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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행실도 五倫行實圖 47

1.27 - 오륜행실도 제1권 - 오이가 재화를 면하다 吳二免禍 오이면화

오이는 송나라 임천 백성이라. 어미를 지효로 섬기더니 하루 저녁은 신령이 꿈에 뵈어 가로되, 네 내일 오시면 뇌정에 맞아 죽으리라. 오이 늙은 어미 있으니 구호하소서 하고 비는데 신령이 가로되, 하늘께 명을 받자왔으니 면치 못하리라. 오이 그 어미 놀랄까 두려워 하여 새벽 음식을 갖추어 드리고 사뢰되, 장차 다른 데 나가니 청컨대 잠깐 누이 집에 가소서. 어미 허치 아니하더니 이윽고 검은 구름이 일어나며 해가 나즌하여서 천지 어둡고 우레 소리 진동하니 오이 더욱 어미 놀랄까 염려하여 바삐 문을 닫고 스스로 들밭에 나가 기다리더니 이윽고 구름이 확연히 열리는지라, 오이 다행이 화를 면하고 급히 돌아와 어미를 어루만지고 오히려 신령의 말이 맞지 아님을 의심하여 감히 고하지 못하지 못하더니 이날 밤에 또 꿈을..

1.26 - 오륜행실도 제1권 - 맹희 황금을 얻다 서적 이 독실히 효를 행하다 徐積篤行 서적독행

서적은 송나라 초주 사람이니 삼 세에 아비 죽으니 아침마다 찾으며 심히 서러워하고 어미 하여금 효경을 읽히면 문득 눈물을 그치지 아니하고 어미를 지효로 섬겨 관과 띠를 갖추어 조석으로 문안하며 과거보러 서울 올새 차마 어미를 떠나지 못하여 한 가지로 실어 갔더니 급제하매 장원 허안국이 동년(동방 과거한 사람이라)을 거느리고 들어와 뵈고 백금을 주어 헌수하라한데 사례하여 받지 아니하니라. 아비 이름이 돌석자라 하여 종신토록 돌그릇을 아니쓰고 길에서 돌을 만나면 피하고 밟지 아니하며 어미 죽으매 비통하여 피를 토하고 삼 년을 여묘하여 눈오는 밤이면 묘측에 업드려 울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한림학사 여진이 그 무덤을 지나다가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가로되 귀신이 알음이 있을진데 또한 눈물을 드리우리라 하더라. 단 이..

1.25 - 오륜행실도 제1권 - 맹희 황금을 얻다 孟熙得金 맹희득금

맹희는 촉 사람이니 과실을 팔아 어버이를 봉양하되 낯빛을 받으며 뜻을 순히 하여 신고辛苦[고생]함을 꺼리지 아니하니 그 아비 매양 이르되, 내 비록 가난하나 한 증삼(공자 제자니 지극한 효자라)을 길렀노라 하더니 아비 죽으매 입에 수장水漿[마실 것. 음료]을 끊고 슬피 부르짖어 거의 죽게 되고 거적을 땅에 펴고 그 위에 거처하여 삼 년을 염장鹽醬[소금과 간장]을 먹지 아니하니 원근 사람이 탄복하더니 쥐를 보고 땅을 파다가 황금 수천 냥을 얻어 인하여 거부巨富되니라.

1.24 - 오륜행실도 제1권 - 노조 어미를 따르다 盧操順母 노조순모

노조는 수나라 하동 사람이니 구 세에 효경과 논어를 알고 계모 장씨를 지효로 섬기더니 장씨 세 아들을 낳아 편벽히 사랑하고 노조로 하여금 밥을 지이니 노조가 조금도 게을리 아니하고 그 아들이 글 읽으러 갈새, 노조로 하여금 나귀를 몰리우니 노조가 채를 잡고 고삐를 이끌어 노복 같이 하고 세 아이 술을 즐겨 노니다가 사람과 다투니 그 사람이 집에 따라와 어미를 욕하거늘, 노조가 울며 절하여 말리니 악소년이 가로되, 세 놈이 어찌 이런 어진 형을 두었는고 하고 서로 더불어 노조에게 절하고 가더라. 계모 죽으매 노조가 세 아울 가르치고 길러 사랑함이 상시에 지난지라. 어미 거상을 입고 애훼하여 뼈 드러나니 저녁마다 여우와 삵이 좌우에 나열하였다가 샐만 하면 가더라. 후에 원을 하여 정사 관인하고 관사에 궤연을..

1.23 - 오륜행실도 제1권 - 서효숙이 아비 얼굴을 그리게 하다 孝肅圖像 효숙도상

서효숙은 수나라 급군 사람이라. 어려서 아비 죽으니 아비 얼굴을 알지 못하여 자라매 그 어미 더러 아비 얼굴을 물어 화원에게 그려내어 사당에 두어 조석으로 뵈옵고 삭망으로 제하며 어미 섬긴지 수십 년에 집사람이 그 성내는 빛을 보지 못하더니 어미 늙고 병들매 서효숙이 친히 마른 데와 젖은 데를 바꾸어 누이며 수년을 근심하여 여위기 심하니 보는 사람이 다 슬퍼하고 어미 죽으매 나물과 물만 먹고 깊은 겨울에 홑 최복을 입고 훼척하여 뼈 들어나고 조부모와 부모의 무덤을 다 흙을 져다가 이루고 무덤 곁에 여막하여 사십여 년을 머리 풀고 발 벗어 종신까지 이르니라.

