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유고(錦湖遺稿)
- 저자: 임형수(林亨秀)
- 생몰년: 1514-1547
- 원문: 한국고전번역원_한국문집총간
- 번역: gemma-4-12b-it-qat-hanmun-q4_0 로컬 기계번역 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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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錦湖遺稿序[李敏敍]
문체: 序跋類 / 序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15B, ITKC_MO_0147A_A032_215C ...
원문
始吾見挹翠濯纓之詩文。未嘗不奇其才而悲其時也。及今得錦湖林公遺稿而讀之。又爲之掩卷而歎也。嗚呼。天旣畀人以聰明絶異之姿。博辯奇逸之文矣。則其或不幸而枯槁阨窮。老死於草澤。已可惜矣。乃使之摧敗縻爛於罟阱挺刃之下如數公者。抑又何也。豈喜圓而惡方。全其瓦而毁其璧。造物者亦然哉。□國朝人物之盛。最稱□中明。而道學志節之士。登崇發揚。若將有爲。則輒又網打而魚肉之且盡。顧公以奇才直道。當斯際也。鶚立一世。大爲群奸所忌。死於讒賊。固無足怪。而世禍之烈。眞可謂太息而流涕者也。公之詩文。散逸不收。歿後且百年。雖其附見於前輩集中者。爲人所傳誦。而亦不能多也。外孫柳玶前後收拾。裒爲一編。藏於家久矣。今其從孫應壽就質于文谷金相公。正其訛謬。且附以諸賢酧唱詩什。今方刊行。蓋公之爲詩。警雋英特。肖其爲人。才豪氣盛。不事雕琢。而格律渾成。辭情逸發。其勢有不可遏。而其光有不可掩者。往往緣境出奇。能造人之所不能到。是以。一時流輩號爲能詩者。皆畏避而莫敢望焉。退溪李先生尤亟稱之。與之酬和者獨多。而風檣陣馬之評。亦可謂善喩矣。所著雜文存錄者絶少。而皆雅健拔俗。槪乎可傳於世無疑也。夫以公之才。觀於前所稱二子者。固未知其孰先孰後。而死時公年厪三十四。彼二子又視公有不及焉。余獨竊恨天之生數公。宜若不偶然者。而使皆無年而僇死。不得見其大成而富有之也。於是。竝書其平昔所感於心者以爲序。
번역
내가 처음 읍취탁영(挹翠濯纓)의 시문을 보았을 때, 그 재주를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그 시대가 슬프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이제 금호 임공(錦湖林公)의 유고를 얻어 읽어 보니, 또 책을 덮고 탄식하게 된다. 아, 하늘이 사람에게 총명하고 뛰어난 자질과 박변(博辯)하고 기이한 문장을 주었으면, 혹 불행히도 고달프고 궁핍하여 초야에서 늙어 죽는 것도 이미 가엾은 일이다. 그런데 수공처럼 그를 무너뜨리고 얽매어 칼날 아래서 물고기처럼 도륙하게 하는 것은 또 어째서인가. 어찌 둥근 것을 좋아하고 네모난 것을 싫어하며, 기와는 온전하게 두고 벽돌은 부수려 하는가. 조물주도 그러한 것인가. □국조(國朝)의 인물 성행이 가장 □중(中)에 밝았다고 일컬어져 도학(道學)과 지절(志節)을 지닌 선비들이 등용되어 발양되니, 장차 큰일을 할 듯하면 곧 또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아 버리니, 공의 기이한 재주와 곧은 도는 어찌하겠는가. 이러한 때에 공은 한 시대를 우뚝이 지탱하였으므로 간사한 무리들의 미움을 크게 받아 참소하는 역적에게 죽었으니, 이는 진실로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세상의 재앙이 너무나도 심하여 참으로 탄식하며 눈물을 흘릴 만하다. 공의 시문은 흩어져서 수습되지 않았고, 돌아가신 지 이미 백 년이 넘었다. 비록 전배들의 문집에 부록된 것을 사람들이 전송(傳誦)하기는 하였으나 또한 많지 않았다. 외손 유사(柳玶)가 그동안 수습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집안에 간직해 오다가, 이제 그 종손 응수(應壽)가 문곡(文谷) 김상공에게 질정(質正)을 청하여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여러 현인들의 시를 부록으로 붙여 지금 막 간행하였다. 대개 공의 시는 경쾌하고 빼어난 것이 그 사람됨과 닮았으니, 재주가 호방하고 기상이 성대하며 꾸미지 않아도 격률이 온전히 이루어지고 시정이 자연스럽게 발현되어 그 형세를 막을 수 없고 그 광채를 가릴 수 없다. 이따금씩 경지를 따라 기발한 시를 짓는데, 능히 남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이른다. 그러므로 한때 유배(流輩)들 가운데 시를 잘한다고 일컬어지는 자들도 모두 두려워 피하며 감히 바라보지 못하였다. 퇴계 이 선생이 더욱 급히 칭찬하고 그와 화답한 것이 유독 많았는데, 풍당진마(風檣陣馬)라는 평은 또한 비유가 좋다고 할 만하다. 저술한 잡문과 기록이 매우 적지만 모두 고아하고 건실하여 속된 것을 벗어났으니 대개 세상에 전할 만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공의 재주로 볼 때 전에 칭송했던 두 사람 중 누가 앞서고 누가 뒤인지 참으로 알 수 없으나, 죽을 때 공의 나이는 겨우 서른네 살이었고 저 두 사람도 공을 보아 미치지 못한다고 여겼다. 나는 다만 하늘이 공을 내신 것이 우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몹시 한스러워한다. 모두가 일찍 죽어 그 대성(大成)과 부유(富有)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에 평소에 마음에 느낀 바를 아울러 써서 서문을 삼았다.
원문
丁巳七月下旬。完山後人李敏敍。序。
번역
정사년 7월 하순에 완산(完山) 후인 이민서가 서문을 쓰다.
2. 同盧河。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野水逢灘急。危橋帶雨傾。波聲眞有意。嗚咽向人鳴。
번역
들판의 물이 여울을 만나 급해지고 위태로운 다리는 비를 머금고 기울었네 파도 소리는 참으로 뜻이 있는 듯 사람을 향해 오열하며 울어대네
원문
橋斷河流駛。沙崩石岸傾。孤村無犬吠。深樹有鳩鳴。
번역
다리는 끊기고 강물은 세차게 흐르는데 모래는 무너지고 돌 언덕은 기울었네 외로운 마을엔 개 짖는 소리 없고 깊은 숲에는 비둘기 우는 소리 들리네
3. 途中偶吟回文體。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澗空藏老樹。林茂噪暄禽。宦客愁長路。悠悠思古今。
번역
시냇물은 비어 늙은 나무를 감추고 숲은 무성해 따뜻한 새들 지저귀네 벼슬아치는 먼 길을 근심하며 아득히 고금을 생각하노라
4. 招賢院道中。望聖居山。次使相韻。〔原注:三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霞深處是仙居。玉巘抽新一雨餘。倘借山靈投老地。功名於我更何如。
번역
구름과 노을 깊은 곳이 신선의 거처라 옥 같은 산봉우리에 비 온 뒤 새 싹이 돋았네 산신령에게 빌려 늙어갈 곳에 머문다면 공명이 내게 무슨 상관이랴
원문
幾年靈境夢中尋。疊翠層嵐洞壑深。驛騎未償攀葛志。空將幽興寄高岑。
번역
몇 년 동안 꿈속에서 신령한 곳을 찾았는데 겹겹이 푸른 산과 층층이 안개 속에 골짜기가 깊구나 역마를 타고 올라가려던 뜻 이루지 못하고 그저 그윽한 흥취만 높은 봉우리에 부치노라
원문
長路漫漫馬去遲。風沙催鬢欲成絲。有山如此不歸去。奔走紅塵我亦癡。
번역
먼 길은 아득하고 말은 더디 가는데 바람과 모래는 귀밑머리 세게 재촉하네 이런 산을 두고 돌아가지 않으니 홍진 속을 분주히 다니는 나도 어리석구나
5. 東坡館。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地隔眉山天一方。謾將名號買篇章。今朝偶値蘇仙過。自此留名也不妨。
번역
땅은 미산과 멀리 떨어져 하늘 한쪽인데 부질없이 이름만 가지고 시편을 샀네 오늘 아침 우연히 소선이 지나가니 이제부터 이름을 남겨도 무방하리라
6. 過猪灘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長川得石淺成灘。山勢縈廻抱作灣。日暮水禽盤渚下。依然身在畫圖間。
번역
긴 시내에 돌이 있어 얕은 여울 이루고 산세는 굽이돌아 물굽이를 안았네 해 저물어 물새들 모래톱 아래 앉으니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네
7. 龍泉館。次使相韻。〔原注:三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趁路靑山展畫屛。一溪涵碧玉澄淸。煙村日落誰橫笛。惹起關山萬里情。
번역
길가에 푸른 산은 병풍을 펼친 듯하고 한 줄기 시내에는 옥 같은 물이 맑구나 안개 낀 마을에 해 저물면 누가 피리 부는가 관산의 만 리 정취를 불러일으키네
원문
客裏愁懷忽萬端。江山何處可休官。臨溪一席偸淸興。林外天低落照殘。
번역
객지에서 시름이 문득 만 갈래로 일어나니 강산 어디에 가서 벼슬을 그만둘까 시냇가 한 자리에 맑은 흥취를 훔치고 숲 너머 하늘 낮게 지는 노을이 남았네
원문
溪上郵亭一駐鞍。客懷蕭索得詩難。迢迢萬里關西路。纔到龍泉興已闌。
번역
시냇가 우체소에 말 멈추니 나그네 마음 쓸쓸해 시 짓기 어렵구나 아득한 만 리 관서 길 용천에 겨우 이르니 흥이 벌써 시들었네
8. 劍水館。次使相韻。〔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塵襟一滌酌淸泉。睡罷郵亭欲午天。回首華山山不見。美人何處隔雲煙。
번역
속세의 마음 씻어내고 맑은 샘물 마시니 잠에서 깨어나니 우체소에 한낮이 되었네 고개 돌려 화산을 보아도 산이 보이지 않으니 미인은 어느 곳에서 구름과 안개에 가려졌나
원문
依依春夢下重簾。燕子東風語更喃。萬里龍灣行未半。幾回歸夢到城南。
번역
아련한 봄꿈이 겹겹 휘장 아래 내리고 제비는 동풍 속에 더욱 조잘대네 만리 용만 길은 아직 절반도 못 왔는데 몇 번이나 돌아가는 꿈에 성남에 이르렀나
9. 貯福院道中。次使相韻。〔原注:三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19A
원문
魂夢長懸北斗傍。客中懷抱轉凄涼。如今又値千秋節。却憶鳴珂趁鷺行。
번역
꿈속의 넋은 북두성 곁에 오래 매달려 있고 객지에서의 회포는 더욱 처량해지네 지금 또 천추의 절기를 만났으니 물새를 따라 소리 내며 걷던 일 문득 생각나네
원문
朝暮吳山縱復橫。古人曾亦歎勞生。一春辜負家山興。空作關西萬里行。
번역
아침저녁으로 오산에 가로세로 뻗은 길 옛사람도 일생의 고달픔을 탄식했네 봄 내내 고향 산천의 흥취를 저버리고 부질없이 관서 만리 길을 떠돌았네
원문
家貧無力買林泉。計拙難營負郭田。汲汲馳驅成底事。謾從鞍馬費流年。
번역
집이 가난하여 임천을 살 힘도 없고 계획이 졸렬하여 성곽 밖의 전답도 경영하기 어려워라 급급하게 분주히 달리며 무슨 일을 이루었나 부질없이 말 타고 세월만 허비하였네
10. 肅寧道中。次使相韻。〔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平蕪空闊野燒殘。病骨逢春尙怕寒。無限夕陽芳草恨。玉人何處倚欄干。
번역
평평한 풀밭은 텅 비고 들판엔 불탄 흔적 남았는데 병든 몸으로 봄을 만나도 여전히 추위가 두렵네 무한한 석양과 향기로운 풀에 한이 서리니 옥 같은 그대는 어느 곳 난간에 기대 있나
원문
客中風物轉蕭森。羃羃輕雲接地陰。段二春愁何處寫。渭城餘恨寄高吟。
번역
나그네 길에 풍물은 더욱 쓸쓸해지고 뭉게구름은 낮게 깔려 그늘을 드리우네 두 번이나 봄이 가니 시름을 어디에 쓰랴 위성의 남은 한을 높은 노래에 부치노라
11. 肅寧館曉吟。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曙色臨窓報曉明。夢回空館酒初醒。擁衾不起緣春惱。何處啼禽喚客聽。
번역
새벽빛이 창에 비쳐 밝아옴을 알리니 빈 관사에서 꿈 깨어 술이 막 깼네 봄날의 시름으로 이불 두르고 일어나지 않으니 어디선가 우는 새 소리가 손님을 부르는구나
12. 雪中過石門嶺〔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欺春山雪夜繽紛。遠近川原晝不分。病客已愁寒透骨。嶺頭何事又屯雲。
번역
봄을 속이는 산의 눈 밤에 어지럽게 흩날리고 멀고 가까운 들판은 낮과 밤이 구분되지 않네 병든 나그네는 추위가 뼈에 사무쳐 시름겨운데 산마루에는 무슨 일로 또 구름이 뭉쳐 있나
원문
瑤壑瓊田一望平。琪花玉樹璨新晴。從知騰六眞多事。壓倒東君雨露榮。
번역
요학의 옥밭이 한눈에 평평하고 기이한 꽃과 옥 같은 나무가 맑은 날에 찬란하네 등육이 참으로 일이 많음을 알겠으니 동군의 우로를 압도하여 빛나네
13. 雲興館。次使相韻。〔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庭院風微鳥自呼。驛樓亭午客眠孤。春陰釀作前村雨。水墨依然展畫圖。
번역
뜰에 바람 살랑대니 새들 절로 울고 역루의 한낮이라 나그네 외로이 잠드네 봄 구름은 앞마을에 비를 빚어내고 수묵은 여전히 그림처럼 펼쳐지네
원문
斷魂何處可招呼。雲樹微茫野驛孤。來往三春消髀肉。悲歡半世挫雄圖。
번역
끊어진 넋을 어디에서 불러 모을까 구름 낀 나무 아득하고 들판 역참은 외롭네 오고 가며 봄 내내 살이 빠지고 슬픔과 기쁨 반평생에 큰 뜻 꺾였네
14. 東林城。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煙雨荒城長綠苔。臨風時有客徘徊。百年征戰憑誰問。萬古空山月獨來。
번역
안개비 내리는 황량한 성에 푸른 이끼 자라는데 바람결에 때때로 나그네 배회하네 백 년의 전쟁을 누구에게 물을까 만고의 빈 산에 달만 홀로 오네
15. 車輦館。夜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惻惻春宵客枕寒。半山風雨聽松湍。耿耿愁懷渾不寐。夢魂那得到長安。
번역
쓸쓸한 봄밤 나그네 베개는 차갑고 산 중턱 비바람에 솔샘물 소리 들리네 끊임없는 시름에 도무지 잠들지 못하니 꿈속의 넋이 어찌 장안에 닿으리오
16. 過古津江。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雨歇江郊草色新。沙明水碧淨無塵。東風不起野煙斷。日暮蘋洲愁殺人。
번역
비 그친 강변에 풀빛이 새롭고 모래 밝고 물 푸르러 티끌 하나 없네 동풍은 불지 않고 들판 안개 끊어졌는데 해 저문 마름섬에 시름이 사람을 죽이누나
17. 遠接使吟成兩絶。以勉三從事。因次其韻。一以上遠接使閤下。一以示二從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大蘇聲價孰居前。欲啓顓蒙爲率先。願卒委身爲僕御。此生終始執公鞭。
번역
대소의 명성이 누구보다 앞서니 어리석은 백성 깨우는 일에 앞장서고 싶네 몸을 온전히 바쳐 임금의 수레를 모시며 이생에 끝까지 공정한 채찍을 잡으리라
원문
二君才思固無前。好向蘇門導我先。自顧疏庸甘在後。任敎聯着祖生鞭。
번역
두 분의 재주와 생각은 참으로 전무후무하니 좋게도 소문의 문하로 나를 먼저 인도하시네 스스로 보건대 졸렬하여 기꺼이 뒤에 머물 테니 그저 묶어두고 조생의 채찍을 휘두르게 하소서
18. 宣川臥病數月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挾路髦齯淚盡垂。肩輿出郭意遲遲。宣州城外靑靑柳。摠是林郞病後枝。
번역
길가에 늘어선 늠름한 장수들 눈물 줄줄 흘리며 가마를 메고 성문 나서니 마음은 더디기만 하네 선주성 밖에 푸르른 버드나무는 모두 임랑이 병든 뒤의 가지로세
19. 森森坡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0A
원문
昇天入地度千巒。萬木陰中細路盤。忽見炊煙生一線。戍墉如斗洞天團。
번역
하늘로 오르고 땅으로 들어가 천 겹 산을 넘으니 수많은 나무 그늘 속에 오솔길이 굽이돌아 있네 문득 한 줄기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니 성곽은 말[斗] 모양이고 하늘은 둥근 덩어리 같구나
20. 渡濟海。祭瑞石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片孤衷天地知。南來不怕鬼神疑。淸漿一盞荒祠下。不獨衡山識退之。
번역
한 조각 외로운 충정 천지가 알고 있으니 남쪽으로 내려와도 귀신의 의심 두렵지 않네 황량한 사당 아래 맑은 술 한 잔을 마시니 퇴지를 아는 이는 오직 형산뿐이 아니로다
21. 偶吟。效神智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獨坐無端動遠思。淡雲疏雨日斜時。長程望斷無人過。白板扉橫小竹籬。
번역
홀로 앉아 무단히 먼 곳을 생각하니 옅은 구름 성긴 비에 해는 저물어 가네 먼 길 바라봐도 지나가는 사람 없고 흰 문짝 빗장 걸린 작은 대울타리뿐이네
22. 利涉亭〔原注:在濟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朝天館外石磯頭。煙草萋萋雲日幽。滄海極天孤棹遠。幾人腸斷立汀洲。
번역
조천관 밖 돌섬 머리에 안개와 풀 우거지고 구름과 햇살 그윽한데 푸른 바다 하늘 끝에 외로운 노 저어 가니 몇 사람이나 애끊으며 물가에 서 있을까
23. 卽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龍公應妬勝筵開。風雨無端過海來。狼藉杯盤人去後。一天明月照空臺。
번역
용공이 시샘하여 성대한 잔치 열었나니 바람과 비가 무단히 바다를 건너왔네 사람들 떠난 뒤에 술잔과 안주 어지러운데 하늘의 밝은 달이 빈 누대에 비치누나
원문
醉倚胡床引兕觥。佳人狎坐戛銀箏。沙場戰罷歸來晩。馳到遼河劍戟鳴。
번역
취하여 호상에 기대고 시흥을 들이키는데 아리따운 여인들 가까이 앉아 은쟁을 타네 전장에서 싸움을 마치고 돌아오는 저녁 요하까지 달려가니 검과 창 소리 울려 퍼지네
24. 無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憎憎此物孰胚胎。生世偏長虐下才。絶穀當年胡不死。旣經僉正又重來。〔原注:芝峯李睟光東園叢記云。錦湖氣豪才俊。爲吏曹佐郞時。有一正郞撿下甚嚴。値正郞出。作詩書其案云云。絶穀。乃其實事云。正郞入見大怒。益加責罰曰。詩則佳矣。〕
번역
미워 미워 이 물건은 누구의 배태인가 세상에 태어나 유독 아랫사람을 괴롭히네 당시에 곡식을 끊었으면 어찌 죽지 않았나 이미 첨정을 거치고 또다시 돌아왔구나 (원주: 지봉 이광동의 동원종기에서 이르기를, “금호는 기개가 호방하고 재주가 뛰어나서 이조 좌랑으로 있을 때 어떤 정랑이 하급 관리를 매우 엄하게 검사하였다. 정랑이 나갔을 때 그의 책상에 시를 써 놓았는데 ‘절곡(絶穀)’은 바로 실제 사실이다. 정랑이 들어와 크게 노하여 더욱 가혹하게 처벌하며 말하기를, ‘시는 훌륭하다.’라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25. 靑石洞。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逕斜穿洞。谿行馬踏苔。山紆千疊峻。水匝爲重回。嵐濕征袍重。雲迎使節開。垂鞭方覓句。郵卒莫相催。
번역
