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서 逸周書

12 일주서逸周書 정전해程典解

集賢堂 2016. 3. 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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維三月既生魄,文王合六州之侯,奉勤于商,商王用宗讒震怒無疆,諸侯不娛,逆諸文王,

상왕 주의 즉위 30년 3월 기생백에 문왕이 육주의 제후를 거느리고 상나라에 조회하였다. 상왕 주는 숭후 호의 말씀을 듣고 진노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제후들이 즐겁지 않아 문왕에게 나아갔다. 


文王弗忍,乃作程典,以命三忠。曰:助余體民,無小不敬,如毛在躬,拔之痛,無不省,政失患作,作而無備,死亡不誡,誡在往事,備必慎,備思地,思地慎制,思制慎人,思人慎德,德開乃無患

문왕이 차마 상나라를 배반하지 못하고, 이에 《정전(程典)》을 지어 사도와 사마와 사공에게 명령하여 말하였다. “내가 백성의 일을 살피는 것을 돕되, 일이 사소하다고 해서 경시하지 말라. 몸에 자라는 털과 같아 뽑게 되면 아프니, 살피지 않을 수 없도다. 정사가 잘못되고 환난이 일어나는데, 대비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나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도다. 지나간 일을 경계하며 대비하는데 반드시 신중하라. 토지와 관련된 일을 신중히 함에 생각을 하며, 제도를 신중히 함에 생각을 하고, 인사를 신중히 함에 생각을 하라. 도덕을 신중히 하면 도덕이 구비되니라. 도덕이 구비되면 근심이 없으리라.


慎德必躬恕,恕以明德,德當天而慎下,下為上貸,力競以讓,讓德乃行,慎下必翼上,上中立而下比,爭省,和而順,攜乃爭,和乃比,比事無政,無政無選,無選民乃頑,頑乃害上。故選官以明訓,頑民乃順,

도덕을 신중히 하려면 반드시 몸소 서(恕: 자기를 통해 남을 헤아리는 것)를 실천해야 하니, 서를 행하면 덕이 밝아지니라. 덕이 천도에 합당하면 아랫사람이 순종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도움이 되니라. 힘써 겸양을 다투면, 겸양하는 덕이 이내 유행하니라. 아랫사람이 순종케 하려면 반드시 윗사람이 스스로 단정해야 하니라. 윗사람이 편당하지 아니하면 아랫사람도 당파를 짓지 아니하고, 윗사람이 사심을 두지 아니하면 아랫사람이 순종하니라. 윗사람이 공평하지 아니하면 아랫사람은 다투고, 윗사람이 사심을 가지면 아랫사람은 당파를 짓느니라. 당파를 지으면 정사를 해치니, 정사를 해치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없느니라.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지 아니하면 백성이 흉악해지나니, 백성이 흉악해지면 윗사람에게 해가 되니라. 그러므로 관리를 뽑아 훈교를 밝혀야 흉악한 백성이 순종하니라.


慎守其教,小大有度,以備菑寇,協其三族,固其四援,明其伍候,習其武誡,依其山川,通其舟車,利其守務。

교화를 신중히 지키고, 높고 낮음의 등급을 두어서 하늘의 재앙과 외방의 적들을 방비하라. 삼족(三族: 부계, 모계, 처계의 삼족)을 협화케 하고, 사방 이웃이 서로 돕는 풍습을 견고히 하라. 다섯 명을 한 조로 나뉘어 망을 보는 제도를 밝히고, 백성들로 하여금 무예를 익히게 하라. 산천의 지세를 이용하고, 수레와 배가 교통하게 하여 국방의 일을 편케 하라. 


士大夫不雜于工商,商不厚,工不巧,農不力,不可成治,士之子不知義,不可以長幼,工不族居,不足以給官,族不鄉別,不可以入惠。為上不明,為下不順,無醜,輕其行,多其愚,不智。

사대부는 공업과 상업에 종사하지 않아야 하니라. 상업에 자본이 두텁지 못하고, 공업이 정교하지 못하며, 농업을 힘쓰지 아니하면 정치를 할 수가 없느니라. 사대부의 아이가 합당한 도덕(義)을 모르게 되면 그 다음 후손을 교양할 수 없고, 장인이, 종족을 이루어 모여 살지 아니하면 족히 관부에 물품을 공급할 수 없고, 백성의 종족을 나누어 각 마을에 예속하지 아니하면, 백성은 윗사람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니라. 윗사람이 되어 현명하지 못하면 아랫사람이 되어 순종하지 아니하고, 치욕을 모르게 되어, 행동을 가벼이 하니, 어리석은 자가 많아지고 지혜롭지 않게 되니라.


慎地必為之圖,以舉其物,物其善惡,度其高下,利其陂溝,愛其農時,脩其等列,務其土實,差其施賦,設得其宜,宜協其務,務應其趣,

토지와 관련된 일을 신중히 하려면, 반드시 토지를 그림으로 그려 지도를 만들고, 토산물을 표시해야 하니라. 토지의 환경이 좋고 나쁜지를 살피며, 높고 낮은지를 헤아리고, 토지의 연못과 도랑을 이용하며, 토지의 농사 때를 아껴야 하고, 토지의 등급을 제정하며, 토지의 물산 생산에 힘써야 하고, 토지에 부과하는 세금을 구분하여 세금이 지력에 적합하도록 해야 하니라. 지력은 백성이 힘쓰는 일에 달려있고, 백성이 힘쓰는 것은 그들 자신이 자기의 뜻을 순히 따름에 달려 있느니라.


慎用必愛,工攻其材,商通其財,百物鳥獸魚鱉,無不順時,生穡省用,不濫其度,津不行火,藪林不伐,牛羊不盡齒不屠,土勸不極美,美不害用,用乃思慎,□備不敬,不意多□,用寡立親,用勝懷遠,遠格而邇安,

재물을 사용하는 일을 신중히 하려면, 반드시 아껴야 하니라. 장인이 그들의 재료를 다스리고, 상인이 그들의 재물을 유통하고, 온갖 사물, 새, 짐승, 고기, 자라 등이 시절을 따라 태어나지 않음이 없어야 하니라. 검소히 절약해 쓰고 한도에 지나치게 쓰지 아니해야 하니라. 습지에 불을 놓지 말며, 숲의 나무를 베지 말고, 이빨이 다 자라기 전에는 소와 양을 도살하지 말아라. 토목 공사는 아름다움을 지극히 추구하지 말며, 아름다움이 사용함에 방해가 되지 아니하여야 하고, 사용할 때에는 신중해야 하니라. 가지게 될 것을 준비할 때에는 공경히 하고, 마음에 많이 가져 쓸 것을 생각하지 말라. 재물을 적게 써도 친한 사람을 안정시킬 수 있으며, 재물을 많이 쓰면 멀리 있는 사람도 불러 올 수 있느니라. 멀리 있는 사람이 오게 된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도 안녕하니라.


於安思危,於始思終,於邇思備,於遠思近,於老思行,不備,無違嚴戒。

안녕할 때에는 위태로운 때를 생각하고, 처음 일을 할 때에는 일을 마칠 때를 생각하고, 가까운 곳에 있으면 먼 곳도 생각하고, 먼 곳에 있으면 가까운 곳도 생각하며, 멈출 때에는 걸어다닐 때를 생각하여야 대비를 할 수 있느니라. 짐의 말을 어기지 말고, 엄숙히 경계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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