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명나라 대종 황제)가 태감 윤봉과 봉어 정선을 보내어 고(故) 조선 국왕 이(세종의 이름)에게 제사를 지내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왕은 동쪽 바닷가 나라에 거주하며, 대대로 내려오는 작위를 이어받아, 하늘을 공경하고 윗나라(명나라)를 섬기어, 충성스러운 마음을 능히 지켰으며, 국경을 보존하고 백성을 어루만져, 제후국의 기틀을 굳건히 하였다. 마땅히 장수를 누려, 영원히 백 년을 넘게 살아야 하거늘, 어찌 갑자기 이에 이르러, 홀연히 세상을 떠났는가? 부음(訃音, 부고 소식)이 멀리까지 전해지니, 참으로 애통하고 슬프게 여긴다. 이에 특별히 시호(諡號)를 장헌(莊憲)이라 내리고, 사람을 보내어 제사를 지내게 한다. 아울러 너의 아들(문종의 이름)에게 왕위를 계승하게 하여, 너의 제사를 받들게 하고, 나라 사람들을 다스리게 한다. 왕의 영령이 아신다면, 이 영화로운 은총을 받들라.”
주요 내용 정리:
- 명나라 대종 황제가 세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제사를 지냄.
- 세종의 생전 업적(충성, 백성 보살핌, 국경 수호)을 칭송.
- 세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안타까워함.
- 세종에게 ‘장헌’이라는 시호를 내림.
- 문종에게 왕위 계승을 명함.
추가 설명:
이 글은 명나라 대종 황제가 세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린 사제문(賜祭文)입니다. 사제문은 명나라 황제가 제후국의 왕이나 중요한 인물의 죽음을 애도하며 제사를 지낼 때 내리는 문서입니다. 이 글에서는 세종이 생전에 명나라에 보여준 충성심과, 백성을 잘 다스리고 나라를 굳건히 지킨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땅히 오래 살아야 할 세종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명나라 황제가 세종에게 ‘장헌(莊憲)’이라는 시호를 내렸다는 점입니다. 시호는 죽은 왕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붙이는 이름으로, 명나라 황제가 직접 시호를 내린 것은 조선이 명나라의 제후국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또한, 세종의 아들인 문종에게 왕위를 계승하도록 명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는 조선의 왕위 계승에 명나라의 승인이 필수적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세종의 영령이 이 모든 은총을 받들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이 사제문을 통해 명나라가 세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그리고 조선의 왕위 계승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시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특히, 앞서 번역한 시책문과 애책문과 함께 비교해 보면, 세종의 죽음에 대한 조선 내부의 애도와 명나라의 공식적인 반응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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