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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_옥봉집_玉峯集_번역

諺解 2026. 6. 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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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집(玉峯集)

  • 저자: 백광훈(白光勳)
  • 생몰년: 1537-1582
  • 원문: 한국고전번역원_한국문집총간
  • 번역: gemma-4-12b-it-qat-hanmun-q4_0 로컬 기계번역 초안

이 글은 기계번역 초안입니다. 인용이나 학술 사용 전에는 원문 대조와 검수가 필요합니다.

1. 玉峯詩集序[柳根]

문체: 序跋類 / 序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89B, ITKC_MO_0206A_A047_089C ...

원문

玉峯白公爲詩。善學唐。一時詞客。咸以爲莫能及。余自少時。已知有玉峯。一再從之遊。悼其早世。歲丙午。余忝擯相朱,梁二詔使。公之胤上舍振南。能繼家聲。余請于□朝。偕往來西路每語及其先人詩。灰燼之餘。收拾無多。余甚惜之。今年秋。乃將印本一卷來示余。要余爲一言。詩凡若干首。噫。玉峯詩。眞能學唐而有得焉者也。蓋聞凡爲詩。以氣爲主。東方人。生於偏壤。其氣弱。若欲效唐詩音調。其詩薾然不可觀。三百篇之後。詩莫盛於唐。學之而不類焉。則反歸於淺近衰颯。終不若從事蘇,黃兩陳之爲愈。此說之行久矣。宜學唐者之鮮。而學之而彷髴焉者。爲尤鮮也。玉峯乃能奮于百載之下。追蹤乎古人。振響於絶代。一字一句。有不稱於意。不欲出以示人。平生咳唾流落人間者。人重之如瓊琚。公於聲韻。殆天得也。公旣以詩鳴。筆法遒勁。逼于鍾,王。世稱爲二絶。爲人淸苦。不屑擧子業。壬申韓,陳□詔使之來。館伴穌齋盧先生。請于□朝。以白衣爲製述官。公之詩名。重於世如此。世之論詩者。以公爲學唐。而得其正派。盛矣哉。仍竊思之。余偶閱牧隱先生詩。有曰唐詩氣頗短。稍平惟蘇州。蘇州詩學陶詩。非不沖澹高古。牧隱猶謂之稍平。豈牧老所願學者。李,杜詩萬丈光燄也耶。後之人欲學唐者。以李,杜爲軌。則亦未免落於蘇,黃格律也耶。余未及以此說。質之玉峯。九原難作。爲之三歎。遂倂書所感于懷者。爲之序。萬曆己酉至月晦。忠勤貞亮效節協策扈聖功臣。輔國崇祿大夫。晉原府院君兼知□經筵事西坰柳根。書。

번역

옥봉(玉峯) 백공(白公)이 시를 지을 때 당(唐)나라의 시를 잘 배웠다. 한 시대의 사객(詞客)들이 모두 옥봉의 시에 미칠 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옥봉이 있다는 것을 알고서 한두 번 그를 따라 노닐었으며,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난 것을 슬퍼하였다. 병오년에 내가 외람되게 주(朱)ㆍ양(梁) 두 나라의 조사가 되어 공의 아들 상사(上舍) 진남(振南)이 가문의 명성을 이은 것을 보고서 □ 조정에 청하여 함께 서쪽으로 왕래하였다. 매번 그 선인의 시를 이야기하였는데, 화재가 난 뒤로 수습한 것이 많지 않아서 내가 매우 애석하게 여겼다. 금년 가을에 비로소 인본(印本) 한 권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보여 주며 한마디 말을 해 달라고 하였다. 시는 모두 몇 수이다. 아, 옥봉의 시는 참으로 당나라의 시를 배워서 얻은 것이 있다. 대개 시를 지을 때 기(氣)를 위주로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은 편벽된 땅에서 태어나 그 기가 약하다. 만약 당나라 시의 음조를 본받으려고 하면 그 시가 엉성하여 볼 수가 없는데, 300편이 지난 뒤에도 그러하였다. 시(詩)는 당(唐)나라보다 성한 것이 없는데, 그것을 배우면서도 그와 같지 않으면 도리어 천근(淺近)하고 쇠퇴하게 되어 끝내 소식(蘇軾)과 황정공(黃庭公) 두 분의 진부(陳敷)를 따르는 것만 못하다. 이 설이 행해진 지 오래되었으니, 당나라 시를 배우는 자가 드물고 그것을 배워서 그와 흡사한 자가 더욱 드문 것이 마땅하다. 옥봉은 능히 백 년 뒤에 옛사람의 자취를 따라 절세(絶世)에 진동하였는데, 한 글자 한 구절이 뜻에 맞지 않으면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하였다. 평생에 호흡과 침이 인간 세상에 유락한 것이 사람들에게 경주(瓊琚)처럼 중히 여겨졌으니, 공은 성운(聲韻)에 있어서 거의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자였다. 공이 이미 시로 명성을 떨쳤고 필법(筆法)이 종지(鍾子迪)와 왕희지(王羲之)에 가까워 세상에서 이절(二絶)이라 일컬었다. 청고한 사람으로 되어 자업(子業)을 거행하는 것을 꺼렸다. 임신년에 한(韓)과 진(陳)의 조사가 왔는데, 관반(館伴)인 소재(蘇齋) 노 선생이 □조(朝)에 청하여 백의제술관(白衣製述官)으로 삼았다. 공의 시명(詩名)이 세상에서 이와 같이 중시되니, 세상에 시를 논하는 자들이 공을 당시(唐詩)를 배워 그 정파(正派)를 얻었다고 하니 훌륭합니다. 이어 생각건대, 내가 우연히 목은 선생의 시를 보니 “당시에 기운이 자못 짧아 조금 평탄한 것은 오직 소주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소주의 시는 도연명의 시를 배워 충담(沖澹)하고 고고(高古)하지 않음이 없지만, 목은은 오히려 조금 평탄하다고 하였으니, 어찌 목로가 배우고자 한 것이 이백과 두보의 만 장이나 되는 광염(光燄)이었겠습니까. 후세에 당시를 배우려는 자들이 이백과 두보를 규범으로 삼는다면 또한 소식(蘇軾)과 황정공(黃庭公)의 격률(格律)에 떨어지는 것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내가 미처 이 말을 옥봉에게 물어보지 못한 채 구천으로 떠나버려 답을 얻기 어려우니, 세 번 탄식합니다. 마침내 감회가 있는 바를 아울러 써서 서문을 삼습니다. 만력 기유년 10월 그믐날에 충근정량효절협책호성공신 보국숭록대부(忠勤貞亮效節協策扈聖功臣輔國崇祿大夫)는 쓰다. 진원부원군(晉原府院君) 겸 지경연사 서단 유근은 쓴다.

2. 序[李廷龜]

문체: 序跋類 / 序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3B, ITKC_MO_0206A_A047_093C ...

원문

人聲之精者爲言。而言之精者爲詩。詩必正其趨向。不雜煩聲。方可得聲之精。而能入作者之域矣。蓋自詩道之屢變。郊寒島瘦。各有其體。而尙奇者傷於僻。務贍者流於雜。門路一差。格力日卑。詩之正聲。幾乎熄矣。國朝盛文章。大家名集。彬彬輩出。近世有白玉峯。以詩名於湖中。湖中人士。莫敢望焉。早抛擧子業。好遊名山大川。旣與時不諧。凡無聊不平。必於詩而發之。嘗以布衣。被選製述官。馹召隨儐□詔使。延譽諸公間。名卿大人。折官位輩行願爲交。造門求其面識者。殆日無虛也。尤工於絶句。深得盛唐風格。詩未脫稿。人皆口相傳以熟。又以墨妙擅盛名。咸謂長吉復起。逸少再生。未幾公死。蓋公之死而其詩益可貴重。片言隻字。皆膾炙人口。余嘗拾聞於流傳。未嘗不一唱三嘆。恨未得見全稿也。頃歲先王命詞臣。裒選東國詩文。余於撰集廳。始見所謂玉峯集。句法精鍊。音調響亮。中律度。讀之鏘然有金石聲。眞所謂正其趨向。而得聲之精者也。獨恨其天不假年。不得大鳴於時。而瓊霏玉屑。散落於兵火之餘者。僅能十之二三。又恐從此浸遠而無傳也。逮戊申春。尹公季初出按湖節。過辭余曰欲刊書籍。當先何集。余首以斯集勸之。居無何。季初公馳書告功訖。徵余文弁其首。公之胤上舍振南氏。又踵門勤以爲請。余旣慕公之風。而又嘉上舍能以詞華筆法。世其家業。遂書此。敍其顚末云。萬曆己酉季冬上浣。正憲大夫禮曹判書。兼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春秋館成均館事。同知經筵事,□世子右賓客李廷龜。謹序。

번역

사람 소리의 정미한 것이 말이고, 말의 정미한 것이 시이다. 시는 반드시 그 추향을 바르게 하여 번잡한 소리를 섞지 않아야만 소리의 정미함을 얻어 작자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대개 시도가 자주 변하여 교외(郊外)와 섬[島]과 같은 곳에서 지은 시가 각각 그 체재를 갖추고 있으나, 기이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벽벽한 데서 해를 입고, 풍부함을 힘쓰는 것은 잡다함에 빠지게 된다. 문로(門路)가 조금만 어긋나도 격력(格力)이 날로 낮아져 시의 정미한 소리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성대한 문장과 대가의 이름난 시집은 번번이 많이 나왔다. 근세에는 백옥봉(白玉峯)이 있어 시로 호남에 이름을 떨쳤는데, 호남의 인사들은 감히 그를 따르지 못하였다. 일찍이 과거 공부를 버리고 명산대천을 유람하기 좋아하였는데, 이미 시대와 맞지 않아서 모든 무료하고 불평스러운 것을 반드시 시로써 표현하였다. 일찍이 포의(布衣)로서 제술관에 뽑혀 역마를 타고 빈소(儐使)나 조사(詔使)를 따라가고 여러 공을 연예(延譽)한 적이 있다. 명경(名卿) 대인(大人)이 관직을 버리고 벗들과 교유하기를 원하여 문에 나아가 면식을 구하는 자가 거의 날마다 없지 않았다. 절구(絶句)에 더욱 능하여 성당(盛唐)의 풍격을 깊이 터득하였는데, 시집이 아직 출간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모두 입으로 서로 전해 주어 익숙하였다. 또 묵묘(墨妙)로 명성을 떨쳐서 모두들 장길복(張吉復)이 다시 일어나고 일소(逸少)가 다시 태어났다고 하였다. 얼마 안 되어 공이 죽었는데, 대개 공이 죽은 뒤에 그 시가 더욱 귀중해져서 한마디 말 한 글자도 모두 사람들 입에 회자되었다. 내가 일찍이 유전하는 것을 듣고 한 번 읊조리고 세 번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전집을 보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지난 해 선왕께서 사신(詞臣)에게 명하여 우리나라의 시문을 모아 뽑게 하였는데, 내가 찬집청(撰集廳)에서 비로소 이른바 옥봉집(玉峯集)을 보니, 구법(句法)이 정련되고 음조가 낭랑하며 중률(中律)이 적절하여 읽어 보면 금석의 소리가 울리는 듯하였다. 참으로 이른바 추향(趨向)을 바로잡고 정밀한 성취를 얻은 것이었다. 유독 한스러운 것은 하늘이 세월을 주지 않아 시대를 크게 진작할 수 없었음이다. 그러나 비와 눈처럼 흩어져 병화(兵火)의 여파에 떨어져 남은 것이 겨우 열에 두서너 가지이니, 앞으로 점점 멀어져 전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신년 봄 윤공 계초(尹公季初)가 호남 관찰사에 부임하면서 나를 찾아와 인사하고 말하기를, “서적을 간행하려고 하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이 책을 첫 번째로 권하였는데, 얼마 안 가서 계초가 공문을 보내 일을 마쳤다고 알리고는 나에게 문장을 청하였다. 그리고 계초의 아들 상사(上舍) 윤진남(尹振南)이 또 찾아와 간청하였다. 나는 이미 계초의 풍모를 사모하고 있고, 또 상사가 문장과 필법으로 가업을 이은 것을 가상히 여겨 마침내 이 책을 써서 그 전말을 서술한다. 만력 기유년 12월에 정헌대부 예조 판서 겸 홍문관 대제학 예문관 대제학이 쓴다. 춘추관(春秋館)과 성균관(成均館)의 일을 맡아보았다.-동지경연사(同知經筵事)-세자 우빈객(世子右賓客) 이정귀(李廷龜)는 삼가 차례를 갖추어 올립니다.

3. 序[申欽]

문체: 序跋類 / 序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5B, ITKC_MO_0206A_A047_095C ...

원문

我東。以詩聞者其家非一。而唯崔,白二子以正音鳴。異時諸學士大夫。苟用文章自命者。則必顯重而稱說之。雖以欽之面墻。猶得習誦其遺韻。曁白子之胤子振南氏裒厥稿而梓之。屬欽序其首。欽旣受而卒業矣。其氣完。其聲淸。其色淡而古。其旨雅而則。噫。其得於天者耶。詩非天得。不可謂之詩。業嘉祐以下者。不必論。至於號追踵古風者。若無得於天者。則雖劌心鉥目。終身觚墨。而所就不過咸通諸子之優孟爾。譬如剪綵爲花。非不燁然。而不可與語生色也。詩道之難固如此。則白子之詩。信乎其爲正音也。試擊節而歎之。則渢渢者宮。鏗鏗者商。讀之者心澈而腸潔。古所云乾坤有淸氣。散入詩人脾者。白子其近之歟。昔人有言。寧玉而瑕。無石而璠。如其玉也。瑕亦可也。玉而無瑕。其有不爲世之塊寶也乎。有志於詩。而欲得其門者。於斯焉徵則幾矣。崔,白方駕主盟。而白詩獨先傳。抑非幹蠱能世其業歟。尤可尙也已。玉峯。妵白。名光勳。字彰卿。玉峯。其號也。▦萬曆歲舍辛衣陽月下澣。崇政大夫。行禮曹判書兼知春秋館事,同知經筵,成均館事,藝文館提學東陽申欽。書。

번역

우리나라에서 시로 이름난 자가 한 집안이 아니지만, 오직 최씨(崔氏)와 백씨(白氏) 두 사람만이 정음(正音)으로 명성을 떨쳤다. 여러 학사 대부들이 문장으로 자명을 삼는 자를 만나면 반드시 중시하고 칭송하였으며, 심지어 최흠지(崔欽之)가 벽에 글을 써 붙인 것조차도 그 유운(遺韻)을 익혀 외울 수 있었다. 백씨의 후손인 백진남(白振南)이 그의 문집을 모아 간행하면서 최흠지에게 서문을 부탁하였는데, 최흠지가 이미 받아 완성하였다. 그 기상이 온전하고 그 소리가 맑으며 그 색채가 담박하고 고상하며 그 뜻이 우아하고 법도에 맞으니, 아, 이것은 하늘에서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시는 하늘에서 얻지 못하면 시라고 할 수 없다. 가우(嘉祐) 이후의 사람들은 논할 필요가 없지만, 옛날 풍도를 따르려고 한 자들로 말하자면, 하늘에서 얻은 바가 없는 자는 비록 마음을 쏟고 눈에 불을 켜며 평생토록 글을 지어도 얻은 것이 모두 함통(咸通)의 우맹(優孟)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채색한 종이를 잘라 꽃을 만든 것은 화려하지 않다고 할 수 없지만 생동하는 색채와는 함께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시도의 어려움이 진실로 이와 같으니, 백씨의 시가 참으로 정음이라고 하겠다. 무릎을 치고 감탄해 보건대, 궁(宮)은 맑게 울리고 상(商)은 맑게 울려 읽는 자의 마음이 깨끗하고 창자가 맑아진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늘과 땅에 맑은 기운이 있어 시인의 비장에 들어간다.”라고 하였는데, 백씨가 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옥을 얻어 흠이 있는 것이 돌을 얻어 구슬이 없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였다. 옥과 같으면 흠이 있어도 괜찮지만 옥인데 흠이 없다면 세상의 보배가 되지 않겠는가. 시에 뜻을 두고 그 문호를 얻고자 하는 자는 여기서 징험할 수 있으니, 최씨와 백씨가 바야흐로 주맹(主盟)에 올랐는데 백씨의 시만 먼저 전해지니, 또한 가업을 대대로 이어 온 것이 아니겠는가. 더욱 가상하다. 옥봉(玉峯)은 유백(妵白)으로 이름은 광훈(光勳)이고 자는 창경(彰卿)이며, 옥봉은 그의 호이다. 만력(萬曆) 세사(歲舍) 신일(辛日) 양월(陽月) 하순에 숭정대부 행 예조 판서 겸 지춘추관사 동지경연관사 성균관사 예문관제학 동양 최흠은 쓰다.

4. 弘慶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秋草前朝寺。殘碑學士文。千年有流水。落日見歸雲。

번역

가을 풀 우거진 전조의 절에 학사의 글씨 남은 비석 있네 천 년 세월 흐르는 물이 있고 지는 해에 돌아가는 구름 보이네

5. 陵霄臺下。聞笛。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夕陽江上笛。細雨渡江人。餘響杳無處。江花樹樹春。

번역

석양에 강가에서 피리 소리 들려오고 가랑비 속에 나루를 건너는 사람 있네 남은 소리 아득히 어디로 갔는데 강가의 꽃나무마다 봄이 왔구나

6. 新居。得石井。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7B

원문

古石苔成縫。寒泉一臼深。淸明目如許。照我十年心。

번역

오래된 바위에 이끼가 틈을 메우고 찬 샘물은 한 구덩이 깊숙한데 맑고 밝은 눈빛이 이와 같아서 나의 십 년 마음을 비추어 주네

7. 題楊通判應遇靑溪障〔原注:名士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簿領催年鬢。溪山入畫圖。沙平舊岸是。月白釣船孤。

번역

서류 보느라 세월 재촉해 귀밑머리 희어졌는데 시내와 산이 그림 속에 들어오네 모래밭은 옛 언덕이고 달빛 아래 낚싯배 외롭구나

8. 贈思峻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智異雙溪勝。金剛萬瀑奇。名山身未到。每賦送僧詩。

번역

지리산 쌍계사(雙溪寺)는 승경이 빼어나고 금강산 만폭동은 기이하기 짝이 없네 명산을 몸소 가보지는 못했지만 매양 시를 지어 스님에게 보내노라

9. 寄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7C

원문

江水東流去。東流無歇時。綿綿憶君思。日夜海西涯。客行知近遠。處處有靑山。日晩江南望。相思燕子還。

번역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동쪽으로 쉬지 않고 흐르네 그리움이 끊임없이 떠올라 밤낮으로 해서의 가에 있네 나그네 길 멀고 가까움을 알겠으니 곳곳마다 푸른 산이 있구나 저물녘 강남을 바라보니 제비는 돌아오고 그리워하네

10. 寄鄭兄景綏〔原注:名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綠楊未成線。池閣鎖餘寒。日出花問鳥。相思淸夢闌。

번역

푸른 버들 줄기 아직 뻗치지 않았는데 못가 누각엔 남은 추위 가득하네 해 뜨자 꽃이 새에게 물어보나니 그리운 사람 꿈속에 오셨는지

11. 寄梁天維〔原注:名山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昨日南山飮。君詩醉未酬。覺來花在手。蛺蝶伴人愁。

번역

어제 남산에서 술을 마실 때 그대의 시에 취해 답하지 못했네 깨어나니 꽃이 손에 남아 나비가 사람의 근심과 짝하네

12. 贈尹而栗〔原注:名寬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7D

원문

醉語不記日。南山舊樣靑。重期月明夜。吹笛下松汀。

번역

취한 말이라 날짜도 기억 못하겠네 남산은 예전 모습 그대로 푸르구나 달 밝은 밤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피리 불며 솔 언덕 아래로 내려가네

13. 過寶林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落葉鳴沙逕。寒流走亂山。獨行愁日暮。僧磬白雲間。

번역

낙엽 지는 모래길에 낙엽이 뒹굴고 찬 물결은 어지러운 산을 흘러가네 홀로 가노라니 저녁이 시름겹게 다가오는데 스님의 풍경 소리 흰 구름 사이에서 들려오네

14. 富春別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夕陽湖上亭。春光在湖草。明月山前榭。花陰看更好。

번역

저녁 해가 호숫가 정자에 비치고 봄빛은 호수 풀에 남아 있구나 밝은 달이 산 앞 누대에 떠오르니 꽃 그늘을 보기에 더욱 좋네

15. 題金季綏畫八幅〔原注:名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8A, ITKC_MO_0206A_A047_098B

원문

占屋隱深松。山風吹獨鶴。人閑掩戶遲。夜靜幽泉落。

번역

집을 지어 깊은 솔숲에 숨으니 산바람이 외로운 학에게 불어오네 사람 한가해 문 닫고 오래 있노니 밤 고요해 그윽한 샘물 떨어지네

원문

不知醉行緩。但道歸路長。寒鴉亦何事。山外是斜陽。

번역

취해 걸음 더디는 줄도 모르고 돌아가는 길 멀다고 말할 뿐인데 찬 까마귀 또한 무슨 일로 우는지 산 너머 저편은 석양이 지는구나

원문

夜久釣艇來。月明孤島出。家在浦西村。平林杳如髮。

번역

밤 깊도록 낚싯배 타고 오니 달 밝아 외로운 섬 드러나네 집은 포서촌에 있는데 평평한 숲 아득히 머리털 같구나

원문

放牛草深處。有笛不知吹。忽値前山雨。歸來却倒騎。

번역

소를 내보낸 풀 우거진 곳에서 피리 소리 들려도 부는 줄 모르다가 홀연히 앞산에 비가 내려서 돌아와 말에서 떨어졌네

원문

泊舟臨古渡。片雨過前村。沽酒人歸岸。垂楊半掩門。

번역

배를 멈추고 옛 나루에 다다르니 소나기가 앞마을을 지나가누나 술 사서 돌아가는 사람 언덕에 있고 버드나무는 반쯤 문을 가렸구나

원문

落葉溪中逕。孤煙竹外村。依依獨歸處。橋盡是衡門。

번역

낙엽 지는 시냇가 오솔길에 외로운 연기 피어오르는 대숲 너머 마을 아련히 홀로 돌아가는 곳 다리 끝이 바로 형문이라네

원문

古木葉已盡。山前秋水空。孤舟夜不棹。吹笛月明中。

번역

고목의 잎은 이미 다 떨어지고 산 앞의 물은 가을이라 비었네 외로운 배는 밤에 노를 저어 가지 않고 밝은 달빛 아래 피리만 부네

원문

晩愛溪上晴。橫琴坐古石。宿鳥入疏林。雲煙相冪歷。

번역

저물녘 맑은 시내 좋아하여 거문고 비껴 안고 바위에 앉았네 잠든 새는 성긴 숲으로 들어가고 구름과 연기는 서로 뒤덮어 가누나

16. 李伯生鷄山別業〔原注:名純仁〕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故人有幽居。一逕秋雲上。永夜明寒燈。林端疏雨響。

번역

친구의 그윽한 집이 있어 오솔길에 가을 구름 떠가는데 긴 밤에 차가운 등불 밝고 숲 끝에 성근 빗소리 들려오네

17. 懷崔嘉運〔原注:名慶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庭靜水空去。草深䖝亂鳴。今宵有明月。應照洛陽城。

번역

뜰은 고요하고 물은 텅 비어 가고 풀이 우거지니 벌레들 어지러이 울어대네 오늘 밤 밝은 달이 있으니 응당 낙양성을 비추리라

18. 題鶴林守墨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帝子當年恨。南來楚路窮。愁聞古祠雨。夜夜泣孤叢。

번역

제자께서 당시에 품었던 한으로 남쪽으로 와서 초나라 길 궁했네 시름겹게 옛 사당에 비 내리는 소리 들으니 밤마다 외로운 나무에서 울고 있구나

원문

地瘦根從露。年多葉已空。如逢臺裏客。猶可柱成龍。

번역

땅이 척박해 뿌리는 이슬을 따르고 나이가 많아 잎은 이미 다 떨어졌네 만약 대 위의 손님을 만난다면 오히려 주성룡과 같으리라

원문

地闊江南野。隨村自滿園。徑思尋舊路。何處是柴門。

번역

강남의 들판은 넓기도 하여 마을 따라 절로 가득하네 옛길 찾아가고 싶지만 어디가 그 사립문인가

원문

迸地誰禁汝。連天儘任君。淸標足醫俗。培植看仍雲。

번역

땅에 솟아남을 누가 금하랴 하늘까지 다 그대에게 맡기었네 맑은 모습 속세의 병 고치기에 족하니 배양함이 구름과 같음을 보겠네

19. 哭蘇澳〔原注:字淨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8D

원문

去歲西歸路。君家葛院邊。那知今日淚。寂寞洒新阡。

번역

지난해 서쪽으로 돌아갈 때 그대 집 갈원 가에 머물렀는데 오늘 눈물 흘릴 줄 어찌 알았으랴 적막하게 새 무덤에 뿌리노라

20. 哀淨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落日寒溪曲。山杯雪後村。生離已自咎。死別復何言。

번역

해 저무는 차가운 시내 굽이에서 눈 내린 뒤의 산골 마을에서 술잔을 나누네 살아서 이별한 것도 이미 스스로 허물인데 죽어서 이별함에 다시 무슨 말을 하리오

원문

舊贈名留案。浮生別隔年。開書不忍讀。情奕在何邊。

번역

옛날에 이름 올린 안부 편지 덧없는 인생 이별한 지 한 해가 넘었네 편지를 열어보고 차마 읽지 못하니 그대와 나의 정이 어느 곳에 있는가

21. 汭上路醉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醉眠江上石。日落遠峯陰。獨島前灘過。沈沈煙雨林。

번역

강가 바위에서 취해 잠들었더니 해가 지고 먼 산에 어둠이 짙네 외로운 섬 앞 여울을 지나노라니 안개비 내리는 숲은 침침하기만 하네

22. 題畫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冷蕊開猶少。遊蜂聖識春。何當添勁節。雪月共精神。

번역

찬 꽃술은 피어도 아직 적은데 노는 벌은 봄을 잘도 아는구나 어찌하면 굳센 절개 더하여 눈과 달에 함께 정신을 지킬꼬

23. 雙溪園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好在庭前樹。花開又一來。山翁酒應熟。共醉月中杯。

번역

정원 앞 나무가 좋아서 꽃 피고 또 한 번 왔네 산옹의 술이 익었으니 달빛 아래 잔을 함께 들세

24. 醉題金仲皓衣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以我月日後。視君呼作兄。千金不惜醉。一笑是平生。

번역

나의 생일 이후로 그대를 형이라 부르니 천금도 아끼지 않고 취하고 한바탕 웃으니 이것이 평생이네

25. 題徐上舍別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9B

원문

樹竹藏村塢。溪山是客遊。春風吹綠酒。落日重淹留。

번역

대나무 심은 마을 언덕에 숨어 계산에서 나그네 노니노라 봄바람이 푸른 술을 불어오는데 석양에 거듭 머무르노라

26. 留別雙溪翁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山翁惜別處。步出雪中門。歸路時回首。梅花已隔村。

번역

산옹이 이별을 아쉬워하는 곳에서 눈 속의 문을 걸어 나가네 돌아가는 길에 때로 머리 돌려보니 매화는 이미 마을 저편에 있구나

27. 病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秋山人臥病。落葉覆行逕。忽憶西庵僧。遙聞日暮磬。

번역

가을 산에 병든 몸 누웠노라니 낙엽이 오가는 길 덮고 있구나 문득 생각나네 서암의 중이 저물녘 종소리 멀리서 들려오던 것

28. 寶林寺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099C

원문

握手寺樓春。相送無言裏。白日在靑天。平生寸心是。

번역

봄날에 절 누각에서 손을 잡고서 말없이 서로를 전송하노라니 푸른 하늘에 해가 밝게 떠 있듯 평생토록 이 마음 변치 않으리

29. 自寶林下西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月意晴雲裏。江聲醉騎邊。不嫌村路近。深樹有啼鵑。

번역

달은 맑은 구름 속에 떠 있고 강물 소리는 취한 말 옆에 들리네 마을 길 가까운 것 꺼리지 않노니 깊은 나무에 두견새가 우는구나

30. 寄文舜擧〔原注:名希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無紙亦無筆。寫懷山竹枝。君來不敢望。此日勝常時。

번역

종이도 없고 붓도 없는데 산죽 가지에 회포를 쓰노라 그대 오기를 감히 바라지 못했으니 오늘은 평소보다 더 좋구나

31. 春城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草色雨中綠。孤城江上山。春心已無限。復送幾人還。

번역

비 속에 풀빛은 푸르른데 강가의 외로운 성에 산이 있네 봄마음 이미 한없어라 몇 사람이나 돌아가게 하는고

32. 三月晦。別金季義。〔原注:名從虎〕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年春盡日。千里遠行人。楊花似別恨。風處自紛繽。

번역

한 해의 봄 다 가는 날에 천리 먼 길 떠나는 사람 버들개지 이별의 한 같아 바람 부는 곳마다 어지러이 흩날리네

33. 過雙溪舊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聽說東林竹。今成百尺長。寧知奮醉伴。不忍過山陽。

번역

듣건대 동림의 대나무가 이제 백 자나 자랐다지 어찌 알았으랴 취한 벗과 함께 산양을 지나가지 못할 줄을

34. 溪堂雨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昨夜山中雨。前溪水政肥。竹堂幽夢罷。春色滿柴扉。

번역

지난밤 산중에 비가 내려서 앞 시내 물이 한창 불었네 죽당에서 그윽한 꿈을 깨고 나니 봄빛이 사립문에 가득하구나

35. 前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0A

원문

兒童喜暖日。競去浴前江。可惜鴛鴦鳥。驚飛不失雙。

번역

아이들은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여 앞다투어 앞 강에 가서 목욕하는데 애석해라 저 원앙새는 놀라서 날아도 짝을 잃지 않고 함께 가네

36. 江南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南採蓮女。江水拍山流。蓮短未出水。櫂歌春政愁。

번역

강남에서 연꽃을 따는 여인 강물은 산을 치며 흘러가는데 연꽃이 짧아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니 뱃노래에 봄 정취가 시름겹구나

37. 爲鄭明府情人戲題〔原注:名仁寬〕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識懷陽路。相隨北雪來。君看窓下燭。何事淚成堆。

번역

회양의 길을 몰라서 눈 내리는 북쪽으로 서로 따라왔네 그대는 창 아래 촛불 보라 무슨 일로 눈물만 쌓였는가

38. 贈太尙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0B

원문

小屋隱松林。客來山夜深。無心雲共宿。有句鶴同吟。

번역

작은 집 솔숲에 숨었으니 손님 오자 산밤이 깊어가네 무심한 구름과 함께 자고 시구 지어 학과 함께 읊노라

39. 寶林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山行不知路。暝色千林裏。彷彿疏鐘聲。雲深何處寺。

번역

산길을 가다 길을 모르겠는데 어둠이 온 숲에 깔렸네 성근 종소리 들리는 듯한데 구름 깊은 곳 어느 절인가

40. 贈義衍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喚我沙邊睡。聽君醉後謠。歸心却惆悵。山瞑水聲遙。

번역

모래밭에서 잠든 나를 깨워 취한 뒤의 노래 들려주네 돌아갈 마음 도리어 서글픈데 산이 어두워 물소리만 멀리서 들리네

41. 白蓮社。題性元上人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山僧驚客至。忙掃滿樓雲。入夜淸無寐。名香手自焚。

번역

산승이 손님 온 걸 놀라워하여 바삐 누각 가득한 구름 쓸어내네 밤에 들어와 잠 못 이루고서 명향을 손수 직접 피우노라

42. 過趙景元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喜客尊常滿。春來樹樹花。呼童掃庭宇。山影夕陽多。

번역

손님 맞기 좋아라 술은 늘 가득한데 봄이 오니 나무마다 꽃이 피었네 아이 불러 뜰을 쓸게 하노니 산 그림자 석양에 많이도 드리웠구나

43. 重投景元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路靑山遠。君家野水西。依然舊時事。花上暮禽啼。

번역

나그네 길 푸른 산 저 멀리인데 그대 집은 들 물가 서쪽이로세 예전의 일과 똑같아 꽃 위에 저녁 새 우는구나

44. 寄謝思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0D

원문

聞汝支提住。因人寄軸牋。我今詩廢久。把筆意茫然。

번역

듣건대 그대가 지제사에 머물고 있다고 남을 통해 편지를 부쳐 주었네 나는 지금 시를 잊은 지 오래라 붓을 잡으니 뜻이 아득하구나

원문

石老今詞伯。求詩必此門。梅花明月夜。師去未應煩。

번역

석로가 지금 사백이니 시를 구하면 반드시 이 문을 찾으리 매화 피고 달 밝은 밤에 스님이 가셨으니 번거롭지 않으리라

45. 龍淵醉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竝馬沙汀夕。雲林碧幾重。風流儘難竟。告別却怱怱。

번역

모래톱에서 말 나란히 타고 저녁 되니 구름 낀 숲 푸르기가 몇 겹이런가 풍류는 끝내 다하기 어려운데 작별 고함 도리어 바쁘기만 하네

46. 秋齋夜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獨起小齋空。月明霜氣中。幽禽棲不定。秋樹政多風。

번역

작은 서재에 홀로 일어나니 서리 속에 달이 밝구나 그윽한 새는 깃들 곳을 정하지 못하고 가을 나무에는 바람이 많이 부네

47. 挽〔原注:代人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1A

원문

舊閤芳塵滿。新阡凍路長。百年成說在。付與淚千行。

번역

옛 집엔 맑은 향기 가득하고 새 무덤 가는 길은 얼어붙었네 백 년의 인생 이야기 남아 있으니 눈물만 천 줄기 흘러내리네

원문

萬事臨朝鏡。空餘雪鬢明。可能來有日。欲哭已無聲。

번역

임금님 뵙는 일은 거울에 비치듯 부질없이 흰 머리털만 남았구나 다시 올 날이 있을까 통곡하려 해도 소리가 나지 않네

48. 贈友南還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長安相送處。無語贈君歸。却向江南望。靑山又落暉。

번역

장안에서 전송하는 곳에 말없이 그대에게 돌아가라고 전하네 도리어 강남을 향해 바라보니 푸른 산에 또 해가 지려 하네

49. 長城道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路上逢重五。殊方節物同。遙憐小兒女。竟日後園中。

번역

길에서 중오절을 만나니 타향에서도 절물은 같구나 멀리서 가여워라 어린아이들 종일토록 뒷동산에 있네

50. 贈朴無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1B

원문

春風洛陽陌。何處非花柳。白雲在天涯。遊子長回首。

번역

봄바람 부는 낙양의 길 어디인들 꽃과 버들이 아니랴 흰 구름은 하늘 끝에 있는데 나그네는 늘 고개 돌리네

51. 贈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君從西海秋。訪我南山夕。一醉無所言。空庭聞葉落。

번역

그대가 서해에서 가을에 와서 남산의 저녁 나를 찾아왔네 한번 취하여 아무 말도 없이 빈 뜰에서 낙엽 소리 듣노라

52. 鄭淸源谷口堂〔原注:名彦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巖樹花初謝。池荷葉已浮。共傾無事酒。落日滿山樓。

번역

바위 틈 나무에 꽃은 막 지고 연못의 연잎은 벌써 떠 있네 함께 일 없는 술잔 기울이니 석양빛이 산 누대에 가득하구나

원문

暗澗嬌絃韻。晴山水墨浮。春心惜騎馬。煙樹隱城樓。

번역

그윽한 시내에 아름다운 거문고 소리 맑은 산에 수묵화가 떠 있네 봄 마음으로 말을 타기 아쉬워 안개 낀 나무 속에 성루가 숨었구나

53. 夢贈李學士汝受〔原注:山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1C

원문

伴宿江南月。多情舊夜明。三年千里夢。無日不皇京。

번역

강남에서 함께 묵을 때 달빛은 다정하게도 옛날 밤처럼 밝구나 삼 년 동안 천리 먼 길 꿈속에 서울을 가지 않는 날이 없었네

54. 寶林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殿雲生壁。晴山鳥下空。閑眠午齋後。一枕水聲中。

번역

옛 절에 구름은 벽에서 생기고 맑은 산에 새는 허공으로 내려오네 한가로이 낮 참배를 마친 뒤에 물소리 속에 베개 하나 베었네

55. 謝天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窓梅欲謝。君病奈春何。寂寂閑眠起。孤吟日已斜。

번역

창가에 매화도 지려 하는데 그대 병으로 어찌 봄을 보내나 적막 속에 한가히 잠에서 깨어 외로이 읊조리니 해는 이미 기우네

원문

漉酒待君來。橫琴惜餘景。溪流流向君。一路春松影。

번역

술을 거르고 그대 오길 기다리며 거문고 비껴 메고 남은 경치 아쉬워하네 시냇물은 그대 향해 흐르는데 한 줄기 봄 솔 그림자 드리웠네

56. 送僧遊雙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欲尋眞去。相隨遊洞天。孤雲迹未遠。流水寺門前。

번역

한번 진경을 찾아가고 싶어서 서로 따라 동천에 노닐었네 외로운 구름 자취 멀지 않으니 유수사 문 앞에 있구나

57. 送僧向嶺左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首露山河在。西風葉正飛。興亡千古恨。付與一僧歸。

번역

수루산과 수루하가 남아 있는데 서풍에 나뭇잎이 한창 날리누나 흥망의 천고의 한을 돌아가는 중에게 부치노라

58. 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秦樹春風早。吳山客路長。有梅傳驛使。無雁到衡陽。

번역

진나라 나무에 봄바람 일고 오산의 나그네 길은 멀기만 한데 매화는 역사를 통해 전해 오는데 기러기는 형양에 이르지 않누나

59. 錦城贈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2A

원문

錦里酒初熟。偶與故人親。認得香來處。梨花滿樹春。

번역

금리에서 술이 막 익었기에 우연히 벗과 함께 친하게 되었네 향기로운 곳을 알겠으니 배꽃이 나무에 가득한 봄이라네

60. 寄季涵直省〔原注:鄭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屋照殘燈。空庭病葉下。遙知故人懷。風雨西宮夜。

번역

옛집에 희미한 등불 비치고 빈 뜰엔 낙엽이 떨어지네 멀리서도 알겠노라 친구의 회포를 비바람 치는 서궁의 밤에

61. 病中。次孤竹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瀕死病還蘇。近秋炎益熾。懷我素心人。屋隣南岳翠。

번역

죽을 고비 넘겨 병이 도리어 낫고 가을이 가까워도 더위는 더욱 심한데 내 평소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집 이웃에 남악이 푸르구나

62. 病中。寄諸公宴集。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2B

원문

聞說高陽侶。相携在竹林。茂陵今尙病。風雨斷來尋。

번역

듣건대 고양의 벗들이 서로 손잡고 죽림에 있다는데 무릉은 지금도 병이 있어 비바람 속에 찾아가지 못하네

63. 頭輪北庵。寄尙山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寺僧無箇。秋山坐寂寥。斜陽聽鐘磬。溪路未應迹。

번역

옛 절에 스님은 한 사람도 없고 가을 산에 앉았으니 적막하기만 하네 석양에 종과 경쇠 소리 들려오니 시냇길엔 응당 발자국 없으리라

64. 贈魏而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省梅花發。君來病出門。春山日已晩。杯盡却忘言。

번역

매화가 피었는지도 몰랐는데 그대가 와서 병든 몸 문을 나섰네 봄 산에 해는 이미 저물었는데 술잔이 비니 도리어 말을 잊노라

65. 江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深釣臺下。天闊暮帆前。隱隱鐘何自。遙知精舍煙。

번역

강은 낚시터 아래 깊고 하늘은 저녁 배 앞에 넓네 은은한 종소리 어디서 오나 멀리 정사의 연기 알겠네

66. 與萬竹京口別〔原注:徐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掛席渡漢水。驅車入葦關。相分一千里。秋日又西山。

번역

자리 펴고 한강을 건너서 수레 몰아 위관으로 들어가네 한 천리 길에 서로 헤어지니 가을날 또 서산으로 가네

67. 過仲皓家有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種菊人何在。看花客又來。靑山無限意。西日重徘徊。

번역

국화 심은 사람 어디 갔나 꽃 구경하는 나그네 또 왔네 푸른 산에 무한한 뜻 있어 석양에 거듭 배회하네

68. 贈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昔別不知年。靑山錦館下。客路杏花村。誰知有今夜。

번역

지난날 이별한 지 몇 해던가 청산의 금관산 아래에서 행화촌으로 나그네 길 떠나니 오늘 밤이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69. 寄楊應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2D

원문

南紀梅初發。山川驛路邊。遙知縣齋夜。獨聽雨聲眠。

번역

남쪽 지방에 매화가 막 피었으리니 산천이 있는 역로의 가에서 멀리서 알겠네, 고을 관아 밤중에 홀로 빗소리 들으며 잠들 것을

70. 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人不可見。與子宿心親。又作天涯別。靑山空復春。

번역

옛사람을 볼 수 없으니 그대와 마음이 친했네 또 천애에서 이별하니 푸른 산에 부질없이 봄이 돌아오네

71. 送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霧罷山爭立。汀寒雨半收。僧尋何處約。人倚夕陽秋。

번역

안개 걷히자 산은 다투어 서 있고 물가 차가워 비는 반쯤 그쳤는데 중이 어디로 약속을 찾아갔는지 사람은 석양 가을에 기대 있구나

72. 景元家。招琴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3A

원문

醉行不知路。下馬是誰家。問却君居近。携琴夜月何。

번역

취하여 길도 모르고 거닐다가 누구의 집에 말에서 내렸는가 묻노니 그대 집이 가까우면 거문고 들고 밤 달빛 아래 어찌하오

73. 寄文叔章〔原注:名緯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山雨不成泥。山雲空自廻。誰憐茂陵病。日暮望琴臺。

번역

산비는 진흙도 안 되게 오고 산 구름은 부질없이 돌아가네 누가 가련히 여길꼬 무릉의 병든 몸이 저물녘에 금대를 바라보는 것을

원문

湖上曾聯袂。蘭舟泛月廻。翻聞葉裏子。腸斷舊歌臺。

번역

호숫가에서 일찍이 함께 어울려 달빛 아래 목란주를 띄웠었지 문득 듣건대 엽리자가 옛 노래하던 누대에서 애간장 끊었다 하네

74. 折荷花。寄閔都事恕初。〔原注:名忠元〕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寥落空齋暮。池花獨可親。折來香不斷。寄與倚樓人。

번역

쓸쓸한 빈집에 해가 저물어 연못의 꽃을 홀로 가까이 하네 꺾어 오니 향기가 끊이지 않아 누각에 기대 있는 사람에게 보내주네

75. 寄▣喜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3B

원문

恐負門前送。因書病裏言。愁來却悵望。何處月明村。

번역

문 앞의 전송을 저버릴까 두려워 병중에 편지로 말을 전하네 시름이 일어 문득 서글피 바라보니 어디에 달 밝은 마을 있는가

76. 東溪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溪山意不盡。相送出重林。爲語臺邊柳。歸來芳草深。

번역

계산의 정취 다하지 못해 숲을 벗어나 가는 그대 전송하네 말하노니 대 위의 버드나무여 돌아오면 방초가 무성하리라

77. 金君宗德來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雨中山客至。野飯折秋菘。不愧貧居事。相留到日終。

번역

비 내리는 산에서 손님이 찾아와 들밥에 가을 배추를 곁들이네 가난한 집의 일이라 부끄럽지 않으니 서로 머물며 해 저물 때까지 지내네

78. 玉山後庵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3C

원문

山僧慣迎客。日日掃花開。此地頻來往。從今又幾廻。

번역

산승은 손님 맞이하는 데 익숙하여 날마다 꽃 피면 쓸어내네 이곳에 자주 왕래하니 이제부터 또 몇 번이나 오겠는가

79. 海臨寺。次石川先生。〔原注:林億齡〕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幽人夜不寐。月出鳥驚棲。多少秋山葉。還愁舊路迷。

번역

은자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달이 뜨자 새는 놀라 깃드네 가을 산의 낙엽이 많아 옛길 어두워져 도리어 시름겹네

80. 贈祖誾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南嶽崇巖寺。東林竹下樓。三年讀書處。送爾一篇愁。

번역

남쪽 산의 숭암사 동림사의 죽하루 삼 년 동안 글 읽던 곳 그대 보내니 시 한 편에 시름겹네

원문

石老聯牋詠。淸風五月樓。仍看學士筆。一別隔年愁。〔原注:石川。贈詩鵝溪李山海。題其卷。〕

번역

석천이 종이를 엮어 시를 읊으니 오월의 누각에 맑은 바람이 부네 이어 학사의 글씨를 보노라니 한 번 이별에 해가 지나 근심스럽네 원주(原注)에 “석천(石川)이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에게 시를 주어 그 책에 제하다.”라고 하였다.

81. 題金士重江榭〔原注:名千鎰〕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3D

원문

漁人乘小艇。日夕向江中。獨鳥鳴猶去。靑山重復重。

번역

어부가 작은 배를 타고서 밤낮으로 강 가운데로 가는데 외로운 새는 울면서 날아가고 푸른 산은 겹겹이 이어지네

82. 憶林夢臣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林雨不成響。秋堂生夜寒。溪山十年事。醉夢一燈殘。

번역

숲에 비 내려도 소리 내지 않고 가을 집엔 밤이 차갑구나 시내와 산은 십 년 전 일인데 취한 꿈속에 등불만 꺼져 가네

83. 次淸源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欲說交遊事。依然竹馬初。榮枯一春夢。湖海水雲餘。

번역

교유하던 일 말하려니 죽마 타던 시절과 같네 영고성쇠는 한 봄 꿈이요 호해에는 수운만 남았구나

원문

一溪流向海。尋到發源初。滴滴未盈掬。滔滔千里餘。

번역

한 줄기 시냇물이 바다로 흘러가니 근원을 찾아 처음이 발원지를 찾았네 방울방울 손에 가득 채우지 못하는데 도도히 천 리 길을 더 흘러가누나

84. 龍湖別立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送容孤舟遠。鳴琴一水深。掉廻山欲暝。煙樹綠沈沈。

번역

외로운 배 멀리 보내고 깊은 물에 거문고 타네 산이 어두워지려 하니 안개 낀 나무 푸르름 깊어 가네

85. 留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嶺路將歸遠。江雲欲雨寒。人生有合散。隨處別情難。

번역

고개 길은 멀리 돌아가려는데 강 구름은 비 오려는지 차갑구나 인생살이 만남과 헤어짐 있으니 가는 곳마다 이별의 정 어렵구나

86. 別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夢殘更月。臨門別溪顔。秋雲最無思。遮斷水西山。

번역

한바탕 꿈에 새벽 달빛 희미하고 문에 임해 계곡의 얼굴과 이별하네 가을 구름이 가장 생각 없으니 수서산의 경치를 가로막았네

87. 贈漁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4B

원문

煙生浦口店。罷釣滿緡風。天外夕陽盡。歸帆山影中。

번역

안개 피는 포구의 객점 낚시를 마치니 돛에 바람 가득 하늘 저편으로 석양이 다 지고 산 그림자 속으로 돌아가는 배

88. 別楊應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明月生南海。淸秋萬里輝。離心無所贈。持此送君歸。

번역

밝은 달이 남해에서 떠올라 맑은 가을 만 리에 빛나네 이별의 마음 전할 곳 없으니 이것을 가지고 돌아가는 그대 보내노라

89. 別尹成甫〔原注:名唯幾〕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千里奈君別。起看中夜行。孤舟去已遠。月落寒江鳴。

번역

천리 길에 그대와 이별하니 한밤중에 일어나 보네 외로운 배 이미 멀리 떠나고 달 지는 차가운 강물 소리만 들려오네

90. 西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4C

원문

山路遠逾好。山風趁步生。亦知精舍處。一磬隔雲聲。

번역

산길은 멀리 갈수록 좋고 산바람은 걸음마다 일어나네 또한 알겠노라 정사의 곳에 한 경쇠 소리가 구름 너머 들려옴을

91. 洛中。贈友還鄕。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有不得意。歸時春亦闌。猶知芳草色。千里傍行鞍。

번역

나그네가 뜻을 얻지 못하여 돌아갈 때 봄도 저물었구나 그래도 꽃다운 풀빛은 천리 길 가는 말 곁에 있음을 알겠네

92. 舟下淸灘。回寄秀華沙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別後秋江水。雲林隔幾重。孤舟月未落。遙聽翠微鐘。

번역

이별한 뒤 가을 강물은 구름 낀 숲에 몇 겹이나 막혔나 외로운 배에 달빛도 지지 않았는데 멀리서 푸른 산의 종소리 들려오네

93. 西城有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滿城桃李花。何處非春酌。有客遠尋芳。憐渠苦幽獨。

번역

성안 가득 도화와 오얏꽃 피었으니 어느 곳인들 봄 술잔이 아니겠는가 손님 있어 멀리서 꽃을 찾아오니 그대 외로움 괴롭다 어여쁘구나

94. 送柳霽卿還鄕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千里同心別。高秋此夜分。相隨有歸雁。幾日到湖雲。

번역

천 리 밖에서 마음을 함께하다가 깊은 가을 이 밤에 헤어지네 서로 따르는 돌아가는 기러기 언제나 호수 구름에 이르겠는가

원문

白髮今如此。餘生問幾分。靑山足芝朮。借我一溪雲。

번역

백발이 지금 이와 같으니 남은 생애가 얼마나 될는지 푸른 산에 지초의 약초 넉넉하니 한 줄기 시내 구름을 빌려 주오

95. 送鄭百鍊〔原注:名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君乘漢江舟。去訪水鐘寺。樓前碧樹多。明月千峯裏。

번역

그대 한강의 배를 타고서 물시계 있는 절을 찾아가네 누각 앞에는 푸른 나무 많고 밝은 달빛 천 봉우리 속에 있네

96. 敬次穌齋相公〔原注:盧守愼〕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5A

원문

好作昇平相。無功卽有功。自慙叨下榻。何說贊時雍。

번역

태평성대의 재상이 되기 좋아라 공이 없어도 공을 세운 셈이라네 외람되이 하탑에 앉은 게 부끄러운데 어찌 시옹을 찬송할 말을 하랴

97. 題尹希宏精舍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亂樹連秋石。幽泉滴夜池。吾家亦有此。何日是歸時。

번역

무성한 나무는 가을 바위에 이어지고 그윽한 샘물은 밤 연못에 떨어지네 우리 집에도 이런 곳이 있으니 어느 날 돌아갈까

98. 贈白蓮社印思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日出碧簷影。漫空五色霞。高僧掃庭宇。閑坐讀蓮華。

번역

푸른 처마에 해가 떠오르니 하늘 가득 오색 노을이네 고승은 뜰을 쓸고 한가히 앉아 《연화경》을 읽네

99. 會津。贈林監役愰。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夜尋湖上村。月照湖邊路。居人能說君。柳岸松爲戶。

번역

밤에 호숫가 마을 찾아가니 달이 호숫가 길을 비추네 사는 사람 그대라고 말하니 버드나무 언덕 솔로 지은 집이라네

100. 醉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昨日東樓飮。不知君去時。起看留旄扇。聊寄曉窓思。

번역

어제 동루에서 술을 마실 때 그대 떠날 줄 몰랐네 일어나 머무는 깃발과 부채를 바라보며 애오라지 새벽 창가에 생각 전하네

101. 敬次宋頤庵〔原注:名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逢人無雜言。長是歸山意。又送一年春。雲蘿添夢記。

번역

사람을 만나도 잡담이 없으니 언제나 산으로 돌아갈 생각뿐인데 또 한 해의 봄을 보내노라니 구름과 덩굴에 꿈 기록만 더하네

102. 始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方士求仙去不還。驪山銀海象人間。只今誰弔坑中骨。形勝依然百二關。

번역

방사가 신선 구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여산과 은해는 인간 세상에 남아 있네 지금 누가 무덤 속의 뼈를 조문할까 형승은 여전히 백이관이로세

103. 明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西蜀風霜兩鬢絲。歸來興慶更羈危。可憐南內遷移苦。莫道當時有祿兒。

번역

서촉의 풍상에 두 귀밑머리 희어졌는데 흥경궁으로 돌아와 다시 위태롭네 가련하다 남내에서 고생하며 옮겨 다니니 당시에 녹아 있었던 아이라고 말하지 마라

104. 高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痛飮黃龍計亦疏。廷臣爭議拜穹廬。江南自有全身地。河北空傳半臂書。

번역

황룡주를 통음한 계책도 허술하였으니 조정 신하들 다투어 엎드려 아뢰었네 강남에는 본래 온몸을 보전할 땅이 있었는데 하북에 부질없이 반팔 소매의 편지 전했네

105. 浩浩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千年王子紫鸞簫。一弄寒城月滿霄。江上有臺人不見。夜深歸路海迢迢。

번역

천년토록 왕자들은 자란의 피리 불었는데 한 성에서 한 번 연주하니 하늘에 달 가득하네 강 위에 누대 있어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밤 깊은 돌아가는 길 바다만 아득하구나

106. 聽潮樓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遠山煙氣淡初橫。天接荒城草樹平。孤枕夜涼眠不得。小風吹雨送江聲。

번역

먼 산의 안개는 옅게 막 깔리는데 하늘이 황량한 성에 닿아 초목은 평평하네 외로운 베갯머리 밤이 서늘해 잠 못 이루니 작은 바람이 비를 불어와 강물 소리를 보내네

107. 明廟忌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玉輦巡遊不復還。江南煙雨隔湘山。多情誰似黃陵竹。生子年年只舊斑。

번역

옥련이 순유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강남의 안개비가 상산을 막고 있구나 다정함은 누가 황릉의 대나무만 하랴 해마다 자식 낳아도 옛 무늬 그대로네

108. 憶崔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6A

원문

相思脈脈掩空齋。千里人今碧海西。孤夢不來秋夜盡。井梧無響月凄凄。

번역

서로 그리워하며 쓸쓸히 빈 집 닫고 지내니 천 리 먼 곳에 사람이 이제 푸른 바다 서쪽에 있네 외로운 꿈 오지 않아 가을밤 다하고 우물가 오동나무 소리 없는데 달빛만 처량하네

109. 贈妓湖南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曲淸歌洛下聞。王孫臺閣舊羅裙。繁華散盡隨流水。舞向秋風淚滿雲。

번역

한 곡조 맑은 노래 낙하에서 들려오니 왕손의 대각에 옛날 신라 여인의 치마로세 번화함이 다 흩어져 흐르는 물을 따르는데 춤추는 가을바람에 눈물이 구름에 가득하네

110. 頭輪寺。題信堅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溪松櫟間朱藤。雨暗秋山半壁燈。書劍無成成底用。十年來往愧居僧。

번역

한 시내의 소나무와 떡갈나무 사이 붉은 등라에 비가 어둑한 가을 산 반벽의 등불이여 서검으로 이루지 못했으니 어디에 쓰랴 십 년 동안 왕래하며 거승에게 부끄럽네

111. 樵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6B

원문

斫得煙林滿擔靑。便吹山葉逐歌聲。歸來不道前村遠。一路輕風陣陣淸。

번역

연기 낀 숲 베어내니 푸른빛이 가득한데 곧바로 산 잎에 불어 노래 소리를 따르네 돌아오며 앞마을 멀다고 말하지 않으니 한 길에 부는 가벼운 바람 진진히 맑구나

112. 綾陽北亭舊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長堤日晩少人行。楊柳靑靑江水聲。爲是昔年離別處。不緣離別亦多情。

