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지난날 경중명(耿仲明), 상가희(尙可喜), 오삼계(吳三桂) 등 세 반역자가 아직 반역을 하기 전에 짐은 의정과 함께 여러 친왕 및 대신들과 번을 철폐하는 일에 대해서 의논하였다. 그 중에 번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도 있었지만, 철폐해서는 아니된다고 한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의 형세로 볼 적에 번을 철폐해도 반역을 하고, 철폐하지 않아도 반역을 할 것 같아 마침내 번을 철폐하기로 정하였다.
세 반역자가 반역을 일으키자, 대학사 색액도(索額圖)가 상소문을 올리기를, "지난 번에 삼번을 철폐해야 한다고 의논한 자들을 모두 국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짐은 말하기를, "아니된다. 조정에서 의논할 때에 삼번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실제로 짐이 주장한 것이었다. 지금 일이 이렇게 된 것을 어찌 남에게 전가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당시 조정에 있던 신하들이 짐의 뜻을 듣고, 감격하여 눈물 흘리며, 마음으로 기뻐하며 진정 감복하지 않은 자가 없었다.
짐은 종래의 여러 일에 대해서도 남에게 죄를 묻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데, 하물며 군무와 국정 대사에 대해서도 대신들에게 잘못을 미루는 것을 달가워 하겠는가?
[001-7a]
也
訓曰虞書云宥過無大孔子云過而不改是謂過矣凡
人孰能無過若過而能改即自新遷善之機故人以
改過為貴其實能改過者無論所犯事之大小皆不
當罪之也
訓曰曩者三逆未叛之先朕與議政諸王大臣議遷藩
之事内中有言當遷者有言不可遷者然在當日之
勢遷之亦叛即不遷亦叛遂定遷藩之議三逆既叛
[001-7b]
大學士索額圗奏曰前議三藩當遷者皆宜正以國
法朕曰不可廷議之時言三藩當遷者朕實主之今
事至此豈可歸過於他人時在廷諸臣一聞朕㫖莫
不感激涕零心恱誠服朕從來諸事不肯委罪於人
矧軍國大事而肯卸過於諸大臣乎
訓曰爾等凡居家在外惟宜潔淨人平日潔淨則清氣
著身若近汚穢則為濁氣所染而清明之氣漸為所
蒙蔽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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