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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왕세자교문 (태조 7년 무인년 8월 26일 기사. ○ 책문은 전해지지 않는다.)

集賢堂 2024. 12.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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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세워 맏아들로 삼는 것은 만세의 떳떳한 이치이고, 종자를 나라의 울타리로 삼는 것은 과인의 바람이다. 생각건대 너의 아비(태조 자신)가 일찍이 나라를 세웠으나, 맏아들을 버리고 어린 아들을 세운 것은 곧 방석(芳碩, 의안대군)을 세자로 삼은 것은, 단지 나의 사사로운 사랑에 밝지 못한 과오일 뿐만 아니라, 도전(道傳), 은(誾) 등도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 만약 초나라에서 어린 아들을 사랑한 것에 대한 경계의 말을 인용하여 조정에서 간쟁하였다면, 내가 어찌 따르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도전 등의 무리는 간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방석)가 세워지지 않을까 염려하였다. 며칠 전 도전, 은, 효생(孝生), 지화(至和) 등이 몰래 불측한 일을 꾀하여 나라의 근본을 뒤흔들었으나, 다행히 천지와 종묘사직의 도움으로 죄인들을 처형하고 왕실이 다시 안정되었다. 방석은 재앙의 씨앗이므로, 나라의 도읍에 둘 수 없어 동쪽 변방으로 내쫓았다. 나는 이미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또한 여러 신하들의 요청에 따라 이에 너(방원, 정안대군)를 왕세자로 세우노라. 아! 그 덕을 밝히고, 네가 태어난 바를 욕되게 하지 말며, 가서 네 마음을 다하여 우리 사직을 진정시키고 다스리도록 하라.

(찬진한 신하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추가 설명:

  • 적자(嫡子): 정실 부인에게서 태어난 아들.
  • 종자(宗子): 왕실의 후손, 왕위 계승자를 의미.
  • 과인(寡人): 임금이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
  • 방석(芳碩): 태조의 여덟 번째 아들, 의안대군. 태조의 총애를 받아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제1차 왕자의 난으로 인해 폐세자됨.
  • 도전(道傳): 정도전. 조선 건국에 큰 공을 세웠으나, 제1차 왕자의 난 때 이방원에게 살해됨.
  • 은(誾): 남은. 정도전과 함께 이방원에게 살해됨.
  • 효생(孝生), 지화(至和): 정도전의 일파로 추정됨.
  • 초나라 애소왕(楚나라 哀昭王) 고사: 초나라 소왕이 죽고 어린 아들인 장(臧)이 즉위하자, 여러 신하들이 어린 군주를 옹립하는 것에 대한 폐단을 우려하며 간쟁한 고사. 이 글에서는 태조가 어린 아들 방석을 세자로 세운 것을 초나라의 고사에 빗대어 비판하고 있다.
  • 사직(社稷): 나라를 의미하는 말.

이 교문은 태조가 이방원을 왕세자로 책봉하면서 내린 명령으로, 과거에 어린 아들 방석을 세자로 세운 것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하고, 정도전 등의 모반 사건을 언급하며 이방원을 세자로 세우는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방원에게 왕세자로서의 덕을 쌓고 나라를 잘 다스릴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즉, 이 교문은 제1차 왕자의 난 이후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이방원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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