번역

긴 둑에 해 저물고 행인도 드문데 버드나무 푸르고 강물 소리 들려오네 옛날 이별했던 곳이기에 이별 때문 아니어도 다정하구나

113. 幽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幽居地僻少人來。無事柴門晝不開。花滿小庭春寂寂。一聲山鳥下靑苔。

번역

그윽한 거처 궁벽하여 찾아오는 사람 적으니 일이 없어 사립문 낮에도 열지 않네 꽃 가득한 작은 뜰에 봄은 고요한데 산새 한 마리 소리 내며 푸른 이끼 위로 내려앉네

원문

竟日柴門人不尋。時聞幽鳥百般吟。梅花落盡杏花發。微雨一簾春意深。

번역

종일토록 사립문에 찾는 이 없는데 때때로 들리는 산새의 온갖 지저귐 매화는 다 떨어지고 살구꽃 피어 가랑비에 주렴 가득 봄기운 깊구나

114. 煙霞洞。訪劉上舍。不遇。〔原注:名好仁〕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6C

원문

紅葉飛飛碧洞陰。柴門不掩夕陽深。尋眞何處歸來晩。滿壁淸詩客自吟。

번역

붉은 잎 날리고 푸른 골짝 어둑한데 사립문 닫지 않아 석양 깊어 가네 진경을 찾아 어디로 갔다가 늦게 돌아왔나 벽에 가득한 맑은 시를 나그네가 읊노라

115. 過龍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岸上誰家碧樹村。釣船無纜在籬根。輕霞一抹山開處。留住殘陽照掩門。

번역

언덕 위에 푸른 나무 덮인 어느 집이 낚싯배를 울타리 밑에 매어 두었나 옅은 노을 한 줄기 산이 열린 곳에 머물러 지는 해가 문을 비추네

116. 淸暎亭四時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6D

원문

雨霽淸江江水平。江花深處浴鵁鶄。東風綠盡王孫草。唱轉新詞無限情。

번역

비 갠 맑은 강에 강물은 잔잔하고 강화의 깊은 곳에 새끼 오리 목욕하네 동풍에 왕손의 풀이 온통 푸르니 새로운 시 부르자니 한없는 정이로세

원문

相將載醉弄滄浪。古木黃鸝一岸長。日暮槳聲山影裏。綠蘋溶漾滿船涼。

번역

서로 어울려 취한 채 푸른 물결 희롱하니 고목의 꾀꼬리 소리 한 언덕에 길구나 해 저물어 노 소리가 산 그림자 속에서 들리고 푸른 마름이 일렁여 배 가득 서늘하네

원문

渡頭風急落帆過。入夜雲沙望轉賒。隔岸幾家紅葉樹。靑山斷處月明多。

번역

바람 거센 나루터에 돛을 내리고 지나가니 밤이 되자 구름 모래 언덕은 더욱 아득하네 언덕 너머 몇몇 집엔 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푸른 산 끊어진 곳에 달빛이 밝구나

원문

一天晴雪夜迢迢。駕鶴人歸碧玉簫。吟夢不知寒意重。也尋梅信到南橋。

번역

하늘에 눈이 내리는 긴긴 밤 학을 타고 돌아가는 사람 피리 소리 시 읊는 꿈속에도 추위가 심한 줄 모르고 매화 소식 찾아 남교에 이르렀네

117. 淸暎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千峯雲作一江晴。風弄荷盤露有聲。何處鳳笙今夜裏。翠樓明月玉人情。

번역

일천 봉우리 구름 걷혀 한 강이 맑은데 바람이 연잎 흔드니 이슬 소리 들려오네 어디선가 오늘 밤에 피리 소리 들려오니 푸른 누각 밝은 달빛에 옥 같은 사람 정이로세

118. 訪雙溪翁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村口溪深渡晩船。柴門竹逕望依然。相逢未怪鬢如雪。不到此山今十年。

번역

마을 어귀 시내 깊어 저녁 배를 건너니 사립문과 대나무 길은 예전 그대로네 서로 만나 백발이 된 것 괴이타 하지 마오 십 년 동안 이 산에 오지 못했으니

119. 贈行思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村一病又黃梅。愁見風光日日催。芳草閉門無客到。夕陽聞犬有僧來。

번역

외딴 마을에 병든 몸으로 또 황매기를 만나니 시름겹게 풍광이 날마다 재촉함을 보노라 방초 속에 문 닫고 지내니 찾아오는 손님 없고 석양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에 중이 온다네

원문

相思人在海南村。消息天涯久未聞。今日獨尋芳草路。夕陽何處閉柴門。

번역

그리워하는 사람 해남의 마을에 있는데 소식은 하늘 끝에서 오래도록 듣지 못했네 오늘 홀로 방초 길을 찾아가니 석양 아래 어디에 사립문 닫았는가

120. 贈處敏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靑鶴煙霞接帶方。月松仙路近金剛。春風送汝江南酒。看遍名山入洛陽。

번역

청학산 연하가 대방에 접해 있고 월송서의 신선 길 금강과 가까워라 봄바람에 너에게 강남의 술을 보내니 명산을 두루 보고 낙양으로 들어가거라

121. 有琴師自海中來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7B

원문

偶將明月下蓬山。瑤海煙霞滿袖斑。下指弄聲丹壑水。冷風一夜遍人間。

번역

우연히 밝은 달을 봉산으로 내려보내니 신선의 바다 안개와 노을이 소매에 가득하네 손가락으로 단학의 물소리를 가리키니 찬바람이 밤새 온 세상에 두루 불어오네

122. 自汭陽醉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城南獨去馬遲遲。路入淸江醉夢知。晴到夕陽山更綠。隔林簑唱牧歸兒。

번역

성 남쪽으로 홀로 가니 말이 더디고 더딘데 길이 맑은 강에 들자 취한 꿈을 아노라 저녁 해가 비치니 산은 더욱 푸르른데 숲 너머 도롱이 입은 목동이 돌아오네

123. 有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窓前獨起天將曉。山外目沈啼子規。知去爾陵三百里。夢中眉目勝相思。

번역

창 앞에 홀로 일어나니 하늘이 장차 밝으려 하고 산 밖을 바라보니 두견새가 우는구나 알겠노라, 너의 능은 삼백 리에 있으니 꿈속에서 눈썹과 눈동자 보아도 그리움보다 나으리

124. 柳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7C

원문

種向樓前不記時。輕黃嫩綠總多姿。自然賦得腰支細。每被風來特地吹。

번역

누대 앞에 심은 지 언제인지 기억 못하겠는데 연한 노란빛 연두색이 모두 자태가 아름답네 자연스레 허리가 가늘게 생겨서 매양 바람 불 때면 유독 더 춤을 추는구나

125. 暎湖亭。次閔舍人。〔原注:名德鳳〕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知是蓬萊第一峯。老鰲搖首墮湖中。千年直破煙霞祕。風月依然屬此公。

번역

봉래산 제일 봉우리인 줄을 알겠으니 늙은 자라가 머리 흔들어 호수에 떨어졌네 천 년 동안 곧장 연하의 비밀을 깨뜨렸는데 풍월이 여전히 이 공에게 속해 있구나

126. 二友堂。次石川先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枕淸聲遠澗來。主人明月夢初回。新醅欲漲蒲萄綠。何日寒梅滿樹開。

번역

한 베개에 맑은 소리 먼 시냇물에서 오고 주인은 밝은 달 아래 꿈을 막 깨었네 새 술이 포도처럼 푸르게 넘치려 하는데 언제나 매화가 나무 가득 피어날까

원문

西海船隨細雨來。南山鶴帶暝煙回。此時此景無人會。二友堂中窓獨開。

번역

서해의 배는 가랑비 따라 오고 남산의 학은 저녁 안개 띠고 돌아오네 이때 이 경치를 아는 사람 없으니 두 벗의 집 안에 창문만 홀로 열렸네

127. 東溪。次竹谷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山瞹瞹望如煙。松韻冷冷和石泉。細酌芳樽酬好節。夕陽花下倚酣眠。

번역

봄 산은 아득하여 안개처럼 보이고 솔바람 차갑게 돌샘에 섞여 드네 향기로운 술을 조금씩 따르며 좋은 계절에 화답하고 석양에 꽃 아래서 기댄 채 깊이 잠드네

128. 惜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惜春應是被春欺。一夕佳期坐病羸。深愧山僧來往數。桃花落盡不曾知。

번역

봄을 아끼는 건 봄에 속은 탓이리니 하룻밤 좋은 기약에 병으로 앉았네 산승이 자주 왕래함에 깊이 부끄러워라 복사꽃 다 떨어진 줄도 몰랐구나

129. 蕩春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昔日君王巡幸多。照山丹碧貯笙歌。如今寂寞荒村路。寒食遊人不見花。

번역

옛날에는 임금님 행차 자주 있었기에 산에 비친 궁궐 빛 노래 소리 가득했는데 지금은 적막한 시골길에 한식 놀이하는 사람 꽃도 보이지 않네

130. 次思庵。贈安四耐。〔原注:名慶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8A

원문

年來世故隔妻兒。每憶舟從故里移。風雪滿城孤燭夜。寸心唯有道人知。

번역

근년 들어 세상일로 처자들과 떨어져서 매양 배 타고 고향으로 가는 걸 생각하네 눈보라 성에 가득한 외로운 촛불 밤에 이내 마음 오직 도인만이 알리라

131. 贈鄕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黃花已盡楓葉衰。此夕相逢本不期。一醉送君西郭路。月明何處馬遲遲。

번역

국화는 이미 다 지고 단풍잎도 시들었는데 오늘 저녁 만남은 본래 기약하지 않았네 한 번 취해 그대 서쪽 성곽 길을 보내니 달 밝은 어느 곳에 말은 더디 가는가

132. 呈尹學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黃花新摘雨中叢。白酒初釃竹下風。玉署金蓮應在夢。家鄕那得任從容。

번역

황화를 비 내리는 떨기에서 막 따고 백주를 대나무 아래 바람에 막 빚었네 옥당의 금련을 응당 꿈속에서 보리니 고향에서 어찌 한가로이 지낼 수 있으랴

133. 汭陽東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8B

원문

橋上遊人花滿頭。城邊月出水悠悠。輕風解作春衣吟。爲惜淸歡盡夜留。

번역

다리 위 노는 사람 꽃이 머리에 가득하고 성 가에 달 떠오르니 물은 유유하구나 가벼운 바람이 봄옷 입고 시 읊게 하니 맑은 즐거움 밤새도록 남기길 아쉬워하네

134. 汭上。醉別柳靜甫。〔原注:名潑〕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綠楊經雨弄尖新。白馬蹄輕載醉人。江水自隨歸路遠。一樽相送別情均。

번역

비 온 뒤 푸른 버들 가지가 새로 돋았는데 백마의 가벼운 발굽에 취한 사람 태웠네 강물은 절로 돌아가는 길 따라 멀어지니 한 동이 술로 전송하는 이별의 정 똑같구나

135. 錦官黌軒。贈崔善林。〔原注:名慶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幾年驢馬經行處。剩被華陰縣長嗔。今日重來舊形影。一軒春醉荷情親。

번역

몇 해나 나귀 타고 말을 타고 지나갔던가 화음현의 수령에게 꾸지람을 많이 받았네 오늘 다시 옛 자취를 찾아와서 한 집에서 봄 취한 정 친밀함을 입었네

136. 荷浦。次金皡。〔原注:咏雨詩〕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蕭蕭浙浙又沈沈。接海連山易夕陰。未必此聲偏惻耳。人家一半是楓林。

번역

쏴아 쏴아 또 우수수 바다와 산에 해가 지네 이 소리 유독 슬프지 않으랴 인가의 절반은 단풍숲이라네

137. 錦津舟上。別閔恕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上逢君又送君。扁舟載酒日斜曛。明朝相憶杳如夢。回首天涯只白雲。

번역

강가에서 그대 만나고 또 보내니 조각배에 술 싣고 저녁 해 기울었네 내일 아침 서로 생각하면 아득히 꿈만 같아 하늘 끝을 돌아보면 흰 구름뿐이리라

138. 贈別成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郊原雨後曉寒多。西郭尋君路不賒。春到小梅花自發。一樽相送是天涯。

번역

교외 들판 비 온 뒤에 새벽 기운 차가운데 서쪽 성곽 그대 찾아가는 길 멀지 않네 봄이 와서 매화꽃은 절로 피어났는데 한 동이 술 보내는 곳 하늘 끝이라네

139. 荷浦。贈金皡。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溪流向浦田斜。小店閉門風雨多。誰道相逢在此裏。夜深無睡對缸花。

번역

한 시내 흐르는 곳 포구 밭은 비스듬하고 작은 객점 문 닫으니 비바람이 거세구나 누가 말했나 서로 만날 곳이 여기라고 밤 깊도록 잠 못 들고 등불 마주하네

140. 溪村雨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8D

원문

溪上桃花三兩枝。雨中籬落隔茅茨。黃牛耕罷在靑草。田父歸時相語隨。

번역

시냇가에 복사꽃 두세 가지 피었는데 울타리 너머 초가집이 비에 젖어 있네 누런 소는 밭 갈고 푸른 풀 위에 있는데 농부는 돌아갈 때 말을 타고 가누나

141. 次月溪明府。贈梁仲明。〔原注:名子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輕陰漠漠雨如塵。紅杏花時送遠人。何處靑山獨回首。亂雲芳草恨俱新。

번역

가랑비 자욱하게 먼지처럼 내리는데 살구꽃 피는 때에 멀리 가는 사람 전송하네 어디의 푸른 산을 홀로 돌아보나 구름 덮인 꽃다운 풀에 한이 모두 새롭구나

142. 海上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馬島城邊商舶行。兔頭祠下暮潮生。相逢盡說前程險。猶自無人載却輕。

번역

마도성 가에 상선이 떠나가고 토두사 아래 저녁 조수 밀려드네 서로 만나 앞길의 험난함 말하지만 아직도 가벼이 실어줄 사람 없구나

143. 贈梁仲明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9A

원문

一去憐君千里人。雪中相送到湖濱。寒梅最是多情樹。莫遣歸時不及春。

번역

천리 밖으로 떠나는 그대 가여워 눈 속에 호숫가까지 전송하네 매화는 가장 다정한 나무이니 돌아올 때 봄이 안 오게 하지 마오

144. 採菱曲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相邀渡口採菱去。菱葉初生荇葉靑。晩來風急船難進。愁倚蘭橈望遠汀。

번역

서로 맞이해 나루에서 마름 캐러 가니 마름잎 막 돋고 미나리잎 푸르구나 저물녘에 바람 세어 배가 못 나가기에 시름겨워 노에 기대 먼 물가를 바라보네

145. 宜仲江舍有懷〔原注:卽李義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閣淸宵弄月明。碧天如水渚煙輕。佳人相憶不相見。山外杜鵑三兩聲。

번역

강 누각 맑은 밤에 밝은 달을 희롱하는데 푸른 하늘 물 같고 모래톱 안개 가볍구나 가인을 서로 생각해도 만나지 못하니 산 너머 두견새만 두세 번 울어대네

146. 有寄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蓬島仙人一葉舟。傳聞昨夜過滄洲。碧蓮花發西林寺。明月吹簫上石樓。

번역

봉래산 신선이 일엽편주 타고 듣자니 어젯밤에 창주를 지나갔다지 푸른 연꽃은 서림사에 피었고 밝은 달빛은 석루에서 퉁소 불리네

147. 寄伯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梨花寂寂掩西樓。回夢蓬山憶舊遊。今夜故人何處宿。滿江明月一孤舟。

번역

서쪽 누각에 이화가 적적하게 덮였는데 봉산에서 옛날 놀던 일 꿈속에 돌아오네 오늘 밤 벗은 어느 곳에서 자는고 강 가득 밝은 달빛 아래 외로운 배 하나 있구나

148. 詠落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負東園滿樹雪。一枝留賞月明時。夜來只恐風飄盡。玉笛樓頭且莫吹。

번역

동원의 눈 가득한 걸 저버리고서 달 밝을 때 한 가지를 감상하네 밤새 바람에 다 날릴까 두려우니 누각에서 옥피리 불지 말게나

149. 題金晦叔橫灘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上斷橋空夕照。竹間茅屋半蒼苔。滄浪雲破有明月。彼美一人來不來。

번역

강 위의 끊어진 다리엔 석양이 비치고 대숲 사이 초가집엔 이끼 반쯤 끼었네 창랑에 구름 걷히고 밝은 달이 떠오르는데 저 아름다운 사람 오려나 오지 않으려나

150. 題棲霞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9C

원문

淸溪一路白雲間。踏遍江南雪後山。偶到石壇松月滿。水風吹作五更寒。

번역

흰 구름 사이로 맑은 시내 한 줄기 길 눈 내린 뒤 강남의 산을 두루 다녔네 우연히 석단에 이르니 솔에 달빛 가득하고 물결과 바람이 불어와 오경의 찬 기운 이네

151. 村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斷岸爲籬不復門。疏篁翠蔓隔溪村。斜陽寂寂閑眠起。滿地落花春雨痕。

번역

깎아지른 절벽이 울타리 되어 문도 없는데 성긴 대나무 푸른 덩굴 시내 마을 가렸네 석양에 고요히 한가로이 잠을 깨고 나니 땅 가득 떨어진 꽃잎 봄비 자국 남았구나

152. 廣寒樓。次蓀谷李益之。〔原注:名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草色長橋落日時。三三遊騎絡靑絲。江南風物今如此。爲問君來幾首詩。

번역

풀빛 짙은 긴 다리 해가 질 무렵에 세 명의 기마 행렬 푸른 실로 얽혔네 강남의 풍물 지금 이와 같으니 묻노니 그대 와서 몇 수 시 지었나

153. 寄梁天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09D

원문

一庭晴雨長新苔。泥墜書床乳燕回。閑思悠悠却惆悵。綠陰終日待君來。

번역

온 뜰에 비가 오고 개어 이끼 새로 자라는데 서상에 진흙 떨어지고 제비는 돌아오네 한가로이 생각하다 문득 서글퍼져 푸른 그늘에서 종일토록 그대 오길 기다리네

154. 洛中秋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新月依依下玉樓。陰虫寂寂伴人愁。梧桐井上西風冷。一夜孤眠堪白頭。

번역

초승달이 아련하게 옥루를 내려오고 벌레 소리 적막하여 사람 시름을 벗 삼네 오동나무 우물가에 서풍이 차가운데 하룻밤 외로이 자니 백발이 될 만하구나

155. 紅白蓮呼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人家池館必芙蓉。紅白曾聞不兩容。試向月中尋異馥。不同顔色也同風。

번역

집안의 연못과 관아에 반드시 부용이 있으니 붉은 꽃 흰 꽃을 함께 피지 않는다고 들었네 달빛 아래에서 다른 향기를 찾아보라 얼굴 빛은 같지 않으나 바람은 같구나

156. 魏叔宅。次伯氏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溪南一路入松蘿。趁召高軒似到家。盡醉不辭留夜宿。小梅香裏候嫦娥。

번역

계남의 한 길은 솔숲으로 들어가는데 부름을 받은 높은 수레는 집에 온 듯하네 밤새 묵는 걸 사양 않고 실컷 취한 채 작은 매화 향기 속에 항아를 기다리네

원문

古城殘堞半藤蘿。焉次餘民有幾家。山岳不崩江海闊。長生我欲問仙娥。

번역

옛 성의 무너진 성가퀴는 반쯤 덩굴로 뒤덮혔는데 어찌하여 남은 백성 몇 집이 남아 있는가 산악도 무너지지 않고 강해는 넓으니 장생을 나는 신선에게 물어보고 싶구나

157. 春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病後昏眠不啓扃。傍簷啼鳥似呼醒。遊人莫怨紅芳盡。便有新陰綠滿庭。

번역

병든 뒤에 몽롱하여 문도 열지 않았는데 처마 옆의 새소리가 깨우는 것 같구나 나그네여, 붉은 꽃 다 졌다고 원망 마오 곧장 새 그늘 생겨 푸르름이 뜰에 가득하리니

158. 代人有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恨猶新。千里如何此別頻。寒夜月▦▦▦處。恐敎虛擲一生春。

번역

그리움의 한이 아직도 새로운데 천 리 길에 어찌 이처럼 자주 이별하는가 추운 밤 달빛 아래서 헛되이 일생의 봄을 보내게 될까 두렵네

159. 睡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0B

원문

水沈香盡小屏空。睡起朦朧日未終。窓外有山看不厭。慢風吹雨度疏松。

번역

물에 향기 잠기고 작은 병풍 비었을 제 몽롱히 자고 일어나니 해는 아직 안 졌네 창밖의 산은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데 산들바람이 비를 불어 성긴 솔 사이 지나가네

160. 巴山夜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何處離君苦憶君。巴山秋雨夜深聞。那知共話西窓燭。古寺殘鐘又曉雲。

번역

어디서 그대 떠나고 괴로이 그대 생각하니 파산의 가을비 소리 밤 깊도록 들리누나 어찌 알았으랴 함께 서창 촛불 아래 얘기하다가 옛 절에 새벽 구름 속에 종소리 남은 줄을

161. 洛中秋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此夜西樓秋思生。疏簾不下露華淸。一聲二十四橋月。人在江南傷遠情。

번역

오늘 밤 서루에 가을 생각 일어나니 성근 발 내리지 않아 이슬빛이 맑구나 한 소리 두 소리로 열네 다리 달빛 아래 강남에 있는 사람 멀리서 상심하누나

162. 李伯生第夜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0C

원문

蒼蒼夜色禁城秋。月到南墻影半樓。爲是故人千里別。笛聲梧響盡心愁。

번역

검푸른 밤빛에 도성 가을이 왔는데 달은 남쪽 담장에 비쳐 반쯤 누각을 비추네 천 리 먼 곳에서 벗과 헤어지니 피리 소리와 오동나무 바람소리에 온 마음 시름겹네

163. 徐君受家〔原注:名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西出松坊舊路疑。古梧新柳問人知。秋風無限江南思。半壁靑燈一首詩。

번역

서쪽으로 송방을 나가니 옛길인가 의심되는데 오동나무와 버드나무를 사람에게 물어보네 가을바람에 한량없는 강남의 생각이 있어 푸른 등불 아래 벽에 시 한 수 쓰노라

164. 錦江舟上。別南子昂。〔原注:名慶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南客歸時秋亦深。楚天煙雨憶紅林。山前一夜同舟睡。錦水悠悠是別心。

번역

남쪽 손님 돌아갈 때 가을도 깊은데 초나라 하늘 안개비에 붉은 숲이 생각나네 산 앞에서 하룻밤 배에서 함께 자고 나니 금강 물 아득한 곳이 이별의 마음이라네

165. 還鄕路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湖西路盡湖南路。千里山河一病身。古店無燈風雨夜。半生形影愧前人。

번역

호서 길 다하고 호남 길 시작되니 천 리 산하에 병든 몸 하나로세 옛 여관 등불도 없는 비바람 치는 밤 반평생 형체만 남은 것이 부끄럽네

166. 龍湖雜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1A

원문

江風吹夜雪如梅。催得春光臘裏廻。無限月明淸夢後。火殘金鴨落香滅。

번역

강바람이 밤에 불어 매화처럼 눈을 뿌리니 섣달 속에서 봄빛이 돌아옴을 재촉하네 맑은 꿈 깬 뒤 달빛은 한없이 밝고 불씨 남은 금압의 향기는 사라졌네

원문

江雪初消蘆筍生。春陰過野燒痕明。更吹玉笛前村暮。棹入新流一望平。

번역

강가의 눈이 막 녹고 갈대 싹이 트는데 봄 구름이 들을 지나니 불탄 자국 선명하네 다시 피리 소리 불어오니 앞마을은 저물고 새로 흐르는 물에 노를 대니 한눈에 평평하구나

원문

春到湖亭客亦歸。梅花開處柳依依。主人有酒夜忘發。多事山風蕩舞衣。

번역

봄이 온 호숫가 정자에 나그네도 돌아가고 매화 피는 곳에 버들 늘어졌네 주인이 술을 내와 밤새 떠날 줄 잊었는데 산바람은 일어 옷자락을 흔드누나

원문

秋天寂歷遠如空。沙樹依微望不窮。長笛一聲人倚棹。滿江風露月明中。

번역

가을 하늘 적막하여 멀리서도 텅 빈 듯한데 모래밭의 나무 희미해 바라봐도 끝이 없네 긴 젓대 한 소리에 사람들은 노에 기대고 강 가득 바람 이슬에 달빛만 밝구나

원문

西風入夜漾寒波。睡起舟行近雁沙。寂寂秋心待明月。白雲孤大是誰家。

번역

서풍이 밤에 불어와 찬 물결 일렁일 제 잠을 깨니 배는 기러기 모래밭 가까워라 적막한 가을 마음은 밝은 달 기다리는데 흰 구름 외로운 큰 산은 누구의 집인가

167. 寄金文甫兄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錦州來往日過旬。門巷蕭蕭白屋貧。爲問故人相憶否。淸容昨夜夢中親。

번역

금주에 오고 간 지 열흘이 넘었는데 문 앞 골목 쓸쓸하고 백옥은 가난하네 묻노니 벗님은 서로 그리워하는가 맑은 얼굴 어젯밤 꿈속에서 보았네

원문

百年年已過三旬。失學其如道益貧。世上似君能有幾。弟兄無故慶雙親。

번역

백 년 인생에 삼십 년이 이미 지났으니 배움 잃은 것이 어찌 도가 더욱 가난함과 같으랴 세상에 그대 같은 이 몇이나 있으리오 형제가 무고하여 부모님을 경사롭게 하네

168. 白蓮社西寮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僧定鐘閑別殿幽。夜深虛幌一溪秋。不眠暗記西山雨。風入疏篁葉葉愁。

번역

승정(僧定)종소리 한가롭고 별전은 그윽한데 밤 깊어 빈 창에 시내 가을이 비치네 잠 못 이루고 은근히 서산의 비를 기억하니 바람 부는 성긴 대나무 잎새마다 시름겹네

169. 贈奇伯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1B

원문

相思幾歲隔音塵。千里空驚夢裡人。聚散元來無定算。海城花柳一番新。

번역

서로 그리워한 지 몇 해나 소식 끊겼던가 천리 밖에서 꿈속 사람에 부질없이 놀랐네 만남과 헤어짐은 원래 정해진 계산 없으니 바닷가 성의 꽃과 버들 한 번 새로워졌으리

170. 題挹濂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醉入橋亭落日明。山童迎步笑欹傾。從前悔學吟詩苦。每到風流不勝情。

번역

취해 다리 정자에 드니 지는 해가 밝은데 산동이 걸음 맞아 비틀거리는 나를 보고 웃네 종전에 시 읊기 고달픔을 후회하였는데 매양 풍류에 이르면 감정을 이기지 못하네

원문

靑山一面畫堂明。雨重墻花架欲傾。醉裡不知春去盡。黃鸝啼起舊年情。

번역

푸른 산 한쪽으로 화려한 집이 밝은데 비가 많이 내려 담장 꽃이 시들려 하네 취중에 봄이 다 간 줄도 모르고 앉았는데 꾀꼬리 울어 옛날의 정을 일으키누나

171. 寄呈理遣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暫乘□恩暇謝鵷鸞。千里歸來菊未闌。想得扁舟後湖月。靑山猶自似長安。

번역

잠시 관직을 사양하고 휴가를 얻어 천 리 길 돌아오니 국화도 아직 피었네 생각건대 조각배 타고 후호의 달 아래서 청산이 오히려 장안과 같으리라

172. 敬次思庵韻。題淡峻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處處人家竹下扉。鳥歸南浦夕陽微。詩成寫與名僧去。回首靑山悵獨違。

번역

곳곳마다 인가에 대나무 아래 사립문이요 새는 남쪽 포구로 돌아가고 석양은 희미하네 시를 지어 명승에게 부쳐 보내고 떠나니 청산을 돌아보매 홀로 어긋남 서글프구나

173. 東溪。呈主兄。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籬落相連細逕通。好花芳草到溪東。晴林寂寂啼山鳥。醉面時時渡水風。

번역

울타리 서로 이어져 오솔길이 통하는데 좋은 꽃과 방초가 시내 동쪽에 이르렀네 맑은 숲에 고요히 산새는 울어대고 취한 얼굴엔 때때로 물 건너 바람 불어오네

174. 奉別駱川相公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殘菊當階謾擬秋。溪山已是雪中遊。仙舟一別還如夢。雲路悠悠十八洲。

번역

시든 국화 계단에 있어 부질없이 가을인 듯한데 계산은 이미 눈 속에서 노는 곳이 되었네 신선 배와 한번 이별하고 돌아오니 꿈만 같아라 구름 길 아득히 열여덟 고을로 이어졌네

175. 寶林寺。次徐上舍。〔原注:舊與伯氏。讀書于此。〕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1D

원문

百年多少意中人。開口相逢到底春。話得別情唯有酒。不妨歸興倒烏巾。

번역

백 년 인생에 뜻 맞는 사람 얼마이던가 입 열고 서로 만나 끝까지 봄을 즐기네 이별의 정 얘기할 땐 오직 술뿐이니 돌아갈 흥취에 오건을 뒤집어도 무방하리

원문

一杯難喚九原人。草沒孤墳已幾春。風雨匡山餘物色。對君今日更霑巾。

번역

한 잔 술로 구천의 사람을 부르기 어려워라 무덤에 풀이 덮인 지 벌써 몇 해가 되었는고 풍우 치는 광산에는 남은 물색 있으니 그대 마주한 오늘 다시 눈물로 수건 적시네

176. 敬次靑蓮先生。題愼上舍軒。〔原注:名衡〕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路尋君雪後時。梅花香影月明宜。淸樽話到寒更盡。他日相思有此詩。

번역

눈 내린 뒤에 나그네 길 그대를 찾아가니 매화 향기 그림자 달빛 아래 어울리네 맑은 술잔으로 이야기하다 찬 새벽 다하니 훗날 그리워할 때 이 시가 있으리라

177. 宿蓮臺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紫蔓靑林一逕開。溪源生處石塘廻。蓮花菴上三更月。定是捫參歷井來。

번역

붉은 덩굴 푸른 숲에 오솔길이 열렸는데 시냇물 근원지라 돌 연못이 둘러 있네 연화암 위로 삼경의 달이 떠오르니 참으로 북두성 만지고 우물 찾아왔구나

178. 贈吳國彦還京〔原注:名世賢〕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西望靑山無盡時。好歸花月漢江湄。分携草草尊前語。魂夢依依別後思。

번역

서쪽으로 푸른 산 바라보며 끝없이 그리워하다가 꽃 피고 달 밝은 한강 가로 기꺼이 돌아갔네 작별할 때 술잔 앞에서 나눈 말 이별한 뒤에도 꿈속에 아련히 떠오르네

원문

此去重來又幾時。綠楊千樹暮江湄。春芳寂寂門還掩。惆悵無人問所思。

번역

여기서 다시 오게 될 날이 언제일까 푸른 버드나무 천 그루 저문 강가에 봄꽃은 피었는데 적막하게 문 닫혀 있으니 서글프다 생각하는 사람 아무도 없구나

179. 復用前韻。贈吳國彦。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士生千一此明時。欲罷漁竿碧海湄。却向春風看造化。乾坤元不費心思。

번역

천명(天命)이 밝은 때에 선비가 태어나서 푸른 바닷가에서 낚시를 그만두려 하네 도리어 봄바람 향해 조화를 보노니 하늘과 땅은 원래 마음 쓰는 것 없구나

180. 寶林寺。贈衍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2B

원문

玉笛嘹嘹響遠天。夕陽霞彩媚晴川。共君歸去醉忘發。一杖山風步步仙。

번역

옥피리 소리 맑게 먼 하늘에 울려 퍼지고 석양의 노을빛이 맑은 시내에 어리었네 그대와 함께 돌아가서 취해 떠날 줄 모르고 지팡이 하나로 산바람 맞으며 걸으니 신선일세

181. 介山路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秋山雨過夕陽明。亂水交流引獨行。岸上數村疏樹裡。寂無人語有蟬聲。

번역

가을 산에 비 지나고 석양빛이 밝은데 어지러운 물 흐르니 홀로 걸어가네 언덕 위 몇몇 마을 성긴 나무 속에 사람 소리 적고 매미 소리만 들리네

182. 和姜上舍傷敬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隔音容不復親。世間無手寫君眞。可憐明月江頭影。猶照當時竝馬人。

번역

한번 이별한 뒤로 소식도 끊어졌으니이 세상에 그대 참모습 그려줄 사람 없네 가련해라 밝은 달빛 비추는 강 머리에는 당시 나란히 말을 탔던 사람이 있구나

183. 次寄林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却忘疏懶是情親。心事非公孰可陳。倘記林間花似錦。小車須趁未殘春。

번역

게으름이 친한 벗인 줄을 잊었으니 공적인 일 아니면 누구에게 말하랴 혹시라도 기억한다면 비단 같은 꽃 피는 산림에서 수레 타고 남은 봄을 서둘러 가리라

184. 東溪。次王兄韻。〔原注:▦▦▦〕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巖菊經秋不自姸。竹靑松碧共爲年。歸禽度盡西山影。數戶村邊有夕煙。

번역

바위의 국화는 가을 지나도 절로 곱고 푸른 대와 푸른 솔은 한 해를 함께하네 돌아가는 새들 서산 그림자 다 지나가니 두어 집 마을 가에 저녁 연기 피어나네

185. 沙峴路上。題應遇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雨後郊原春意多。客行隨處有梅花。天涯又是臨岐別。世事悠悠一任他。

번역

비 온 뒤 들판에 봄기운이 가득한데 나그네 길 가는 곳마다 매화가 피었네 하늘 끝에서 또 이별을 앞두고 있으니 세상일은 유유히 다른 사람에게 맡겨 두리라

186. 自懸津。舟向白蓮社。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欲別遲遲不盡心。滿湖山色夕陽林。歸時政得東風便。何處雲鍾古寺深。

번역

이별하려니 더디고 마음은 미련뿐인데 호수 가득한 산 빛에 석양 숲이 붉구나 돌아갈 때 정히 동풍의 편안함을 얻으리니 어느 곳 구름 속 종소리 옛 절이 깊을는지

187. 題李龍壽伽倻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2D

원문

山木萋萋江霧消。一鶯初日赤欄橋。怪來滿袖星河氣。夢入天家寫別謠。

번역

산 나무 무성하고 강 안개 걷히는데 꾀꼬리 한 마리 아침 해에 붉은 난간 다리에 오르네 괴이하게 소매 가득 은하수 기운 들어와 꿈속에서 천가로 들어가 이별의 노래 지었네

188. 代琴娥。別鄭明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昨夜月明今夜雪。月知妾意雪留君。明朝獨去驛南路。嗚咽江流君試聞。

번역

어젯밤은 달이 밝고 오늘 밤엔 눈이 오니 달은 내 마음 알지만 눈은 그대 머물게 하네 내일 아침 홀로 역 남쪽 길을 떠나갈 때 흐느끼는 강물 소리를 그대 한번 들어보소

189. 園林卽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後園林病後心。獨穿幽逕到溪陰。殘紅幾點苔塵裏。黃鳥飛飛新綠深。

번역

봄이 온 뒤 정원 숲에 병든 뒤의 마음으로 홀로 그윽한 오솔길을 지나 시냇가에 이르니 남은 꽃 몇 송이가 이끼 속에 점점이 피었고 꾀꼬리는 날고 날아 새파란 잎이 무성하네

190. 送僧天鑑舟向京口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3A

원문

孤舟四月向長安。千里風程一夜間。試到楊花江上望。五雲高處是三山。

번역

외로운 배로 사월에 장안을 향해 가니 천 리 길 바람 타고 하룻밤 사이에 왔네 양화강 위에 올라 바라보니 오색구름 높은 곳이 바로 삼신산일세

191. 瀟灑園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新春一醉爲園翁。散髮松林滿面風。吟夢欲成僧已去。白雲明月水聲中。

번역

새봄에 한번 취한 원옹이여 솔숲에서 머리 풀고 바람을 쐬네 시 읊는 꿈 이루려니 중은 이미 떠나고 흰 구름 밝은 달빛 물소리 속에 있구나

192. 汭陽。贈琴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偶逐新流到此潯。惜春無奈送春吟。寧知人外觀空侶。解作春聲却慰心。

번역

우연히 새 물결 따라 이 시내에 이르니 봄이 아쉬워 봄 보내는 시 읊을 수밖에 어찌 알았으랴 사람 외에 빈 들판 벗이 봄소리 듣고 문득 마음 위로받을 줄을

193. 贈琴師徐仁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來往龍湖泉浦間。琴中占得一生閑。相思只作滄洲夢。不負梅花雪後山。

번역

용호와 천포 사이를 오가노니 거문고 속에서 한평생 한가로움을 차지했네 그리워할 때면 창주몽을 꾸었으니 눈 내린 산의 매화를 저버리지 않았네

194. 題徐上舍別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常怪吟翁太瘦生。古梅花畔鬢華明。酒滿樽時不枯淡。醉題詩處更風情。

번역

항상 괴이해라 읊는 노인 너무 수척한데 매화꽃 가에 흰머리만 하얗게 빛나네 술이 동이에 가득할 때면 담박하지 않고 취하여 시를 쓰면 더욱 풍류가 넘치누나

195. 望浦亭八景〔原注:卽盧相公稙江舍〕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桑葉成絲麥亦秋。水苗晴雨綠油油。太平風日誰堪畫。臥聽門前滿野謳。

번역

뽕잎은 실을 이루고 보리는 가을인데 물풀은 비 온 뒤에 푸르름이 물씬하네 태평한 풍일 어찌 그림으로 그릴 수 있으랴 누워서 문 앞 들판 가득한 노래를 듣노라

원문

散向平坡草政肥。倒騎長是夕陽歸。一聲吹過溪橋路。家在前村半掩扉。

번역

평평한 언덕에 흩어져 풀이 한창 무성할 제 석양 속에 거꾸로 타고 돌아가네 피리 소리 시내 다리를 지나니 앞마을 집에 사립문 반쯤 닫혔구나

원문

古壘簫簫草樹間。寒天日暮鳥飛還。卽今□聖世無征戰。一任山嵐伴客閑。

번역

옛 성루는 풀과 나무 사이에 쓸쓸한데 찬 하늘 저녁에 새가 돌아오네 지금은 태평성세라 전쟁이 없으니 산의 이내에 한가로운 나그네 맡겨두노라

원문

山頭日出水連村。人事家家笑語喧。籠岸不分垂柳色。過橋時露繫舟痕。

번역

산 위에 해가 뜨고 물은 마을에 닿았는데 집집마다 사람 사는 소리 웃음소리 시끄럽네 언덕의 버들빛과 구별할 수 없고 다리를 지나면 때때로 배 매어둔 흔적 보이네

원문

日日軒窓似有期。捲簾時早下簾遲。春光正在峯頭寺。花外歸僧不自知。

번역

날마다 창가에서 기약이나 한 듯이 주렴 걷는 건 일찍하고 내리는 건 더디네 봄빛은 정히 봉두의 절에 있건만 꽃 밖으로 돌아가는 중은 알지 못하네

원문

蘆花掩亂蓼花明。極浦寒山一樣淸。何處斷鴻猶未下。暮雲天際獨悲鳴。

번역

갈대꽃은 어지러이 가리고 여뀌꽃은 환한데 먼 포구의 찬 산은 한결같이 맑구나 어디선가 기러기떼 아직 내려오지 않고 저녁 구름 하늘 끝에서 홀로 슬피 우네

원문

手持一卷蕊珠篇。讀罷松壇伴鶴眠。驚起中宵滿身影。冷霞飛盡月流天。

번역

한 권의 유취주편을 손에 들고서 읽고 나니 송단에서 학과 함께 잠들었네 한밤중에 놀라 일어나니 온몸이 맑아지고 찬 노을 다 날아가고 달빛만 하늘에 흐르네

원문

杳杳初從何處來。溶溶却向小溪廻。無心未必都無事。會見神功潤八垓。

번역

아득히 어디에서 처음 왔던가 콸콸 작은 시내를 향해 돌아가네 무심하여 반드시 일이 없지는 않으니 신공이 온 천하를 적시는 걸 보게 되리라

196. 寄題魏士任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柴門無客長苔錢。花滿山時月滿川。好待吾行最良夜。碧巖深處聽啼鵑。

번역

사립문에 손님 없어 이끼가 돈처럼 자라고 꽃은 산에 가득하고 달빛은 시내에 가득하네 나의 여행 가장 좋은 밤을 기다려 푸른 바위 깊은 곳에서 두견새 울음 듣고 싶네

197. 文舜擧來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松花滿院更無春。却喜君來爲整巾。相引綠陰溪畔坐。午鶯千囀似留人。

번역

송화가 뜰에 가득해 다시 봄이 없는데 그대 와서 두건을 바로잡아 주니 기쁘네 서로 이끌고 푸른 그늘 시냇가에 앉으니 한낮의 꾀꼬리 울음이 사람 붙잡는 듯하네

198. 謹用林塘韻。贈雪淳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4A

원문

雨後溪南四五峯。斷橋斜日獨携筇。依然記得曾遊處。明月西湖兩岸鍾。

번역

비 온 뒤 시내 남쪽의 네다섯 봉우리에서 해 질 무렵 외로이 지팡이 짚고 걸어가니 예전에 노닐던 곳을 여전히 기억하겠네 달 밝은 서호 양쪽 언덕에 종소리 들리네

원문

竹門斜掩水回回。看盡歸雲看鶴來。多病不應妨野興。苦吟長是被秋催。

번역

대나무 문 비스듬히 닫고 물은 빙빙 도는데 돌아가는 구름 다 보고 돌아오는 학을 보네 병이 많아도 시골 흥취를 방해하지 않으니 괴로이 읊조림에 가을이 늘 재촉하네

199. 憶處敏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雲無跡鶴無依。每到溪南記別時。秋雨閉門何處寺。一燈深夜照淸羸。

번역

외로운 구름 자취 없고 학은 의지할 곳 없는데 매양 시내 남쪽에 와서 이별을 기억하네 가을비에 문 닫았으니 어느 절에서 등불 하나 깊은 밤에 야윈 몸 비추나

200. 贈思峻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水雲蹤迹本無依。花發離山麥熟歸。明日孤帆天際落。晩江疏磬雨霏微。

번역

물과 구름 같은 종적 본디 의지할 곳 없으니 꽃 피는 산 떠나고 보리 익어 돌아가네 내일 외로운 돛단배 하늘 끝에 떨어지고 저녁 강 성긴 풍경 소리에 비 부슬부슬 내리겠지

201. 與金季義。話龍湖之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城今夜月如何。記得南江白石多。君問龍村奇絶事。雪中無處不梅花。

번역

외로운 성 오늘 밤 달빛 어떠한가 남강에 흰 돌 많음을 기억하네 그대여 용촌의 기절한 일 묻는다면 눈 속에도 매화 피지 않는 곳 없으리라

202. 錦城途中。回寄閔都事恕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裏風霜欲盡秋。錦城三日爲君留。遲遲猶在東郊路。回首重林已隔樓。

번역

나그네 길에 풍상 속에 가을이 다하려는데 금성에서 사흘 동안 그대 위해 머물렀네 더디 더디 아직도 동교의 길에 있는데 고개 돌리니 겹겹 숲에 이미 누각 막혔구나

원문

蕭條獨向海南還。雨似啼痕袖盡斑。誰會客心兼別恨。暮雲容易度前山。

번역

쓸쓸히 홀로 남쪽 바다 향해 돌아가니 비는 눈물처럼 내려 소매 가득 얼룩지네 나그네 마음과 이별의 한을 누가 알까 저녁 구름은 쉽게 앞산 넘어가네

203. 贈處英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4C

원문

一杯言別兩依依。去入千峯舊路微。何許野禽啼更切。落梅香斷又殘暉。

번역

한 잔 술로 이별을 말하니 둘 다 아쉬워라 떠나면 천 봉우리 옛길이 희미하리라 어느 곳의 들새는 울음소리 더욱 간절한고 지는 매화 향기 끊기고 또 석양이 지누나

원문

禪棲忽憶碧雲峯。到日寒泉拂石縫。依舊夜深階下聽。月明時倚手栽松。

번역

절에 살던 때 푸른 구름 낀 봉우리 떠오르니 해질녘 찬 샘물 바위틈을 스쳐 흐르네 예전처럼 깊은 밤 섬돌 아래서 들으며 달 밝을 때 손 심은 소나무에 기대노라

원문

却來言別意匆匆。把酒相看畏曉鍾。秋草黃花去不盡。亂山何處獨携筇。

번역

갑자기 와서 이별하려니 마음이 급해 술잔 잡고 서로 보며 새벽 종소리 두렵네 가을 풀과 국화는 가도 다하지 않으리니 어느 산에 홀로 지팡이 짚고 갈까

204. 送道文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陰一夜作梅晴。水滿池塘綠草生。多病又孤黃鶴月。海山東望遣渠情。

번역

봄날의 흐린 구름 밤새 매화 맑게 비추고 연못 가득한 물에 푸른 풀이 자라나네 병 많은 몸에 또 외로운 황학월을 보며 바다와 산 동쪽 바라보며 정을 달래노라

205. 送弘印上人歸桃源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聞說桃源避世人。自能居住隔風塵。相逢樵子應相問。時事紛紛莫浪陳。

번역

듣건대 도원에서 세상을 피한 사람 스스로 거처하여 풍진을 막았다지 나무꾼과 만나면 서로 물어보라 시국이 어지러우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206. 贈圓澈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4D

원문

相訪孤村暮雪深。寒齋寄宿伴誰吟。明朝一別東林外。萬壑千峯不可尋。

번역

외로운 마을 찾아오니 저녁 눈이 깊은데 차가운 집에 묵으며 누구와 함께 시를 읊을까 내일 아침 동쪽 숲 너머로 한 번 이별하면 만 골짝 천 봉우리를 찾을 수 없으리라

207. 寒川灘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寒川灘上水如藍。兩石巖西雪滿潭。明月不逢騎鶴侶。夜深鳴笛下江南。

번역

한천탄 위 물은 쪽빛처럼 푸르른데 두 바위 서쪽의 눈이 못에 가득하네 밝은 달 아래 학을 탄 벗 만나지 못하고 밤 깊도록 피리 불며 강남으로 내려가네

208. 贈琴師朴文謙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天涯相見卽情親。江草江花是勝因。把酒更聽雲外曲。免敎虛度一年春。

번역

하늘 끝에서 만나니 바로 정든 사이라 강가의 풀과 꽃이 좋은 인연 되었네 술잔 잡고 다시 구름 밖의 곡조 들으니 한 해의 봄을 허송하지 않게 하였네

원문

杜鵑啼綠楚南山。春去人歸一夜間。吟倚曲欄愁是伴。日高猶自掩重關。

번역

두견새가 푸른 초 남산에서 울어대는데 봄이 가고 사람이 돌아간 건 하룻밤 사이네 시 읊으며 난간에 기대니 시름이 벗이라서 해가 높아도 여전히 두터운 문을 닫아걸었네

209. 贈笛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5A

원문

仙翁歸臥海南村。千里深情對爾論。吹笛更尋前歲路。雪晴門畔落汀痕。

번역

선옹이 바닷가 마을로 돌아가서 살면서 천리 밖의 깊은 정을 그대와 마주하여 논했네 피리 불며 다시 지난해 길을 찾아가니 눈이 갠 문 앞 언덕에 물가 자취 남아 있네

210. 憶崔嘉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偶因明月步前臺。山影初移水氣來。君在長安相憶否。春風又發驛南梅。

번역

우연히 밝은 달 아래 앞 누대에 거닐다 보니 산 그림자 막 옮겨지고 물기운이 다가오네 그대는 장안에 있으면서 나를 생각하는지 봄바람에 또 역남의 매화가 피었으니

원문

相思幾日隔淸塵。一夜春塘夢裏人。不恨年光似流水。却愁梅柳逐年新。

번역

그리워한 지 며칠이 세속을 떠난 뒤인가 하룻밤 꿈속에 봄 연못의 사람이었네 세월이 물처럼 흐르는 것 한하지 않지만 매화와 버들이 해마다 새로 피는 게 시름일세

211. 春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去無如客病何。出門時少閉門多。杜鵑空有繁華戀。啼在靑山未落花。

번역

봄이 가도 나그네 병은 어찌 이리 심한가 문을 나가면 적고 문을 닫으면 많구나 두견새는 부질없이 번화한 시절 그리워해 꽃 지기 전에 푸른 산에서 울어대누나

212. 和樂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醉尋江路夕陽西。暫倚瓊欄萬嶺低。無賴落花飛欲盡。滿庭新綠是鶯啼。

번역

취하여 강 길을 찾아가니 석양이 서쪽으로 지는데 잠시 옥 난간에 기대니 만 봉우리가 나직하네 쓸모없는 낙화는 다 날아가려 하는데 뜰 가득한 새파란 빛은 꾀꼬리 울음이로세

213. 剛川寺。憶訥齋沖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何年二老此尋眞。煙月依然玉洞春。我亦重來不辭遠。落花流水恐迷人。

번역

어느 해에 두 노인이 이곳에서 진경을 찾았나 안개 낀 달빛은 여전히 옥동의 봄이로세 나도 거듭 와서 먼 길 감수하지 않으리니 낙화와 유수는 사람을 미혹시킬까 두렵네

214. 剛川洞。贈趙遂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丹崖翠壁勝前聞。複閣重樓杳不分。共炷名香坐遙夜。却愁身似出山雲。

번역

붉은 벼랑 푸른 절벽 전에 들은 것보다 나으니 겹겹 누각 높은 다락 아득하여 분간 못하겠네 함께 향불 피우고 긴 밤에 앉았노라니 산에서 나온 구름 같은 신세가 시름겹네

215. 鳳鳴亭下。次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5C

원문

長橋日映水如天。鶯囀孤城柳拂煙。最是江南好風景。釣磯深處倚竿眠。

번역

긴 다리에 해 비치니 물은 하늘 같고 꾀꼬리 우는 외딴 성에 버들은 안개 스치네 무엇보다 강남의 좋은 풍경이 좋으니 낚시터 깊은 곳에서 낚싯대 기대 잠드네

216. 長興地買基田。得地主助田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離親遠寓爲寒飢。狐兔情深計莫施。試買墻根數畝土。百年園屋荷恩私。

번역

부모 떠나 멀리 살며 추위와 굶주림 당하니 호랑이 토끼 같은 정 깊어도 계책을 쓰지 못하네 담장 밑 몇 이랑의 땅을 사서 백 년토록 집 지어 은혜 입으리라

217. 綾陽。和丁使君。〔原注:焰〕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城落日水雲涼。簾捲靑山近畫堂。賴有使君供好事。碧莖彎處露盤香。

번역

외로운 성에 해 지고 물과 구름 서늘한데 발 걷으니 푸른 산이 화당 가까이 다가오네 다행히도 사군이 좋은 일 제공해 주어 푸른 줄기 휘어지자 향로에서 연기 피어나네

218. 連珠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5D

원문

徙倚高樓落日時。靑山不盡鳥歸遲。美人家隔西江水。目極煙波無限思。

번역

높은 누각에 기대서니 해는 저물고 푸른 산엔 새들도 더디 돌아가네 아름다운 집이 서쪽 강 너머 있으니 안개 낀 물결 바라보며 끝없는 생각에 잠기네

219. 瀟灑園感吟。示鼓巖。〔原注:梁子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見庭中鶴髮仙。溪山歷歷舊風煙。新詩更向梅邊讀。雪滿空階月滿天。

번역

뜰 가운데 백발의 신선을 보지 못하니 계산에 옛 풍광이 역력하구나 새 시를 다시 매화 곁에서 읽으니 눈은 빈 섬돌에 가득하고 달은 하늘에 가득하네

220. 山寺口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禪房寂寂晩雲侵。睡起虛簷細竹吟。詩罷却尋門外路。靑山無語水無心。

번역

적막한 절간에 저녁 구름 밀려오고 빈 처마에서 자다 깨니 대나무 소리 들리네 시 읊고 문밖 길을 찾아가니 말 없는 푸른 산에 마음 없는 물 흐르네

221. 爲金季義七夕有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峽路迢迢雨未開。楚城南畔又秋廻。佳期誰似河東女。不負年年一度來。

번역

산골 길 아득하고 비도 개지 않는데 남쪽의 초성에 또 가을이 돌아왔네 좋은 기약에 누가 하동 여인만 같으랴 해마다 한 번씩 찾아옴을 저버리지 않았네

222. 夢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秋晴今夜月如年。夢裡相逢喜欲顚。多少前溪霜後葉。一時撩亂撲窓邊。

번역

가을 맑은 오늘 밤 달이 한 해의 달 같아 꿈속에 서로 만나 기뻐서 미칠 듯하네 앞 시내의 많은 서리 맞은 단풍잎들이 한꺼번에 어지러이 창 가에 떨어지네

223. 僧有來訪。因向頭輪贈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三到深山問病居。滿溪黃葉曉風餘。今宵政就中峯宿。明月樓臺畫不如。

번역

세 번째 깊은 산에 병든 이 찾아오니 시내 가득 낙엽이 새벽바람에 날리네 오늘 밤 정히 중봉에서 묵으려 하니 달빛 비친 누대 그림보다 아름답겠지

224. 林牧使竹谷別墅〔原注:名誨〕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靑山欹處石爲臺。坐近淸流引玉杯。唱得一春無限思。也憐新杏遍殘梅。

번역

푸른 산 기울어진 곳에 돌로 만든 누대 있어 맑은 물가 가까이 앉아 옥 술잔을 끌어오네 한 봄 노래 부르니 무한한 생각이 드는데 새 살구꽃이 지는 매화에 두루 피어 어여쁘네

225. 海臨寺。贈正仁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6B

원문

江南蕭寺落花天。十載遊蹤思渺然。茶鼎午煙香室暖。一山風雨閉窓眠。

번역

강남의 쓸쓸한 절에 꽃이 지는 날 십 년간 노닌 자취 아득히 생각나네 차 솥에 피는 연기 방안을 따스하게 하고 온 산에 비바람 부는데 창문 닫고 잠드네

226. 題桂熙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花影重重日未斜。寂無人過野人家。欲將春思題僧卷。醉裡顚狂語不多。

번역

꽃 그림자 겹겹이 지고 해는 기울지 않았는데 인적 없는 들판에 인가만 적막하네 봄날의 생각을 스님의 시권에 쓰려니 취중에 미쳐서 말이 많지 않구나

227. 贈尹通甫別〔原注:名惟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野岸雲開水似天。寒林落日客行邊。當杯莫怪醉成倒。別後相忘猶有眠。

번역

들 언덕에 구름 걷히니 물은 하늘 같고 찬 숲에 해가 지는데 나그네 길 가네 술잔 마시며 취해 넘어짐을 괴이타 말게 이별한 뒤 서로 잊어도 오히려 잠은 자네

228. 題琴妓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6C

원문

何曾詞賦費黃金。儘覺淸風解慰心。圓潔還堪比明月。願隨流影入君襟。

번역

어찌 일찍이 시 지으려고 황금을 썼던가 맑은 바람이 마음을 위로함을 알겠네 둥글고 깨끗함이 밝은 달에 비길 만하니 바라건대 그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리라

원문

千里音書玉又金。幾年霜霰謾驚心。何方得似乘鸞女。煙霞同飛月共襟。

번역

천 리 밖에서 온 소식은 옥이요 금인데 몇 해나 서리 눈에 부질없이 놀랐던가 어디서 난새를 탄 여인과 같을 수 있을까 연하 속에 함께 날고 달빛 아래 마음 나눴으면

229. 次李益之有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深掩蘭房玉漏長。金釵落處䯻雲香。閑愁寂寂無人見。起掃梅花樹上霜。

