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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책문 (문종 즉위 초년 경오년, 좌의정 황보인이 시책을 받들다.)

集賢堂 2024. 12. 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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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 원년(景泰元年, 명나라 대종의 연호) 세차(歲次) 경오년(庚午年) 5월 갑진삭(甲辰朔) 21일 갑자일에, 고아이자 뒤를 이은 왕 신(臣, 문종의 이름)이 삼가 다시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아뢰옵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천지의 큰 덕은, 비록 형언(形言)으로 다 표현할 수 없으나, 신하의 지극한 정은, 오직 드러내어 아름답게 하는 데 절실합니다. 삼가 항례(常例)를 따라, 아름다운 칭호를 올리옵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선왕(先王, 세종)께서는 지극히 거룩하고 넓고 깊으시며, 총명하고 지혜로우셨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학문을 힘쓰시어, 다스림의 근원을 깊이 하셨고, 밤낮으로 정성을 다하시어, 정치의 큰 강령을 넓히셨습니다. 유학을 숭상하고 교화를 일으키셨으며, 농사를 장려하고 형벌을 신중히 하셨습니다. 조상을 존경하고 종묘를 숭배하는 정성을 다하시고, 큰 나라(명나라)를 섬기고 이웃 나라와 교류하는 도리를 다하셨습니다. 구족(九族, 모든 친족)이 모두 돈독하고 화목하게 지냈고, 모든 백성이 모두 태평성대에 젖었습니다. 예(禮)는 갖추어지고 악(樂)은 조화되었으니, 문치(文治)가 해와 달처럼 빛났고, 가까운 곳은 편안하고 먼 곳은 엄숙하였으니, 무위(武威)가 우레와 번개처럼 떨쳤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정성을 바쳤고, 상국(上國, 명나라)에서 칭찬하고 은혜를 더하였습니다. 상서로운 징조가 여러 번 나타났고, 칭송하는 소리가 번갈아 일어났습니다. 아! 30년 태평성대의 융성함은, 진실로 천 년에도 만나기 어려운 행운입니다. 바야흐로 아버지께서 만수무강하시기를 우러러 바랐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일을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길이 물려주신 어려움을 생각하오니, 슬피 울부짖는 아픔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에 추숭(追崇)의 의례를 거행하여, 조금이나마 슬퍼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펼치고자 합니다. 삼가 옥책(玉冊)을 받들어 존호(尊號)를 올리니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이라 하고, 묘호(廟號)를 세종(世宗)이라 합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아름다운 영령(英靈)이시여. 굽어 살피시어, 이 존호를 받으시고, 길이 영원히 썩지 않는 큰 이름을 누리시며, 순수한 복을 내려 주시어, 묵묵히 끝없는 큰 복을 도우소서. 삼가 아룁니다.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주요 내용 정리:

  • 세종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
  • 세종의 문치와 무위를 칭송.
  • 세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슬픔을 표현.
  • 세종에게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이라는 시호와 ‘세종’이라는 묘호를 올리는 내용.

추가 설명:

이 글은 문종이 아버지인 세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호(諡號)를 올리는 시책문(諡冊文)입니다. 시호는 죽은 왕이나 신하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붙이는 이름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종의 업적, 특히 문치(文治)와 무위(武威)를 상세하게 칭송하고 있습니다. 세종의 학문적 업적, 정치적 업적, 백성을 위한 정책, 외교적 성과 등을 두루 언급하며 그의 위대함을 기리고 있습니다.

또한, 갑작스러운 세종의 죽음에 대한 문종의 슬픔과 애통함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함께, 훌륭한 왕을 잃은 나라의 슬픔을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슬픔을 달래고 세종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시호를 올리는 의식을 거행하는 것입니다.

‘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이라는 긴 시호는 세종의 여러 업적과 덕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이라는 묘호는 후대에 그를 어떻게 기억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름입니다. 이 시책문을 통해 문종이 아버지 세종을 얼마나 존경하고 애도했는지, 그리고 세종이 얼마나 훌륭한 왕으로 기억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조선 시대 왕의 장례와 시호 추증 의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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