가 초주楚州 막료幕官의 신분으로 서울에 와서 진급을 하려는데, 추천자 한 명이 적어서 어찌할 바 몰라 안절부절하며 걱정했다. 당시는 마침 따듯한 봄날이라, 그와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천축사天竺寺에 같이 유람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이여회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사양하였다. 모두 말하기를, “야외에 나가 근심을 푸는 것도 좋을 것 같네.”라고 하며 강제로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