번역

깊이 닫힌 난방에 물시계 소리 길고 금비녀 떨어진 곳에 비단 구름 향기롭네 한가로운 시름 적막하여 보는 이 없으니 일어나 매화나무 위의 서리를 쓸어내네

230. 春日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上朝來雨浥塵。一杯相送遠行人。出門卽是天涯路。目極雲煙腸斷卷。

번역

강가에 아침 비 내려 먼지 씻어내니 한 잔 술로 멀리 가는 사람 전송하네 문 나서면 바로 하늘 끝 길이라 눈 가득 구름 연기에 애끊으며 떠나네

231. 弘農郡。贈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6D

원문

南埭垂楊北郭花。萬家人靜月明多。樓中有女唱新曲。千里歸心今夜何。

번역

남쪽 언덕엔 수양버들 북쪽 성곽엔 꽃이 피고 온 집안이 고요한데 달빛은 밝구나 누각 안에서 여인이 새 노래를 부르니 천리 밖으로 돌아갈 마음 오늘 밤에 어떠할까

232. 松京有感。次□詔使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五百年問瞥眼春。繁華無處覓遺塵。傷心十二橋頭月。留照悠悠行路人。

번역

오백 년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라 번화했던 자취 어디서도 찾을 수 없네 가슴 아프다 열두 다리 머리에 달이 유유히 가는 길손 비추고 있구나

233. 扶餘有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靑山重疊碧江流。不是金宮卽玉樓。全盛只今無問處。月明潮落倚孤舟。

번역

푸른 산이 겹겹이고 푸른 강물 흐르니 금궁이나 옥루가 아니로세 전성 시절 지금에 물을 곳 없으니 달 밝고 조수 빠질 때 외로운 배 기대노라

234. 完山。題柳府使江亭。〔原注:名德粹〕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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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城外靑山雨後天。一川紅日萬家煙。自知鄕路千餘里。不用傍人喚醉眠。

번역

성 밖의 푸른 산에 비 온 뒤 하늘이요 한 줄기 붉은 해에 집집마다 연기일세 천여 리 고향 길을 스스로 알았으니 곁 사람에게 취해 잠든다 부를 것 없네

235. 贈萬珠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閑居寥落斷來尋。時有高僧與話心。一夜潺湲春磵水。雪中歸去石門深。

번역

한가히 지내며 찾아오는 이 끊어졌는데 때로 고승이 있어 마음을 이야기하네 하룻밤에 졸졸 흐르는 봄 시냇물 따라 눈 속에 석문 깊은 곳으로 돌아가네

236. 頭輪寺。贈道演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滿天風雨客來初。一壁香燈禮佛餘。門掩碧峯雲暝盡。夜深無夢話金書。

번역

비바람 몰아치는 밤 길손이 처음 왔는데 향불 피운 등잔 아래 예불을 마치었네 문 닫은 푸른 산에 구름이 다 어두워지니 밤 깊어 꿈도 없이 금서를 이야기하네

237. 金士重伏巖江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數家籬落石灣深。獨有幽人倚樹吟。雨洗晩沙煙未盡。小舟撑出是湖心。

번역

몇 집의 울타리 석만 골짝 깊은 곳에 유독 한 그윽한 사람 나무 기대어 읊조리네 비가 저녁 모래 씻어도 안개는 남았는데 작은 배를 저어 나가니 여기가 호수 가운데

238. 寄海南宰金元甫〔原注:名應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與君相見卽相親。湖海憐吾十載貧。明月樓頭完已缺。離懷一日敵三旬。

번역

그대와 서로 만나자마자 친해졌으니 호해에서 십 년 동안 가난한 나를 불쌍히 여겼네 명월루 위에 달이 차고 이지러지듯 이별의 회포 하루가 한 달과 같구나

239. 月谷涼亭〔原注:在綾城〕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水轉山回面面奇。夜來曾見月明時。人間九夏流金日。纔到亭中便不知。

번역

물은 돌고 산은 돌아 면면이 기이한데 밤에 달 밝을 때를 일찍이 보았었지 인간 세상 구월 열흘 금빛 흐르는 날에 정자에 이르자마자 문득 모르겠네그려

240. 夜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妻病兒啼雨漏床。殘燈耿耿夜長長。閑愁似與詩相約。每到吟時便斷腸。

번역

아내 병들고 아이 울며 침상에 비 새는데 희미한 등불 깜박깜박 밤은 길기만 하네 시름이 시와 약속이나 한 듯하여 읊조릴 때마다 애가 끊어지네

241. 寄山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7C

원문

羸形淸夜抱幽沈。孤月慇懃與照心。天外仙人遊不返。鶴鳴何處碧雲深。

번역

여윈 몸으로 맑은 밤에 그윽한 침묵을 안고 있노라니 외로운 달이 은근히 마음을 비춰 주네 천외의 신선은 놀러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학 울음소리 어드메 푸른 구름 깊은 곳에서 들려오나

242. 環碧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數曲煙溪淸若空。小堂閑夢蒲襟風。覺來開戶無人見。斜日離離映水中。

번역

두어 굽이 안개 낀 시내 맑기가 공중 같고 작은 집 한가한 꿈에 부들 베 바람 불어라 깨어나 문을 여니 보는 사람 하나 없고 석양빛만 어른어른 물속에 비치누나

243. 贈奉恩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爲憶奉恩江上寺。客船曾過九秋中。霜楓落月孤眠處。猶記當時夜半鍾。

번역

봉은사 강가 절을 생각하노니 나그네 배가 가을날에 지나갔지 단풍 지고 달빛 아래 외로이 자던 곳 당시 한밤중 종소리 아직도 기억나네

244. 醉眠金季綏以自寫水墨綃扇求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7D

원문

惆悵歸山計又非。白雲空鎖舊巖扉。誰知此日無窮意。一逕依依入翠微。

번역

서글퍼라 산으로 돌아갈 계획 또 어긋나니 흰 구름 부질없이 옛 집 문을 가두었네 누가 알았으랴 오늘 끝없는 뜻이 있어 오솔길 따라 아련히 푸른 산에 들어갈 줄을

245. 題洪君千璟錦北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小逕通林有別村。靑溪欲盡到柴門。十年心事一樽酒。坐對梅花無所言。

번역

작은 오솔길 숲을 지나 별촌에 이르니 푸른 시내 다하려 할 때 사립문이 있네 십 년 동안의 심사를 한 동이 술로 대신해 매화를 마주하고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네

246. 成大任家留別〔原注:名軾〕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王孫有酒來相命。遠客思歸歌正悲。簷前好雨亦何事。籬下黃花今獨遲。

번역

왕손이 술을 가지고 와서 권하는데 먼 길 떠나려던 나그네 슬피 노래하네 처마 앞의 단비는 또 무슨 일인가 울타리 아래 국화만 홀로 더디 피었구나

247. 松都懷古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向來歌舞但荒臺。野鹿年年占綠苔。西近廢菴惟有路。曾聞宮女點燈來。

번역

지난날 노래하고 춤추던 황량한 대에 들사슴이 해마다 푸른 이끼를 차지하네 서쪽으로 폐암을 가까이 갈 수 있는 길 있어 궁녀가 등불 밝히고 온다는 말을 들었네

248. 完山。別松巖梁士眞北歸。〔原注:名大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城春盡綠陰陰。竟日黃鸝自好音。千里有山隨去路。一杯無酒話離心。

번역

옛 성에 봄 다 가고 푸른 그늘 짙은데 온종일 꾀꼬리만 좋이 우는구나 천 리 길 산이 가는 길 따라 있고 한 잔 술 없어도 이별의 마음 얘기하네

249. 用前韻。效香奩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敎坊南畔古城陰。草色迷人隔履音。賴是西窓有明月。莫敎狂蝶攪花心。

번역

교방의 남쪽 가에 옛 성이 그늘 졌는데 풀빛은 사람을 미혹시키고 신발 소리 막네 서창에 밝은 달이 있음을 힘입어 미친 나비가 꽃을 어지럽히게 하지 말아야지

250. 贈智衍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山發興却難裁。十里都忘犖确來。正値詩僧新得句。入門松月問敲推。

번역

운산의 흥취를 억제하기 어려워 십 리 길을 거침없이 왔네 시 지은 스님이 새로 시구를 얻었기에 문에 들어서자 솔숲 달빛 속에 두드렸네

251. 贈日者李君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8B

원문

從來萬事聽天爲。貴富枯榮詎可期。願有南山三畝宅。此身眞覺好生涯。

번역

예로부터 만사는 하늘의 뜻을 따르나니 부귀와 영고성쇠를 어찌 기약하랴 남산에 삼묘택이 있기를 원하니이 몸 참으로 좋은 생애임을 깨닫겠네

원문

業專窮理妙如神。禍福先知可感人。問我一生長恨事。奈何鄒魯莫容身。

번역

이치 궁구하는 학업 신묘하기 지극하여 인과응보의 화복을 미리 알고 있었네 내 평생에 가장 한스러운 일 묻는다면 어찌하여 추로에서 몸 둘 곳 없었나

252. 服闋後。有京友來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草山花滿目春。獨將哀淚對芳辰。却慙千里相尋日。猶作三年未死身。

번역

강 풀과 산꽃에 봄이 가득한데 홀로 슬픈 눈물 흘리며 꽃을 대하노라 부끄럽구나, 천 리 길 찾아온 날에 삼 년 동안 죽지 못한 몸 되었으니

253. 贈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十年踪跡海東西。歸臥南山是舊棲。擺却多生眞著眼。白雲千嶺月千溪。

번역

십 년 동안 동서로 떠돌다가 남산에 돌아와 옛집에 누웠네 많은 생심을 떨쳐내니 참으로 눈에 뵈는 것은 흰 구름 천 봉우리와 달빛 비치는 천 시내라네

254. 爲友挽內〔原注:李忔慈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論夫婦復如何。哭女啼兒滿一家。惟有白頭雙眼血。也隨流水到交河。

번역

부부가 어떠했는지는 따질 것도 없으니 딸과 아이 울음소리 온 집안에 가득하네 오직 백발의 두 눈에 피눈물만 흘러 흐르는 물 따라 교하에 이르렀네

255. 旅遊有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霜風弊盡木綿裘。獨上江樓倚暮愁。斷雁一聲天外落。碧雲千里海山秋。

번역

서리바람에 목면 갖옷 다 해졌는데 홀로 강루에 올라 저녁 시름에 기대네 외로운 기러기 소리 하늘 밖에 떨어지고 푸른 구름 천 리에 바다와 산 가을이로세

256. 贈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笑相逢久別餘。山蔬薄酒稱貧居。慇懃贈語臨分處。莫惜天涯頻寄書。

번역

한바탕 웃으며 오랜 이별 끝에 만나니 산나물과 막걸리가 가난한 삶에 어울리네 이별할 때 은근히 주시는 말씀 있으니 하늘 끝에서 자주 편지 보내는 것 아끼지 마소서

257. 夏日偶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8D

원문

梅子靑靑杏子肥。麥花深處菜花稀。黃鸝紫燕俱無思。却向簷前飛又飛。

번역

매실은 푸릇푸릇 살구는 통통하고 보리꽃 깊은 곳에 채소꽃 드물구나 꾀꼬리 제비 모두 무사한지라 도리어 처마 앞을 날고 또 나네

258. 頭輪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澗響潺湲出石間。法堂無客老僧閑。日暮白雲峯後過。萬株紅葉下寒山。

번역

시냇물 소리 졸졸 돌 사이에서 나오고 법당에 손님 없어 노승이 한가로워라 해 저문 백운봉을 지나서 내려오니 만 그루 단풍나무 찬 산에 떨어지네

259. 贈雪淳上人。次高學士而順。〔原注:名敬命〕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掩門長日坐如禪。香歇書床倚壁眠。欲向山僧道心事。一杯成醉又茫然。

번역

문을 닫고 긴긴 날을 선승처럼 앉았다가 향불 꺼진 서상에서 벽에 기대 잠이 드네 산승에게 심사를 말하려고 하였더니 한 잔 술에 취하여 또 아득하기만 하네

260. 贈處敏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9A

원문

偶因春盡步前村。病客情來不自言。何事高僧歸亦急。暮雲空望薜衣翻。

번역

우연히 봄이 다해 앞마을을 거닐다 보니 병객의 정이 밀려와 말을 하지 못하겠네 무슨 일로 고승은 돌아감도 이리 급한가 저녁 구름 속에 펄럭이는 벽의만 바라보네

261. 荷浦別業。示鄭兄景綏。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此中來往十年餘。每見沙鷗愧不如。風雨漁家投宿處。共君情話一窓虛。

번역

이곳에 오고 간 지 십여 년이 넘었는데 매번 갈매기 보매 부끄러워 못만 하네 비바람 치는 어부의 집에서 투숙할 때 그대와 한 창문서 정담을 함께 나누네

262. 思峻歸自西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去歲花時送獨歸。雲山漫漫信音稀。二京文物知何許。却訪茅廬秋葉飛。

번역

지난해 꽃 필 때 홀로 돌아가고 구름 낀 산 아득하여 소식도 드물었네 서울의 문물이 어떠한지 궁금하여 단풍 지는 가을에 초가집 찾아왔네

263. 訪李伯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槐柳蕭蕭九陌寒。夢中昨夜見鄕關。騎驢獨出城南路。尋到君家雪滿山。

번역

홰나무 버드나무 쓸쓸하고 도성 거리는 차가운데 꿈속에서 어젯밤 고향을 보았네 나귀 타고 홀로 성 남쪽 길을 나와서 그대 집 찾아가니 눈이 산에 가득하네

264. 漢江夜泛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復出城南望海天。鄕心無奈別愁牽。靑楓白露秋江冷。月照孤舟人未眠。

번역

다시 성 남쪽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니 고향 생각에 이별의 시름을 어찌할 수 없네 푸른 단풍과 흰 이슬에 가을 강 차가운데 달빛 비치는 외로운 배에 사람은 잠들지 못하네

265. 渡蘆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還隨曉雁度關門。欲說經行似夢魂。却喜江南風土近。人家處處竹林村。

번역

새벽 기러기 따라 관문을 지나오니 지나온 길 말하려니 꿈속인 듯하네 강남의 풍토가 가까워 기쁘니 집집마다 곳곳에 대나무 숲 마을이네

266. 贈李守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庭梅柳雨絲絲。相送天涯又此詩。莫把離情比江水。流波一去沒回期。

번역

객지의 뜰 매화 버들에 비는 부슬부슬 하늘 끝으로 보내며 또 이 시를 주노라 이별의 정을 강물에 비유하지 말게나 흐르는 물결 한번 가면 돌아올 기약 없으니

267. 楮子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9C

원문

曲渚新晴蓮子花。水雲遙指梵王家。輕舟乘興不知遠。直到門前山月斜。

번역

물굽이에 맑게 갠 연꽃이 피었으니 물과 구름 저 멀리 부처의 집을 가리키네 가벼운 배에 흥을 타고 아득한 줄 모르고서 곧장 문 앞에 이르니 산에 달이 비꼈구나

268. 西湖翫月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岸岸梅花步步詩。柴門有客鶴先知。人間一樣黃昏月。月在西湖分外奇。

번역

언덕마다 매화 피고 걸음마다 시가 있어 사립문에 손이 오매 학이 먼저 알았네 인간 세상 똑같은 황혼의 달빛인데 달은 서호에 있어 분수에 넘치게 기이하네

269. 贈鄕僧水澄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九衢車馬漲炎塵。僕僕堪憐老病身。安得相隨到茅屋。竹陰晴日岸綸巾。

번역

도성 거리에 수레와 말은 먼지 속에 가득한데 늙고 병든 이 몸이 두려워 슬프구나 어찌하면 서로 따라 초가집에 가서 대 그늘 맑은 날에 윤건을 벗을까

270. 西郭。次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19D

원문

此生無事不悠悠。節近重陽又客遊。寂寞來尋楊子宅。黃花猶似故園秋。

번역

이내 인생 일마다 유유하지 않은 적 없는데 중양절이 다가오니 또 나그네 신세로세 적막하게 와서 양자의 집을 찾아보니 국화는 오히려 고향의 가을과 같구나

271. 江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上人家不記村。月明時露小峯痕。維舟獨聽鍾來處。煙樹依微是寺門。

번역

강가에 있는 인가를 마을 이름 모르겠는데 달빛 밝아 작은 봉우리 윤곽이 드러나네 배를 매고 종소리 들리는 곳을 가니 안개 낀 나무 희미한 곳이 절간 문이로세

272. 卽事書懷。贈志文。〔原注:奉□思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歸心日夜建溪南。舊疾逢春更不堪。偶見山人語新夢。野梅香裏到西菴。

번역

돌아갈 마음 밤낮으로 건계 남쪽 향하는데 묵은 병이 봄을 만나 더욱 견딜 수 없네 우연히 산 사람의 새로운 꿈 얘기 들으니 들매화 향기 속에 서암에 이르렀다 하네

273. 送南君復始關西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遠遊人送遠遊人。對酒各傷無限神。試過生陽館西路。煙花猶似舊時春。

번역

먼 길 떠나는 사람을 보내고 술 마주해 각자 한없이 슬퍼하네 생양관 서쪽 길을 지나가니 연화는 오히려 예전 봄과 같구나

274. 次孤竹。贈寶雲。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遊京國又新年。逢著鄕僧意惘然。爲報歸期南嶽伴。白雲深處作茶顚。

번역

객지에서 서울에 와서 또 새해를 맞으니 고향 승려 만나매 마음이 망연하네 남악의 짝 되어 돌아갈 기약 알리노니 흰 구름 깊은 곳에 차 마시며 지내리라

275. 代通甫席上有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南山松柏北山雪。一笑偶逢今日春。有情那得衆中語。却似不曾相識人。

번역

남산의 송백과 북산의 눈이여 오늘 봄에 우연히 한번 웃었네 정 있는 이 어찌 중의 말을 얻으랴 서로 모르는 사람 같구나

276. 次李校理伯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仙郞初下午門朝。花映重城柳拂橋。把酒忽驚寒食過。楚鄕歸思路迢迢。

번역

신랑이 처음으로 하문을 조문하러 왔는데 꽃은 성에 비치고 버들은 다리 스치네 술잔 잡고 문득 한식 지났음을 놀라니 초나라 고향 돌아갈 길 아득하기만 하구나

277. 楮子島北臺。贈文仲吉。〔原注:名夢轅〕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0B

원문

三月江村處處花。靑旗誇酒出花多。落帆人入西山影。楊柳門前一逕斜。

번역

삼월이라 강촌 곳곳에 꽃이 피었으니 푸른 깃발 술 자랑하며 꽃보다 많이 나왔네 돛 내린 배는 서산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고 버드나무 문 앞에는 오솔길 비스듬하구나

278. 東湖卽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好是臨江處處樓。往來無復禁吾遊。當時不惜千金費。風月年年屬釣舟。

번역

강가에 곳곳마다 누각이 좋으니 왕래하며 내 놀이를 금하지 않네 당시에 천금의 비용 아끼지 않았으니 풍월은 해마다 낚싯배에 맡기리라

279. 梅花堂。次李內翰仲高。〔原注:名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雪暗中林路不分。寺門相送摠情人。歸時何處堪回首。落日西陵是白雲。

번역

눈이 어두운 숲길에 길을 분간할 수 없는데 절문에서 전송하는 이 모두가 정든 사람일세 돌아갈 때 어느 곳을 돌아볼 만한가 석양의 서릉은 바로 흰 구름이라네

280. 題靈印長老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0C

원문

惜春無處寫春愁。又到禪房盡日留。滿地落花僧不管。山風吹散逐東流。

번역

봄을 아쉬워하며 봄 시름 쏟을 곳 없는데 또 선방에 와서 온종일 머무네 땅 가득 떨어진 꽃잎 스님은 돌아보지 않고 산바람이 불어 날려 동쪽으로 흘러가네

281. 客窓春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雨餘深巷淨沙塵。門掩斜陽綠滿隣。蝴蝶不知春已去。雙飛猶趁賣花人。

번역

비 온 뒤 깊은 골목엔 모래 먼지 깨끗하고 사양에 문을 닫으니 이웃에 푸르름 가득하네 나비는 봄이 이미 간 줄도 모르고 꽃 파는 사람 따라 쌍쌍이 날아가네

282. 到女院。望月出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二年辛苦客秦城。夢見鄕山別有情。今日却逢眞面目。擧頭猶怕夢中行。

번역

두 해 동안 고생하며 진나라 성에 머물면서 꿈속에서 고향을 보면 별도로 정이 있었는데 오늘 문득 진짜 면목을 만나니 머리 들고도 오히려 꿈속인 듯 두렵네

283. 回鄕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海茫茫路幾千。歸來隣曲故依然。兒童怪我容顔改。異地光陰日抵年。

번역

강과 바다 아득하여 길은 몇 천 리인데 돌아와서 이웃 마을 예전 모습 그대로네 아이들은 내 얼굴 변한 것 괴이하게 여기니 타향에서 세월 보내며 해마다 나이 먹었네

284. 別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浮生自苦百年間。說與妻兒各好顔。却到金陵城下望。白雲猶在九峯山。

번역

덧없는 인생 백 년 동안 고달프기만 하니 아내와 아이에게 각자 잘 지내라 말하네 도리어 금릉성 아래에 이르러 바라보니 흰 구름이 아직도 구봉산에 있구나

285. 贈奉恩僧雲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日暮驅驢度石橋。遙聞微磬在山椒。高僧不掃門前雪。一點香燈照寂寥。

번역

해 저물녘 나귀 몰아 돌다리를 건너가니 멀리서 산초에 은은한 풍경소리 들려오네 고승이 문 앞의 눈을 쓸지 않아 한 점 향불이 적막함을 비추누나

286. 初春。得楊蓬萊明府書。〔原注:書只一行日。三千里外心親。一片雲間明月云。而無他語。楊時爲安邊伯。〕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紙書來漢口春。書中有語只心親。相思却羨雲間月。分照三千里外人。

번역

한 장의 편지가 한양에서 오니 편지 속의 말은 마음이 친하네 그리워하는 마음 구름 사이 달 부러우니 삼천 리 밖 사람을 나누어 비춰 주네

287. 邊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欲領輕兵夜渡遼。孤城一望陣雲遙。射鵰曾識陰山路。不怕沙中雪沒腰。

번역

경병을 거느리고 밤에 요하를 건너려니 외로운 성 바라보니 진영 구름 아득하네 매 사냥으로 일찍이 음산 길을 알았으니 모래 속에 눈이 허리에 닿아도 두렵지 않으리

288. 送天靈上人西遊。寄崔立之。〔原注:名岦〕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寺門前雨中別。問君西去幾時還。天涯相憶倍惆悵。落日獨登長壽山。

번역

강가 절 문 앞에서 비를 맞으며 이별하고 그대 서쪽으로 가서 언제 돌아오는지 묻네 하늘 끝에서 그리워 더욱 슬퍼하며 석양에 홀로 장수산에 오르네

원문

長壽山西載寧郡。郡中太守別經年。君歸剩得靑瑤字。道我昏昏只醉眠。

번역

장수산 서쪽의 재령군에 군중 태수가 해를 넘기며 머물고 있네 그대 돌아가면 청요의 글씨 얻을 것이니 혼몽한 채 취해 잠만 자는 나에게 전해 주게나

289. 有僧向洛山。因寄鄭方伯。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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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洛山臺上醉吟仙。萬里滄溟在眼前。不記鯨鵬中夜戲。六龍扶日上靑天。

번역

낙산대 위에서 취해 신선 노래하니 만 리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있네 고래와 붕새가 밤중에 노는 것 모르고 여섯 용이 해를 부축하여 하늘로 올리네

290. 漫興。奉呈宋礪城頤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滿院花開白又紅。可憐芳艶片時中。也知飛去終泥土。不用紛紛逐晩風。

번역

온 뜰에 꽃이 피어 희고 또 붉으니 아름다운 꽃잎 한때가 어여쁘네 날아가도 끝내 진흙에 떨어질 줄 알기에 분분히 저녁 바람을 따르지 않네

291. 又次。寄呈頤菴。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政憐嬌鳥弄靑枝。更値遙山雨洗眉。想得仙翁無一事。晩花庭院有新詩。

번역

정녕 어여쁜 새가 푸른 가지에서 노는 것이 좋고 다시 먼 산에 비가 눈썹을 씻어 주는 때를 만났네 생각건대 선옹은 아무 일도 없이 늦게 핀 꽃 정원에 새로운 시가 있겠지

292. 題二淸齋室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夜夜齋心禮碧空。金童玉女瑞香中。歸來手點丹經字。寂歷桐花墜晩風。

번역

밤마다 마음을 가다듬고 푸른 하늘에 절하니 금동과 옥녀가 서향 속에 있네 돌아와 손으로 단경의 글자를 찍으니 쓸쓸한 오동꽃이 저녁 바람에 떨어지네

293. 懸津夜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旅泊依村口。重遊屬暮年。鍾聲隔岸寺。人語渡湖船。月上蒹葭遠。煙橫島嶼連。夜深風更急。落雁不成聯。

번역

나그네 되어 마을 어귀에 머무니 다시 와서 노는 건 늘그막이로세 종소리는 언덕 너머 절에서 들리고 사람 소리는 호수를 건너는 배라네 달은 갈대밭 저 멀리 떠오르고 연기는 섬과 이어져 비꼈어라 밤 깊자 바람 더욱 세차게 불어 기러기 떼 줄을 이루지 못하누나

294. 詠盆蘭。呈靑蓮先生。〔原注:李後白〕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獨聽琴中操。長憐楚客詞。移根自何處。傍案是眞姿。一任風披拂。休敎雨倒欹。江南秋事近。還欲贈相思。

번역

홀로 거문고 소리 들으며 초객의 시를 길이 어여삐 여기네 어디에서 뿌리를 옮겨 왔는가 책상 옆에 놓인 모습이 참다운 자태라네 바람에 펄럭이는 대로 내버려 두고 비에 기울어지게 하지 말아야지 강남에는 가을이 다가오니 그리운 이에게 주려고 하네

295. 漫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二月江南雨。郊扉日日陰。靑苔掩人迹。芳樹怯花心。戲鴨池塘滿。歸鴻關塞深。客遊偏悵望。獨對暮山吟。

번역

이월이라 강남에 비가 내려서 교외의 사립문은 날마다 어둑하네 푸른 이끼는 사람 자취를 덮어 버리고 꽃나무는 꽃 피는 마음을 두려워하네 오리 노는 못물은 가득 차고 돌아가는 기러기 관새는 깊구나 나그네 유람에 더욱 서글픈 심정으로 홀로 저문 산 마주하고 읊조린다

원문

欲說春來事。柴門昨夜晴。閑雲度峯影。好鳥隔林聲。客去水邊坐。夢廻花裏行。仍聞新酒熟。瘦婦自知情。

번역

봄이 온 뒤의 일을 말하고자 하니 사립문 밖은 어젯밤에 개었네그려 한가한 구름은 산 그림자 지나가고 좋은 새는 숲 너머에서 지저귀누나 객이 떠난 물가에 앉아 있다가 꿈을 깨어 꽃 속을 거니노라니 새로 익은 술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윈 아낙의 마음을 스스로 알겠네

296. 謝駱川相公寄日曆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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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舊別知何處。新春又客邊。不禁愁度日。渾欲醉忘年。天盡歸鴻外。書傳振蟄前。大平占氣色。吾策只東田。

번역

옛날에 이별한 곳이 어디였던가 새봄에도 객지에서 지내고 있네 시름 속에 세월 보내는 것 금치 못해 온통 취하여 나이를 잊으려 하네 하늘 끝은 돌아가는 기러기 너머요 편지는 진동하는 벌레 앞서 전해 오네 태평의 기색을 점쳐 보노니 나의 계책은 동쪽 전답에 있네

297. 訪安上人西林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田父道山路。樵人知寺名。開門掃黃葉。俯砌聽泉聲。坐久霜露逼。月高林壑明。曾期數夜話。一宿便神淸。

번역

농부의 길은 도산으로 통하고 나무꾼은 절 이름을 알고 있네 문을 열고 누런 잎을 쓸어내니 섬돌에 기대 샘물 소리 듣노라 오래 앉았자니 서리 이슬 차갑고 달이 높으니 산골짝 환하구나 일찍이 며칠 밤 얘기하기로 기약했는데 하루 자고 나니 정신이 맑아지네

298. 別閔恕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天涯驚歲暮。雪後似春歸。疏鬢憐靑鏡。輕寒侮弊衣。江聲郭外遠。燭影夜深微。話到明朝別。無端淚欲揮。

번역

하늘 끝에서 세모에 놀라니 눈 온 뒤 봄이 돌아온 듯하네 성긴 머리털 거울에 비치기 가련하고 가벼운 추위 낡은 옷을 업신여기네 강물 소리는 성곽 밖에 멀고 촛불 그림자는 깊은 밤에 희미하네 이야기가 내일 아침 이별에 이르니 무단히 눈물이 흐르려 하네

299. 別恕初。宿金陵。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2D

원문

獨宿金陵戍。離懷更寂寥。遙山隔浦樹。小火出村橋。念此別多日。詠君詩度宵。曙鴉啼欲散。猶記馬蕭蕭。

번역

금릉의 수루에 홀로 묵노라니 이별의 회포가 더욱 적막하구나 먼 산은 포구 나무 너머에 있고 작은 불빛은 마을 다리에서 나오네 생각건대 이별한 지 여러 날인데 그대 시를 읊으며 밤을 보내노라 새벽 까마귀 울며 흩어지려 하니 말이 우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나네

300. 重陽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九日仍愁思。淹留足歲時。久知南菊晩。頗怪北書遲。眺望宜晴景。登臨怯病羸。山翁携白酒。一醉亦襟期。

번역

구일이라 시름이 깊은데 머무는 세월에 한 해가 다 가네 남쪽 국화 늦게 피는 걸 진작 알았는데 북쪽에서 편지 더디 오니 자못 괴롭구나 맑은 날 바라보며 올라야 하는데 병든 몸으로 올라가기 두렵네 산옹이 흰 술을 가져왔으니 한 번 취하는 것도 나의 소원이라네

301. 送僧之關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3A

원문

悵望西州路。知君去轉難。天應臨塞盡。地卽近遼寒。往事東流在。荒城古木殘。禪心機已息。於此思漫漫。

번역

서쪽 고을 길을 서글피 바라보니 그대 가는 길 더욱 험난함을 알겠네 하늘은 변방에 다 임하였고 땅은 요동 가까워 추위가 심하리 지난 일은 동쪽으로 흘러갔고 황량한 성엔 고목만 남았으리라 선심이 이미 기심을 그쳤는데 여기서 생각만 아득하여라

302. 送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病吟猶苦。僧來去復忙。空村霜葉盡。舊寺雪峯藏。欲道江南思。無如海北長。汀洲有鳴雁。一一趁殘陽。

번역

나그네 병으로 시 읊기도 괴로운데 스님은 오고 가기 또 바쁘구나 빈 마을엔 단풍이 다 지고 옛 절은 눈 속에 숨었네 강남을 생각하려니 해북의 그리움만 더할 뿐 물가에 기러기 울어대며 하나하나 석양 따라 날아가네

303. 謝寄橘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玉人親手摘。吟鬢想臨階。入室香先聞。頓籠色不差。猶傳四老隱。直得陸郞懷。歲暮徒爲感。風期自音偕。

번역

옥 같은 사람 손수 따서 보내 주니 시 읊는 머리 계단에 임한 듯하네 방에 들어오자 향기 먼저 풍겨 오고 갑자기 안아주니 모습도 어긋나지 않네 오히려 사로의 은거를 전해 받고 곧바로 육랑의 회포를 얻었네 세모에 부질없이 감격스러운데 풍기가 절로 함께하네

304. 漫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3B

원문

坐愛靑山近。行憐小逕平。松嵐吹戶暗。竹雨濕簷鳴。試茗新敲火。留僧舊識情。深居無物競。多病也身輕。

번역

앉아서는 푸른 산 가까운 것 좋아하고 걸어서는 작은 길 평평한 것 어여쁘네 솔바람은 문에 불어와 어둑하고 대숲 비는 처마 적시며 우네 차를 마시려 새로 불을 지피고 스님 머물게 함은 옛 정을 알아서라네 깊이 살아서 다투는 것 없으니 병이 많아 몸이 가볍구나

305. 過西村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杖策西村遠。孤吟又日斜。葉中尋暗澗。山外數歸鴉。古竹藤垂蔓。頹垣菊覆花。居人知性癖。不復怪頻過。

번역

지팡이 짚고 서쪽 마을 멀리 오니 외로이 읊조림에 해가 또 기우네 잎새 사이로 어두운 시내를 찾고 산 너머로 돌아가는 까마귀 세어 보네 오래된 대나무엔 등라가 드리웠고 무너진 담장에는 국화가 피었구나 이곳 사람도 나의 성벽을 알기에 자주 들러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네

306. 送李擇可赴京〔原注:名惟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3C

원문

歲暮遠爲別。此行應過春。河橋正風雪。關路尙煙塵。時見天邊月。如逢故國人。悲歌滿燕趙。隨處莫傷神。

번역

세모에 멀리 떠나가는 이 몸이여 이번 행차 봄을 지나야 돌아오리 하교에는 정녕 눈보라가 치고 관로는 아직도 먼지가 자욱하네 때때로 하늘가의 달을 볼 때면 고향 사람 만난 듯한 느낌이 드네 슬픈 노래 연조에 가득하니 어디에서나 마음 상하지 말게나

307. 奉別靑蓮先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北闕歸期逼。江關去路遲。那堪雙鬢改。復與舊山辭。契合無今日。衷情自昔時。迂生深望幸。隨處問皐夔。

번역

북궐에 돌아갈 기약이 다가오는데 강관으로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네 어찌 두 귀밑머리 세는 것을 견딜꼬 다시 옛 산을 떠나야 하는구나 마음이 맞는 것은 오늘날이 없고 충정은 예전부터 그러하였네 우생은 깊이 바라노니 다행히도 가는 곳마다 고기와 기를 물어보게

308. 金士重江榭。和恕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邂逅平生友。柳遲是處奇。江光雨後見。山氣夕陽知。客路我猶滯。長安君又歸。醉來忘別語。聞笛政堪悲。

번역

평생에 벗을 만나니 유지가 이 곳에서 기이하네 강물은 비 온 뒤에 보고 산기운은 석양에 알겠네 나그네 길 나는 아직 머무는데 장안으로 그대는 또 돌아가네 취하여 이별의 말 잊으니 피리 소리 듣기에 정히 슬프구나

309. 燈夕。示座上諸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3D

원문

東國觀燈會。西方舊俗傳。固知誠誕妄。且復爲留連。星月臨千戶。魚龍上九天。遙看火明處。認是掖庭前。

번역

우리나라의 관등놀이 풍속은 서양에서 전해 온 옛날 풍습이라네 참으로 성대한 행사임을 알겠거니와 또다시 머물러 구경을 하노라 별과 달은 천호당에 임하였고 어룡은 구천에 올라가누나 멀리서 불빛이 밝은 곳을 보니 저기 바로 액정전 앞이로구나

310. 贈北海處士鄧季達〔原注:隨□詒使來〕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相隨萬里使。準擬迹窮天。風月樓臺勝。山川眺賞延。歸心看落日。旅鬢近新年。怪我頻惆悵。逢君是別筵。

번역

만 리 길을 함께 가는 사신이여 발자취가 하늘 끝까지 미치리라 풍월은 누대에서 승경을 이루고 산천은 바라볼수록 경치가 펼쳐지네 돌아갈 마음은 지는 해를 보는데 나그네 머리는 새해에 가까워졌네 괴이하구나, 내가 자주 슬퍼하는 것이 그대를 만나 이별의 자리 때문이라네

311. 奉餞穌齋量移槐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4A

원문

海國生春候。鴻□恩先歲華。心驚翻訝夢。淚下欲成河。弟妹容顔改。庭闈鬢髮皤。人生須是命。天道亦無他。

번역

바닷가에 봄이 오려는데 기러기 소리 -원문 빠짐.-봄보다 먼저 들려오네 놀란 마음 도리어 꿈인가 의심하고 흐르는 눈물 강을 이루려 하네 아우와 누이의 얼굴 바뀌고 부모님의 머리털 희어지니 인생은 이 운명 받아들여야 하고 천도 또한 다른 것이 없구나

312. 送靈巖李使君〔原注:鵬〕罷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未識□朝廷事。今公亦罷官。精誠天日在。行李路人看。鶴去松聲咽。庭空竹影寒。唯應千里夢。相送到長安。

번역

조정의 일을 알지 못하여 지금 공도 벼슬을 그만두었네 정성은 하늘에 해가 떠 있는 것과 같고 행실은 길 가는 사람도 보았네 학이 떠나니 솔바람 소리 목메어 울고 뜰이 비니 대 그림자 차갑구나 오직 천 리 밖에서 꿈을 꾸며 서로 장안으로 보내겠지

313. 寄靜安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窮居出無馬。宿昔計成虛。籬畔花猶在。林中葉已疏。襟期唯有子。懶拙久知余。對酒空相憶。西山十里餘。

번역

궁벽한 곳에 살며 나갈 말도 없으니 오래된 계획이 헛것이 되었네 울타리 옆엔 꽃이 아직 남아 있고 숲 속엔 잎이 이미 성글어졌네 흉금의 기약은 오직 그대뿐인데 게으르고 졸렬한 나를 오래 알았지 술을 마주하고 부질없이 생각하니 서산에서 십 리 남짓 떨어졌구나

314. 蓮花菴。贈佛慧長老。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4B

원문

遠客沒禪老。精廬寄碧巖。開窓離海日。高挺過山帆。鳥下齋時磬。花深講後函。餘生迷所適。卽此隔仙凡。

번역

먼 곳에서 온 나그네가 선로에게 묻노니 정려는 푸른 바위 위에 붙여 두었나 창을 열면 바다에 해가 떠오르고 높이 솟은 산에는 배가 지나가리 새는 재의 풍경 소리에 내려앉고 꽃은 강당 뒤편에서 피어나리라 남은 생애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니 바로 이 선과 속을 막아 두었네

315. 憶崔嘉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門外草如積。鏡中顔已凋。那堪秋氣夜。復此雨聲朝。影在時相弔。情來每獨謠。猶憐孤枕夢。不道海山遙。

번역

문밖의 풀은 쌓인 듯 무성한데 거울 속 내 얼굴은 이미 시들었네 어찌 견디랴 가을 기운 밤에 다시 이 비 소리 아침이 되었으니 그림자 있어 때로 서로 위로하고 정 오면 매양 홀로 노래 부르노라 외로운 베개에서 꿈꾸는 것 그래도 어여뻐서 바다와 산 멀다고 말하지 않네

316. 幽居卽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4C

원문

老去自無事。深居非避喧。亂藤危石路。喬木幾家村。山曉月仍在。庭秋露敗繁。遙聞僧起處。一磬翠微痕。

번역

늙어 가매 절로 아무 일도 없어 깊은 곳에 살며 시끄러움 피하네 덩굴 얽힌 길 돌이 많고 교목 우거진 몇몇 집 마을이라네 산 새벽 달빛 남아 있고 뜰 가을 이슬에 꽃 떨어지네 멀리서 들려오는 승려의 종소리에 푸른 산 자취 아련하네

317. 金士重江榭。敬次李一齋。〔原注:名恒〕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久厭城中地。新成野外堂。孤村隔江路。百里入雲岡。源遠流因肆。根深幹自長。依歸今有所。終始志須強。

번역

오랜 세월 도성 안에서 지내다 들 밖에 새 집을 지었네 외로운 마을은 강 건너 길에 있고 백 리의 구름 낀 산이 들어왔네 근원이 멀면 물길 따라 흐르고 뿌리 깊으면 줄기 절로 자라나네 이제 의지할 곳 있으니 시종일관 뜻을 굳게 가져야 하리

318. 定惠寺。敬次杞溪相公。〔原注:兪泓〕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路尋雲峽。千林到石關。高僧碑己滅。落日鳥空還。移席近流水。吟詩看遠山。仍悲塵世事。眞境羨長閑。

번역

한 길로 구름 낀 골짝 찾아가니 일천 숲 지나 석관에 이르렀네 고승의 비석은 이미 없어졌는데 해 질 무렵 새는 부질없이 돌아오네 자리 옮겨 흐르는 물 가까이하고 시 읊으며 먼 산을 바라보노라 속세의 일 슬퍼하는 가운데 참된 경지 한가함이 부럽구나

319. 挽□大行大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4D

원문

社稷存金櫃。臣民屬孝文。玄宮從一閉。大語倘重聞。苑陌餘秋樹。山川望暮雲。猶思廻素仗。空認泣湘君。

번역

사직은 금궤에 보관되어 있고 신민들은 효문왕을 따르는데 현궁이 한 번 닫히고 나니 대언이 혹 중하게 들리겠네 원막에는 가을 나무가 남았고 산천에는 저녁 구름이 보이네 아직도 소장을 돌릴 것을 생각하니 부질없이 상군이 울 줄만 알겠네

320. 挽石川先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威鳳眞祥世。□三朝出入榮。自知君子賁。從見大人亨。亹亹承餘論。休休托晩生。永懷高와日。那復小車行。

번역

위봉의 참된 상서가 세상에 나와 삼조를 출입하는 영광을 누렸네 군자가 빛남을 스스로 알았고 대인이 형통함을 따랐다 보았네 부지런히 남은 의논을 받들었고 편안하게 늦게 태어난 나에게 의탁했네 영원히 고상한 그날을 생각하니 어찌 다시 소거를 타고 갈 수 있으랴

321. 挽丁牧使內室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5A

원문

淑質仍華閱。子歸卽妙年。隨官不愧俸。相內共稱然。纔倚鸞占異。誰知臼夢遄。只今孫楚句。他日華元賢。

번역

아름다운 자질에 화려한 관록을 갖추고 자식이 돌아오니 바로 좋은 때였네 관직 따라 봉급이 부끄럽지 않았고 집안에서 모두가 훌륭하다고 일컬었네 난조의 이별에 의지하자마자 어찌 꿈속의 절구 소리 빨리 알았으랴 지금은 손초의 시구가 되었으니 훗날 화원현이 되리라

322. 李正字景禮椿府挽〔原注:名彦讓〕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何恨浮生事。夫公壽福幷。閨庭稱軌範。蘭玉總名聲。忽倦湖山興。偏驚耆舊情。他年看祀典。不數萬金籝。

번역

어찌 덧없는 인생을 한하랴 부공은 수와 복을 겸하였네 규중에서는 규범에 합당했고 자식들은 모두 명성을 떨쳤네 홀연히 호산의 흥취에 지쳐 기구들의 정에 더욱 놀라네 후일에 제사를 받들 때에는 만금의 칼도 헤아리지 않으리

323. 夢見崔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夢裏猶言別。相逢苦未期。池塘一夜雨。江海隔年思。記得沈吟處。依然立馬時。亂蛩窓掩曉。渾覺鬢成絲。

번역

꿈속에서 이별을 말하였는데 서로 만날 기약이 없구나 연못에는 밤새 비가 내리고 강과 바다에 해를 넘기며 그리워하네 읊조리던 곳 기억하는데 말 세우고 섰던 때와 똑같구나 어지러운 귀뚜라미 소리에 새벽 창을 닫으니 머리털이 다 희어진 것을 깨닫겠네

324. 宣君挽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5B

원문

淸疏服襟韻。和易想形模。天惜寒門祚。人傷積歲癯。徒勤王薦禱。未見甯姑蘇。接隴俱姻舊。泉臺亦不孤。

번역

맑고 깨끗한 옷깃의 운치요 온화하고 쉬운 모습이로세 하늘은 가난한 집안의 복을 아끼더니 사람들은 오랜 세월 야윈 모습에 상심했네 부질없이 왕에게 천도를 자주 올렸건만 영고소 는 보지 못하였네 접촉과 농양은 모두 인척이거니 황천에서도 외롭지 않으리라

원문

弱歲蒙開奬。通門契好彌。秋吟叨月席。春醉憶花池。天意終難究。人生儘有涯。獨將雙眼淚。灑與九泉知。

번역

어린 나이에 가르침을 받았고 문하에 통하여 좋은 교분 깊었네 가을 시 읊으며 월석에 참여했고 봄날 취해 화지를 생각했지 하늘의 뜻 끝내 알기 어려우니 인생은 참으로 한계가 있구나 홀로 두 눈의 눈물을 가지고 구천에 아는 이에게 뿌리노라

325. 贈吳□御史子剛〔原注:名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幸遇淸明世。常羞猗儺詩。民生一何罪。天意儘難知。□北闕憂方切。南州歲屢飢。監門堪獻畫。驄馬莫徒馳。

번역

다행히도 청명한 세상을 만났는데 항상 의나시를 부끄럽게 여기노라 백성들은 어찌 그리 죄가 많은고 하늘의 뜻은 참으로 알기 어렵구나 북궐에선 근심이 한창 절실하고 남쪽 고을엔 흉년이 해마다 드네 감문에서 그림이나 바칠 만하니 총마를 부질없이 내달리지 말게나

326. 楊通判求題靑溪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裏身仍病。江南歲又春。夢魂空識意。圖畫或疑眞。一望松楸近。偏驚雨露新。靑山田數頃。歸去未論貧。

번역

나그네 신세에 병까지 겹쳤는데 강남에는 또 봄이 돌아왔구려 꿈속의 혼은 부질없이 뜻을 알았고 그림은 혹 진실인가 의심스럽네 한 번 바라보니 선영이 가까워 우로가 새로워 더욱 놀랍구나 푸른 산밭 몇 이랑만 있으면 돌아가서 가난 따질 것 없으리

327. 竹籬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愛竹防侵竹。還將竹作籬。短從山映戶。疏任水通池。護暖梅兼絶。留陰雪一奇。兒孫如滿眼。恣意爲君爲。

번역

대나무를 사랑하여 대가 침범하지 못하게 하려고 도리어 대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네 짧은 가지는 산 그림자가 창에 비치고 성긴 줄기는 물이 연못으로 통하네 따뜻함을 보호하니 매화와 더불어 빼어나고 그늘을 남기니 눈 속에서도 한결같이 기이하네 자손들이 눈에 가득한 듯하여 마음껏 그대를 위해 하였네

328. 寄崔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5D

원문

尙憶南歸日。長愁北望迷。三年無一字。萬死只雙啼。世味嘗應遍。風期孰可携。終慙廣川策。謾擬鹿門棲。

번역

남쪽으로 돌아가던 날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북쪽 바라보며 오래도록 시름에 잠겼네 삼 년 동안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만 번 죽을 고비 넘기며 두 번 울었네 세상의 맛은 두루 맛보았지만 풍도를 지킬 이 누구와 함께할까 끝내 광천의 계책에 부끄러워 부질없이 녹문의 거처를 생각하네

329. 夢見金剛叔〔原注:名成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子有棲霞想。吾無媚世顔。憶尋松下逕。遙愛水南山。草草夢魂裏。悠悠雲海間。百年無箇日。事故謾相關。

번역

자네는 안개 속에 깃들 생각 있으나 나는 세상에 아첨할 얼굴 없네그려 솔 아래 오솔길을 찾아가고 싶어 멀리서 물 남쪽의 산을 사랑하노라 꿈속에서 허둥지둥 헤매다 보니 구름 바다 사이로 유유히 떠 있네 백 년 인생 하루도 편안한 날 없으니 세상일이 부질없이 서로 관계되누나

330. 嘲鄭員外季涵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南樓集羣彦。之子挺幽姿。直夕感涼氣。秋郊生遠思。待回蘭省步。同赴草堂期。簪組寧爲累。無端命駕遲。

번역

남루에 뭇 선비들 모였는데 그대 유아한 자태 빼어나네 저녁에 서늘한 기운 느끼고 가을 들판에서 먼 곳 생각하네 난성으로 돌아갈 때 기다려 함께 초당에 가기로 기약했지 벼슬이 어찌 굴레 되랴만 무단히 수레를 늦추었네

331. 題北辰寺雪俊軸〔原注:軸上。有李車伯生詩。〕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憐僧千里至。軸上故人詩。一別有如此。重逢杳未期。猶聞容鬢舊。不恨命途遲。詠罷無窮意。他年爾自知。

번역

천 리 길 찾아온 스님 사랑스러워라 시축에 담긴 친구의 시를 보노니 한 번 이별이 이와 같았으니 다시 만날 기약 아득하기만 하네 그대의 용모는 예전 그대로이니 인생길 더디 가는 것 한하지 않으리 읊고 나니 무궁한 뜻 있으니 훗날 그대가 스스로 알게 되리라

332. 寶林寺水閣。次柳深甫。〔原注:名溵〕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寶刹懸空界。疏燈水底明。魚龍聽梵語。草木繞經聲。幾劫根塵盡。三生夢想淸。更看窓白處。晴岫曉雲橫。

번역

보배로운 절이 공중에 걸렸는데 성긴 등불은 물 밑에 밝구나 어룡은 불경 소리 듣고 초목은 경전 소리에 얽혔네 몇 겁의 뿌리진 먼지 다하고 삼생의 꿈속 생각 깨끗하네 다시 창문이 하얀 곳을 보니 갠 산에 새벽 구름 비꼈네

333. 次曺兪之悼亡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6B

원문

古寺門前送。凄涼已隔年。常思別時語。遙夢舊溪煙。影響依俙是。精靈何處邊。謾霑聞笛淚。海月爲誰姸。

번역

옛 절 문 앞에서 전송한 뒤로 처량하게 이미 해가 지났네 이별할 때의 말을 늘 생각하고 옛 시내 안개를 멀리 꿈꾸노라 그 영향은 아직도 어렴풋한데 정령은 어느 곳에 있는가 부질없이 피리 소리에 눈물 흘리니 바다 달빛은 누구를 위해 아름다운가

334. 夜坐。懷孤竹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寒火照深竹。疏籬生暗煙。階間虫響急。草際露光圓。悄悄積幽念。悠悠感逝年。佳期阻千里。容鬢亦徒然。

번역

찬 불빛이 깊은 대숲을 비추고 성긴 울타리에 어두운 연기 피어나네 섬돌 사이엔 벌레 소리 급하고 풀 끝에는 이슬 빛 둥글구나 조용히 그윽한 생각 쌓이고 아득히 가는 세월에 감회 일어라 좋은 기약 천 리 길 막혔으니 머리카락과 얼굴도 부질없구나

335. 謝月溪趙明府〔原注:希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發養看時候。恩知老老推。烹腥供夕膳。舂米繼晨炊。菽飮誠宜分。芳醪復滿巵。怡顔對華髮。此意道無辭。

번역

때에 맞게 먹이고 기르니 늙은이들 은혜로워 추중하네 비린내 제거해 저녁상 차리고 쌀을 찧어 아침밥 지었네 콩과 물로 진심으로 나누고 향기로운 술 다시 잔에 가득하네 화안한 얼굴로 백발의 노인 대하니이 뜻을 말로 다할 수 없네

336. 和趙明府翫月之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蕩漾孤城外。依遲碧樹東。流光涼似水。天地照皆空。綺席華軒敞。淸遊好客同。春風亦多事。吹入醉夢中。

번역

외로운 성 밖으로 물결 일고 푸른 나무 동쪽에 머무르네 흐르는 세월은 시원하기 물과 같고 천지는 비추는 것이 모두 공허하네 비단 자리 화려한 집 넓고 맑은 놀이 좋은 손님 함께하네 봄바람 또한 일이 많아 취한 꿈속으로 불어오네

337. 別金季義〔原注:以其先公河集。請余抄定。〕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相思空遠夢。一笑却離愁。積雪瞰原陸。移時立道周。悠悠驅倦馬。渺渺度邊州。無問存亡事。江河萬古流。

번역

그리워도 부질없이 꿈만 멀어 한바탕 웃고 나니 이별의 시름 쌓인 눈에 들판과 땅을 굽어보고 잠시 동안 도주에 서서 바라보네 느릿느릿 지친 말 몰아 가는데 아득히 변방 고을 지나가누나 존망의 일 따질 것 없으니 강하는 만고토록 흐르리라

338. 次東谷兄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6D

원문

白屋荒林畔。柴門古澗邊。非關夜雪積。政怯曉風顚。驛北山無地。江南水似天。輕舟欲乘興。一去問羣仙。

번역

황량한 숲 가의 초가집이요 옛 시냇가의 사립문이라 밤에 눈 쌓인 것과 상관없이 새벽바람 거세서 두려워하네 역 북쪽 산은 땅이 없고 강남 물은 하늘 같아라 가벼운 배 타고 흥을 따라 한 번 가서 신선들을 찾아보리

339. 又題爲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年華消客裡。春意到愁邊。古柳猶靑眼。新梅却白顚。獨歸山外路。相送雪中天。早晩容吾懶。栽花學老仙。

번역

나그네 생활 속에 세월은 흘러가고 시름의 가에 봄기운이 찾아왔는데 오래된 버드나무는 아직도 반갑게 바라보고 새로 핀 매화는 도리어 백발을 꾸짖누나 홀로 산 밖 길로 돌아가니 눈 내리는 하늘에서 전송하네 조만간에 나의 게으름 용납해 주리니 꽃 심고 노선을 배우려 하노라

340. 贈印思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急景已云夕。涼風生遠墟。靑山微雨外。古樹亂蟬餘。境僻過逢少。身慵禮數疏。時成寂寥語。却許海僧書。

번역

저녁 해가 벌써 기울어 가는데 서늘한 바람이 먼 들판에 불어오네 푸른 산은 가랑비 밖으로 희미하고 고목에는 매미 소리 어지럽게 남았구나 외진 곳이라 지나가는 이 드물고 게으른 몸이라 예절도 소홀하네 때로 적막한 가운데 말이나 이루어 문득 해승에게 편지를 보내노라

341. 送雪淳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政我向東路。送君西出關。波通臨日域。天盡望遼山。往事人誰在。千秋月獨閑。羌見愛吹笛。梅發莫忘還。

번역

내가 동쪽으로 향하는 길에 그대가 서쪽 관문 나감을 전송하네 물결은 해 뜨는 곳까지 이어지고 하늘 끝엔 요산이 보이네 지난 일 담당한 사람 누구인가 천추토록 달만 한가로이 비추리 강견이 피리 부는 것을 좋아하니 매화 필 때 돌아오길 잊지 마시게

342. 廣寒樓。次白湖林子順。〔原注:名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靑春餘幾日。明月似相期。楚塞人將發。秦山去自知。風神元散朗。氣格愧寒卑。有酒誰饒我。年年此別離。

번역

청춘이 며칠이나 남았으리오 밝은 달이 서로 기약하는 듯하네 초나라 변방으로 사람 떠나려 하니 진산의 길을 스스로 알리라 풍신은 본래 산랑한데 기격은 한비에 부끄럽구나 술 있어도 누가 나를 위로해 줄까 해마다 이별을 하게 되네

343. 奉呈成浩原〔原注:名渾〕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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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吾□王圖至治。先務在求賢。盛禮稀千古。殊恩滯一年。憂時封事切。多病乞還遄。□君命追郊外。郵官勸駕焉。

번역

우리 임금님께서 지극한 다스림을 이루려고 먼저 어진 이를 구하는 데 힘쓰시네 성대한 예우는 천고에 드문데 특별한 은혜가 일 년이나 미루어졌네 시국을 근심하여 봉사 올리기가 절실하고 병이 많아 속히 돌아가기를 청하네 임금이 교외로 추후(追後)를 명하니 우관이 가마에 오르라 권하네

344. 復用前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昭代求治急。開筵日接賢。一千時泰運。五首□聖興年。入侍嗟猶晩。還山恨式遄。七生難際遇。金玉莫避焉。

