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유년(己酉年, 1669년) 10월 초하루 신유일(辛酉日)에 거행된 부묘제(祔廟祭)의 제문(祭文)입니다. 여기서 '대비(大妃)'는 신덕왕후(神德王后)를 가리키며, '열조(烈祖)'는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를 가리킵니다. 즉, 이 제문은 신덕왕후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의식, 즉 부묘 의식에서 사용된 제문입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대비(大妃, 신덕왕후)께서는 열조(烈祖, 태조)의 배필이 되시어, 중국 조정의 명을 받으시고, 왕실의 안주인이 되셨습니다. 덕스러운 말씀은 비록 멀어졌으나, 아름다운 명칭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부묘의 예가 거행되지 않은 지, 몇 년이나 되었습니까? 밝게 오르내리시니, 마치 임하시어 돌아보시는 듯합니다. 어린 저로서는, 이에 두려워합니다. 늦가을 첫날, 날과 시각이 길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