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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황제가 하사한 제문 (무자년 9월 27일 임신일에 사신을 보내 태뢰로 문소전에서 제사 지내니, 임금(태종)이 최복을 입고 맞이하여 예를 행하다.)

集賢堂 2024. 12.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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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永樂) 6년 모년 모월 모일, 황제(성조)는 도지감 좌소감(都知監左少監) 기보(祁保)와 예부 낭중(禮部郞中) 임관(林觀)을 보내 돌아가신 조선 국왕 이 (태조의 휘)의 영전에 제사를 지내게 한다.

왕(태조)은 현명하고 사리에 밝으며 선(善)을 좋아하는 것이 천성에서 비롯되었고, 지극한 정성으로 변함이 없었다. 옛날 황고(皇考, 선황제) 태조 고황제(주원장) 때에 하늘의 도(道)를 공경히 따르고, 의(義)를 행하며 충성을 다하고, 공손하고 부지런히 대국을 섬기며, 조정의 명령을 받들어 더욱 오래도록 더욱 삼가고, 한 지역의 백성들을 보살펴 부유하고 풍족하게 하였으니, 모두 편안하고 즐겁게 살았다. 우리 황고(주원장)께서 왕의 충성됨을 깊이 가상히 여기시어 특별히 국호를 조선(朝鮮)이라 내려 주시어 특별한 은총을 베푸셨다. 왕의 공덕이 드러남은 비록 옛 조선의 현명한 왕들조차 능히 넘을 수 없을 정도이다. 가까운 날에 나이가 많아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바야흐로 편안하게 만년(晩年)을 보내야 할 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하니, 부고(訃告)를 듣고 짐(朕, 황제의 자칭)은 매우 슬프고 애통하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이 세상에 살아감에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이도 있고, 자손이 그 뜻을 이어가는 이도 있으니, 죽은들 또한 무슨 유감이 있겠는가? 왕은 동쪽 땅의 울타리(번병)가 되어 위로는 하늘을 두려워하여 조정을 섬기고, 아래로는 복을 만들어 한 지역의 백성을 보호하였으니, 이름이 후세에 드러나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왕의 아들 (태종의 휘) 또한 능히 왕의 뜻을 계승하여 하늘의 명을 공경히 숭상하고, 충성으로 조정을 섬기며, 두려워하고 삼가며 조심하고, 예의범절을 받들어 털끝만큼의 잘못도 없었다. 화합을 이루는 데 힘써 나라 사람들에게 복을 주고, 그 업을 보존하여 영원한 세상까지 이어가게 할 것이다. 무릇 죽고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도리(道理)의 떳떳함이다. 왕이 비록 세상을 떠났으나 다시 무슨 유감이 있겠는가? 이에 특별히 사신을 보내 희생과 술로써 왕에게 제사를 지내니, 저승에 영혼이 있다면 부디 흠향(歆饗, 제물을 받음)하시기를 바란다.

이 제문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태조의 공덕을 높이 평가: 태조의 현명함, 충성심, 백성 사랑, 외교적 공헌 등을 칭송하며, 특히 명나라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손하고 부지런히 대국을 섬기며, 조정의 명령을 받들어 더욱 오래도록 더욱 삼가고”라는 표현은 명과의 관계를 중시했던 당시 상황을 반영합니다. 또한 국호를 ‘조선’으로 하사한 것을 언급하며, 이는 태조의 공덕에 대한 명나라의 보답이었음을 강조합니다.
  • 태종의 계승을 칭찬: 태종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명나라를 잘 섬기고 백성을 잘 다스릴 것을 기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왕의 아들 (태종의 휘) 또한 능히 왕의 뜻을 계승하여… 충사조정(忠事朝廷)”이라는 부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죽음에 대한 위로: 죽음은 인간의 섭리임을 언급하며, 태조의 명예로운 삶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아감에 아름다운 이름을 후세에 남기는 이도 있고… 죽은들 또한 무슨 유감이 있겠는가?”라는 표현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제문은 명나라가 조선의 건국과 태조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이며, 당시 명과 조선의 외교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태조의 공적 중 명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점은 명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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