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는 진나라 초국 사람이니 선성내사 벼슬을 하였더니 소준이 고숙 땅을 함몰하니 환이 군사를 일으켜 도성을 구원하려 하니 휘하 사람이 간하여 가로되 "우리 군사가 과약[적고 약함]하고 산군[산고을] 백성이요, 동키 쉬우니 아직 군사를 머물러 기다리라"한데 환이 정색하고 가로되 "임금께 무례한 자를 보거든 매가 새를 쫓듯 하느니 이제 사직이 위태함을 보고 어찌 평안이 앉았으리오?"하고 이에 장수를 보내어 적장을 쳐 무호에서 파하고 환이 석두성으로 나오다가 나라군사가 패함을 듣고 강개하여 눈물을 흘리며 군사를 나와[진군하여] 경현 땅에 진쳤더니 혹이 권하여 소준으로 더불어 화친하라 한데 환이 가로되 "내 국은을 입었으니 마땅히 죽을지라 어찌 부끄러움을 참아 역적과 교통하리오? 비록 죽으나 이 또한 명이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