1.22 - 오륜행실도 제1권 - 왕숭이 무리를 그치게 하다 王崇止雹 왕숭지박

왕숭은 위나라 옹구 사람이니 어미 죽어 거상할새 애훼하여 몸이 마르니 막대를 잡은 후에 일어나고 귀 밑에 털이 다 빠지고 빈소에 여막하여 주야로 곡읍하니 새 짐승이 모두 이르고 그 중에 한 작은 새있어 몸이 희고 눈이 검으며 형상이 참새에서는 큰지라, 왕숭의 여막에 깃들어 조석에 가지 아니하더니 어미 거상을 처음으로 마치고 다시 아비 상사를 만나 애훼하기 예에 넘게 하더라. 이 해 여름에 바람 불고 무리 오니 지나는 곳에 짐승이 죽고 초목이 꺽어지되, 왕숭의 밭에 이르러는 바람과 무리 문득 그쳐 곡식이 상함이 없더니 왕숭이 밭을 지나며 바람과 무리 도로 일어나니 사람이 다 이르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한 바라 하더라. 왕숭이 거상을 마치고 인하여 묘측에서 사니 집 앞에 풀 한 포기 나서 줄기와 잎이 심히 ..

1.21 - 오륜행실도 제1권 - 은불해 어미 주검을 받들다 不害捧屍 불해봉시

은불해는 진나라 진군 사람이니 아비 죽으니 거상을 예에 넘게 하고 아이 다섯이 있으되 다 어린지라, 은불해 노모를 섬기며 어린 아이를 양육하여 근로 지극하니 천자 기특이 여겨 그 어미를 비단 의복과 침석을 주시다. 후에 병난을 만나 어미를 잃으니 그때 심히 춥고 눈이 쌓여 얼어 죽는 사람이 구덩에 가득한지라, 은불해 울고 다니며 시체를 구할새 주검마다 붙들어 보고 수장을 먹지 아니한지 이레 만에 비로소 어미 시체를 얻고 통곡하여 기절하니 길사람이 다 눈물을 흘리고 나물밥과 베옷으로 몸이 여위어 뼈 들어나더라. 아우 은불령이 또한 효행이 지극하여 어미 죽을 때에 길이 막히어 분상을 못하니 네 해를 주야로 울며 거처와 음식을 상인같이하더니 어미 상구 돌아오매 몸소 흙을 져 묻고 송백을 심으며 세시와 복납에 ..

1.20 - 오륜행실도 제1권 - 길분 아비를 대신하다 吉翂代父 길분대부

길분은 양나라 풍익 사람이니 아비 원향령을 하였더니 아전의 모함한 바 되어 잡히어 정위(법 맡은 마을이라)에 나아갈새 이때에 갈분의 나이 십오 세라. 길거리에 우짖으며 공경에게 빌고 청하니 보는 사람이 다 눈물을 흘리더라. 그 아비 비록 청백하나 옥리와 대변함을 부끄러하여 스스로 죄를 당하여 죽게 되었는지라, 갈분이 등문고를 쳐 아비 명을 대신하여지라 하니 천자 그 이히 여기되, 어린 아이라 하여 남에게 가르침을 받은가 의심하여 정위 채법도를 명하여 저히며 달래어 중정을 시험하라 하니, 채법도 형벌 기구를 성히 베풀고 낯빛을 씩씩이 하여 물어 가로되, 네 아비 대신하여 죽기를 원하니 이미 명하사 허하였으나 칼과 톱이 심히 두려우니 헤아리건대 능히 죽을다. 만일 뉘우침이 있어도 또한 네 원대로 하리라. 갈..

1.19 - 오륜행실도 제1권 - 해숙겸이 약을 구하다 叔謙訪藥 숙경방약

해숙겸은 제나라 안문 사람이니 어미 병이 있으매 해숙겸이 밤마다 뜰가운데 머리를 조아 병 낫기를 빌더니 공중에서 외어 이르되, 이 병이 정공등(약재라)으로 술을 빚어 먹으면 나으리라 하거늘, 의원 더러 묻고 본초(약명 기록한 책이라)에 찾으되 다 아는 이 없는지라, 도로 방문하여 의도라 하는 땅에 이르러 멀리 바라보니 산중에 한 늙은 사람이 나무 베거늘 그 쓸 데를 물으니 대답하되 이는 정공등이니 풍병에 신효하니라. 해숙겸이 문득 절하고 업드려 눈물을 흘리며 온 뜻을 자세히 이르니 늙은 사람이 감동하여 네 줄기를 주며 술빚는 법을 다 가르치거늘 해숙겸이 받고 돌아보니 그 사람이 홀연 간데 없더라. 법대로 술을 만들어 드리니 병이 나으니라.

1.18 - 오륜행실도 제1권 - 유검루가 똥을 맛보다 黔婁嘗糞 검루상분

유검루는 제나라 신야 사람이니 잔릉령을 하여 고을에 이르른지 열흘이 못하여서 아비 집에서 병들었더니 유검루 홀연 마음이 놀나와 온몸의 땀이 흐르거늘 즉일에 벼슬을 버리고 집에 돌아오니 집사람이 다 홀연이 이름을 놀나더라. 이때에 아비 병든 지 비로소 이틀이라. 의원이 이르되, 병의 경중을 알고자 하거든 그 똥이 달고 씀을 맛보라. 아비 이변을 보거늘 유검루 맛보니 점점 달고 활안지라, 마음에 더욱 근심하여 밤이면 매양 북신(북두성이라)에 머리 조아 몸으로 대신함을 원하니 이윽하여 공중으로서 외어 이르되, 존군의 수멍이 진하여 다시 뻗어가지 못할 것이로되 네 정성으로 빌미 지극한 고로 이 달까지는 살리라 하더니, 그믐이 되매 아비 죽으니 유검루 거상하기를 예에 넘게 하고 무덤 곁에 여막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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