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永樂) 6년 모년 모월 모일, 황제(성조)는 도지감 좌소감(都知監左少監) 기보(祁保)와 예부 낭중(禮部郞中) 임관(林觀)을 보내 돌아가신 조선 국왕 이 (태조의 휘)의 영전에 제사를 지내게 한다.왕(태조)은 현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선(善)을 좋아하는 것이 천성에서 비롯되었고, 지극한 정성으로 변함이 없었다. 옛날 황고(皇考, 선황제) 태조 고황제(주원장) 때에 하늘의 도(道)를 공경히 따르고, 의(義)를 행하며 충성을 다하고, 공손하고 부지런히 대국을 섬기며, 조정의 명령을 받들어 더욱 오래도록 더욱 삼가고, 한 지역의 백성들을 보살펴 부유하고 풍족하게 하였으니,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살았다. 우리 황고(주원장)께서 왕의 충성됨을 깊이 가상히 여기시어 특별히 국호를 조선(朝鮮)이라 내려 주시어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