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保佑, 보호하고 도움)의 은혜가 융성하니, 어머님의 도리(母儀)가 이에 드러나네. 존숭(尊崇, 높이고 숭상함)의 예(禮)가 갖추어졌으니, 자식의 도리(子道)를 다하는 것이네. 이에 떳떳한 법(彝章)을 들어, 정성스러운 효심(誠孝)을 펼치고자 합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덕비(德妃) 전하께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성품을 타고나셨고, 공손하고 검소한 마음을 간직하셨습니다. 덕행(德行)을 행하심은, 일찍이 안을 다스리는 아름다움을 드러내셨고, 어진 마음을 따르시니, 친족에게 인자함을 베푸는 것을 돈독히 하셨습니다. 실로 자애로운 은혜(慈庥)에 힘입어, 큰 업적(洪緖)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루 말하기 어려운 덕을 드러내고자 하니, 아름다운 칭호를 더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신(臣, 신하)은 큰 소원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책보(冊寶)를 받들어 존호(尊號)를 올려 순덕왕대비(順德王大妃)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기쁜 마음을 힘써 따르시어, 빛나는 칭호를 받으시고, 지인(至人, 지극한 사람)과 함께 장수하시고, 온 나라와 함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소서.
(찬진한 신하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추가 설명:
- 왕대비(王大妃): 선왕의 비(妃)의 존칭. 태종이 즉위하면서 전 왕인 정종의 비를 왕대비로 높인 것이다.
- 상존호(上尊號): 존호(높이는 칭호)를 올리는 것.
- 보우(保佑): 보호하고 도움.
- 모의(母儀): 어머님의 도리, 어머님으로서의 모범.
- 존숭(尊崇): 높이고 숭상함.
- 자도(子道): 자식의 도리.
- 이장(彝章): 떳떳한 법, 변치 않는 규범.
- 성효(誠孝): 정성스러운 효심.
- 덕비(德妃): 왕세자의 비(妃) 또는 왕의 정비(正妃).
- 유가(柔嘉): 부드럽고 아름다움.
- 공검(恭儉): 공손하고 검소함.
- 덕행(德行): 덕스러운 행실.
- 치내(治內): 안을 다스림, 가정이나 궁중을 잘 다스리는 것.
- 인심즉우(因心則友): 어진 마음을 따르니.
- 극독전친지인(克篤展親之仁): 능히 친족에게 인자함을 돈독히 베풂.
- 자휴(慈庥): 자애로운 은혜.
- 홍서(洪緖): 큰 업적, 큰 사업.
- 난명지덕(難名之德): 이루 말하기 어려운 덕.
- 귀미지칭(歸美之稱): 아름다운 칭호.
- 책보(冊寶): 왕비나 세자 등을 책봉할 때 사용하는 옥으로 만든 책과 도장.
- 존호(尊號): 존경의 의미를 담아 올리는 칭호.
- 순덕왕대비(順德王大妃): 정종의 비에게 올려진 존호.
- 환정(歡情): 기쁜 마음.
- 탄응현호(誕膺顯號): 빛나는 칭호를 받음.
- 이지인(儷至人): 지극한 사람과 짝함, 여기서는 선왕과 함께함을 의미.
- 여일국이동휴(與一國而同休): 온 나라와 함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림.
이 책문은 태종이 즉위 후, 전 왕인 정종의 비(妃)를 순덕왕대비로 높이는 의식에서 사용된 문서입니다. 덕비의 덕행과 인품을 칭송하며, 특히 내조의 공과 친족에 대한 인자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순덕왕대비라는 존호를 올림으로써 그녀의 공덕을 기리고,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서를 통해 조선 시대 왕실의 존호 책봉 의식과 왕비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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