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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지 夷堅志/갑지 제1권 20

1.1.1.19.19 - 이견지 갑지 제1권 - 한군왕이 요속을 추천하다

한군왕이 요속僚屬을 추천하다韓郡王薦士 소흥紹興 중기, 한세충韓世忠이 추밀사樞柄직에서 해임되어, 집에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항상 머리에 일자건一字巾을 쓰고, 잘 달리는 건강한 노새를 타고서 호산湖山 일대를 두루 노다니는데, 겨우 동복童僕 네다섯 사람을 데리고 마음 내키는 대로 다녔다. 그 당시 자字가 회숙晦叔인 이여회李如晦라는 자가 초주楚州 막료幕官의 신분으로 서울에 와서 진급을 하려는데, 추천자 한 명이 적어서 어찌할 바 몰라 안절부절하며 걱정했다. 당시는 마침 따듯한 봄날이라, 그와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천축사天竺寺에 같이 유람하기로 약속하였는데, 이여회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사양하였다. 모두 말하기를, “야외에 나가 근심을 푸는 것도 좋을 것 같네.”라고 하며 강제로 그를..

1.1.1.18.18 - 이견지 갑지 제1권 - 흑풍대왕

흑풍대왕黑風大王 분음汾陰: 산시성 분양현후토사后土祠: 대지의 신 황지기를 모신 사당는 분수汾水남서쪽 10리 거리에 있다. 앞으로 황하洪河가 흐르고, 산에 의지하여 사당을 지었는데, 대체로 한당漢唐때의 옛 터이다. 궁궐宮闕이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소흥紹興연간에 금나라에 함락되었다. 여진女真통군統軍흑풍대왕黑風大王이라는 자가 군사 수만을 이끌고 양梁, 익益땅을 공격하고자 사당 앞에 주둔하였다. 이와중에 오물을 마구 버려 쌓인 것이 언덕과 같이 되었지만 금나라 병사들은 청소하지 않았다. 어느날 저녁에 흑풍대왕이 술에 취해 전각寢閣에 들어가 황지기의 모습을 보고 음란한 짓을 하려고 하였다. 좌우 사람들이 말렸으나 듣지 않았다. 그가 십여 명의 노예를 거느려 곧장 들어갔는데, 눈을 들기도 전에 불빛이 환하니 연기가 ..

1.1.1.17.17 - 이견지 갑지 제1권 - 왕천상

왕천상王天常 신종神宗 원풍元豐: 1078년~1093년에 쓰인 연호 연간, 서울京師에 왕천상王天常이라는 부자가 살았는데, 고노왕高魯王 집안의 사위였다. 어느날 밤 꿈에서 그는 두 사람에게 붙잡혀 한 곳에 이르렀다. 눈을 가리고 노천에 앉아 있게 해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엿볼 수 없었다. 그들은 “우리는 문서를 조사한 후에 다시 오겠소.”라고 하고는 가버렸다. 왕천상이 두루 살펴보니 매우 높은 궐문 현판에 ‘삼곤성三坤城’이라고 쓰여있었다. 뜰에 형구를 찬 자들이 많았는데, 모두 승려, 도사, 비구니였고, 옥리들이 지키고 있었다. 다시 앉아 시간을 때우는데, 그들이 급히 달려와서는 같이 임금이 있는 공부公府에 들어갔다. 임금은 조복을 입고 앉았으며, 여러 관리들이 모시고 서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물었는데, ..

1.1.1.16.16 - 이견지 갑지 제1권 - 석씨의 딸

석씨의 딸石氏女 서울에 사는 석씨石氏라는 백성이 찻집을 열었는데, 어린딸을 시켜 차를 대접하게 하였다. 일찍이 정신병을 앓고 있는 거지가 있었는데, 몸에는 때가 끼고 옷도 남루하였다. 그가 가게에 들어와 음료를 구했다. 딸이 공경히 차를 대접하고서 찻값을 받지 않았다. 이렇게 한달이 지났는데, 아침마다 좋은 찻잎으로 대접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보고서 화를 내며 거지를 내쫓고, 딸을 때렸다. 딸은 개의치 않고 대접할 때에 주위를 살피기를 신중히 하였다. 다시 여러 날이 지나, 거지가 찾아 와서 딸에게 말하기를, “내가 남긴 찻물을 그대는 마실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딸은 그 차가 더러운 것이 싫어서, 잠시 땅바닥에 두었는데, 곧 기이한 향내음이 풍겨왔다. 이에 흔쾌히 마셔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건강..

1.1.1.15.15 - 이견지 갑지 제1권 - 개에 관한 기이한 일

개에 관한 기이한 일犬異 금나라 천회天會 14년1136년 4월 중경中京: 하북 평천 동북에 비가 조금 내렸는데, 크게 천둥이 울리고 벼락이 쳤다. 수십 마리의 개들이 강에 다투어 달려가 빠져 죽었는데, 구해낸 것이 겨우 한 두마리 뿐이었다. 원문 金國天會十四年四月,中京小雨,大雷震。群犬數十,爭赴土河而死,所可救者才一二耳。