번역

태평성대에 다스림 구함이 급하여 연석을 열어 날마다 현인을 접하네 일천 년 만에 태평의 운세가 돌아오고 다섯 번이나 성인이 탄생한 해로세 입시하는 것도 오히려 늦은 것 한탄스럽고 산으로 돌아가는 일도 너무 빠른 게 한스럽네 칠생이 서로 만나기 어려우니 금옥을 피하지 말아야 하리

345. 送李德溫赴任南原〔原注:名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早許盤根用。元知長者流。非關五馬貴。好是錦衣遊。關樹辭殘暑。江雲接素秋。務閑時柱笏。月滿謝公樓。

번역

일찍이 뿌리 깊은 나무를 쓰기로 했으니 본디 장자의 무리임을 알겠네 오마의 귀함과 관계없고 금의유람이 좋구나 관산의 나무는 남은 더위를 보내고 강가의 구름은 가을 하늘에 닿았네 한가함을 힘쓰며 때로 홀을 기대니 달빛이 사공루에 가득하네

346. 途中。寄弘農太守孤竹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故人送我別。弘農酒政香。笙歌香餘響。鞍馬已殊方。石路縈雲小。江流出峽長。含情說回使。世事信茫茫。

번역

벗이 나를 전송하며 이별을 고하니 홍농의 술 빚는 향기 진동하네 피리 소리와 노래 소리 아직도 남았는데 말 타고 이미 먼 곳으로 떠나갔구나 돌길은 구름에 둘러싸여 작고 강물은 골짜기를 나와 길게 흐르네 정 담아 돌아가는 사신에게 말하니 세상일 참으로 아득하기만 하네

347. 送羅仲孚解官歸鄕〔原注:名士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嘗盡人間味。歸田策最良。已拚身似梗。贏得鬢成霜。水國菱荷足。山園芋栗香。悠然高枕處。雲闕夢蒼茫。

번역

세상 맛을 이미 다 보았으니 전원으로 돌아감은 가장 좋은 계책이라네 이미 몸은 볏짚처럼 여위었고 귀밑머리는 서리처럼 희어졌네 물가에는 마름과 연잎이 자라고 산중의 정원에는 토란과 밤이 향기롭네 유연히 베개 높이 누운 곳에서 구름 궁궐은 꿈속에 아득하구나

348. 八月旬前。連日陰雨。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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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山雨夜不斷。秋簷曉復鳴。政知三五近。恐負一年明。自是愁無睡。從來髮幾莖。遙思舊漁伴。篷屋看潮生。

번역

산비가 밤새도록 그치지 않더니 추천에 새벽부터 다시 우네그려 삼오의 명절이 가까운 줄을 알겠으니 일 년 중 가장 밝은 날 저버릴까 두렵구나 본래 시름 때문에 잠 못 이루는데 예전부터 머리카락 몇 가닥이나 되었던고 멀리서 옛날 어부 친구를 생각하니 뗏목 위에서 밀물 들어오는 걸 보겠지

349. 送片雲上人歸五臺舊居▣▣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屢遊京洛裏。漸覺故人稀。古寺月還滿。夜船僧暫依。西陵寒葉下。東路白雲飛。歸去莫回首。千峯獨掩扉。

번역

서울에 자주 놀이 다니다 보니 점차 벗님들 드물어짐을 깨닫겠네 옛 절에는 달빛 다시 가득하고 밤 배는 잠시 승려에게 의지하네 서쪽 능선엔 낙엽이 떨어지고 동쪽 길엔 흰 구름이 날아가네 돌아갈 때 머리 돌리지 말게나 천 봉우리에서 홀로 사립 닫고 살 테니

원문

城裏秋將晩。山中葉已稀。閑雲不繫影。野鶴欲誰依。一水來無盡。輕帆去似飛。西臺鳴磬處。遙認舊禪扉。

번역

성안에 가을이 저물려 하니 산중의 잎새가 이미 드물어라 한가한 구름은 그림자 매이지 않고 들판의 학은 누구를 의지할꼬 한 줄기 물은 끝없이 흘러오는데 가벼운 배는 날 듯이 떠나가네 서쪽 누대에서 풍경 소리 울리는 곳에 옛 절간이 있는 것을 멀리 알겠네

350. 八月十一夜。與嘉運,益之。同宿奉恩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重尋秋水寺。煙樹廣陵西。聞磬路非遠。望雲行亦迷。夜深僧入定。月出鳥驚棲。共就中寮宿。寒山碧殿齊。

번역

가을 물에 다시 찾아온 절 연무 낀 나무들 광릉 서쪽에 있네 풍경 소리 들려오니 길 멀지 않고 구름 바라보며 가노라니 행로도 아득하네 밤 깊어 중은 선정에 드는데 달이 뜨자 새들은 놀라 깃드네 함께 중의 집에 이르러 묵으니 찬 산과 푸른 전각 나란하구나

351. 送李益之遊關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南多暑濕。塞外足風沙。舊國歸無業。他鄕到是家。天晴尋磧寺。夜靜聽邊笳。幕府曾知遇。淹留且歲華。

번역

강남은 습한 더위가 많고 변방에는 모래바람이 심하네 옛 나라로 돌아가도 할 일이 없고 타향에 와서야 이 집에 이르렀네 날이 개면 사찰을 찾아가고 밤이 고요하면 변방 피리 소리 듣노라 막부에서 일찍이 만났던 사람 머물러 지내니 세월만 흘러가네

352. 靑蓮先生挽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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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本擬擎天手。平生捧日心。樓臺竟無地。暮夜孰懷金。祖帳才經月。歸舟遂有今。依然過宮路。不是舊車音。

번역

본래는 하늘을 떠받칠 손이었고 평생토록 해를 받들 마음이었네 누대는 끝내 터가 없게 되었으니 밤중에 누가 금을 생각하겠는가 조당은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돌아가는 배는 마침 오늘이라네 예전처럼 궁궐 길을 지나가니 옛 수레 소리인 것은 아니로세

원문

迷方徒步日。猶子一生恩。每仰松椿健。誰知禍福翻。百年嗟莫及。萬事復何言。獨立蒼茫裏。山寒雨雪昏。

번역

길 잃고 헤매던 나그네 시절에 오히려 자식의 일생 은혜 입었지 늘 송춘처럼 강건하시리라 여겼는데 화복이 뒤바뀔 줄을 누가 알았으랴 백 년 인생 아, 미치지 못했으니 만사를 다시 무슨 말로 하리오 아득한 속에 홀로 서 있노라니 산은 차고 눈비가 어둑하구나

353. 奉恩寺。贈南僧性衍。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有故園思。空堂坐二更。近床燈欲盡。侵帳雪無聲。迢遞關山路。微茫水國程。相逢越鄕釋。不語自知情。

번역

나그네가 고향을 그리워하여 빈 집에 이경에 앉았노라니 침상 가까이 등불은 다 꺼지려 하고 장막 스치는 눈은 소리도 없구나 관산의 길은 아득히 멀고 수국의 여정은 희미하구나 월나라 승려와 서로 만나 말하지 않아도 절로 정을 알겠네

354. 送雲江壯元赴任槐山〔原注:趙瑗〕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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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自是安親計。無論去國情。全家隨五兩。衆水會孤城。雲裏逢茶戶。花間問野耕。離魂似春草。處處繞經行。

번역

본래부터 안친의 계책이 있었으니 나라 떠나는 정은 따질 것도 없네 온 집안이 오량에 따라가니 뭇 물이 외로운 성에 모여드네 구름 속에서 차 짓는 집을 만나고 꽃 사이에서 밭 가는 사람을 묻노라 떠난 혼은 봄풀과 같아서 곳곳마다 지나가는 길을 에워싸리

355. 大平樓喜雨之作。次竹堂松堂之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紅旭初明樹。重雲晩擁樓。急傳簷溜響。亂射沼紋浮。已慰三農望。眞成五月秋。幸欣聯步武。一醉荷天休。

번역

붉은 해가 나무에 막 비치고 겹겹 구름이 저녁 누각을 감싸네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 급히 전해오고 못물에 흩뿌려져 물결 일렁이네 농민들의 바람 이미 위로되고 참으로 오월의 가을 되었구나 다행히도 함께 거닐며 무예를 익혀 한 번 취함에 천우를 입었네

원문

連旬愁不雨。此日急登樓。九陌遊塵淨。三山活畫浮。憶鄕梅正熟。爲容麥頻秋。何處垂楊重。啼鶯獨未休。

번역

열흘 동안 비 안 와서 시름겹더니 오늘은 급히 누대에 올라 보노라 도성 거리에 떠다니던 먼지 맑고 삼산은 생생한 그림이 떠 있는 듯 고향 생각에 매화는 한창 익을 게고 사람들 위해 기장 자주 가을 맞으리 어느 곳 버드나무 그늘 아래서 우는 꾀꼬리 홀로 쉬지 않는가

356. 梁士眞以酒來告行。次其韻爲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憚相尋遠。寧論沒脚泥。聽詩愁爲減。語別酒仍携。林缺憐山近。風淸任屋低。平生服襟韻。一坐畏晨鷄。

번역

멀리 찾아오는 것 꺼리지 않으니 발이 진흙에 빠진들 어찌 논하랴 시를 들으니 시름이 줄어들고 이별을 말하니 술을 마시네 숲이 텅 비니 산이 가까워 좋고 바람이 맑으니 낮은 집도 괜찮아라 평소에 그대의 운치에 감복했으니 한 자리에서 새벽닭 소리에 겁나네

원문

來路雲藏樹。歸時月照泥。元知隔年別。復作出門携。問舍魂長往。從人氣盡低。相思殘酒醒。寂寞伴窓鷄。

번역

올 때는 구름이 나무에 숨어 있었는데 갈 때는 달빛이 진흙길을 비추네 원래 해를 넘겨 이별한 사이인데 다시 문 나서며 손잡고 가누나 집을 찾으니 넋은 오래도록 떠나가고 사람 따라가니 기운은 모두 낮아지네 그리워하다 남은 술이 깨어 적막하게 창가의 닭과 벗하네

357. 丁二相夫人挽詞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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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早服無儀訓。仍歸積德門。尊榮極一世。介壽擁諸孫。歲月專城奉。關河陟屺魂。南風護旌翣。松柏是同原。

번역

일찍이 의훈을 받들어 이어 덕 쌓은 집안으로 돌아갔네 존경과 영예는 온 세상에 지극하고 장수하여 여러 자손을 두었네 세월 속에 전성에서 봉양하였고 관하에서 부모의 혼을 추모했네 남풍이 명정(銘旌)을 보호하니 송백은 같은 언덕에 있네

원문

萬事那容力。天施只在行。春秋踰七袠。□恩錫等三旌。共羨魚軒送。俄驚素幔迎。門庭想未艾。飛舞擁佳城。

번역

세상만사 어찌 힘으로 하겠는가 하늘이 주신 건 행할 뿐이라네 춘추가 일흔을 넘기셨으니 -원문 빠짐.-은혜로 세 번이나 정문을 내리셨네 함께 부러워하며 어헌을 보내고 갑자기 놀라며 소만을 맞이하네 집안에 상복 입지 않았으리니 춤추는 무리가 묘소를 에워싸겠지

358. 送沈公直赴任春川〔原注:名忠謙〕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厭劇仍淸疾。移官愜素情。行廚山吏供。春纜野花迎。隱几看雲起。停琴待月明。應憐樓下水。日夜向秦城。

번역

극심한 병으로 앓는 것도 싫어서 관직 옮겨 본래의 정에 맞게 되었네 산골 아전이 부엌에서 음식을 차리고 들꽃은 봄 배를 반갑게 맞아주네 안석에 기대어 구름 일어남을 보고 거문고 멈추고 밝은 달 기다리네 응당 가련하리라 누각 아래 물이 밤낮으로 진성을 향해 흐르는 것이

359. 贈魚景游赴嶺南暮〔原注:名雲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9B

원문

爲郞幸未老。佐幕亦無卑。惜此去京遠。恐君歸日遲。江山多勝迹。風月是佳期。何處梅花發。相思寄一枝。

번역

낭관이 되어 다행히 늙지 않았고 좌막도 비루하지 않네 서울을 멀리 떠나니 애석하고 돌아오는 날 더딜까 두렵네 강산에 좋은 자취 많으니 풍월과 함께 아름다운 기약일세 어디에서 매화 피었는지 그리워하며 한 가지 보내오

360. 奉別成牛溪還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城裏終年病。歸休□聖主恩。松聲自舊壑。月色滿柴門。此道源流在。淸風緖業尊。臨岐偏悵望。不獨爲離魂。

번역

성안에서 일 년을 병으로 지내다가 은혜로운 성주를 떠나 돌아가니 솔바람 소리는 옛 골짝에서 들려오고 달빛은 사립문에 가득하리라이 도의 근원이 있는 곳에 맑은 바람과 높은 기업이 있네 갈림길에 서서 유독 슬피 바라노니 떠나는 사람 때문만이 아니네

361. 次李內翰仲高。贈澄歸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久作南歸計。圖書不滿車。門知流水近。山憶白雲多。尙被微官縛。空驚勝日過。惟應別後夢。相送到天涯。

번역

오래도록 남쪽으로 돌아갈 계획 세웠으니 도서가 수레에 가득하지 않네 문에는 흐르는 물이 가까운 줄 알겠고 산에는 흰 구름 많음을 기억하리 아직 작은 벼슬에 매여 있으니 부질없이 좋은 날 지나감을 놀라노라 오직 이별한 뒤 꿈속에서 서로 천애 끝까지 보내주리

362. 贈僧印熙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白蓮山到玉川村。一水中分是石門。隨興自知芳草路。獨歸時帶暮雲痕。秋風別夢遼城鶴。明月鄕心楚寺猿。聞道神仙猶不死。若爲相見問三元。

번역

백련산에서 옥천촌에 이르니 한 물줄기 속의 갈라진 것이 바로 석문이라네 수흥은 방초 길을 따라가는 줄 알겠고 홀로 돌아갈 때 저녁 구름 자취를 띠었구나 가을바람에 요동성 학이 꿈에 이별하고 밝은 달에 초나라 절의 원숭이가 고향 생각하네 듣자니 신선이 아직 죽지 않았다 하니 어찌하면 만나서 삼원을 물어볼까

363. 次松川先生菁川韻〔原注:梁應鼎〕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29D

원문

滿目煙花屬品題。却從簫鼓動淸溪。風搖細浪沙痕濕。山入靑冥鳥影迷。春事幾時驚一半。客情隨處念分携。更敎蘭棹重回首。歸近華譙日亦低。

번역

눈에 가득한 꽃을 시로 읊으려니 피리 소리와 북소리에 맑은 시내 일렁이네 바람이 잔물결 흔드니 모래 자국 축축하고 산이 하늘에 닿으니 새 그림자 아련하네 봄날 어느 때에 반이나 지났나 놀라고 객지 정취 가는 곳마다 이별 생각에 잠기네 다시 노를 저어 고개 돌려 돌아가니 화초에 가까워지고 해 또한 기우네

364. 白蓮社萬景樓玩月之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0A

원문

長風空碧淨氛陰。樓外平湖夜向深。瀲灎峯頭金鏡湧。逶迤波面彩虹沈。嫦娥豈是偸靈藥。斤斧誰從斫桂林。朗詠仙詞人不識。淸光應照古今心。〔原注:壁上。有訥齋詩。〕

번역

긴 바람에 푸른 하늘 맑은 기운 가득한데 누각 밖의 호수에는 밤이 깊어 가네 넘실대는 봉우리 위엔 금빛 거울 솟아오르고 구불구불 물결 위엔 무지개 빛깔 잠겼구나 항아가 어찌 신령한 약을 훔쳤으랴 도끼로 누가 계림의 나무를 베었나 낭랑하게 시 읊어도 남들은 모르지만 맑은 달빛 응당 고금의 마음 비추리라 -원주에 누재(訥齋)의 시가 벽에 걸려 있다.-

원문

幽人不睡坐樓陰。爲愛虛簷月漸深。漁艇已稀寒浪靜。遠砧初歇白雲沈。闌千欲下疑無地。桂子堪收想滿林。直到參橫殊未竟。就中淸寂認眞心。

번역

그윽한 사람 잠 못 이루고 누각 그늘에 앉았노니 빈 처마 달빛이 점점 깊어짐을 사랑하네 고깃배는 이미 드물고 찬 물결은 고요하며 먼 다듬이질 막 멎고 흰 구름은 잠겼구나 천 길 절벽 내려가려 하니 땅이 없는 듯하고 계수나무 열매 거두려 하니 온 숲에 가득하네 삼성이 비로소 기울 때까지 끝내지 못했으니 그 가운데 청적함에서 참된 마음을 알겠노라

원문

高僧爲客掃花陰。世味忘來道味深。直待滄洲明月上。却從天際夕陽沈。禪宮自是金爲地。眞界翻敎玉作林。記得風流人不在。幽禽啼惱舊年心。〔原注:舊與剛叔。陪石川先生。同遊於此。〕

번역

고승이 나그네 되어 꽃 그늘을 쓸어내니 세상 맛은 잊고 도의 맛이 깊구나 곧장 푸른 물가에 밝은 달 오르기를 기다려 문득 하늘 끝에서 석양을 따라 가네 절집은 본디 금으로 땅을 삼았고 진계는 도리어 옥으로 숲을 이루었네 기억하노니 풍류 즐기던 사람들 없는데 그윽한 새 울어 옛날의 마음 괴롭히네 원주(原注) : 예전에 강숙(剛叔)과 함께 석천 선생을 모시고 이곳에서 함께 놀았다.

원문

故人千里鳳城陰。一隔音塵海嶠深。壺裏幾將身醉醒。年來甘與世浮沈。春晴古殿雲歸洞。花映重廊月轉林。物色分留更惆悵。五更殘夢兩鄕心。〔原注:嘉運,仲說。皆所曾遊。故懷之。〕

번역

천리 먼 곳 봉성의 그늘에 있는 벗님과 깊은 바다 산골이라 소식도 막혔으니 호리병 속에서 얼마나 취하고 깨었을까 근년엔 세상과 함께 부침함을 달게 여기네 맑은 봄날 옛 전각에 구름이 골짝으로 돌아가고 꽃 비친 겹난간에 달빛이 숲으로 옮겨 가네 물색이 나누어져 있어 더욱 서글퍼라 오경의 남은 꿈에 두 고을 마음이 아파라 원주(原註)에 “가운(嘉運)과 중설(仲說)은 모두 일찍이 노닌 곳이기 때문에 그리워한다.”라고 하였다.

365. 宣化樓。次杞溪兪使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0B

원문

巡遍南州此勝區。便携新興上飛樓。映簾山近分空翠。繞郭江平漾慢流。羅袖舞來紅雨亂。彩毫題處異香浮。微才下榻慙非分。擬和陽春鬢欲秋。

번역

남쪽 고을 두루 돌아 이 좋은 곳에 이르러 새로 지은 누각 위에 올라가서 구경하네 주렴 비친 산 가까워 푸른 빛이 나뉘고 성 둘러선 강 평평해 느린 물결 일렁이네 비단 소매 춤추니 붉은 꽃비 어지럽고 채색 붓 글씨 쓰니 기이한 향기 떠오르네 미천한 재주로 누각에 내려가니 분수 넘치나 양춘곡에 화답하려니 귀밑머리 세어 가네

366. 定惠寺。次呈杞溪相公。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暫借藤床一夜留。溪山用意供淸遊。風經翠蓧窓疑雨。露洗空壇月似秋。塵思欲隨殘夢盡。仙源猶帶落花流。朝來却出門前路。慚愧居僧事事幽。

번역

등나무 침상 빌려 하룻밤 머무니 시내와 산이 맑은 놀이 제공하네 바람이 푸른 대숲 지나니 창에 비가 내릴 듯하고 이슬이 빈 마루를 씻으니 달빛이 가을 같구나 속세의 생각은 남은 꿈 따라 다 사라지려는데 선경에는 오히려 낙화가 흐르네 아침에 문 앞 길로 나오니 거승의 일마다 그윽함 부끄럽네

367. 奉呈眉巖先生〔原注:柳希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0C

원문

萬里羈孤二十年。紛紛浮世幾推遷。窮通有命吾何與。消長隨時理必然。北極□君臣新際會。南鄕山水舊風煙。平生學道心期在。莫道黃虞是古先。

번역

만 리 타향 나그네 신세 이십 년 세월에 분분한 세상 얼마나 변천했는가 궁통은 운명이라 내가 어찌 관여하랴 소장은 때를 따르니 이치로 필연일세 북극의 임금과 신하는 새로운 제회이고 남쪽 고을 산수는 옛날 풍경 그대로라네 평생 도를 배울 마음 있으니 황우가 옛 선조라고 말하지 마오

368. 又用前韻。奉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海外風霜欲盡年。客程殘酒席重遷。周湯冠冕終誰在。衛霍門闌已不然。聞喜禁鍾長樂月。望寒衰草□茂陵煙。□興王問及蒼生事。▦恕如今卽政先。

번역

바다 밖의 풍상 속에 한 해가 저물려 하니 나그네 길 남은 술로 자리를 거듭 옮기네 주나라 탕왕의 관면을 끝내 누가 지키리요 위나라 곽봉의 가문이 이미 그러하지 않구나 기쁜 소식 들릴 때 금종에 장락궁 달 뜨고 추위 기다리는 시든 풀은 무릉의 연기에 덮였네 흥왕을 물어보며 창생의 일을 언급하니 지금처럼 너그러운 마음이 정사의 우선일세

369. 竹江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0D

원문

江源遙自汭陽川。江上巉巉翠壁懸。千里暮光長笛外。一天秋影斷鴻邊。寒潮自帶古祠雨。老樹相連山郭煙。倚遍危欄殊不極。店頭時復數歸船。

번역

강원도는 멀리서부터 압록강에서 시작되는데 강가에는 우뚝하게 푸른 절벽이 걸려 있네 천 리의 저녁 빛은 긴 피리 소리 너머에 있고 한 하늘의 가을 그림자는 기러기 곁에 끊어지네 찬 조수는 절간에 내리는 비를 스스로 띠고 오고 늙은 나무는 산성 성곽의 연기와 서로 이어졌네 높은 난간에 올라 두루 구경해도 유독 끝이 없으니 선두에서 때때로 돌아가는 배를 세어 보네

370. 奉別駱川相公還□朝〔原注:尹毅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年來貧病愧明時。晩向知音惜遠離。道宜儘敎行有裕。鑑空仍是照無私。終南白雪朝□天路。海曲蒼生滿目悲。心劇內溝思一展。功成歸日未應遲。

번역

근년 들어 가난과 병으로 태평성대에 부끄러워 늘그막에 벗을 향해 멀리 떠남을 아쉬워하네 도는 마땅히 넉넉한 행실로써 가르쳐야 하고 거울은 비어 있어야 사사로움이 없음을 비추네 종남산의 흰 눈은 하늘 길에 아침으로 내리고 바닷가 백성들은 눈에 가득 슬픔을 지녔네 마음이 몹시 넓어져 한 번 펼쳐지기를 생각하니 공을 이루어 돌아가는 날이 응당 더디지 않으리

371. 奉別思庵相公〔原注:朴淳〕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1A

원문

是非當日謾崢嶸。信史如今筆法成。金櫃副藏□王迹地。堵觀儀重相君行。□恩兼許暇鄕關是。□寵及追先草木榮。身致太平期曉夕。百祥天爲擁歸程。

번역

시비가 당일에 부질없이 치솟더니 역사서에 지금 와서 필법이 이루어졌네 금궤는 왕의 자취를 보관하는 곳에 부장되고 도관은 상군의 행차를 맞이함이 중하네 임금의 은혜로 휴가를 허락하니 고향으로 가고 임금의 총애가 선조에게 미치니 초목이 무성하네 몸이 태평을 만나서 아침저녁으로 기약하니 온갖 상서로움 하늘이 돌아가는 길에 감싸주네

372. 頭輪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淸淑扶輿地紀分。雄蟠直拱祝融君。寒松碧洞千秋月。孤鶴丹崖萬古雲。□▦閣曙天風露氣。石庭晴日蕙蘭芬。東南更接三神界。夢挾飛人跨八垠。

번역

청숙한 부여의 땅은 천지의 기틀이 되고 웅장하게 뻗은 산들은 중화의 덕을 축원하네 푸른 골짝 차가운 솔에 천 년의 달빛 비치고 붉은 절벽 외로운 학 만고의 구름 속에 있네 -원문 빠짐.-누각 새벽 하늘엔 바람과 이슬 기운이요 돌 뜰 맑은 날에는 향기로운 난초 피어나네 동남쪽으로 다시 삼신계를 접하였으니 꿈속에 신선 타고 팔방을 두루 다녔네

373. 次雙溪樓韻。贈性眞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1B

원문

重勞飛錫愧名僧。懶性兀知百不能。千里舊庵雙派勝。一樓新詠幾人增。雲歸曉洞峯巒濕。露洗秋壇水木澄。眞境未窮心已熟。石攔明月夢先登。

번역

중로의 비석에 명승이 부끄러워 게으른 성품으로 백 가지 못함을 알겠네 천리 밖 옛 암자에 두 시냇물 흐르는데 누각에서 새로 지은 시 몇 사람이나 더했나 구름 돌아간 새벽 골짝 산봉우리 축축하고 이슬 씻은 가을 단상 수목이 맑구나 참된 경지 다하지 않아도 마음 이미 익숙하니 돌에 비친 밝은 달에 꿈속에서 먼저 오르네

374. 次性眞軸上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名山何處未窮顚。杖錫南來又一年。仙掖風流酬藻思。上方煙月隔塵緣。泉經石砌秋苔長。霜護疏籬晩菊姸。多荷相尋不辭遠。故人還有夢歸篇。

번역

이름난 산 어딜 가나 벼랑 끝이 아니더냐 석장 짚고 남쪽으로 또 한 해를 보내었네 선액의 풍류는 시상에 부응하고 산사의 연월은 속세와 멀어라 계단 사이 샘물엔 가을 이끼가 자라고 성긴 울타리 서리에 저녁 국화 곱구나 멀리서 찾아 주니 고마워 어찌 사양하랴 벗님네 꿈속에 돌아갈 시편이 있나 보다

375. 次松川先生喜慶樓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1C

원문

三年南雪隔皇州。頭白從敎百事休。樓閣入天絲管迥。江湖滿地水雲悠。將軍義烈猶生氣。學士風流有古丘。想得腴顔耆舊內。淸歡不下晩香侯。

번역

삼 년 동안 남쪽 눈에 황도와 격해 있으니 백발이 되도록 모든 일 그만두게 되었네 누각은 하늘에 닿아 피리 소리 멀리 퍼지고 강호는 땅에 가득해 물과 구름 아득하리 장군의 의열은 아직 기운이 남아 있고 학사의 풍류는 옛 언덕에 남았으리라 생각건대 기구의 안방에서 늙은 부인 만향후와 청환을 누리시리

376. 次松川寄楊通判之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1D

원문

金門射策擅膚公。文彩爭瞻貫月虹。太液春濃新獸錦。天山雪暗舊琱弓。當筵縱酒風流勝。繼燭催詩氣勢雄。年律政隨梅柳變。玉人何獨阻來同。

번역

금문에서 과거에 급제한 부공이 제일이니 문채가 달과 무지개를 꿰뚫어 모두 우러렀네 태액지의 봄물은 진해져 새 수놓은 비단 같고 천산의 눈은 어두워 옛날 활을 꾸민 듯하네 연석에서 술 마시니 풍류가 뛰어나고 촛불 이어 시를 재촉하니 기세가 웅장하네 계절이 매화와 버들 따라 변하는데 옥인이 어찌 홀로 함께 오지 못하는가

원문

漢日蟬聯出五公。祗今聲價動煙虹。連年縱遣卑棲棘。一發當從引滿弓。蟾到雪邊方妬彩。竹於梅畔似爭雄。令人恨極河魚痛。東閣淸遊不得同。〔原注:時楊以病告暇〕

번역

한나라 때 오공이 줄지어 나왔으니 지금까지 명성이 무지개를 움직였네 해마다 비천하게 가시나무에 살게 하였지만 한 번 쏘면 활에 가득한 화살을 끌어야 하리 눈가에 달이 뜨니 비로소 채색을 시기하고 매화 옆의 대는 마치 우두머리를 다투는 듯하네 사람으로 하여금 한스럽게 하는 것은 동각에서 함께 맑은 놀이를 못하는 것이라오 원주(原注)에 “당시 양이 병으로 휴가를 청하였다.”라고 하였다.

377. 次□正使慶會樓遇雪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苑門西畔碧岧嶢。雲物迢迢近赤霄。勢竝玉山祥鳳峙。影搖銀浦彩虹遙。重簾不許輕寒入。晩雪翻從藻思飄。歸日□帝城春色動。幸因離夢憶今朝。

번역

원문 서쪽 가에 푸른 산 우뚝하니 구름 물건 아득히 하늘과 가까워라 형세는 옥산의 봉황이 서 있는 것 같고 그림자는 은포의 무지개가 먼 듯하네 겹으로 친 발은 찬 기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 저녁 눈은 문득 시상에 따라 날리누나 돌아가는 해가 도성에 비치니 봄빛이 움직여 다행히 이별 꿈을 통해 오늘 아침을 생각한다

378. 次□正使留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2A

원문

藹藹遊塵弄霽華。悠悠征旆映高霞。那堪萬里分携地。復此春風楊柳花。殘夜笛聲關月迥。夕陽鶯語驛亭斜。相思幾處空回首。雲海連天不見涯。

번역

자욱한 먼지 갠 하늘에 어른거리고 유유한 행차 높은 노을 비추네 어찌 견디랴 만 리 길 헤어지는 곳에서 다시 봄바람에 버들꽃 피는 것을 깊은 밤 피리 소리에 관문 달 멀고 석양에 꾀꼬리 울며 역정 기울었네 그리워 몇 번이나 부질없이 고개 돌렸나 구름 바다 하늘에 이어져 끝이 없구나

379. 次□副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萬里歸期已戒程。飮中相顧摠離情。日斜芳草連天色。雨歇黃鸝隔葉聲。文字千年傳異俗。風流一世動人聽。此生何處重逢地。遙望行塵涕自傾。

번역

만리 길 돌아갈 기약 이미 정해졌는데 술자리에서 서로 바라보니 모두 이별의 정이로세 석양에 꽃다운 풀은 하늘빛과 연하고 비 그치니 꾀꼬리 소리는 잎새 너머로 들려오네 천년토록 전하는 문자는 특이한 풍속이고 한 세상에 진동하는 풍류는 사람의 귀를 감동시키네 이생에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멀리 가는 행차 바라보며 눈물 절로 흐르네

380. 題房浚夫松溪堂〔原注:名應賢〕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2B

원문

客路迢迢野色東。小齋門掩樹陰中。庭間應有冬抽笋。壟上曾無鹿撼松。一水繞籬從滴瀝。萬峯當檻較葱籠。蘇翁題壁雷龍和。欲去誰知思不窮。

번역

나그네 길 아득히 동쪽 들판을 지나와서 나무 그늘 속에 작은 집 문 닫아걸었네 뜰 사이엔 응당 겨울에 죽순이 돋았으리 밭두둑엔 일찍이 솔 흔드는 사슴 없었지 울타리 두른 한 줄기 물방울 방울 떨어지고 난간 앞의 만 봉우리들은 총롱과 같구나 소옹이 벽에 쓴 시를 천둥처럼 화답하노니 떠나려 해도 생각이 끝없음을 누가 알리오

381. 登單于臺〔原注:代月課〕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白登遺慍愧良平。汛掃河湟在此征。萬里旌旗臨絶漠。百年胡寇識天兵。臺高不道邊寒苦。望遠從看漢月生。畢竟雄圖一封詔。只令陵樹似帷城。

번역

백등의 남은 원한 양평에 부끄러워 하황을 소탕하는 이 정벌이 여기 있네 만 리 깃발이 변방 사막에 임하니 백 년의 오랑캐가 천자의 군대 알겠구나 높은 대에서 변방 추위와 고통 말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며 한나라 달 뜨는 것 보네 끝내 큰 계책으로 봉조 하나 내리니 그저 능의 나무가 성곽과 같게 하였네

382. 挽林兵使夫人〔原注:名晉〕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2C

원문

夫子南屏摠大兵。旌旗已是隔年行。□恩榮且使身名遂。離別無論節物更。錦字未成傷蕙質。鏡文生蝕歎金盟。人間那得招魂樹。衷櫬歸來舊月明。

번역

부자가 남쪽 변방에 대군을 통솔할 때 깃발과 깃대 이미 해를 넘겨 떠나갔네 은총과 영예가 몸과 명성을 이루게 하였으니 이별의 계절 바뀌는 것 따질 것도 없었지 금자 만들지 못해 혜질에 상심하고 거울 문양 생식하여 금맹을 탄식하네 인간 세상에서 어찌 초혼수를 얻으랴 관을 덮고 돌아오니 옛 달이 밝구나

383. 送鄭昌辰赴塞北〔原注:名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辭家萬里赴金微。計日心先去雁飛。靈夏精神今有范。關西男子舊稱韋。平明對磧調新馬。半夜登城枕鐵衣。爲報白頭山下水。功成早遣洗兵歸。

번역

집 떠나 만리 길에 금미로 부임하니 날짜 헤아림에 마음 먼저 기러기 날아가네 영하의 정신은 지금 범씨가 있고 관서의 남자는 예부터 위씨를 일컬었지 새벽에 사막 마주해 새 말을 길들이고 한밤중에 성에 올라 철갑을 베고 자네 백두산 아래 물에게 알리노니 공 이루면 일찍 병사 씻어 보내 돌아오리

384. 和梁天維落梅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2D

원문

▣▣▣▣▣▣▣。下階時復嗅殘香。未應羌笛吹霜急。的是山風送雨忙。隔水天桃紅一逕。映門新柳碧千行。▣▣▣▣▣▣▣。月到還非舊夜光。

번역

-원문 빠짐.-계단 내려갈 때 다시 남은 향기 맡노니 강적 소리 서리를 급히 불어 대지 않는데 산바람이 바삐 비를 보내는 것이 분명하네 물 건너 복사꽃 붉게 피어 한 오솔길 이루고 문 앞의 새 버들은 푸르러 천 줄기 드리웠네 -원문 빠짐.-달이 돌아와도 예전 밤빛은 아니로세

385. 次贈行思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樹陰深逕隔溪村。山入虛簷宿雨痕。京國昔年聞好句。舟船何日下吳門。卷中名字多親友。忙裏情懷半醉言。歸臥石龕時夢思。月沈鍾斷亦愁魂。

번역

나무 그늘 깊은 오솔길 시내 마을 가로막고 산이 빈 처마에 들어와 비 내린 흔적 남았네 서울에서 옛날 좋은 시구 들었으니 어느 날 배 타고 오문을 내려갈까 책 속의 이름들은 대부분 친한 벗이라 바쁜 가운데 회포는 반쯤 취한 말일세 돌 틈에 누워 가끔 꿈속에 그리워하니 달 지고 종소리 끊겨도 시름겹네

386. 寄竹崖徐君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3A

원문

自識靑雲器業非。一生端合老荊扉。江花未落野鶯亂。山日初沈溪月輝。僧寺雨來晴獨去。人家酒熟醉同歸。有時吟詠情中事。欲寄交親信使稀。

번역

청운의 그릇이 아님을 스스로 알았으니 한평생 사립문에서 늙는 것이 마땅하네 강가의 꽃 지기 전에 들꾀꼬리 어지럽고 산에 해 막 저물 때 시내 달빛 빛나누나 비 온 뒤 절간으로 홀로 가고 술 익은 인가로 함께 취해 돌아오네 때때로 읊조리는 것은 마음속의 일인데 친한 벗에게 부치려 해도 믿을 만한 사람 드무네

387. 寄題谷口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知君谷口好亭臺。門對千峯紫翠關。晴後倦雲連浦去。日西飛鳥度城廻。誰家花發酒新熟。此夜月明人未來。時記玉川貧病否。十年蹤跡逕中苔。

번역

그대의 골짜기 어귀 정자가 좋다는 걸 알겠네 문 앞에는 천 봉우리 자취산이 마주하고 있구나 갠 뒤에 게으른 구름은 포구로 이어져 가고 해 서쪽으로 나는 새는 성을 돌아가누나 어느 집에서 꽃 피고 술이 새로 익었는가 오늘 밤 달 밝아도 찾아오는 사람 없네 때때로 생각하노니 옥천의 빈병한 이 몸은 십 년 동안 자취가 오솔길에 이끼만 끼었구나

388. 孤石亭。次白麓。〔原注:辛應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3B

원문

一石巉巉上有松。拂欄長是舞澄空。雲間時下尋巢鶴。月裏遙含渡水鍾。種玉燒丹從晩計。好花芳草亦天工。他年爲訪茅兄去。知在華陽第幾重。

번역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있어 난간 스치며 늘 푸른 하늘에 춤추네 구름 사이로 때때로 둥지 찾는 학이 내려오고 달빛 속에 멀리 물 건너는 종소리 들려오네 옥 심고 단약 달이는 일은 늦은 계획이고 좋은 꽃과 방초도 모두 자연의 솜씨라네 훗날 모형을 찾아가려고 하니 화양산 어느 곳에 있는지 알려 주게나

389. 聽潮樓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夕陽天外萬峯齊。一片孤城極浦西。孝子有門村樹老。將軍無迹島煙迷。登臨直可招黃鶴。縹緲還思弄紫泥。吹盡玉笙人不見。古堤南望草萋萋。

번역

석양에 하늘 밖의 만 봉우리 나란한데 한 조각 외로운 성은 서쪽 포구 끝이로세 효자는 문을 두었으나 마을 나무는 늙었고 장군은 자취 없는데 섬 연기는 아득하네 올라보니 곧바로 황학을 부를 만하고 아스라이 도리어 자니를 희롱할 생각나네 옥퉁소 소리 다한 뒤에도 사람은 안 보이는데 옛 제방 남쪽 바라보니 풀만 무성하구나

390. 廣寒樓孫明府席上〔原注:林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3C

원문

南浦微風生晩波。晴煙低柳碧斜斜。山分仙府樓居好。路入平蕪野色多。千里更成京國夢。一春空負故園花。淸尊話別新篇在。却勝驪駒數曲歌。

번역

남포에 산들바람 저녁 물결 일고 맑은 안개 버드나무에 낮게 깔려 푸르네 산이 신선 세계 나누어 누각 살기 좋고 길이 평야로 들어가니 들빛이 많구나 천 리 길 다시 서울 꿈 이루고 봄날 고향 꽃을 저버렸네 맑은 술잔에 이별 얘기하며 새 시 짓노니 여구의 몇 곡조 노래보다 낫구나

원문

畫欄西畔綠蘋波。無限離情日欲斜。芳草幾時行路盡。靑山何處白雲多。孤舟夢裡滄溟事。三月煙中上苑花。樽酒易空人易散。野禽如怨又如歌。

번역

그린 난간 서쪽 가에 푸른 마름 물결치는데 이별의 정 한량없고 해는 저물려 하네 방초 밟으며 어느 때나 길을 다 갈까 청산 어디에 흰 구름 많이 피었나 외로운 배 꿈속에서 창해를 떠다니고 삼월이라 안개 속에 상원의 꽃이 피었네 술잔은 쉽게 비고 사람은 쉽게 흩어지는데 들새는 원망하는 듯 또 노래하는 듯하네

391. 次松巖梁士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3D

원문

幾年南北信音稀。把酒春城又此詩。欹枕水聲風暗轉。捲簾花影月初移。醉來雲物渾如夢。老去情懷解惜時。莫怪夜深重起坐。別離何事不相思。

번역

몇 년이나 남북으로 소식 드물었나 춘성에 술잔 잡고 또 이 시를 읊노라 베개에 기대니 물소리 바람결에 은은히 들리고 주렴을 걷으니 꽃 그림자 달빛 따라 옮겨 가네 취하니 구름과 산천이 온통 꿈만 같고 늙어가니 정회는 세월 아끼게 되었네 밤 깊도록 거듭 일어나 앉았다고 괴이타 마오 이별한 뒤 어찌 그리도 서로 생각하지 않으랴

392. 奉恩寺蓮亭。次李校理伯生見示之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偶因休浣到雲門。把酒題詩勝事存。紅藕一池風滿院。晩蟬千樹雨歸村。深慙皓首從羈宦。猶喜靑山似故園。聞說錦湖煙景異。會容孤棹問眞源。

번역

우연히 휴가를 얻어 운문에 이르러 술잔 잡고 시 짓는 즐거움이 있네 붉은 연꽃 한 못에 바람이 정원에 가득하고 저녁 매미 우는 나무에 비가 마을로 돌아오네 백발로 떠돌아다니는 신세 부끄럽지만 청산이 고향 같아서 오히려 기쁘네 듣자하니 금호의 안개 풍경이 빼어나다고 하니 외로운 배 타고 진원을 물어보리라

393. 挽玉溪盧先生〔原注:禛〕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4A

원문

一生親養無他事。到底鴻□恩極此情。泣血三年餘瘦骨。哀臨千里獨丹誠。望歸台鼎身何與。病隔鄕關夢屢驚。旌翣依依出江漢。山河非復舊精英。〔原注:瘦骨。一作白首。〕

번역

일생에 어버이 봉양 이외의 다른 일 없으니 끝까지 큰 은혜 입어 이 정이 지극하네 삼 년 동안 피눈물 흘려 여윈 몸 되었고 천리 밖에서 슬피 임해 홀로 단심을 다했네 대정으로 돌아가길 바라니 내 어찌 상관하랴 병으로 고향과 떨어져 꿈속에도 자주 놀라네 깃발과 상여가 아련히 강을 떠나니 산하는 다시 예전의 정취를 잃었구나 원주(原註)에 ‘여윈 몸’이 다른 곳에는 ‘백발’로 되어 있다.

394. 送俆君受小尹之關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朝天珂馬儘堂堂。何事移官向遠方。潦倒謾爲經歲客。別離非復少年腸。山城菊發窮秋雨。野館霜霑拂曙裝。西出陽關莫愁思。故人多處卽吾鄕。

번역

조천하는 가마가 참으로 당당한데 무슨 일로 관직 옮겨 먼 곳 향하는가 늙고 지쳐 부질없이 해 넘긴 나그네 되어 이별의 슬픔 젊은 시절과 같지 않네 산성의 국화는 늦가을 비에 피어나고 야관의 서리는 새벽 행장을 적시는데 서쪽으로 양관 나가 근심하지 마오 벗들이 많은 곳이 곧 나의 고향이라네

395. 採菊東籬〔原注:代月課〕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5B

원문

陶令日日醉。柴桑秋不知。却來步三逕。黃花開滿籬。一笑愜素賞。採掇獨移時。金英艶斜景。碧葉隨煙枝。盈手不自止。夕餐非所資。窮巷積霜露。蘭蕙猶萎垂。嘉汝不爲撓。璀璨方紛披。臨風迥孤標。映月宜氷姿。夫人各殊尙。聊此托襟期。繁華已不分。凋謝亦何悲。酒盡有我石。高歌誰爲思。採罷見南山。悠然寫此辭。

번역

도연명은 날마다 취해 살아서 시상에 가을이 온 줄도 몰랐는데 문득 와서 삼경을 거닐어 보니 국화가 울타리에 가득 피었네 한 번 웃으니 평소의 감상에 흡족하여 홀로 옮길 때를 기다려 채취하노라 금빛 꽃은 석양에 곱게 비치고 푸른 잎은 연기 따라 가지에 드리웠네 손에 가득 담아도 그칠 줄 모르니 저녁밥거리로 삼을 것이 아니구나 궁벽한 골목에 서리와 이슬 쌓여 난초와 혜초가 시들었건만 너는 흔들리지 않고 찬란하게 활짝 피었구나 바람 앞에 우뚝한 모습 외롭고 달빛 비추니 얼음 같은 자태 어울리네 부인들은 저마다 추숭하는 바 다르지만 애오라지 이 국화에 마음을 부치노라 번화함은 이미 분별할 수 없으니 시들었다고 또한 어찌 슬퍼하랴 술이 다하면 내게 돌이 있으니 누구를 위해 높이 노래하리오 국화 꺾고 나서 남산을 바라보며 유연히 이 시를 쓰노라

396. 喜雨卽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晨興啓前牖。坐對南山雲。微風吹雨來。林谷相氛氳。庭草稍看滋。簷溜已生聞。應催梅子黃。政劇畦丁耘。豐成或不差。濁醪期復云。莞爾道婦子。適此成卽醺。

번역

새벽에 일어나 앞 창문 열고서 앉아 남산의 구름을 마주하니 실바람이 비를 불어오는데 숲과 골짝이 서로 훈훈하구나 뜰 풀은 조금 자라는 게 보이고 처마 끝 낙숫물 소리도 들려라 매화가 노랗게 피는 걸 재촉하여 밭두둑에 김매기를 한창 하네 풍년이 혹시나 안 들어도 괜찮으니 막걸리를 다시 빚어 마실 수 있겠지 아름다운 부자간의 도리로 마침 이 술을 만들어 취하노라

397. 送靜安上人遊楓岳〔原注:少時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5C

원문

吾聞金剛山。一萬二千峯。滄溟與磨洗。雪戟森晴空。排爲玉帝儀。千秋祥霧中。坐笑煙火骨。歲月如飛蓬。安得萬里風。去訪南石翁。丹靑學寶訣。飛步超溟濛。稽首太淸室。一吐平生胸。送爾淸秋行。袖中綠玉筇。空懷杳何及。浮雲本無蹤。

번역

내 듣건대 금강산은 일만 이천 봉이라는데 푸른 바다와 마찰하여 눈 깃이 맑은 하늘에 솟았네 옥제의 의장으로 늘어서니 천추의 상서로운 안개 속에 앉아서 연화골을 웃으니 세월이 나는 쑥대 같구나 어찌하면 만 리 바람을 타고 가 남석옹을 찾아갈까 단청에서 보결을 배워 날아올라 아득한 곳 넘어가 태청의 방에 머리 숙이고 평생의 회포를 한번 토로하네 그대의 맑은 가을 행차 보내며 소매 속에 푸른 옥 지팡이 넣었지만 부질없는 생각 어찌 미치랴 뜬구름 본디 종적 없으니

398. 別梁天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遊子見秋風。出門行路長。楚水旣殊流。吳山徒在望。解劍欲爲贈。美酒復盈觴。憂歡固無緖。離合安可常。感歎爲高歌。仰視雲天蒼。所期不在言。行邁念時光。無以軒車滯。祗使我心傷。

번역

나그네가 가을바람 맞이하여 문을 나서니 가는 길 아득하네 초수는 이미 다른 물줄기 되었고 오산은 그저 바라볼 뿐이라네 칼을 풀어 주려 하고 좋은 술로 잔을 채우네 근심과 즐거움 본디 실마리 없으니 이별과 만남 어찌 항상할 수 있으랴 감탄하여 소리 높여 노래하고 푸른 하늘 우러러 바라보네 기약한 바 말에 있지 않으니 가는 길에 세월을 생각하노라 수레 타고 머무를 수 없으니 다만 내 마음이 아플 뿐이라네

399. 寄楊應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5D

원문

涼風生高樹。微雨灑秋響。幽人起中夜。默感千里想。居然年景迫。復此音徽曠。雲波漭無期。嶺陸互迷望。愁來取琴彈。調古無人賞。瑤草行休歇。流螢度虛幌。榮華諒難恃。物情靡定狀。歎息竟此辰。放歌當自廣。

번역

서늘한 바람이 높은 나무에서 불어오고 가랑비는 가을 소리를 뿌리는데 은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천 리 밖 그리운 정에 잠잠히 감회하네 어느덧 한 해가 저물려 하는데 다시 이 소식도 끊어졌구나 구름과 물결이 어지러워 기약할 수 없고 산과 들판이 서로 희미하여 바라볼 수 없네 시름겨울 때 거문고를 가져와 타지만 옛 곡조라 감상해 줄 사람 없네 요초는 가다 쉬다 하고 반딧불은 빈 창을 지나가네 영화는 참으로 믿기 어렵고 물정은 정해진 형상이 없구나 이런 시절에 탄식하며 소리 높여 노래하노라

400. 出寶林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昨與故人別。今與名山別。人情固悽慘。山水亦嗚咽。馬渡橋上霜。林斜峯外月。別時又如昨。回頭更怊惱。

번역

어제는 친구와 이별하고 오늘은 명산과 이별하네 인정은 본디 처량한데 산수도 또한 오열하는구나 말은 다리 위 서리를 건너고 숲은 봉우리 너머 달을 비추네 이별할 때가 또 어제 같아 고개 돌려 다시 슬퍼하노라

401. 擬古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6A

원문

嘉會高堂上。良友自遠方。仙娥揚妙音。象筵集新涼。淸談隨飛飆。滿坐醉羽觴。人生一世內。離合安可常。咫尺同里閭。遨遊難屢將。矧乃山川隔。形影參與商。懽娛在今夕。信美不能忘。

번역

고당에서 좋은 모임 열리니 좋은 벗이 먼 곳에서 왔네 선아가 묘한 소리 울려 퍼지니 상연에 서늘함이 모여드네 맑은 대화는 세찬 바람을 따르고 좌중 가득 술잔에 취하네 인생은 한 세상 안에서 이별과 만남 어찌 항상할 수 있나 지척의 이웃이라도 자주 놀기 어렵고 더구나 산천이 막혀 있어 그림자가 상나라에 참여했네 즐거움이 오늘 밤에 있으니 아름다운 일 잊을 수 없네

402. 東郭美人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6B

원문

東郭何逶迤。峻堞造雲端。飛樓出其上。迢遞瞰長安。朝暉映綺疏。綠林掩雕欄。中有羅裳女。婥妁氷雪顔。芳年遭離居。願言思所歡。晨起理商絃。日夕望西關。佇立將何覩。躑躅傷肺肝。常恐中道阻。軒車終不還。姸華難久恃。況當節向闌。執心期歲寒。萎棄同秋蘭。

번역

동쪽 성곽이 어찌 그리 구불구불한고 높은 성가퀴는 구름 끝에 닿았네 날아갈 듯한 누각 그 위에 솟아 아스라이 장안을 내려다보는데 아침 햇살 비치는 비단 휘장 사이로 푸른 숲이 화려한 난간을 가렸구나 그 속에 비단 치마 입은 여인이 있어 눈처럼 하얀 얼굴에 아리따운 자태로 꽃다운 나이에 이별을 당하여 기쁜 일 생각하며 그리워하네 새벽에 일어나 거문고를 타다가 저녁이면 서쪽 관문을 바라보네 우두커니 서서 무엇을 보려 하는가 제비꽃이 애간장을 녹이는데 늘 중도에 막힐까 두려워하니 수레 타고 끝내 돌아가지 못하리 아름다움은 오래 믿기 어려운데 더구나 계절이 저물 때를 당했으니 마음을 지켜 추위 견디길 기약하나 시들어 버림을 가을 난초와 같네

403. 寄竹隱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晨登國南城。遙見漢江流。江水流浩浩。我思方悠悠。借問爲誰思。幽人在滄洲。守道寡營欲。絶世離朋儔。被服襲蘭芳。貞軌務前脩。玆焉阻英眄。佳篇遠相酬。形迹滯垢氛。勞生日憂愁。徒將戀淸景。歲晩增夷猶。曷爲恒如此。終當返故丘。

번역

새벽에 서울 성곽에 올라가서 저 멀리 한강이 흐르는 걸 보니 한강 물은 유유히 흘러가는데 나의 생각도 바야흐로 아득하여라 묻노니 누구를 그리워하는 건가 그윽하게 창주에 있는 사람일세 도를 지키고 꾀함이 적으니 세상과 벗을 모두 끊었네 옷은 난초와 방초를 입었고 곧은 행실은 옛사람을 본받았네 여기서 그대의 눈길 막혔지만 아름다운 시로 멀리 화답하네 내 자취는 속된 기운에 갇혀 고달프게 날마다 근심 걱정인데 부질없이 맑은 경치 그리워해 세모에도 더욱 망설이노라 어찌하여 항상 이와 같아서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404. 哀韓使君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6C, ITKC_MO_0206A_A047_136D

원문

使君昔莅此。實遭飢饉荐。勤勞活我生。志疲口忘膳。嗷嗷四方然。我免溝壑轉。豈惟民愛戴。褒陞寔□天眷。熙熙萬家春。競我瞻冠弁。誰知邦域外。窺覘潛乘便。風濤舶交海。赴急期人先。軍情倚不震。手足捍頭面。揮旗入孤戍。主將慙選懦。重圍矢食盡。孑孑無來援。一朝勢無奈。覆沒在不戰。血涕念平生。偸活寧非靦。形魄遂不返。積骸無貴賤。黯慘滄海雲。凄涼白羽扇。列鎭一橫潰。此邦極呑嚥。空城痛誰守。殺氣連傍縣。傷心奠枕地。草木瘡瘢徧。國事遂如此。星霜互流變。至今恩撫餘。老幼尙殘喘。歸魂尙彷彿。宇宙一郵傳。汭之水滔滔。仁山鬱蔥蒨。懷舊但雙淚。羊公碑在峴。

번역

사군이 전에 이곳을 다스릴 때 실로 기근을 거듭 만났었지 부지런히 애써 우리를 살리느라 뜻은 지치고 입맛도 잊었다네 사방에서 백성들 부르짖으니 나는 구렁으로 떨어짐 면했어라 어찌 백성들이 사랑해서만일까 포상되어 승진함은 하늘의 돌봄이라네 기쁘게 온 집안에 봄이 돌아와 다투어 관을 쓰고 갓을 쓰니 누가 알았으랴 나라 밖에서 엿보고 몰래 기회를 노릴 줄을 풍랑이 바다를 뒤덮으니 급한 일에 남보다 앞서 가야 하네 군정은 흔들리지 않기를 의지하고 손발로 머리와 얼굴을 막아내며 깃발 휘두르며 외로운 수비소에 들어가니 장수는 나약한 자 뽑은 것 부끄러워하네 겹겹 포위 속에 화살이 다 떨어지고 외롭게 와서 도와줄 이 없으니 하루아침에 형세가 어찌할 수 없어 싸우지도 않고 패배했구나 피눈물 흘리며 평생을 생각하니 구차하게 살아남은 것 부끄럽지 않으랴 형체와 혼백이 마침내 돌아오지 못하고 무덤만 쌓여 귀천이 없네 슬프게도 푸른 바다에 구름 끼고 처량하게 흰 깃털 부채가 남아 있네 열 진영이 한꺼번에 무너져 이 나라가 완전히 삼켜졌구나 빈 성을 누가 지키려 했나 살기가 옆 고을까지 이어졌으니 마음 아파하며 베개에 머리 대니 초목에도 상처가 가득하네 나라의 일이 마침내 이와 같아 세월이 흐르고 변천이 반복되었네 지금도 은혜로운 보살핌 남아 노인과 아이들 아직 목숨 부지하고 돌아온 혼은 아직도 아련한데 우주에 한 통의 소식 전해졌네 양수(汭水)는 도도히 흐르고 인산은 울창하구나 옛일을 생각하니 두 줄기 눈물만 흘러 양공의 비가 언덕에 있네

405. 贈圓澈〔原注:澈公求詩甚勤。走筆贈之。時乙丑首春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7A

원문

山人不出山。出山亦何事。怪汝風雪中。遠踏人間地。貧居正蕭瑟。來訪獨何以。便抽袖中紙。因說巖棲致。一食動經旬。一衣堪踰紀。我何求於公。求公一句爾。顧我非詩者。詩又不在此。何處多名山。何山多好水。一筇與爾俱。千里復萬里。秋月照無雲。春花發如綺。山奇盡仙景。水異皆詩思。然後書爲篇。足以聽汝耳。

