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번역/열성지장통기

봉왕세자정빈 책문 (封王世子貞嬪冊文)(정종 2년 경진년 3월 초4일 기사. ○ 교명은 전하지 않음.)

集賢堂 2024. 12. 19. 15:43
반응형

배필을 중히 여기는 것은, 인륜을 두텁게 하는 것이요, 위계와 칭호를 높이는 것은, 명분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에 성대한 전례를 따라, 아름다운 칭호를 세우고자 한다. 이에 민씨에게 이르노라. 명문세가에서 태어나, 군자(태종)의 배필이 되었도다. 일찍부터 부드럽고 아름다운 법칙을 드러내었고, 항상 고요하고 한결같은 마음을 지녔도다. 잘못됨이 없고 법도에 어긋남이 없이, 안에서 음식을 주관함에 정하고 길하며, 반드시 경계하고 삼가하여, 안의 도움을 다하여 엄숙하고 화목하게 하였도다. 이미 풍속과 교화의 근원을 돈독히 하였으니, 마땅히 종묘 제사를 받들어야 할 것이다. 이로써 너를 왕세자 정빈으로 책봉하노라. 아! 매번 《계명(鷄鳴)》의 경계를 나아가게 하니, 덕스러운 말씀을 어기지 말 것이며, 영원히 《린지(麟趾)》의 상서로움에 응하니, 복록을 받을 것이다. 오직 이로써 나를 기쁘게 하니, 이에 큰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해석 및 해설:

이 책문은 태종이 정종의 세자로 책봉될 때, 그의 부인인 민씨(훗날의 원경왕후)를 왕세자 정빈(王世子 貞嬪)으로 책봉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책봉은 왕실에서 중요한 의례 중 하나로, 왕세자비 또는 세자빈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부여하는 의식입니다. 이 책문을 통해 당시 왕실의 가치관, 여성의 역할, 의례의 중요성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책봉의 이유: 책문의 서두에서 배필을 중히 여기는 이유와 위계와 칭호를 높이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부부의 도리를 돈독히 하고, 신분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국가의 근본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 민씨의 덕행 칭송: 민씨의 출신 가문과 함께 그녀의 덕행을 칭송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柔嘉)” “정일(靜一)” “정길(貞吉)” “숙옹(肅雍)”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그녀의 부드러움, 고요함, 올바름, 엄숙함과 화목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덕목들을 잘 보여줍니다.
  • 《계명(鷄鳴)》과 《린지(麟趾)》의 인용: 《시경(詩經)》의 〈계명(鷄鳴)〉과 〈린지(麟趾)〉를 인용하여, 민씨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을 섬기고, 자손을 번성하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는 부부의 도리와 자손 번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교적 가르침을 반영합니다.
    • 《계명(鷄鳴)》: 아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을 깨우고 집안일을 돌보는 모습을 묘사한 시로, 부부의 도리를 강조합니다.
    • 《린지(麟趾)》: 기린의 발자국을 밟으면 자손이 번성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시로,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종묘 제사 봉행의 당위성: 민씨가 “풍화(風化)의 근원”을 돈독히 하였으므로, 종묘 제사를 받들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왕실의 며느리로서 조상 제사를 잘 모시는 것이 중요한 의무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 책봉의 의미: 민씨를 왕세자 정빈으로 책봉함으로써, 그녀에게 공식적인 지위와 권위를 부여하고, 왕실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함을 의미합니다.
  • 기대와 당부: 책문의 말미에는 민씨에게 덕스러운 말씀을 어기지 말고, 복록을 받을 것을 당부하며, 이를 통해 왕실의 기쁨과 아름다움을 이루기를 기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문은 단순히 왕세자빈의 책봉을 알리는 문서가 아니라, 당시 왕실의 가치관, 여성의 역할, 유교적 예법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특히 여성에게 요구되었던 덕목, 부부의 도리, 조상 숭배 사상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