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 친애(親愛)를 돈독히 함으로써 사양(辭讓)의 빛을 드러내고, 예는 존숭(尊崇)에 합당하게 함으로써 더욱 훌륭한 이름을 드높이는 도리를 돈독히 합니다. 이에 떳떳한 법전(法典)을 따라 이에 아름다운 칭호를 올립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성품은 온화하고 문(文)에 바탕을 두셨으며, 마음은 효성과 우애로 가득하십니다. 태상왕(太上王, 태조)을 이어 정사에 나아가 능히 그 도리를 편안히 하셨고, 어린 임금(태종)을 보호하시어 인(仁)을 다하시어 이에 왕위를 물려주셨습니다. 물려받아 돌아온 실마리를 돌아보시며, 오로지 보답하는 마음을 품고 계십니다. 신은 지극한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존호(尊號)를 올려 인문공예상왕(仁文恭睿上王)이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도를 즐기시며 한가롭게 지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