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이란 병들어 내는 소리이다. 신음어란 병들었을 때 하는 말이다. 병중에 겪는 고통은 오직 병든 사람만이 알 수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기 어렵고, 또한 오직 병들었을 때만 느끼며, 병이 나으면 곧 잊어버린다. 나는 어려서부터 허약하고 병을 잘 앓았기에, 병들어 신음할 때마다 그 고통을 기록하여 스스로를 경계하며 ‘병을 조심하여 다시는 병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조심하지 않아 또다시 병들면 또다시 기록했다. 대개 세상의 모든 병을 다 겪다 보니 다 기록할 수 없었다. 한 가지 병을 여러 번 겪었지만 끝내 징계가 되지 않았다. 속담에 이르기를 ‘팔이 세 번 부러지면 훌륭한 의원이 된다’고 하였는데, 나는 이미 아홉 번이나 팔이 부러진 셈이다! 오랜 병을 여러 번 겪었지만 신음하는 것은 어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