한 오솔길이 비스듬히 골짜기를 가르고 시내를 가니 말이 이끼를 밟네 산은 천 겹이나 험준하게 뻗어 있고 물은 둘러 흐르며 거듭 돌아오네 안개는 나그네 도포를 적시고 구름은 사신을 맞이하며 열리네 채찍을 드리우고 바야흐로 시구를 찾으니 역졸은 재촉하지 말아다오
26. 憩蔥秀山碑閣。次使相韻。〔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綠水羅爲帶。靑山石作屛。董公曾有記。龔氏又留銘。勝境人隨擅。名區畫不形。臨岐龜負碣。高閣鎖雲扃。
번역
푸른 물은 띠가 되고 푸른 산은 병풍이 되었네 동공이 일찍이 기록을 남겼고 공씨가 또 비문을 남겼네 승경은 사람마다 제멋대로 즐기고 명승지는 그림으로 형용할 수 없네 기슭에 임해 거북은 비석을 짊어지고 높은 누각은 구름 속에 닫혀 있네
원문
雲物羊碑古。臨流傑構新。摩挲成一憩。來往費三春。天地長爲客。塵沙不貸人。徘徊山日暮。高路倚嶙峋。
번역
구름 같은 양비는 예스럽고 물가에 임한 웅장한 누각은 새롭네 손으로 어루만지며 한 번 쉬고 오가며 세 봄을 보냈네 천지는 길이 나그네를 대하고 티끌과 모래는 사람을 아끼지 않네 배회하다 산에 해가 저물면 높은 길에서 험준한 바위에 기대네
27. 馬上口占二律。次演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0D
원문
風塵行幾日。歸路暮山橫。日下長安遠。天涯芳草生。關河千里路。書劍十年情。奔走功名裏。歸田計不成。
번역
풍진 속에 며칠을 떠돌았나 돌아가는 길에 저녁 산이 가로막네 해 아래 장안은 멀고 하늘 끝엔 향기로운 풀이 자라네 관하의 천 리 길에 서검의 십 년 정이 있건만 공명 속에 분주히 달리느라 전원으로 돌아갈 계책 이루지 못했네
원문
竹葉旣無分。詩魔還有緣。形容荒野外。愁緖暮江邊。鞍馬空千里。煙花又一年。前村農務急。却憶故山田。
번역
대나무 잎은 이미 갈라졌는데 시의 마귀는 여전히 인연이 있구나 모습은 황야 밖에 있고 시름은 저문 강가에 있네 말 탄 길은 부질없이 천 리요 꽃과 안개는 또 한 해로다 앞마을 농사일 바쁜데 문득 고향 산천이 생각나네
28. 三月三日。追到鳳山。錄奉戲語求和。次宣慰使成均館大司成申光漢漢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天涯芳草綠。佳節客魂傷。夢寐家山遠。塵埃鬢髮黃。償春呼筆急。挑興引杯長。安排須老手。才盡敢嬰芒。
번역
하늘 끝에 향기로운 풀은 푸르른데 좋은 명절이라 나그네 마음 상하네 꿈속에도 고향 산천은 멀고 세속에서 머리칼은 누렇게 샜네 봄을 보상하려 붓을 급히 잡고 흥을 돋우려 술잔을 길게 따르네 배열은 노련한 솜씨가 필요하나 재주 다해 감히 거친 풀에 의지하네
29. 復用三月三日示和之韻。戲奉二從事行軒。不敢兼達遠接使閤下。次漢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1A
원문
故國春光晩。煙波客子傷。葡萄醅漲綠。楊柳葉垂黃。樽酒歡情洽。江流別恨長。留連歸不得。新月欲生芒。
번역
고국의 봄빛은 저물어 가는데 안개 낀 물결에 나그네는 슬프구나 포도주 잔에는 푸른 술이 넘치고 버들잎은 누렇게 드리워졌네 술잔을 나누며 즐거움이 무르익으나 강물은 흘러가며 이별의 한이 길구나 머뭇거리느라 돌아가지 못하는데 초승달은 돋아나려 하네
30. 雲巖院。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巖古院廢。新構蓋黃茅。催騎春風暖。停驂午日高。生涯詩滿篋。行橐劍吹毛。易作流年恨。難逢相馬皐。
번역
운암의 옛 절터는 폐허가 되고 새로 지은 집엔 띠풀을 이었다네 봄바람 따스할 제 말을 재촉하고 한낮 해 높을 때 말 멈추었네 시편이 상자 가득한 생애라지만 말 타는 행색은 검이 털을 스치네 세월의 한은 쉽게 생기거니와 상마고를 만나기는 어렵구나
31. 過淸江。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此去欲何向。停驂爲問之。添波春雨膩。累石野橋危。報國寧辭苦。還家莫恨遲。遣愁高嘯發。雲霧不禁披。
번역
이곳에서 어디로 가려 하는가 말을 멈추고 물어보노라 봄비에 물결은 더해지고 들판의 다리는 돌이 쌓여 위태롭네 나라를 위해 어찌 고생을 사양하랴 집으로 돌아감에 늦음을 한탄 말라 시름을 떨치고 높이 휘파람 부니 구름과 안개도 가려지지 않네
32. 所串館。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客程靡盬裏。歸興故山田。古驛千峯下。荒村一水前。關河身未返。皇漢夢長懸。消息三春隔。看雲白日眠。
번역
나그네 길은 험난한 산속이고 고향으로 돌아갈 흥취는 고향 산에 있네 옛 역참은 천 봉우리 아래 있고 황량한 마을은 한 물가 앞에 있네 관하에서 몸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한나라 황제 꿈은 길게 매달려 있네 소식은 삼춘을 격하였으니 구름을 보며 백일토록 잠드네
33. 宿雲居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夜宿雲居寺。林深鳥不啼。松窓僧入定。畫壁客留題。佛殿殘燈炯。蒲團曉夢迷。上方人語絶。山雨自鳴溪。
번역
운거사에 밤을 묵으니 숲이 깊어 새도 울지 않네 송창에서 스님은 입정하고 벽화에 나그네는 시를 남기네 불전의 희미한 등불은 밝고 부들방석 위 새벽 꿈은 어렴풋하네 상방에는 사람 소리 끊기고 산비는 절로 시내에 울리네
34. 遊觀音寺。醉題。次演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暫試登山脚。攀緣萬丈崖。階荒移碧蘚。池靜戲靑蛙。地勝人間獨。燈靑佛宇皆。徘徊歸不得。消遣客中懷。
번역
잠시 산기슭을 시험 삼아 오르니 만 길 깎아지른 절벽을 기어오르네 계단은 황량하여 푸른 이끼가 옮겨지고 연못은 고요해 푸른 개구리가 노니네 경치가 인간 세상에서 유독 빼어나고 등불이 푸른 것은 불당이 모두 그러하네 배회하며 돌아가지 못하니 나그네의 회포를 달래노라
35. 身彌島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一臥身彌島。三春忽已更。打花風少恕。醫草雨多情。病起天邊日。霸吟海上城。夜來空轉輾。無夢到神京。
번역
미도에 누운 지 어느덧 세 번의 봄이 바뀌었네 꽃을 치는 바람은 조금이나마 너그럽고 약초를 키우는 비는 무척이나 다정하구나 병에서 깨니 하늘가엔 해가 뜨고 패도는 바닷가 성에서 읊조리네 밤새도록 속절없이 뒤척이면서도 꿈속에선 한양 땅을 가지 못하네
36. 松都有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1C
원문
王業蕭條盡。風煙眺望賖。山河埋旺氣。禾黍換繁華。輦路生春草。宮枝集暮鴉。東風立馬處。魂斷鬢絲斜。
번역
왕업은 쓸쓸하게 다하였고 풍연은 멀리 아득히 펼쳐졌네 산하는 왕성한 기운을 묻어버리고 곡식은 번화함을 대신하였네 수레길에는 봄풀이 자라나고 궁궐 가지에는 저녁 까마귀 모여드네 동풍 속에 말을 세우고 서니 머리칼 비껴 흐르는 귓가에 넋이 끊어지네
37. 題別害館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萬里天開險。雙川水夾城。板家皆北俗。戍卒半南兵。化及梯航遠。邊承氛祲淸。年年烽火絶。何策獻□王京。
번역
만 리에 하늘 열린 험한 곳 두 시내 물이 성을 끼고 흐르네 판가들은 모두 북방 풍속이고 수졸은 절반이 남방 군사라네 교화는 먼 바다까지 미치고 변방은 온갖 기운 맑게 씻었네 해마다 봉화 소리 끊겼으니 어찌하여 왕경에 계책을 바치랴
38. 耽羅館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形勝三分邑。城池一島東。方音驚頓別。風俗喜猶同。日落林鴉靜。天寒野戍空。坐看滄海月。來照酒尊中。
번역
경치 빼어난 세 고을 중 하나로 성과 못이 한 섬 동쪽에 있네 방언은 갑자기 달라져 놀랍고 풍속은 오히려 같아 기쁘구나 해 지니 숲의 까마귀도 조용하고 추운 날 들판의 수비소는 비었네 앉아서 푸른 바다의 달을 보니 술잔 속에 비쳐 들어오네
39. 中宗大王挽章〔原注:三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1D
원문
身側興周道。人歸豈霍謨。陽和天有惠。時雨物其蘇。帝力民何有。王猷德不孤。何人班馬手。能復記鴻圖。
번역
몸은 주나라의 도를 곁에서 흥기하고 사람들은 어찌하여 곽모에게 돌아갔나 따스한 햇살은 하늘이 베푸는 은혜요 때맞춘 비는 만물을 소생케 하네 황제의 힘에 백성이 무슨 상관이랴 왕의 계책과 덕은 외롭지 않으리니 어떤 사람이 반마의 손을 가졌기에 능히 다시 큰 도모를 기억하는가
원문
睿智本天縱。琢磨仍聖功。孫謀看嗣服。彝典在宗工。夢算憂勤減。祈壇冊祝空。三良眞自幸。從此隔幽宮。
번역
총명함은 본래 하늘이 내리신 것이고 갈고닦음은 성인의 공적을 이은 것이네 손자들은 왕위를 계승할 것을 살피고 예법은 종묘에 남아 있네 꿈속의 계산은 근심과 수고를 덜어주고 기원하는 제단에는 책봉의 축원이 비었네 세 명신이 참으로 다행이니 이제부터 저승과 이승이 갈리겠네
원문
百世□中宗廟。重光祖烈弘。民方嵩岳祝。天遽杞人崩。沐澤曾多忝。攀髥奈未能。平生補衮志。血泣望喬陵。
번역
백세의 세월 속에 종묘가 쇠락하니 조상의 거룩한 공적을 다시 빛내야 하리 백성들은 바야흐로 숭악산에 축문을 올리고 하늘은 갑자기 기인의 무덤을 무너뜨렸네 은택을 입었으나 외람됨이 많았고 손을 잡고도 능히 할 수 없었으니 평생에 보국하는 뜻을 품고서 피눈물을 흘리며 교릉을 바라보네
40. 仁宗大王挽章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2A
원문
天欲斯文喪。臣胡際此辰。忍將今日淚。重洒去年巾。報效平生志。攀號未死身。喬山功未就。南海倍傷神。〔原注:中廟昇遐未期。□仁廟昇遐。公爲山陵都監郞廳。未訖而爲濟州牧使故云。〕
번역
하늘이 유학을 잃으려 하니 신은 어찌하여 이때를 만났는가 차마 오늘의 눈물을 작년의 수건에 거듭 뿌리네 평생의 뜻으로 보답하고자 죽지 않은 몸으로 통곡하노라 교산의 공업을 이루지 못하고 남해에서 배로 마음 아파하네 원문 주: 중묘(中廟)께서 승하하실 때를 기약하지 못했다. 인묘(仁廟)께서 승하하시자 공은 산릉도감 낭청이 되었으나 일을 마치지 못하고 제주 목사가 되었으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41. 二月二十六日。拜辭。到宿碧蹄館。前一日。蒙賜引見。慰諭而遣。〔原注:嘉靖己亥春。翰林院侍讀官華察,工部左給事中薛廷寵。奉□天子命。頒詔于我□國。時遠接使議政府左贊成蘇世讓彥謙,從事官侍講院弼善崔演演之,弘文館副校理嚴昕啓昭。公以兵曹佐郞。亦爲從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不才今復有斯行。馹騎還慙館吏迎。客路情懷連斗極。驛樓煙景近淸明。春回芳草迷新綠。雨浥浮塵喜晩晴。此日追隨吾自幸。身輕應不怯脩程。
번역
재주 없는 이 몸이 오늘 다시 길을 나서니 역마 타고 가는 길 관아의 영접에 부끄럽네 나그네 길 정회는 하늘 끝까지 이어지고 역루의 안개 낀 풍경은 청명절과 가깝구나 봄 돌아 꽃다운 풀은 새파란 빛에 어지럽고 비가 먼지 적시니 저녁에 개어 기쁘구나 오늘 그대를 따름이 내게는 다행이니 몸이 가벼워 긴 여정도 두렵지 않으리라
42. 過惠陰嶺。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2B
원문
嶺勢南來抱驛盤。中通一路作雄關。行經滑石多春濘。望斷空蕪入亂山。冉冉韶光渾不住。悤悤馹騎苦無閑。顰眉盡日垂鞭去。吟就新詩鬢欲斑。
번역
고개는 남쪽으로 뻗어 역참을 감싸 안았고 중로가 하나 통하여 웅장한 관문이 되었네 미끄러운 돌길 지나니 봄 진창이 많고 아득히 빈 들판은 어지러운 산으로 들어서네 어느덧 따스한 봄빛은 온통 머물지 않고 바삐 가는 역마는 고달파 쉴 겨를 없구나 눈썹 찌푸린 채 종일 채찍질하며 가니 새 시 읊조리는 사이 귀밑머리 세려 하네
43. 渡臨津。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二州南北此中分。短棹橫江倚夕曛。渡口天低霞散綺。波心風過錦生紋。三春旌節隨歸雁。萬里關山隔亂雲。靡盬不遑停驛騎。鄕情羈思兩紛紛。
번역
두 고을 남북으로 이 가운데 나뉘었으니 짧은 노로 강 건너며 저녁노을에 기대네 나루터 하늘 낮고 노을 흩어지니 비단 같고 물결 위 바람 지나니 비단 무늬 생기네 봄철의 부절은 돌아가는 기러기 따르고 만리 관산은 어지러운 구름에 막혔네 말을 멈출 겨를 없이 역참을 지나가니 고향 생각과 나그네 시름이 둘 다 분분하네
44. 臨津道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2C
원문
聖朝無棄錄非才。五載鑾帷衮職陪。行路恨無違險智。臨流愧乏濟川材。十年心事雙蓬鬢。萬里春愁一酒杯。昔日龍舟隨仗處。如今賓幕又重來。
번역
성조에 버려진 기록은 재주가 없어서이니 오 년 동안 궁중에서 높은 직책을 곁에서 모셨네 길을 가며 험난함을 피할 지혜가 없는 것이 한스럽고 물가에 서서 강물을 건널 재주가 없는 것이 부끄럽네 십 년의 심사는 두 귀밑머리가 세었고 만 리의 봄 시름은 술 한 잔으로 달래네 옛날에는 용주를 타고 군영을 따랐는데 지금은 빈막에서 다시 거듭 오게 되었네
45. 松都。次東槎集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誰道興亡自有時。奢淫取敗可前知。山河寥落輸新籍。城闕荒涼認廢基。處處松楸長繞恨。離離禾黍幾供詩。客來弔古靑山暮。立馬東風不盡思。
번역
누가 말했나 흥망에는 때가 있다고 사치와 방탕으로 패함은 미리 알 수 있네 산하는 적막하여 새 호적을 넘겨주고 성곽은 황량하여 폐허임을 알겠구나 곳곳의 소나무와 잣나무는 길이 한을 두르고 무성한 벼와 기장은 시를 얼마나 바쳤나 객이 와서 옛일을 애도하니 푸른 산에 해 저물고 동풍 속에 말 세우니 생각이 끝이 없네
46. 天壽道中。用碧蹄韻。示啓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東風吹我作西行。嶽色江聲自送迎。吹笛峯留雲漫結。登臺人去月空明。衣冠寂寞歸荒瓏。煙景蒼茫屬晩晴。古寺百年餘舊地。依然楊柳傍長程。
번역
동풍이 불어 나를 서쪽으로 가게 하니 산빛과 강물 소리가 절로 맞이하고 보내네 피리 부는 봉우리엔 구름이 뭉쳐 있고 누대에 오른 사람은 가고 달만 밝구나 의관은 적막하게 황량한 곳으로 돌아오고 안개 낀 풍경은 아득히 저녁 하늘에 속했네 오래된 절은 백 년 전 그 자리에 남아 여전히 버드나무 곁에 긴 길을 뻗었네
47. 金郊。次張天使珹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2D
원문
郵亭楊柳又東風。隨處溪山景物同。晩雨浥莎初展綠。春寒欺杏未舒紅。光陰易老吟哦裏。消息頻傳夢寐中。日暮酒醒門更掩。無端愁思滿層空。
번역
우뚝한 역참의 버드나무에 또 동풍이 불어오니 가는 곳마다 시냇물과 산의 경치가 같구나 저녁 비가 모래밭을 적셔 초록빛을 펼치고 봄 추위가 살구꽃을 속여 붉은 빛을 피우지 못하네 시 읊는 속에 세월은 쉽게도 흐르고 꿈속에서 소식은 자주 전해오네 해 저물어 술이 깨니 문은 다시 닫히고 무단한 시름이 허공에 가득하구나
48. 金郊道中大霧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重重朝霧暗於雲。馬首峯巒不可分。萬里同驅情更密。一春相逐德應薰。十年事業歸謀口。幾處山靈擬勤文。俚曲却慙酬白雪。雕蟲其奈運風斤。
번역
겹겹이 낀 아침 안개는 구름보다 어둡고 말 머리 앞의 봉우리들은 분간할 수 없네 만 리를 함께 달리는 정은 더욱 친밀하고 한 봄을 서로 쫓으니 덕이 응당 배어들리라 십 년의 사업은 입으로 도모하는 것이니 몇 곳의 산신령에게 부지런히 빌어야 하랴 속된 노래로 백설에 보답함이 부끄러우니 조충의 글씨는 바람 부는 도끼를 어찌하랴
49. 寶山道中。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3A
원문
淸旭曈曈隔霧昇。亂峯崷崒未藏稜。廿年來往公應厭。萬里間關我亦曾。迢遞寶山臨蒼莽。逶迤神水帶崚嶒。黃塵滿面猶奔走。却愧簪纓謝不能。
번역
맑은 아침 해가 안개를 뚫고 떠오르고 어지러운 봉우리들 험준하여 능선이 가려졌네 이십 년간 왕래함에 공께서는 싫으시겠지만 만 리 먼 길을 나도 일찍이 다녀왔네 아득한 보산은 창망한 곳에 임해 있고 구불구불 신수는 험준함을 두르고 있네 먼지 자욱한 얼굴로 여전히 분주히 달리니 벼슬아치로서 사양하지 못함이 부끄럽네
50. 宿鳳山郡。夢歸京國趨早朝。起而有作。用演雅體。次演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鳳州西去度雄關。雁外天遙不辨山。萬里鶯花迷客眼。三更蝶夢繞朝班。螳蟬世事須臾裏。鶗鴂春光取次間。馬上吟哦魂欲斷。鳥邊殘日下蒼灣。
번역
봉주에서 서쪽으로 큰 관문을 넘어가니 기러기 너머 먼 하늘에 산이 분간되지 않네 만 리 꾀꼬리와 꽃은 나그네 눈을 어지럽히고 삼경의 나비 꿈은 조정 반열을 맴도누나 사마귀와 매미 같은 세상일은 잠깐 사이요 올빼미와 까치 같은 봄빛은 차례로 오네 말 위에서 읊조리니 넋이 끊어질 듯하고 새들 곁에 지는 해는 푸른 물가로 내려가네
51. 三月三日。少憩洞仙嶺。次張給事寧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舊國煙花客未歸。夢中消息覺來非。關山萬里離仙仗。塞北三年隔綵衣。勝日尊前知帝力。密縫身上感春暉。良辰對景還垂淚。佳會家山我獨違。
번역
옛 나라의 연화 속에 나그네는 돌아오지 못하고 꿈속의 소식은 깨어나니 허망하구나 관산 만 리 밖에서 신선과 헤어지고 변방 북쪽에서 삼 년 동안 비단옷을 멀리했네 좋은 날 술잔 앞에서 황제의 힘을 알겠고 몸에 밀착된 옷에서 봄볕의 온기를 느끼네 좋은 때 경치 마주하고 도리어 눈물 흘리니 좋은 모임 고향 땅에서 나 홀로 어긋났구나
52. 黃海監司孔希聖。將酒樂迎于簇錦溪邊。興極而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長短郵亭路轉迷。迎賓雲幕忽臨溪。十年去住人將老。三月煙花客向西。芳草晴川天外遠。落霞孤鶩日邊齊。淸尊勝友還佳節。扶醉歸程暝色低。
번역
장단우정 길은 굽이돌아 아득하고 손님 맞을 운막은 문득 시내에 임했네 십 년 세월 가고 머무름에 사람들은 늙어가고 삼월의 연화 속에 나그네는 서쪽으로 향하네 향기로운 풀과 맑은 시내는 하늘 저편 멀리 있고 지는 노을과 외로운 오리는 해가 지는 곳에 나란히 있네 맑은 술과 좋은 벗이 도리어 명절을 즐겁게 하니 취기를 부축하며 돌아가는 길에 어스름이 내려앉네
53. 三月三日。追到鳳山。錄奉戲語求和。次宣慰使成均館大司成申光漢漢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3C
원문
楊柳東風三月三。長郊芳草興初酣。佳辰勝景詩添債。遠路長程病不堪。客況牽多詩未遣。春愁圍急酒難戡。荷公新句驚塵眼。一代高名擅斗南。〔原注:詩字連疊恐誤〕
번역
버드나무에 동풍 부는 삼월 삼짇날 긴 들판에 방초 피어 흥취가 막 무르익네 좋은 날 좋은 경치에 시 빚을 더하네. 먼 길에 긴 여정이라 병으로 견딜 수 없네 나그네 심사 시에 끌려 시를 읊지 못하겠네 봄 시름이 몹시 심해 술로도 달래기 어렵네. 하공의 새 시구에 속세의 눈이 놀라네 한 시대의 높은 명성 두남에 으뜸이었네 원주(原注) : 시(詩) 자의 연첩은 잘못인 듯하다.
