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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륜의 중함은, 반드시 배필의 존귀함을 엄히 한다. 왕도의 행함은, 마땅히 집안의 바름에서 시작한다. 옛 법전을 살펴보아, 이에 떳떳한 법도를 든다. 심씨는 ( “심” 자 위에, 빠진 글자가 있을까 염려됨.) 덕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받았고, 마음을 깊고 고요하게 하였다. 공손하고 부지런히 스스로를 단속하니, 진실로 궁중의 법도에 부합하고, 경계하고 조심하여 서로 이루니, 능히 나라의 경사를 돈독히 한다. 이미 황상의 길함에 부합하니, 마땅히 옥첩(玉牒, 왕실의 족보)의 빛을 드높여야 한다. 이에 안에서 돕는 규범을 넓히고, 이에 중궁(中闈, 왕비의 거처)의 칭호를 내린다. 아! 《충사(螽斯)》의 아름다움을 이으니, 본가와 지파의 번성을 도우며, 《구목(樛木)》의 어짊을 미루어, 영원히 복과 영화의 성대함을 편안히 하라.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요 내용 정리:
- 인륜의 근본인 부부의 도리와 왕도의 근본인 가정의 바름을 강조.
- 심씨의 덕행(유가, 택심, 공근자칙, 경계상성)을 칭찬하며 왕비로 책봉하는 이유를 설명.
- 왕비로서의 역할과 왕실의 번영을 기원.
- 이전의 중궁 칭호 대신 정식으로 왕비 칭호를 내리고 책봉 의식을 거행한 사실을 암시.
추가 설명:
이 책문은 왕비 책봉의 의의와 심씨의 덕행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의 중궁 칭호 대신 정식으로 왕비 칭호를 내린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 인륜과 왕도의 근본 강조: “인륜의 중함은, 반드시 배필의 존귀함을 엄히 한다. 왕도의 행함은, 마땅히 집안의 바름에서 시작한다”라는 문장은, 왕비의 책봉이 개인적인 혼례를 넘어 국가의 근본과 관련된 중요한 일임을 나타냅니다.
- 심씨의 덕행 칭찬: “덕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받았고, 마음을 깊고 고요하게 하였다. 공손하고 부지런히 스스로를 단속하니, 진실로 궁중의 법도에 부합하고, 경계하고 조심하여 서로 이루니, 능히 나라의 경사를 돈독히 한다”라는 부분은, 심씨의 내면적인 덕성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유가(柔嘉)”는 부드럽고 아름다움, “택심(宅心)”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수양함, “공근자칙(恭勤自飭)”은 공손하고 부지런히 자신을 단속함, “경계상성(警戒相成)”은 경계하고 조심하여 서로 도움을 의미합니다.
- 고전 인용: 《충사(螽斯)》는 자손의 번성을, 《구목(樛木)》은 어진 사람을 등용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고전의 인용은 왕비의 역할이 왕실의 번영과 국가의 안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칭호 변경 암시: “이에 중궁의 칭호를 내린다”라는 표현은, 이전에는 중궁이라 불렀으나 이제 정식으로 왕비의 칭호를 내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예제(禮制) 정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책문은 소헌왕후가 정식으로 왕비의 지위를 인정받는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경빈, 공비 책봉문과 비교해 보면, 칭호의 변화에 따른 내용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 왕실의 예법과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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