번역

산인이 산을 나가지 않으니 산을 나가서 또 무슨 일을 하겠는가 괴이하다 너는 눈보라 치는 가운데 멀리 인간 세상 땅을 밟다니 가난한 집은 정녕 쓸쓸한데 찾아온 것은 유독 어째서인가 문득 소매 속에서 종이를 꺼내어 그로 인해 산에 사는 일 말해 주네 한 끼 식사는 열흘이 지나고 한 옷은 십 년을 입었구나 내가 무엇을 공에게 구하겠는가 공에게 시 한 수 구하는 것이라네 돌아보건대 나는 시인이 아니요 시 또한 여기에 있지 않으니 어느 곳에 명산이 많으며 어느 산에 좋은 물이 많은가 한 지팡이로 너와 함께 가리니 천 리 길 만 리 길을 가리라 구름 없는 가을 달은 비치고 비단 같은 봄꽃은 피어나리 산의 기이함은 모두 신선의 경치요 물의 다름은 모두 시인의 생각이라 그 뒤에 시편을 지어 너에게 들려주리라

406. 永平。別深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歲暮遠爲客。天長雲海闊。尋君雪後夜。及此梅花發。玉壺湛芳醑。高吟弄明月。聊以慰離心。明朝阻秦越。

번역

세밑에 멀리 객지 생활 하노라니 하늘은 길고 운해는 넓기만 한데 눈 내린 밤 그대를 찾아가 보니 매화가 피어 있는 때를 만났구나 옥 술병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한데 달빛 아래 소리 높여 읊조리노라니 애오라지 이별의 슬픔을 위로하네 내일 아침이면 진월에 막힐 테니

407. 齋居感懷。寄崔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齋居寂無事。閉門春日遲。幽卉漸映砌。新流已滿池。復此時雨霽。好鳥鳴高枝。所思不在此。誰可共華滋。日夕西南望。默默中自悲。

번역

고요히 지내며 아무 일도 없어 문을 닫고 봄날을 보내노라니 그윽한 풀은 섬돌에 비치고 새로 흐르는 물은 못에 가득하네 다시 이 비가 그치고 나니 좋은 새가 높은 가지에서 우는구나 생각하는 바 여기 있지 않으니 누구와 함께 꽃을 즐길까 밤낮으로 서남쪽 바라보며 묵묵히 슬퍼하노라

408. 陵齋懷崔孤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睡起晷景晏。靜極憂思集。夏木陰始繁。秋蟬鳴又急。容鬢能幾時。懷君更凝立。

번역

잠에서 깨니 해가 한낮이 되어 고요함이 극하니 근심 걱정이 모여드네 여름 나무에 그늘이 비로소 무성하고 가을 매미는 울음이 또 급하구나 용모가 언제나 이럴 수 있으랴 그대를 생각하며 다시 우두커니 서 있노라

409. 送文仲郁還鄕二十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7C

원문

萬里同爲客。秋風獨此歸。停杯却無語。臨別重扳衣。小市收殘雨。孤帆背落暉。地經湖甸闊。路繞楚關微。行李寧知倦。心魂久欲飛。兒童望驚倒。親戚慰離違。逕亂新生竹。苔侵舊坐磯。祠庭肅如故。宰樹摠添圍。瞻顧情何極。恩私淚迸揮。連墻學士第。接巷相家闈。香浦源流遠。蓮峯積累巍。南兄紅栗綻。西弟細鱗肥。卽事能懷我。餘生轉覺非。一官頭已白。十口歲仍饑。夢裏容顔苦。天涯信使稀。遙憐挑錦字。偏憶候荊扉。貴賤俱關命。禽魚足忘機。未應長汨沒。便去老煙霏。海燕看辭舍。寒虫故近幃。怱怱聊寄思。目盡更依依。

번역

만 리 길을 함께 떠나온 나그네가 가을바람에 홀로 이곳으로 돌아왔네 술잔 멈추고 도리어 말도 없는데 이별 앞두고 거듭 옷깃 여미네 작은 저자에 남은 비 그치고 외로운 배는 지는 해를 등졌네 땅은 호서와 전라도를 지나 넓고 길은 초나라 관문 돌아가니 희미하네 나그네 길 어찌 피곤함을 알랴만 마음은 오래도록 날아가려 하네 아이들은 바라보다 놀라 넘어지고 친척들은 이별을 위로해 주네 오솔길에 새로 자란 대나무 어지럽고 이끼는 옛날 앉았던 바위에 덮였네 사당 뜰은 예전처럼 엄숙하고 묘소의 나무는 모두 둘러싸졌네 돌아보니 정이 어찌 끝이 있으랴 은혜와 사사로움에 눈물 줄줄 흐르네 담장 늘어선 학사의 집이요 골목 이어진 상가의 집이네 향포의 근원은 멀고 연봉의 쌓인 것은 높구나 남쪽 형님은 밤이 익었고 서쪽 아우는 물고기 살쪘네 당시의 일에 나를 생각하니 여생이 더욱 잘못됨을 깨닫겠네 한 관직에 머리 이미 세었는데 열 식구는 해마다 굶주리네 꿈속에서도 얼굴은 괴롭고 하늘 끝에는 소식도 드물구나 멀리서 비단 글씨를 그리워하고 사립문에서 기다림을 유독 생각하네 귀천은 모두 명에 달렸으니 새와 물고기처럼 기심 잊어야 하리 길이 골몰하지 않으리니 곧 가서 안개 속에 늙어가리라 바다 제비는 집 떠나감을 바라보고 가을 벌레는 일부러 휘장 가까이 오네 바삐 가며 애오라지 생각 부치고 눈에 다 담아도 다시금 아련하네

410. 龍江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8B

원문

妾家住在龍江頭。日日門前江水流。江水東流不曾歇。妾心憶君何日休。江邊九月霜露寒。岸葦花白楓葉丹。行行新雁自北來。君在京河書未廻。秦樓望月幾苦顔。使妾長登江上山。去時在腹兒未生。卽今解語騎竹行。便從人兒學呼爺。汝爺萬里那聞聲。人生窮達各在天。可惜辛勤虛度年。機中織帛寒可衣。江上仍收數頃田。在家相對貧亦喜。銀黃繞身不足貴。朝來鵲噪庭前樹。出門頻望江西路。不向傍人道心事。腸斷煙波日又暮。紅羈金絡何處郞。馬嘶却入西家去。

번역

첩의 집이 용강 가에 있어 날마다 문 앞에 강물이 흐르네 강물은 동쪽으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데 내 마음 그대 그리워하는 날 언제나 쉴까 강변에 구월이라 서리 이슬 차갑고 언덕 갈대 꽃 하얗고 단풍잎 붉어라 기러기 줄지어 북쪽에서 오는데 그대는 서울에 있고 편지도 안 왔네 진루에서 달을 보며 얼마나 괴로웠던가 첩에게 강가의 산에 자주 올라가게 했네 떠날 때 배 속의 아이 아직 태어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말을 알아듣고 대나무 타고 다니니 곧바로 아이 따라 아비라고 부르네 아비는 만 리 멀리 있어 어찌 소식 들을까 인생의 궁달은 각각 하늘에 달렸으니 애써 헛되이 보낸 세월이 애석하구나 베틀에서 베 짜면 추워도 입을 수 있고 강가에 몇 이랑 전답 거두어들일 테니 집에서 마주하면 가난해도 기쁘리라 은황색 옷이 몸을 감싸도 귀할 것 없으니 아침에 까치 지저귀는 뜰 앞 나무 보며 문 나서면 자주 강 서쪽 길 바라보네 남에게 내 심사 말하지 않으려니 애 끊어지는 연파에 날마다 또 저물어가네 붉은 매듭 금실로 얽힌 곳 그 어디인가 말 울며 도리어 서쪽 집으로 들어가네

411. 走筆。寄楊通判應遇。求永平申使君水墨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8C

원문

畫鶴要寫秋天月。畫鶻須著蒼崖樹。鷗心不離白沙渚。雁思自愛蘆花浦。叢篁雨重濕鵲啼。古枯葉脫棲鴉露。草長陽坡麝眠暖。藤垂暗澗猿聲暮。騎驢客過野橋雪。牧牛人在春塘霧。仍敎漁老傍柳岸。終以棋仙對松塢。朝昏四序各殊景。行坐飛趨渾異趣。靑山流水性久癖。賞弄還愁煩杖屨。古人所以重絹素。萬里纖毫不出戶。永平太守妙一世。知子交情洞肝腑。光山官紙不論價。玉砧搗鍊宜尺度。緘封多少致慇勤。名物且倣詩中數。永平固無簿書劇。能事何曾爲君苦。荷香睡足池閣涼。一掃想見驚飆走。朝馳尺字不夕返。開卷一一精神聚。君來江南豈不偶。念今機會難再遇。病夫不願草堂資。請君留意看此句。

번역

그림 속 학은 가을 하늘의 달을 그려야 하고 매는 푸른 절벽의 나무를 그려야 하네 갈매기 마음은 백사장의 물가 떠나지 않고 기러기 생각은 갈대꽃 핀 포구 좋아하네 우거진 대나무에 비 내려 까치 울음 축축하고 마른 잎 떨어져 까마귀 깃든 이슬 내리네 풀 자란 양지쪽 언덕에 사향노루 따뜻이 자고 덩굴 드리운 그윽한 시내에 원숭이 소리 저물었네 나귀 탄 나그네 눈 쌓인 들판 다리 지나고 소 치는 사람 안개 낀 봄 못에 있네 어부는 버드나무 언덕에서 지내게 하고 기수는 솔 언덕 마주하게 하였네 아침저녁 사계절 각각 경치 다르고 가고 앉고 달리고 모두 흥취 다르네 푸른 산 흐르는 물은 성질이 오래되어 고집스럽고 구경하고 노니는 것은 도리어 나그네 신발 번거로워하네 옛사람이 비단과 종이 중시한 까닭은 만 리 밖의 섬세한 것 문밖에 나오지 않아서라네 영평 태수는 한 세상에 오묘하니 그대와 교분 깊어 마음을 다 알았네 광산의 관청 종이는 값을 따지지 않고 옥 절구로 두드려 만든 비단은 한 자가 적당하네 봉함한 편지 많아 정성스러운 뜻 전해오니 명물은 시 속에 나오는 것 모방하였네 영평은 진실로 문서일이 많지 않으니 능사로 어찌 그대를 위해 괴롭히겠는가 연꽃 향기 자고 나니 못가의 누각 서늘하고 한 번 쓸어내니 거센 바람에 놀라 달아남을 상상하네 아침에 시 지어 저녁에 돌아오지 않으니 책 펼치면 하나하나 정신이 모여드네 그대 강남에 온 것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지금의 기회 다시 만나기 어려움을 생각하네 병든 나는 초당을 마련하고 싶지 않으니 그대는 이 시구에 유념하기 바라네

412. 金陵記懷。贈棲霞主人。〔原注:卽金成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38D, ITKC_MO_0206A_A047_139A ...

원문

與子論交十載強。中間聚散何不常。干戈紛紛日月徂。音影杳杳川關長。時將前事口獨語。夢尋陳跡心難詳。思之不可令人愁。前年爲作光山遊。君家光山城正東。瑞石峯帶蒼溪流。蒼溪之上詢且樂。白波靑嶂眞仙區。瓊樓綺席不敢當。玉琴瑤瑟陳壺觴。千松影處月如晝。一水聲時風入酒。環碧堂前竝吟騎。瀟灑園中聯舞袖。此時歡賞心未極。勝事重結江南約。江南詞宗吾石川。文彩風流今謫仙。玉堂金馬謝時人。歸來獨與漁蓑親。君於門下情義俱。來拜果趁梅花春。竹屋同陪三夜雪。舊約正滿寒山月。柴門迎笑日未午。情至敢恥窮閭陋。一尊徑酌春山邊。靑芻白飯聊隨緣。明燈仍作終夜話。爲道明朝路脩阻。溪頭臨別兩相顧。且問後會知何處。俄聞君舅崔使君。作宰金陵符已分。金陵距我三十里。相見有期心獨喜。窮閻不慣輪蹄聲。白騎雕鞍兒輩驚。自言金陵太守使。說君便到金陵城。催鞭山路背斜暉。一望孤城心欲飛。中慶相拜敍暄冷。吾儕向來乃多幸。重簾晩捲水雲上。翠幕夜飮紅燈影。疏狂特荷主人寬。醉語寧嫌醒者聽。城東時出龍湫曲。水碧沙明村路永。擧網細鱗狀松江。鑾刀落膾銀絲迸。有客示我石川詩。紙張三歎眞天奇。先生今臥蒼溪雲。海風江月閑多時。我復爲君高聲吟。潭底神龍應自知。南山舊遊白蓮社。綠陰晴日宜初夏。平明載酒度蒙密。山鳥溪雲曾識我。金宮碧殿鬱岧嶢。撞鐘擊鼓聞層霄。山英如勞遠遊跡。夜半月出東峯白。攬衣推戶蹴君起。上下湖山渾一色。南樓呼酒看更好。桂影入盞淸生骨。老僧勸我就房眠。明日舟行當早發。曈曈初日亂巖同。激激幽泉遠相送。篙師艤船待已久。水面灔灔輕風弄。靑山白鳥去不窮。天陰海氣相溟濛。船舷遙戛雲際寺。樓觀依微畫圖裏。始信夜來非人間。指點翻疑夢中事。舟人共道牛島好。一點漠漠波中小。巖邊繫纜石無路。苦竹叢深鳴怪鳥。時逢沙戶蘆葦間。顔貌殊常語難曉。淸泉暫憩燃竹炊。步下西林將落照。槳聲戛戛風漸起。煙浪蒼蒼信一葦。重催玉斝簫鼓鳴。馮夷來舞江妃聽。將軍祠下已暝陰。落帆撑趁汀洲深。歸鞍野逕雲竹遠。燈火家家籬落淺。官堂深掩相枕股。倒床不復聞更鼓。樓頭不覺一回首。但見天水相呑吐。玆遊浩蕩信奇遇。亦幸從前天不阻。淸風明月本無價。好水佳山竟誰主。人生適意行樂耳。百年開口定能幾。世間萬事豈不見。富貴功名安足恃。今年邊鄙稍寧息。菽粟猶可望豐熟。秋來海山應更佳。先生當亦南歸來。月白風高會相待。便向滄洲理蘭枻。却追舊事說今夕。看走先生五老筆。因之採藥支提山。一室同老浮雲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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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교분 맺은 지가 십여 년이 넘었는데 중간에 만남과 이별이 어찌 항상하지 않았던가 전쟁이 분분한 속에 세월만 흘러가고 소식도 아득한데 강산은 멀기만 하네 때로 지난 일을 혼자서 말하다 보면 꿈속의 옛 자취를 찾아도 마음으로 자세히 알 수 없네 생각하면 사람을 시름겹게 할 수 없으니 지난해 광산에 놀러 갔었지 그대 집은 광산성 정동에 있는데 서석봉이 푸른 시내 끼고 흐르네 푸른 시내 위에는 묻어 있는 즐거움 있고 흰 물결과 푸른 산은 참으로 신선 세계라네 아름다운 누각 비단 자리는 감히 견줄 수 없고 옥 거문고와 요슬에 진시와 술잔이 놓였네 천 그루 소나무 그림자 아래 달빛은 대낮 같고 한 줄기 물소리에 때때로 바람이 술잔에 들어오네 환벽당 앞에서 나란히 시를 읊고 소쇄원 안에서 함께 춤추었지 이때의 즐거움과 감상은 마음으로 다할 수 없으니 멋진 일 다시 강남에서 약속하세 강남의 문장 종장은 바로 석천인데 문채와 풍류는 지금 귀양 온 신선이라네 옥당과 금마에서 시인을 사절하였네 돌아와서 홀로 어부의 도롱이 벗과 친하니 그대는 문하에서 정과 의를 함께했네 매화 피는 봄에 찾아와 절을 하였고 죽옥에서 며칠 밤 눈을 함께 지냈지 옛날 약속은 차가운 산 달빛에 가득한데 사립문에서 웃으며 맞이하니 해는 한낮이 아니네 정성이 지극하면 어찌 궁벽하고 누추함을 부끄러워하랴 봄 산 가에서 술 한 잔을 마시니 푸른 풀과 흰 밥은 인연에 따를 뿐이라네 밝은 등불 아래 밤새도록 이야기 나누며 내일 아침 길 멀고 험하다 말하였지 시냇가에서 이별할 때 서로 바라보며 다시 만날 곳을 물으니 알 수 없었네 문득 들으니 그대의 외삼촌 최 사군이 금릉의 수령이 되어 부절 이미 나누었다 하니 금릉은 나로부터 삼십 리 거리라 만날 기약 있어 마음 절로 기쁘네 궁벽한 마을에 수레 소리 익숙하지 않아 백마에 화려한 안장 얹으니 아이들 놀라네 스스로 말하기를 금릉의 태수 사신이 그대 편에 곧바로 금릉성으로 간다 하네 채찍 재촉하는 산길에 석양이 비끼니 외로운 성 바라보며 마음 날아가려 하네 중경이 서로 만나서 썰렁한 기운 녹였으니 우리들 지난날에 다행스러운 일 많았네 겹 주렴 저녁에 물과 구름 위로 걷고 푸른 장막 밤에 붉은 등불 아래 마시네 거친 성질 특별히 주인 너그러움 입었으니 취한 말 깨어 있는 사람 듣는다 어찌 꺼리랴 성 동쪽 때때로 용추의 굽이 나갔는데 물 푸르고 모래 밝고 마을 길 멀구나 그물 들어 올린 고기 송강과 같고 칼에 베인 회는 은실처럼 튀어나오네 어떤 객이 내게 석천의 시를 보여 주니 종이에 삼탄한 것은 참으로 기이하네 선생은 지금 푸른 시내 구름 속에 누워 바닷바람과 강 달빛에 한가한 때 많으리 내가 다시 그대 위해 높은 명성 읊으니 못 밑의 신룡도 응당 스스로 알리라 남산에서 예전에 백련사에 놀았는데 푸른 그늘 맑은 날 초여름이 좋았네 새벽에 술 싣고 몽밀을 지나가니 산새와 시내 구름이 나를 알아주었지 금궁과 푸른 전각 우뚝 높아서 종 치고 북 치는 소리 하늘까지 들렸네 산의 영웅은 멀리 유람한 자취 수고로워하네 한밤중에 달이 떠서 동쪽 봉에 하얗게 뜨니 옷을 챙겨 문 밀치고 그대 일어나네 위아래의 호산이 온통 한 빛이라 남루에서 술 부르며 바라보니 더욱 좋구나 계수나무 그림자 잔에 들어 맑기가 뼈를 돋우는데 늙은 중이 나에게 방에 들어가 자라 권하네 내일 배가 일찍 출발해야 하니 새벽 해가 바위와 함께 어지럽게 떠오르리 콸콸 흐르는 그윽한 샘물 멀리서 서로 보내고 뱃사공은 배를 대고 오래 기다렸구나 물결이 출렁출렁 가벼운 바람이 희롱하고 푸른 산에 흰 새는 끝없이 날아가네 하늘이 어두워 바다 기운과 아득히 섞였는데 배의 돛대 멀리 구름 속 절을 흔들고 누각은 그림 속에 희미하게 보이네 밤새 인간 세상이 아니었음을 비로소 믿겠으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 꿈속 일인가 의심되네 뱃사람들은 모두 우도가 좋다고 말하는데 한 점 아득히 파도 가운데에 있구나 바위 곁에 배를 매어둘 돌길이 없는데 대나무 숲 깊은 곳에서 괴이한 새가 울고 때때로 갈대 사이의 사호와 만나니 낯모습이 특이하고 말은 알아듣기 어렵네 맑은 샘물에 잠시 쉬어 대나무 태워 밥을 짓고 서쪽 숲으로 걸어 내려오니 해가 지려 하네 노 젓는 소리 삐걱삐걱 바람이 점차 일어나고 안개 물결 푸르러라 한 척의 배를 믿겠구나 거듭 옥 술잔 재촉하니 피리 북소리 울리고 풍이가 와서 춤추니 강가의 미인이 듣네 장군사 아래는 벌써 어두워졌는데 저녁 돛을 밀어 물가에 깊이 대었네 돌아가는 말 탄 들판 길에 구름과 대나무 멀고 등불 비치는 집집마다 울타리 낮구나 관청에서 깊이 문 닫고 서로 다리 베고 누워 평상에 누워 다시는 밤알리는 북소리 듣지 않네 누각 위로 한 번 돌아봄도 깨닫지 못하고 하늘과 물이 서로 삼키고 토해냄만 보았네 이번 유람 호방하여 참으로 기이한 만남이니 또한 다행히 종전에 하늘이 막지 않았구나 맑은 바람 밝은 달은 본래 값이 없거니와 좋은 물 아름다운 산은 끝내 누가 주관하랴 인생은 뜻에 맞게 행락할 뿐이니 백 년을 입을 수 있는 것이 정녕 얼마나 되랴 세간의 만사를 어찌 보지 못했으랴만 부귀와 공명을 어찌 믿을 것 있으랴 올해 변방이 조금 편안히 쉬었구나 콩과 벼는 오히려 풍작을 기대할 만하니 가을이 오면 바닷가 산이 응당 더욱 좋으리라 선생도 마땅히 남쪽으로 돌아오시리니 달 밝고 바람 높은 날에 서로 기다려 만나서 곧장 창주로 가서 배를 띄우고 지난 일을 추억하며 오늘 밤을 이야기하세 선생의 오로필을 보러 가고 그 인연으로 지제산에서 약초 캐며 한 방에서 함께 늙어가는 부운학이 되리라

413. 西樓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西樓起晏朝慵多。忽謾對影嚬雙蛾。樓前日日南流水。南客一去迷雲波。春心不忍聽啼鳥。落紅在地枝上少。夢裏湘雲千疊巘。夢時不覺覺方遠。容華誤人情難憑。別時那道歸來晩。使妾愁死魂猶在。春風直化巢堂燕。歲歲春歸燕亦歸。近君棲息傍君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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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루에 늦게 일어나니 아침은 게으름이 많아 홀연히 부질없이 그림자 마주하고 두 눈썹 찡그리네 누대 앞에는 날마다 남쪽으로 물이 흐르는데 남쪽 나그네는 한번 떠나면 구름과 물결에 어두워지네 봄 마음은 지저귀는 새소리를 차마 듣지 못하겠으니 떨어진 꽃잎 땅에 있고 가지 위엔 적구나 꿈속에 상수의 구름이 천 겹 봉우리에 피었으니 꿈꿀 때에는 깨어남이 멀리 있음을 알지 못했네 용화가 사람을 그르치니 정은 믿기 어렵고 이별할 때 어찌 돌아올 날이 늦다 말하랴 첩에게 시름으로 죽게 하였으나 혼은 아직 남아 있어 봄바람에 곧장 소당의 제비로 변하였네 해마다 봄이 오면 제비도 돌아오니 그대 가까운 곳에 깃들고 그대 곁에서 날리라

414. 西臺篇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0B

원문

西臺前夜仙紅池。殘夢下階臨送時。手指明月心相誓。是月在天心莫移。別來幾時時已徂。暗䖝喞喞鳴床隅。思之不見杳何方。念言忽若在我傍。今夜月明前夜月。月明照人兩愁絶。兩愁絶長相思。此心但記池上辭。月明有虧晦。心在無回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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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에서 지난밤 선홍지에서 헤어질 때 꿈결에 섬돌 내려보내며 임하여 전송했지 손가락으로 밝은 달 가리키며 마음을 맹세하니이 달 하늘에 있을 때 내 마음 옮기지 않으리라 헤어진 뒤로 어느 때나 세월이 흘렀던가 벌레 소리만 어둑한 방구석에서 울어대네 생각해도 보이지 않으니 아득히 어디에 있는가 말을 생각하니 문득 곁에 있는 듯하네 오늘 밤 달 밝은 것이 지난밤 달과 같아 밝은 달이 사람 비추니 두 사람 시름 끝없네 시름 끝없는 가운데 길이 서로 그리워하며이 마음은 다만 못가의 말을 기억하노라 달은 차고 이지러짐이 있으나 마음은 변함이 없구나

415. 淵明歸來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0C, ITKC_MO_0206A_A047_140D

원문

淵明歸去潯陽曲。後人慕之寫爲圖。晨光熹微前路永。水雲搖漾輕帆孤。衡門寂寂稚子候。蝸室半破山妻臞。林亭物色舊松菊。三逕蕭然人事無。靑山如笑水如語。葛巾華髮顔敷腴。南窓嘯傲起遐想。昨日塵躅眞迷塗。平生素心未易言。此事非獨田園蕪。素琴無絃手能撫。白酒初熟聊盈壺。時時杖策任流憩。岫雲歸鳥同無拘。南山荷鋤夕露深。田舍敲門明月俱。家貧喜飮親舊知。醉後獨去無人扶。愁來忍復見宇宙。睡去莫是遊軒虞。慇勤好事百代下。却解心迹窮錙銖。分明一幅典午天。考亭書卒堪同符。淸辭自足氷人思。對眼矧此眞形模。滔滔生滅股間䖝。美新忠唐容勝誅。高歌爲君酌此酒。醉魂彷彿呼欲蘇。籬邊佳色晩堪泛。風調不但江東鱸。馨香自可比高義。澆下五內薰肌膚。形忘精會不是畫。淸風日日吹座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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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이 심양의 굽은 물가로 돌아갈 때 후인들이 사모하여 그림으로 그려 놓았네 새벽빛이 희미한데 앞길은 멀고 물과 구름 일렁이는 가운데 외로운 배 떠가네 적막한 형문에는 어린아이가 기다리고 반쯤 무너진 오두막에 산중 아내는 여위었네 숲 속 정자의 물색은 예전의 소나무와 국화인데 삼경이 쓸쓸하여 사람의 일 없구나 푸른 산은 웃는 듯하고 물은 말하는 듯한데 갈건에 흰머리로 얼굴은 살이 올랐네 남쪽 창에서 읊조리며 먼 곳을 상상하니 어제 세상에 발을 들인 것은 참으로 길을 잃은 것이었네 평소의 마음 쉬 말하기 어려우니이 일은 전원만 황폐해서가 아니네 거문고 줄 없어도 손으로 어루만질 수 있고 막 익은 막걸리 병에 가득 담았네 때때로 지팡이 짚고 유행을 따라 쉬노라니 산 구름 돌아가는 새와 함께 구애됨이 없네 남산에서 호미 메고 저녁 이슬 속에 살며 시골집 문 두드리니 밝은 달도 함께 있네 가난해도 기꺼이 마시는 것을 친구들이 알았는데 취한 뒤에 홀로 가니 부축해 줄 사람 없구나 시름겨워 차마 다시 우주를 보겠는가 잠들면 어쩌면 꿈속에서 노닐까 은근히 좋은 일 백대 아래까지 전하니 도리어 마음의 자취를 조금씩이나마 알게 되었네 분명한 한 폭 그림이 낮에 펼쳐지니 고정의 글씨 마침내 부절과 같구나 맑은 시구는 절로 빙인처럼 생각하게 하는데 더구나 이 그림은 진실한 모습이 아니던가 끊임없이 생멸하는 다리 사이의 벌레와 새로운 것을 좋아하여 당나라를 용납하고 주나라를 죽인 것 그대를 위해 노래하며 이 술을 따르니 취한 혼이 마치 소생하려 부르는 듯하네 울타리 가의 아름다운 경치 저녁에 띄워 볼 만하니 바람은 강동의 농어뿐만이 아니구나 향기로운 의리는 고상한 의리에 비할 수 있고 오장을 적셔 주니 피부까지 따뜻해지네 형체는 잊고 정신을 모으는 것이 그림이 아니니 맑은 바람이 날마다 좌우에서 불어오네

416. 達梁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1A, ITKC_MO_0206A_A047_141B

원문

達梁城頭日欲暮。達梁城外潮聲咽。平沙浩浩不見人。古道唯逢纏草骨。身經亂離心久死。慘目如今那更說。當年獠虜敢不恭。絶徼孤城勢一髮。將軍計下自作圍。士卒不戰魂已奪。達嶼峯前陣如雲。洪海原頭救來絶。天長地闊兩茫茫。解甲投衣生死決。哀汝誰非父母身。無辜同爲白刃血。烏鳶銜飛狐狸偸。家室來收頭足別。山川索莫草樹悲。境落蕭條灰燼滅。遂令兇醜入無人。列鎭相望竟瓦裂。羯鼓朝驚鎭南雲。腥塵夜暗茅山月。妻孥相失老弱顚。草伏林投信虎穴。迂儒攬古泣書史。不意身親見此日。流離唯日望官軍。彼葛旄丘何誕節。聞說長安遣帥初。□玉旒親推餞雙闕。□天語哀痛皆耳聞。臣子何心軀命恤。錦城千羣竟無爲。朗州一戰難補失。月出山高九湖深。水渴山摧恥能雪。至今海天風雨時。鬼哭猶疑初戰伐。爲吟此辭酹煩冤。征南舊將面應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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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량성 머리에는 해가 저물려 하고 달량성 밖에는 조수 소리 목메어 우네 넓은 모래밭엔 사람 보이지 않고 오직 옛길에 풀에 얽힌 유골만 보이네 난리를 겪고 나서 마음 오래 죽었으니 참혹한 광경을 지금 어찌 다시 말하랴 당시 오랑캐가 감히 공순하지 않아서 변방의 외진 성이 위태로웠네 장군의 계책에 스스로 포위되었는데 사졸은 싸우지 못하고 혼이 먼저 빼앗혔네 달야봉 앞에는 진영이 구름 같았고 홍해원 머리엔 구원이 끊어졌네 하늘과 땅이 아득히 멀어 갑옷 벗고 옷 던진 채 생사를 결정했네 슬프다 너희들 어찌 부모의 몸 아니랴만 무고하게도 함께 칼에 베였다네 까마귀와 솔개는 여우를 물고 날아오르고 가솔들은 와서 머리 꺾고 발 구르네 산천은 쓸쓸하고 초목은 슬프니 경계는 황량하고 재만 남았구나 마침내 흉악한 무리가 사람 없는 곳에 들어와 진영을 서로 바라보며 끝내 부수었네 갈고 소리 아침에 진남의 구름에 울리고 비린 먼지는 밤에 모산의 달빛을 어둡게 하네 처자식은 서로 잃고 노약자는 쓰러져 풀숲에 숨고 숲에 들어가 호랑이 굴에 들어갔네 오활한 선비가 옛일을 생각하며 서사에서 울다가 뜻밖에 이 날을 직접 보았네 유랑하면서 오직 관군만 바라보는데 저 갈모구는 어찌 그리도 절개를 지켰나 듣자니 장안에서 처음 수령을 보내어 옥루를 친히 궐문에서 전송했다 하네 임금의 애통한 말씀 모두 귀로 들었으니 신하로서 무슨 마음으로 목숨을 구하랴 금성천군이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해 낭주의 한 번 싸움도 실수를 보충하기 어려웠네 달은 높은 산에 나오고 구호는 깊은데 물 마르고 산 무너져 부끄러움을 씻으려 했네 지금까지 바다 하늘에 비바람 불 때면 귀신이 울어 처음 전쟁을 하는가 의심하네 이 시를 읊조리며 번거로운 원혼에 제사 지내니 정남의 옛 장수는 얼굴이 뜨겁겠지

417. 武夷精舍〔原注:代月課〕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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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雲林一道深復深。溪流窮處先生舍。先生一去今幾年。風月半已無前夜。棲遲當日想如何。一境淸幽天所借。嵐光岳色自朝暮。竹牖松窓兩瀟灑。心中至樂物無與。目前今古書連架。靑山高處水亦佳。仁智堂中聊靜坐。精思上下皆此理。俯仰酬應無非可。光風吹面春浩浩。霽月入戶淸如瀉。融融方寸境通天。四時佳興諧物我。襟期親見闕里人。前後同揆大而化。紛紛百家欲滿地。斯文萬古炳眞假。時時有朋來何方。更與慇懃討疑訝。從容函丈儼衣冠。一室虛白薰蘭麝。前溪水遠或乘興。棹謳一聲山影下。一曲窮來又一曲。煙林水月如相迓。平川雨露眼更豁。一笑却爲漁郞謝。偶然勝事成佳句。白石靑雲等閑暇。道妙無窮眞自知。富貴有命吾無奈。山林不是慕長往。美玉還應久待價。終然正學指爲僞。繩趨矩步皆罟擭。至今痛恨淳熙年。有手不得回虞夏。靑天白日竟何疵。終始宇宙開矇啞。我來不復問眞君。把酒一爲溪山賀。摳衣面承歎生晩。開卷至敎猶親炙。事業雖慙繼往者。勝跡猶堪躅巖罅。世間萬事於吾何。從向溪邊結雲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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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숲 한 줄기 길 깊고도 깊어 시냇물 다한 곳에 선생의 집 있네 선생이 떠난 지 지금 몇 해인가 풍월은 반이나 지난날과 같지 않네 머물던 당시를 생각하면 어떠했나 한 경계의 맑고 그윽함 하늘이 빌려준 것이리 산기운 빛깔 산빛은 조석으로 절로 변하고 대나무 창 솔 창문 모두 깨끗하리라 마음속 지극한 즐거움에 만물이 더할 것 없고 눈앞의 고금 서적들은 책장에 연이었네 푸른 산 높은 곳에 물 또한 아름다워 인지당 안에 조용히 앉았으리 정밀한 생각 위아래가 모두 이치이니 굽어보고 우러러 응하는 것이 다 옳음이 없으리 맑은 바람 얼굴에 불어와 봄날처럼 넓고 갠 달빛 방에 들어와 쏟아지듯 맑으리 화락한 마음으로 천지에 통하니 사시의 아름다운 흥취가 물아와 어울리네 마음을 친하게 한 궐리의 사람을 보았으니 전후로 같은 도를 지녀 크게 변화했네 분분한 백가의 학설이 땅에 가득하려 하나 사문은 만고에 진위를 밝히네 때때로 벗이 어디서 왔는가 다시 은근하게 의심스러운 것 토론하네 조용히 앉아 계신 스승님 의관 엄숙하고 한 방의 허백에는 난초와 사향 향기롭네 앞 시내 먼 곳에 혹 흥을 타고 가서 노 저으며 한 곡조 노래하면 산 그림자 아래로 가리라 한 굽이 다하면 또 한 굽이이니 안개 낀 숲과 물속 달이 마중하는 듯하네 평천의 비와 이슬에 눈이 더욱 시원해지니 한 번 웃고 문득 어부에게 사례하네 우연히 좋은 일로 아름다운 시 이루니 흰 돌과 푸른 구름은 한가로운 것이라네 도묘는 무궁함을 진실로 알지만 부귀는 운명이니 나는 어쩔 수 없네 산림을 길이 떠나려 꾀하는 것은 아니니 아름다운 옥은 응당 오래 값을 기다리네 끝내 정학이 거짓이라고 지적하니 줄과 걸음의 법도 모두 그물과 올가미라네 지금까지 순희 연간에 통한 것이 한스러우니 손을 써서 우하를 돌릴 수 없었네 푸른 하늘 밝은 해는 끝내 무슨 허물이 있나 시종토록 우주가 어두운 것을 열어 주었네 내가 와서 다시 진군에게 묻지 않고 술잔 잡고 한번 시내와 산에 축하하네 옷자락 붙잡고 만년에 태어난 것 탄식하고 책을 펼쳐 지교를 친히 받들었네 사업은 선현을 이은 것이 부끄럽지만 멋진 자취는 오히려 바위틈을 찾을 만하네 세상만사 나에게 무슨 상관이랴 이제부터 시내 가에 구름 누각 짓고 살리라

418. 金溝。奉贈崔上舍。〔原注:璣〕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2A

원문

曉發壺城雨如注。金溝暮雪無行路。原頭犬吠人居住。見客家家走閉戶。四顧昏黑行且歎。忽見華構重林間。奴過鞠躬婢過禮。誰意於斯上舍第。上舍亡兄同年友。一見視我猶視弟。洗足爇衣催上堂。呼燈相對久嗟傷。存亡追數十年事。遠行勤苦陳壺觴。腐儒只慣飽藜藿。滿案珍異不敢當。平生少飮醉便起。酩酊爲感情義至。櫟社曲中見公心。聽言不覺更已深。就房身似到家安。斯須苦樂乃多般。朝來辭去如不忍。鄕山引領尙雲端。百年有身誰自知。今夜更叩何人扉。〔原注:櫟社曲。上舍所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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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호성에서 출발할 때 비가 쏟아져서 금구의 저녁 눈길은 걸을 길이 없었는데 마을 어귀 개가 짖어 사람이 사는 곳에 손님 보자 집집마다 달려와 문을 닫았네 사방이 어두워 길 가며 탄식하다가 갑자기 깊은 숲 속 화려한 누각 보았네 종과 계집 종이 공손히 인사하니 누가 알았으랴 이곳에 상사의 집 있을 줄 상사는 망형의 동년 친구인데 나를 보고 형제처럼 대하였네 발 씻고 옷을 데워 당에 오르라 재촉하고 등불 밝혀 마주 앉아 오래도록 슬퍼하며 생사 이별한 수십 년간의 일 회상하고 먼 길 고생하다가 술잔을 권하였네 썩은 선비는 다만 거친 음식 먹는 게 익숙해 상에 가득 진기한 음식 감당하지 못하겠네 평소에 술 적게 마시고 취하면 곧 일어나는데 술에 흠뻑 취하니 정이 지극하여 역사곡에서 공의 마음을 보았네 듣고 보니 어느새 밤 깊은 줄도 몰랐네 방으로 들어가니 몸이 집에 온 듯 편안해 잠깐 사이 고락이 여러 가지였네 아침에 떠나려 하니 차마 못 떠나서 고개 돌리니 고향 산이 구름 끝에 있네 백 년 인생 이 몸을 누가 알아주랴 오늘 밤 다시 누구의 집 문 두드릴까 원주(原註) : 역사는 곡(曲)이다. 상사가 지었다.

419. 挽李士元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2B

원문

莫問雙親年幾何。有兄亦皤皤。晨昏甘旨復誰在。捨而去此我莫知夫君意。妻奉几筵妄盥洗。片時恩怨徒爲耳。何況向來親舊好。車馬盈門跡已掃。夜漫漫。牛車旣駕旌翣殷。嗚呼一去兮不復還。

번역

부모님 연세가 몇이신지 묻지 마오 형도 이미 백발이 되었으니 아침저녁으로 맛난 음식 누가 다시 차릴꼬 여기를 떠나시니 그대 뜻을 모르겠소 처는 안석에 모시고 망녕되이 세수하였네 잠깐의 은혜와 원망 부질없이 귀로만 들리네 더구나 지난날 친한 친구들 어찌 그리 많았나 집안 가득하던 수레 자취 이미 사라졌네 밤은 길고 긴데 소 수레에 상여를 실었으니 아, 한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420. 完山挽歌〔原注:卽上舍柳會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寒城一雨雪作泥。夜唱薤露催魂車。丹旌無影山霧濕。窮林迷路相躕躇。緦功歸盡塋域成。童僕寂寞籩觴疏。素木盈尺題作主。家入日暮徒延佇。設令精爽有歸時。可憐形魄終丘土。

번역

찬 성에 비가 내려 눈이 진창 되었는데 밤중에 해로를 부르니 명정(冥廷)을 재촉하네 붉은 명정 그림자 없고 산 안개는 축축한데 궁벽한 숲 길 잃고 서로 머뭇거리네 시마의 일 마치고 무덤으로 돌아가니 동복은 적막하고 제수는 드물구나 한 자 되는 흰 나무에 주를 써서 세우고 해 저문 집에 들어와 부질없이 서 있노라 정령이 돌아갈 때가 있다 하더라도 형백이 끝내 구토에 묻힘이 가련하네

421. 重新鳳棲樓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2D, ITKC_MO_0206A_A047_143A

원문

連江初發中條山。奔流百里何悠悠。逶迤回轉綾陽城。直帶連山眞勝區。賓館千年擅佳麗。有樓亦好軒東頭。東南過者日如雲。遊咏幾許騷人流。何人開館愛看山。定恨勝矚須登樓。來尸前歲得我公。遂事聊與邦人謀。民功告隙滌圃餘。伐木坎坎隨山丘。疏篁叢北小墻隅。地勢稍上殊淸幽。移樓一夕直天祕。造物奪巧坤靈愁。如翬如跂工旣訖。不侈不廢存前籌。開筵此日落我成。太守一笑賓朋酬。憑欄怳惚入異域。十里煙木平如浮。巖巒繚繞覺尤親。水雲迢遞環汀洲。江山有待地殊觀。一倍奇瑰從今侯。登樓開館無不可。雪夕炎朝俱勝遊。臨觀多少風雅客。前日得如今日否。鳳山居士佔筆老。九原可作應駭眸。江山淸淑物産奇。文物固亦雄齊州。風流四海梁太史。登瀛曾是神仙儔。黃庭一字下九大。漫浪江湖遺怨尤。良辰來醉太守觴。異賞盡日聊淹留。山川得人物色增。山月如盤今古秋。嗟余亦復慕高遊。一上丹梯心目遒。當年鳳棲問何時。且喜民物生生優。漁歌樵唱太守樂。幸莫機事驚沙鷗。春風何處一縣花。岳陽要記滕公修。君不見連江水長連山高。江山不改名應侔。

번역

연강에서 처음 출발하여 중조산에 이르니 백 리를 쏟아지는 물이 어찌 그리 유유한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능양성에는 곧장 연산을 끼고 있어 참으로 승경이라네 천년의 빈관은 고려의 명승지로 이름났는데 누각 또한 동쪽 언덕에 잘도 서 있구나 동남쪽을 지나가는 이가 구름처럼 많으니 유람하고 읊조리는 시인이 얼마나 많이 지났던고 어떤 사람이 객관 열어 산을 보기 좋아하여 꼭대기까지 올라야만 명승을 볼 수 있다 한탄했나 지난해에 이곳에 와서 나를 얻었기에 일을 이루려고 애오라지 방인과 도모하였네 민공이 기한을 고하고 포전의 남은 밭을 개간하여 나무를 베어 산기슭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성긴 대나무는 북쪽 담장 모퉁이에 심었으니 지세가 조금 높아져 유독 청한하네 하루저녁에 누각 옮겨 곧바로 천기를 감추니 조물주가 솜씨 빼앗아 곤령이 시름했으리 날아오르듯 서 있는 공사가 이미 끝나고 사치스럽지도 폐기하지도 않고 예전 계획대로 있네 오늘 연회 열어 나를 성취시키니 태수가 한바탕 웃으며 빈객에게 보답하네 난간에 기대어 아득히 이역으로 들어가니 십 리의 안개 낀 나무가 평평하게 떠 있는 듯 둘러싼 바위와 산이 더욱 친근함을 깨닫고 아스라이 구름 덮인 물결이 모래톱을 에워쌌네 강산에 특별한 경치 있어 기다렸던 것 같으니 기이한 경치가 지금부터 배나 더하리라 누각 오르고 객관 여는 데 안 될 것이 없으니 눈 내리는 저녁이나 무더운 아침 모두 좋은 유람일세 풍광을 감상하는 수많은 풍아의 객들이여 지난날에 얻은 것이 오늘과 같으신가 봉산 거사는 붓 잡고 노쇠하였으니 구천에서 응답한다면 눈이 휘둥그레지리 강산이 맑고 깨끗하며 물산이 기이하니 문물 또한 진실로 제주와 맞먹는다네 풍류는 사해의 태사였고 등영은 일찍이 신선과 짝이었네 황정의 한 글자가 구대에서 내려오니 강호에 부질없이 남긴 원한 더욱 깊어라 좋은 날에 와서 태수의 술에 취하니 기이한 경치 온종일 머물러 감상하네 산천에 인물이 있어 풍경이 더해지니 산의 달이 쟁반 같아 지금도 옛날 가을 같구나 아, 나 또한 다시 고상한 유람을 사모하여 한 번 단제에 오르니 심목이 시원하네 당년에 봉황이 깃든 곳을 어찌 알았으리 또한 백성들이 살기 좋음을 기뻐하네 어부의 노래와 나무꾼의 노랫소리에 태수가 즐거워하니 다행히 일에 매몰되어 갈매기를 놀라게 하지 않네 봄바람 부는 어느 곳에 한 고을 꽃이 피었나 악양에서 등공이 수리한 것을 기억해야 하리 그대는 보지 못했나 연강의 물은 길고 연산은 높으니 강산이 변하지 않아 이름도 같음을 풍월당(風月堂)

422. 贈崔孤竹關西之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3B, ITKC_MO_0206A_A047_143C

원문

萬曆八年春。玉川子寓居洛城裏。薄祿不披飢。歸耕日日思田里。出門無所親。竹馬二三人。十日何曾一見顔。中夜念之三四歎。乃知萬事非人能。須臾飄散之四方。仙翁東去曾幾日。夫子又此關西行。聞說關西路萬里。何況郵官尙卑吏。嚴霜三月無花草。陰風日夕吹人倒。都護臨邊擁萬騎。方伯周爰動千駟。塵埃滿面事追走。終年辛苦輪蹄後。欲望長安隔天日。幾處相思回白首。相思莫浪許。君不見天地從來一逆旅。人生百歲內去來。榮落猶寒暑。得之不得皆命耳。敢以外物爲悲喜。且盡一杯酒。去作風月主。練光亭前浿江碧。百祥樓外香爐秀。便思往問艤船子。屈指英雄定誰是。佳人解唱關西曲。〔原注:伯氏佐幕時。留此曲。〕郵僮尙說當時事。春風聽曲倍悽然。流水浮雲三十年。知君此時偏相憶。相憶應題明月篇。明月遙從東海出。仙翁去後音書絶。明年草綠好歸來。却喚仙翁重擧杯。擧杯勸明月。莫更照離別。江山不負人。花柳依舊春。大醉高歌洛陽陌。從他喚作眞狂客。

번역

만력(萬曆) 8년 봄에 옥천자(玉川子)가 서울에 우거(寓居)하였는데, 녹봉이 적어 굶주림을 면하지 못하여 돌아가 농사지으며 날마다 전리를 생각하고, 문밖에는 친한 이 없어 죽마 타던 두세 사람도 열흘 동안 한 번 얼굴 보지 못하였다. 한밤중에 생각하며 세네 번 탄식하니, 모든 일이 사람의 능력이 아님을 알겠노라. 잠시 사이에 사방으로 흩어지니, 선옹이 동쪽으로 간 지 얼마나 되었는가? 그대가 또 관서로 가는구나. 듣자니 관서 길은 만 리인데 더구나 우관은 오히려 낮은 관리라네. 삼월에도 엄한 서리에 꽃도 풀도 없고 밤낮 음산한 바람에 사람을 쓰러뜨리네. 도호는 변방에서 만 기병 거느리고 방백은 주원(周爰)처럼 천마를 움직이네. 먼지 얼굴 가득하며 일마다 쫓아다니고 일 년 내내 수레 뒤에서 고생하겠네. 길이 편안하기 바라지만 하늘과 해가 막혔으니 몇 곳에서 그리워하며 백발이 되었나. 그리워함은 부질없다고 허락하지 마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천지는 본래 한 역려이고 인생은 백 년 안에 오고 감을. 영광과 몰락은 추위와 더위 같으니 얻거나 얻지 못하는 것은 모두 운명일 뿐 감히 외물로 슬퍼하고 기뻐하랴. 우선 한 잔 술 다 마시고 가서 풍월의 주인이 되시게나. 연광정 앞에는 패강이 푸르고 백상루 밖에는 향로봉이 빼어나니 배 탄 사람을 가서 물어보고 싶네. 손꼽아 보건대 영웅은 정녕 누구인가. 미인은 관서곡을 잘 부르는데 -원주(原註)에 “백씨가 좌막(佐幕)할 때 이 곡조를 남겼다.”라고 하였다.-역참의 종은 아직도 당시 일을 말하는데 봄바람에 곡조 들으니 더욱 처연하네. 흐르는 물과 뜬 구름 삼십 년이 지났는데 그대가 지금 유독 그리워함을 알겠으니 그리워하며 응당 명월편을 쓰겠지. 밝은 달이 멀리 동해에서 나오니 선옹이 떠난 뒤 소식이 끊어졌네. 내년 봄에 풀 푸르러 돌아오면 다시 선옹 불러 술잔 드세나. 술잔 들어 명월에게 권하노니 다시는 이별을 비추지 마오. 강산은 사람 저버리지 않고 꽃과 버들은 여전히 봄이로다. 크게 취해 낙양 거리에서 노래하니 진정 미친 객이라 불러도 좋으리.

423. 奉呈朴觀察十四韻〔原注:名民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3D

원문

曾是江南舊使君。風聲久已動人聞。一千里外詢宣路。二十年前竹馬羣。山近衡廬諳地紀。星臨牛斗認天文。陸君共惜專州惠。召伯仍紆自陜分。摠把浮沈付虛幻。肯將榮落徑悲忻。雲晴海戍旌旄轉。雪淨關城劍戟紛。文武儘堪邦國憲。兵民不要簿書勤。心存康濟愁冤盡。敎洽菁莪禮俗殷。贓汚歛蹤俱褫魄。廉方厲操益勞筋。行春適會雷驚蟄。瑞世爭瞻鳳下雲。新月入吟添皓彩。早梅迎笑政奇芬。馳魂紫極身非遠。按節滄洲日欲曛。赤舃尙須煩信宿。靑衿何幸得親薰。大平物色謳歌裏。攬轡埋輪更孰云。

번역

일찍이 강남의 옛 사군이었으니 풍성이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들렸네 천 리 밖으로 순찰하는 길에 이십 년 전 죽마를 타던 벗들이 모였네 산은 형주와 여주 근처라 지리 익히 알고 별은 우성과 두성 가까워 천문도 알겠네 육군은 고을 다스리는 은혜 아끼고 소백은 인근의 관할 구역 나누었네 부침을 모두 헛된 일로 여기니 어찌 영락에 슬퍼하고 기뻐하랴 구름 갠 바닷가 수자리엔 깃발이 나부끼고 눈 갠 관문에는 창칼이 어지럽네 문무는 나라의 법도에 맞고 병민은 부서의 일 번거롭지 않네 마음으로 강녕을 도모하니 근심과 원통함 다하고 가르침이 정아에 흡족하니 예속이 성대하네 장오를 거두어 모두 넋을 빼앗았고 염방의 엄한 기강 더욱 힘쓰네 봄날에 행차하여 마침 천둥에 놀라 개지니 태평성세에 다투어 봉황이 구름에서 내려옴을 바라보네 새로 돋은 달빛 시에 들어 흰 빛 더하고 일찍 핀 매화 웃음 맞으니 정히 향기롭네 자극으로 달려가니 몸이 멀지 않고 창주를 순찰하니 해가 저물려 하네 사신 행차는 아직도 번거롭게 머무는데 청금은 어찌 다행히 가까이서 가르침 받나 태평성세의 물색을 노래하는데 고삐 잡고 수레 묻는 일 다시 누가 말하랴

424. 贈信堅上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4B

원문

小雨春山午。空堂鶴夢回。客來門政閉。香火半成灰。

번역

봄 산에 가랑비 내리는 한낮 빈 집에 학의 꿈이 돌아오네 손님 오면 문은 정히 닫혀 있고 향불은 반쯤 재가 되었구나

원문

日晩溪南雪。僧從海上山。贈詩忘歲月。憐爾舊容顔。

번역

저녁 무렵 시내 남쪽 눈 내릴 때 중이 바다 위 산에서 찾아왔네 시를 주니 세월을 잊게 하니 그대의 옛 얼굴 어여쁘구나

원문

丙寅春。余在玉山。堅持軸來。吾詩亦與在中。而不記其日月。雲泉勝跡。與詩而俱爲夢想中事。可感也夫。遂改書前作。而復爲此以續之。

번역

병인년 봄에 내가 옥산(玉山)에 있을 때 지경축이 와서 내 시도 함께 가져갔는데 그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운천의 좋은 자취가 시와 함께 모두 꿈속의 일이 되었으니 감회가 있다. 이에 앞의 글을 고쳐 다시 이 글을 써서 이어본다.

