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행실도 五倫行實圖/제2권 충신忠臣

2.8- 오륜행실도 제2권 - 공승이 인장을 밀치다 龔勝推印 공승추인

集賢堂 2016. 3. 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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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은 한나라 초군 사람이니 벼슬하여 광록대부에 이르렀더니 왕망이 정사를 잡으니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갔더니 왕망이 찬역하매 사자를 보내어 새서(조서니라)와 태자사우재주 벼슬 인수를 받들고 거마를 갖추어 공승을 맞을새 사자가 군현 장리(원이라)로 더불어 공승의 집에 가 조서를 전할새 사자가 공승으로 하여금 나와 맞고자 하여 오래 문밖에 서있으니 공승이 병듦을 일컫고 나오지 아니하니 사자가 명을 전하고 새서를 맡겨 가로되, 조정 제도를 정치 못하여 그대를 기다리나니라. 공승이 가로되, 내 늙고 병들어 명이 조석에 있으니 사자를 좇아 가다가 반드시 길에서 죽으리라. 사자가 인을 가져 공승의 몸에 더하니 공승이 밀치고 받지 아니하거늘 사자가 공승의 아들과 문인들더러 이르되, 조정이 마음을 기울여 기다리나니 마땅히 봉후에 귀함이 있으리니 비록 질병이 있으나 잠깐 객사에 옮아 행할 뜻을 보이면 반드시 자손에게 큰 업을 끼치리라. 문인 등이 이 말을 공승에게 고하니 공승이 가로되, 내 한나라 후은을 입어 갚음이 없고 이제 나이 늙어 조모에 죽을지라, 어찌 한 몸으로 두 임금을 섬기고 지하에 가 옛 임금을 보리오 하고 인하여 상사 제구를 차리라 하고 밥 먹지 아니하여 열나흘 만에 죽으니 나이 칠십구 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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