원문
西來煙景屬吟哦。物象盈囊筆吐花。勝地開筵淹使節。東君藏艶讓詩葩。溪邊暖日楊初嚲。谷口輕寒茗未芽。此去天涯知不倦。客程隨處管年華。
번역
서쪽으로 오니 안개 낀 경치 시를 읊게 하네 물상이 주머니에 가득하니 붓에서 꽃이 나오네 좋은 곳에서 연회 열어 사신의 일 지체하고 봄바람이 고운 자태 감추고 시의 꽃을 양보하네 시냇가 따뜻한 햇살에 버드나무 막 무성해지고 골짜기 입구 가벼운 추위에 차는 아직 싹트지 않았네 여기서부터 하늘 끝까지 지치지 않을 줄 아노니 나그네 길 가는 곳마다 세월을 주관하리라
54. 三月初五日。行□誕日望闕禮。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去年今日五雲邊。玉佩瑤簪賀九天。北闕曉鍾開萬戶。南山神算頌千年。雲龍異域違相遠。犬馬微誠竊自憐。客舍淸晨陳虎拜。氤氳滿眼想香煙。
번역
지난해 오늘 오운의 가에 옥패와 요진으로 구천을 하례하였네 북궐의 새벽 종소리에 만호가 열리고 남산의 신묘한 계책은 천년을 송축하네 구름과 용 같은 이역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개와 말 같은 미천한 정성은 스스로 가련히 여기네 객사에서 맑은 새벽에 호배를 올리니 눈앞에 가득한 향연이 아른거리네
55. 復用三月三示和之韻。戲奉二從事行軒。不敢兼達遠接使閤下。次漢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3D
원문
仙區蓬島海中三。緩棹東風酒半酣。望極煙波春已晩。夢遙鄕國意何堪。淸遊自是吾能事。白戰元非我所戡。對景吟哦魂欲斷。無端愁思滿江南。
번역
신선 사는 봉도는 바다 가운데 셋이라는데 동풍에 배를 저어 술이 반쯤 취했네 먼 곳의 안개 물결 봄은 이미 저물고 멀리 고향 꿈꾸니 이 마음 어찌 견디랴 맑은 유람이야 내 능한 일이거니와 백전은 본래 내가 말릴 바 아니로다 경치 마주하고 읊조리니 넋이 끊어질 듯 무단히 시름겨운 생각 강남에 가득하네
원문
舊國江山元似畫。三行紅粉當春花。文章萬丈生長焰。咳唾千篇吐亂葩。膾斫細鱗飛白縷。菜傳纖手送靑芽。尊傾東海方酬節。莫道吟邊鬢欲華。
번역
옛 나라의 강산은 본래 그림 같고 세 줄의 미인은 봄꽃과도 같네 만 장의 문장은 불길처럼 솟아나고 천 편의 시는 난파한 꽃을 토해내네 회는 가늘게 썬 비늘이 흰 실처럼 날리고 채소는 고운 손으로 푸른 싹을 보내오네 동해를 기울여 절기를 갚으니 시 읊는 곁에 귀밑머리 세었다 말하지 마라
56. 大同江舟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江上東風送畫船。殷天簫鼓起龍眠。樓臺十里開靈境。珠翠千行迓水仙。客裏光陰吾欲老。天涯詩酒興相牽。憑君莫說興亡事。東海桑田問幾遷。
번역
강가에 동풍이 화려한 배를 보내고 은하수 하늘에 피리 소리 용의 잠을 깨우네 십 리 누대에는 신령한 경계 열리고 천 줄기 주취는 물의 선녀를 맞이하네 객지에서의 세월 속에 나는 늙으려 하고 하늘 끝 시와 술은 흥을 서로 이끄네 그대에게 부디 흥망의 일 말하지 마오 동해의 상전벽해가 몇 번이나 변했는지
57. 浮碧樓。次啓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4A
원문
萬頃澄波一望靑。孤舟芳草感離情。荒苔謾合麒麟綠。片月長臨錦繡明。楊柳風煙迷酒旆。樓臺絃管雜江聲。汀洲日暮鳥飛盡。野渡無人潮自生。
번역
만경창파 맑은 물결 푸른빛이 한눈에 들어오고 외로운 배와 향기로운 풀은 이별의 정을 느끼게 하네 거친 이끼는 부질없이 기린의 푸른 빛과 어울리고 조각달은 길게 비추어 비단 수놓은 듯 밝구나 버드나무 바람과 안개는 술 깃발에 어지럽고 누대의 거문고와 피리 소리는 강물 소리와 뒤섞이네 물가에는 해 저물어 새들이 다 날아가고 나루터엔 사람 없어 물결만 절로 일렁이네
58. 浮碧樓席上走筆。又博一粲。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霞萬古永明寺。風月千秋浮碧樓。百變興亡問無處。一區山水擬丹丘。煙花況復逢佳節。詩酒何妨作勝遊。日落滄洲須秉燭。此身元自等浮漚。
번역
구름과 노을 만고에 영명사에 머물고 바람과 달 천 년에 부벽루에 떠 있네 흥망의 변화는 물을 곳이 없고 한 구역 산수는 단구와 같구나 연화가 또다시 좋은 절기를 만나니 시와 술로 멋진 유람을 즐겨도 무방하리 해 지는 창주에서 촛불을 잡고 이 몸은 본래 스스로 떠도는 물거품이라네
59. 今朝令花馱落後。心頗歸恨於令。前旣使花不開。又令落後。昔人有句云。爲君零落爲君開。今者謂之零落則可。不可謂之能使開也。途中口號一律。旣與丁令公大噱。復博一粲。次漢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關山百里首頻回。心死如今已着灰。五夜客懷迷酒醒。一年春興負花開。重簾寂寂天將暮。弱水沈沈鳥未來。此子風流元不簿。芳緣其奈欠良媒。
번역
관산 백 리 길에 머리 자주 돌리니 마음은 지금 이미 재가 되었네 오경 밤 나그네 회포 술로 깨려 해도 어지럽고 일 년 봄 흥취는 꽃 피는 걸 저버렸네 겹주렴 적적한데 하늘은 저물어 가고 약수는 침침한데 새는 오지 않네 이 사람 풍류는 본래 기록에 없으니 좋은 인연 맺음에 어찌 좋은 중매가 없을까
60. 百祥樓。次板上韻。〔原注:十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4C, ITKC_MO_0147A_A032_224D ...
원문
江上孤城城上樓。眼中雲物坐來收。山遙不辨天窮處。野闊難分地盡頭。靑草島邊飛水鳥。朱欄影裏泛漁舟。風流此日蘇仙過。笙鶴依然下十洲。〔原注:右高麗忠肅王韻〕
번역
강가에 외로운 성 성 위에 누각이 있어 눈앞의 구름과 경치를 앉아서 거두노라 산은 멀어 하늘 끝나는 곳을 분간하기 어렵고 들판은 넓어 땅이 끝나는 곳을 나누기 어려워라 푸른 풀 섬 가에는 물새가 날고 붉은 난간 그림자 속엔 고깃배가 떠 있네 풍류 넘치던 이날 소동파가 지나갔으니 생황과 학은 여전히 십주로 내려왔구나 원주: 위는 고려 충숙왕의 운이다.
원문
勝景良辰客裏宜。雙淸風月四時奇。淡粧濃抹雪堂句。黃鶴白雲崔顥詩。山對妙香螺髻小。潮通滄海客帆遲。憑欄凝睇吟哦久。日暮悲笳動遠思。〔原注:右華使祈順韻〕
번역
아름다운 경치와 좋은 때라 나그네에게 마땅하니 두 가지 맑은 풍월이 사시사철 기이하구나 담장과 농말의 설당 시구요 황학과 백운의 최호 시로다 산은 묘향산에 마주하고 소라 머리 탑은 작고 조수는 푸른 바다와 통하니 나그네 배는 더디네 난간에 기대서 오래도록 읊조리며 바라보니 해 저물어 슬픈 피리 소리에 먼 그리움 일어난다 원주: 위는 화사 기순이 운을 맞춘 것이다.
원문
客恨何如江水深。百年懷抱此登臨。奔雲度鳥長天眼。戀闕思家落日心。草繞三洲初展錦。苔封七佛已銷金。尊前衮衮興亡恨。徙倚欄干更苦吟。
번역
나그네의 한이 어찌 강물처럼 깊은가 백 년의 회포를 안고 이곳에 올랐네 달리는 구름과 나는 새는 먼 하늘을 바라보고 궁궐 그리움과 집 생각은 지는 해에 젖어드네 풀이 삼주를 둘러 처음 비단 펼친 듯하고 이끼가 칠불을 덮어 이미 금빛 사라졌네 술잔 앞에 흥망의 한이 끊임없이 흐르니 난간에 기대어 다시 괴로이 읊조리네
원문
溶溶春水遠浮空。簾影欄光入浪紅。野渡孤舟荒寺下。時川芳草夕陽中。淸泠拀接馮夷窟。汗漫將追禦寇風。長興未收鄕思動。路遙京國樹重重。〔原注:右華使陳鑑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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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봄 물결이 멀리 허공에 떠 있고 발 그림자와 난간 빛이 붉은 물결 속에 드네 들판 나루 외로운 배는 황량한 절 아래 있고 때마침 시냇가 방초는 석양 속에 있구나 맑고 차가운 물은 풍이의 굴과 이어지고 광활한 벌판은 장차 구풍을 쫓으리라 장흥에 아직 고향 생각 거두지 못했는데 길은 멀고 서울에는 나무가 겹겹이네 원주: 위는 화사 진감(陳鑑)의 운이다.
원문
江頭楊柳未吹綿。人在紅樓倚碧天。雲物千秋空傑構。城池百戰但蒼煙。愁侵客鬢迷春草。目極晴波送釣船。明日又催鞍馬去。汀洲鷗鳥最堪撛。〔原注:右華使張瑾韻〕
번역
강가 버드나무는 솜털이 불지 않았는데 사람은 홍루에 서서 푸른 하늘을 기대네 구름과 만물은 천 년 세월에 속절없이 빼어난 누각뿐 성지와 성곽은 백 번의 전투 끝에 그저 푸른 연기일 뿐 시름은 나그네 귀밑머리에 봄풀처럼 어지럽고 눈길 닿는 맑은 물결은 낚싯배를 보내네 내일 또 말과 안장을 재촉해 떠나면 물가 갈매기가 가장 정겹겠지 원주: 위는 화사(華使) 장근(張瑾)의 시이다.
원문
高樓百尺壓江沱。五載如今五度過。北里風輕初颺柳。西疇春早未生禾。天涯對景歡娛少。客裏逢辰感慨多。回首長安何處是。蒼茫雲日接煙波。〔原注:右華使金湜韻〕
번역
백 자나 되는 높은 누각이 강물을 짓누르는데 오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다섯 번이나 지나갔네 북쪽 마을에 바람이 가벼워 버들가지 막 흔들리고 서쪽 들판에 봄이 일러 아직 벼는 나지 않았네 하늘 끝에서 풍경을 마주하니 즐거움은 적고 객지에서 시절을 만나니 감개무량함은 많구나 고개 돌려 바라보니 장안은 어디에 있는가 아득한 구름과 해가 안개 낀 물결에 닿았네 원주: 위는 화사 김탁(金湜)의 운이다.
원문
誰覷名區結構工。危欄憑處客愁空。三千弱水迷靑鳥。十二朱簾鎖碧櫳。何處人間塵土界。怳然身世廣寒宮。尊前不盡登臨興。鞍馬渾忘在路中。〔原注:右華使張珹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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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명승지에 이토록 정교한 건물을 지었나 난간에 기대니 나그네 시름이 사라지네 삼천약수에는 푸른 새가 길을 잃고 열두 주렴은 푸른 창문을 가렸네 어느 곳이 인간 세상의 먼지 낀 경계인가 황홀한 신세는 광활한 한궁과 같구나 술잔 앞에서 끝없는 등림의 흥취에 말과 안장도 길 위에 있는 줄 잊었네 원주: 위는 화사 장성(張珹)이 운을 맞춘 것이다.
원문
長江萬里去悠悠。誰遣風煙刮病眸。勳業行藏工部句。進退憂樂范公樓。雲隨帆影歸前浦。風送潮聲落晩洲。日暮天涯身已遠。眉端空蹙故鄕愁。〔原注:右華使王敞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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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만 리 길을 유유히 떠나가니 누가 풍연으로 병든 눈을 씻어줄까 공훈의 행방은 공부의 시구에 있고 진퇴와 우락은 범공의 누각에 있네 구름은 돛 그림자 따라 앞 포구로 돌아가고 바람은 조수 소리 실어 만주에 떨어지네 해 저문 하늘 끝에 몸은 이미 멀어졌는데 눈썹 끝엔 부질없이 고향 그리움만 찌푸리네 원주: 위는 화사 왕창의 운이다.
원문
百尺朱欄倚石臺。登臨一夕意悠哉。樓頭煙景鶯花早。客裏光陰燕子來。勝賞聊憑詩句答。羈懷還向酒尊開。浮生佳會知難再。握手頻催太白杯。
번역
백 척 붉은 난간이 돌대 위에 기대어 있고 올라와서 하룻밤을 보내니 뜻이 유유하네 누각 위 안개 낀 풍경에 꾀꼬리와 꽃은 일찍 피고 객지에서의 세월 속에 제비는 날아오네 좋은 구경은 그저 시구로 답하고 나그네 회포는 다시 술잔으로 푸노라 덧없는 인생의 좋은 만남 다시하기 어려우니 손을 잡고 자주 태백주를 권하네
원문
何處靑山是慱川。眼穿開路更茫然。長江風浪千層雪。古郭春花十里煙。白白細鱗供客饌。長長垂柳繫漁船。心懸北闕身西塞。碧海霞殘水拍天。〔原注:右華使唐皐韻〕
번역
어느 곳이 청산이며 어느 곳이 몽천인가 길을 열고 눈을 돌리니 더욱 아득하구나 긴 강물에 바람과 물결은 천 겹의 눈이고 옛 성곽에 봄꽃은 십 리의 안개로다 희고 하얀 작은 비늘은 손님의 반찬이 되고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는 고깃배를 매어두네 마음은 북궐에 걸려 있고 몸은 서쪽 변방이라 푸른 바다에 노을 지고 물결은 하늘을 치네 원주: 위는 화사 당고의 운이다.
61. 贈別鄭同知仁甫赴京。次使相韻。〔原注:萬鐘〕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5B
원문
宮樹千年日月低。蔥蔥佳氣潞河西。一身去國深春思。萬里揚鞭快馬蹄。夢裏浮生元泛泛。客中相送倍悽悽。追君不及龍灣路。行到新安寄遠題。
번역
궁궐의 나무 천 년에 해와 달이 낮아지고 무성한 좋은 기운은 노하 서쪽이라네 일신이 도성을 떠나 깊은 봄을 생각하고 만 리를 채찍 휘두르니 빠른 말발굽 소리라 꿈속의 덧없는 인생 본래 부평초 같은데 객지에서 서로 보내니 배로 처량하구나 그대 뒤를 따라 용만 길에 미치지 못해 신안에 이르러 멀리 시를 부치노라
원문
遼薊天連野色低。長安遙望五雲西。一年節序驚春晩。萬里風煙逐馬蹄。少日遠遊眞得得。暮年離恨獨悽悽。文章自是君能事。隨處樓臺續舊題。
번역
요계의 하늘은 들판과 이어져 낮고 장안은 멀리 오색구름 서쪽에 보이네 한 해의 절서는 늦은 봄에 놀라고 만 리 풍연은 말발굽을 쫓아오네 젊은 날 먼 유람은 참으로 얻었으나 늘그막 이별의 한은 홀로 처량하구나 문장은 본래 그대가 잘하는 일이니 어디든 누대에서 옛 시를 이어 쓰리라
62. 又別沈僉樞孟容赴京。次使相韻。〔原注:連源〕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送君歸去五雲傍。行趁東風正艶陽。亂卉三春遼野路。層波一葦鴨江航。羈懷客夢俱迢遞。魏闕鄕山兩杳茫。景物會輸長吉句。黃金那逐陸生囊。
번역
그대 오운 곁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내노니 동풍과 화창한 햇살이 행차를 따르네 삼춘의 들판에는 온갖 풀이 무성하고 압록강 물결 위엔 갈대배가 떠 있네 나그네의 회포와 꿈은 모두 아득하고 위나라 대궐과 고향 산천은 둘 다 멀기만 하네 경물은 장길주의 시구에 실려 가리니 황금은 어찌 육생의 주머니를 쫓으랴
63. 寄贈進賀使洪重叔〔原注:愼〕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5C
원문
同作天涯萬里人。燕山今又隔風塵。邊城夜月思君苦。異地容顏入夢頻。山擁薊門長護塞。草生秦堞幾經春。天涯惜別重重恨。老却煙花客裏身。
번역
천애 만리 밖에서 함께 지내는 사람 연산은 지금 또 풍진에 막혔네 변방 성의 밤달 아래 그대 생각 괴롭고 타향 땅의 얼굴은 꿈속에 자주 보이네 산은 계문을 감싸 변방을 길게 지키고 풀은 진첩에 자라 몇 번이나 봄을 지냈나 천애에서 이별한 아쉬움 겹겹이 쌓이고 늙어버린 연화객의 몸이여
64. 納淸亭有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加麻河帶小亭淸。長對靑山傍客程。萬里遠來今稅駕。十年遙望久聞名。春茶甌試塵襟爽。野雪光凝病眼明。此日天涯還勝地。逍遙聊可慰鄕情。
번역
가마하의 작은 정자 맑은데 청산을 마주하니 나그네 길이라 만리 멀리 와서 이제 수레를 세우니 십 년 멀리 바라보며 오래도록 이름 들었네 봄 차 잔에 맛보니 속이 상쾌하고 들판 눈빛에 비치니 병든 눈 밝아지네 오늘 천애의 이 곳은 도리어 명승지라 한가로이 거닐며 고향 생각 달래노라
65. 客中。效玉連環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目斷煙花興已闌。東風隨處倚闌干。十年客況春垂盡。一夜羈懷酒未寬。見月思家愁入面。回頭望闕雪封巒。山川迢遞塵侵鬢。賓館時時把鏡看。
번역
눈에 든 꽃은 흥취가 이미 다하였고 동풍은 곳곳마다 난간에 기대 있네 십 년 객지 생활에 봄은 다 저물고 하룻밤 나그네 회포는 술로도 풀리지 않네 달을 보며 집 생각에 시름이 얼굴에 스미고 고개 돌려 대궐을 바라보니 눈이 산봉우리에 쌓였네 산천은 아득하고 세월은 귀밑머리에 머물렀으니 객관에서 때때로 거울을 들여다보네
66. 次使相愛日堂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5D, ITKC_MO_0147A_A032_226A ...
원문
崔君孝友感穹蒼。愉樂何曾更鬩墻。喜懼深誠雙白髮。歡娛有地一高堂。綵衣舞處桑楡晩。壽席開時日月長。萬里題詩還自歎。關山阻隔十年強。〔原注:家君戍邊。十餘年于茲。天涯今日。又懷萱堂之念。不能無感於崔君。故及之。〕
번역
최군이 효도하고 우애를 다하니 하늘이 감동하였네 즐거움에 어찌 벽을 칠 때가 있었으랴 기쁨과 두려움은 깊고 정성스러워 머리칼이 희어졌고 환락의 장소는 한 채 높은 집이라네 비단옷 입고 춤추니 상유의 저녁이요 수연을 열었으니 해와 달이 길구나 만 리 밖에서 시를 쓰며 스스로 탄식하노니 관산에 막혀 십여 년이 지났네 원주(原註): 가군(家君)께서 변방에 수비하며 십여 년을 이곳에 계셨다. 하늘 끝 이 오늘, 또 모친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어 최군에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기에 언급하였다.