1.1.1.14.14 - 이견지 갑지 제1권 - 술 담는 낙타와 향연 담는 거북

술 담는 낙타와 향연 담는 거북酒駝香龜 송나라 황제 휘종徽宗에게 옥으로 만든 낙타 모양 술병이 있었는데, 크기는 대략 12CM四寸 정도이고, 몇 말이나 술을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향을 담는 거북도 있었는데, 크기가 주먹만하고 자석영과 같이 빛이 났다. 매번 향을 피울 때에 거북의 입에 향불을 대면, 연기가 거북 안으로 다 들어갔다. 황제가 유람을 갈 때에는 꼭 두 보물을 밀랍으로 봉해서 가지고 갔다. 밀봉을 풀면 술병에서는 술을 따라서 마실 수 있고, 거북에서는 향이 품어져 나왔다. 궁궐에 원래부터 저러한 물건이 없었는데, 누군가는 도사道士 임영소林靈素가 바친 것이라 한다. 원문 徽廟有飲酒玉駱駝,大四寸許,貯灑可容數開。香龜小如拳,類紫石而瑩。每焚香以龜口承之,煙盡人其中。二器因以黃蠟,遇遊幸必懷以往。去窒蠟即駝..

1.1.1.13.13 - 이견지 갑지 제1권 - 위제가 멸망한 이유

위제가 멸망한 이유僞齊咎証 위제僞齊 유예劉豫가 금나라로부터 책봉受冊을 받을 때, 관리가 잘못하여 하느님께 고할 축문祝版에 송나라 연호인 정강靖康을 썼다. 그리고 조야趙野집안 사당의 예기禮器를 가져다 사용하니 지식인이 이를 상서롭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마침내 금나라 사람에게 폐출되었다. 그리고 교자交子라는 지폐를 일관一貫에서 백관百貫까지 만들었는데, 오른편에 ‘8년이 지나면 유통할 수 없다.’라고 적었는데, 그 해에 이르러 폐출되었으니, 운수의 징조가 이미 나타났던 것이다. 원문 偽齊受冊之初,告天祝板,禮誤書年號為必“靖康”。又純用趙野家廟器。識者以為不祥,率為金人所廢。又作紙交子,自“一貫​​”至“百貫”,右語云:“過八年,不再行”。用至其年被廢,其數已兆矣!

1.1.1.12.12 - 이견지 갑지 제1권 - 희주에 나타난 용

희주에 나타난 용熙州龍 1138년 여름, 희주熙州지금의 간쑤성 린타오에서 조금 떨어진 낙수濼水에 나흘 동안 용이 나타났다. 첫날에는 수면에 푸른 용 한마리가 나타나더니 오래지나 사라졌다. 이튿날에는 어린 아이를 움켜쥔 금색 용이 나타났는데, 용이 아이를 가지고 놀았으나, 아이는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삼일째 되는 날에는 금색 용이 전날과 같이 나타났고, 또 백마를 타고 붉은 옷에 옥 띠를 맨 임금이 나타났는데, 젊은 관리처럼 보였다. 말 앞에는 여섯 마리 두꺼비가 있었다. 모든 것이 6시간이 지나서야 사라졌다. 당시 희주 사람들이 다투어 가서 보았다. 서로 매우 가까웠으나 바람이나 파도의 피해는 없었다. 희주의 관리가 그 그림을 위제僞齊임금 유예劉豫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임금이 기뻐하지 않았..

1.1.1.11.11 - 이견지 갑지 제1권 - 냉산에 나타난 용

냉산에 나타난 용冷山龍 냉산冷山은 연산燕山과의 거리가 3000리이고, 금나라 수도와는 500리 거리인데,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곳이다. 소흥紹興5년1135년에 종류를 알 수 없고 키는 30CM丈남짓 되는 두 마리 용이 서로 몇걸음 떨어진채 죽어있었는데, 차가운 기운하고 비린내가 사람을 덮쳐 다가갈 수 없었다. 하나는 이미 뿔리 잘려나가 없는 듯 하였고, 또 하나는 이마에 구멍이 뚫려있는데 크기가 당삼전當三錢만하고 도끼로 파낸 흔적이 있다. 금나라 진왕陳王오실悟室이 사람을 보내 용의 뿔을 자르려고 하였는데, 누군가 상서롭지 못하다고 하여 그만두었다. 나의 부친이 사신 곳도 냉산冷山이라고 불렸으니 여기서 400리 떨어져 있다. 원문 冷山去燕山幾三千里,去金國所都五百里,皆不毛之地。紹興乙卵歲,有二龍,不辨名色,身..

1.1.1.10.10 - 이견지 갑지 제1권 - 야율아보기가 용에게 화살을 쏘다

야율아보기가 용에게 화살을 쏘다阿保機射龍 요나라의 야율아보기(阿保機)가 일찍이 서루(西樓)에 거처할 때, 밤에 모전(毛氈)으로 지은 집에서 자다가 새벽에 일어났는데 십여 장(丈)이나 되는 검은 용이 그의 위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가 활을 당겨 쏘자 곧바로 하늘로 올라가 몸을 굽혔다 피면서 가더니, 황룡부(黃龍府) 서쪽으로 떨어졌다. 서루에서 떨어진 곳까지 거리가 1500리인데, 몸길이는 겨우 수척(數尺)이었다. 용의 해골은 지금 금나라 내고(內庫)에 수장되어 있다. 금나라 승상과 진왕(陳王) 오실(悟室)의 맏아들 원(源)이 일찍이 본 적이 있다. 꼬리, 지느러미, 사지는 모두 온전한데, 두 뿔은 이미 제거되었다. 우리 집안에 소장된, 동우가 그린 물에서 나오는 용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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