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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분은 양나라 풍익 사람이니 아비 원향령을 하였더니 아전의 모함한 바 되어 잡히어 정위(법 맡은 마을이라)에 나아갈새 이때에 갈분의 나이 십오 세라. 길거리에 우짖으며 공경에게 빌고 청하니 보는 사람이 다 눈물을 흘리더라. 그 아비 비록 청백하나 옥리와 대변함을 부끄러하여 스스로 죄를 당하여 죽게 되었는지라, 갈분이 등문고를 쳐 아비 명을 대신하여지라 하니 천자 그 이히 여기되, 어린 아이라 하여 남에게 가르침을 받은가 의심하여 정위 채법도를 명하여 저히며 달래어 중정을 시험하라 하니, 채법도 형벌 기구를 성히 베풀고 낯빛을 씩씩이 하여 물어 가로되, 네 아비 대신하여 죽기를 원하니 이미 명하사 허하였으나 칼과 톱이 심히 두려우니 헤아리건대 능히 죽을다. 만일 뉘우침이 있어도 또한 네 원대로 하리라. 갈분이 가로되, 죄인이 비록 어리나 어찌 죽기 두려움을 모르리오마는 차마 아비 극형함을 보지 못하여 불측한대 죽으려 하노라. 갈분이 처음에 갇히매 옥관원이 의법히 칼을 메오니 채법도 명하여 칼을 벗기라한데, 갈분이 듣지 아니하여 가로되, 죽을 죄인이 어찌 칼을 벗으리오? 채법도가 말로 임금께 아뢰어 그 아비를 놓았더니 원이 갈분의 효행을 천거하여 벼슬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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