원문
愛日堂者。崔君應參氏所扁也。君有兩親。壽皆八十。世居湖南之金溝縣。君之父親諱湜。以孝行聞。贈爵封表。鄕里敬歎。今年春孟。余省親于南。道經金縣。適君慈氏壽辰。張盛宴。具絲竹。邀余及完山尹李公彥迪,金堤守河君彭老,茂長守柳君泗以壽之。余仲氏世儉約而。時宰是縣。亦往參焉。酒旣酣。擧觴而請曰。吾之雙親。年迫桑楡。爲搆一堂。額曰愛日。每値良辰壽日。必設宴席。召會鄕黨宗族。極親歡乃已。若夫家貲之有無。顧不暇計也。子以亞相之貴。朝夕侍□經幄。以輔佐□聖明之治。而今也特紆□恩眷。榮覲桑梓。蜼窮顯不同。而愛親之心則同。盍垂歌詠以侈吾堂。余起而歎曰。有是哉。言乎。愛親之心。人皆有之。然有親而能愛之者。人世鮮矣。則君堂之愛日爲扁者。豈獨有感於余心。亦天下人人之所同感也。欲留一言而紀之。醉興闌跚。行李告忙。無暇搦筆而散。及到京師。官務倥倊。遷延未就。獨介介懷抱中者。未嘗不在於斯。茲者。遇封□皇嗣之慶。翰林院侍讀官華察,工部左給事中薛廷寵。奉□天子命。頒詔于我國。余以遠接使。迓于江上。行到定州之新安館。適君之伯氏上庠應斗。惠然相遇。問寒暄後。不及他語。先說此事。上庠告將歸寧。遂張燈奮筆。吟成長律一篇。屬諸同竹三學士共和。幷篆愛日堂三字。付于上庠之行。他日竣事而還。又得歸省于南。則將更登斯堂。與君連袂婆娑。以盡壽歡。篆卽從來典醫監副正申濆筆也。嘉靖紀元之十八年歲在己亥春盡前十七日。書于定州之新安館。
번역
애일당(愛日堂)은 최군 응참(應參) 씨가 편액한 것이다. 군은 두 어버이가 모두 여든의 나이로 장수하였는데, 호남 김구현(金溝縣)에 대대로 살고 있었다. 군의 부친 휘는 욱(湜)인데 효행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관직을 추증하고 표문을 봉해 주니, 향리들이 공경히 감탄하였다. 금년 봄 초여름에 내가 남쪽으로 성묘를 갔다가 김현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침 군의 모친 생신이라 성대한 잔치를 베풀고 악기를 갖추어 나를 완산(完山) 윤공(尹公)과 이공(李公) 언적(彦迪), 금제수(金堤守) 하군(河君) 팽로(彭老), 무장수(茂長守) 유군(柳君) 사(泗)를 초대하여 축하하였다. 나 중씨(仲氏)는 대대로 검소하였는데, 당시 이 고을의 수령으로도 있었기에 또한 가서 참여하였다. 술이 어느덧 거나해 잔을 들고 청하기를, “나의 두 어버이가 노경에 접어드셨으니, 집 한 채를 짓고 애일(愛日)이라 편액하여 좋은 날과 생신 때마다 반드시 잔치를 베풀어 향당과 종족을 불러 모아 극진히 기뻐하게 하소서. 가산의 유무는 상관하지 마소서.” 하였다. 돌아보건대, 여유가 없었네. 자네는 아상의 높은 지위로 조석으로 경연의 장막에 시종하며 성명한 임금의 정치를 보좌하고 있네. 그런데 지금 특별히 은총을 입어 고향에 돌아와 부모를 뵙게 되었으니, 궁함과 드러남은 다르지만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네. 어찌 노래를 지어 내 집안에 걸지 않겠는가. 내가 일어나 탄식하기를, “이런 일이 있는가. 어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네. 그러나 부모가 계시면서도 능히 사랑할 수 있는 자는 세상에 드무니, 자네 집안에서 매일같이 애통해하는 것은 어찌 나에게만 감동한 것이겠는가. 또한 천하 모든 사람이 똑같이 느끼는 바이네.”라고 하였네. 한마디 말을 남겨 기록하고자 했으나 취기가 가시고 행장이 바빠 붓을 잡고 쓸 겨를이 없었네. 서울에 도착해서도 관무가 분주하여 미루어지니, 홀로 회포를 품고 있는 것이 여기에 있지 않은 적이 없네. 이번에 황사(皇嗣)의 봉작을 받는 경사를 만났네. 한림원 시독관 화찰과 공부 좌급사 중 설정총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우리 나라에 조서를 반포하였다. 내가 원접사로서 강가에서 그들을 맞이하여 정주(定州)의 신안관(新安館)에 이르렀는데, 마침 군의 백씨 상상 응두를 만나 기쁘게 서로 만났다. 안부를 묻고 난 뒤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먼저 이 일을 말하였다. 상상이 곧 귀향할 것이라고 고하여 마침내 등불을 밝히고 붓을 휘둘러 장율 한 편을 지어 동죽 삼학사에게 함께 주고, 아일당 세 글자를 새겨 상상의 행차에 부쳤다. 훗날 일이 끝나고 돌아와서 또 남쪽으로 돌아가게 되면 다시 이 당에 올라 군과 나란히 거닐며 수한을 다하려 한다. ‘아일당’은 예전부터 의감 부정 신분(申濆)의 필체이다. 가정 기원 18년 기해년 봄이 끝나기 전 17일에 쓰다. 정주(定州)의 신안관(新安館)에서 쓰다.
원문
洞天松竹藹蒼蒼。雲護窓扉水繞墻。誠極壽親開宴席。情深愛日扁高堂。生憎暮景經簷短。却喜春暉照屋長。色養向來難具慶。幾人回首歎康強。
번역
동천의 소나무와 대나무는 푸르름이 무성하고 구름은 창문을 호위하며 물은 담장을 두르고 있네 지극한 정성으로 어버이 장수를 빌며 잔치 열고 깊은 사랑으로 어버이 생신에 고당에 편액을 걸었네 저물녘 처마 끝의 짧은 해는 미워하고 봄날 집안을 비추는 긴 햇살은 반갑구나 평소 색욕을 누리며 경사를 누리기 어려웠으니 몇이나 머리 돌려 건강함을 탄식하랴
원문
溪水循除樹老蒼。爲營精舍近連墻。靑氈懿德傳純孝。白日深情揭小堂。喜懼關心驚歲脫。岡陵祝壽配天長。崔邠家法鄕閭羨美。八袠雙親親尙健強。
번역
시냇물은 늙고 푸른 나무를 따라 흐르고 정사(精舍)는 담장 가까이에 세웠네 푸른 비단 같은 덕은 순효로 전해지고 밝은 태양 같은 깊은 정은 작은 당에 드러났네 기쁨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설레어 세월을 넘기고 산과 언덕에서 장수를 축원하니 하늘과 짝하네 최씨 집안의 가법은 향리에서 부러워하고 칭송하니 여든의 양친께서 아직도 건강하시네
원문
八十留看兩鬢蒼。蓼莪非復慕羹墻。萊衣毛檄同千載。椿樹萱叢共一堂。景短桑楡何苦迫。誠深日月屢添長。憑公和罷南陔曲。却望湖天萬里強。
번역
여든에 두 귀밑머리 희어짐을 보노라니 고향집 밥상을 그리워할 일은 다시 없네 임금의 옷과 상소문은 천 년을 함께하고 시부모님 계신 집은 한 집에 같이 있네 세월이 짧아 어찌 이리도 빨리 가는지 정성이 깊어 해와 달이 자주 길어지네 공에게 부탁해 남악곡을 그치게 하고 호수 위 만 리의 하늘을 바라보노라
67. 曉吟。次使相用陳給事韻。〔原注:嘉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花氣暖眼矇矓。靄靄晴雲遠映空。塞外樓臺淹日月。天涯鶯燕共簾櫳。佳人鬢髮雲欺綠。遠客容顏酒借紅。憑几午來成小睡。驅魔一椀試茶功。
번역
봄꽃에 기운 따스해 눈이 흐릿하고 자욱한 맑은 구름은 멀리 하늘에 비치네 변방의 누대에는 해와 달이 머물고 하늘 끝 꾀꼬리와 제비는 발 사이를 오가네 미인의 살쩍은 구름처럼 푸르고 먼 나그네 얼굴은 술로 붉게 물들었네 안석에 기대 낮잠을 자다가 마귀를 쫓으려 차 한 잔 마셔보네
68. 林畔館。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7A
원문
節換天涯舃未飛。驛樓登處易殘暉。溪雲沁沁春容簿。鬢髮蕭蕭客興微。一榻輕風吹短褐。半簾疏雨鎖重扉。庭闈萬里靑山暮。旅枕時時借夢歸。
번역
계절이 바뀌어도 나그네 발길은 떠나지 못하고 역루에 오르니 저무는 햇살만 아쉽구나 시냇가 구름은 봄빛을 젖어 들게 하고 귀밑머리 쓸쓸하니 나그네 흥취도 적구나 평상엔 가벼운 바람이 짧은 옷자락 스치고 주렴엔 성긴 비가 두꺼운 문을 가두었네 뜰 너머 만 리 푸른 산에 저녁이 오니 나그네 잠자리에서 때때로 꿈속으로 돌아가네
69. 林畔道中。次使相用龔天使韻。〔原注:用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病眼昏昏已着花。倦來征帽任欹斜。楊堤鶯早眠初醒。杏店春深酒可賖。舂相詎堪酬白雪。木瓜多愧報瓊華。吟哦不覺西山暝。暮雨添波沒岸沙。
번역
병든 눈은 흐릿하고 꽃은 이미 피었으니 피곤하여 쓴 모자는 비뚤어진 채 놓여 있네 버드나무 제방의 꾀꼬리는 일찍 자고 막 깨어났고 살구점의 봄은 깊어 술을 마실 만하구나 방아질 소리가 어찌 백설에 보답할 수 있으랴 목과가 옥 같은 꽃에 보답하기엔 부끄럽구나 읊조리다 어느새 서산이 어두워지니 저녁 비는 물결 더해 언덕 모래를 삼키네
70. 良策館。次龔天使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春晩郵亭客興迷。征鞍聊復怯衝泥。雲深已失軒前岫。橋斷還愁野外溪。疏雨杏花村遠近。羸驂石磴路高低。龍灣此去知何許。睡罷黃梁日未西。
번역
늦은 봄 우체소에 나그네 흥취 어지러운데 말 안장 다시 진흙탕을 헤쳐 가기 두렵구나 구름 깊어 집 앞의 봉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고 다리 끊어져 들판 밖 시내는 도리어 근심스럽네 성긴 비에 살구꽃은 마을 멀고 가까운 곳에 피고 지친 말 타고 돌비탈 길은 높고 낮게 이어지네 용만은 여기서부터 얼마나 더 가야 하는가 잠에서 깨어나니 해는 아직 서쪽으로 기울지 않았네
71. 三月十五日。來寓義州之聚勝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7B
원문
咫尺嫦娥喚可譍。雲窓客睡着何曾。錦囊風月三千首。玉塞煙花一萬層。長釰倚來舒嘯上。芳尊開處躡風登。邊聲不起笙歌盡。閑趣還同結夏僧。
번역
지척에 있는 항아를 불러도 소용없으니 구름 창가에서 손님은 잠이 들었네 비단 주머니엔 풍월 시 삼천 수요 옥새의 연화는 일만 층이라네 긴 칼을 기대어 편히 휘파람 불고 향기로운 술잔을 열어 바람 타고 오르네 변방 소리 일어나지 않고 생가도 다하니 한가한 흥취 도리어 여름에 결사한 승려와 같구나
72. 再用前韻。酬使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天仙頭上語相譍。勝賞當年恨未曾。鴨水寒光侵席次。鶻峯飛翠入樓層。關山落日驚遲暮。詩酒東風許共登。咳唾珠璣堪把玩。吟壇還惹鄭生僧。
번역
천선이 머리 위에서 말을 주고받으니 당시의 좋은 상을 못 얻은 것이 한스럽네 압록강 차가운 빛이 자리에 스며들고 골봉의 푸른 깃이 누각에 들어오네 관산의 지는 해에 저물녘이 놀랍고 동풍의 시와 술로 함께 오르길 약속하네 구설과 침이 구슬 같아 만질 만하니 시 읊는 자리에서 도리어 정생승을 불러내네
73. 三用前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7C
원문
簷前語雀自相譍。應解蘇仙昔日曾。綉闥迥呑荒野色。朱甍高入亂雲層。僕更蠟燭通宵話。煙斷金鑪盡日登。餘事更無吟嘯外。蕭然身世一禪僧。
번역
처마 앞의 앵무새는 서로 지저귀는데 응당 소동파가 예전에 했던 말을 알리라 수놓은 문은 멀리 황야의 풍경을 삼키고 붉은 기와는 높이 어지러운 구름층에 닿았네 나는 촛불 켜고 밤새도록 이야기하고 연기 끊긴 화로에 해가 다 저물었네 다른 일은 다시 시 읊고 휘파람 부는 것 말고 없으니 쓸쓸한 이 신세는 한 명의 선승이로다
74. 晝眠。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塞上遊人欲白頭。捲簾終日倚江樓。依依午夢眞難記。漠漠春陰不肯收。紅入小桃迎雨綻。綠歸垂柳帶風柔。悠悠世路身無定。坐看輕鷗沒更浮。
번역
변방에 노니는 나그네 머리가 세려 하고 주렴 걷고 종일토록 강가 누각에 기대 있네 아련한 낮꿈은 참으로 기억하기 어렵고 막연한 봄 구름은 거두려 하지 않네 붉은 색이 작은 복숭아에 스며 비 맞아 피어나고 푸른 빛이 늘어진 버드나무로 돌아와 바람에 부드럽네 유유한 세상길에 몸은 정처가 없으니 앉아서 가벼운 갈매기 잠겼다 다시 뜨는 것 보노라
75. 旅館無聊。得演雅體。次演之。〔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7D
원문
金鴨香殘手自添。靑螺遙對海岑尖。風微燕語重簾隔。春晩蜂鬚落蕊黏。蝴蝶夢回家更遠。蠨蛸網結客空淹。城門晝閉貔貅靜。臥看空廊雀鬪簷。
번역
금압향이 다해 손수 다시 채우고 청라를 멀리 바다 봉우리에 대하노니 바람은 미풍이라 제비 소리 두꺼운 휘장 너머로 들리고 늦은 봄 벌의 수염은 꽃술에 끈적하게 붙었네 나비는 꿈속에서 집으로 가는 길 더욱 멀고 누에는 그물 짜는데 나그네는 공연히 머무네 성문은 낮에도 닫혀 비휴가 고요하니 누워서 빈 회랑을 보니 참새들이 처마에서 싸우네
원문
烏几蒲團客恨添。杜鵑花發草抽尖。風前柳幕鶯聲囀。雨裏蛛絲蝶翅黏。雁柱曲終紅袖斂。蛾眉歌罷白雲淹。城頭日暮鴉歸盡。鴨水寒光入短簷。
번역
검은 책상과 부들방석에 나그네의 한이 더해지고 두견새 꽃 피고 풀잎은 뾰족하게 돋아나네 바람 앞 버들 장막엔 꾀꼬리 소리 울려 퍼지고 비 속 거미줄에는 나비 날개 달라붙었네 기러기 기둥 노래 끝나자 붉은 소매 거두어지고 아미의 노래 그치자 흰 구름이 잠기네 성 위로 해 저물자 까마귀는 모두 돌아가고 압록강 차가운 빛이 짧은 처마에 들어오네
76. 聚勝亭。次板上韻。〔原注:亭在義州盧公弼元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送盡春光滯遠陲。羈懷深處宦情微。幽閑一味醒殘夢。錯莫重愁對落暉。龍岳花殘香蕨嫩。錦江波暖白魚肥。故園回首南天遠。枕上遊魂夜夜飛。〔原注:龍山錦江。在湖南鄕。〕
번역
봄빛을 다 보내고 먼 변방에 머무니 그리움 깊은 곳에 벼슬할 마음은 적구나 한가로이 한 잔 마시고 남은 꿈을 깨우는데 어지러운 두려움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네 용산의 꽃은 시들고 향저(香蕨)는 연한데 금강의 물결은 따뜻하고 흰 물고기 살졌네 고향을 돌아보니 남쪽 하늘 멀리 있어 베개 위 노니는 넋이 밤마다 날아다니네 원주: 용산과 금강은 호남에 있다.
77. 登統軍亭。醉中走筆。各賦一律。仍各和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受降城矗海天陬。係頸今看靺鞨酋。筆下淋漓橫醉墨。胸中盤錯鬱奇謀。佳人妙唱愁堪遣。勝地芳樽樂可偸。長嘯一聲胡騎退。虎頭元不讓班侯。
번역
수강성은 바다 하늘 끝에 우뚝 솟았고 목을 매어 지금 거란의 추장을 보네 붓끝에는 취한 먹물이 줄줄 흐르고 가슴속엔 기이한 계책이 얽혀 있네 아름다운 여인의 노래는 시름을 달래주고 명승지의 향기로운 술은 즐거움을 훔치네 길게 휘파람 한 소리에 오랑캐 기병 물러가니 호두는 본래 반후에게 양보하지 않네
78. 次啓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高城百尺擁蒼灣。遼左峯巒指點間。風腋擬將超瀚海。靴尖直欲趯陰山。樓臺有勝書生醉。刀斗無驚老將閑。蟠屈胸襟多壯略。他年長劍控西關。
번역
고성 백 척 높이 푸른 바다를 안고 서니 요동의 봉우리들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바람을 타고 드넓은 바다를 넘으려 하고 신발 끝은 곧장 음산을 넘으려 하네 누대에는 승경 있어 서생은 취하고 칼과 창은 놀라지 않아 노장은 한가롭네 굽어 있는 흉금에 장대한 계략 많으니 훗날 긴 칼로 서쪽 관문을 장악하리라
79. 次演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龍泉三尺倚高亭。地闢天開爲我迎。遼海老波紅日浴。氈城殺氣黑雲平。雄圖未勒狼居績。絶塞空聞鼠竊聲。剗却陰山曾有志。儒冠此日愧無成。
번역
용천검을 짚고 높은 정자에 기대니 땅이 열리고 하늘이 열려 나를 맞이하네 요동 바다의 늙은 파도는 붉은 해에 목욕하고 전성(氈城)의 살기는 검은 구름에 평평하구나 웅대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해 늑대 거처의 공적 없고 먼 변방에서 들리는 건 쥐가 훔쳐 가는 소리뿐 음산을 베어버리려던 뜻은 있었으나 유자 관을 쓴 오늘 무성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구나
80. 鴨江別兩使。兼贈書狀官。〔原注:時陳慰使鄭萬鐘仁甫,進香使沈連源孟容,書狀官朴自英國華赴京。諸公追餞于江上。〕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8B
원문
江頭相送斷離魂。夜月邊城奈憶君。今日一尊臨鴨水。明朝匹馬隔燕雲。愁深祖席詩難就。恨結陽關酒未醺。衮衮天涯情不盡。驚沙塞草易斜矄。
번역
강가에서 전송하니 이별의 정 끊어지는데 밤달 비치는 변방에서 어찌 그대 생각 않으랴 오늘 한 잔 술을 압록강에 마주하고 내일 아침 말 한 필로 연경 구름 너머 가리라 시름 깊은 조석 자리엔 시 짓기 어렵고 한이 맺힌 양관에는 술도 취하지 못하네 끝없는 천애의 정 다할 줄 모르는데 놀란 모래와 변방 풀에 쉬이 넘어지리라
81. 病中。聞諸公遊九龍淵。書懷奉呈。次漢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高吟驚破老龍眼。收取春光入綺筵。玉斝飛時花滿首。金鞍歸處日沈淵。共將醉與酬佳景。誰寫羈懷寄短篇。勝會天涯眞幸耳。天恩還到此江邊。
번역
높은 목소리로 읊어 노룡의 눈을 놀라게 하고 봄빛을 거두어 비단 잔치에 들였네 옥 술잔이 날아갈 때 꽃은 머리에 가득하고 금 안장 돌아갈 곳엔 해가 연못에 잠기네 함께 취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데 누가 나그네의 회포를 짧은 시에 부칠까 하늘 끝 좋은 모임 참으로 다행이로다 임금님 은혜가 다시 이 강변에 이르렀네
