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흥(紹興) 16년(1146년) 임희재(林熙載)가 온주(溫州)에서 복주(福州) 후관현(侯官县: 현재 푸젠성 푸저우)의 주부(主簿)에 임명되었는데, 가는 길에 평양(平陽: 현재 저장성 원저우)의 지각사(智覺寺)를 지나쳤다. 대웅전을 보니 용마루 한 쪽에 치문(鴟吻)이 없었다. 그곳 승려에게 물으니 승려가 말하였다. "예전에 황새 한 쌍이 거기에 둥지를 지었는데, 최근에 번개가 내려치더니, 큼직한 뱀허물이 있어 괴이하여 함부로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승려가 다시 말하였다. "우리 사찰에는 본래 황새가 많이 삽니다. 대웅전 앞 큰 소나무 위에도 세 마리 황새가 둥지 하나를 함께 지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큰 뱀이 나무에 올라 새끼들을 잡아먹는데, 황새들이 막지 못하고 모두 날아가더군요. 조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