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듣기로 명나라 시대 후궁의 궁실에는 음식이며 기물들이 크고 번다했고, 비빈들이 지내는 궁실에는 궁인들이 수천 명에 이르렀으며, 조금이라도 건물을 지을 때에는 수만의 경비를 썼다고 한다. 지금 우리 왕조의 각 궁궐의 궁인 수를 헤아려 보더라도 당시 비빈들이 지내던 궁궐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 왕조의 외정(外廷), 군무(軍務)와 국정에 필요한 비용은 명나라 시대와 대략 같으나 후궁의 궁실에서 쓰는 일 년 경비는 그래도 명나라 시대 한 달 경비에 미치지 못한다.
대저 이는 백성의 살림이 어려울 것을 깊이 생각하고, 나라의 재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이니,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가법은 근면, 절검, 돈후, 질박함을 거룩하게 여기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한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지, 천하가 한 사람을 받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 두 구절을 훈계로 여기고 어기지 말아야 한다.
[001-12b]
錢之食猶以為不足不知簞食瓢飲者固自樂也朕
念及於此恒自知足雖貴為天子而衣服不過適體
富有四海而毎日常膳除賞賜外所用肴饌從不兼
味此非朕勉强為之實由天性自然汝等見朕如此
儉徳其共勉之
訓曰嘗聞明代宮闈之中食御浩繁掖庭宮人幾至數
千小有營建動費巨萬今以我朝各宮計之尚不及
當日妃嬪一宮之數我朝外廷軍國之需與明代略
[001-13a]
相髣髴至於宫闈中服用則一年之用尚不及當日
一月之多蓋深念民力惟艱國儲至重
祖宗相𫝊家法勤儉敦樸為風古人有言以一人治天下
不以天下奉一人以此為訓不敢過也
訓曰冠帽乃元服最尊今或有下賤無知之人將冠帽
置之靴韈一處最不合禮滿洲從來舊規亦最忌此
訓曰如朕為人上者欲法令之行惟身先之而人自從
即如喫烟一節雖不甚關係然火燭之起多由於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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