82. 席上走筆。再次前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8C
원문
江鳥江花伴醉眠。三行珠翠擁華筵。玉簫鳳下千尋壁。鐵笛龍吟萬丈淵。嫋嫋春風吹短髮。蒼蒼煙景入新篇。乾坤跌宕還多興。舞袖翩翻落照邊。
번역
강물 새와 강물 꽃과 함께 취해 잠들고 세 줄의 주취와 푸름이 화려한 잔치 감싸네 옥피리 소리는 봉황이 천 길 절벽 아래서 울고 철적 소리는 용이 만 장 연못에서 읊조리네 살랑이는 봄바람은 짧은 머리칼을 스치고 푸르스름한 안개 풍경은 새 시편에 들어오네 천지가 변화무쌍하여 흥취가 도도하니 춤추는 소매는 지는 해 가에서 펄럭이네
83. 雲巖院。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東歸鞍馬共翩翩。暫倚山亭對榻眠。日影移庭喧鳥雀。雨痕迷野變雲煙。叨趨幕府心還托。忝侍尊罍意已傳。迂拙自慙難補衮。新詩珍重賀官遷。
번역
동쪽으로 돌아가는 길 말과 함께 가뿐히 오니 잠시 산정에 기대어 평상에서 잠을 자네 햇빛은 뜰에 옮겨가고 새들은 시끄럽게 지저귀며 비 흔적은 들판에 어지러이 구름과 안개로 변하네 막부에 바쁘게 나아감에 마음은 다시 의탁하고 높은 술자리에 외람되이 모심에 뜻은 이미 전했네 우직한 자질 부끄러워 보좌하기 어려우니 새 시를 소중히 여겨 관직 옮김을 축하하네
84. 次安定館韻。酬使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古道垂楊欲暮鴉。夕陽村巷吏民家。黃鸝囀送風前語。紅藥開添雨後花。萬里愁懷迷故國。三更歸夢趁朝衙。馳驅不禁喉生渴。爲汲淸泉煮茗芽。
번역
오래된 길에 수양버들 늘어지고 저녁 까마귀 울리는데 석양이 비치는 마을 골목엔 관리와 백성 집이 있네 꾀꼬리 지저귀며 바람 앞의 말을 전하고 붉은 작약 피어나니 비 온 뒤 꽃을 더하네 만 리 밖 시름 속에 고국이 아득한데 삼경에 돌아가는 꿈은 관아를 향해 가네 달려가도 목마름을 금할 수 없어 맑은 샘물 길어다 차 잎을 달이네
85. 奉別平安都事李應莘〔原注:夢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8D
원문
江頭楊柳綠成絲。爲拂長枝管別離。襟抱百年應不改。夢魂千里奈相思。歡娛此會無多日。樽酒重逢定幾時。怊悵郵亭分手後。長程按轡爲誰遲。
번역
강가 버드나무 푸른 줄기 실이 되었는데 긴 가지 털어내며 이별을 고하네 백 년의 가슴속은 응당 변치 않으리니 천 리 밖 꿈속에서도 그리움 어찌할꼬 즐거운 이 만남은 오래가지 못하리니 술잔 들고 다시 만날 날이 언제일까 서글픈 우체소에서 헤어진 뒤로 긴 여정 고삐 잡고 누구를 위해 더디 가는가
86. 贈別欽問使李參議季雅赴京。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世路浮沈二十年。朝天意氣却飄然。多時風月吟新句。幾處樓臺踏勝筵。迢遞關河遼塞路。依微草樹薊門煙。一尊相對郵亭暮。何處遙思客榻前。
번역
세상살이 굴곡 속에 이십 년을 보냈는데 조정으로 나갈 의기는 도리어 흩어지네 오랜 세월 풍월 속에 새 시구 읊조리고 여러 곳 누대에서 성대한 잔치 즐겼네 멀고 먼 관하와 요새의 길에 가느다란 풀과 나무는 계문 연기에 희미하네 우체소 저녁에 한 잔 술을 마주하니 어디선가 객사의 앞을 멀리 그리워하네
87. 贈別□聖節使鄭僉樞子仁赴京〔原注:世虎〕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9A
원문
驛騎初回塞上城。朝天公又向西行。萍蓬聚散傷離別。冠蓋聯翩慣送迎。路指玉京千里迥。月臨郵館幾回明。觀周亦自饒奇勝。不用關山起遠情。
번역
역마가 처음으로 변방 성에 돌아오니 조천공이 또다시 서쪽으로 가시는구나 부평초처럼 모였다 흩어짐은 이별을 슬퍼하고 관개들이 줄지어 오고 감은 송영에 익숙하네 길은 멀리 천 리나 떨어진 옥경을 가리키고 달은 우관에 몇 번이나 밝게 비추었나 주나라를 구경함도 절로 기이하고 빼어나니 관산에서 먼 정이 일어날 필요 없으리라
88. 朴淵道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雲深樹密洞門幽。漏洩靈源一水流。淸磬出林知有寺。暮煙沈壟忽藏牛。仙曹玉鐙聯鸞駕。羽客瑤琴繫馬鞦。疏雨更添蓑笠趣。龍公應識使華遊。
번역
구름 깊고 숲 우거져 동굴 문 그윽한데 신령한 근원 샘물 한 줄기 흘러내리네 맑은 풍경소리 숲에서 들려 절이 있음을 알겠고 저녁 안개 언덕에 가라앉아 소가 홀연 숨었네 신선들은 옥 말굴레로 난새 수레를 매었고 신선들은 요금으로 말안장을 매었네 성긴 비는 도롱이와 삿갓의 정취 더하니 용공께서도 화려한 유람을 알아주시리라
89. 朴淵觀瀑。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臣靈搥璧女媧鐫。銀漢遙分百尺懸。殷地驚雷鳴壑底。灑空飛雹滿山前。勞生暫許塵纓濯。醉面從敎雪浪湔。徐子惡詩吾自愧。他時恐有老坡篇。
번역
신령이 벽을 치고 여와가 옥을 깎으니 은하수가 멀리 갈라져 백 자나 드리웠네 은지에는 놀란 우레가 골짜기 밑에 울리고 허공엔 날리는 우박이 산 앞에 가득하네 수고로운 인생 잠시 속세의 벼슬을 씻고 취한 얼굴은 눈물로 세수하게 하였네 서자의 악한 시는 내가 스스로 부끄러우니 훗날 노파의 시가 있을까 두렵구나
90. 次使相用華軒韻。書金生彥彬詩卷。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9B
원문
早抛弓劍趨醫局。晩歲臨池更學書。新句謾哦秋榻靜。舊方閑讀夜窓虛。追隨冠蓋關山外。跋涉輪蹄溽暑初。宦和漸闌吾已病。他年投劑會須渠。
번역
일찍이 활과 칼 던지고 의국으로 달려가더니 만년에 연못가에 임해 다시 글을 배우네 새 시구는 가을 안석의 고요함 속에 읊조리고 옛 처방은 빈 밤 창가에서 한가로이 읽노라 관개 따라 관산 밖을 추종하였고 수레와 말 타고 무더위 속을 헤맸네 벼슬길이 점차 저물고 나는 이미 병들었으니 훗날 약을 처방할 일은 그대에게 맡기리라
91. 次張天使承憲洞仙館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九天旌節下靑丘。笙鶴分明到十洲。知己百年嗟遇晩。駑才一顧愧名浮。煙霞勝賞留靈境。尊俎賓筵敞畫樓。萬古箕封探歷盡。茲遊何似子長遊。
번역
구천의 정절이 청구에 내려오니 생학이 분명히 십주에 이르렀네 백 년 지기 친구를 만남이 늦어 한탄스럽고 미천한 재주로 한번 보아줌을 입어 이름이 헛됨이 부끄럽네 안개와 노을의 빼어난 경치는 신령한 곳에 머물고 술과 음식 차린 손님 잔치는 화려한 누각에 펼쳐졌네 만고의 기봉을 두루 탐방하였으니 이번 유람이 어찌 자장의 유람과 같으랴
92. 三水館偶吟。奉呈南道兵使閔齊仁。〔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29C, ITKC_MO_0147A_A032_229D
원문
百二重館鎖鑰牢。元戎出按擁旌旄。江流萬轉瞿塘險。嶺路千層劍閣高。帶雪林巒迎使節。領春花鳥惱詩豪。倚欄處處堪乘興。從事休言我獨勞。
번역
백이중관의 빗장 걸린 감옥 같은 곳에서 원융이 사신을 호종하여 깃발을 들고 나섰네 강물은 만 번 굽이도는 험준한 구당이고 산길은 천 겹이나 층층이 높은 검각이라네 눈 덮인 숲은 사신을 맞이하고 봄꽃과 새들은 시인을 괴롭히네 난간에 기대니 곳곳마다 흥취가 넘치니 종사관은 나만 고생한다고 말하지 말게나
원문
信轡春山睡欲牢。靈飆淸道迓旗旄。氷消萬壑江流漲。路割千峯石棧高。身遠已成塵外客。興酣須作酒中豪。平生許國丹心在。盡瘁寧辭馬上勞。
번역
말을 타고 봄 산에서 깊은 잠에 들려 하다가 맑은 바람 길을 뚫고 깃발을 몰아 가네 얼음 녹은 만 골짜기에 강물은 불어나고 길 갈라진 천 봉우리엔 돌다리가 높구나 몸이 멀어 이미 속세 밖의 나그네가 되었으니 흥이 무르익으면 모름지기 술속의 호걸이 되리 평생 나라에 바친 단심이 있으니 목숨 다 바치며 어찌 말 위에서의 노고를 사양하랴
원문
面面山光翠欲濃。鴨江春浪暖溶溶。羸驂關路三千里。古塞煙花一萬重。去國不須悲遠宦。執鞭聊喜躡高蹤。詩壇武庫開霜電。欲試銘刀已退鋒。
번역
면면한 산빛은 푸르름이 짙어 가고 압록강 봄 물결은 따스하게 넘실대네 지친 말로 관문 길 삼천 리를 가니 옛 변방의 연화는 일만 겹으로 겹쳤네 나라 떠나 먼 벼슬 슬퍼할 필요 없으니 채찍 잡고 높은 자취 밟음이 즐거울 뿐 시단은 무고가 되어 서릿발 번개 피어나니 명도를 시험하려 하나 이미 칼날 물러갔네
원문
邃谷深林紫翠濃。山高矗矗水溶溶。戎衣馹騎身千里。石棧雲梯路幾重。塞下良田人有粟。翔南豐草馬無蹤。將軍橫槊渾閑興。更與詞臣鬪筆鋒。
번역
깊은 골짜기 짙은 숲에 자줏빛과 푸른빛이 짙고 높은 산은 우뚝하고 물은 넘실거리네 무장한 군사와 말 탄 기병은 몸소 천 리를 왔고 돌계단과 구름사다리 길은 몇 겹이나 되는가 변방 아래 좋은 밭에는 곡식이 있고 남쪽으로 날아가는 풍성한 풀에 말은 자취 없네 장군은 창을 비껴 들고 온통 한가로운 흥취로 다시 시인과 필봉을 겨루네
93. 贈人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孤軒褰箔月曚朧。何幸淸歡一夕同。病客形容滄海上。故人心事酒杯中。萬金書札三春雁。千里羈愁兩鬢蓬。明日又成經歲別。浿江煙雨隔西東。
번역
외로운 집 발을 걷으니 달빛이 어둑하고 어찌나 다행인가 이 밤에 함께 즐거움을 나누니 병든 나그네의 모습은 창해 위에 떠 있고 벗의 마음은 술잔 속에 담겨 있네 만금의 서찰은 봄날 세 번이나 기러기 타고 왔고 천 리의 나그네 시름은 두 귀밑에 蓬처럼 흩어졌네 내일이면 또 한 해를 넘기는 이별을 하리니 패강의 안개비가 동서로 막아 있구나
94. 寄答退溪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高義吾君我不如。書來誠款溢言餘。本知卞玉能成則。未必羊腸可覆車。浮海宦情今已苦。買山歸計未應疏。江梅開落誰相問。萬里空傳尺素書。
번역
높은 의리 우리 임금님께 못 미치니 편지에서 진심이 말보다 넘치네 본래 옥돌로 법도를 세울 줄 알았으니 반드시 양장으로 수레를 뒤집을 리 없네 바다 건너 벼슬살이 지금 이미 괴롭고 산 사서 돌아갈 계획은 아직 소식이 없네 강매화 피고 지는 것을 누가 물어줄까 만리 밖에서 부질없이 편지만 전하네
95. 中秋有懷。呈李舍人。〔原注:滉〕〔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隔年佳月又今宵。萬古淸霜凍碧霄。地久天長娥亦老。河流雲畫桂空飄。戀貂未暇銀蟾憶。擲杖難同羽客超。心事百年長耿耿。爾來嬴得鬢蕭蕭。
번역
해마다 좋은 달이 오늘 밤에 또 돌아왔는데 만고의 맑은 서리가 푸른 하늘을 얼리네 지구는 영원하고 하늘도 길건만 달님도 늙으셨고 강물은 흐르고 구름 그림자 속 계수나무는 헛되이 흩날리네 초저고리 그리워 은빛 달을 생각할 겨를 없었고 지팡이 던져도 신선과 함께 초월하기 어려우니 백 년의 심사는 늘 간절한데 그 뒤로 얻은 것은 하얀 귀밑머리뿐이네
원문
佳期天上中秋至。淸賞人間此夕同。萬古光輝空宇宙。一尊消歇幾英雄。形容歲暮生詩瘦。襟抱天寒仗酒功。遙想去年關外看。塞鴻孤叫戍樓空。
번역
좋은 날짜 하늘의 중추절이 이르니 맑은 감상 인간 세상 이 밤에 함께하네 만고의 광휘는 우주에 가득하고 한 잔 술로 몇 영웅을 잊게 할까 모습은 세밑이라 시 읊느라 수척해지고 가슴은 추운 날씨에 술로 버티네 멀리 작년 관문 밖에서 보던 것 생각하니 변방 기러기 외롭게 울고 수루는 비었네
96. 奉送李書狀赴京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0B
원문
客程秋雨洗塵埃。鴨塞燕關驛騎催。遼左峯巒連渤海。潞江煙雨鎖樓臺。錦囊風月三千首。帝里笙歌一百杯。文字欲將看發越。遠遊須待子長逥。
번역
나그네 길 가을비가 먼지를 씻어내고 압록강과 연경으로 역마가 재촉하네 요동의 봉우리들은 발해와 이어지고 노강의 안개비는 누대를 가두었네 비단 주머니엔 풍월시 삼천 수 있고 황제의 궁궐엔 생황 소리 백 잔 술이로다 문장을 읊어 발월을 보고자 하니 먼 길 떠남은 자장이 돌아오길 기다려야겠네
97. 次宋圭庵幽居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0C, ITKC_MO_0147A_A032_230D ...
원문
身綰金章且索居。故人多病孟生疏。鷄群此日還留鶴。澤畔當年未葬魚。喚睡谷禽窺戶牖。入簾山翠潤琴書。朝逥日日燒香坐。松月臨窓夜幌虛。
번역
몸에는 금관을 두르고도 외로이 살고 있으니 벗들은 병이 많고 맹생은 멀리 떨어져 있네 닭 무리는 오늘 다시 학을 머물게 하고 연못가엔 그해에 물고기를 묻지 않았네 잠을 부르는 골짜기 새는 창문을 엿보고 발 사이로 들어오는 산의 푸름은 금서를 적시네 아침에는 날마다 향을 피우며 앉아 있고 소나무 달이 창가에 비치면 밤은 텅 비었네
원문
玉人乘月訪幽居。柴戶推來樹影疏。山釀暫關千日酒。盤看偶得八梢魚。狂詩不用傳驚俗。淸話方知勝讀書。明日送君山下路。小堂寥落似逃虛。
번역
옥 같은 사람 달을 타고 그윽한 거처를 찾아오니 사립문 밀어 열자 나무 그림자 성글구나 산에서 빚은 술로 천 일의 술을 잠시 막고 쟁반에 담긴 생선은 우연히 여덟 마리 얻었네 미친 시는 세속을 놀라게 할 필요 없고 맑은 대화가 독서보다 나음을 이제야 알겠네 내일 그대 산 아래 길로 보내면 작은 집 쓸쓸하여 빈집 같으리라
원문
衙罷歸來喜索居。一庭林月正扶疏。朝陽已覺鳴祥鳳。大壑還須縱巨魚。松蓋當門能迓客。竹窓留雪好看書。孤舟不盡山陰興。絶磴雲梯擬跨虛。
번역
관청 일 마치고 돌아와 외로이 사는 기쁨을 즐기니 뜰에 숲과 달이 한창 무성하구나 아침 해는 이미 상서로운 봉황이 울어주는 듯하고 큰 골짜기에는 거대한 물고기가 노니네 문 앞의 소나무는 손님 맞이하기 좋고 눈 남은 대나무 창가에서 책 읽기 좋구나 외로운 배는 산음의 흥취를 다하지 못하니 험한 절벽 구름 사다리 타고 허공을 건너려 하네
원문
都憲來僑故相居。風聲一世未應疏。登門却憶攢華轂。置酒今逢換佩魚。韻勝西淸聯傑作。籍通東觀借奇書。猥蒙不鄙論文事。畫餠克飢實亦虛。
번역
도헌이 와서 옛 상공의 집에 머무니 풍성이 한 세대라 소원치 않으리라 문 앞에 오르니 화려한 수레가 떠오르고 술을 권하니 지금 패옥을 바꾼 사람을 만났네 운치는 서청의 훌륭한 작품보다 나고 적은 동관에 통하여 기이한 책을 빌렸네 외람되게 비루하지 않은 논문을 받았으니 화병으로 배를 채우니 실로 허망하구나
원문
城南地僻類吾居。亦識朱門生事疏。愛酒只宜頻問月。耽山何用更焚魚。歸朝幾度聞新政。入室惟應檢舊書。彼此欲論同氣味。小堂淸夜座須虛。
번역
성남의 외진 곳이 내 거처와 비슷하니 또한 주문의 일 처리가 소홀함을 알겠네 술을 좋아하니 자주 달을 물어야 하고 산에 빠졌으니 어찌 다시 고기를 태우랴 조정에 돌아가 몇 번이나 새 정사를 들었나 방에 들어와 오직 옛 책을 살피는구나 이곳저곳에서 동기지우를 논하고자 하니 작은 집의 맑은 밤에 자리를 비워두어야지
원문
地僻還如小隱居。坐來心事自蕭疏。庭前松老應棲鶴。檻外池淸合養魚。退食幾回文會友。焚香更喜夜觀書。看君靜裏工夫得。方寸無塵月水虛。
번역
땅이 외져 도리어 작은 은거지 같으니 앉아 있노라니 심사가 절로 쓸쓸하네 뜰 앞의 늙은 소나무엔 학이 깃들고 난간 밖 맑은 연못엔 물고기 기르기 좋네 식사 후 몇 번이나 벗들과 글을 논하고 향 피우며 밤에 책 보는 것을 다시 기뻐하네 그대의 고요함 속에서 얻은 공부를 보니 마음속에 티끌 없이 달과 물처럼 텅 비었네
원문
朝逥一室儼閑居。餘事兼妨時於疏。筆下倒傾三峽水。墨池飛出北溟魚。人歸暮逕月窺榻。門掩落花風捲書。誰向此間初卜築。祗今偏覺境淸虛。
번역
아침에 한 방을 쓸어 비우고 엄숙히 한가로이 살며 다른 일은 모두 틈틈이 시를 짓는 데 바치네 붓 끝에는 삼협의 물이 거꾸로 쏟아지고 먹물 속엔 북명호의 물고기가 날아오르네 사람들 저문 길 돌아갈 때 달빛은 평상에 비치고 문 닫힌 곳 낙화 속에 바람은 책을 말아 올리네 누가 이곳에 처음 집을 지었는가 지금에야 비로소 경계가 맑고 허무함을 깨닫노라
원문
寒齋寂寂比僧居。地僻門前馬跡疏。志不公侯吾與點。夢遊江海我知魚。欲爲天下無雙士。肯讀人間非聖書。思抱一尊論世事。遠來風疾正乘虛。
번역
한적한 빈집이 승려의 거처와 같고 외진 곳이라 문 앞엔 말발굽 자국도 드무네 공후가 되지 못하는 것은 내 탓이 아니요 꿈속에 강해를 노닐며 나는 물고기를 알았노라 천하에 둘도 없는 선비가 되고자 하니 어찌 세상의 성인이 아닌 책을 읽으랴 술 한 잔 들고 세상일을 논하고 싶지만 멀리서 온 바람이 거세어 빈틈을 타고 드네
원문
欲專丘壑爲移居。長對終南捲碧疏。忙裏朝參齊紱冕。閑中事業察鳶魚。將身傳健囊無藥。挽世歸淳腹有書。屬和篇章描景仰。始知名下士非虛。〔原注:東閣雜記云。成昌山希顏舊第。在終南山下。洞壑幽邃。嘉靖辛丑年間。宋圭庵麟壽賃居之。鄭林塘惟吉往訪。圭庵謝以詩。林塘次之。一時文人多酬和巨秩。漫錄其所記者。〕
번역
산골에 은거하여 살고자 하여 종남산을 마주하며 푸른 솔을 읊조리네 바쁜 와중에 조참할 때는 관복을 갖추고 한가로운 가운데 사업은 고기를 살피듯 하네 몸은 약 없이 건강하게 보존하고 세상을 만류하며 순박함으로 책을 쓰네 화답하는 시편에 풍경을 묘사하여 우러르니 비로소 명성 아래의 선비가 허명이 아님을 알겠네 원주: 《동각잡기》에 이르기를, “성창산 희안(成昌山希顔)의 옛 집이 종남산 아래에 있는데 골짜기가 그윽하고 깊다. 가정(嘉靖) 신축년에 송규암(宋圭庵) 인수(麟壽)가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정임당(鄭林塘) 유길(惟吉)이 찾아가니 규암이 시로 사례하고 임당이 이를 차운하였다. 이때 문인들이 많이 화답하여 그 기록이 방대하다.” 하였다.
