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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황제 사제사시 고유(세종 2년 경자년 4월 12일 경술일, 사신이 제문과 제물을 가지고 혼전에 도착하자, 태종과 세종이 흰옷, 검은 띠, 익선관 차림으로 맞이하여 예를 행하였다.)

集賢堂 2024. 12.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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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명나라 영락제)가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조량(趙亮)과 행인(行人) 이절(易節)을 보내어 조선국 전 권서국사(前權署國事) 이(李, 정종의 이름)에게 제사를 지내며 다음과 같이 유시(諭示)하였다. “그대는 온순하고 순박하며 돈후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선을 좋아하며, 조정(朝廷, 명나라)을 존경하기를 오래도록 그치지 않았다. 일찍이 나이가 높아 집에서 편안히 쉬게 하였으니, 영화와 귀함을 누리고, 장수하고 건강하며 편안하였다. 정사(政事)는 한가로이 만년을 보내기를 기약하였고, 이 태평성대를 즐기려 하였는데, 어찌 한 번의 병환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는가? 먼 곳의 신하를 생각하니, 매우 슬프고 아프다. 특별히 은휼(恩恤)의 전례를 높여, 그대에게 시호(諡號)를 내려 공정(恭靖)이라 하고, 사람을 보내어 희생과 술로써 제사 지내니, 저승에서도 어둡지 않을 것이니, 바라건대 잘 받으라.”

추가 설명:

  • 사제사시(賜祭賜諡): 황제가 제사를 내려주고 시호를 내려주는 것. 제후국의 왕이 죽었을 때, 종주국인 황제가 제사를 내려주고 시호를 정해주는 것은 큰 은혜이자 권위의 표현이었다.
  • 고유(誥諭): 황제의 명령이나 말씀을 적은 문서.
  • 권서국사(權署國事): 임시로 국사를 맡아보는 벼슬. 정종은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상왕으로 있었지만, 명나라에서는 여전히 국사를 맡은 것으로 인식한 듯하다.
  • 유시(諭示): 황제가 신하에게 명령이나 뜻을 알리는 것.
  • 은휼(恩恤): 은혜를 베풀어 불쌍히 여김.
  • 희생(犧牲): 제사에 쓰이는 짐승.
  • 성례(牲醴): 희생과 단술. 제사에 쓰이는 제물을 통칭하는 말.
  • 구원(九原): 저승, 지하.

이 고유는 명나라 황제가 정종의 죽음을 애도하며 내린 것으로, 정종의 덕행과 명나라에 대한 충성을 칭찬하고, 그의 죽음을 애석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정종에게 ‘공정(恭靖)’이라는 시호를 내린 것은 명나라 황제가 그의 공덕을 인정하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신을 보내 직접 제사를 지내도록 한 것은 정종에 대한 명나라의 각별한 예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서는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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