425. 出長春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鶴鳴樹煙淨。日落秋山寒。相携出洞府。溪路碧漫漫。

번역

학 울고 나무에 안개 맑은데 해 지니 가을 산이 차갑구나 서로 손잡고 골짝을 나오니 시냇가 길 푸르고 아득하네

426. 醉贈尹而栗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山氣斜陽裡。天光久雨餘。一樽溪上酌。於此意何如。

번역

산 기운은 석양 속에 붉게 물들고 하늘 빛은 장마 뒤에 맑아졌는데 시냇가에서 한 잔 술을 나누노니 이런 때의 마음이 어떠한지

427. 沃州。奉次穌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碧海明朝別。寒燈此夜眠。秋風獨歸意。一路亂山前。

번역

내일 아침이면 푸른 바다에서 이별하고 오늘 밤엔 찬 등불 아래 잠을 자네 가을바람에 홀로 돌아갈 생각으로 온 길의 첩첩 산을 바라보네

428. 海臨寺。題修上人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幽砌殘紅蕊。淸池滿綠陰。閑來時一睡。寂寂洞門深。

번역

그윽한 섬돌에 남은 꽃잎이요 맑은 못엔 푸른 그늘 가득하네 한가로이 때때로 한 번 잠을 자니 고요하고 고요해라 골짝 문 깊구나

429. 題友人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收南野闊。日出西峯明。醉後對君坐。松風吹面淸。

번역

구름 걷힌 남쪽 들판 넓고 해 떠오른 서쪽 봉우리 밝아라 취한 뒤에 그대 마주 앉았노라니 솔바람이 얼굴에 불어와 시원하네

430. 贈智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懶夢春禽午。山窓對影迷。僧來告遠別。何處是雙溪。

번역

봄새 소리 게으른 꿈 깨고 나니 산창에 그림자 어른거리네 스님이 와서 멀리 떠난다 하니 어디가 바로 쌍계사인가

431. 題畫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4D

원문

本謂頭可折。誰知節難奪。兒孫若相持。凜凜俱風骨。

번역

본래 머리 꺾을 만하다 했더니 누가 절개 빼앗기 어려울 줄 알았으랴 자손이 서로 지탱한다면 늠름하게 모두 풍골을 갖추리라

432. 和文叔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隔水聲相聞。終朝首謾回。斜風吹細雨。興入釣魚臺。

번역

물 건너서 소리 서로 들려오는데 아침 내내 고개 부질없이 돌리네 비낀 바람 가랑비 불어오니 흥이 낚시터로 들어가네

433. 思峻持天冠山僧詩軸來。求詩。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我欲相尋去。春風萬嶺雲。靑燈對香榻。無復世中紛。

번역

내가 그대를 찾아가려 하니 봄바람에 만 봉우리에 구름이 덮였네 푸른 등불 아래 향기로운 평상 마주하니 다시는 세상의 어지러움 없으리라

434. 醉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5A

원문

昨日苦不展。明朝行意忙。琴樽亦徒耳。那似一更長。

번역

어제는 괴로워도 펴지 못했는데 내일 아침엔 갈 뜻이 바쁘구나 거문고와 술 또한 부질없는 것 어찌 한 경의 긴 밤과 같으랴

435. 題元上人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樹月橫窓影。雲泉繞枕聲。幽居韜未盡。有客自江城。

번역

나무에 걸린 달빛은 창에 비치고 구름 낀 샘물 소리는 베개를 둘렀네 그윽한 거처에 은둔이 다하지 않아 강성에서 손님이 찾아왔구나

436. 汭江別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寒食江南路。煙花雨後山。一春多少思。落日送君還。

번역

한식날 강남 길에 안개 낀 꽃 비 온 뒤의 산이로세 봄 내내 그리움 많았는데 석양에 돌아가는 그대 전송하네

437. 贈竹林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夜長安雨。秋風遠客愁。欲歸歸未得。倩子畫滄洲。

번역

하룻밤 서울에 비가 내리니 가을바람에 나그네 시름 깊구나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해 그대에게 창주를 그려 주게 하노라

438. 題丁士達江亭〔原注:在南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蓼川南入鶉津。頭流西近鷦山。憶過村前回首。風煙不似人間。

번역

요천은 남쪽으로 순진에 들고 두류산은 서쪽으로 예산에 가깝네 지난번 마을 지나갈 때 고개 돌려보니 풍광이 인간 세상과 같지 않구나

439. 荷浦。次世豪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海邊之樹多靑松。松裡人家煙霧濃。歲暮客情仍遠送。一杯村酒更知功。

번역

바닷가에 푸른 소나무 많고 소나무 숲 속 인가에 안개 자욱하네 세모에 나그네 심정으로 멀리 보내니 한 잔의 시골 술이 다시 공을 알겠네

440. 奉恩僧院。和李校理見示之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東西殊不遠。離索動經時。試發淸秋興。來尋水寺期。雲蘿非世事。猿鶴亦心知。性癖終堪笑。相逢每苦思。

번역

동서로 거리가 아주 멀지는 않건만 이별과 만남은 계절을 넘기누나 맑은 가을 흥취를 시험 삼아 일으켜 약속이나 한 수사(水寺) 찾아왔네 구름 낀 덩굴은 세상일이 아니요 원숭이와 학도 내 마음 알아주네 성벽이 결국 우습게 되었으니 만날 때마다 괴롭게 생각하노라

441. 奉呈成浩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5D

원문

晦養坡山下。兒童亦識賢。幽居一百里。相阻四三年。夢裡音容見。塵中歲月遄。從遊魯邸話。鄙吝敢存焉。

번역

회양은 파산 아래에 살았는데 아이들도 어진 사람인 줄 알았네 그윽한 곳 백 리나 떨어져서 사 년 삼 개월이나 서로 못 만났네 꿈속에서 그대 모습 보았더니 세상 속의 세월이 빠르구나 노저에서 종유하며 얘기할 때 비루한 마음 감히 있었으랴

원문

入對飛龍象。非膺選衆賢。坡山長在夢。京洛日如年。人事羈中困。歸鞭郭外遄。僑居問何處。携酒欲從焉。

번역

입대하여 용과 코끼리 보았으니 선현의 무리에 뽑힌 게 아니로세 파산은 꿈속에 늘 남아 있는데 서울엔 하루가 일 년 같구나 인사는 객지에서 괴롭고 돌아갈 채찍 성 밖에서 재촉하네 객지에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물으니 술을 가지고 그곳으로 가려 하네

원문

病愛田園好。淸時認作賢。惟應羞百代。不但滯終年。世路顔情少。鄕閭夢想遄。僑居聊一壑。眠食亦安焉。

번역

병든 몸 전원의 좋음을 사랑하니 맑은 시대에 어진 사람으로 인정받네 오직 백대에 부끄러울 뿐이요 일 년을 지체한 것뿐만이 아니네 세상길에는 얼굴과 마음이 적고 시골에서는 꿈속에서 자주 가네 외딴 골짝에 우거하니 잠자고 먹으며 편안히 지내네

442. 弘農郡。贈孤竹使君。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故人遠爲郡。病子及春遊。花發訟庭暮。月明池閣幽。新詩吟更好。舊曲聽還愁。聚散本無定。相逢奈白頭。

번역

벗님은 멀리 고을 수령이 되었고 병든 나는 봄놀이에 참여했네 꽃 피니 송사하는 뜰 저물었고 달 밝으니 연못 누각 그윽하네 새 시는 읊조릴수록 더 좋고 옛 곡조는 들을수록 시름겹네 만남과 헤어짐 본디 정해지지 않나니 서로 만나 백발이 된 걸 어찌할꼬

443. 孤竹寓舍作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出郭曉鍾後。庭柯颯已夕。幸此軒車絶。曠然無物役。坐對東籬花。酒盡情未極。

번역

성곽을 나선 뒤 새벽 종이 울고 뜰의 나무에 바람 불어 벌써 저녁인데 다행히 여기엔 수레도 사람도 없어 광활하여 아무런 일도 없네 앉아서 동쪽 울타리 꽃 마주하니 술은 다했어도 정은 아직 남았구나

444. 寄亨南,振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父。昨日。惘惘取路。冒雨入郡。一卜難於千里之行。恐必不達洛師也。汝等。幸得陪兄主入山。三冬之學。足用平生。千萬努力。興兒優游勸奬。使卒有成。父兄之責也。振也來春。非有百發百中之望。不須勤苦遠來。來時留京之計。亦勿歇緩。餘不一。

번역

아비는 어제 정신없이 길을 떠나 비를 무릅쓰고 고을에 들어왔다. 한 번의 점괘가 천 리 길을 가기 어려우니, 필시 낙사(洛師)에게 가지 못할 것 같구나. 너희들은 다행히 형님과 함께 산에 들어가서 삼동(三冬) 동안 공부하여 평생에 쓰기에 족하도록 힘쓰고, 아이를 잘 돌보고 권장해서 성취하게 하는 것이 부형의 책임이다. 진(振)은 내년 봄에 오는데, 백발백중의 희망이 없으니 멀리까지 고생하며 올 필요 없다. 서울에 머물 계획도 게을리하지 말거라. 나머지는 다 쓰지 않는다.

445. 寄亨南書〔原注:己卯〕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6B

원문

別汝今幾日。以汝之思我。想我之苦。汝毋二月安過與否未知。尤倍悶慮。汝妻已能無事解産耶。産後調護爲尤難。一時不能弛于懷也。觀今取第之人。殊非泛泛優閑之人所可望。汝等若不得無念於此。只在下帷聚螢。晝夜矻矻而已。見千里殘奴瘦馬。空來空去者。初不若不識字之爲安也。況主三年苦留。竟至無一之成。天亦不仁。汝等其懲於此學業須在於早。苟入蹉跎之境。徒恨何益。筆墨時無得。如得之。隨後可送。不一。

번역

너를 떠난 지 지금 며칠이 되었느냐. 너의 마음으로 나를 생각하고 나의 고통을 상상할 것이니, 너는 두 달 동안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욱더 걱정스럽구나. 네 처는 이미 무사히 해산하였느냐? 산후에 조리하는 것은 더욱 어려우니 한시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과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전혀 범범하고 한가한 사람들이 바랄 만한 것이 아니다. 너희들이 만약 이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면, 다만 휘장 아래에서 반딧불을 모으듯 밤낮으로 부지런히 공부할 뿐이다. 천 리 밖에서 쇠잔한 종과 여윈 말을 타고 공연히 왔다가 공연히 가는 것은 애당초 글자를 모르는 것이 편안한 것만 못하다. 더구나 삼 년 동안 고생스레 머물러 있으면서 끝내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으니, 하늘이 또한 어질지 못하다. 너희들은 이것을 징계로 삼아 학업에 일찍 힘써야 한다. 만약 실패하는 지경에 빠진다면 부질없는 후회뿐이니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필묵(筆墨)은 때때로 얻을 수 없지만, 얻으면 뒤따라 보내겠다. 이만 줄인다.

446. 寄亨南,振南書。〔原注:己卯〕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6C

원문

近來侍側何如。所讀幾何。日夜爲慮。父月初。定欲與丁博士偕行。而試日已定。勢難捨兩兄之事。而晏然就途。玆又停之。歎憫奈何。汝等在廬所。專心之地。課讀無闕。再期之內。如得盡學經書。則此幸莫大。不須遠來京華煩宂之地。虛棄日月。若以留學廬所。爲便且益。則父亦欲於五月。換完山而下。因與汝等。力耕而終身。薄宦涼涼。頓無興味。日思丘園之樂。而未嘗暫弛。餘祝勤讀。萬萬加意。

번역

근래에 어버이 모시고 지내는 생활은 어떠하며, 읽은 책은 얼마나 되느냐? 밤낮으로 염려가 된다. 부친의 생신 달 초하루에 정박사(丁博士)와 함께 길을 떠나고자 하였으나 시험 날짜가 이미 정해져서 형 두 사람의 일을 버려두고 홀로 길을 떠날 형편이 아니어서 이 계획을 또 중지하였으니, 탄식하고 안타까워한들 어찌하겠느냐. 너희들은 여소(廬所)에 있으니 오로지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곳이니, 과독(課讀)을 거르지 말거라. 재기(再期) 안에 경서를 다 읽는다면 이보다 더 큰 다행이 없으니, 굳이 번잡한 서울까지 와서 세월만 허비하지 말거라. 만약 여소에 머물며 공부하는 것이 편하고 유익하다면 부친도 5월에 완산(完山)으로 내려가 너희들과 함께 힘껏 농사지으며 평생을 보내고자 한다. 낮은 관직이라서 아무런 흥미가 없고 날마다 전원으로 돌아갈 즐거움만 생각할 뿐 잠시도 마음이 놓인 적이 없다. 나머지는 부지런히 읽고 더욱더 뜻을 쏟기를 바란다.

447. 寄亨南,振南書。〔原注:己卯〕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6D

원문

奉事來。細聞汝等好在之奇。多喜多喜。但因人聞。汝等頗有侮人之態。且喜言人過云。人之爲學。只欲去此等病痛。而今汝若果如此。則雖學書萬卷。文似楊馬。卽日登第。其人何所用哉。驚痛欲死也。一失身於人。則平生難復見取於人。況世道日窄。風俗日薄。謹默守道。猶恐不免。況發諸口而形諸言乎。此後汝等。不能痛除此習。尙或有云云者。則誓不復與汝等相見也。千萬戒謹戒謹。只此。

번역

봉사(奉事)가 와서 너희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자세히 들었으니 매우 기쁘구나. 다만 남을 통해 들은 말에 의하면, 너희들은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있고 또 남의 허물을 즐겨 말한다고 하더구나. 사람이 학문을 하는 것은 단지 이러한 병통(病痛)을 제거하기 위해서인데, 지금 네가 과연 이와 같다면 비록 만 권의 책을 배워 문장(文章)이 양마(楊馬) 같고 당일에 과거에 급제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어디에 쓰겠느냐. 놀랍고도 가슴 아파 죽고 싶구나. 한 번 남에게 잘못 보이면 평생 동안 다시 남에게 인정받기 어렵다. 더구나 세도가 날로 좁아지고 풍속이 날로 야박해져서 침묵하고 도를 지키는 것조차 오히려 면하기 어려울까 두려운데, 하물며 입으로 말하고 언어로 드러내는 데야 어떠하겠느냐. 앞으로 너희들이 이 버릇을 통렬히 제거하지 못하여 아직도 혹시라도 운운하는 자가 있다면 맹세코 다시는 너희들과 만나지 않겠다. 부디 삼가고 삼가도록 해라. 이만 줄인다.

448. 答亨南書〔原注:庚辰〕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7A, ITKC_MO_0206A_A047_147B

원문

書來悉好在。且聞汝勤於讀書。爲孝孰有大於此哉。頗用慰喜不禁。論語讀畢後。須從初卷。更日學一卷。以首尾貫徹無碍爲期。而無作輟之頃。則七卷之書。未十五六日。可盡一遍。果能此後。則雖學他書之時。亦可日誦一遍。如此不廢。只做數月之功。而可至百遍。爲效不亦萬萬耶。平生誦此一書。亦足無愧於冠儒冠而行。況汝之聰明。苟篤志力學。則其於進益。將有不自知自止者矣。才學大成之後。則貴賤窮達。付之於命。吾何與焉。將與老父老母。躬耕於海曲。諷詠先王之風。以終其身足矣。父之望在此。幸宜悉之。壯紙在亂帙中。竢後覓送。但多印書冊。置之高架不讀。則莫若塗窓壁之爲愈也。今後切宜廢絶人事。以古人勤學有成者。爲期可可。不一。

번역

편지를 받고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 네가 독서에 부지런하다고 하니 효도하는 데 이보다 더 큰 것이 무엇이겠느냐. 매우 위로되고 기뻐서 금치 못하겠다. 《논어》를 다 읽은 뒤에는 모쪼록 첫 권부터 다시 하루에 한 권씩 읽어서 처음과 끝을 막힘없이 관철할 것을 기약하고, 중단하는 때가 없으면 일곱 권의 책을 열닷새나 열여섯 날 만에 한 번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후로 이렇게 한다면 다른 책을 배울 때에도 하루에 한 번씩 외우면 이와 같이 폐지하지 않고 단지 몇 달 동안 공부하면 백 번을 외울 수 있으니, 효도의 본보기가 되지 않겠느냐. 평생에 이 《논어》 한 권을 외운다면 또한 벼슬아치로서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너의 총명함으로 진실하게 뜻을 다하고 힘써 배운다면 장차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발전하여 그칠 줄 모를 것이다. 학문이 크게 이루어진 뒤에는 귀천과 궁달(窮達)은 운명에 맡겨야 하니, 내가 어찌 관여하겠느냐. 장차 늙은 부모와 함께 바닷가에서 농사를 지으며 선왕의 풍도를 외우며 생을 마치면 될 것이다. 아버지의 바람이 여기에 있으니, 부디 잘 알아서 행하기 바란다. 《장지(壯紙)》는 어지러운 책 속에 있으니 나중에 찾아 보내겠다. 다만 인쇄된 서책이 많다고 높은 시렁에 두기만 하고 읽지 않는다면 창문이나 벽에 발라 놓는 것이 낫다. 앞으로는 절대로 인사(人事)를 폐하고 옛사람 중에 부지런히 배워서 이루어진 사람을 기약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만 줄인다.

449. 寄亨南三兄弟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7C

원문

想汝等陪侍兄主。安意讀書。遙慰遙慰。父厭北之情。日益甚。寸寸留滯。今日始發詩山。氣且困瘁。恐遂生病也。筆三墨四送之。汝兄弟各分一墨。一奉兄主爲可。所祝精究義理。字字貫誦。勿泛泛過日。期於有成。才至於取科第無疑。則任汝等惟意所適。游學四方也。餘不一。

번역

너희들이 형님을 모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읽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멀리서 위로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아버지는 북쪽으로 가는 것을 싫어하는 정이 날로 심해져서 조금도 머무르지 못하고 오늘에야 시산(詩山)으로 출발했는데 기운이 지치고 피곤하여 병이 생길 것 같다. 붓 3자루와 먹 4자루를 보내니 너희 형제는 각각 먹 하나씩을 나누어 가지고 한 자루는 형님께 드리도록 해라. 바라는 것은 의리를 정밀하게 연구하여 글자마다 암송하고 대충 넘기지 않아서 반드시 성취가 있게 하는 것이고,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의심할 것이 없으니 너희들은 마음대로 사방을 유학(游學)하도록 맡길 것이다. 나머지는 다 쓰지 않는다.

450. 寄亨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7D

원문

近來爲度如何。所讀幾何。爲慮。父自咸山。昨日始還此。無事往來耳。今欲就敍使君。而祭日不遠。故不果。過祭卽進爲意。汝若於其處。不廢日讀。不須來此。倘漫浪過晷。明曉馳來。父子相對。猶爲愈也。海南問安人歸。須使來奉家書而去爲妙。馬粥粟。告覓而送何如。縣近病氣大熾云。然則當速來此可可。廣文前修簡而去。傳達。餘不具。

번역

요즘 지내는 것은 어떠하며 읽은 책은 얼마나 되었느냐? 걱정이 된다. 아비는 함산(咸山)에서 어제 비로소 이곳으로 돌아왔으니, 별일 없이 왕래한 것일 뿐이다. 지금 사군(使君)을 찾아가 뵈려고 하였으나 제사 날이 멀지 않았으므로 그렇게 하지 못하였고, 제사를 지낸 뒤에 나아갈 생각이다. 네가 그곳에서 매일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올 필요 없다. 만약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 내일 아침에 달려오도록 하여 부자가 서로 만나면 오히려 낫겠다. 해남(海南)에서 문안하러 온 사람이 돌아가니, 모쪼록 집으로 보내는 편지를 받아서 가게 하는 것이 좋겠다. 말과 죽과 곡식은 구해서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 고을 근처에 병이 크게 치성하다고 하니, 그렇다면 이곳으로 빨리 오는 것이 좋겠다. 광문(廣文)에게 미리 편지를 써서 가서 전하도록 하겠다. 나머지는 이만 줄인다.

451. 答亨南,興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8A

원문

見書。知汝侍側平吉。喜慰萬萬。父歲前感冷。臥痛十餘日。今始復差出仕矣。振兒無病。方學於安參奉敏學處。汝以病母。且來往無資之故。不得來學於京。可歎可歎。何不往學於進士兄主耶。松川。喪中老疾。安可敎人。初往之意迂矣。試日已迫。而製述不習。將何以赴場。千萬在念。通鑑,文選賦誦之。且頻頻製述。乃見讀書之效。讀而不作。日益生矣。家貧多弟妹。年且漸多。汝等其忍優遊度日耶。振兒都會居接。畫參第五。得初試無疑。喜極喜極。詩賦再度居首。名聲遏實。可笑。亨南今讀何書耶。凡家戶徭役。切勿稽緩。且戒愚奴輩。里閭間不得相鬪爲可。吾鑄役。冬前難畢。憫憫。不一。

번역

편지를 보고 네가 어머니를 모시고 평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기쁘고 위로되는 마음이 만만하구나. 아비는 세전(歲前)에 감기로 누워서 열흘 넘게 고생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회복되어 출사하였다. 진아(振兒)는 병이 없어서 지금 안 참봉 민학(敏學)에게서 배우고 있다. 너는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또 왕래할 자금이 없는 까닭에 서울에 와서 배울 수 없으니, 매우 한탄스럽구나. 어찌하여 진사 형주(兄主)에게 가서 배우지 않느냐? 송천(松川)은 상중(喪中)에 늙고 병든 사람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느냐. 처음부터 갈 생각이 잘못된 것이다. 시일(試日)이 이미 임박했는데 제술(製述)에 익숙하지 않으니 장차 어떻게 과장에 나갈 것이냐? 부디 깊이 생각하여 《통감(通鑑)》과 《문선(文選)》을 외우고 또 자주 제술해야 독서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읽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날마다 더욱 생겨나게 된다. 집안이 가난하고 아우와 누이가 많으며 나이도 점점 많아지는데 너희들은 어찌 차마 한가롭게 지내고 있느냐? 진아가 도회(都會)에 거처하면서 화상(畫像)을 그리는 데 다섯 번째를 차지하여 초시(初試)에 합격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기쁘기 그지없구나. 시부(詩賦)에서 두 번이나 수석을 차지하였으나 명성만 실속 없이 드높으니 우습다. 형남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느냐? 집안의 모든 가호(家戶)에 대한 요역(徭役)을 절대로 지체하지 말고, 또 어리석은 종들에게 이웃 간에 서로 싸우지 말라고 경계하도록 해라. 나의 주조(鑄造)하는 일은 겨울이 되기 전에 마치기가 어려울 것 같으니 안타깝구나. 이만 줄인다.

452. 寄亨南,振南。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8B, ITKC_MO_0206A_A047_148C

원문

淨元僧歸寄書。已得見耶。近見知山書。知汝等無事出入場屋。爲慰。得失。命也。不足云爾。但汝等能成篇與否未知。可恨。兩司方以罷榜事所啓。而四館已罷職。罷榜丁寧。但願汝等懲秋事之不利。勤做三冬之業。以冀明春之得耳。靈巖遠矣。長興,海南中圓點事。更須毋泛。日日充點可可。今之罷榜。只綠無圓點人。冒入場屋之故也。若至罷榜。則初欲汝等來見京試。而年饑衣薄。留度實難。是慮耳。春初下鄕。如得留京之資。當與汝輩。偕上赤計。或京或鄕。願汝等。頃刻不怠。以俟天命也。年凶處處皆然。想一家還上。亦不足。恐被重辱。念及於此。食不下咽。與諸宅共議。買船入島。多拾橡栗出來。則可活時月之命。亦宜毋泛。皮橡二斗。米爲一斗。能得十許石。則救荒之助不小。更須毋騰。家後山亦可拾。救荒之策。無如此也。吾方拾得五六斗。舂作米可三斗。和飯造酒蒸食。無所不可矣。文參奉之行。附一書。不知汝等得見否也。宰相亦無天生。惟在汝等勉之。只此。

번역

정원(淨元) 스님이 돌아가면서 편지를 부쳤는데 이미 보았느냐? 근래 지산(知山)의 편지를 보고 너희들이 무사히 과장(科場)에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로가 되었다. 합격 여부는 운명에 달린 것이니 말할 것도 없다. 다만 너희들이 시문을 완성했는지 모르겠으니 한스럽다. 양사(兩司)에서 바야흐로 방방(罷榜)하는 일로 아뢰었는데 사관(四館)은 이미 파직되었고, 방방은 정해졌으니 단지 너희들은 추수 때의 일이 좋지 않았던 것을 징계하여 삼동(三冬)에 공부를 부지런히 하여 내년 봄에 합격하기를 바란다. 영암(靈巖)은 멀고 장흥(長興)과 해남(海南)은 중간이다. 원점(圓點)의 일은 다시 범범하게 하지 말고 날마다 채워 넣도록 해라. 지금 방방하는 것은 단지 녹무원점인(綠無圓點人)이 과장에 나갔기 때문이다. 만약 방방에 이르면 처음에는 너희들이 와서 경시(京試)를 보려고 했으나 흉년이라 의복도 부족하여 머물러 지내기가 실로 어려우니 이것이 걱정이다. 초봄에 고향으로 내려가되 서울에 머물 자금이 있으면 마땅히 너희들과 함께 올라가서 서울에서 시험을 볼지 고향에서 시험을 볼지를 결정할 것이니, 너희들은 잠시도 게으르지 말고 천명(天命)을 기다리기를 바란다. 흉년이 들어 곳곳마다 다 그러하니 집안의 환곡도 상환하기에 부족하여 중한 욕을 받을까 두렵구나. 이 점을 생각하면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으니, 여러 집과 함께 의논하여 배를 사서 섬(島)에 들어가 많은 도토리와 밤을 주워 나오면 한 달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니 또한 범범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피오동나무 껍질 두 말에 쌀이 한 말이나 되니, 열 섬 정도 얻으면 구황(救荒)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범범하게 하지 말고 집 뒤의 산에서도 주워라. 구황하는 대책은 이와 같은 것이 없다. 나는 지금 다섯 여섯 말을 주워 찧어 쌀로 만들면 세 말이나 되니, 밥을 지어 먹거나 술을 빚어 증기밥을 해 먹는 것도 안 될 것이 없다. 문 참봉(文參奉)이 가는 길에 편지 한 통을 부쳤는데 너희들이 보았는지 모르겠다. 재상도 타고난 사람이 아니니 오직 너희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 이만 줄인다.

453. 寄亨南,振南。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8D

원문

近來。不知汝等在先生之所爲況安否。遙慮日切。庸學已畢耶。舊讀亦須夜夜誦過一二篇。日以爲常可可。父雖得依舊。與汝等隔絶歲已周。其於爲懷。云何可狀。苦待八月之歸耳。入學文字出送。卽今送官及校後。持來莊置爲可。八月下去。則欲率汝兄弟上來。從勝友遊學。庶有長益。但汝母衰病。吾三人出來。恐有意外之憂。是慮。餘冀勉旃於學。

번역

요즘 너희들이 선생(先生)이 계신 곳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으니, 멀리서 염려하는 마음 날로 간절하다. 용학(庸學)은 이미 마쳤느냐? 옛날에 읽었던 글도 모쪼록 밤마다 한두 편씩 외워 일상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아버지는 예전대로 계시지만 너희들과 헤어진 지 1년이 되었으니, 그리운 마음을 어찌 형언할 수 있겠느냐. 8월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입학(入學)할 때 필요한 글은 지금 관청으로 보내고 교정(校正)한 뒤에 가져와서 잘 보관해 두도록 해라. 8월에 내려가면 너희 형제를 데리고 올라와서 좋은 벗을 따라 유학하여 장차 큰 도움이 되게 하고 싶다. 다만 네 어머니의 노쇠와 병 때문에 우리 세 사람이 나오면 뜻밖의 근심이 있을까 염려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학문에 힘쓰기를 바란다.

454. 寄亨南書〔原注:庚辰〕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9A

원문

前日尹深中行。已附書。見之耶。元僧來。備悉家山之奇。可慰。汝欲十年莊修於深山。學爲人之道。爲父母者縱不能勸。忍禁之耶。但徒能有意。而不能卒者滔滔。未知汝實能刻厲堅苦。如古人否也。吾於淳昌地。有可耕隱遁處。溪山絶勝云。人言如可信也。與汝等耕釣於此。以終其生足矣。餘不一。

번역

지난번 윤심중(尹深中)이 갔을 때 이미 편지를 부쳤는데 보았느냐? 원승(元僧)이 와서 집안의 기별을 자세히 전하였으니 위로가 된다. 네가 십 년 동안 깊은 산속에서 장수하고 수양하며 사람의 도를 배우고자 하니, 부모 된 자로서 권면하지 않고 어찌 차마 금할 수 있겠느냐. 다만 뜻만 내고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네가 진실로 옛사람처럼 각고(刻苦)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순창(淳昌) 땅에 은둔하여 살 만한 곳이 있는데 시내와 산이 매우 빼어나다고 한다. 사람들의 말이 믿을 만하다면 너희들과 함께 이곳에서 농사짓고 낚시하며 여생을 마치면 좋겠다. 나머지는 다 쓰지 못한다.

455. 寄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9B

원문

遠路。風雨累日。不知汝何以下歸。食不甘口。念汝等俱集一家。上下交喜。此身寂寥客窓。無以爲心。婚事今已納采耶。頃見金參奉季義。柳氏雖不中程式。當人則溫順德人云。是可慰也。汝等朝夕定省外。須惜分陰。讀書勿倦。送汝翌日。入政院。承旨及注書翰林。皆稱汝書字詩文之美。雖極喜躍。還憂無實而副之。見栗谷。亦稱汝可愛。汝須勿忘先生長者見許之若此。頃刻不輟。期有以充此重名。日月逝如水。盛年不可留。汝等年皆二十。其不惕然竦懼。思所以振迅耶。父三月晦間。當下歸。但不得回馬。則難於遠行是慮耳。興南亦須勸誘敎護。勿浪詰責。使向學之心。油然自動也。萬萬只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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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에 비바람이 며칠이나 계속되니 너희들이 어떻게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입맛도 없는데, 너희들이 모두 한집에 모여 상하가 서로 기뻐하는 것을 생각하니 이 몸은 쓸쓸한 객창에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혼사는 지금 이미 납채(納采)하였느냐? 지난번 김 참봉 계의(季義)를 보니 유씨가 비록 정식에는 맞지 않지만 그 사람됨이 온순하고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이는 위로할 만하다. 너희들은 조석으로 부모님을 모시는 것 외에 반드시 시간을 아껴서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거라. 너를 보내고 다음 날 정원에 들어가니 승지와 주서(注書), 한림(翰林)이 모두 너의 서자(書字)와 시문(詩文)의 아름다움을 칭찬하였다. 비록 매우 기쁘기는 하였으나 실속 없이 그 기대에 부응할까 걱정된다. 율곡을 만나보았는데, 또한 네가 사랑스럽다고 하였다. 너는 모쪼록 선생과 어른들이 이처럼 허락해 주신 것을 잠시도 잊지 말고 계속 노력하여 기필코 이 중임을 채워야 한다. 세월은 물처럼 흘러서 젊은 시절을 붙잡아 둘 수 없는데, 너희들은 나이가 모두 스무 살이니 두려운 마음으로 진작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 아비는 3월 그믐쯤에 내려갈 것이다. 다만 돌아오는 말[回馬]이 없으면 먼 길을 가기 어려울까 염려될 뿐이다. 흥남(興南)에게도 모쪼록 권유하고 보호하여 함부로 꾸짖지 않게 해서 학문에 향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나도록 하거라. 간절한 마음은 이만 줄인다.

456. 寄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49D

원문

入夏。汝等侍側如何。做業幾何。唜孫。無事入歸耶。正郞事。夫復何言。日日往撫旅櫬而已。護歸之人。誰也來耶。亨南雖欲來。疫氣大熾。內間必不出送。雖來何事知處護還也。喪轝凡具。尙不齊。食不下咽。汝等海南殯葬凡事。須日日往見。勿爲緩視。亨南勢難來迓子路。振南八丈後。須預聞口期。來迎于錦城而歸。人間安有如此可慟之事乎。須各極情看治。且車匠者到家。卽設酒餠。極辦膳着。使其心欣喜事。告汝聘堂。其還。亦極待而送。最關風俗。切勿草草。汝等亦告汝慈闈。酒餠備去。祭奠後。全付此匠。使之醉飽稱服可可。新郡守則乃前年鑄監郞廳柳夢鼎。雖有知面之分。難料其厚於吾家否也。家戶凡徭。愼勿遲緩。以取怒辱。前倅時。隣居人杖治云。是爲誰。何不示及耶。寒心寒心。待惡人之道。果如是乎。吾謹避之耳。興兒亦日日勸誘。期於有成也。不一。

번역

여름이 되었는데 너희들은 곁에서 모시며 어떻게 지내고 공부는 얼마나 하고 있느냐? 나는 별일 없이 들어가서 돌아왔다. 정랑(正郞)의 일은 다시 무슨 말을 하겠느냐. 날마다 가서 여관에 있는 상여를 어루만질 뿐이다. 호위하여 돌아갈 사람은 누구인가? 형남이 오고 싶어도 역병이 크게 치성하여 내간(內間)이 반드시 나오지 않을 것이니, 비록 온다 해도 무슨 일로 알며 호위하여 돌아오겠느냐. 상여에 갖추어야 할 물품도 아직 갖추지 못해 밥을 삼키지 못하고 있다. 너희들은 해남의 빈장(殯葬)에 관한 모든 일을 모쪼록 날마다 가서 보고 소홀히 하지 말거라. 형남은 형편상 자네를 맞이하러 오기 어려우니, 진남(振南)이 8장을 지낸 뒤에 반드시 미리 입김을 들려 주어 금성에서 맞이하고 돌아오도록 하거라. 인간 세상에 어찌 이처럼 애통한 일이 있겠느냐. 모쪼록 각자 정성을 다하여 잘 처리하도록 해라. 또 수레 만드는 장인이 집에 도착하면 즉시 술과 떡을 차리고 음식을 극진히 마련하여 그 마음이 기쁘게 하도록 해라. 너의 빙당(聘堂)에게 고하고 돌아갈 때에도 극진히 기다려 보내는 것이 풍속에 가장 관계되니 절대로 소홀하게 하지 말거라. 너희들도 너의 어머님께 술과 떡을 갖추어 가고 제전을 지낸 뒤에는 이 장인에게 전부 맡겨서 그가 취하고 배불리 먹으며 만족스럽게 하도록 해라. 신임 군수는 바로 지난해 주조감 낭청(鑄造監郞廳) 유몽정(柳夢鼎)인데, 비록 안면이 있는 사이이지만 우리 집에 후하게 대할지 모르겠다. 가호의 모든 부역을 삼가 지체하여 노여움을 사거나 욕을 당하지 말거라. 전임 수령 때 이웃에 사는 사람이 장형(杖刑)으로 다스려졌다고 하는데, 이것이 누구인가? 어찌하여 알려 주지 않느냐. 한심하고 한심하다. 악인을 대하는 도리가 과연 이와 같으니 나는 삼가 피할 뿐이다. 흥아(興兒)도 날마다 권유하여 기필코 성취하도록 하겠다. 이만 줄인다.

457. 答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0A, ITKC_MO_0206A_A047_150B

원문

見書。知閤門悉安和。客中之慰。如何如何。況聞汝相儀度出凡。多有福德之氣。足以十汝平生之事。此喜。不但不寐而已。此後則只在汝勖率之道如何耳。宜常戒燕眤之私。務盡如賓之敬。以相成一家之福。慶孰大焉。處鄕應物之道。尤當隨其人。各得歡心。此康節之所以居洛。人爭迎致小車者耳。汝母病重。上有八十之親。事故萬端。專意讀書之日幾何。汝苟不汲汲力業。則一家之事。無復他賴。書冊大小幷二十五卷。而詩書大文,近思錄,韋蘇州。在其中矣。綱目半已輸送于任實。近亦有人馬之來云。故欲全輸于此。待換完山裝䌙耳。只此。

번역

편지를 보고서 문중이 모두 평안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객지에서 위로되는 마음이 어떠하겠느냐. 더구나 네가 상의(相儀)와 도량(度量)이 보통 사람을 벗어나 복덕(福德)의 기운이 많아서 너의 평생 일을 열 번이나 해낼 수 있다고 들었으니, 이는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할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는 오직 네가 힘써 이끌어 가는 도리가 어떠하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항상 연유(燕眤)의 사사로움을 경계하고 여빈(如賓)의 공경을 다하여 서로 한 집안의 복을 이루어 나간다면 그보다 큰 경사가 어디 있겠느냐. 고향에서 사람들을 대하는 도리는 더욱 그 사람에 따라 각기 기쁘게 해 주는 것이 마땅하니, 이것이 바로 강절(康節)이 낙양(洛陽)에 머물 때 사람들이 다투어 작은 수레를 끌어다 주었던 이유이다. 네 어머니의 병이 중하고 위로는 여든 살 어른이 계시며 온갖 일이 많으니, 오로지 독서에 전념하는 날이 얼마나 되겠느냐. 네가 진실로 학업에 힘쓰지 않는다면 한 집안의 일을 다시는 다른 데 의지할 곳이 없을 것이다. 서책 대소 25권으로 시서(詩書)와 대문(大文), 《근사록(近思錄)》, 위소주(韋蘇州)가 그 가운데 들어 있다.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은 반이나 이미 임실(任實)에게 보냈고 근래에 또 인마(人馬)가 온다고 하므로 모두 이곳으로 실어 보내려고 산장(山裝)을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만 줄인다.

458. 寄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0C

원문

上來後。不知汝母子兄弟安否。日夜悶慮。父行路。三爲水阻。昨始入京。未定寓處。凡事可悶。暑雨長路。幸不率汝來是喜耳。想殯所。霖雨無容處之地。見雨必煎念萬萬也。京中之七。年未十五六者多製述居首之人。問之則皆讀盡經史者故然耳。念汝等不能製述。亦不勤讀。終作何等人。喪次居處。萬分謹愼。事與常家不同。更須日愼一日也。筆墨入冊匣。先往陵所。故不送。後日人歸。付送爲計。父於此豈能久處。如聞汝等篤志爲學。才思長益。終有可望之路。則黽免留寓。若或否也。則將擺棄而歸。與汝等力耕奉公。爲聖世田畝氓足矣。臨書惘惘。不知所言。興南。常常護念奬誨。使之油然自發喜學之念。切勿呵責。使之無興也。餘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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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온 뒤로 너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안부를 알 수 없어 밤낮으로 염려하고 있다. 아비가 길을 떠나 세 번이나 물에 막혔다가 어제 비로소 서울에 들어왔는데 아직 우거할 곳을 정하지 못하여 모든 일이 답답하다. 무더위와 장마 속에 다행히 너를 데리고 오지 않았으니 기쁘구나. 빈소는 장마비에 머물 곳이 없으리라 생각하니, 비를 보면 반드시 애가 끊어질 것이다. 서울의 칠(七)은 나이가 열다섯 여섯 살 안 된 자들 가운데 제술(製述)에서 수석을 차지한 사람이 많다. 물어보니 모두 경사(經史)를 다 읽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더구나. 너희들은 제술도 못하고 열심히 글도 읽지 않으니, 끝내 어떤 사람이 되겠느냐. 상차(喪次)에 머무는 것은 만분의 일도 조심해야 하니, 일은 일반 집안과 같지 않다. 다시 모쪼록 날마다 더욱 신중히 하거라. 필묵(筆墨)을 책갑(冊匣)에 넣어 먼저 능소(陵所)로 보냈기 때문에 보내지 못하니, 뒷날 사람이 돌아갈 때 부쳐 보내도록 하겠다. 아비가 이곳에서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느냐. 만약 너희들이 학문에 독실히 힘써서 재주와 생각이 더욱 자라나 마침내 바라볼 만한 길이 있다면 억지로 우거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장차 버려두고 돌아가서 너희들과 함께 농사짓고 공무를 받들면서 성세(聖世)의 전우(田畝)와 백성이 되는 것이 족할 것이다. 편지를 쓰자니 망연자실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흥남(興南)은 항상 보호하고 가르쳐서 스스로 학문을 좋아하는 마음이 자연히 생기도록 하고, 절대로 꾸짖어 흥미를 잃게 하지 말거라. 나머지는 다 적지 못한다.

459. 寄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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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別汝等。今幾月日。況自五月來。數月不絶聞家奇。此中之悶。如何如何。秋圍已迫。汝等鍊業何許。所製有可望否。善惡間謄書。一一上送爲佳。正郞葬期。定以何時。父八月初。當下金州。九月初下鄕。若試邑近於全州。則爲幸可言。栗谷今爲大司憲。前與相見。問汝安否。愛念不忘事言之。墨二笏送之。今爲送之。試時分用。筆則時未造。吾下去時。持去爲計。安,文參奉。亦安穩。人來何不致一書耶。入場時。初場或有勸入相救者。千萬勿聽。汝兄不能書。以父之心。欲汝入之。相力何極。士君子一動。何可犯分。平生不得。不可爲如此事。凡居家行已。常念勿欺之敎。夫婦間尤宜常持敬畏之念。切戒褻慢。名紙。李察訪善慶有約而去。但嶺南懸遠。何能及期送來。慮慮。餘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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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을 떠나보낸 지 지금 몇 달이 지났는가. 더구나 5월부터 몇 달 동안 집안의 기별을 끊지 않고 들었으니, 이곳에서 답답한 마음이 어떠하겠느냐. 추위(秋圍)가 이미 다가왔는데 너희들의 연마하는 공부는 어느 정도인가? 지은 것이 가망이 있느냐? 선악(善惡) 사이에 베껴 쓴 것을 하나하나 올려 보내면 좋겠다. 정랑의 장례 기일을 언제로 정하였느냐? 아버지는 8월 초에 금주(金州)로 내려갔다가 9월 초에 고향으로 내려갈 것이다. 만약 시읍이 전주와 가까운 곳이면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율곡(栗谷)이 지금 대사헌이 되어 지난번에 만나서 너의 안부를 물었으니,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일러 주었다. 먹 두 홀(笏)을 보내는 것은 지금 보내니 시험 때 나누어 쓰고, 붓은 아직 만들지 못했으니 내가 내려갈 때 가져가도록 하겠다. 안 참봉과 문참봉도 편안하냐? 사람이 왔는데 어찌 한 통의 편지도 보내지 않느냐. 과장에 들어갈 때 초장에서 혹시 권유하여 들어가게 하여 서로 구제하는 일이 있을 수 있으니, 절대로 듣지 말거라. 너의 형은 글씨를 잘 쓰지 못하는데도 아비의 마음으로 네가 들어가기를 바랐으니, 그 힘이 어찌 끝이 있겠느냐. 사군자(士君子)는 한 번 움직이는 데에도 어찌 분수를 범할 수 있겠느냐. 평생에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니,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일에 항상 남을 속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생각하고, 부부 사이에는 더욱 항상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녀서 함부로 하는 것을 절실히 경계해야 한다. 명지(名紙)는 이 찰방 선경(李察訪善慶)이 약속하고 갔으나 영남은 멀리 떨어져 있으니 어찌 기일에 맞춰 보낼 수 있겠느냐. 걱정스럽구나. 나머지는 다 쓰지 못한다.

460. 答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1B

원문

見書。知一家無故。慰幸慰幸。父亦粗保。而苦待完山之換耳。汝等今夏。不能勤做。赴試恐無功。況亨南長在患故中。尤不能力業。而正郞之葬。在八九之間。則恐不暇於赴擧也。此在汝等酌而爲之。如有萬一之望。則只一旬往返。廢擧亦重。赴之何妨。楓崖安善,文參奉。亦寧吉。栗谷今爲大憲。常問汝何時還洛云耳。黃筆四柄送去。二柄汝兄弟。一柄天維。染墨一柄。與兒分用可矣。興南之作。間有奇語。此兒能學。吾復何憂。躍躍不已。汝等不離勸敎。使知讀書之樂。以終有就幸矣。餘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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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고 온 집안에 탈이 없음을 알았으니 위로되고 다행스럽구나. 아비도 대강 보존하고 있으나 고통스럽게 완산(完山)으로 교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너희들이 올여름에 부지런히 공부하지 못했으니 과거에 응시해도 공을 세우지 못할 듯하다. 더구나 형남(亨南)이 오랫동안 병중에 있고 정랑(正郞)의 장례가 8, 9월 사이에 있으니 과거에 응시할 겨를이 없을 것 같다. 이는 너희들이 잘 헤아려 할 일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다면 열흘 정도만 왕래하면 되니, 과거를 포기하는 것도 중한데 가서 응시하는 것이 무슨 해가 되겠느냐. 풍애(楓崖) 안선(安善)과 문참봉(文參奉) 역시 편안하고 길하구나. 율곡(栗谷)이 지금 대사헌이 되어 항상 너희들이 언제 서울로 돌아오는지 묻는다고 한다. 황필(黃筆) 네 자루를 보내니 두 자루는 너희 형제와, 한 자루는 천유(天維)와, 먹을 적신 한 자루는 아이와 나누어 쓰도록 해라. 흥남(興南)의 글에 간혹 기이한 말이 있으니, 이것은 아이가 잘 배워서 내가 다시 걱정할 것이 없어서 계속해서 기뻐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권면하고 가르치는 것을 떠나지 말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여 끝내 좋은 경지에 이르게 하도록 해라. 나머지는 다 쓰지 않는다.

461. 寄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1C

원문

見昌辰書。知汝母病勢向歇。是言果爾。其爲喜幸如何。午生持藥。與元僧。初六發去。若無雨水。則望前當入歸。用藥之際。須審觀病勢。用之可矣。父竢奴更來。貿常服之藥。下歸是計。而輾轉憂疑。頭鬢頓白。以此過日。人生幾何。來月間得人馬。大歸決矣。汝等方此務學之時。患故纏仍若此。亦何所成。心亂人忙。不能一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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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진(昌辰)의 편지를 보고 네 어미의 병세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 말이 과연 사실이라면 얼마나 기쁘고 다행하겠느냐. 오생(午生)이 약을 가지고 원승(元僧)과 함께 6일에 출발하였으니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 전날에 돌아갈 것이다. 약을 쓸 때에는 반드시 병세를 살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아비는 노복이 다시 오기를 기다려 평상복의 약을 사서 내려보낼 계획인데, 이리저리 고민하고 걱정하다 보니 머리와 귀밑머리가 갑자기 세어 버렸으니, 이렇게 지내다 보면 인생이 얼마나 남았겠느냐. 다음 달쯤에 인마(人馬)를 얻으면 크게 돌아가는 것은 확실하니, 너희들이 지금 학문에 힘쓰는 때에 이처럼 환고(患故)가 계속된다면 또한 무엇을 이루겠느냐. 마음이 어지럽고 사람이 바빠서 일일이 다 쓰지 못한다.

462. 答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1D

원문

連得書。爲慰。但見兄主簡。汝母氏累日患唐瘧云。久病之人。又得此證。其苦如何。悶慮悶慮。千里遠宦。雖得好音。心猶疑訝。況此惡消息耶。汝之讀小學。苟能精解義味。則雖終身讀此。可也。況讀此。亦不必遺他書。任汝意爲之。若不曉義理所在。徒取遍數。則口誦而心不在。亦何所益。所望。精究深趣。涵泳而自得之耳。餘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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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편지를 받으니 위로가 된다. 다만 형님이 보내신 편지에 너의 어머니께서 며칠 동안 당갈(唐瘧)을 앓고 계시다고 하였는데, 오래 병을 앓던 사람이 또 이 증상을 얻었으니 그 고통이 어떠하겠느냐. 걱정스럽구나. 천리 멀리 벼슬살이를 하면서 비록 좋은 소식을 들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의심스러운데, 더구나 이런 나쁜 소식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네가 《소학(小學)》을 읽는 것은 진실로 그 뜻을 정밀하게 이해한다면 평생토록 이 책만 읽어도 괜찮다. 더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잊을 필요도 없으니, 너의 뜻에 맡겨서 하거라. 만약 의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단지 여러 번 반복하여 외우기만 한다면 입으로 외우고 마음은 여기에 있지 않으니 또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바라는 것은 정밀하게 연구하여 깊은 뜻을 탐구하고 푹 빠져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나머지는 이만 줄인다.

463. 寄亨南,振南書。〔原注:辛巳〕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2A

원문

汝等已從兄主。上寺好讀耶。望須勿懈。以讀了經書爲限可可。父衣薄北行。眼疾大劇。勢恐難達京師也。來路。過拜松川。適遇臨汀於此。奇幸奇幸。臨汀深以不率汝輩來。爲歎。若來則同食可度一年云。然業已從兄主。得樓好寺。不須遠別病親。來學他人。待春和。竢吾更通亨南。從其願就學於昌平。亦無妨。且雖樂於得賢師。若無誠於學。而泛泛度日。不若且修子職於側。課日讀書之爲愈也。松川方改正史略,通鑑吐。勸天維持二冊來。傳寫而歸。敎興兒。大可大可。春前切勿妄生他意。專心讀書於海林可可。振也。必須製得詩二十,賦十首。然後上來。若不爾。不須費糧資遠來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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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이미 종형(從兄)을 따라 절에 가서 독서하기를 좋아하느냐? 부디 게을리하지 말고 경서를 다 읽는 것을 기한으로 삼도록 해라. 아비의 옷이 얇아 북쪽으로 가는데 눈병이 크게 심해져 서울에 가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오는 길에 송천(松川)을 지나다가 마침 임정(臨汀)을 여기서 만났으니, 매우 다행스럽구나. 임정이 너희들을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을 깊이 탄식하였다. 만약 왔다면 함께 밥을 먹으며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종형을 따라 좋은 집과 절에 있으니, 멀리 병든 어버이를 떠나 다른 사람에게 가서 배울 필요가 없다. 봄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 내가 다시 남쪽으로 통행하면 그들의 뜻대로 창평(昌平)에 가서 배우는 것도 무방하다. 그리고 비록 훌륭한 스승을 얻은 것을 기뻐하더라도 만약 학문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범범하게 날짜만 보내는 것은, 차라리 곁에서 자식의 직분을 행하고 날마다 독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송천이 지금 《개정사략(改正史略)》과 《통감토(通鑑吐)》 두 책을 고치고 있으니 가져와서 베껴 쓰고 돌아가라. 흥아(興兒)에게 가르치는 것은 매우 좋다. 봄이 되기 전에 절대로 다른 생각을 함부로 하지 말고 해림(海林)에서 독서에 전념하도록 해라. 진야(振也)는 반드시 시 20수와 부(賦) 10수를 지은 뒤에 올라오도록 해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먼 길을 오느라 양식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

464. 寄亨南書〔原注:壬午〕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連得平安書。稍忘遠慮。況聞汝兄弟勤於讀書。此喜又何如。精熟四書小學。足以爲平生之用。科第亦豈他事。汝言信不虛矣。臨汀今爲全羅方伯。若來拜命。則汝志恐不諧矣。汝內窮無所歸。來寄我貧家。天下安有如此可矜之事乎。百分念惜。無使長抱不樂之懷。以慰汝病母之心。亦大孝也。夫婦不相得。而能孝其親者。無是理耳。切宜銘記。不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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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편지를 받고서 조금이나마 멀리 있는 너를 잊을 수 있었는데, 더구나 너의 형제가 독서에 부지런하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이 기쁨이 또 어떠하겠느냐. 사서(四書)와 《소학(小學)》을 정밀하게 익히면 평생의 쓰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고, 과거 급제 또한 어찌 다른 일이겠느냐. 너의 말이 참으로 헛되지 않다. 임진(臨汀)이 지금 전라 방백(全羅方伯)이 되었는데 만약 와서 명을 받든다면 너의 뜻은 아마 맞지 않을 것이다. 너는 안에서 궁핍하여 돌아갈 곳이 없으니 나의 가난한 집에 와서 지내도록 하거라. 천하에 어찌 이처럼 불쌍한 일이 있겠느냐. 백번이나 염려하고 아껴서 오래도록 즐겁지 않은 마음을 품게 하지 말아 너의 병든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또한 큰 효도이다. 부부가 서로 뜻이 맞지 않으면서도 그 어버이를 효도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치가 없으니,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만 줄인다.

465. 答振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2C, ITKC_MO_0206A_A047_152D ...

원문

汝又遭此意仆之變。吾一家之事。何故如此。俯仰愧怍。不可道也。汝婦旣是病人。當此罔極。恐復難救。遠地之問。於此尤極。汝尙不經事之人。凡事何以措處。神主具櫝。明器苞筲等物。盡備西送。題主筆墨燭一雙亦送。擲板。有灰則不必用之。依禮文爲之可也。凡事須一一稟於汝舅前爲之。切勿任意。使無後言。傳聞萬甲以內所呈被囚。是呈何人寫入耶。汝則切勿參如是等事。耕耘田圃。出納財穀。似不可付諸頑奴。時時檢問。可也。亦須稟諸家長爲之。汝等年旣弱冠。一書不能精誦。而患故連綿。至此失學。而終歸無用之人。亦我不福之致。言之奈何奈何。汝母亦以汝故。恐病勢益緊。卽欲馳往相視。昨議諸栗谷。答云。以石刻監校。方啓請。役未始。而受由呈狀不當。姑竢役畢。往返可也云云。此役。必數月後乃畢。則暑月往還勢難。將必竢完山之換面歸耳。可悶可悶。汝以義理開曉汝婦。以無他兄弟。勉從禮制。而終孝之意。强如食飮。以保弱軀可也。心亂不知所言。只此。且凡事。須隨力爲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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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또 이 뜻밖의 변고를 당하였으니, 우리 집안의 일이 어찌하여 이와 같은가. 두려워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네 처는 이미 병든 사람인데 이런 망극한 일을 만나 다시 구제하기 어려울 듯하니, 먼 곳에서 안부를 묻는 것이 여기에 더욱 지극하다. 너는 아직 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니 모든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느냐? 신주(神主)를 상자에 갖추고 명기(明器)와 포소(苞筲) 등의 물건을 모두 갖추어 서쪽으로 보내며, 제주(題主)할 붓과 먹, 한 쌍의 촛불도 보낸다. 널에 던질 때 재가 있으면 쓸 필요 없으니 예문(禮文)대로 하도록 해라. 모든 일은 반드시 너의 외삼촌에게 하나하나 여쭈어 처리하고 절대로 마음대로 해서 뒷말이 없게 해야 한다. 전해 들은 말로는 만갑(萬甲) 안에 바친 것이 갇혔다는데, 이것을 어떤 사람이 써서 올렸느냐? 너는 이런 일에 절대 참여하지 말고 농사일과 재물을 출납하는 일을 미련한 종에게 맡겨서는 안 되니 수시로 점검하도록 해라. 또한 반드시 집안 어른들에게 여쭈어 처리하고, 너희들은 나이가 이미 약관인데도 한 글자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병을 연달아 앓고 있다. 이처럼 학문을 잃은 채 끝내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또한 나의 불행이니, 말을 한다 해도 어찌하겠느냐. 네 어머니도 너 때문에 병세가 더욱 위중해질까 염려되어 즉시 달려가서 보고 싶다. 어제 율곡(栗谷)에게 의논하니 답하기를, “석각감교(石刻監校)로 지금 계청(啓請)하였는데 공역이 시작되기 전에 수유(受由)하는 것은 정장(呈狀)이 부당하니 우선 공역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왕래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공역은 반드시 몇 달 뒤에나 끝날 것이니, 여름에 왕래하기는 형편상 어려울 듯하다. 장차 완산(完山)에서 얼굴을 바꾸고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으니 답답하고 답답하다. 너는 의리로 네 처를 깨우치고 다른 형제가 없음을 가지고 예제(禮制)에 따르도록 힘쓰되, 끝까지 효도하는 뜻으로 억지로 음식을 먹어서 약한 몸을 보전하도록 해라. 마음이 어지러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만 줄인다. 모든 일은 반드시 힘닿는 대로 하도록 해라.

466. 答亨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3B, ITKC_MO_0206A_A047_153C

원문

見書。知汝母氏證體。尙爾沈綿。稚弱諸兒。呻吟滿室。念汝獨處。何以爲心。是皆吾獲戾于天。不福之致。痛哉痛哉。振兒下去後。雖得中路之書。艱關遠路。寄人作行。其苦何可言。未知終得無事到家否。得失雖曰命也。試官知汝之書。而以沒實不取云。此則不讀書之故爾。一家若福門。則汝輩有可爲之才。而怠於業乎。莫非父母前無爲善之基故耳。仰天一歎而已。見進士壯元禹弘積平生所爲詩文。眞近來所未有之才。而與振同甲。所充積如此。然後爲文。混混覺其來之易。若有源之水。其流無窮也。汝等此後。絶不爲監試之志。經書誦過。各百許遍。史子亦可時時涉獵。間以古人詩歌。擇其吟咏性情。開發神思者。日於食頃。長吟浩歎。以暢沈鬱之胸。將一二幅紙。濃磨染筆。臨古帖作楷正五六十字。待其食消心豁。又讀所課卷。端坐終日。不接人事。讀之至暮。夕食後。又將所讀。散步溪橋梅竹之間。尋思吟繹。使所讀常在心目。沈浸浹洽。如此不廢。日計不足。月計有餘。數年之後。小小場屋之文。不期富而自富矣。興,鍾兩兒。竢其快蘇。不可不循循敎誘。使知不讀書。不能爲人之意可也。時時兩洽。種花種竹。亦士子事也。不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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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보고 네 모친의 병증이 아직도 심하고 어린아이들이 온 집안에 가득 신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너 혼자 지내면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느냐? 이는 모두 내가 하늘에 죄를 지어 복을 받지 못한 결과이니, 통탄스럽다. 진이가 내려간 뒤로 비록 중도(中路)의 편지를 받았으나 험한 길 먼 길을 남에게 부탁하여 가니 그 고생을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 무사히 집에 도착했는지 모르겠다. 득실은 비록 운명이라고는 하나 시관이 너의 글을 알고도 실속이 없다고 취하지 않았으니, 이는 네가 독서를 하지 않은 탓이다. 한 집안이 복을 받는 문중이라면 너희들은 할 만한 재주가 있는데 학업에 게으르니, 모두 부모가 앞서 선을 행하지 않은 탓이니, 하늘을 우러러보며 탄식할 뿐이다. 진사가 장원한 우홍적(禹弘積)의 평생 시문을 보니 참으로 근래에 없던 재주로 진이와 동갑인데 그 쌓은 것이 이와 같으니, 이렇게 된 뒤에 글을 지으면 혼혼(混混)하게도 쉽게 이루어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근원이 있는 물이 있으면 그 흐름이 무궁한 것과 같다. 너희들은 앞으로 절대 감시(監試)를 볼 뜻은 두지 말고 경서를 외우는 것은 각각 100번씩이나 반복하고 사서도 때때로 읽으라. 그리고 간간이 고인의 시가 중에서 음송(吟誦)하여 성정(性情)을 개발한 것을 골라 하루에 한두 번 길게 읊조려 답답한 가슴을 풀어 주고, 종이 한두 폭에 먹을 진하게 갈아 붓에 묻혀 옛날 글씨를 본받아 다섯 여섯 자씩 쓰되 먹이 다하고 마음이 시원해지기를 기다렸다가 또 과제한 책을 읽으라. 단정히 앉아 온종일 세상일을 접하지 말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또 읽은 것을 가지고 매화와 대나무 사이의 시냇가 다리를 산보하면서 곰곰이 생각하고 음미하여 읽은 것이 항상 마음과 눈에 남아 깊이 스며들게 하라. 이와 같이 폐하지 않는다면 하루를 헤아려도 부족하고 한 달을 헤아려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 몇 년 뒤에는 작은 과장(科場)의 글이 풍부해지기를 바라지 않아도 절로 풍부해질 것이다. 흥과 종 두 아이는 병이 완전히 나기를 기다리되 차근차근 가르쳐서 독서를 하지 않으면 남이 될 수 없다는 뜻을 알게 해야 한다. 때때로 양쪽에서 화초와 대나무를 심는 것도 선비의 일이다. 이만 줄인다.