98. 次柳懶齋韻。贈蟾上人。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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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當年飛錫住煙蘿。借問僤窓樂幾何。朝對碧峯淸趣極。夜隣寒月淨心多。嬴將山水曾爲友。剩指乾坤更作家。象外冥觀應有富。一身生死付雲霞。
번역
그 당시에 비석이 연라에 머물렀으니 묻노니 홑창 아래 즐거움이 어떠한가 아침에는 푸른 봉우리 마주해 맑은 정취 극진하고 밤에는 차가운 달을 이웃하여 마음이 더욱 깨끗하네 영장과 산수는 일찍이 벗이었고 남은 건 천지라 다시 시를 짓노라 상외의 명관에 응당 풍부함이 있으니 한 몸의 생사는 운하에 맡기노라
99. 觀德亭。次鄭府院君〔原注:麟趾〕韻。〔原注:亭在濟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曾修文德又論兵。長念民間苦樂情。聽訟常懷夫子語。典刑每效伯夷淸。觀人才否御帿處。審政正邪絃管聲。突兀高亭今古立。幾經仁牧享治平。
번역
문덕을 닦고 또 병법을 논하였으며 백성들의 고락을 늘 염려하였네 송사를 들을 때면 항상 공자의 말씀을 생각하고 형벌을 집행할 때는 매번 백이의 청렴함을 본받았네 인재의 유무를 살피는 곳에서 곤경에 처했고 정사의 옳고 그름을 살피는 곳에서 거문고 소리를 들었네 우뚝 솟은 높은 정자는 고금에 서 있으니 몇 번이나 어진 목사가 다스림을 누렸던가
100. 龍頭石磯〔原注:在濟州〕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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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幽窟龍盤爲擧頭。應耽節制好風流。滄波日落生新興。綠酒杯深蕩奮愁。穴老毛興雲萬古。灘鳴黃犢月千秋。使君不是流連飮。爲惜風光却少留。
번역
그윽한 골짜기 용이 머리 든 듯 우뚝하니 절제와 풍류를 즐겼으리라 푸른 물결에 해 저물어 새 흥취 일고 푸른 술잔 깊으니 시름을 떨치네 구멍 늙은 털은 구름처럼 만고에 있고 여울 울음 황소 같아 달빛이 천추에 비치네 사또는 오래도록 마시며 머무는 게 아니라 풍광이 아쉬워 잠시 머무는 것이라네
101. 竹島。次前牧使金忠烈韻。〔原注:竹島在濟州〕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殘樓崩堞介荒丘。瘴雨蠻煙未肯收。客子光陰槐已夏。田家契闊麥遲秋。殊方骨肉誰靑眼。末路勳名自白頭。多病漸嗟筋力減。此生那復聖恩酬。
번역
무너진 누각과 성벽은 황량한 언덕에 솟았고 장기 어린 비와 오랑캐 연기는 거두어지지 않네 나그네의 세월 속에 홰나무는 이미 여름이요 농가의 계절은 멀어 보리 추수를 미루네 타향에서 골육을 누가 반갑게 맞아줄까 말년의 공훈과 명성은 절로 백발이 되었네 병이 많아 점차 근력이 줄어듦을 탄식하니 이 생애에 어찌 다시 성은에 보답할 수 있으랴
102. 堂於嶺。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送盡東風九十。行窮滄海西頭。驚心歲月空邁。回首雲山政稠。細雨蒼波白鳥。晩煙綠草黃牛。天涯日暮愁絶。靡盬征鞍未休。
번역
동풍이 다한 구월을 보내고 푸른 바다 서쪽 끝까지 가네 세월은 덧없이 흘러 마음 놀라고 돌아보니 구름 산은 무성하구나 가랑비 내리는 푸른 물결에 흰 새 날고 저녁 안개 낀 푸른 풀밭에 누런 소 있네 하늘 끝 저물녘에 시름이 절절하니 말을 멈추지 못하고 길을 떠나네
103. 春雪十韻。用韓文公韻。次演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白雪傳新曲。陽春罷舊謠。侵宵寒更襲。入晝暖初消。微凍封桃眼。餘威勒柳腰。嚴風雖料峭。春意肯蕭條。燕去花隨觜。鶯飛絮拂橋。氣侵衣乍泠。光纈眼先搖。舞閣春愁晩。粧樓夜易朝。兼梅落不辨。趁蝶去同飄。模寫難憑句。形容合倩綃。還嫌侵客鬢。添白不曾饒。
번역
흰 눈은 새 곡조를 전하고 따스한 봄은 옛 노래를 끝냈네 밤이 깊자 추위가 다시 덮치고 낮이 되니 온기가 처음 사라지네 약한 서리가 복숭아 꽃봉오리 봉하고 남은 위세가 버드나무 허리를 휘감네 매서운 바람 비록 차갑지만 봄기운 어찌 쓸쓸하랴 제비는 입에 꽃을 물고 가고 꾀꼬리는 솜털 날리는 다리 위를 나네 찬 기운이 옷깃에 스며 갑자기 서늘하고 햇빛이 눈부셔 먼저 흔들리네 무희의 누각엔 봄 시름 저물고 화장하는 누각엔 밤과 아침이 바뀌네 매화는 떨어져도 분간하기 어렵고 나비는 쫓아가 함께 떠다니네 모사하기에 문구에 의지하기 어려우니 형용하기엔 고운 비단이 합당하네 다만 나그네의 귀밑머리에 스미어 흰머리 더해짐을 아끼지 않네
104. 大平館〔原注:六十韻〕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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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皇仁無外覆玄穹。四海爲家道路通。皇拱北辰咸仰向。水流東海總朝宗。王家緖業基千世。帝里山河壯萬重。嘉貺,百年均普率。休祥一夜夢羆熊。爭傳漢帝龍顏偉。共道唐宗日角雄。璇極前星看再耀。春宮寶冊定新封。十行鳳詔頒區宇。百辟鶴班賀衮龍。一視遐荒恩似海。聯鏕仙侶氣如虹。皇猷正賴鋪張手。至理應須黼黻功。直把聲名驚鰈域。擬將勳業勒彝鍾。乾坤盡入牢籠裏。宇宙都輸俯仰中。文軼馬楊同騁怪。詩追曺謝與爭工。雄鱗滄海鯤俱化。逸翮層霄鶴共沖。持節遠來遼塞迥。擡頭遙望海天窮。暫辭講席咨諏遍。穩着宮袍寵錫降。爲與陽和宣德澤。好將汪霈惠疲癃。風儀脫略心無累。尊俎從容氣折衝。筆下魯經嚴衮鉞。胸中秦鏡照邪凶。觀風關塞音雖異。攬轡郊原景自同。地隔幽燕橫巨塹。山連靺鞨簇群峯。千年形勝供新賞。萬里風光帶媚容。垂柳正搖官道綠。小桃初謝驛樓紅。香生瓜甲溪毛軟。飣疊盤盂海錯豐。物色尙餘前輩句。風流可繼古人蹤。娟娟長對當尊月。習習時携滿袖風。洒落名區眞刮眼。鏗鍧仙樂可開聾。天涯節序鶯將老。原上王孫草又茸。雲物尋常連渤碣。樓臺咫尺近瀛蓬。閑揮談塵憑危閣。高聳吟肩倚短筇。行邁已窮箕子國。夢魂長繞未央宮。塵埃已蛻人間去。笙鶴長追物外從。白眼幾回看世俗。靑蛇直欲倚崆峒。眠燒金鴨芙蓉炷。醉擁瓊樓錦繡叢。四牡歌成賓席敞。三春花落旅懷墉。華山曉日騰佳氣。紫陌晴雲纈綵絨。笳鼓喧闐連碧落。簾旌隱約映朱櫳。龍盤虎踞金湯固。鳳翥鸞翔觀闕崇。自是皇家恩洁蕩。直敎東服化怡融。人勤稼穡知〔原注:缺〕。家有桑麻可禦冬。民禁佩牛聞漢吏。衢謠順則聽堯童。絃歌自足追三代。節義能敎〔原注:缺〕萬鍾。三國流風存故老。八條遺訓及胥傭。東溟妥帖無鯨浪。西塞淸寧絶犬戎。貢資旅庭多白苧。貨通商賈少靑銅。皇華問俗身能健。勝境探奇意自充。來路煙花添物色。歸程畦壟接耕農。鄕心已逐西流水。雲翮難廻北去鴻。行旆拂煙風獵獵。征衫帶濕雨濛濛。還搖玉佩歸天上。祗擲明珠散海東。鴨綠江深波瀲灎。天磨山峻石巃嵸。離懷對景頻添緖。老淚臨風欲洒胸。孤陋自嗟居涸井。追陪何幸近明公。長垂白髮悲潘岳。未就丹砂愧葛洪。世故驅人空汩沒。昏花着眼更矇朧。方歅一顧槽間馬。蔡子還收爨下桐。浹月襟懷憑譯語。明宵星漢仰穹窿。華筵唱疊驪駒怨。玉斝傾添竹葉濃。鶴野風沙朝接海。薊門煙樹暮連空。催行已覺光陰逝。靡盬難禁鬢髮鬆。歸佐太平開壽域。遐方應更樂煕雍。
번역
황제의 어진 마음은 밖이 없어 하늘을 덮고 사해는 집이 되어 도로가 통하네 황제께서 북극성을 우러르시니 물은 동해로 흘러 모두 모여드네 왕가의 대업은 천세의 터전이 되고 제국의 산하는 만중으로 장대하네 아름다운 은혜는 백 년에 고루 미치고 상서로운 복은 하룻밤 꿈속 곰에게도 내리네 다투어 한나라 황제의 용안이 위대하다 전하고 함께 당나라 황제의 일각이 웅장하다 말하네 북극성 앞의 별이 다시 빛남을 보고 춘궁의 보책에 새 봉호를 정하였네 열 줄의 봉조가 온 천하에 반포되고 백벽과 학반이 곤룡포를 축하하네 먼 변방까지 똑같이 바다 같은 은혜 베푸시고 신선과 짝한 기운은 무지개와 같네 황제의 계책은 진실로 펼치는 손에 의지하고 지극한 이치는 마땅히 문채를 입혀야 하네 곧장 명성으로 온 누리를 놀라게 하고 훈업을 종에 새기려 하네 천지가 모두 감옥 안에 들어오고 우주가 모두 굽어보고 엎드림 속에 있네 문장은 마양과 함께 괴이함을 달리네 시는 조사(曹謝)를 쫓아 공력을 다투고 웅린은 창해에서 곤과 함께 변화하며 일혁은 높은 하늘에 학과 함께 치솟네 부절을 잡고 멀리 오니 요동 변방 아득하고 머리 들어 멀리 바라보니 바다와 하늘 끝이네 잠시 강석을 떠나 두루 자문하고 편안히 궁포를 입고 은총을 내려주니 따스한 봄기운과 덕택을 널리 베풀어 큰 비를 내리듯 지친 백성들을 은혜로다 풍모는 세속을 벗어나 마음엔 거리낌 없고 술자리는 조용히 앉아 기개로 다스리네 붓끝에는 노나라 경전이 엄중하고 가슴 속에는 진나라 거울이 사악한 무리를 비추네 관새의 풍속은 소리가 비록 다르지만 고삐 잡고 나서는 들판의 경치는 절로 같네 땅은 유연과 멀리 거대한 참호에 막혔고 산은 말갈과 이어져 뭇 봉우리 솟았네 천년의 명승지는 새로운 감상을 제공하고 만리의 풍광은 고운 자태를 띠었네 수양버들은 관도에 푸른빛을 흔들고 작은 복숭아는 역루의 붉은빛을 털어내네 향기는 오이 껍질에서 나고 시냇물은 부드러우며 밥은 쟁반에 쌓이고 바다의 수산물은 풍성하네 경치는 아직도 선배의 시구에 남아 있고 풍류는 옛사람의 자취를 이을 만하네 아름다운 달은 늘 마주하여 술잔에 담고 산들바람은 때로 소매 가득 싣고 다니네 명승지는 화려하여 참으로 눈이 부시고 선악은 웅장하여 귀가 트일 만하네 하늘 끝 계절은 꾀꼬리가 늙어 가고 언덕 위 왕손은 풀이 다시 무성하네 구름은 평범하게 발해와 갈석을 잇고 누대는 지척에 영봉과 봉래를 가까이 하네 한가로이 속세의 일은 높은 누각에 기대어 말하고 높이 솟아 어깨를 굽히고 짧은 지팡이에 의지해 읊조리네 걸음은 이미 기자의 나라에 다다랐으나 꿈속의 혼은 여전히 미앙궁을 맴도네 속세의 티끌은 벗어버리고 인간 세상 떠나니 생학은 오래도록 물외를 따르네 흰 눈으로 몇 번이나 세속을 보았는지 푸른 뱀은 곧장 공동에 기대려 하네 잠을 자며 금압과 부용불을 태우고 취하여 경루와 비단 수풀을 안으네 사모의 노래가 끝나니 빈석이 넓어지고 삼춘의 꽃이 지니 나그네 회포가 깊어지네 화산의 새벽 해에 좋은 기운이 솟구치네 보랏빛 거리엔 맑은 구름과 비단 융이 펼쳐지고 피리와 북소리 시끄럽게 하늘까지 이어지네 휘장과 깃발은 은은하게 붉은 창문에 비치고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웅크린 금성은 견고하며 봉황이 날고 난새가 노니는 대궐은 높다랗네 본래 황실의 은혜가 넓고 깨끗하여 곧바로 동방을 화평하게 하였으니 백성은 부지런히 농사지어 집안에 뽕나무와 삼으로 겨울을 나고 백성들은 소를 매고 다니며 한나라 관리의 법을 듣고 거리의 노래는 순조로워 요 임금의 동자들을 듣네 현가로 스스로 삼대를 추모하고 절의로 능히 만종을 가르치니 삼국의 유풍은 옛 노인에게 남아 있고 팔조의 유훈은 서용에게 미쳤네 동쪽 바다는 평온하여 고래 파도가 없고 서쪽 변방은 청명하여 오랑캐가 끊겼네 공물로 바치는 여관에는 흰 모시가 많고 장사꾼을 통해 통하는 물건엔 청동이 적구나 황제의 은혜를 묻는 몸은 건강하고 경치 좋은 곳에서 기이함을 탐색하니 뜻이 절로 충만하네 오는 길의 연화는 풍경을 더하고 돌아가는 길의 논밭은 농부와 이어지네 고향 생각은 이미 서쪽으로 흐르는 물을 따르고 구름 날개는 북쪽으로 가는 기러기 돌아오기 어렵네 행차 깃발은 안개 속 바람에 펄럭이고 나그네 옷은 비에 젖어 축축하구나 다시 옥패 흔들며 하늘로 돌아가고 명주를 던져 해동에 흩뿌리네 압록강 깊은 물결은 넘실거리고 천마산 험한 바위는 우뚝 솟았네 이별의 회포는 경치 대하며 자주 더해지고 늙은 눈물은 바람 앞에 가슴에 뿌려지려 하네 고루함은 스스로 마른 우물에 산다 자책하고 따름은 어찌 다행히 명공을 가까이했나 백발 길게 드리우니 반악이 슬프고 단사 구하지 못하니 갈홍에게 부끄럽네 세상일은 사람을 헛되이 몰아넣고 어두운 꽃은 눈에 닿아 더욱 흐릿하네 방금 한 번 들여다본 마구간의 말과 채자가 다시 거둔 부엌 아래 오동나무 달빛에 젖은 회포는 역관의 말에 의지하고 밝은 밤 은하수는 높은 하늘에 우러르네 화려한 잔치에서 여구의 원망을 노래하고 옥잔에 술 따르니 죽엽주가 진하구나 학야의 모래바람은 아침에 바다와 닿았네 계문의 안개 낀 나무는 저녁에 하늘과 이어지고 서둘러 가니 세월이 흐름을 깨닫겠네 어찌할 수 없이 귀밑머리 성성해지니 태평성대에서 편안히 앉아 장수하시고 먼 곳에서도 더욱 즐겁고 화평하시길
105. 安定館。次圭峯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悠悠路不窮。漾漾心無定。庾沙侵病目。不夕先覺瞑。箕都舊遊地。過眼渾不省。悤悤一日間。忽忽負煙景。樓高花自開。江空月孤影。風懷漸蕭索。不復問賣餠。故園千山南。日夕徒延頸。紛然百慮集。日與春愁倂。況値雪堂仙。白戰常制挺。降幡豎孤壘。奇勳策毛穎。無緣張吾軍。筆陣愁不整。詞鋒挫已盡。況望書林騁。還須廢吟哦。生涯付醉醒。
번역
아득한 길은 끝이 없고 넘실대는 마음은 정처 없네 모래바람은 병든 눈을 침범하고 밤도 되기 전에 먼저 눈이 감기네 기도의 옛 유람지 눈앞에 스쳐가도 전혀 깨닫지 못하네 바쁘게 하루가 지나가니 어느새 풍경을 저버렸네 누각은 높고 꽃은 절로 피는데 강물은 비고 달빛만 외롭구나 풍회는 점점 쓸쓸해져서 다시는 떡 파는 것을 묻지 않네 고향은 천산의 남쪽인데 저녁마다 부질없이 목을 빼고 있네 어지러이 온갖 생각이 모여 날마다 봄 시름과 겹치네 더구나 설당의 신선을 만나니 백전의 상제는 우뚝 솟았네 깃발은 내리고 외로운 성에 서서 기이한 공훈으로 말머리를 몰았네 내 군대를 펼칠 인연이 없어 글의 진열이 시름겨워 정돈되지 않네 시어의 예리함은 이미 다 꺾였는데 더구나 서림에서 분주함을 바라니 다시금 읊조림을 폐하고 생애를 취하고 깨는 데 맡기네
106. 贈柳生耳孫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愛爾柳伯胤。筆法天下獨。何曾數羅趙。已躡鍾王躅。況復詩律淸。珠璣携滿掬。今隨華使來。相送江之曲。我亦趁使車。朝暮相馳逐。醇醪共盞斝。襟抱同氷玉。翻愁雲雨散。何處遙相憶。衮衮情難盡。題詩燒蠟燭。
번역
그대 유백윤을 사랑하노니 필법은 천하에 홀로 독보적이네 어찌 일찍이 조씨를 꼽았으랴 이미 종왕의 발자취를 따랐는데 더구나 시율까지 맑으니 주옥 같은 시구 한 움큼을 지녔네 이제 화사(華使)를 따라 와서 강가에서 서로 전송하네 나 또한 사신 수레를 쫓아 조석으로 서로 분주히 오가며 진한 술로 함께 잔을 나누고 마음은 빙옥처럼 깨끗하게 하였네 문득 구름과 비 흩어짐에 시름겨워 어느 곳에서 멀리 서로 생각할까 끊임없는 정을 다하기 어려우니 시를 쓰고 촛불을 태우네
107. 金郊館。次張天使珹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峭壁入雲空。淸流映垂柳。山水有佳賞。挽我天上友。觀魚寓至樂。竟日臨溪罶。詩成繼大雅。我自慙高叟。聚散劇雲雨。勝事不常有。何方永今夕。長對芳尊酒。
번역
깎아지른 절벽은 구름 속에 솟았고 맑은 물은 늘어진 버드나무에 비치네 산수에 좋은 감상이 있으니 천상의 벗을 불러 주게나 물고기 구경하며 지극한 즐거움에 머무니 종일토록 시냇가에서 노는구나 시를 짓자니 대아의 뒤를 잇는 듯 나는 스스로 고수의 부끄러움을 느끼네 만남과 헤어짐은 구름과 비처럼 급변하니 좋은 일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네 어느 곳에서 오늘 밤을 영원히 하며 오래도록 향기로운 술잔을 마주할까
108. 嘉平館。阻雪有感。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3C
원문
寒食又淸明。容路逢佳節。不見酒村花。空淹驛亭雪。玄冥奪春序。陰陽理難說。廟堂誰燮理。微臣心欲折。漫山仍滿野。生意摧方茁。不憂客衾寒。但慮征路滑。西來人有幾。千山鳥已絶。又被東坡翁。橫槊戰仍決。區區間齊楚。不保吾滕薛。天涯役吟魂。空負剡溪月。
번역
한식에 이어 청명절이 돌아왔는데 길을 가다 좋은 명절을 만났네 주촌의 꽃은 보이지 않고 역정에는 눈만 쌓였구나 현명이 봄의 차례를 빼앗으니 음양의 이치는 설명하기 어렵네 조정에선 누가 다스림을 펴는가 미천한 신하의 마음이 꺾이려 하네 온 산과 들에 가득한데 생기 있는 풀은 막 자라나다 시들었네 객지의 침상이 차가운 것은 걱정 않으나 길이 미끄러울까 염려되네 서쪽으로 온 사람이 몇이나 되나 천산에는 새소리도 끊겼네 또 동파옹에게 당하여 창을 가로질러 싸우고 결판을 냈네 구구한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서 나의 등나라와 설나라를 보전하지 못했네 하늘 끝에서 시인의 혼은 부림을 당하고 부질없이 섬계의 달을 저버렸네
109. 納淸亭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3D
원문
納淸亭子小溪頭。溪鳥飛來溪水碧。千行嫩柳蔭長街。嬌鶯趁蝶金梭擲。松花吹盡脫風香。遠山送翠侵瑤席。陌上靑驄交玉鐙。主人載酒來送客。溪翁擧網玉翻鱗。俊鷹擊雉風生翮。靑蔥擎送白玉斝。瀲瀲鵝黃濃琥珀。佳人雲鬢雪爲貌。步步蓮花曳珠舃。雲和曲罷暮山碧。眉斂新愁空脈脈。甕間歸來吏部郞。欲去未去離筵夕。飄然却渡小溪去。鶴背淸風空羃羃。
번역
