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지 夷堅志/갑지 제3권

1.1.3.3.37 - 이견지 갑지 제3권 - 진씨가 전 남편을 배신하다 陳氏負前夫

集賢堂 2016. 2. 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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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씨가 전 남편을 배신하다陳氏負前夫

 시랑(侍郎) 덕응(德應: 진탁의 자字) 진탁(陳橐)의 따님은 회계(會稽: 현재 저장성 사오싱시) 석씨(石氏)의 부인이다. 


 부부 사이에 아들 하나를 낳은 뒤 석씨가 병에 걸려 장차 죽는데, 죽기 전에 부인의 손을 잡고 사별하며 말하기를, "내가 그대와 서로 즐겁게 살았으니, 보통 부부에 비할 바가 아니로다. 부인은 우리 아들은 잘 보살펴 주오. 그리고 부디 꼭 재가하지 않음으로써 나에게 보답해주구려."라고 하였다. 


 진씨(陳氏)가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않으니 석씨가 화를 내며 말하기를, "그렇다면 새로운 남편 잘 모시고, 옛 주인일랑 생각치 마오."라고 하였다. 


 석씨가 끝내 사망하니, 진씨가 눈물을 흘리고 곡하면서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였고, 사모함이 지나쳐 매우 수척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씨의 부친은 광동(廣東) 안무사(安撫使)에 임명되어 그녀를 데리고 함께 갔다. 진탁은 딸이 성년(盛年)임을 안타깝게 여겨 사위를 새로 골라 포전(莆田: 현재 푸젠성 푸톈현) 사람 오수(吳璲)를 새 사위로 정하였다. 진씨는 사양할 수 없어 결국은 재혼하였다. 


 진씨 새로 시집을 간지 일 년 남짓 지나 갑자기 전 남편이 나타나 꾸짖기를, "그대가 나를 이렇게 대하다니, 어찌 다른 사람을 섬기는가? 먼저 내 아들을 데리고 갈 것이며, 다음은 그대일 것이오."라고 하였다. 

 

 저녁이 되자 진씨 아들 요절하고, 열흘 지나 진씨도 병으로 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세명(世明: 진관의 자字) 진관(陳灌)이 말해주었다. 진관은 오수(吳璲)와 친하다.




원문

陳德應(橐)侍郎之女,為會稽石氏婦,生一男而石生病。將終,執妻手與訣,曰:“我與若相歡,非尋常夫婦比,汝善視吾子,必不嫁以報我。”陳氏遲疑未應。石怒曰:“好事新夫,無思故主。”遂卒。陳氏哭泣悲哀,思慕瘠悴。未幾,其父帥廣東,挈以俱往,憐其盛年,為擇婿,得莆田吳璲。陳氏辭不免,遂受幣。既嫁歲餘,忽見其前夫至,罵曰:“汝待我若是,豈可以事它人?先取我子,次及汝。”至暮而子夭,逾旬陳氏病亡。 (陳歡世明說,陳與吳璲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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