467. 寄亨南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3D

원문

音信之絶。不日不月。兩間休咎。茫不得聞。千里客懷。何所勝言。父自逢鑄監之役。汩汩卯酉。寢食亦不能自由。此悶如何。振兒。時無病。任實上來時。汝若欲來。預通日期。則奴馬下送爲計。試日不遠。百分勉業。唜孫。舊官上來時。可信官人處。預圖隨送爲可。汝若上來。則一婢不可支。亦須預議小婢率來事爲可。燈暗困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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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끊긴 지가 어느덧 한 달이 넘었으니, 두 사람 사이의 휴구(休咎)를 알 길이 없구나. 천리 밖 나그네의 회포를 어찌 말로 다하겠느냐. 아비는 주물 감사의 일로 바빠서 먹고 자는 것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이 답답함을 어찌하면 좋으냐. 진아(振兒)는 현재 병이 없다. 임실(任實)이 올라올 때에 네가 오고자 하면 미리 날짜를 알려주면 종과 말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시일이 머지않았으니 100% 공부에 힘쓰거라. 갈손(唜孫)은 옛 관리가 올라올 때 신뢰할 만한 관인(官人)에게 미리 부탁하여 따라 보내도록 하거라. 네가 올라오면 한 명의 여종으로는 지탱할 수 없으니 또한 미리 작은 계집종을 데려오는 일을 의논해야 할 것이다. 등불이 어두워 곤하게 쓰노라.

원문

高而順到洛。卽差奏請使書狀官。閔定命親年七十。故改除以善遇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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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순(高而順)이 낙양에 도착하였다. 즉차주청사 서장관(卽差奏請使書狀官)이다. 민정명(閔定命)은 나이가 70세이기 때문에 개차하여 잘 대우하였다.

468. 上仲氏書〔原注:此以下。不以▦簡面所書書之。〕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4A

원문

未審入山後。體況若何。兒輩今得讀書之路。將必有成。慰幸何可言也。弟不樂此行。留滯路上。今始發詩山。別雲長。情益難也。所祝。定意安泊。勿浪出山。使兒輩課業無廢。在兄主道理宜爾。有可爲之才。失可爲之時。後悔何益。景綏兄弟。天維,昌辰。各必往來。臨行不各狀。爲布萬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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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간 뒤로 체후가 어떠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장차 반드시 성취할 것입니다. 위로되고 다행스러움을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저는 이번 걸음이 즐겁지 않아 길에서 머물다가 이제야 산으로 떠나니 이별의 구름이 길게 늘어져 더욱 슬픕니다. 바라는 것은 마음을 정하여 편안히 머무르면서 함부로 산을 벗어나 아이들의 학업이 폐기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형께서 도리를 주관하는 데에 마땅한 것이 있으나, 할 만한 재주를 가지고도 할 만한 때를 놓치면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경수(景綏) 형제는 천유(天維)와 창진(昌辰)이 각기 반드시 왕래할 것인데 떠나는 길에 각각 문안하지 못하여 매우 미안합니다.

469. 答仲氏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4B, ITKC_MO_0206A_A047_154C

원문

前得海林書。今又氶平安字。稍解懸戀。新年之幸也。但室人又得唐癨。心神散亂。卽欲奮飛而不得也。書中。有婚意而不言。與某爲議未知。爲悶。新城主。前日無分之人。雖吐暴救窘之請。何敢望其施行也。靈巖城主。弟雖不言。其爲兄主。不盡情耶。若有官人之歸者。當極告書糧之事爲計。春夏間婚事若定。則會寧利租十石。預通士休兄主處。勿散留置。臨期輸致。以助一備。幸甚。爲兩姪女未婚。日夜用慮。無一時或忘。而只爲當人未定。故有此小小之穀。而不敢遽爲之言矣。得人而定期。則十石之外。加用亦何妨。切勿向難。取用爲佳。各官所知處。別無親切之人。姑停發書。然若聞日期之定。則雖不甚切。猶可以情控之。兒輩得兄主。爲之依歸。室人以此稍寬病德。伏願爲病妻勉留敎督。以慰其心。大望大望。振兒來。細聞妻症。若緊重日甚。則得回馬下歸伏計。伏惟下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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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해림(海林)의 편지를 받고 지금 또 평안하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리워하던 마음을 조금 풀 수 있어 새해에 다행입니다. 다만 집사람이 또 당독(唐癨)에 걸려 정신이 산란하니, 즉시 날아오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편지 중에 혼사할 뜻은 있으나 말하지 않았는데 누구와 의논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니 답답합니다. 신성주(新城主)는 전날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인데 비록 구차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토로하더라도 어찌 감히 시행되기를 바라겠습니까. 영암성주는 제가 말하지 않았지만 형님을 위하여 진심이 다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관아에 돌아갈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서량(書糧)의 일을 극진히 고할 계획입니다. 봄이나 여름 사이에 혼사가 정해지면 회령(會寧)의 이조(利租) 10섬을 사휴(士休) 형님에게 미리 보내어 흩어버리지 말고 보관해 두었다가 기일에 맞춰 바쳐서 한 가지 비용에 보태 주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두 조카딸의 혼사를 위해 밤낮으로 염려하여 잠시라도 잊은 적이 없으나, 아직 당사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소소한 곡식을 가지고도 감히 갑자기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사람을 얻어 기일을 정하면 10섬 외에 더 쓰는 것이 무슨 방해가 되겠습니까. 절대로 어렵게 여기지 말고 가져다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각 관아의 아는 곳에는 특별히 친절한 사람이 없으니 우선 편지를 보내는 것을 중지합니다. 그러나 만약 날짜가 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비록 심각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정을 쏟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형님을 얻어 의지할 곳이 되었고 집사람은 이로 인해 병든 몸이 조금 편안해졌습니다. 삼가 바라건대, 병든 아내를 위하여 머물러 가르치고 독려하여 그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우 간절합니다. 진아(振兒)가 와서 집사람의 증세에 대해 자세히 들었는데, 만약 긴요한 상황이 날마다 심해진다면 말을 돌려 돌아와 부모님 곁에 있을 계획입니다. 삼가 살피시기 바랍니다.

470. 與尹宣傳〔原注:寬中〕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4D, ITKC_MO_0206A_A047_155A

원문

瞻惟方苦。情問遽至。此中驚慰。足可想也。承審侍奉安和。尤極欣賀。僕依舊汨汨。鑄監之役。冬前不可畢。晨夕不暇。憫歎奈何。通甫得與同僚。而不顧本司之事。故不能源源相奉。還可歎也。成甫之不入槐院。時議之隘。可笑。然今之失。安知不爲後來大得。何足介也。秋來上京之音。不覺聳喜。欲爲科業。非在京華。不可。幸須善料。千萬忙不具。伏惟尊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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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고생하고 있는 때에 정성스러운 안부 편지가 갑자기 이르니, 이쪽의 놀랍고 위로되는 마음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평안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더욱 기쁘고 축하할 만합니다. 저는 예전처럼 골몰하고 있습니다. 주조하는 일은 겨울이 되기 전에 마치지 못하여 아침저녁으로 겨를이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을 어찌하겠습니까. 통보(通甫)가 동료와 함께 있으면서도 본사(本司)의 일을 돌아보지 않으므로 계속해서 서로 만나지 못하니 도리어 한탄스럽습니다. 성보(成甫)가 괴원(槐院)에 들어가지 않은 것은 시의(時議)가 좁아서이니 우습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잘못이 후일에 큰 얻음이 되지 않을 줄을 어찌 알겠습니까. 어찌 관여할 것이 있겠습니까. 가을에 상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도 모르게 기뻐하였습니다. 과거 공부를 하려면 서울에 있지 않으면 안 되니, 부디 잘 헤아리시기 바랍니다. 많은 말씀을 다 쓰지 못합니다. 삼가 바라건대 살펴 주십시오.

원문

簷禽報喜。情翰遽及。從前夢想。慰解都盡。頃見家書。備諳新婦儀範超常。福德已全。喜不寐者累夜。今見辱示。兩家之情如此。人家之慶。又孰大焉。只是縻身薄宦。不得飛去。以敍相賀之抱。爲可憫。如換完山。赴任卽下。以迓布裳鹿車之至。如欲從俗。待儀物之備。則終吾身不可爲。此則君所已悉。吾兒性雖不甚頑怠。全然無思於讀書者。然秋場迫近。不可泛泛有成。幸時賜警敎。以家貧親病。捨科第。無以盡心奉養之意語之。閨房之警告。亦男子所當惕念者。相成之責。亦在新婦矣。餘祝爲嚴闈加愼。順護性命。各保天齡。尤兩家之福也。萬萬只此。處鄕接物之道。不可不隨其人而應之。此尤當常常垂誨者耳。伏惟尊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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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의 새가 기쁜 소식을 알리듯 편지가 갑자기 도착하니, 종전에 꿈꾸던 바가 모두 풀려 위로되고 해소되었습니다. 지난번에 집안의 편지를 보고 신부의 의범이 보통을 초월하여 복덕이 이미 온전함을 잘 알았기에 기뻐서 며칠 밤을 잠 못 이루었습니다. 지금 보내신 편지를 보니 양가의 정이 이와 같으니, 인가(人家)의 경사가 또 무엇이 이보다 크겠습니까. 다만 신세가 낮은 관직에 매여 있어 날아가서 서로 축하하는 마음을 풀지 못하니, 가련할 뿐입니다. 만약 완산(完山)과 바꾸어 부임하면 즉시 내려와 포상으로 내린 녹거(鹿車)를 맞이할 것입니다. 만일 세속의 풍습을 따르려고 한다면 의물(儀物)이 갖추어지기를 기다려야 하니, 결국 저의 신세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는 그대가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제 아이는 성품이 심하게 완악하거나 게으르지는 않지만 전혀 독서에 뜻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계 과거가 가까워졌으니 대충대충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부디 때때로 경계하는 가르침을 주시고, 집안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병드셔서 과거를 포기하고 전심으로 봉양해야 한다는 뜻을 말해 주십시오. 규방(閨房)에서 경고하는 것도 남자가 마땅히 두려워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니, 서로 완성시키는 책임 또한 신부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머지는 엄숙한 집안에서 더욱 삼가서 성명을 보존하여 각자 천수를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이것이 양가의 복입니다. 만만(萬萬)은 이처럼 시골에서 사람을 대하는 도리에 대해 그 사람에 따라 응대하지 않아서는 안 되니, 이는 더욱 항상 가르쳐 주어야 할 것입니다. 삼가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471. 與〔原注:缺〕書

문체: 書簡類 / 書簡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5B, ITKC_MO_0206A_A047_155C

원문

一別已經時序。此中爲情。如何可言。嚴凝侍奉氣履若何。時向南雲。徒勤夢想而已。僕苟度光景。殊不知遠宦之爲樂。每念立墓。神魂飛越。未嘗不幷與華亭景像而縈懷也。春來決欲棄歸。構巢於先壟之側。以終餘生。得與故人。朝夕過從。豈非爲草木同腐之一幸。而適以年饑。添口於餓餒之家不可。故忍以坐此。將觀來歲之秋稍稔。則當決之也。今秋雖少屈。兩司尙執罷榜之□啓。日陳不已。望須益淬霜鋒。以待春戰。前送京客之紙已書。而不知送于某處。可笑。且官人之去。爲修遠音。不知達否。尊亡舅所製韓城主祭文。其嗣景裕日來哀囑。期欲必得。君須委去琉璃洞宅。盡心搜得。信人之來書付。大仰大仰。正二間受由。下去省視塋域定計。時可一暢悁鬱。祝侍奉更福。謹拜柬。不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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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이별하고 계절이 바뀌었으니, 이곳의 정서를 어찌 말로 다하겠습니까. 엄응(嚴凝)께서 시봉하는 기력이 어떠하신지요? 때때로 남쪽 구름을 향해 부질없이 그리워할 뿐입니다. 저는 세월만 보내고 있으니, 먼 벼슬살이가 즐거움이 되는 줄 전혀 모르겠습니다. 매번 선산에 묘를 세울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날아가서 화정(華亭)의 경치와 함께 마음속에 맴돌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봄이 오면 결단코 돌아가 선산 옆에 집을 지어 여생을 보내면서 친구와 조석으로 왕래하고자 하였으니, 어찌 초목과 함께 썩는 한 가지 다행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침 흉년이 들어 굶주리는 집에 입을 더할 수 없기 때문에 차마 이렇게 앉아 내년 가을에 조금 풍작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결단하려고 합니다. 올가을에는 비록 조금 굽히더라도 양사(兩司)에서 아직도 파방(罷榜)의 계사를 고집하여 날마다 진달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부디 더욱 서릿발 같은 기개를 지니고 봄날의 전쟁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전에 서울로 보낸 객에게 편지를 이미 썼으나 어느 곳으로 보냈는지 모르겠으니 우습습니다. 또 관인(官人)이 떠나면서 멀리 보내는 소식을 전하였는데,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존망구께서 지으신 한성주(韓城主)의 제문을 그 아들 경유(景裕)가 날마다 애절하게 부탁하여 기필코 얻고자 하니, 부디 유리동(琉璃洞) 댁에 가서 마음을 다해 찾아내어 오는 사람 편지에 부쳐 주시기 바랍니다. 매우 감사드립니다. 정이간(正二間)은 내려가 선산의 상황을 살피고 계획을 세우면 때로 한번 울분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시봉하는 기력이 더욱 복되기를 빌며 삼가 붓을 드립니다. 이만 줄입니다.

472. 輓詞〔原注:原挽紙所書官爵。減而書。〕吏曹判書李珥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雅度澄壺月。淸詩脫轡銜。命窮違素志。官薄困靑衫。旅舍驚辭世。秋風未掛帆。靈輀明日發。老淚灑天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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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술병에 비친 달처럼 고상한 도량 고삐에서 벗어난 말처럼 맑은 시 운명은 궁하여 평소의 뜻 어기고 벼슬은 낮아 청삼이 곤궁하네 객사에서 세상 떠남을 놀라워하니 가을바람에 돛을 달지 못하였네 영구는 내일 출발할 터이니 늙은 눈물 하늘 남쪽으로 뿌리노라

473. 輓詞[礪城君宋寅]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不見紫芝面。先知白玉峯。筆蹤追晉法。詩律襲唐風。雅潔元離俗。迂疏不諱窮。誰言欠知命。一疾遽云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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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지봉의 얼굴은 보지 못했으나 백옥봉을 먼저 알았네 필법은 진나라 법을 따랐고 시율은 당나라 풍격에 익숙하였네 고결하여 원래 세속과 멀었고 우활하여 궁함을 꺼리지 않았네 누가 지명을 잃었다 말하는가 한 번 병으로 갑자기 죽었으니

474. 輓詞[全羅觀察使鄭澈]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6B

원문

海內悠悠知己少。惟君與我夙心親。湖山未遂連墻約。幽顯翻成隔路人。紫陌風塵歌激烈。錦城煙雨涕酸辛。遺孤受托非難事。奈乏劉家德義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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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어찌 벗이 많으랴 오직 그대와 나만은 마음이 친했네 호산에서 이웃해 살자는 약속 이루지 못하고 은둔과 출사로 도리어 길이 막힌 사람이 되었네 도성 거리의 풍진 속에 격렬히 노래 부르고 금성의 안개비에 눈물 쏟았네 유고를 부탁받는 것 어려운 일 아니지만 유씨 집안의 새로운 덕의가 부족하니 어찌하랴

475. 輓詞[刑曹佐郞丁景達]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半生長夢水雲閑。櫬却歸心到玉山。灑落精神元不死。詩聲筆跡滿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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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물과 구름 한가함을 꿈꾸다가 관을 메고 돌아갈 맘이 옥산에 이르렀네 깨끗한 정신은 원래 죽지 않아서 시와 필적이 인간 세상에 가득하구나

476. 輓詞[敦寧直長李義健]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6C

원문

絶藝沖襟世共知。旅游潦倒一官縻。關心阻隔鄕園日。復魄淒涼邸舍時。遺墨靜首疑邂逅。孤蘭忍對宛容儀。偏傷廿載論交地。哭送江南曰盡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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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재주와 맑은 마음 세상이 다 알았는데 유람하다 실의에 빠져 한 관직에 매였네 마음이 향원에 막힌 날에 걸렸고 혼백이 처량하게 저택에 있을 때였지 남긴 글을 조용히 읽으니 만난 듯하고 외로운 난초를 차마 완용의 모습에 대하랴 스무 해 교분 논하던 곳에서 몹시 슬퍼하며 강남으로 가는 그대 전송하며 수염 다 깎았네

477. 輓詞[鍾城府使崔慶昌]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筆得鍾王妙。詩羞魏晉卑。家貧事遊宦。身老憶妻兒。旅櫬南歸日。戎旌北去時。人間便永訣。泉下是交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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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법은 종왕의 묘한 경지 얻었건만 시 지으면 위진의 비루함 부끄럽네 가난한 집안에서 벼슬길에 나갔고 늙은 몸으로 처자식 생각했었지 남쪽으로 돌아가는 상여의 날이요 북쪽으로 떠나는 군사의 때로다 인간 세상 영결하는 이 순간이요 황천에서 다시 만날 기약일세

478. 輓詞[海南縣監林悌]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近代論才子。徵君獨出羣。有誰追古調。無復覓遺文。玉樹終黃土。靑山但白雲。惟餘祭淸酒。寂莫瀉孤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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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재주 있는 사람 논할 때 그대만 유독 뛰어났으니 누가 옛날의 곡조를 따르랴 다시는 남은 글을 찾을 수 없네 옥나무는 끝내 흙으로 돌아갔고 청산에는 다만 흰 구름뿐이네 오직 제사 지낼 맑은 술 남아 적막하게 외로운 무덤에 뿌리네

479. 輓詞[鐵原縣監尹箕]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7A

원문

子年十四我十六。誓言相好南海濱。負笈尋師與子同。博山煙月經三春。骨法迥然氷照霜。逸才超騰猉與獜。筆敵石軍詩孟郊。詞壇高步第一人。浮雲富貴樂天放。藥田閑日甘頤神。湖山風景領瀟灑。怡怡林下羲皇民。玉韞珠藏自難掩。□官非是名利身。朱門高戶掉臂過。野性不今超風塵。落落奇懷付長嘯。靑衫十載空輪囷。六荒借留韓昌黎。上界應急王子眞。孤魂一夕駕風昇。爲欲挽之嗟無因。不但朋儕慟私情。朝端從此無良臣。鄕關千里杳何許。寂莫草廬三逕陳。爲作悲歌送子柩。獨立天末增酸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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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나이 열넷 내 나이 열여섯에 바닷가에서 서로 만나고 서로 좋게 지내자 맹세했지 책을 메고 스승 찾아 자네와 함께 가서 삼춘의 세월을 보냈네 골법은 얼음과 서리처럼 멀리 떨어져 있고 뛰어난 재주는 범과 사슴처럼 뛰어났네 필법은 석군에 대적하고 시는 맹교를 능가하니 문단에서 제일가는 사람으로 높이 걸어갔네 부귀는 뜬구름이니 천방지축의 즐거움이고 약초밭 한가한 날엔 신선이 되기를 달게 여겼네 호산의 풍경은 시원하고 깨끗하여 기쁘고 화락한 임하의 옛날 백성이었네 옥과 구슬을 감추어도 절로 가릴 수 없으니 벼슬자리가 명예와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네 높은 대문에서 소매를 펄럭이며 지나가니 야성으로 풍진세상 초월함을 꺼리지 않았네 드넓고 기이한 회포는 긴 휘파람에 부치고 청삼 입은 지 십 년 동안 공연히 세월만 보냈네 육황에서 한창려를 빌려 머물게 하였고 상계에서는 왕자진을 응급으로 삼았네 외로운 혼이 하루저녁 바람 타고 올라가니 만류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슬프구나 벗들이 사사로운 정에 슬퍼할 뿐만이 아니니 조정에는 이제부터 좋은 신하가 없으리라 천 리 먼 고향은 아득히 어디인가 적막한 초려에 삼경이 펼쳐져 있네 슬픈 노래 지어 자네의 상여를 보내고 하늘 끝에 홀로 서서 더욱 애달프구나

480. 輓詞[梁山迥]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每擬輿桑契。相傳幾首詩。爲貧雖或仕。知命不隨時。慟哭終何及。傷心殊未持。空餘玉峯月。猶照舊松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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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양 여상의 계합을 맺으려 하여 서로 몇 수의 시를 주고받았네 가난 때문에 혹 벼슬은 하였으나 천명을 알아 시대에 따르지 않았네 통곡한들 끝내 어찌 미치리오 상심이 유독 견디기 어렵구나 부질없이 남은 것은 옥봉의 달이 오히려 옛 솔가지 비추는 것이네

481. 輓詞[延曙察訪李忠元]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7B

원문

浮沈傷末俗。君獨任淸眞。屬語詩驚世。揮毫妙入神。□命刊蘭稧事。天促玉樓新。惆悵知音少。論文有幾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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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에 부침하여 말세의 풍속 상심하는데 그대 홀로 청진함을 지키네 시를 읊어 세상 놀라게 하고 붓을 휘둘러 신묘하게도 정신에 들었네 -원문 빠짐.-명은 난계를 간행하라고 하였고 하늘은 옥루의 새로움을 재촉하였네 서글프다, 지음이 적으니 시문을 논할 이 몇이나 되나

482. 輓詞[著作李一元]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玉峯標格何瀟灑。祕閣論文滌我襟。底事飄然遺世慮。最憐湖外未歸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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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의 빼어난 풍격 어찌 그리 깨끗한지 비각에서 논문 지어 내 가슴 씻었네 무슨 일로 표연히 세상 근심 버렸나 가장 사랑스러운 건 호외에 돌아가지 않는 마음이라네

483. 祭文〔原注:官爵。亦如上減而書。〕延安李好閔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7C

원문

湖海相聞。天月盈盈。塵中邂逅。藏蘭之馨。蓮翁門下。歲暮交情。薄宦消沈。可憐芳名。仙遊何遽。千里孤旌。形緣詩瘦。命被才憎。郊寒未尉。島窮非僧。彷徨秦楚。蘗泉漫漫。食薺腸苦。强歌無懽。一哀蒼茫。江漢何極。來陳蕉荔。庶歆衷曲。嗚呼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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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해에서 서로 소문 들었으니 하늘의 달이 가득 찼네 속진 가운데 우연히 만났는데 난초를 감춘 듯한 향기였네 연옹의 문하에서 세모에 정을 나누었네 낮은 관직으로 묻혀 지내니 아름다운 이름이 애달프네 신선 놀이가 어찌 그리 급했는가 천 리 길에 외로운 깃발이로세 형체는 시 때문에 여위었고 운명은 재주를 미워한 것 받았네 교외의 추위에 지키지 못했고 섬이 궁해 승려도 아니었네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서 방황하니 무덤은 아득하기만 하네 냉이를 먹으니 창자가 괴롭고 억지로 노래해도 즐겁지 않네 한 번 슬퍼함이 아득하니 강과 은하수는 어찌 끝이 있는가 초려를 진설하니 부디 마음을 흠향하소서 오호라 슬프도다

484. 祭文[監察安敏學]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7D

원문

惟靈煙霞性癖。湖海詩情。秋水精神。野鶴癯形。外秀淸溫。內植忠貞。吐詞蘭芬。玉振金聲。聘于南服。卓爾其名。庶幾大鳴。闊步雲程。詩窮爲祟。白首相隨。末路風埃。素心多違。酸寒何說。斗祿爲欺。十年爲郞。兩鬢如絲。凍臥賃屋。詠夜何其。豈子素志。貧實爲之。半世相知。肝膽炯炯。共沒塵臼。歸思雲迥。相見無幾。城市多營。一旬不見。遽隔幽明。臥病經旬。久稽奔哭。黃汚一勺。詎盡心曲。嗚呼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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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하의 성품을 지니고서 호해에 시정을 두었으니 가을 물 같은 정신이요 들판 학 같은 모습이었네 겉은 맑고 온화하였으며 안에는 충정(忠貞)이 뿌리박혀 시를 토하면 난초 향기 풍겼고 옥처럼 울리고 금처럼 울렸네 남쪽 지방에 부임했을 때 그 이름이 우뚝하였으니 크게 이름을 떨쳐서 구름 길을 활보하려 하였네 시가 궁해진 것이 병통이 되어 백발의 나를 항상 따랐는데 말년에 풍진이 일어나 평소 마음과 어긋남이 많았네 어찌 말할 수 있나, 쌀쌀한 기운에 한 달 월급이 속임수였네 십 년 동안 낭관(郎官)으로 지내다 보니 두 귀밑머리 실처럼 희어졌네 추위에 누워 세월 보내며 밤마다 시를 읊었으니 어찌 그대의 본뜻이 가난 때문에 그렇게 되었겠는가 반평생을 서로 알고 지내서 간담이 환히 비쳤는데 함께 속세에 매몰되어 돌아갈 생각은 구름처럼 멀었네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성시에 일이 많았고 열흘 동안 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졌네 병석에 누운 지 열흘이 지나서 오래도록 달려가 곡하지 못했으니 누런 국 한 잔을 마신다고 어찌 마음속의 슬픔 다할 수 있으랴 아, 슬프도다

485. 祭文[全羅觀察使鄭澈]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岐山明汭水秀。惟子之氣。詩歌淸筆法妙。惟子之才。樽酒論文。肝膽古劍。廿載同襟。南到錦城。靈輤不發。神遲巨卿耶否。嗚呼哀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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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의 명수와 영수처럼 빼어난 기상은 오직 그대였고, 시가(詩歌)의 맑은 필법과 묘한 재주는 오직 그대의 재주였네. 술잔을 들고 문장을 논할 때면 간담이 옛날 검과 같았으니, 이십 년 동안 같은 마음으로 함께 지내다가 금성(錦城)에 남쪽으로 내려왔는데 영구(靈輤)가 출발하지 않으니, 신령이 거경(巨卿)을 늦추려는 것인가. 아아, 슬프도다.

486. 祭文[淳昌郡守金千鎰]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8A

원문

淸淑之氣。英澈之材。羣鷄一鶴。迥出塵埃。書法鍾王。詩追甫白。片言隻字。惟金惟玉。挺出淸時。聲譽夙彰。命官登朝。錫以寵光。婆娑都下。客枕凄涼。嘯懷歌志。鄕夢屢驚。樊籠雖縶。山野其情。膏火自煎。疾病是嬰。如何一夕。蘭摧玉折。崎嶇旅櫬。千里南國。顧余菲質。早自從遊。錦水秋淸。與共逍遙。追惟舊別。宛然春夢。車過此日。激我傷慟。臨奠撫孤。悲號熱中。儀形雖隔。神氣則通。不亡者存。歆此微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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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깨끗한 기운에 빼어난 재주를 지녀 뭇 닭들 가운데 한 마리 학이 먼지 속에서 멀리 벗어나 서법은 종왕을 본받았고 시는 부백을 따랐으며 한마디 말과 글자 하나도 오직 금옥 같았네 청명한 시대에 출세하여 명성과 명예가 일찍 드러났고 벼슬이 조정에 오르니 임금의 총애를 받았네 도성에서 한가로이 지내다가 객지의 침상이 처량하니 시 읊고 노래하며 고향 꿈을 자주 꾸었네 비록 새장에 갇혀 있었지만 산야를 그리워하였네 고화에 스스로 타서 질병에 걸렸는데 어찌하여 하루아침에 난초와 옥이 꺾였는가 험한 길에 객지의 관을 메고 천 리 남쪽으로 가네 나는 보잘것없는 자질로 일찍부터 종유하였으니 금강의 가을이 맑을 때 함께 소요하였네 지난날 이별을 추억하니 완연히 봄 꿈 같았는데 오늘 그대 가는 길에 나의 슬픔과 아픔 격동하네 제사에 임해 외로운 몸 어루만지며 슬피 울어 목이 멥히네의형은 비록 떨어져 있으나 정신은 통하니 죽지 않고 살아 계시리라 여겨 이 작은 마음을 받으소서

487. 贈玉峯〔原注:他詩文之可考者。亦付之。〕[盧穌齋〔原注:守愼〕]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十月初三日。朋來自遠方。神交久名聞。義合可年忘。語笑專傾倒。形骸任醉狂。此生聊爾耳。後會更何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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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초사흘에 멀리서 벗이 찾아왔네 정신으로 사귄 지 오래라 이름은 익히 들었고의리가 합당하여 나이를 잊을 만하네 말과 웃음으로 온통 기울이고 쓰러지니 형해는 취한 광기대로 맡겨 두었네이 인생 애오라지 이와 같으니 뒷날의 만남을 다시 언제 할 것인가

488. 贈玉峯〔原注:他詩文之可考者。亦付之。〕[盧穌齋〔原注:守愼〕]

문체: 雜著類 / 其他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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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何事是先務。讀書爲最宜。要開脚下路。當拔眼中籬。在處無非物。其如有不知。吾衰不足畏。子邁莫須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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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장 먼저 할 일인가 독서가 가장 마땅한 것이라네 발밑의 길을 열고자 한다면 눈앞의 울타리를 뽑아내야 하리 어디에 있든 모든 사물이 다 쓰이니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으랴 내가 늙은 것은 두려워할 것 없으니 자네는 더 지체하지 말게나

489. 寄玉峯趙月溪[希文]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淸水出壑泂無塵。姑射山中絶世人。肩聳吟詩湖海上。天南萬物日淸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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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이 골짜기에서 나와 티끌 하나 없으니 고야산 속의 세상과 단절된 사람이라네 어깨 펴고 시를 읊는 호숫가와 바닷가에 천남의 만물이 날로 청신하구나

490. 呈□詔使朱杏村小帖[李五峯〔原注:好閔〕]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8C

원문

崔慶昌。黃海道海州人。字嘉運。孤竹。其號也。才高氣豪。風采動人。少與白光勳。遊靑蓮李後白之門。中戊辰科。官至鍾城府使。白光勳。全羅道長興人。字彰卿。玉峯。其號也。筆法鍾王。淸苦不第。其亡也。友人李好閔。以文哭之曰。郊寒未尉。島窮非僧。乃實跡也。其子振南以名進士。世其家聲。〔原注:宣廟朝丙午。天使朱之蕃號杏村。求見海東名家。及得玉峯與孤竹詩稾。擊節歎曰。當歸梓江南。以誇貴邦文物之盛。當其時。玉峯有此□所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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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창(崔慶昌)은 황해도 해주(海州) 사람으로 자는 가운(嘉運), 호는 고죽(孤竹)이다. 재주가 높고 기개가 호방하여 풍채가 사람을 감동시켰다. 젊어서 백광훈(白光勳)과 함께 청련리(靑蓮里) 이후백(李後白)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무진년 과거에 급제하여 종성 부사(鍾城府使)에 이르렀다. 백광훈은 전라도 장흥(長興) 사람으로 자는 창경(彰卿), 호는 옥봉(玉峯)이다. 필법이 왕건(王健)에 비견되는데 청고(淸苦)하여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였다. 그가 죽자 벗 이호민(李好閔)이 시로 곡하기를, “교외의 추위는 위(魏)나라 군사를 막지 못했고 섬의 궁벽함은 승려도 아니었네.” 하였으니, 이는 그의 실제 행적이다. 그의 아들 이진남(李振南)은 진사(進士)에 급제하여 가문의 명성을 계승하였다. 원주(原注) : 선조조 병오년에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행촌(杏村)으로 봉해지고서 우리나라의 명문가를 구경하고자 하였는데, 옥봉과 고죽의 시편을 얻고는 무릎을 치며 감탄하기를 “마땅히 이 시들을 가지고 강남(江南)에 돌아가 우리나라는 문물이 성대하다는 것을 자랑해야겠다.” 하였다. 그 당시 옥봉이 이 시를 지어 바쳤다.

491. 又呈朱先生帖[李好閔]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8D

원문

云云。所寄月沙,柳川兩詩。謹以布之。但自見感狀而已。前所奉孤竹,玉峯詩稾。敬奉印還之敎。日夕勤睇。千萬道體淸佳。肅錢曷堪菀結。統希台亮。不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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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운. 보내 주신 월사(月沙)와 유천(柳川)의 두 시를 삼가 펼쳐 보았는데, 다만 감동한 정상을 느낄 뿐입니다. 전에 받은 고죽(孤竹)과 옥봉(玉峯)의 시편을 공경히 인본(印本)으로 만들어 돌려주라고 하신 말씀을 받들고서 밤낮으로 부지런히 읽어 보았습니다. 천만 가지로 도체(道體)가 청아하시니, 숙전(肅錢)이 어찌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통계(統計)를 바라옵니다. 이만 줄입니다.

492. 擬古[蘭雪齋〔原注:許氏〕]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近者崔白輩。攻詩軌盛唐。寥寥大雅音。得此復鏗鏘。下僚困光祿。邊郡悲積薪。年位共零落。始信詩窮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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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최백 같은 무리들이 시의 규범을 성당으로 삼으니 적막하던 대아의 음이 다시금 쟁쟁해졌네 하료는 광록에서 고생하고 변방은 적신을 슬퍼하는데 나이와 지위가 모두 영락하니 비로소 시궁한 사람임을 믿겠네

493. 與白進士〔原注:尙賢〕書[安牛山〔原注:邦俊〕]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59A

원문

云云。聞戶下痘氣大熾。然彼此家間。無避嫌之人。則於行禮乎何妨。至於儀具。雖非痘患。爲士子者不必務爲觀美。僕於先王考玉峯先生。歆仰山斗者。非取其才華。淸脩苦節。足以聳動汚世。左右世守家風。豈可與俗輩誇示豪富。反貽譏於有識者乎。願左右勿以鄙言。爲尋常也。〔原注:牛山。與進士家婚媾時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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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운. 듣건대 집안에 천연두가 크게 번졌다고 하는데, 피혐(避嫌)할 사람이 없으면 예식을 행하는 데 무슨 방해가 되겠습니까. 의구(儀具)의 경우 비록 두환(痘患)이 아니더라도 선비 된 자로서 반드시 아름다움을 보이기 위해 힘쓸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옥봉 선생께서는 산두(山斗)를 우러르셨는데, 그 재주와 청수한 모습과 고결한 절개는 더러운 세상을 진동시킬 만하였습니다. 좌우께서 가풍을 지키시는 데 어찌 속인들과 부귀함을 과시하여 도리어 식견 있는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좌우께서는 저의 말을 예사로 여기지 마십시오.-원주(原注)에 “우산(牛山)이 진사의 집안과 혼인을 맺을 때 편지를 보냈다.”라고 하였다.-

494. 年譜〔原注:世遠之故。事實未能十之一二。○延安李喜朝修正〕

문체: 雜著類 / 其他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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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嘉靖十六年〔原注:□中宗大王三十二年〕丁酉十月二十二□日亥時。公生于長興岐山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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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 16년 - 원주(原注)에는 중종대왕(中宗大王) 32년으로 되어 있다. - 10월 22일 해시(亥時)에 공이 장흥(長興) 기산리(岐山里)에서 태어났다.

원문

戊戌。公二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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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은 공의 두 번째 생일이다.

원문

己亥。公三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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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에 공의 나이가 3세였다.

원문

庚子。公四歲。

번역

경자년에 공이 4세였다.

원문

辛丑。公五歲。

번역

신축년에 공이 태어났다.

원문

壬寅。公六歲。

번역

임인년에 공의 나이가 6세였다.

원문

癸卯。公七歲。能屬文。〔原注:出慕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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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에 공이 7세 때 문장을 지었다. 원주(原注)에는 “《출모지(出慕誌)》를 지었다.”라고 하였다.

원문

甲辰。公八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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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에 공의 나이가 8세였다.

원문

乙巳。〔原注:仁宗大王元年〕公九歲。公伯氏評事公。亦以文章名。嘗魁試策。持卷人來。公取讀其文甚熟。指點其可否。持卷人起拜曰。文章兄。復有文章弟矣。正月。丁內憂。哀點如成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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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 원주(原注)에 인종대왕 원년이라고 하였다. - 공이 9세였다. 공백씨 평사공(公伯氏評事公)도 문장으로 이름이 났는데, 일찍이 시책(試策)에서 장원을 차지하였다. 지권인(持卷人)이 와서 공이 그 글을 가져다 읽기를 매우 익숙하게 하고 가부(可否)를 지적하자, 지권인이 일어나 절하고 말하기를, “문장형(文章兄)에게 다시 문장제(文章弟)가 있구나.” 하였다. 1월 정내우(丁內憂)가 성인처럼 슬퍼하였다.

원문

丙午。〔原注:□明宗大王元年〕公十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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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 원주(原注)에 □ 명종대왕 원년이라고 되어 있다. - 공이 10세였다.

원문

丁未。公十一歲。設初終場之戲。長者呼春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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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년에 공의 나이가 열한 살이 되어서 초장(初場)과 종장(終場)의 놀이를 베풀었는데, 장자가 ‘춘’ 자를 부르었다.

원문

使以古詩應終場。公卽對曰。江花樹樹春。長者詰之以無有。公又卽誦其全篇。而告之曰。夕陽江上篴。細雨渡江人。餘響杳無處。江花樹樹春。體格宛然唐詩。衆皆然之。已而公直告以應詰猝作。滿座驚歎。鄕人至今傳說。以爲美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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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고시(古詩)로 종장(終場)에 응대하라고 하였는데, 공이 즉석에서 “강가 꽃나무마다 봄이 왔네.[江花樹樹春]”라고 하였다. 어떤 사람이 이것은 시가 없다고 핀잔을 주자, 공이 또 그 전편을 외워서 말하기를, “저녁 해 지는 강가에 피리 소리 들려오고, 가랑비 속에 나루 건너는 사람 보이네. 남은 메아리 아득히 어디론가 사라지고, 강가 꽃나무마다 봄이 왔네.[夕陽江上篴 細雨渡江人 餘響杳無處 江花樹樹春]”라고 하였다. 체격(體格)이 완연히 당시(唐詩)와 같아서 모두들 그렇다고 하였는데, 잠시 뒤에 공이 곧바로 핀잔을 받았기 때문에 즉석에서 지었다고 고하자 좌중이 놀라 탄복하였다. 향인들이 지금까지도 전하여 말하기를 “아름다운 이야기이다.”라고 한다.

원문

戊申。公十二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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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년에 공의 나이가 열두 살이었다.

원문

己酉。公十三歲。有贈僧靜安歸楓岳山之古詩。林石川億齡。批曰。謫仙復生。是歲。參進士初試。〔原注:試卷。至今莊子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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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년에 공이 13세 때 증승(贈僧) 정안(靜安)이 풍악산(楓岳山)으로 돌아간다는 옛 시를 지었는데, 임석천(林石川)억령(億齡)이 비답하기를, “적선(謫仙)이 다시 태어났다.” 하였다. 이해에 진사 초시(進士初試)에 응시하였다.-원주(原注)- 시권은 지금까지 장자(莊子)의 집에 있다.-

원문

庚戌。公十四歲。聞靑蓮李公。以布衣講學于金陵之博山。就而學焉。李公每以絶世奇寶稱之。一時有崔孤竹慶昌,尹斯文箕,林斯文薈,金南溪胤。幷有偲切薰陶之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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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년에 공이 14세 때 청련 이공(李公)이 포의(布衣)로서 금릉(金陵)의 박산(博山)에서 강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배웠다. 이공은 매양 세상에 드문 기보(奇寶)라고 일컬었다. 당시에 최고죽(崔孤竹) 경창(慶昌), 윤사문(尹斯文) 기(箕), 임사문(林斯文) 회(薈), 김남계(金南溪) 윤(胤)이 함께 있었는데, 모두 가르침을 받은 은혜가 절실하였다.

원문

辛亥。公十五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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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년은 공의 나이가 15세였다.

원문

壬子。公十六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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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년에 공의 나이가 16세였다.

원문

癸丑。公十七歲。從伯氏評事公入洛。梁松川。□應鼎。以內翰在邸。又受學焉。〔原注:亦在慕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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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축년에 공이 17세 때 백씨 평사공을 따라 서울에 들어갔는데, 양송천(梁松川)ㆍ□응정(應鼎)이 내한(內翰)으로 저택에 있으면서 또 그곳에서 공부하였다. 원주(原注)에도 “또한 《모지》에 있다.” 하였다.

원문

甲寅。公十八歲。公南還。〔原注:亦在慕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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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인년에 공이 18세로 남쪽으로 돌아왔다.-원주(原註)에도 “또한 《모지》에 있다.”라고 하였다.-

원문

乙卯。公十九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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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묘년에 공의 아홉 살 생일이었다.

원문

丙辰。公二十歲。娶內子河東鄭氏。〔原注:縣監崗玉女。未詳年月。故敢附於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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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진년에 공이 20세에 내자 하동 정씨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원주(原注) : 현감 강옥(崗玉)의 딸이다. 연월은 미상하므로 감히 여기에 붙인다.

원문

丁巳。公二十一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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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년에 공의 나이가 21세였다.

원문

戊午。公二十二歲。二月。遭內子鄭氏喪。時盧穌齋謫居珍島。公又往學焉。穌齋贈公詩云。神交久名聞。義合可年忘。又云。吾衰不足畏。子邁莫須遲。〔原注:兩詩。皆在穌齋集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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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오년에 공의 나이가 22세였다. 2월에 내자 정씨(鄭氏)의 상을 당하였다. 이때 노수재가 진도(珍島)에 귀양살이하고 있었는데, 공이 또 그곳으로 가서 배웠다. 노수재가 공에게 준 시에 “정신으로 사귀어 오래도록 명성을 들었고 의리가 합하여 나이를 잊었네.[神交久名聞 義合可年忘]”라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나는 늙은 것이 두려울 것 없으니 그대는 더디지 말고 나아가라.[吾衰不足畏 子邁莫須遲]”라고 하였다. 원주(原注)에 “두 시는 모두 노수재의 문집에 실려 있다.”라고 하였다.

원문

己未。公二十三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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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년은 공의 23세이다.

원문

庚申。公二十四歲。再娶河東鄭氏。〔原注:副尉應瑞女。此亦未詳年月。〕是歲。卜居靈巖郡玉泉面元敬山玉峯之下。頗有澗谷之勝。置齋有二。一曰晩翠堂。二曰玉山書室。穌齋作晩翠堂五言排律以嘉之。有雲谷無消息與一晦邵窩陰之句。〔原注:全篇十六韻。亦在穌齋集中。〕公鑿井有詩。末句曰。淸明自如許。照我十年心。〔原注:蓋以家貧。贅居于靈巖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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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년에 공이 24세가 되어 하동 정씨(河東鄭氏)-원주(原註)에 “부위 응서(應瑞)의 딸이다. 이 또한 연월은 미상이다.” 하였다.-를 재취하였다. 이해 영암군 옥천면 원경산(元敬山) 옥봉(玉峯) 아래에 살 곳을 정하였는데, 골짜기가 자못 좋았다. 서재 두 곳을 지었는데 하나는 만취당(晩翠堂), 다른 하나는 옥산서실(玉山書室)이다. 소재가 만취당을 짓고 오언 배율시를 지어 기렸는데, 운곡무소식(雲谷無消息)과 일회소와음(一晦邵窩陰)이라는 구절이 있다.-원주에 “전편 16운(韻)은 또한 소재의 문집 속에 있다.” 하였다.-공이 우물을 파고 시를 지었는데, 그 말구(末句)에 이르기를, 청명함이 절로 이와 같으니 / 淸明自如許, 나의 십 년 마음을 비추네하였다.-원주에 “대개 집안이 가난하여 영암 땅에 얹혀살았기 때문이다.” 하였다.-

원문

辛酉。公二十五歲。

번역

신유년에 공의 나이가 25세였다.

원문

壬戌。公二十六歲。子亨南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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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술년에 공의 나이가 26세였는데, 아들 형남(亨南)이 태어났다.

원문

癸亥。公二十七歲。

번역

계해년에 공의 나이가 27세였다.

원문

甲子。公二十八歲。中進士。前此雖或赴擧而屢發解。亦有不屑底意。至是遂廢擧業。是歲。子振南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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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년에 공이 28세로 중진사(中進士)가 되었다. 이전에 비록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누차 낙방한 적이 있었는데, 또한 잗단 뜻이 있어서였다. 이때에 이르러 마침내 과거 공부를 그만두었다. 이해에 아들 진남(振南)이 태어났다.

원문

乙丑。公二十九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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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축년에 공의 나이가 29세였다.

원문

丙寅。公三十歲。抄定河西先生集。〔原注:出公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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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년에 공이 30세가 되어 하서 선생의 문집을 뽑아 정하였다.-원주에 “공의 일기에서 나왔다.”라고 하였다.-

원문

丁卯。公三十一歲。公所居。去親庭八十里。嘗以不能朝夕定省爲恨。雖借奴借騎。逐月必覲。替奴問安者。一朔以三巡爲定式。年年如是。雖賃僕。無或一差焉。有離親遠寓爲寒飢。狐兔情深計莫施之詩。〔原注:亦出公日記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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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묘년에 공의 나이가 서른 한 살이었는데, 공이 거처하는 곳은 친정에서 80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늘 아침저녁으로 문안드리지 못하는 것을 한스럽게 여겨 비록 종을 빌리고 말을 빌려서라도 달마다 반드시 찾아가서 문안하였고, 대신 종에게 문안하게 하는 것도 한 달에 세 번씩 순시하는 것으로 정식을 삼았다. 해마다 이와 같이 하여 비록 종을 고용하더라도 혹시라도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친정을 떠나 멀리 우거하면서 추위와 굶주림을 당할까 염려하여 ‘여우와 토끼처럼 정이 깊은데 계책을 쓸 수 없네.[狐兔情深計莫施]’라고 한 시가 있다.-원주(原注)에 “또한 공의 일기 가운데 나온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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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辰。〔原注:□宣祖大王元年〕公三十二歲。時趙月溪希文倅長興。公覲行。每由府前路。趙公必邀見而敬待之。其所贈詩。有淸氷出壑泂無塵。姑射山中絶世人之句。且爲公每馱送供親之具。公亦作詩謝之。有恩知老老推之句。〔原注:亦在日記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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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년 - 원주(原註)에 □라고 되어 있다. 선조대왕 원년이다. - 공이 32세였다. 이때 조월계(趙月溪) 희문(希文)이 장흥 현감으로 있을 때 공이 행차를 나설 때마다 부(府) 앞길을 지나면 조공이 반드시 맞이하여 공경히 대접하였다. 그가 준 시에 “맑은 얼음 골짝에서 나오고 티끌 없는 맑은 물”이라 하고, 또 “고야산 속의 절세인”이라는 구절이 있었으며, 또 매번 공에게 친지에게 보내는 음식을 실어 보냈다. 공도 시를 지어 사례하기를 “늙은 이를 알아주는 은혜가 있어 늙은이를 추대한다.”라고 하였다.- 원주에 또한 《일기》 중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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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巳。公三十三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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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년에 공의 나이가 33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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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午。公三十四歲。子興南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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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오년에 공의 나이가 34세였는데 아들 흥남생(興南生)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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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未。公三十五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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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년에 공의 나이가 35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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壬申。公三十六歲。時□天使韓世能,陳三謨出來。盧穌齋爲館伴。請於□朝。以公爲白衣製述官。公遂赴馹召。隨儐至灣上。自□天使以下凡中國人。莫不稱賞。有林日煌書。略曰。側聞足下抱不世才。延攬英豪。善交久敬。曾非白頭如新者耶。其書面稱玉峯白老先生。公代穌齋。作一律。呈□天使。第二聯云。城上飛鴉歸欲盡。席邊流水去無情。穌齋改歸字爲啼字。□天使點啼字而還送曰。作此詩者。必不下啼字矣。穌齋更書歸字以呈。□天使喜曰。此果是矣。大加歎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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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년에 공의 나이가 36세였다. 이때 청나라 사신 한세능(韓世能)이 삼모(三謨)를 진달하려고 나왔는데, 노소재가 관반(館伴)으로 있으면서 □조정에서 공을 백의제술관(白衣製述官)으로 임명해 달라고 청하였다. 이에 공은 마침내 역참에 부름을 받고 빈사(儐使)를 따라 의주(義州)에 이르렀다. □ 사신 이하 중국 사람 모두가 칭찬하였는데, 임일황(林日煌)이 편지를 보내어 대략 말하기를, “듣건대 그대는 불세출의 재능을 지니고 영웅호걸들을 끌어 모으며 오래도록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귀는 데 능하다 하니, 일찍이 백발에 새로워진 사람이 아니겠는가.” 하였다. 편지에는 옥봉(玉峯) 백로 선생이라고 칭하였는데, 공이 노소재를 대신하여 율시 한 수를 지어 □ 사신에게 바쳤다. 그 시의 제2연에 “성 위 나는 까마귀 돌아가려 하고 자리 옆 흐르는 물 무정히 가네.[城上飛鴉歸欲盡 席邊流水去無情]”라고 하였는데, 노소재가 ‘돌아가려 하고’의 귀(歸) 자를 제(啼) 자로 고치자 □ 사신이 제 자를 찍어서 돌려보내면서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제 자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였다. 이에 노소재가 다시 귀 자를 써서 바치니, □ 사신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것이 과연 옳다.” 하고 크게 감탄하고 칭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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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酉。公三十七歲。五月。丁外憂。致哀謹禮。自初喪至終制。不少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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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유년에 공이 37세였다. 5월에 정외우가 죽자 애도를 표하고 예절을 삼가서 처음 상을 당한 때부터 종제(終制)할 때까지 조금도 해이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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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戌。公三十八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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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술년에 공의 나이가 3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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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亥。公三十九歲。七月。服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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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해년에 공의 나이가 39세였다. 7월에 상복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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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子。公四十歲。累以薦拜官。不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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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년에 공이 40세가 되어서 누차 관직에 천거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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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丑。公四十一歲。二月。拜□宣陵參奉。始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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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년에 공이 41세가 되었다. 2월에 선릉 참봉에 제수되어 처음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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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月。移完山□影殿參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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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完山)영전 참봉(影殿參奉)을 옮겨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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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寅。公四十二歲。春。上洛。路由南原。與林白湖悌,李蓀谷達,梁松巖大樸。邂逅相逢。共登廣寒樓。以詩酬唱。絶句短律。至於累牘。旣下。梁撤去樓梯曰。吾四人登此後。誰敢更登云。四月。移拜□淸陵參奉。是時。鄭汝立譽望甚盛。在京邸。見公子振南隨行。愛其年幼英明。請留而敎之。公托以道遠。不肯從。及還家。鄕人問其故。公曰。師弟子。不可不詳審。〔原注:此條。出安牛山己丑記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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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년에 공이 42세가 되었을 때이다. 봄에 상락(上洛)하여 남원(南原)으로 가는 길에 임백호(林白湖) 제(悌), 이준곡(李蓀谷) 달(達), 양송암(梁松巖) 대박(大樸)과 우연히 만나 함께 광한루(廣寒樓)에 올라 시를 주고받았다. 절구와 단율을 지어 주고받고 여러 편의 서찰까지 주고받았는데, 이미 내려간 뒤에 양송암이 누대를 걷어 내면서 말하기를 “우리 네 사람이 이 누대에 오른 뒤로 누가 감히 다시 오르겠는가.” 하였다. 4월에 청릉 참봉(淸陵參奉)으로 옮겨 제수되었다. 이때 정여립(鄭汝立)은 명망이 매우 성대하여 경저(京邸)에 있었는데, 공자가 진남을 따라 가는 것을 보고 나이가 어리고 영명함을 사랑하여 머물러 가르치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공이 도리가 멀다 하여 따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자 향인들이 그 이유를 묻기에 공이 말하기를 “스승과 제자는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된다.” 하였다.-원주(原注)에 이 조항은 안우산(安牛山) 기축년의 기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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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卯。公四十三歲。五月。抵子亨南,振南書。略曰。聞汝等頗有侮人之態。且喜言人過云。人之爲學。只欲去此等病痛。今汝若果如此。則雖學書萬卷。文似楊,馬。卽日登第。其人何所用哉。此後汝等不能痛除此習。則誓不復與相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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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년에 공의 나이가 43세였다. 5월에 자형(子亨)이 진남(振南)에게 편지를 보냈다. 대략 말하기를, “너희들이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가 있고 또 남의 허물을 기뻐하여 말한다고 들었다. 사람이 학문을 하는 것은 다만 이러한 병통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너희가 과연 이와 같다면 비록 서적 만 권을 읽어 문장이 양주(楊朱)나 마중(馬仲尼)과 같고 당일로 과거에 급제한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어디에 쓰겠느냐. 이후로 너희들이 이러한 버릇을 통렬히 제거하지 못한다면 맹세코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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庚辰。公四十四歲。四月。拜禮賓寺參奉兼鑄字都監監造官。〔原注:按朴思菴淳與公書曰。鑄字都監監造官。不得已擇善於筆法之人而差之。故昨者入□啓矣。欲以君換授京官無事處。未知君意如何。此雖日日仕進。勞則勞矣。然有時休息。又按。韓石峯濩。嘗因公子振南所請。自書一帖冊子。而題其末。略曰。歲庚辰。與公先君。從事鑄字都監。〕公答子亨南書。略曰。聞汝勤於讀書。爲孝孰大於此。頗用慰喜不禁。論語讀畢後。須從初卷。更日學一卷。以首尾貫徹無碍爲期。而無作輟之頃。則七卷之書。未十五六日。可盡一遍。果能此後。則雖學他書之時。亦可日誦一遍。如此不廢。只做數月之功。而可至百遍。爲效不亦萬萬耶。平生誦此一書。亦足無愧於冠儒冠而行。況汝之聰明。苟篤志力學。則其於進益。將有不自知自止者矣。才學大成之後。則貴賤窮達。付之於命。吾何與焉。將與老父老母。躬耕於海曲。諷詠先王之風。以終其身足矣。父之望在此。幸宜悉之。又書。略曰。凡家戶徭賦。切勿稽緩。且戒愚奴輩。里閭間不得相鬪可可。時有許筠妹擇壻。而公之子振南名譽早彰。筠諸兄。累抵公旅邸而請婚。公終不許。栗谷先生問其所以。公對曰。婚家豈可只耽其閥閱而已乎。栗谷大加歎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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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년에 공이 44세가 되었다. 4월에 예빈시 참봉 겸 주자도감 감조관(禮賓寺參奉兼鑄字都監監造官)에 임명되었다.-원주(原注)에 “박사암 순(朴思菴淳)이 공에게 편지를 보내 이르기를 ‘주자도감 감조관은 어쩔 수 없이 필법(筆法)에 능한 사람을 택하여 차임하기 때문에 지난번에 들어가서 아뢰었다. 그대를 서울의 관직 중 일이 없는 곳으로 바꾸어 주려고 하는데, 그대의 뜻이 어떠한지 모르겠다. 이것이 비록 날마다 출사하는 것이니 수고롭기는 하겠지만 때때로 휴식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 살펴보건대, 한석봉(韓石峯) 호곡(濩谷)이 일찍이 공자 진남(公子振南)의 요청으로 직접 첩자(帖子) 하나를 써서 그 끝에 대략 ‘세경진년(歲庚辰年)에 공 선군과 주자도감에서 글자를 주조하는 일을 함께 하였다.’라고 적었다.-공이 아들 진남에게 답한 편지에 대략 이르기를 ‘네가 독서에 부지런하다는 소식을 들으니, 효도로서 무엇보다 큰 것이니 매우 위로되고 기뻐서 금할 수 없다. 《논어》를 다 읽은 뒤에는 모름지기 첫 권부터 다시 날마다 한 권씩 읽어서 처음과 끝이 막힘없이 관철되도록 할 것을 기약하라. 그리고 중단하는 때가 없으면 일곱 권의 책을 열닷새나 열엿새 만에 한 번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이 뒤로 다른 책을 배울 때에도 또한 날마다 한 번씩 외우는 일을 폐하지 않는다면, 단지 몇 달 동안 공부하여 백 번을 읽게 될 것이니, 효를 행하는 데에 어찌 매우 훌륭하지 않겠느냐. 평생에 이 《논어》 한 권을 외운다면 또한 선비로서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너의 총명함으로 진실한 뜻을 가지고 힘써 배운다면 장차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진보하여 그칠 줄 모르게 될 것이다. 학문이 크게 이루어진 뒤에는 귀천과 궁달(窮達)은 운명에 맡길 것이니 내가 어찌 관여하겠느냐. 장차 늙은 부모와 함께 바닷가에서 농사를 지으며 선왕의 풍도(風度)를 외우며 생을 마치면 될 것이다. 아비의 바람이 여기에 있으니, 바라건대 잘 알아서 행하라.’라고 하였다. 또 편지를 보내 대략 이르기를 ‘집안의 모든 가호(家戶)에 대한 요부(徭賦)는 절대로 지체하지 말라. 그리고 어리석은 노비들에게도 경계하여 마을 간에 서로 싸우지 못하게 하라.’라고 하였다. 때가 되어 허균(許筠)의 누이가 시집갈 곳을 찾는데, 공의 아들 진남은 명예가 일찍 드러나서 허균의 형제들이 여러 번 공의 객사에 이르러 혼인을 청하였으나 공이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율곡 선생이 그 까닭을 물으니, 공이 대답하기를 ‘혼인하는 집안을 어찌 문벌만 탐하여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는데, 율곡이 크게 감탄하였다.-

원문

辛巳。公四十五歲。二月初吉。送子振南娶海南尹氏。以酒壺醮別于漢江上。因有警勖曰。汝旣歸故鄕。報我無恙旅宦。南澗梅竹。實余乎所栽。汝宜敬護也。親迎之後。帥爾相以禮。夫禮始於謹夫婦。可無戒之哉。處鄕之道。尤不可不愼也。〔原注:在松湖日記中〕五月。答子振南書。略曰。聞汝相儀度出凡。多有福德之氣。足以卜汝平生之事。此喜不但不寐而已。此後則只在汝勖帥之道如何耳。宜常戒燕昵之私。務盡如賓之敬。以相成一家之福。慶孰大焉。處鄕應物之道。尤當隨其人。各得歡心。此康節之所以居洛。人爭迎致小車者耳。又書。略曰。入場時。初場或有勸入相救者。千萬勿聽。〔原注:曾有初試〕汝兄不能書。以父之心。欲汝入之。相力何極。士君子一動。何可犯分。平生不得。不可爲如此事。凡居家行已。常念勿欺之敎。夫婦間尤宜常持敬畏念。切戒褻慢。又書。略曰。汝之讀小學。苟能精解義味。則雖終身讀此。可也。況讀此。亦不必遺他書。任汝意爲之。若不曉義理所在。徒取遍數。則口誦而心不在。亦何所益。所望。精究深趣。涵泳而自得之耳。時牛溪先生承召上京。未幾還歸。公屢有詩勉留。其一律第三聯曰。入侍嗟猶曉。還山恨式遄。落句曰。士生難際遇。金玉莫遐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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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년에 공이 45세였다. 2월 초하루에 아들 진남을 보내 해남 윤씨에게 장가들게 하고 술병으로 한강 가에서 전별하였다. 이 때문에 경계하고 권면하는 말을 하였다. “네가 이미 고향으로 돌아갔으니, 나에게 객지 생활이 별 탈 없다는 소식을 알려다오. 남간(南澗)의 매화와 대나무는 실로 내가 심은 것이니 네가 마땅히 잘 보호해야 한다. 장가를 간 뒤에는 너희 부부가 예로써 서로를 인도하라. 예는 부부 사이에서 시작되니, 경계하는 바가 없어서야 되겠느냐. 시골에 사는 도리는 더욱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원주(原注)에 “송호일기(松湖日記) 가운데 있다.”라고 하였다. 5월에 아들 진남에게 답서를 보내 대략 말하기를, “네가 상의 예절을 지키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서 복덕의 기운이 많으니 너의 평생 일을 점칠 수 있겠다. 이 기쁨은 잠 못 이루는 정도일 뿐만이 아니다. 앞으로는 단지 네가 부지런히 인도하는 도리가 어떠한지에 달려 있을 뿐이다. 친근하게 지내는 사사로운 정에 항상 경계하고 손님을 대하듯 공경하기를 힘써서 한 가문의 복을 함께 이룬다면 그보다 큰 경사가 어디 있겠느냐. 시골에서 사람을 대하는 도리는 더욱 상대방에 따라 각각 마음에 맞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이 바로 강절(康節)이 낙양(洛陽)에 살 때 사람들이 다투어 수레를 끌고 가서 모셔 온 이유이다.” 하였다. 또 편지를 보내 대략 말하기를, “과장에 들어갈 때 초장에서 혹시라도 서로 권하여 들어가게 하는 일이 있으면 절대 듣지 말라.” - 원주에 “일찍이 초시(初試)가 있었다.”라고 하였다. “너의 형은 글을 잘 쓰지 못하는데 아비의 마음으로 네가 과거에 합격하기를 바란다. 나의 힘이 어찌 끝이 있겠느냐만, 사군자(士君子)는 한번 행동하면 어찌 분수를 범할 수 있겠느냐. 평생에 얻지 못한 것을 이와 같은 일로 해서는 안 된다. 집안일을 하고 밖으로 나갈 때 항상 남을 속이지 말라는 가르침을 생각하고, 부부 사이에는 더욱 항상 공경과 두려움을 가지고서 함부로 행동하지 말도록 경계해야 한다.” 하였다. 또 편지를 보내 대략 말하기를, “네가 《소학(小學)》을 읽는 것이 진실로 그 의미를 정밀하게 이해한다면 평생토록 이 책만 읽어도 괜찮다. 더구나 이것을 읽으면서 다른 책을 잊을 필요도 없다. 네 뜻대로 하되 만약 의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단순히 글자 수나 채우는 것이라면 입으로 외우기만 하고 마음이 담겨 있지 않으니 또한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바라는 것은 정밀하게 탐구하여 깊은 뜻을 터득하고 푹 잠겨서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하였다. 이때 우계 선생(牛溪先生)이 부름을 받고 상경하였다가 얼마 안 되어 돌아갔는데, 공이 여러 차례 시를 지어 머물도록 권하였는데 그중 율시의 제3연에 “입시할 때 오히려 아는 것이 있었고 / 入侍嗟猶曉, 산으로 돌아감은 너무도 빠른 게 한스럽네. / 還山恨式遄”라고 하였고, 낙구(落句)에 “선비가 만나기 어려운 인물인데 / 士生難際遇, 금옥이 멀리 있지 않구나.”라고 하였다.