납청정자 작은 시냇가에 시내 새는 날아오고 시냇물은 푸르네 천 줄기 어린 버들이 긴 거리에 그늘 드리우고 예쁜 꾀꼬리는 나비 쫓아 금실을 던지듯 날아가네 소나무 꽃 다 불려 바람에 향기 풍기고 먼 산의 푸름이 연회석에 스며드네 길 위엔 푸른 준마가 옥 말굴레를 찼고 주인은 술 싣고 와서 손님을 전송하네 시냇가 노인은 그물 들고 옥 같은 물고기 낚고 준한 매는 꿩을 쏘아 날개에 바람 일게 하네 푸른 잎은 흰 옥 잔을 받들어 보내고 노란 술은 짙은 호박색으로 넘실거리네 미인은 구름 같은 머리에 눈 같은 얼굴로 걸음마다 연꽃이 옥 신을 끌고 가네 구하곡이 끝나자 저녁 산 푸르른데 눈썹은 새 시름 감추고 부질없이 아쉬워하네 술단지 들고 돌아오는 이부랑은 떠나려다 못 떠나고 석양에 머무네 표연히 문득 작은 시내를 건너가니 학의 등 위 맑은 바람이 부질없이 스치네
110. 上巳日。寓鳳山。次使相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4A
원문
東風三月鳳山路。客逐光陰俱不住。西海寒多春事晩。溪萼含紅不肯吐。天涯旌節滯脩途。客裏良辰勝事無。當年遺跡已成陳。桑田東海眞須臾。頭邊歲月不吾與。默想羈魂誰共語。盡日塵沙王事忙。尊酒風流着無處。班荊嶺頭共臨風。陟岵情懷許我同。長程萬里密縫綻。何日言歸馬首東。
번역
동풍 부는 삼월의 봉황산 길에 나그네는 세월을 쫓아 머물지 못하네 서해는 추위가 많아 봄이 늦게 오니 계곡의 꽃봉오리는 붉은빛 머금고 피려 하지 않네 하늘 끝 사신 행차는 먼 길에 머물러 있고 객지의 좋은 시절과 멋진 일은 없구나 그때의 자취는 이미 옛일이 되었는데 뽕나무밭과 동해는 참으로 순식간이라네 머리 위의 세월은 나를 아끼지 않으니 묵묵히 생각건대 외로운 넋과 누구와 말할까 종일토록 먼지 속에서 임금의 일로 바쁘니 술잔 들고 풍류 즐길 곳이 없구나 반형령 꼭대기에서 함께 바람을 마주하니 높은 산 오르는 정회를 나와 함께하네 만 리 먼 길은 촘촘히 꿰매어 터진 곳 없으니 어느 날에나 말 머리 동쪽으로 돌려 돌아갈까
111. 鼇山歌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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鼇之山子天一方。北連朔漠南海洋。干戈幾年征戰場。至今白骨堆陵岡。英雄事業信恢張。坐見荊棘爲康莊。版籍今收戎虜鄕。先春大烈凌穹蒼。繼起豪俊何洸洸。宰割山河籌策良。臨江亭障制跳梁。築城萬里連海長。吾□王盛德邁虞唐。仁威遠曁包戎羌。彤庭稽顙自梯航。戰士放戈歸耕桑。去歲邊氓罹旱蝗。扶携老弱行且僵。子孤夫鰥女又孀。九重惕惕宸心傷。疇能體予醫民痒。往哉汝欽臣兢惶。再拜稽首辭明光。感荷天恩雙涕滂。東郊征馬忽騰驤。腰間尺劍搖寒釯。離亭車馬如堵墻。摻袂折柳飛瓊觴。曲曲陽關唱妙娘。瓊琚百篇需行裝。新秋物色轉凄涼。欲去未去仍彷徨。關山迢遞不可望。路轉畿甸魂飛揚。毋子靡盬不遑將。陟屺有淚垂寒眶。弭節山椒馬飮溏。二縣言邁投淮陽。峨峨鐵關高太行。嶺路百折車摧𨎩。窮山雪雨忽霶霶。乾坤晝晦愁倀倀。富野微茫暮雲霙。鶴樓秋月搖光芒。岐陽何處謁周昌。湧珠千年餘舊坊。文高十室官道傍。籬落蕭條民物戕。雙城東畔海泱泱。高樓望京羅紅粧。鼻白山前秋草黃。鶴仙亭下行人忙。咸山佳氣鬱與王。樓臺金碧相輝煌。場留擊毬想龍章。洞訊兔兒哀螳蜋。天兵神算何可量。西夷後我怨成湯。路峻咸關森橡樟。城雄三撒排營廂。侍中臺上爲倘佯。孼臣如何自招殃。川原草木染殷衁。至今折戟埋田畼。端山含輝寶玉藏。萬錢絡繹來胡商。二嶺崔崔抻天央。人僵馬仆愁羊腸。嶺上哦詩驚玉皇。巨靈瑟縮藏山房。山後山戎接界疆。占勢列鎭嚴關防。雄城自古民豪強。爾來掊克官多贓。貪泉未遣夷齊嘗。莫怪薏苡讒言彰。白山皚皚參天閶。六月飛雪隨驚𩗬。東臨鏡府屹城隍。貔貅萬甲羅斧斨。桓桓元帥儼高堂。延客置酒陳笙簧。徘徊登眺歎得喪。議割舊彊何其恇。龍城爲界計未臧。孰主張是吾未詳。寧山北去路低昂。入境按轡心茫茫。咨嗟問俗感流亡。父老欣迎羅酒漿。櫜鞬萬騎馳彭彭。紅旗前導隨風颺。譙樓帳幕照紅裳。將軍出迎羅刀槍。行廚玉盤斫鰱魴。錯以鹿胎與熊肪。文筵秩奏琴瑟鏘。金尊瀲灎羅浮香。洪恩遠覃雨露滾。飢變爲飽災爲祥。曰雨而雨暘而暘。
번역
오지산은 하늘의 한 방면이라 북으로는 북방 사막 남으로는 바다에 닿았네 창과 칼로 몇 년이나 전쟁터에서 싸웠던가 지금까지 백골이 언덕에 쌓여 있네 영웅의 사업은 참으로 광대하여 가시밭길을 앉아서 평탄한 길로 보았네 판적은 이제 오랑캐 땅을 거두어들이고 봄이 오기 전 큰 공렬이 하늘을 찌르니 이어 일어난 호걸들은 어찌 그리 용맹한가 산하를 나누는 계책이 훌륭하여 강가 정자에서 뛰어드는 자들을 제압하고 만 리 성곽을 쌓아 바다까지 이어졌네 우리 임금의 성덕은 우당보다 뛰어나서 인위가 멀리 미쳐 오랑캐를 포섭하니 대궐에 머리를 조아려 스스로 항복하네 전사들은 창을 내려놓고 농사지으러 돌아갔으나 지난해 변방 백성들은 가뭄과 황충을 당하여 노약자들 부축하며 걷다가 쓰러졌고 자식 없는 아비와 남편 없는 아내도 있었으니 구중궁궐에서 임금의 마음이 애통하네 누가 내 백성의 고통을 체휼할 수 있겠는가 가서 그대들은 신하로서 두려워하고 황공히 여겨 재배하고 머리 조아려 명광전을 하직하게나 임금님 은혜 감격하여 두 줄기 눈물 펑펑 흐르는데 동쪽 교외에 가는 말은 갑자기 내달리네 허리춤의 칼자루는 차가운 소리 흔들고 이별 정자에 수레와 말은 담장처럼 늘어서 있네 소매를 잡고 버드나무 꺾으며 술잔을 돌리고 굽이굽이 양관에서 묘랑곡을 부르네 백 편의 시편을 행장 속에 챙겨야 하니 초가을의 풍경은 갈수록 처량해지네 떠나려 해도 떠나지 못하고 여전히 방황하니 먼 관산은 아득하여 바라볼 수 없고 길이 기전으로 굽어드니 혼이 날아갈 듯하네 무자미조를 바쁘게 준비하지 못하면 높은 산에 올라 눈물만 차가운 눈꺼풀에 흐르리라 산초로 술을 끊고 말에게는 단물을 먹이며 두 고을의 말을 전해 회양에 투서하네 우뚝한 철관은 태행산보다 높고 굽이진 고개길에 수레 바퀴 부서지네 깊은 산에 눈비가 갑자기 쏟아지고 천지는 낮에도 어두워 시름이 깊어지네 넓은 들판은 아득하고 저녁 구름은 흩어지는데 학루의 가을 달은 빛을 흔드네 기양의 어느 곳에서 주창을 알현할까 천 년 전의 옛 마을에 주옥 같은 시가 넘쳐나리라 문고십실은 관도 곁에 있고 울타리 쓸쓸해 백성들 고통받네 쌍성 동쪽 가엔 바다 넘실대고 높은 누각에서 서울의 화려한 단장을 바라보네 비백산 앞에는 가을 풀이 누렇고 학선정 아래 행인들은 분주하네 함산의 맑은 기운 왕과 함께 울창하고 누대의 금빛과 푸른빛 서로 찬란하네 장터에 공을 치니 용의 문채를 상상하고 동신에서 토끼를 잡으니 사마귀가 슬퍼하네 천병의 신묘한 계책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서이들은 우리 뒤에서 원망이 탕을 이루고 험준한 함관에는 참나무와 떡갈나무 우거졌네 웅장한 성 삼사는 군영을 배치하고 시중대 위에서는 장난을 치네 간신은 어찌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가 강과 들의 초목은 은나라의 기운에 물들고 지금까지 창을 꺾고 전답에 묻었네 단산은 빛을 머금어 보배로운 옥을 감추고 만전이 줄지어 호상에게서 오네 두 봉우리는 높고 높아 하늘 끝에 닿았고 사람은 지치고 말은 쓰러져 양의 창자처럼 시름겨운데 봉우리 위에서 시를 외니 옥황이 놀라시네 거대한 영령이 산방에 숨어들고 산 뒤에는 오랑캐가 국경에 닿아 있네 형세를 차지해 진을 늘어세워 관문을 엄중히 지키니 웅성(雄城)은 예로부터 백성이 강건했네 그동안 정벌한 관리들은 비리가 많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은 이제씨를 맛보지 못했으니 이의 참소한 말이 드러난 것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백산은 눈 덮여 하늘에 닿을 듯하고 유월에도 눈이 날려 놀라움을 주네 동쪽으로 경주부의 성곽이 우뚝하니 비휴와 만갑이 도끼를 두르고 지키고 위엄 있는 원수는 높은 당에 앉아 손님을 맞아 술과 음악을 베푸네 배회하며 올라가 득실을 탄식하니 옛 영토를 나누는 것을 어찌 그리 걱정하는가 용성을 경계로 삼은 계책이 좋지 않으니 누가 주장하는 것인지 나는 자세히 모르겠네 영산 북쪽으로 가는 길은 높고 낮으며 경계를 넘어서 안장을 잡으니 마음이 막막하네 아, 풍속을 물으니 유랑의 감회가 있고 부로들은 기뻐하며 술잔을 늘어놓네 수많은 기병이 펑펑 달리고 붉은 깃발이 앞장서 바람에 나부끼네 초루의 장막이 붉은 치마를 비추고 장군이 나와 맞이하니 창칼이 번뜩인다 행주에서 옥쟁반에 도미와 붕어를 썰어내고 사슴 고기와 곰 기름을 섞어 넣는다 문연에서는 거문고 소리가 질서 있게 울리고 금 술잔에는 나부(羅浮)의 향기가 넘쳐난다 큰 은혜는 멀리까지 우로처럼 쏟아지니 기근은 배부름으로 변하고 재앙은 상서로 변한다 비가 온다 하면 비가 오고 맑으면 맑도다
원문
滿疇華實秋穰穰。昇平百年足稻梁。刀斗不驚民無創。江流豆滿去湯湯。山馳白頭來回翔。幹木之河可濯湘。雲頭古堞圍山旁。雄藩從古壯保障。駕馭胡羯如牛羊。紅腐千倉更萬箱。劍戟彗日凝淸霜。有儼文廟翼序庠。再拜展謁鳴佩璜。吾道何曾間遐荒。遺敎遍及扶彝綱。窮邊戎馬日劻勷。更喜誦讀聲琅琅。吏民不知太守狂。共道玉皇香案郞。供奉曾聞衮職匡。遠遣活我恩波汪。嗟余懶性本披猖。惟爾倚望何敢當。早年落拓猶倡佯。敢與□聖明期登敭。長安酒肆典鷫鸘。充腸藜莧甘如糖。十載如今落名韁。泉石尙未醫膏盲。江湖端合駕舟艎。一生契闊隨烏檣。製芰荷子飯菰蔣。載明月子聽鳴榔。不然歸分南畝秧。荷鋤帶婦治莠稂。到老辢性任桂薑。甘與斥鷃槍楡枋。收取殘齡寄苓菖。遠離塵世喧蜩螗。不分富貴登巖廊。上佐堯舜來麟凰。羅前八珍飫炮牂。珠襦玉匣歸北印。只緣吾方血氣剛。昭世不敢歌雪雱。自愧材難任桷杗。作鉤恨不如直鋼。強撑孤艇濟瞿塘。却懼移文有德璋。□聖恩何幸不簸糠。不才久容盜太倉。金墀玉殿謾鳴璫。僶默常慙賢路妨。譾簿何曾與贊襄。庶幾一節如松篁。寄我耳目恩非常。此身未死何敢忘。平生文墨謾趨蹌。軍旅之事初未遑。詩書安敢鎭豺狼。幸賴吾□王勤外攘。更責駑鈍戒交相。□聖主洪恩期一償。庶令赤子養于孃。共躋壽域無夭殤。春日宜蠶女執筐。夏日宜稼男把橿。夫耕婦織各自蘉。幸無剜肉醫眼瘡。歲稔無勞焚巫尫。賦均且莫歌隰萇。神祗垂休飫膻薌。滿車汚邪惟我禳。齊民有食軍有糧。兵革百年無攘搶。列鎭諸將聯佩纕。轅門日日相娛康。烏弧彎月較穿楊。殷地畫鼓聲鏜鏜。牽黃臂蒼跨驌驦。銀鞍玉鐙金鏤鍚。驚弦落鵰下鶖鶬。陰山一發雙麕獐。制勝亭上倚胡床。江山如畫開縑緗。馳來繫柳馬䭹䭹。狎坐紅顏如海棠。黃金美酒炙肥膷。爛醉歌舞陳伶倡。朋遊隨處賞年芳。收拾美景盈奚囊。何人窓底怨鳴螿。香閨夢裏悲鴛鴦。鳴弓彈劍歌慨慷。幸我鬢髮未滄浪。期將養馬而峙粻。撫背單于扼其吭。漢庭無路送王嬙。永洗甲兵傾天潢。歸拜北闕玉佩聲瑲瑲。
번역
들판 가득한 꽃과 열매는 가을에 풍성하고 태평성대 백 년이라 쌀과 기장도 넉넉하네 칼과 도끼에 놀라지 않으니 백성들 창생 없고 강물은 콩이 가득하여 탕탕 흐르며 산에는 백발 노인이 오가며 날아다니네 마른 나무의 강물은 상강을 씻어낼 만하고 구름 머리 옛 성곽은 산 주위를 둘렀네 웅장한 방비는 예부터 씩씩하게 지켜왔고 오랑캐를 몰아가는 건 소와 양 같구나 천 창과 만 상의 곡식은 붉게 익었고 검과 창에 혜성 빛이 맑은 서리에 엉기네 엄숙한 문묘가 서당을 곁들여 있고 두 번 절하며 알현하니 패옥 소리 울리네 내 도가 어찌 멀고 거친 곳을 떠났으랴 유교의 가르침은 부의의 기강에 두루 미치네 변방의 군마는 날마다 분주히 달리고 낭랑하게 외우는 소리가 더욱 기쁘구나 관리와 백성은 태수가 광기 어린 줄 모르고 모두가 옥황상제의 향안랑이라 말하네 공봉이 일찍이 곤직을 바로잡았다 들었으니 멀리 보내어 나의 은혜를 널리 베푸셨네 아, 나는 게으른 성품이 본래 방자하니 오직 그대만 의지할 뿐 어찌 감당하랴 젊은 시절 낙척하여 헛되이 기세 부리며 감히 성명과 함께 높은 자리에 오르길 기약했네 장안의 주막에서 뱁새를 전당 잡고 여린 나물로 배 채우니 설탕처럼 달콤하네 십 년 세월이 흐른 지금 명예는 떨어졌는데 천석은 아직도 눈먼 사람을 고치지 못했네 강호는 진실로 배를 몰기에 적합하니 한평생의 계곡을 따라 돛대 아래 가리라 연잎과 마름으로 밥을 짓고 밝은 달 아래서 뗏목 소리를 듣노니 그렇지 않으면 남쪽 밭의 모에 돌아가 호미 들고 아내와 함께 잡초를 뽑으며 늙도록 성질대로 계피와 생강을 즐기리라 기꺼이 멧돼지와 창과 느릅나무를 물리치고 남은 생애를 영지랑 초출에 부치며 세속의 시끄러운 매미 소리를 멀리 떠나 부귀한 관직에 오르지 않으리니 요순을 보좌하여 기린과 봉황이 오고 비단 앞의 팔진미로 포탄을 먹으며 옥갑에 옥저고리 입고 북쪽으로 돌아가리라 다만 내 혈기가 강하기 때문이니 세상을 밝히며 감히 눈보라를 노래하지 못하고 재주가 기둥과 들보를 맡기 어려움이 부끄럽네 굽은 한을 품느니 곧은 강철이 낫고 외로운 배로 곤탕을 건너기 어렵구나 문서를 옮길 때 덕장이 있을까 두렵고 성은이 어찌 다행히도 볏짚을 버리지 않으셨나 재주 없는 몸으로 오래도록 도적의 창고를 용납하고 금계와 옥전에서 부질없이 방울 소리 울렸네 말수가 적어 늘 어진 길에 방해됨이 부끄러우니 졸렬한 문장으로 어찌 보좌할 수 있으랴 바라건대 한 절개는 소나무나 대나무 같고 내게 주신 이목의 은혜가 비상하니 이 몸이 죽기 전엔 어찌 감히 잊으랴 평생 문묵에 부질없이 분주했으나 군사의 일은 애초에 겨를이 없었으니 시서로 어찌 감히 시랑을 진압하랴 다행히 우리 임금의 외적 방어에 힘입어 더욱 노둔함을 꾸짖고 서로 경계하니 성상의 큰 은혜를 기필코 갚아 백성들이 어머니 품에서 길러지게 하고 함께 장수하여 요절하지 않게 하리라 봄날에는 여인이 고치 따는 광주리를 들고 여름날에는 남자가 도끼를 잡고 농사지으며 남편은 밭 갈고 아내는 베 짜며 각자 부지런히 살고 다행히도 살을 도려내어 눈병을 치료하지 않으리라 풍년이 들어 수고 없이 제사를 지내니 무당은 춤추지 않고 부유한 자는 노래하지 않으며 습지의 풀도 베지 않네 신령님은 휴식을 내려주시고 비계와 고기를 배불리 먹게 하셨네 수레 가득한 더러운 사악함은 오직 내가 없애고 백성은 먹을 것이 있고 군사는 양식이 있네 백 년 동안 전쟁이 없어 약탈이 없고 여러 진영의 장수들은 띠를 나란히 차고 군문에서는 날마다 서로 즐거워하네 검은 활과 초승달 같은 활로 버드나무 숲에 화살을 쏘니 은지 위에 그려진 북소리가 우렁차고 누런 말과 푸른 팔뚝으로 빠른 말을 타고 가네 은 안장과 옥 재갈에 금으로 무늬를 새기고 활시위 당겨 매와 물오리를 떨어뜨리며 음산에서 한 번 쏘아 두 마리 사슴과 노루를 잡네 제승정 위에서 호상에 기대어 앉으니 강산은 그림 같고 비단 휘장 펼쳐지네 달려와 매어둔 버드나무 말은 껄떡거리며 붉은 얼굴의 여인들 해당화처럼 곁에 앉아 있네 황금과 좋은 술로 살진 고기를 구워내니 취한 채 노래하고 춤추며 기생을 내세우네 벗들과 노닐며 곳곳에서 봄 경치 감상하니 아름다운 경치 거두어 주머니에 가득하구나 어느 창문 아래에서 매미가 원망하며 우는가 향기로운 옷장 속 꿈속에서 슬피 우는 원앙이여 활을 쏘고 거문고 타며 호방하게 노래하네 다행히 내 귀밑머리 아직은 세지 않았으니 말을 길러 성벽에 서서 단우의 목을 움켜쥐리라 한나라 조정에는 왕초를 보낼 길이 없으니 갑병으로 영원히 씻어내고 천황을 무너뜨려 북궐에 돌아와 절할 때 옥패 소리 쟁쟁하리라
112. 中宗大王諡冊
문체: 公車類 / 冊文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6A
원문
竊以應千齡而作君。丕闡景運。節一惠而爲諡。率由舊章。玆憑顯揚。庸攄哀慕。恭惟□皇考大王。聖本天縱。德惟日新。曆數有歸。隮白日於黃道。塗炭斯濟。慰頳尾於蒼生。政以孝悌爲先。學以誠敬爲本。兢小民以事上。敦洪化而輯隣。堯敬授乎人時。萬民斯穀。舜勅承乎天命。庶事惟康。文敎敷而蔚興。武威振而遠曁。奠群生而永泰。囿一方於至仁。謂萬歲永享亨嘉。胡四紀遽遺艱大。痛歸俟之莫效。悶飭終之有期。式擧薦名之儀。庶伸讚德之懇。謹上諡曰恭僖徽文昭武欽仁誠孝大王。廟號曰中宗。仰惟沖鑑。俯察微悰。日照月臨。垂懿美於不朽。天長地久。錫鴻厖於無彊。
번역
삼가 생각건대, 천 년을 이어갈 군주를 세우시어 성대한 경운(景運)을 널리 열어 주시고, 한 번의 은혜를 베푸심에 따라 시호를 내리시니 옛 법도를 따르신 것입니다. 이에 현양(顯揚)하는 뜻에 의지하여 애모(哀慕)의 정성을 다합니다. 공경히 생각건대, 황고 대왕께서는 성품이 하늘이 내린 천부적인 것이었고 덕은 날마다 새로워지셨습니다. 세월이 흘러 돌아오시니 태양을 황도에 두어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하셨고, 꼬리 붉은 별을 창생에게 위로하시니 정치는 효제(孝悌)를 우선으로 하셨고 학문은 성경(誠敬)을 근본으로 하셨습니다. 백성들을 경계하여 임금을 섬기게 하고 교화를 두텁게 하여 이웃을 화합하게 하셨습니다. 요 임금이 사람들에게 공경을 전수하시니 만백성이 풍요로웠고, 순 임금이 하늘의 명을 받드니 모든 일이 편안하였습니다. 문교(文敎)를 널리 펼쳐 성대히 흥기시키고 무위(武威)를 떨쳐 멀리 미치게 하셨으며, 백성들을 안정시켜 영원히 태평하게 하시고 한 지방을 지극히 어진 마음으로 다스리셨습니다. 만세토록 누리실 것이라 여겼는데 어찌하여 사계절이 지나자 갑자기 큰 슬픔을 남기셨습니까. 통곡하며 기다려도 보답할 길 없고 답답한 마음으로 끝내시기를 기약하니, 이에 제사를 올리는 의식을 거행하여 덕을 찬양하는 간절함을 펴고자 합니다. 삼가 시호를 올리기를 ‘공희휘문소무흠인성효대왕’이라 하고, 묘호를 ‘중종’이라 합니다. 우러러 살피시니 충감(沖鑑)이 되시고 굽어살피시니 미종(微悰)이 되시며, 해가 비추고 달이 임하여 아름다움을 영원히 드리우셨고, 하늘과 땅이 오래도록 끝없이 크신 은택을 내리셨습니다.
