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번역/열성지장통기

추상존호 옥책문 (追上尊號玉冊文)(세종 6년 갑진년 7월 초하루 갑술일에, 좌의정 이원에게 명하여 책을 올리게 하였으니, 즉 종묘에 부묘하기 열하루 전이다.)

集賢堂 2024. 12. 20.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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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은혜는 갚을 길이 없어, 다만 슬픈 마음만 간절하오며, 아름다운 칭호를 높이는 것은, 이에 아름다움을 돌려드리는 일을 힘쓰는 것이옵니다. 이에 떳떳한 법도를 따라, 이에 훌륭한 규범을 엄히 하옵니다. 삼가 생각하옵건대, 타고난 바탕은 바르고 아름다우시며, 지키신 행실은 공경하고 순하셨습니다. 마음은 오로지 땅의 두터움과 같으시어, 아름다운 덕을 집안을 다스리는 데 드러내셨고, 도는 하늘의 근원과 짝하시어, 성대한 공렬을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밝히셨습니다. 이에 《관저(關雎)》의 교화를 펴시어, 드디어 《린지(麟趾)》의 상서로움을 이루셨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다행히 큰 복을 입어, 아름다운 업적을 외람되이 이었사옵니다. 이에 삼가 특별한 칭호를 올리는 의식을 거행하여, 영원히 사모하는 정성을 펼치고자 하옵니다. 삼가 옥책을 받들어 존호를 더하여 올리니 ‘창덕소렬원경왕태후(彰德昭烈元敬王太后)’라 하옵니다. 우러러 아름다운 영혼께서, 굽어 밝게 허락하시어, 큰 아름다움을 만세에 펼치시고, 편안한 계책을 억만 년에 남기시기를 바라옵니다.

(지어 바친 신하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해석 및 해설:

이 옥책문은 세종이 원경왕후 민씨에게 사후에 존호(尊號)를 추가로 올리는 의식에서 사용된 문서입니다. 원경왕후는 이미 생전에 왕비, 사후에 왕후의 시호를 받았고, 이 문서에서는 다시 왕태후로서의 존호를 추가로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의식은 원경왕후의 신주(神主)를 종묘에 모시는 부묘(祔廟) 의식 직전에 거행되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 존호 추상의 의미: 옥책문 서두에서 “지은막보(至恩莫報, 지극한 은혜는 갚을 길이 없음)” “휘호시숭(徽號是崇, 아름다운 칭호를 높임)” 등의 표현을 통해, 존호 추상이 단순히 형식적인 의례가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은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중요한 행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원경왕후의 덕행 재차 강조: 앞서의 시책문, 애책문 등에서도 언급되었던 원경왕후의 덕행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전곤후(心專坤厚, 마음은 오로지 땅의 두터움과 같음)” “도배건원(道配乾元, 도는 하늘의 근원과 짝함)” 등의 표현은, 그녀의 덕이 하늘과 땅의 이치에 비견될 만큼 높고 숭고함을 나타냅니다. 또한, “관저지화(關雎之化, 관저의 교화)” “린지지상(麟趾之祥, 린지의 상서로움)”을 언급하며, 부부의 도리와 자손의 번성을 이루게 한 공을 기리고 있습니다.
  • 부묘 의식과의 연관성 명시: “즉부묘전십일(卽祔廟前十一日, 즉 종묘에 부묘하기 열하루 전)”이라는 구절을 통해, 이 존호 추상 의식이 부묘 의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종묘는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곳으로,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원경왕후의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것은, 그녀가 왕실의 정통 계보에 완전히 합류되었음을 의미하며, 이에 앞서 존호를 추가로 올려 그 의미를 더욱 높이는 것입니다.
  • 추가된 존호의 의미: ‘창덕소렬원경왕태후(彰德昭烈元敬王太后)’라는 존호는, 이전의 시호와 존호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창덕(彰德)”은 덕을 드러낸다는 뜻이고, “소렬(昭烈)”은 공렬을 밝게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원경왕후의 덕과 공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한 것입니다.
  • 영원한 복과 안녕 기원: 옥책문의 말미에는 원경왕후의 영혼이 길이 복을 누리고, 왕실에 영원한 안녕을 가져다주기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옥책문은 단순히 존호를 추가하는 의식을 기록한 문서가 아니라, 원경왕후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녀를 왕실의 중요한 일원으로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부묘 의식과의 연관성을 명시함으로써, 이 의식이 가지는 정치적, 종교적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가된 존호의 의미를 통해 그녀의 덕과 공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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