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종은 송나라 오흥 사람이니 손은(도적의 이름이라)의 난에 적당이 고을을 쳐 파하니 반종이 아비 반표를 데리고 한 가지로 달아나 도적을 피할새 반표의 나이 늙어 행보 더디니 도적이 점점 반표를 핍박한대 반표 반종 더러 이르되 나는 능히 가지 못하거니와 너는 달리면 가히 벗어날지라. 다행이 다 죽지 말올지니라. 반표 곤핍하여 땅에 앉으니 반종이 도적을 맞아 머리를 조아 가로되, 아비 나이 늙으니 빌건대 살리소서. 도적이 다다르니 반표 또한 청하여 가로되, 아이 나이 젊어 능히 달아날 것이로되 나를 위하여 가지 아니하니 나는 죽기를 아끼지 아니하나니 빌건대 이 아이를 살리라. 도적이 인하여 반표를 찍으니 반종이 아비를 안고 업드린대 도적이 반종의 머리와 낯을 찍어 네 곳이 상하여 기절하였더니 한 도적이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