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小切手)나카야 우키치로 돈이라고 하면 어쩐지 자본주의의 도구 중 하나처럼 들린다. 하지만 ‘제니’에는 전혀 그런 냄새가 없다.‘제니’라고 들으면 바로 연상되는 것은 5센 백동화이다. 어릴 적, 1년에 한 번 있는 마을 축제 날에 이 백동화를 받는 풍습이 있었다. 그 하얗고 차가운 백동화를 손바닥 안에 꼭 쥐고 번화가까지 간다. 도착할 즈음에는 손바닥 안이 온통 땀으로 축축해져 백동화는 미지근해진다. 5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런 일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어린 마음에 정말로 기뻤던 것이 틀림없다.제니의 정의는 이렇게 생각해 보면 손안에 쥘 수 있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돈은 제니와는 다른 의미로 쥘 수 없는 것, 즉 허(虛)한 것이 될 것 같다.정말로 묘한 정의 같지만 또 그것으로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