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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자는 진나라 동양 사람이니 나이 이십 세에 예장 태수 공충을 스승하여 배우다가 향리에 돌아왔더니 공충이 죽으매 삼 년을 거상하고 이윽고 부모 다 죽으니 애훼哀毁하여 뼈 들어나 막대를 잡고야 능히 일어나고 무덤을 경영할새 몸소 흙을 지고 마을 사람의 돕는 것을 받지 아니하더라. 매양 슬피 부르짖으면 새 짐승이 날아와 모이고 허자 홀로 무덤을 지키어 송백을 벌여 심어 오륙 리에 뻗쳤더니 사슴이 심은 솔을 상하거늘 허자 슬피 탄식하여 가로되 사슴은 홀로 나를 염려치 아니하는다. 이튿날 사슴이 범의 죽인 바 되어 그 솔 아래 두었거늘 허자 창연하고 슬퍼하기를 마지 아니하여 무덤 길 곁에 묻으니 그 후로 나무 점점 성하는지라. 허자 무덤 아래 집을 짓고 죽은 어버이 섬기기를 산 이 같이 하니 고을 사람이 그 사는 데를 일컬으되 효순리孝順里라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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