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황께서 말씀하셨다.
《노자老子》에 이르기를, "만족을 아는 자는 부유하니라."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만족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도록 살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옷이 몸을 덮는 것에 불과한데, 천금되는 갖옷을 입고도 부족하다 여기고, 남루한 옷을 입은 자가 참으로 편안한 것을 알지 못하는가?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에 불과한데, 수만 전이나 되는 음식을 차려놓고도 부족하다 여기고, 대그릇에 담긴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 떠먹는 자가 참으로 즐거운 것을 알지 못하는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짐은 항시 스스로 만족할 줄을 알게 되었다. 비록 천자의 지위가 귀하다고 하여도 의복은 몸에 맞을 뿐이고, 부유하기가 사해를 가졌다고 하여도 매일 일정한 음식을 먹고, 상을 내리는 경우를 제외하면 쓰이는 반찬도 종래대로 두 가지 이상을 쓰지 않는다. 이는 짐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은 짐의 천성대로 자연히 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짐의 이와같은 검소한 덕행을 보고 모두 힘써 행해야 한다.
[001-12a]
心體貼未有不得君親之歡心者也
訓曰朕為天下君何求而不得現今朕之衣服有多年
者竝無纖毫之玷裏衣亦不至少汚雖經月服之亦
無汗跡此朕天秉之潔淨也若在下之人能如此則
凡衣服不可以長乆服之乎
訓曰老子曰知足者富又曰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
長久奈何世人衣不過被體而衣千金之裘猶以為
不足不知鶉衣袍緼者固自若也食不過充腸羅萬
[001-12b]
錢之食猶以為不足不知簞食瓢飲者固自樂也朕
念及於此恒自知足雖貴為天子而衣服不過適體
富有四海而毎日常膳除賞賜外所用肴饌從不兼
味此非朕勉强為之實由天性自然汝等見朕如此
儉徳其共勉之
訓曰嘗聞明代宮闈之中食御浩繁掖庭宮人幾至數
千小有營建動費巨萬今以我朝各宮計之尚不及
當日妃嬪一宮之數我朝外廷軍國之需與明代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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