원문

壬午。公四十六歲。正月。答子亨南,振南書。略曰。聞汝兄弟勤於讀書。此喜又如何。精熟四書小學。足以爲平生之用。科第亦豈他事。汝言信不虛矣。又二月書。略曰。汝等此此絶不爲監試之志。經書誦過各百許遍。史子亦可時時涉獵。間以古人詩歌。擇其吟咏性情。開發神思者。日於食頃。長吟浩歎。以暢沈鬱之胸。將一二幅紙。濃磨染筆。臨古帖作楷正五六十字。待其食消心豁。又讀所課卷。端坐終日。不接人事。讀之至暮夕。食後又將所讀。散步溪橋梅竹之間。尋思吟繹。使所讀常在心目。沈浸浹洽。如此不廢。日計不足。月計有餘。數年之後。小小場屋之文。不期富而自富矣。又上仲氏書。略曰。弟苦待八月完山之換。得少助婚資。以嫁女姪。則死無恨矣。每以妻病。不能一日安意居此。此亦命耶。春山薇蕨。亦令人歸思如泉。奈何奈何。又上仲氏書。略曰。春夏間。婚事若定。則會寧租十石。臨期輸致。以助一備。幸甚。爲兩姪女未婚。日夜用慮。無一時或忘。而只爲當人未定。故有此小小之穀。而不敢遽爲之言矣。得人定期。則十石之外。加用亦何妨。切勿拘難。取用爲佳。四月。移拜昭格署參奉。蓋以王右軍蘭亭監刻事。芸閣啓請換差閑官故也。五月十四日。以疾卒於京邸。勿論知與不知。莫不嗟悼痛惜焉。栗谷李先生。時爲吏判。與公內子從弟鄭察訪運治喪。賻奠傾城焉。栗谷且與兵判柳淟,工判黃琳,知事李陽元,都承旨盧植,同副承旨李潑,舍人李山甫。發文于同朝。收合賻米。李峒隱義健亦以直長。與正郞金纘先,直長李從運。發文於公之情厚處而賻之。自司馬兩榜。亦發文於榜中而賻之。公之子振南自鄕奔喪。鄭松江時爲本道方伯。在羅州。聞訃。卽以急步。委致賻儀及慰狀于本家護喪所。繼以營吏。候奔行于榮山江。引入于城內。所謂公之仲氏〔原注:時在行中〕曰。自此吾其無意於世矣。松江仍言奔喪。禮不可披髮。當括髮。趙重峯〔原注:憲〕。時爲都事。同在羅州。亦言昔年穌齋盧相。奔父喪時披髮。退溪先生見之。亦親括髮。用四脚巾。今當用四脚巾。而括髮而加四脚巾焉。靷還時。沿路守令。莫不致賻。至於本道。以羅州牧使柳夢鼎,淳昌郡守金千鎰。定爲左右道有司。使有司回文于左右五十餘官。皆使之賻喪。左道官所賻之物。輸納于淳昌。右道則輸納于羅州。因使有司官。合數轉致于本家。米租太各累十石。他物稱是焉。御使李純仁下來。亦以參禮察訪柳湛,長城縣監柳永健。出定有司。更爲通文本道。收合米太等諸物而賻焉。靈巖郡守崔公慶會別以米太年租麥各累石及雜物等。直送于本家。起其本面香徒四百人。耘喪家田草。又令立殯廳。九月。葬于靈巖南面海林山子坐午向之原。治葬諸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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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년에 공이 46세였다. 1월에 아들 형남(亨南)과 진남(振南)에게 답서를 보내면서 대략 말하기를, “너희 형제가 독서에 부지런하다고 들었으니 이 기쁨이 어떠하겠느냐. 사서와 소학을 정밀하게 익히면 평생의 쓰임에 충분할 것이다. 과거 급제도 어찌 다른 일이겠느냐. 너의 말이 참으로 헛되지 않다.” 하였다. 또 2월에 보낸 편지에서 대략 말하기를, “너희들은 이와 같이 감시(監試)에 응시하지 않을 뜻을 지니고 경서를 각각 백 번씩 외우고 사서도 때때로 읽어보라. 간간이 고인의 시가 중에서 음송(吟誦)하여 성정(性情)을 열어주고 정신을 깨우치는 것을 골라 하루 한두 차례 길게 읊조리고 크게 탄식하여 답답한 가슴을 펴고, 종이 한두 폭에 먹을 진하게 갈아 붓에 적셔 옛 글씨를 본받아 다섯 여섯 자씩 써서 굳히기를 기다렸다가 마음이 안정되고 시야가 트이면 또 읽어야 할 책을 읽으라. 단정히 앉아 온종일 세상일을 접하지 말고 저녁때까지 읽어라.” 하였다. 밥을 먹은 뒤에 또 읽은 것을 가지고 시내 다리 위 매화와 대나무 사이를 산보하며 곰곰이 생각하고 음미하여, 읽은 것이 항상 심목(心目)에 남아 침잠하고 흡족하게 한다면 이와 같이 폐하지 않으면 하루의 계획도 부족할 것이 없고 한 달의 계획도 여유가 있을 것이다. 몇 년 뒤에는 작은 집에서 지은 글이 부유해지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저절로 부유해질 것이다. 또 상중(上仲)에게 편지를 보내 대략 말하기를, “나는 8월에 환산(換山)으로 옮겨가서 혼수를 조금 보태어 여조카를 시집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니, 그렇게 되면 죽어도 한이 없을 것이다. 매양 아내의 병 때문에 하루도 편안하게 이곳에 있을 수가 없으니 이 또한 운명인가? 봄 산의 고사리도 나로 하여금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샘솟는 물처럼 하게 하니 어찌하면 좋겠느냐.” 하였다. 또 상중에게 편지를 보내 대략 말하기를, “봄과 여름 사이에 혼사를 정한다면 회령(會寧)의 조세 10섬을 기일에 맞춰 바쳐서 한 가지 준비에 보태 주면 매우 다행이겠다. 두 조카딸의 혼사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밤낮으로 염려하는 것이 잠시도 잊은 적이 없다.” 하였다. 다만 적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소량의 곡식을 마련하였을 뿐 감히 갑자기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적임자를 얻어 기한이 정해지면 10섬 외에 더 쓰는 것이 무슨 방해가 되겠습니까. 절대로 구애하지 말고 가져다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월에 소격서(昭格署) 참봉으로 옮겨 제수되었는데, 왕우군(王右軍)의 난정 감각사(蘭亭監刻事)로 인해 운각(芸閣)에서 계청하여 한관(閑官)을 바꾸어 차임하였기 때문입니다. 5월 14일에 병으로 서울 집에서 졸하였습니다. 알고 있었든 몰랐든 간에 모두 슬퍼하고 애통해하며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율곡 이 선생이 당시 이조 판서로 공의 내자(內子) 종제 정 찰방 운치(運治)의 상사(喪事)를 위하여 온 성안에서 부전을 지냈습니다. 율곡은 또 병조 판서 유흡(柳淟), 공조 판서 황림(黃琳), 지사(知事) 이양원(李陽元), 도승지 노식(盧植), 동부승지 이발(李潑), 사인(舍人) 이산보(李山甫)와 함께 동조(同朝)에 문서를 보내었습니다. 부의미(賻米)를 거두어 모았다. 이동은(李峒隱) 이의건(李義健)이 또한 직장으로서 정랑 김찬선(金纘先), 직장 이종운(李從運)과 함께 공의 정이 두터운 곳에 글을 보내 부의하였다. 사마시와 양방(兩榜)에서 또한 방중(榜中)에 글을 보내 부의하였다. 공의 아들 진남(振南)이 고향에서 분상(奔喪)하자, 송강 정씨가 그때 본도 관찰사로서 나주에 있었다. 부고를 듣고는 즉시 급히 걸어가서 부의와 위문 편지를 본가 호상소(護喪所)에 보내고 이어서 영리(營吏)를 시켜 분상하는 행차를 영산강에서 기다려 성안으로 들여보냈다. 이른바 공의 중씨〔원주 : 이때 길을 가고 있었다.〕가 말하기를, “이로부터 나는 세상에 뜻이 없으리라.” 하니, 송강이 이어 말하기를, “분상할 때 예법에 머리를 풀어놓아서는 안 되니 마땅히 묶어야 한다.” 하였다. 중봉 조씨〔원주 : 조헌(趙憲)〕가 그때 도사로서 함께 나주에 있으면서도 말하기를, “옛날 노 상공이 숙재(穌齋)할 때……” 하였다. 부상(父喪) 때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는 것을 퇴계 선생이 보고서도 직접 머리를 묶고 사각건을 썼다. 지금은 사각건을 쓰고 머리를 묶어야 한다. 상여가 돌아올 때 연로의 수령들이 부의를 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본도(本道)에 이르러서는 나주 목사(羅州牧使) 유몽정(柳夢鼎)과 순창 군수(淳昌郡守) 김천필(金千鎰)을 좌우도의 유사로 정하고, 유사로 하여금 좌우 50여 관아에 회문(回文)을 보내어 모두 부의하게 하였다. 좌도(左道)의 관아가 부의한 물품은 순창에 수납(輸納)하고 우도는 나주에 수납하여 유사관으로 하여금 합산해서 본가에 전해 주게 하였는데, 쌀과 조가 대략 수십 섬이고 다른 물품도 많았다. 어사 이순인(李純仁)이 내려와서 또한 참례 찰방(參禮察訪) 유담(柳湛)과 장성 현감(長城縣監) 유영건(柳永健)을 유사로 정하고 다시 본도에 통문(通文)하여 부의하게 하였다. 쌀과 콩 등 여러 물품을 모아서 부의하였다. 영암 군수 최공 경회(崔公慶會)가 별도로 쌀과 콩으로 해마다 조세로 바치는 것과 보리 각각 몇 섬 및 잡물 등을 본가에 곧바로 보내고, 본면의 향도 400명을 일으켜서 상가의 전답을 김매게 하고 또 빈청(殯廳)을 세우게 하였다. 9월에 영암 남면 해림산(海林山) 자오향지원(子午向之原)에 장사 지냈다. 치장(治葬)의 모든 절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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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江頻頻送吏相議。因忽承召還朝。有書于喪家。略曰。不意遞歸。未能經理襄事。此爲平生之恨。慟悼慟悼云。〔原注:京中賻喪通本。本道諸項通本。皆家莊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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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 자주 이조 판서를 보내어 상의하고, 인하여 갑자기 부름을 받아 조정으로 돌아가서 상가에 편지를 보냈다. 대략 이르기를 “뜻밖에 체차되어 돌아가게 되어 장례를 거행하는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평생의 한이다.”라고 하였다. 〔원주(原註)에 “서울에서 부상(賻喪)을 통지하는 본문(本文)과 본도(本道)의 여러 항목에 관한 통문은 모두 집안에서 장례를 치른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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戊申春。刊詩集。〔原注:尹公安性爲本道方伯。刊行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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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년 봄에 시집을 간행하였다.-원주(原註)에 “윤공안성(尹公安性)이 본도 방백(本道方伯)이 되어 간행하였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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崇禎甲申後八十年癸卯四月日。南中多士以公及崔孤竹。於李靑蓮有函丈之義。配享於靑蓮康津書院。〔原注:蓋公之建祠之議。其來久矣。按一處文字。長興地金月峯書院之議也。安牛山謂其發文者宜與白玉峯幷享之意。通諭多士云。而今無幷亨事。未可知也。厥後道內多士屢倡別建之議。而以子孫無官。力未得相役之故。每未果焉。至于是年。康津多士以爲與其無財力未得別建。毋寧合享于靑蓮書院。呈書于本道方伯。略得物力以合享。而旣入于靑蓮書院。則以爲與靑蓮有師弟子之誼。同孤竹而侑焉。○人按牛山語發文者曰。白玉峯淸風。有關世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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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崇禎) 갑신년 이후 80년이 지난 계묘년 4월에 남중의 다사들이 공과 최고죽을 이청련에게 함장(函丈)의 의리가 있다고 하여 청련강진서원(靑蓮康津書院)에 배향하였다. 원주(原注) : 대개 공의 사당을 세우자는 논의가 나온 지 오래되었다. 상고하건대, 어떤 문자에 “장흥(長興) 지역 김월봉(金月峯) 서원에 배향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안 우산(安牛山)이 “문서를 발송한 자는 백옥봉(白玉峯)과 함께 배향해야 한다.”고 하고 다사들에게 통지하였다. 그런데 지금은 함께 배향하는 일이 없으니 알 수 없다. 그 뒤로 도내의 다사들이 여러 차례 별도로 세우자는 논의를 제기하였으나, 자손 중에 관직이 있는 사람이 없어 힘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매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금년에 이르러 강진의 다사들이 “재력이 없어서 별도로 세우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청련서원에 합향(合享)하는 것이 낫다.”고 하여 본도 방백에게 글을 올려 대략 물력을 모아 합향하였다. 이미 청련서원에 들어갔으니 이청련과 사제간의 의리가 있다고 여겨 고죽과 함께 제사를 지냈다. 인안 우산이 “문서를 발송한 자는 백옥봉의 맑은 풍도가 세교(世敎)에 관계가 있다.”고 하였다.

495. 墓碣銘〔原注:幷序〕烏川鄭澔撰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64D, ITKC_MO_0206A_A047_165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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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少也。習聞藝苑餘論。咸推玉峯白公。詩盛唐。而筆永和。居常艶慕。以爲是詞翰家第一流。及讀松江先祖所爲輓公詩。有遺孤受托之句。又竊歎先契之重如是也。歲癸卯。余得罪于時。栫棘南洋。公之後孫受璥受瓘等。來理舊誼。因以得公本末頗詳。其律身之淸高。訓子之純深。皆可爲後去。是將以德掩藝。顧反以藝掩德耶。始悔前日淺之爲知公也。受璥間嘗來致其宗兄受珩之書。仍授以家狀一通曰。願有以銘之。余以罪累辭不敢。受璥責以契誼。請之不已。顧念先祖遺孤受托之語。誠有不忍孤賢孫之望於百年朱之後者。冒昧泚筆。謹撮其槩而敍之曰。公諱光勳。字彰卿。玉峯。其號也。生而穎脫。藝業夙成。八歲。能屬文。伯氏評事公光弘。亦以文章名。嘗對策占魁。公讀其試卷。無所礙滯。評論得失。一一中窾。傍觀者嘖嘖歎曰。文章兄。又有文章弟云。一日。長者拈春字。使以古詩應之。公卽對曰。江花樹樹春。長者詰其出處。公曰。此在唐詩。顧未察耳。仍誦全篇曰。夕陽江上笛。細雨渡江人。餘響杳無處。落句云云。長者信之。旣又自言其率口應猝。一座驚異。其後具眼者見之。咸謂置之唐音中。誠不易辨也。年十三。以詩贈僧歸楓嶽。林石川億齡批曰。謫仙復生。是歲發解鄕試。自是詩名大振。遊靑蓮李公後白之門。與崔孤竹慶昌。迭倡騷壇。又從伯氏于京。質業于梁松川應鼎。南歸往拜盧穌齋于沃州謫中。盧公有神交久名聞。義合可年忘之句。甲子。始捷進士試。公素無榮進意。自此遂廢擧子業。惟以山水自娛。凡無聊不平。必於詩發之。壬申。韓,陳二詔使之來。穌齋膺命館伴。請於朝。以公爲白衣製述官。遂赴馹召。延譽諸公間。名卿大夫。皆折官位輩行。願爲交。造門求識面。無虛日。隨儐至灣上。華人見公詩筆。莫不聳歎。至有稱以白老先生者。明年。丁外憂。服闋。屢以薦拜官。不起。丁丑。始拜□宣陵參奉。移拜全州影殿參奉。又移□靖陵禮賓寺,昭格署等參奉。公雖僶俛仕宦。所思不存。嘗遺諸子書曰。行將擺棄而歸。與汝輩諷詠先王之風。耕釣以終其生足矣。雅意未遂。竟以壬午五月十四日病卒于京邸。壽僅四十六。遠近聞者無不痛惜。公卿以下。皆有以賻恤。時松湖公自鄕奔赴。松江先祖適會觀察本道。要諸路弔之曰。從此吾其無意於斯世矣。及喪還。營理後事甚悉。其年九月。葬于靈巖郡南海林山向午之原。公早有大名。所與遊如楊蓬萊士彦,崔孤竹,蓀谷李達,宋龜峯翼弼,李山海,崔岦,李純仁,尹卓然,河應臨。皆一時英華。或稱以四傑。或謂之八文章。然若論其刻意复古。直造唐人閫奧。則未有不歸之公也。萬曆丙午。朱天使之蕃。求得公及孤竹稾。擊節歎賞曰。當歸梓江南。以誇貴邦文物之盛。於是乎公之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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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 예원(藝苑)의 여론을 익히 들어서 옥봉(玉峯) 백공(白公)이 시는 성당(盛唐)에 능하고 필법은 영화(永和)에 능하다고 모두 추중하였으므로 평소 애모하여 그를 사한가(詞翰家)의 제일류라고 여겼다. 송강(松江) 선조(先祖)께서 지은 만공시(輓公詩)를 읽어 보니, “유고(遺孤)가 부탁을 받았다.”라는 구절이 있어서 또 선대의 계제가 이와 같이 중함을 짐짓 감탄하였다. 계묘년에 내가 죄를 지어 남양(南洋)으로 귀양 가 있었는데 공의 후손 수식(受璥)과 수관(受瓘) 등이 와서 옛 정의(情誼)를 정리하고 인하여 공의 본말을 자못 상세히 알게 되었다. 그가 몸을 단속한 청고함과 아들을 훈도한 순심함은 모두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하였다. 이는 장차 덕으로 예(藝)를 감싸는 것인데 도리어 도리어 예로써 덕을 감춘 것이 아니겠는가? 이에 처음으로 지난날 내가 공을 알았던 것이 얕았음을 후회하였다. 수식이 그 사이에 와서 그의 종형(宗兄)인 수형(受珩)의 편지를 보내고 이어 가상(家狀) 한 통을 주면서 “명문(銘文)을 지어 주기를 원한다.”라고 하였다. 내가 죄를 지어 감히 사직하지 못하였는데, 수공(受璥)이 계의(契誼)를 가지고 청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선조가 유고(遺孤)를 부탁한 말을 돌아보건대, 참으로 백 년 뒤 주씨 후손에게 어진 손자를 두기를 바라는 바람을 차마 저버릴 수 없었다. 이에 염치를 무릅쓰고 붓을 들어 삼가 그 대략을 모아 서술하기를, “공의 휘(諱)는 광훈(光勳)이고 자는 창경(彰卿)이며, 옥봉(玉峯)은 그의 호이다. 태어날 때부터 영특하여 문예에 일찍 재능이 있었다. 여덟 살 때 이미 글을 지을 수 있었는데, 백씨 평사공(伯氏評事公) 광홍(光弘)도 또한 문장으로 이름난 사람으로서 일찍이 대책(對策)에서 장원하였는데, 공이 그 시권을 읽어보고 막힘이 없었으며 득실을 논평한 것이 하나하나 정곡을 찔렀다. 이를 곁에서 본 사람들이 감탄하며 말하기를 ‘문장 형에게 문장 아우가 있다.’라고 하였다. 어느 날 장자가 ‘춘(春)’ 자를 내놓고 고시(古詩)로 응답하게 하였는데, 공이 즉시 대답하기를 ‘강화수수춘(江花樹樹春)’이라고 하였다. 장자가 그 출처를 묻자 공이 말하기를, 이것은 당시(唐詩)에 실려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지 못하였다. 이어서 전편을 외우기를, 석양의 강가에서 피리 소리 들리고 가랑비 속에 나루를 건너는 사람 남은 메아리 아득하여 어디인지 모르겠네 낙구(落句) 운운하였는데, 연로한 분이 믿으셨다. 그리고 또 입으로 응대하는 것이 섣되었다고 스스로 말하자 온 좌중이 놀라워하였다. 그 뒤에 안목이 있는 자가 보고는 모두 당음(唐音) 속에 두어야 한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변별하기 쉽지 않다. 나이 13세 때 시를 지어 풍악산(楓嶽山)으로 돌아가는 승려에게 주었는데, 임석천(林石川)억령(億齡)이 비답하기를, “적선(謫仙)이 다시 태어났다.” 하였다. 이해에 향시(鄕試)에서 급제하였는데, 이로부터 시명이 크게 진작되었다. 청련(靑蓮) 이공(李公) 후백지(後白之)의 문하에 들어가서 최고죽(崔孤竹)경창(慶昌)과 번갈아 소단(騷壇)을 주도하였으며, 또 백씨(伯氏)를 따라 서울로 가서 양송천(梁松川)응정(應鼎)에게 배우고 남쪽으로 돌아가 옥주(沃州)에 귀양 가 있는 노소재(盧蘇齋)를 찾아가서 배알하였다. 노공은 신교(神交)한 지 오래되어 이름이 알려져 있었는데, 의리에 합당하여 나이를 잊을 만하다는 시구가 있었다. 갑자년에 비로소 진사시(進士試)를 시작하였다. 공은 본래 벼슬에 나아갈 뜻이 없었는데, 이로부터 마침내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오직 산수에서 즐거움을 삼았다. 무료하거나 불평스러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시로 표현하였다. 임신년에 한(韓)나라와 진(陳)나라 두 조사가 왔는데, 소재가 명을 받들고 관반(館伴)으로 조정에 나아갔다. 공을 백의제술관(白衣製述官)으로 삼자 마침내 역참에 부름을 받고 연예(延譽) 등 여러 공과 함께 경대부(卿大夫)의 반열에 들어가 관직을 버리고 벗으로서 지내기를 원하였다. 문에 나아가 얼굴을 익히는 날이 없었고, 빈소(儐所)를 따라 만상(灣上)에 이르렀다. 중국 사람들이 공의 시와 글씨를 보고 모두 감탄하였으며, 심지어 백로 선생(白老先生)이라고 칭송하는 자도 있었다. 이듬해 정축년에 외우(外憂)가 끝나고 여러 번 천거되어 관직을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정축년에 비로소 선릉 참봉(宣陵參奉)에 임명되었다가 전주 영전 참봉(全州影殿參奉)으로 옮겨 임명되고, 또 정릉 예빈시(靖陵禮賓寺)와 소격서(昭格署) 등의 참봉으로 옮겨 임명되었다. 공은 비록 벼슬살이를 하였으나 -원문 빠짐.- 생각이 남아 있지 않다. 일찍이 자식들에게 남긴 편지에 이르기를, “이제 세상일을 그만두고 돌아가서 너희들과 선왕의 풍모를 읊조리며 농사짓고 낚시질하며 여생을 마치면 좋겠다.” 하였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마침내 임오년 5월 14일에 서울 집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이가 겨우 46세였다. 원근의 사람들이 듣고 모두 애석하게 여겼으며 공경 이하가 모두 부의하였다. 이때 송호공이 고향에서 달려와서, 송강(松江) 선조가 마침 관찰사로 본도에 있었으므로 여러 도에 조문하라고 요구한 것이 있었다. “이제부터 나는 이 세상에 뜻을 두지 않겠다.” 하였다. 상이 돌아온 뒤 영리(營理)는 뒷일을 매우 잘 처리하였다. 그해 9월에 영암군(靈巖郡) 남해(南海)의 임산향오원(林山向午原)에 장사 지냈다. 공은 일찍부터 큰 명성이 있었고, 함께 노닌 사람으로는 양봉래(楊蓬萊) 사언(士彦), 최고죽(崔孤竹), 손곡(蓀谷) 이달(李達), 송구봉(宋龜峯) 익필(翼弼), 이산해(李山海) 등이 있다. 최립(崔岦), 이순인(李純仁), 윤탁연(尹卓然), 하응림(河應臨)은 모두 한 시대의 영걸로서, 혹 ‘사걸(四傑)’이라 일컫기도 하고 혹 ‘팔문장(八文章)’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각심하여 옛날을 회복하고 곧바로 당인의 깊은 경지에 나아간 것을 논한다면, 공에게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만력 병오년에 중국 사신 이지번(李之蕃)이 공과 고죽(孤竹)의 붓을 구하여 오고는 무릎을 치며 감탄하고 칭찬하기를, “마땅히 강남으로 돌아가야 하리.”라고 하고서 우리나라 문물의 성대함을 과시하였다. 이에 공의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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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滿於天下矣。至於本朝諸鉅公所爲詩稾序跋。引重甚至。無復餘蘊。然茲乃技耳。若夫孝友之篤。操履之確。好善惡惡之懿。則未有能表章之者。蓋公早失所恃。事嚴君。誠禮克備。嘗出贅于靈巖玉峯山下。距親庭幾百餘里。深恨不得以時定省。每月必覲。替人氶候。亦以一旬爲式。雖至賃僕。莫或愆期。省親之行。路由邑中。州伯感其誠。頻致供養之需。居憂盡禮。終始不懈。家貧屢空。常若自足。不以一毫干於人。淸修苦節。聳動汚世。栗谷先生所稱雅度澄壺月者。詎非目擊心許之言哉。訓誨諸子。必依於道義。戒居室則造端乎夫婦之微。論讀書則務本於小學之書。至如科場得失。固父母之所願於子者。苟於義毫分未安。雖兄弟。亦不許相致力曰。一生行已。常念勿欺之敎。才學旣成。富貴窮達。付之於命。吾何與焉。其他嘉言格訓。載於乎手牘者。殆不可勝書。此豈非自身而行於家之一端耶。公嘗入京。松湖公隨侍時。鄭賊汝立方盜名字。擧世趨風。汝立見松湖。愛其英秀。固請留學。公終不許。人或疑之。公曰。師弟子。何可不審。蓋已知其凶悖也。許筠嘗爲其妹擇對。慕松湖公之才名。屢抵公請與爲婚。公故以他辭拒之。栗谷先生問其意。答曰。結親豈徒取門闌之燀赫耶。栗谷益加敬歎。筠後果誅死。此其先見。何遽出古人下哉。當時與公好。而公之所與好者。前輩則靑蓮,穌齋,石川,松川,朴思菴,宋頤菴。儕流則栗谷,成牛溪,松江,李峒隱義健諸賢也。古語云。不見其山。願見其木。此可以見公也。公於平日。雖未嘗高自標置。而歷選平生。蓋有得於學問之力者爲多。于以列之儒賢之林。宜亦無愧。顧世之論公者。但慕其詞華。與一時騷人墨客。竝稱而止。此何異於杜少陵蘊稷,契之具。而直同調共視於李謫仙者乎。然公議之在世。久而乃定。近年章甫齊聲。配公于靑蓮院祠。士論始允。昔昌黎氏銘孟貞曜。歐陽子誌梅聖兪。一以詩爲案。他不暇及。非謂此外無可書者。良以論述其人。未有重於詩也云爾。今余於公。特詳行誼之大致者。欲使後之覽者。知公之所以驚風泣鬼者乃餘事耳。公之先。出於水原。高麗待中上將軍景臣。其遠祖也。至吏曹判書諱莊。謫海美。子孫困家焉。故亦稱海美人。高祖司甕直長。贈戶曹參判諱繪。始居長興岐山里。曾祖諱孟春。祖諱文麒。皆進士。考諱世仁。副司果。有學行。鄕邑長之。妣光山金氏。僉正廣通之女。有子三人。公其季也。初娶河東鄭氏縣監崗玉女。有一女。後娶亦河東鄭氏副尉應瑞女。生三男二女。男長亨南。早歿無嗣。次振南。卽松湖公。進士。詩筆克肖。趾美詞林。連世以白衣。贊儐華國。國朝無兩焉。次興南。登武科。嘗爲縣監。當昏朝。棄官不仕。女長適金怡。次適柳光霆。次適李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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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천하에 가득하였고, 본조(本朝)의 여러 거공(鉅公)들이 지은 시편(詩篇)과 서발(序跋)에까지 인용되어 중시됨이 심하여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기예일 뿐이다. 효우(孝友)가 독실하고 조리(操履)가 확고하며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한 아름다움은 드러내어 표장할 만한 사람이 없다. 대개 공이 일찍이 의지할 곳을 잃고 임금을 섬기는 일을 엄숙하게 하여 성의와 예절을 갖추었다. 일찍이 영암(靈巖) 옥봉산(玉峯山) 아래에 가서 살았는데, 친정(親庭)과의 거리가 수백 리나 되어 제때에 정성(定省)하지 못하는 것을 깊이 한스러워하였다. 그래서 매월 반드시 찾아가서 대신 안부를 여쭈었으며, 또한 열흘을 기준으로 삼아 비록 종을 고용하더라도 혹시라도 기일을 어기는 일이 없었다. 부모를 뵈러 갈 때에는 우로(迂路)를 택하여 고을을 거쳐 갔는데, 수령이 그 정성에 감동하여 자주 공양할 물품을 보내 주었다. 집안의 근심과 예절을 다하는 데에 시종일관 게을리하지 않았고, 가난하여 빈궁한 일이 여러 번 있었으나 항상 스스로 만족해하며 한 털끝만큼도 남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청수한 행실과 고결한 절개는 세상을 더럽히는 것을 경계한 것은 율곡 선생이 이른바 “맑은 호수에 비친 달처럼 깨끗하다.”라고 한 것이 어찌 직접 보고 마음으로 허락한 말이 아니겠습니까. 자식들을 가르칠 때에는 반드시 도의(道義)에 의거하여 집안에서의 생활을 경계할 때는 부부 사이의 작은 일부터 시작하고, 독서를 논할 때에는 《소학》에서 근본을 힘쓰게 하였습니다. 과거 시험의 성패는 본디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지만 조금이라도 의리에 어긋나는 점이 있으면 비록 형제라도 서로 힘쓰지 못하게 하고 말하기를, “일생에 행한 것을 항상 생각하여 속이지 말라.”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재주와 학문이 이미 이루어지면 부귀와 궁달은 운명에 맡겨 두니 내가 어찌 관여하겠느냐고 하였습니다. 그 밖에 아름다운 말씀과 격훈(格訓)으로 편지에 실려 있는 것은 거의 다 쓸 수 없을 정도이니, 이것이 어찌 자신을 단속하여 집안에서 행하는 하나의 방도가 아니겠습니까. 공이 일찍이 서울에 들어갔을 때 송호공(松湖公)이 수행할 때 정적(鄭賊) 여(汝)가 바야흐로 이름을 도둑질하였습니다. 온 세상이 풍조를 따르는데 너는 송호(松湖)에게서 벗어나니, 그 빼어난 기상을 사랑하여 진실로 유학을 청하였다. 공은 끝내 허락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혹 의심하였으나, 공이 말하기를, “스승과 제자를 어찌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으니, 이는 대개 그 흉패(凶悖)함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허균은 일찍이 여동생의 혼인을 정할 때 송호공의 재주와 명성을 사모하여 누차 공에게 청하여 혼인하기를 청하였으나, 공은 고의로 다른 이유를 들어 거절하였다. 율곡 선생이 그 뜻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혼인을 어찌 단지 가문의 영광만을 취하겠는가.” 하였다. 율곡이 더욱더 경탄하였다. 허균은 뒤에 과연 주벌되어 죽었으니, 이것이 그의 선견(先見)이다. 어찌 갑자기 고인보다 못하겠는가. 당시 공과 친했던 사람으로 공이 함께 좋아한 사람은 전배(前輩)로는 청련(靑蓮), 소재(穌齋), 석천(石川), 송천(松川), 박사암(朴思菴), 송이암(宋頤菴)이고, 동료로는 율곡, 성우계(成牛溪), 송강(松江), 이동은(李峒隱)의 의건(義健) 등 여러 현인이다. 고어에 이르기를,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을 알 수 있다.” 하였다. 그 산을 보지 못하고 그 나무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바로 공을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이 평소에 비록 스스로 높이 표방한 적은 없으나, 평생의 행적을 두루 살펴보면 학문의 힘으로 얻은 바가 많습니다. 이로써 유현(儒賢)의 숲에 나열한다면 또한 부끄러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공을 논하는 자들은 다만 그 문장을 사모하여 당대의 시인과 문객들과 함께 일컬었을 뿐이니, 이것이 어찌 두소릉(杜少陵)이 운직(蘊稷)과 계지(契之)의 도구를 가지고 곧바로 이적선(李謫仙)과 같은 반열에 놓은 것과 다르겠습니까. 그러나 세상에서 공론이 정해지는 것은 오래 걸리는 법입니다. 근년에 유생들이 일제히 청성공(靑城公)을 청련원(靑蓮院)의 사당에 배향하기를 주장하여 사론(士論)이 비로소 윤허되었습니다. 옛날 창려씨(昌黎氏)가 맹정요(孟貞曜)를 기리고 구양수(歐陽脩)가 매성유(梅聖兪)를 기록한 것은 한결같이 시로써 증거를 삼았고 다른 것은 언급할 겨를이 없었으니, 이는 이 밖에 기록할 만한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참으로 그 사람을 논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시보다 더 중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은 공에 대해 대략적인 행실을 자세히 설명하여 후세 사람들이 보게 함으로써, 공이 풍파를 놀라하고 귀신을 울린 것은 부차적인 일임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공의 선조는 수원(水原)에서 나왔다. 고려 때 대중 상장군(待中上將軍) 경신(景臣)이 그 원조이다. 이조 판서 휘 장(莊)에 이르러 해미(海美)에 귀양을 가서 자손들이 곤궁하게 살았으므로 또한 ‘해미인’이라고 일컬었다. 고조 사옹원 직장(司甕院直長) 휘 회(繪)는 호조 참판에 추증되었고, 처음에는 장흥(長興) 기산리(岐山里)에 살았다. 증조 휘 맹춘(孟春), 조부 휘 문기(文麒)는 모두 진사이다. 고휘 세인(世仁)은 부사과로 학문과 행실이 있어 향읍에서 장관으로 있었고, 비(妣) 광산 김씨(光山金氏)는 첨정 광통(廣通)의 딸이다. 아들 셋이 있는데 공은 그 막내이다. 처음에는 하동 정현감(河東鄭縣監) 강옥(崗玉)의 딸을 맞이하여 딸 하나를 두었다. 뒤에 얻은 아내 또한 하동(河東) 정씨 부위 응서의 딸인데, 3남 2녀를 낳았다. 첫째 아들 형남(亨南)은 일찍 죽고 후사가 없었다. 둘째 아들 진남(振南)은 바로 송호공(松湖公)으로, 진사로서 시문이 아버지와 매우 흡사하여 사림의 지미(趾美)로 여겨졌다. 대대로 백의(白衣)로 나라를 돕고 화기(華氣)를 도왔으니, 국조에 이와 같은 인물이 없었다. 셋째 아들 흥남(興南)은 무과에 급제하여 일찍이 현감이 되었는데, 혼사를 치르면서 관직을 버리고 벼슬하지 않았다. 첫째 딸은 김이(金怡)에게 시집갔고, 둘째 딸은 유광정(柳光霆)에게 시집갔으며, 셋째 딸은 이해(李海)에게 시집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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振南二子。尙賓。生員。尙賢。進士。一女適別李復吉。庶子尙賁。興南一子。尙友。宣傳官。女適鄭馨遠。庶子尙廉。金,柳。皆無後。李海。一男三女。男彬。亦白衣贊儐。後擢文科持。女長適崔碩徵。次適縣監朴震瑞。次適李應㕀。內外曾玄。多不能盡錄。今來乞銘者。卽公五代孫云。銘曰詩道之昌。莫尙仙李。曁終而靡。氶以五季。江西一派。爲宋膏肓。寥寥千載。響沈聲亡。公生海外。力雄反正。字鍊句琢。繩尺韋孟。遺篇入購。名徹中原。我論其世。詩不如人。襟懷飄灑。氷雪皭然。師友切磨。有蔚羣賢。雲視富貴。蟬蛻塵中。非詩使窮。公不求通。百代淸風。可激頹俗。凡世慕公。耽華遺實。用闡潛光。昭揭銘詞。尙有來者。考信於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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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振南) 이씨 두 아들 상빈(尙賓)은 생원이고, 상현(尙賢)은 진사인데 한 딸이 별이복길(別李復吉)에게 시집갔고 서자 상분(尙賁)이 있다. 흥남(興南) 이씨 한 아들 상우(尙友)는 선전관으로 딸이 정형원(鄭馨遠)에게 시집갔고, 서자 상렴(尙廉)은 자식이 없다. 김씨와 유씨는 모두 후사가 없다. 이해(李海)는 아들 하나에 딸 셋인데, 아들 빈(彬)도 백의찬빈(白衣贊賓)으로 나중에 문과에 급제하여 지평이 되었고, 첫째 딸은 최석징(崔碩徵)에게 시집갔고 둘째 딸은 현감 박진서(朴震瑞)에게 시집갔으며 셋째 딸은 이응전(李應㕀)에게 시집갔다. 내외 증손과 현손이 많으나 다 기록할 수 없다. 지금 와서 명을 청한 이는 공의 5대 손이라고 한다. 명(銘)에 이르기를, 시도의 창성함에 선리보다 높은 이 없으니 끝까지 미치지 못하고 오계로 받들었네 강서의 한 파가 송나라의 고황이 되었는데 아득한 천 년 세월에 그 소리 사라졌네 공은 해외에서 태어나 반정하는 힘 웅장하였고 글자 다듬고 문구 새기니 위맹의 법도였네 남긴 글을 사들이고 이름이 중원에 통했네 내가 그 세대를 논하니 시는 남만 못했지만 흉금은 깨끗하여 빙설처럼 맑았네 사우와 절차탁마하여 뭇 현인들 우뚝하였네 구름이 부귀를 보듯 하니 속세에서 허물을 벗었네 시가 궁하다고 해서 공은 통달을 구하지 않았네 백대의 청풍이 퇴폐한 풍속을 일깨우리 세상 사람들이 공을 사모하여 화려함보다 실상을 탐구하니 숨은 광채를 드러내어 명문을 밝게 걸었네 후인들이 있어 여기에서 믿고 본다네

496. 書家庭手牘後〔原注:此則於玉峯,松湖兩代家間松合付之帖也。文巖爲之跋者也。亦附于此。〕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68B

원문

右。玉峯白公父子兩世家藏簡牘帖也。公以文章筆法。名高一代。而至其世德之懿。家範之篤。人或未能盡知者。豈以文掩其實而然歟。今觀其父子間戒勑之辭。無非古君子修行飭躬之典則也。嗚呼。豈但文章筆法之妙而已哉。昔東坡題歐陽公與姪書曰。凡人勉強於外。何所不至。惟考之其私。乃見眞僞。余於白公書亦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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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옥봉(玉峯) 백공(白公) 부자의 두 세대가 간독첩(簡牘帖)을 소장한 것이다. 공은 문장과 필법으로 한 시대에 명성이 높았으나, 그 덕성(德性)의 아름다움과 가문의 법도가 돈독함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혹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어찌 문장이 실상을 가려서 그런 것이겠는가. 이제 그 부자간에 서로 권면한 글을 보면 옛날 군자가 행실을 닦고 몸을 단속하던 전칙(典則)이 아닌 것이 없다. 아, 어찌 다만 문장과 필법만 묘할 뿐이겠는가. 옛날 소동파(蘇東坡)가 구양공(歐陽公)이 조카에게 보낸 편지에 제하기를, “사람이 외면을 힘쓰는 데에는 무엇인들 하지 못하는 것이 없지만 오직 그 사사로운 면을 살펴보아야 참과 거짓을 알 수 있다.”라고 하였는데, 내가 백공의 글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하였다.

원문

歲癸卯淸和。病累鄭澔。〔原注:文巖。其號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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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청화(淸和)에 병으로 정호가 묶여 있었다. 원주(原註)에 “문암(文巖)은 그의 호이다.” 하였다.

497. 玉峯別集跋[白受璥]

문체: 序跋類 / 題跋類

원문 위치: ITKC_MO_0206A_A047_169B

원문

我□先祖詞翰。沒世後今幾年紀。而人猶艶慕之不已。至於德誼。今世鮮能知之。何者。已至澤斬之時。而亦無當時君子立言表章。有異乎詩卷筆迹之登木。而長留天地間故也。所幸。家問手札。尙在舊中。曩者伯氏作帖以示人。則人皆以爲此書。若出於世。則玉峯隱德。幾乎泯而復著矣。伯氏將欲刊行。而適有元詩集刊行中。漏詩若干。故幷爲一冊。且附之以挽䛶及年譜,碣銘。名之曰別集。事未成而遽沒。可勝歎哉。玆余更就別集中。妄加校正。且得與他人書及他人詩文之可考者數章。添入而付諸剞劂氏。噫。此別集若出。則人之見之。必有想像而興歎者矣。我□先祖德誼。自此庶可著其萬一。切願世之識者。勿爲尋常看過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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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의 문장은 세상에 떠난 지 지금 몇 년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흠모하기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덕의(德誼)에 대해서는 지금 세상에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 어째서입니까? 이미 죽었을 때에도 당시 군자가 입언하여 표장한 것이 없어서 시권(詩卷)과 필적(筆跡)이 목판에 새겨져 천지 사이에 길이 남게 된 것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집안에서 묻는 수찰(手札)이 아직도 옛날 집에 남아 있었습니다. 지난번 백씨(伯氏)가 책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더니, 사람들이 모두 이 글이 세상에 나왔다면 옥봉의 숨은 덕이 거의 사라졌다가 다시 드러났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백씨가 장차 이를 간행하려고 하였는데 마침 원시집(元詩集)을 간행하는 중에 빠진 시가 약간 있어서 함께 한 책으로 만들고 또 만루(挽樓)와 연보(年譜), 묘갈명(墓碣銘)을 부록하여 별집(別集)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으니, 탄식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내가 다시 별집 가운데에서 망녕되이 교정하고 또 다른 사람의 글과 시문 중에서 상고할 만한 몇 장을 얻어서 첨가하여 각인(刻印)하는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아, 이 별집이 나오면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니 반드시 상상하고 감탄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선조의 덕의가 이로부터 만에 하나라도 드러날 수 있으니, 세상의 식자들은 부디 예사롭게 보고 지나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원문

崇禎後再壬戌三月上澣。五世孫受璥。敬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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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정(崇禎) 후 두 번째 임술년 3월 상순에 5대손 수진은 삼가 쓰다.

498. 玉峯集後序[尹光啓]

문체: 序跋類 / 題跋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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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古詩之不傳者多矣。豈獨不傳哉。因其不傳。而名益泯焉。信乎其言工矣。其詞麗矣。無異於榮華之飄風。好音之過耳也。唐世以詩取人。其間作者。不啻以千百數。而其傳者蓋寡。非詩之難傳。其傳之不得其人也。白君振南氏。錄其家集一卷。名曰玉峯遺稿。詩多乎哉。不多也。惟其工甚。好之者益衆。則不藏於家而藏於人。藏於人者。固欲以傳於後也。由是集留于京師凡幾年。名公鉅人。雖平日號爲大手筆者。亦莫不目及而心動。思欲廣其布。而未能者且久。今巡相尹公。駐節棠岳。慨然有志。於是。白君得其命。繕寫愈益精。齋沐而爲之請。蓋榟行將有日矣。白君謂余曰。子昔被知於吾先君。我重知子。今吾先君之集成。惟一言是托。余曰月沙玄翁二相公。旣許之矣。而吾子又欲廁吾名於其間。情雖重。顧名位之不稱何。若以爲余學玉峯者。以吾之文而序玉峯之詩可。則余不肯多讓。始余弱冠。親拜玉峯於其室。見其居。水石皎潔。竹几藜榻。皆極濟楚。見其人。氷壺玉映。無一點塵埃。家貧屢空。常若自足。不以一毫干於人。此則惟吾能言之。而不特詩之可傳。而議者不察。或欲妄加雌黃於其間。多見其自小也已。觀其筆法遒勁。世稱右軍再出。雖以韓石峯之善書。獨步一代。以至中朝王世貞。亦稱其第一。於文集中至於銀鉤玉索。凜然獨秀。如古人所謂瑤臺嬋娟。粉黛無施。則亦不敢比肩也。嗚呼。玉峯之於斯技。其可謂至極也耳矣。余旣嘉白君善繼人志。能使其名不泯於後。而又喜巡相公好賢若已出。必欲傳於世而益久。傳曰寔能容之。以保我子孫。是歟。若夫他人所稱。郊寒島瘦。自成一家之妙。則余旣非知詩者。尙其以贅。萬曆己酉季春下澣。後學西浦逸人尹光啓。序。

번역

고시(古詩)가 전해지지 않은 것이 많다. 어찌 전해지지 않았을 뿐이겠는가. 그것이 전해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그 이름이 더욱 잊히게 되었으니, 참으로 그 언어가 공교롭고 그 시문이 아름답기가 화려한 바람이 불어 지나가는 소리나 좋은 악기 소리가 귀를 스쳐 가는 것과 다름없다. 당(唐)나라 때에 시로 사람을 뽑았는데, 그 사이에 지은 자가 천백 명이나 되었으나 전해지는 것은 적으니, 이는 시가 전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이다. 백군 진남씨(白君振南氏)가 그의 집안의 문집 한 권을 기록하여 옥봉유고(玉峯遺稿)라고 이름하였는데, 그 시가 많지 않으나 오직 그 공교로움이 심하여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 집안에 보관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니,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은 진실로 후세에 전하고자 해서이다. 이 때문에 집이 서울에 머문 지 몇 해가 되었는데, 명공(名公)과 거인(鉅人)은 비록 평소 대필(大手筆)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들도 모두 눈여겨보고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사욕광포(思欲廣布)》를 엮으려 하였으나 오래도록 하지 못하였는데, 지금 순상 윤공이 당악에 머물면서 개연히 뜻을 두었다. 이에 백군이 그 명을 받고 더욱 정성껏 편찬하여 재계하고 목욕한 뒤 청서를 하였다. 대개 《척행(榟行)》이 장차 날짜가 있을 것이므로, 백군이 나에게 말하기를 “자네는 옛날 우리 선군께 인정을 받았고 나는 자네를 중히 여긴다. 지금 우리 선군의 문집을 편찬하는 일에 오직 한마디 부탁할 것이 있는데, 내가 월사(月沙)와 현옹(玄翁) 두 상공에게 이미 허락을 받았지만 자네가 또 내 이름을 그 사이에 넣으려고 한다면 정은 중하지만 명위가 걸맞지 않다.” 하였다. 만약 나를 옥봉의 학문으로 삼아 나의 문장으로 옥봉의 시를 서열(序列)하는 것이라면 나는 많이 사양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약관 때에 옥봉의 집에서 직접 뵙고 살던 곳을 보았는데, 수석이 깨끗하고 죽궤와 여탑이 모두 제나라와 초나라의 극치였다. 그 사람을 보면 얼음과 옥이 비치는 듯하여 한 점의 티끌도 없었다. 집이 가난하여 자주 빈곤하였으나 항상 자족하는 듯하여 일말의 욕심도 남에게 구하지 않았다. 이것은 오직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니, 시가 전할 만한 것일 뿐만이 아니다. 그런데 의론하는 사람들이 살피지 못하고 혹 그 사이에 함부로 흠을 내려고 하였으니, 이는 대부분 그가 어렸을 때의 일이다. 그의 필법(筆法)을 보면 강건하여 세상에서 우군(右軍)이 다시 나왔다고 일컬었다. 비록 한석봉(韓石峯)처럼 글씨를 잘 쓰는 자가 당대에 독보적이었고, 심지어 중국의 왕세정(王世貞)에 이르러도 그의 필법을 최고라고 칭하였으나, 문집 가운데 은구옥색(銀鉤玉索)은 늠연히 홀로 빼어나서 마치 옛사람이 말한 요대(瑤臺)의 미인이 분대를 바르지 않은 것과 같으니, 또한 감히 견줄 수 없다. 아, 옥봉이 이 기술에 있어서는 지극하다고 할 만하다. 내가 이미 백군이 선조의 뜻을 잘 계승하여 그의 이름이 후세에 사라지지 않게 한 것을 가상하게 여긴다. 또 기쁘게도 순상공(巡相公)이 현인을 좋아하여 이미 세상에 나와 오래도록 전하고자 하였는데, “실로 능히 용납하여 우리 자손을 보전할 수 있다.”라고 말하였으니, 이것이 옳다. 다른 사람들이 이른바 ‘교외의 추위와 섬의 여윈 모습’으로 절로 하나의 가문의 묘미를 이루었다고 하는 것은 내가 시를 아는 사람이 아니니, 오히려 덧붙이는 것이다. 만력 기유년 늦은 봄에 하반(下澣)한 뒤에 서포(西浦)의 후학인 일인(逸人) 윤광계가 쓰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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