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지 夷堅志/갑지 제2권

1.1.2.13.32 - 이견지 갑지 제2권 - 수수께끼 시문

集賢堂 2016. 2. 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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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시문詩謎

  원우(元佑: 1086~1094년) 연간에 사대부 중 호사가(好事家)들이 이름난 관리의 성명을 가져다가 수수께끼 시를 짓고는 하였다. 


  이를테면 “눈 내린 하늘 맑게 개이니 무지개 드러나고, 일천 리 뻗은 강산은 경기에 이르네. 천자의 손에는 조회할 때 집는 백옥 있고, 뛰어난 인재는 삼베옷 입기를 꺼리지 않네.(雪天晴色見虹霓 千里江山遇帝畿 天子手中朝白玉 秀才不肯著麻衣)"라는 시가 있는데, 한강(韓絳), 풍경(馮京), 왕규(王圭), 증포(曾布)를 가리킨다. 


  또 옛 사람의 이름자 뜻을 취하여 현재의 사정에 부합하는 뜻으로 짓기도 하였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저마다 모두 자첨(子瞻: 소식蘇軾)의 모자를 썼고, 군실(君實: 사마광司馬光)은 근래 관직을 바꾸었네. 왕개보(王介甫: 왕안석王安石)에게는 명함을 도로 보내고, 노공(潞公: 문언박文彦博)의 육신은 추위를 타지 않네.(人人皆戴子瞻帽 君實新來轉一官 門狀送還王介甫 潞公身上不曾寒)”라는 시가 있는데, 동한(東漢: 25~220년) 때의 중장통(仲長統), 서한(西漢: 기원전 202년~기원후 8년) 때의 사마천(司馬遷), 동진(東晉: 317~420년) 때의 사안석(謝安石), 당(618~907년) 때의 온언박(溫彥博)을 가리킨다.




원문

元祐間,士大夫好事者,取達官姓名為詩謎,如 雪天晴色見虹蜺,千里江山遇帝畿。 天子手中朝白玉,秀才不肯著麻衣。 謂韓公絳、馮公京、王公圭、曾公佈也。又取古人名而傅以今事,如 人人皆戴子瞻帽,君實新來轉一官。 門狀送還王介甫,潞公身上不曾寒。 謂仲長統、司馬遷、謝安石、溫彥博也。



 송인십팔학사도宋人十八學士圖 - 대만 국립고궁박물원장臺灣 國立故宮博物院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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