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장 (樂章)(날짜는 위와 같음.)

아! 훌륭하신 태상왕이시여! 덕스러운 말씀이 크게 밝으시네. 아름다운 업을 잘 이으시어,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 참으로 많으시네. 공이 이루어지고 다스림이 안정되니, 예는 갖추어지고 음악은 조화롭네. 자손에게 계책을 남기시니, 세상을 태평에 이르게 하시네. 이에 아름다운 법전을 일컬으니, 존귀하고 영화로움을 드높이네. 온갖 복록을 받으시고, 장수하여 건강하시네. 영원한 세월 동안, 끝없는 복을 드리우소서.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해석 및 해설:

이 악장은 앞서 번역한 악장과 마찬가지로 태종(이때는 태상왕)의 덕과 공을 기리는 노래입니다. 다만, 이전 악장보다 내용이 더욱 풍부하고 표현이 다채로우며, 태종의 통치 전반에 걸친 업적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각 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於皇太上! (아! 훌륭하신 태상왕이시여!): "於皇(오황)"은 크고 훌륭함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태상왕에 대한 극존칭을 나타냅니다.
• 德音孔昭 (덕스러운 말씀이 크게 밝으시네): 태종의 현명한 가르침과 말씀이 널리 알려져 밝게 빛남을 의미합니다. "공소(孔昭)"는 크게 밝음, 널리 밝음을 뜻합니다.
• 克嗣令緖, 保惠實多 (아름다운 업을 잘 이으시어,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 참으로 많으시네): 선왕(태조)의 훌륭한 업적을 잘 계승하여 백성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었음을 칭송하는 구절입니다. "영서(令緖)"는 아름다운 업, 훌륭한 유업을 뜻하며, "보혜(保惠)"는 은혜를 베풂, 백성을 보살핌을 의미합니다.
• 功成治定, 禮備樂和 (공이 이루어지고 다스림이 안정되니, 예는 갖추어지고 음악은 조화롭네): 태종의 치세 동안 국가의 기틀이 안정되고, 예악(禮樂)이 정비되어 사회가 조화로워졌음을 의미합니다. "치정(治定)"은 다스림이 안정됨, 즉 국가의 기강이 바로 서고 사회가 안정됨을 뜻합니다.
• 燕翼貽謀, 躋世昇平 (자손에게 계책을 남기시니, 세상을 태평에 이르게 하시네): 제비가 날개를 펼쳐 새끼를 보호하듯이, 태종이 후대에 훌륭한 계책과 유산을 남겨주어 세상이 태평해졌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구절입니다. "연익(燕翼)"은 제비의 날개를 뜻하며, 자손을 보호하는 비유로 쓰입니다. "이모(貽謀)"는 계책을 남김, 후대에 유산을 남김을 의미하며, "제세승평(躋世昇平)"은 세상을 태평에 이르게 함을 뜻합니다.
• 爰稱徽典, 載崇尊榮 (이에 아름다운 법전을 일컬으니, 존귀하고 영화로움을 드높이네): 태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아름다운 법전을 제정하고, 그의 존귀함과 영화로움을 드높인다는 의미입니다. "휘전(徽典)"은 아름다운 법전, 훌륭한 제도를 뜻하며, "재숭존영(載崇尊榮)"은 존귀하고 영화로움을 드높임을 의미합니다.
• 百祿是荷, 壽考維康 (온갖 복록을 받으시고, 장수하여 건강하시네): 태종이 온갖 복록을 누리고 장수하며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내용입니다. "백록(百祿)"은 온갖 복록, 많은 복을 뜻하며, "수고유강(壽考維康)"은 장수하여 건강함을 뜻합니다.
• 於萬斯年, 垂裕無疆 (영원한 세월 동안, 끝없는 복을 드리우소서): 태종의 복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악장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만사년(萬斯年)"은 영원한 세월, 오랜 세월을 뜻하며, "수유무강(垂裕無疆)"은 끝없는 복을 드리움을 뜻합니다.

이 악장은 앞선 악장보다 훨씬 더 길고 서사적인 구성을 가지며, 태종의 치세 전반에 걸친 업적을 포괄적으로 찬양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여 시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으며, 태종에 대한 존경과 숭모의 마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