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저녁에 기꺼운 마음으로 DPT-RP1과 커버를 수령하였다. 하지만 박스를 열어 보자마자 없던 화가 갑자기 일어났다. 새 제품임에도 우상에 위치해 펜을 꼽도록 되어 있는 부분이 심하게 휘어 있었다. 쉽게 휘는 재질이 아닌데도 심하게 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조상 문제인 것 같았다. 수요가 워낙에 많아 대량 생산 과정에서 놓칠 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제품을 출하한 소니가 잠깐 원망스러웠다.
DPT-RP1 불량품
이 불쾌한 상황을 어찌 해결하는 것이 좋은가. B&H PHOTO(판매처)에 반품을 신청하고 일단은 사용하기로 하였다. 글을 읽을 때에는 신경 쓰이지 않지만, 기계를 볼 때에는 마음이 아팠다. 나에게 왜 이런 불행이 온 것인가. 보는 사람마다 새 것임에도 이렇다 하니 너무 심하다고 하였다.
그러던 와중 목요일 저녁, 이 기계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판매처에서 제공한 문서와 리턴 라벨을 제품과 함께 포장하였다. 문서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We are sorry that you are dissatisfied with your order. Please print out and include this form together with the item that you are returning return.
사방으로 팝콘까지 넣어 흔들리지 않게 포장한 다음 어떻게 보낼 지를 고심하였다. 리튬 배터리가 내장된 태블릿은 보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데, 우체국이며 배대지 등에서는 받지를 않는다. 따라서 나는 UPS로 보내기 위해 EMS프리미엄을 선택하였다.
금요일 오전에 상업송장 3장과 보낼 상자를 들고 우체국으로 향하였다. 보낼 주소는 다음과 같았다.
Return Address
B&H Photo Returns Dept.
BLDG 664, Door A - B&H RET
63 Flushing Ave
Brooklyn, NY 11205
EMS프리미엄으로 물건을 보내고 싶다고 하니 기표지를 작성하도록 안내받았다. 그리고 기표지를 먼저 볼펜으로 적던 와중에 태블릿은 배터리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가 꼭 필요하다고 하기에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Specification을 인터넷에서 찾아 다녔다. 100Wh미만이면 된다고 하는데, 배터리 용량이 명시되어 있는 자료가 전혀 없어 힘들었다. 그래서 전작인 DPT-S1의 사양서(배터리 용량이 구체적으로 쓰여 있다.)와 본 제품의 사양서를 같이 인쇄해서 필요한 문서를 대신하였다.
비용은 6만원 정도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없고 또 반품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아까운 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인천에 도착, 토요일 저녁에는 미국 알래스카에 도착, 최종 목적지에는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 그리고 판매처에서 수령했다는 메시지를 나에게 보내왔다. 이제 새로운 제품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궁금한 것은 그곳에서 한국으로 바로 보내주는가, 아니면 원래 썼던 배대지로 보내는가이다. 배대지로 보낼 경우에는 7$를 추가로 더 써야 한다. 하나 원래 받았던 배대지로 보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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