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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책문 (경오년)

集賢堂 2024. 12. 2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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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그린 관 덮개가 걷히고, 신기루가 새겨진 수레가 멈추니, 흰 상복의 행렬은 서릿발처럼 돌고, 붉은 깃발은 구름처럼 이끌리네. 자색 대궐의 높고 험준함을 뒤로하고, 검은 사당의 어둡고 침울함을 향하네. 매서운 바람은 울부짖고 만백성의 집에서 슬픈 소리가 들리며, 짙은 안개가 드리우니 천지의 모습이 처참하구나. 임금(문종)께서는 더욱 땅을 치는 슬픔을 더하시고, 영원히 하늘 끝까지의 슬픔을 품으시네. 멀리 진정한 세계로 떠나셨으니 붙잡을 수 없고, 높은 업적을 우러러보나 이제는 본보기만 남았네. 금으로 장식된 대궐에 슬픈 명령을 내리시고, 푸른 옥에 빛나는 덕을 드높이시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네.

삼가 생각하옵건대 세종께서는, 성인(聖人)이시니 하늘이 내신 분이시네. 총명하시고 학문에 밝으시며, 인자하시고 효성스러운 마음은 진실하셨네. 임금의 자리는 함부로 바꿀 수 없으니, 앞날의 별이 아직 밝지 않았을 때, 특별히 세자의 지위에 오르시니, 온 백성의 마음에 부합하였네. 왕위에 오르신 후에는, 더욱 공경하고 삼가셨네. 신묘한 지략은 번개처럼 빠르셨고, 큰 지혜는 하늘과 통하였네.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결단하시고, 여러 신하의 의견을 물어 중용을 쓰셨네. 음악을 만들고 예법을 정하시니, 저울질하여 모든 일을 다스리셨네. 경서로 문치를 밝히고 무예로 나라를 굳건히 하시니, 능력을 드러내고 공적을 간략히 하셨네. 국경을 바로잡고 세금을 고르게 부과하시며, 백성의 부담을 가볍게 하셨네. 감옥에 갇힌 죄수를 불쌍히 여기시고, 농사를 권장하셨네. 늙은이들을 잘 봉양하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이들을 어루만지셨네. 영재들을 가까이하시고, 겸허한 마음으로 충언을 받아들이셨네. 경연에서 도를 강론하시고, 신하들과 번갈아 질문하고 답하며 지혜를 통하게 하셨네. 종묘는 엄숙하고, 궁궐은 화목하였네. 형제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뛰어난 인재들을 키우셨네. 종친들이 가르침을 받고, 예의로 몸을 단속하였네. 해마다 제사를 정성껏 지내시니, 하늘의 은혜가 더욱 두터웠네. 임금의 하교는 간곡하고, 내려주시는 은혜는 많고 무거웠네. 이웃 나라와 예의로 사귀시니,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과 화목하게 지냈네. 먼 오랑캐 나라에서 조공을 바치고, 북쪽 오랑캐 나라에서 신의를 지켰네. 혹시라도 험한 곳을 차지하고 반역하는 자가 있으면, 모두 정벌하여 영토를 넓히셨네. 군대를 정비하고 무기를 없애시니, 나라를 굳게 지키고 성을 쌓으셨네. 백성들은 편안히 잠자리에 들고, 변방의 경보가 끊어졌네. 신의 교화가 널리 퍼지고, 지극한 화합이 무르익었네. 흰 꿩이 상서로운 징조를 나타내고, 단 이슬이 상서로움을 드러냈네. 3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셨네. 아! 얼마나 위대한 업적인가! 얼마나 뛰어난 업적인가! 오래 사실 것을 기대하였는데, 갑자기 큰 그릇(임금)을 잃었네. 아! 슬프도다! 후세에 계책을 남기시고, 정성을 다하여 문물을 빛내셨네. 태평성대가 이미 이루어졌지만,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셨네. 깊이 생각하고 널리 보시며, 책을 저술하여 후세에 보여주셨네. 편안히 계실 때에도 게을리하지 않으시고,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셨네. 근심과 노고가 오래 쌓여, 병을 얻으셨네. 이에 원량(元良, 세자, 문종)에게 명하여, 여러 정사를 함께 결정하게 하셨네. 바라건대 편안히 쉬시어, 길이 복된 운수를 누리시기를 바랐건만, 순임금의 부지런함이 잠시 멈추자, 하늘의 명이 돌아보려 하였네. 옥홀을 잡고 청하는 말씀을 펴지 못하고, 옥으로 만든 가르침을 깨닫지 못하였네. 해는 갑자기 기울어지고, 하늘은 아득하니 누구에게 하소연하리오? 아! 슬프도다! 금으로 된 문은 굳게 닫히고 적막하며, 화려한 왕좌에는 먼지만 쌓였네. 옷을 드리우고 계시던 모습이 어제 같은데, 면류관을 바라보니 어찌 아무것도 없는가? 왕의 자리는 처량하고 슬프며, 옥 가지(왕의 혈통)의 정은 답답하고 맺혀 있네. 눈물은 비처럼 쏟아져 줄줄이 흐르고, 곡하는 소리는 우레처럼 울리며 달려가네. 빈 신발은 교산(橋山, 황제의 능)에 남겨져 있고, 활은 헛되이 정호(鼎湖, 황제의 죽음)에 안겨 있네. 푸른 까마귀가 묏자리를 정하고, 누런 용이 길을 인도하네. 대비(大母)를 가리키며 천천히 나아가니, 광릉(廣陵)과 한나라의 능을 지나가네. 들판은 텅 비고 물은 흐느끼는 듯하고, 바위와 산봉우리는 어둡고 구름은 흩어지지 않네. 아! 슬프도다! 무덤은 여러 봉우리에 이어져 있고, 영원히 잠드신 곳은 같은 지역이네. 무덤 위에 흙을 덮으니, 용안(임금의 얼굴)을 영원히 볼 수 없네. 긴 밤은 끝없이 이어지고, 깊은 땅속은 아득하네. 오늘 이 시간으로 영원히 이별하니, 어느 때 다시 만날 수 있으리오? 아! 슬프도다! 성인의 탄생도 끝이 있고, 인자한 분의 수명도 짧을 수 있네. 하늘의 뜻은 헤아리기 어렵고, 신의 이치는 헤아릴 수 없네. 삼황(三皇)의 지극한 다스림과, 오제(五帝)의 성대한 덕을 생각하오니, 역사에 빛나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하늘과 함께 끝없이 이어지리라. 아! 슬프도다!

주요 내용 정리:

  • 세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장례 행렬의 모습 묘사.
  • 세종의 뛰어난 자질과 업적을 자세하게 칭송.
  • 세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강렬하게 표현.
  • 세종의 영령을 기리고, 그의 업적이 영원히 기억될 것을 기원.
  • 장례 행렬의 여정과 묘소의 모습 묘사.

추가 설명:

이 애책문은 앞서 번역한 시책문과 마찬가지로 세종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지만, 시책문이 세종에게 시호를 올리는 의식에 사용된 문서라면, 이 애책문은 장례식 등에서 세종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낭독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시책문보다 더욱 감성적이고 문학적인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세종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장례 행렬의 모습, 묘소의 모습 등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슬픔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세종의 업적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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