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五倫行實圖/제2권 충신忠臣

2.6 - 오륜행실도 제2권 - 소무가 한나라 절을 짚다 蘇武杖節 소무장절

集賢堂 2016. 3. 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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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는 한나라 두릉 사람이니 중랑장 벼슬로써 흉노(북방 오랑캐 칭호니라)에 사신 갔더니 마침 우상이 위율(우상 위율은 다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에 항복한 자니라)을 죽이려 하다가 발각하매 선우(흉노 왕이라) 위률로 하여금 사핵하라 하니 우상이 소무의 부사 장승을 대는데 위율이 소무를 불러 조사를 받으니 소무가 칼을 빼어 스스로 목찌르니 위율이 놀라 붙들고 말리는데 소무가 반일을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거늘 위율이 소무더러 일러 가로되, 부사의 죄로 마땅히 연좌하리라. 소무 가로되, 본디 모계 없고 또 내 친속이 아니어늘 어찌하여 연좌하리오? 위율이 칼을 들어 죽이려하되 소무가 요동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소무를 지함에 가두고 음식을 끊으니 소무가 눈과 기에 달린 털을 섞어 삼키더니 다시 북해 위에 옮겨 두고 하여금 수양을 먹이고 수양이 새끼쳐야 놓아 보내리라 하니 소무가 먹을 것이 없어 들에 쥐구멍을 파 쥐 먹던 풀 열매를 먹고 한나라 절을 잡아 누으나 앉으나 놓지 아니하니 절모가 다 떨어지더라. 선우가 이릉(릉은 한나라 장수로 흉노의 항복한 자니라)으로 하여금 술을 가지고 소무를 달래어 이르되, 그대 형제 다 죄에 죽고 대부인도 이미 불행하고 아내도 또한 개가하였는지라, 인생이 아침 이슬 같으니 어찌 구태여 이렇듯이 괴롭게 하느뇨? 소무가 가로되, 신하가 임금을 섬기매 자식이 아비 섬김 같으니 자식이 아비를 위하여 죽어도 한할 바 없나니 원컨대 다시 이런 말을 말라. 이릉이 한 가지로 두어 날 술 먹다가 다시 이르되, 한번 내 말을 들으라. 소무가 가로되, 이미 죽기를 결단하였으니 반드시 항복 받고자 하거든 청컨대 앞에서 죽으리라. 이릉이 그 지성을 보고 탄식하여 가로되, 슬프다! 의사 여릉과 위율은 죄 하늘에 다핫도다 하고 인하여 눈물을 흘리고 소무로 더불어 이별하고 갔더니 시원(한 소제 때 연호라) 육 년에 소무가 비로소 돌아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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