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승운(奉天承運) 황제(명나라 황제)가 조서를 내리노라. 짐(朕)은 삼가 하늘의 명을 받아, 중국과 오랑캐를 다스리는 임금이 되어, 먼 곳을 어루만지고 충성스러운 이를 생각하며, 현명한 이를 표창하고 덕 있는 이를 기린다. 사방 만국의 무리를 차별 없이, 모두 한결같은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하물며 제후국이 능히 하늘을 공경하고 큰 나라(명나라)를 섬기는 정성을 다하는데 있어, 조정에서는, [빠진 글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 죽음을 애도하고 장례를 치르는 예법을 거행한다. 그러므로 조선 국왕 이(세종의 이름)는 예의를 지키고 행하며, [이 위아래로 빠진 글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됨] 선(善)을 즐기며 처신하였다. 공손하고 삼가 윗사람(명나라 황제)을 섬기고, 은혜와 사랑을 온 나라 사람들에게 베풀었다. 오직 조정의 명령을 따랐고, 오랑캐의 유혹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일을 힘쓰니, 더욱 오래될수록 더욱 돈독해졌고, 동쪽 변방에서 울타리 역할을 하니, 더욱 부지런하고 게을리하지 않았다. 뜻은 금과 돌처럼 굳건하고, 의리는 처음과 끝이 온전하였다. 바야흐로 가상하고 기쁘게 여겼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에 이르렀다. 마땅히 큰 은전을 베풀어, 표창하고 기리는 뜻을 보여야 하므로, 특별히 시호를 장헌(莊憲)이라 내린다. 비록 영원히 너의 세상에 빛나겠지만, 어찌 짐의 마음에서 슬픔이 그치겠는가? 영령이 아신다면, 이 은총을 삼가 받들라.
주요 내용 정리:
- 명나라 황제가 세종에게 시호를 내리는 이유를 설명.
- 세종의 생전의 행적, 특히 명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백성을 다스린 공로를 칭찬.
- 세종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함.
- 세종에게 ‘장헌(莊憲)’이라는 시호를 내림.
추가 설명:
이 문서는 명나라 황제가 세종에게 시호를 내리는 내용을 담은 조서(詔書)입니다. 조서는 황제의 명령을 전달하는 문서 형식 중 하나입니다. 이 조서에서는 명나라 황제가 세종에게 시호를 내리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이 생전에 명나라를 지극정성으로 섬겼고, 자신의 백성을 잘 다스려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시호를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그에게 ‘장헌(莊憲)’이라는 시호를 내립니다. ‘장헌’은 시호에 사용되는 글자로, 각각 ‘엄숙하고 공경하다(莊)’와 ‘법도에 밝다(憲)’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종의 생전의 품성과 업적을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조서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명나라 황제가 세종을 칭찬하는 부분에서 “오직 조정의 명령을 따랐고, 오랑캐의 유혹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라는 구절입니다. 이는 당시 명나라가 주변의 여러 세력들을 견제하고 있었고, 조선이 명나라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며 다른 세력들과의 관계를 조심해야 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즉, 이 조서는 단순한 시호 하사의 의미를 넘어, 명나라가 조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외교적 기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조서는 앞서 번역한 사제문과 함께 살펴보면, 명나라가 세종의 죽음에 대해 단순히 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선의 정치적 안정과 명나라에 대한 충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조선과 명나라의 복잡한 외교 관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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