113. 有明朝鮮國□中宗恭僖徽文昭武欽仁誠孝大王靖陵誌
문체: 傳記類 / 碑誌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6B, ITKC_MO_0147A_A032_236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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恭惟我□中宗大王諱某。□成宗第二子也。□成宗在潛邸。聘領議政韓明澮之女。及卽位。封爲妃。無子薨。陞淑儀尹氏爲妃。卽判奉常寺事起畎之女。生世子。妃性行不淑。廢之。又陞淑儀尹氏爲妃。卽右議政壕之女。弘治元年戊申三月己巳。誕生□大王。封晉城大君。少有異質。□成宗特奇愛之。歲甲寅。□成宗薨。嗣君失道。宗社將傾。丙寅九月。知中樞府事朴元宗,前參判成希顏,吏曹判書柳順汀。首建大義。承□慈順王大妃敎。廢爲燕山君。迎□大王於私第。□大王牢讓不獲。卽位於景福宮。遂請命于□朝。下敎凡非罪流竄者悉皆召還。枉被刑戮者咸加褒贈。除害民之政。復□先王之舊。朝野抃舞。如獲重生。修明學校。崇奬節義。苟有一善一行。無不褒奬。至於淸白忠義之後。亦皆收敍。博選弘儒碩士。置諸經幄。日三進講。夜又召對。論難經義。商確治道。下素屛於弘文館。書歷代帝王爲治之道。以備觀覽。丁卯三月。幸學。橫經問難。八月。命印領三綱行實。戊辰二月。□帝遣太監李珍,陳浩。□賜誥命冕服。封爲王。壬申八月。行養老宴于闕庭。六月。遣官以小牢。祀崇義殿。殿卽高麗王氏之廟也。命製酒戒。須賜臣工以警之。丁丑五月。王以世子三歲能知學文向方。手書箴詞以戒。皆古聖賢格言也。□母妃未寧。□王晝夜侍側。湯藥必親躬禱後園。未幾疾瘳。人以爲誠孝所感。□王幸學。講論經義日昃而罷。□敎曰。學校。風化之原。人材之府。爲國之道。莫重於此。□予今竭誠圖治。夙夜軫念。今賜土田臧穫。以爲養育賢材之資。庚辰四月。冊封世子。辛巳五月。□帝遣太監陳浩等來賜命。壬午十月。行世子冠禮。頒赦境內。所以重國本也。癸未。□命印譯解小學。宣布中外。欲使閭巷婦人小子。皆得以知之。八月。島夷犯上國地面。搶虜人民。漂到我界。邊將俘斬以聞。□王遣臣悉獻俘馘。□帝嘉之。降勅賜物褒美。戊子。幸驪州。祭□英陵。賜州民田租之半。庚寅八月。□母妃薨。喪制一依禮文。常處外閤。卒哭後。大臣請還大內。□王不從。甲午八月。幸學大射禮。乙未九月。幸開城府。祭□齊陵。翌日。幸學取士。賜學生米百斛。庚子夏。大旱。遍禱于山川。不雨。□王去輦乘轝。曝日親禱于風雲壇。遂得三日雨。甲辰冬十月。□王有疾。十一月十四日。疾大漸。召左議政洪彥弼,右議政尹仁鏡入臥內。敎曰。予疾甚。欲傳位於世子。翌日庚戌。薨于正寢。享年五十七。□王仁慈忠孝。力學慕古。勤於聽納。存恤民隱。尤謹祀事。寅恭祗畏。至誠事大。終始不替。培養人才。文敎大興。尊禮大臣。國事必與謀議而後行。撫愛宗戚。皆得其歡心。敎戒王子。盡其義方。無有驕奢之習。多聚經術之士。講明性理之學。夜以繼日。亹亹忌倦。無遊畋聲色之娛。絶玩好奢靡之事。在位三十九年。人民樂業。生齒日繁。島夷山戎。慕義歸順。邊境無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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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히 생각건대, 우리 □ 중종대왕(中宗大王) 휘는 모(某)이다. □ 성종(成宗)의 둘째 아들이다. □ 성종이 잠저(潛邸)에 있을 때 영의정 한명회(韓明澮)의 딸을 맞이하였고, 즉위하자 비(妃)로 봉하였다.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나자 숙의 윤씨(尹氏)를 비로 올렸는데, 바로 판봉상시사(判奉常寺事) 기전(起畎)의 딸이다. 세자를 낳았으나 비의 성품과 행실이 좋지 못하여 폐위하였다. 다시 숙의 윤씨를 비로 올렸는데, 바로 우의정 호(壕)의 딸이다. 홍치 원년 무신년 3월 기사일에 □ 대왕을 낳아 진성대군(晉城大君)으로 봉하였다. 어릴 때부터 자질이 남달라 □ 성종이 특별히 아끼고 사랑하였다. 갑인년에 □ 성종이 세상을 떠나자, 후계자가 도를 잃어 종묘사직이 기울게 되었다. 병인년 9월에 지중추부사 박원종(朴元宗), 전 참판 성희안(成希顏), 이조 판서 유순정(柳順汀)이 앞장서 대의를 세우고 □ 자순왕대비(慈順王大妃)의 가르침을 받들어 폐위하고 연산군(燕山君)으로 삼았다. 영조 대왕을 사저에서 맞이하였다. 영조 대왕이 굳게 사양하여 허락을 얻지 못하자 즉위한 곳인 경복궁에 머물렀다. 이에 명을 청하니, 조칙을 내려 죄를 지어 유배된 자가 아니면 모두 불러들이고 억울하게 형벌을 받고 죽은 자는 모두 포상하고 추증하며 백성을 해치는 정사를 없애고 선왕의 옛 제도를 회복하라 하였다. 조정과 민간에서는 기뻐서 춤을 추며 마치 다시 살아난 듯하였다. 학교를 수리하고 밝게 하고 절의를 높여 장려하였으며, 조금이라도 선행이 있으면 모두 포상하였다. 청백리나 충의의 후손에 대해서도 모두 거두어 서용하였고, 널리 유학자들과 석사를 뽑아 경연에 배치하여 낮에는 세 번씩 진강을 행하고 밤에는 또 소대하여 경전의 뜻을 논의하고 치도를 상의하였다. 소병을 홍문관에 두어 역대의 제왕이 다스린 도를 기록하여 열람할 수 있게 하였다. 정묘년 3월에 학문에 나아가 경서를 가로질러 묻고 논의하였으며, 8월에는 삼강행실도를 인쇄하도록 명하였다. 무진년 2월. 황제가 태감 이진과 진호(陳浩)를 보내고, 면복을 하사하는 고명(誥命)을 내리고 왕으로 봉하였다. 임신년 8월에 대궐 뜰에서 양로연을 베풀었다. 6월에 관원을 보내 소뢰(小牢)로 숭의전(崇義殿)에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숭의전은 곧 고려 왕씨의 사당이다. 술을 빚으라는 명을 내리고 반드시 신하들에게 주어 경계하게 하였다. 정축년 5월에 왕이 세자가 3세에 학문을 알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손수 잠사(箴詞)를 써서 경계하였는데, 모두 옛 성현의 격언이었다. 모비가 편치 못하여 왕이 밤낮으로 곁에서 모셨고, 탕약을 올릴 때면 반드시 직접 몸소 후원(後園)에 가서 기도하였다. 얼마 안 되어 병이 나았는데 사람들이 성효에 감동한 것이라 하였다. 왕이 학문을 좋아하여 경전의 뜻을 강론하다가 해가 저물어서야 파하였다. 왕이 하교하기를, “학교는 풍화의 근원이요 인재의 창고이니,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 중에 이보다 중한 것은 없다.” 하였다. 내가 지금 정성을 다해 치국(治國)을 도모하며 밤낮으로 염려하고 있으니, 이제 토지와 곡식을 하사한다. 현재를 양육할 자원으로 여겼다. 경진년 4월에 세자를 책봉하였다. 신사년 5월에 □제(帝)가 태감 진호(陳浩) 등을 보내어 명을 내렸다. 임오년 10월에 세자의 관례를 행하고 경내에 사면령을 반포하였으니, 이는 국본을 중시한 것이다. 계미년 □제는 인역(印譯)에게 소학(小學)을 풀이하게 하여 안팎에 선포함으로써 여항의 부녀자와 아이들까지 모두 알게 하려 하였다. 8월에 섬 오랑캐가 상국(上國)의 땅을 침범하여 포로와 백성을 약탈했는데, 표류해 온 자들이 우리 국경에 이르자 변방 장수가 그들을 사로잡아 베어 죽이고 보고하였다. □왕은 신하를 보내 포로와 머리를 바치게 하니, □제가 이를 가상히 여겨 칙서를 내려 물품을 하사하고 포상하였다. 무자년에 여주(驪州)에 행차하여 □영릉(英陵)에 제사를 지내고 주민들에게 전조(田租)의 절반을 하사하였다. 경인년 8월에 □모비(母妃)가 서거하였는데, 상제(喪制)는 예문(禮文)에 따라 한결같이 외합(外閤)에서 거처하였다. 곡을 마친 뒤 대신들이 대내로 돌아오기를 청하였으나 □왕은 따르지 않았다. 갑오년 8월에 다사례(大射禮)에 참석하였다. 을미년 9월에 개성부(開城府)에 행차하여 제릉(齊陵)에 제사를 지냈다. 이튿날 학시(學試)에 참석하여 학생들에게 쌀 100곡을 하사하였다. 경자년 여름에 큰 가뭄이 들어 산천에 두루 기우제를 지냈으나 비가 오지 않자, 왕이 어가를 떠나 가마를 타고 풍운단(風雲壇)에서 햇볕을 쬐며 직접 기도하여 마침내 사흘 동안 비가 내렸다. 갑진년 10월에 왕이 병을 얻었다. 11월 14일에 병세가 위중해지자 좌의정 홍언필과 우의정 윤인경을 침소로 불러 들여 하교하기를, “내 병이 심하니 세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 하였다. 이튿날 경술일에 정침(正寢)에서 훙서하였으니 향년은 57세였다. 왕은 인자하고 충효하며 학문에 힘쓰고 옛것을 사모하였다. 백성의 고충을 듣는 데 부지런하였고, 특히 제사를 지내는 일에 근신하였으며,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었다. 인재를 양성하고 문교(文敎)를 크게 일으켰으며, 예법을 존중하고 대신을 높였다. 나랏일은 반드시 의논한 뒤에 행하였다. 종척을 어루만지고 사랑하여 모두 그들의 환심을 얻었으며, 왕자들을 가르치고 경계할 때는 그 도리를 다하여 교만하고 사치스러운 습성이 없게 하였다. 경술에 밝은 선비를 많이 모아 성리학을 강론하게 하였는데,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 게으름을 꺼렸으며, 사냥이나 풍류를 즐기는 유흥을 멀리하고 사치스럽고 방탕한 일을 끊었다. 재위 39년 동안 백성들은 즐겁게 생업에 종사하여 태어나는 아이가 날로 많았고, 섬의 오랑캐와 산의 오랑캐들이 의리를 흠모하여 귀순하였으며 변방은 걱정이 없었다.
원문
不識兵革。致治之美。將升大猷。而八音遽遏。嗚呼慟哉。我□殿下亮陰在疚。哀慕罔極。率群臣上尊諡曰。徽文昭武欽仁誠孝。廟號中宗。以其撥亂反正。中興功德。儷美商宗周宣也。乙巳二月九日某甲。安厝于高陽郡治南蘆洞壬坐丙向之原。卽□章敬王后所厝禧陵之右。改號曰靖。初□王在潛邸。聘愼守勤之女爲妃。以守勤有罪廢之。陞淑儀尹氏爲妃。卽領敦寧府事汝弼之女。辛未。生一女。曰孝惠公主。下嫁延城尉金禧。乙亥二月二十五日。誕我□殿下。仍有疾。越三月二日薨。歲丁丑。聘領敦寧府事尹之任女爲妃。□殿下在東宮。聘贈右議政朴墉之女爲嬪。及卽位。封爲妃。□王妃尹氏爲王大妃。大妃生一男四女。曰懿惠公主。下嫁淸原尉韓景祿。曰孝順公主。下嫁綾原尉具思顏。曔顯公主。下嫁靈川尉申檥。曰諱封慶原大君。娶別坐沈綱女。次幼。敬嬪朴氏生一男二女。曰嵋。福城君。娶縣監尹仁範女。曰惠順翁主。下嫁光川尉金仁慶。曰惠靜翁主。下嫁唐城尉洪礪。煕嬪洪氏生二男。曰岭。錦原君。娶都事鄭承休女。曰岏。鳳城君。娶正郞鄭惟仁女。淑媛洪氏生一男。曰㟓。海安君。娶參奉愼弘猷女。淑媛李氏。生二女。曰貞順翁主。下嫁礪城尉宋寅。曰孝靜翁主。下嫁淳原尉趙義貞。淑容安氏生二男二女。曰岠永陽君。娶縣監安世亨女。曰岹。德興君。娶中樞府事鄭世虎女。曰靜順翁主。下嫁淸川尉韓景祐。淑媛李氏生一男。曰岐。德陽君。娶參議權讚女。淑容金氏生一女。曰淑靜翁主。下嫁綾昌尉具澣。孝惠生一女。適幼學尹百源。懿惠生一女。幼。嵋生一女。適幼學崔禮秀。岭生一女。幼。惠靜生一女。適幼學尹琥。貞順生一男。孝靜生一男。靜愼生一男。岐生一男。皆幼。
번역
병혁을 모르고 치세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큰 계책을 올리려 하였는데, 갑자기 팔음이 끊어졌으니 아아, 통탄스럽도다. 우리 □ 전하께서는 밝은 음덕이 옥중에 계시니 슬픔과 사모하는 마음이 끝이 없으므로, 여러 신하를 거느리고 존호를 올리기를 ‘휘문소무흠인성효(徽文昭武欽仁誠孝)’라 하고, 묘호를 중종이라 하였으니, 이는 난을 평정하고 정치를 바로잡아 중흥시킨 공덕이 상종과 주선에 비견되기 때문이다. 을사년 2월 9일 모 갑일에 고양군치 남쪽 노동 임좌병향의 언덕에 안치하였는데, 곧 □장경왕후가 부소하신 희릉의 오른쪽이다. 호칭을 정(靖)으로 고쳤다. 처음 □왕이 잠저에 계실 때 신수근의 딸을 맞이하여 비로 삼았으나, 신수근이 죄를 지어 폐위하고 숙의 윤씨를 비로 올렸는데, 곧 영돈녕부사 여필의 딸이다. 신미년에 딸 하나를 낳아 효혜공주라 하고 연성위 김희에게 시집보냈다. 을해년 2월 25일에 우리 □ 전하께서 탄생하였으나 곧바로 병을 얻으셔서 3월 2일에 훙서하셨다. 정축년에 돈녕부사 윤지임의 딸을 비로 맞이하였다. □ 전하께서 동궁에 계실 때 우의정 박용의 딸을 빈으로 맞이하였는데, 즉위하자마자 비로 봉하였다. □ 왕비 윤씨는 왕대비가 되었는데, 대비는 아들 1명과 딸 4명을 두었다. 의혜공주는 청원위 한경록에게 시집갔고, 효순공주는 양원위 구사안에게 시집갔으며, 현공주는 영천위 신신에게 시집갔다. 휘봉 경원대군은 별좌 심강의 딸을 맞이하였다. 차녀인 경빈 박씨는 아들 1명과 딸 2명을 두었는데, 미복성군은 현감 윤인범의 딸을 맞이하였고, 혜순옹주는 광천위 김인경에게 시집갔으며, 혜정옹주는 시집갔다. 하가(下嫁) 당성위(唐城尉) 홍려(洪礪)에게. 희빈(煕嬪) 홍씨(洪氏)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영(嶺)은 금원군(錦原君)으로 도사(都事) 정승휴(鄭承休)의 딸을 맞이하였고, 소(岏)는 봉성군(鳳城君)으로 정랑(正郞) 정유인(鄭惟仁)의 딸을 맞이하였다. 숙원(淑媛) 홍씨(洪氏)는 한 아들을 낳았는데, 기(㟓)는 해안군(海安君)으로 참봉(參奉) 신홍유(愼弘猷)의 딸을 맞이하였다. 숙원 이씨(李氏)는 두 딸을 낳았는데, 정순옹주(貞順翁主)는 려성위(礪城尉) 송인(宋寅)에게 하가하였고, 효정옹주(孝靜翁主)는 순원위(淳原尉) 조의정(趙義貞)에게 하가하였다. 숙용(淑容) 안씨(安氏)는 두 아들과 두 딸을 낳았는데, 소(岠)는 영양군(永陽君)으로 현감(縣監) 안세형(安世亨)의 딸을 맞이하였고, 소(岹)는 덕흥군(德興君)으로 중추부사(中樞府事) 정세호(鄭世虎)의 딸을 맞이하였으며, 정순옹주(靜順翁主)는 청천위(淸川尉) 한경우(韓景祐)에게 하가하였다. 숙원 이씨(李氏)는 한 아들을 낳았는데, 기(岐)는 덕양군(德陽君)으로 참의(參議) 권찬(權讚)의 딸을 맞이하였고, 숙용 김씨(金氏)는 한 딸을 낳았다. 숙정옹주(淑靜翁主)는 아양창위(綾昌尉) 구현(具澣)에게 시집갔다. 효혜생(孝惠生)은 딸 하나를 두어 유학(幼學) 윤백원(尹百源)에게 시집보냈고, 의혜생(懿惠生)은 딸 하나를 두었으나 어렸으며, 미생(嵋生)은 딸 하나를 두어 유학 최예수(崔禮秀)에게 시집보냈고, 영생(嶺生)은 딸 하나를 두었으나 어렸으며, 혜정생(惠靜生)은 딸 하나를 두어 유학 윤호(尹琥)에게 시집보냈고, 정순생(貞順生)은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효정생(孝靜生)은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정신생(靜愼生)은 아들 하나를 두었으며, 기생(岐生)은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모두 어렸다.
114. 書關山別曲後
문체: 序跋類 / 題跋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8B, ITKC_MO_0147A_A032_238C ...
원문
鬱於中而暢於外。發於言而成於聲。人心之邪正難掩。世治之汚隆可觀。夫物接而感生。事至而情動。雖無待乎督勉。而君子亦不可不愼其所自發也。故聖人於三百篇之詩。俱聽其情之自發而不容己者。斷之以無邪。其旨深矣。歲丙子間。朝家選重望。雜之以北邊列帥。今元戎李公文仲爲鍾城。前節度使南道潘公公父爲慶興。俱以宿儒出也。蜼無專一方之制。無不素度〔原注:度或作處〕而預定之者。嘗念北門受寇尤劇。其民易驚。控理之勤。將臣之勞。視他倍蓰。幸今□聖澤遐濡。狼煙久熄。民勤而業。卒勵而休。人煙鷄犬。堡塞相錯。紅婦農夫。閭落相連。皆罔知所賜。可無歌詠昇平。慰安將士。爲遊衍之具。飮射之物乎。遂撰歌八章曰關山別曲。實公父創之。元戎潤色之。不過宣威暢和。象賢念功。敍區域之有截。則毋貪功啓釁也。極昇平之樂事。則懼縱心弭備也。戒存於杯酌之間。禮行於飮射之際。要皆節制爲防堤。不泰不康。和節於淫。正離於若。誠所謂治世之音也。日與賓校僚佐而樂之。歌且反之。使君子得聞之。而感激思效之心。油然而生。小人得聞之。而保守疆土之念。無容少衰。諷詠之間。其潛移默運。換易人心者豈淺鮮。而異日親上事長之兵。俱自歌曲中做出。二公之見。於是乎韙矣。且觀北土任強。聲習自別。加之以武夫敢士來萃于此。羈離異域。眷戀君親。感懍愁慘之懷。忽與粗厲猛奮之音合。則易至於傷亂。二公於是。抑有所深覩矣。古之觀風採謠者。雖閭巷鄙俚之辭。俱得以錄之。此三百篇之權輿也。今於是歌。烏得已乎。有能使數百載之下。想見今日之治象。而知數君子之用心乎未也。府伯金公。好善君子也。刊諸列鎭之首曰會寧府之壁。閼逢涒灘長至後日。謹書。
번역
마음속에 울적한 것이 밖으로 통하고, 말로 발현되어 소리로 이루어지니, 사람의 마음이 사악한지 바른지는 숨기기 어렵고 세상이 어지러운지 화평한지는 볼 수 있다. 무릇 사물이 접촉하면 감정이 생기고 일이 이르면 정이 움직이니, 비록 독려하고 면려할 필요가 없더라도 군자는 스스로 발현되는 것을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시경》 300편에서 모두 스스로 발현되어 억제할 수 없는 정서를 들어서 사악함이 없다고 단정하였으니, 그 뜻이 깊다. 병자년 사이에 조정에서 중망 있는 사람을 뽑아 북변의 열수(列帥)에 섞었는데, 지금 원융(元戎) 이공문중(李公文仲)은 종성(鍾城)이 되고 전 절도사 남도 판공부(南道潘公父)는 경흥(慶興)이 되었으니, 모두 평소 덕망 있는 선비들이다. 한 지방을 전담하는 제도가 없어서 평소에 도량과 자질을 살피고 미리 정해 놓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일찍이 생각건대 북문이 도적의 침입을 몹시 심하게 당하였다. 그 백성들은 놀라기 쉬우니, 법을 다스리는 일의 근심과 장수의 노고가 다른 곳에 비해 배나 더 크다. 다행히 지금 성상의 은택이 멀리까지 미쳐서 낭연(狼煙)이 오래도록 꺼졌고, 백성들이 부지런하여 농사가 끝났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민가의 연기와 닭 울음소리가 보루와 성곽에 서로 어우러지고, 아낙네와 농부가 마을마다 서로 이어져 있으니, 모두가 무엇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러니 태평성대를 노래하여 장수들을 위로하는 것이 유흥의 도구나 음주와 사냥의 물품이 될 수 있겠는가. 이에 여덟 장의 노래를 지었으니, 〈관산별곡〉은 실로 공부(公父)가 창작하고 원융(元戎)이 윤색한 것이다. 이는 위엄을 선포하고 화평함을 펴며 어진 이를 본받고 공적을 생각하는 것이니, 변방의 구역에 경계가 있음을 서술하여 공로를 탐하여 분란을 일으키지 않게 하고, 태평성대의 즐거운 일을 극대화하되 방비가 해이해질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술잔을 주고받는 사이에 경계가 있고 음주와 사냥을 할 때에 예법이 행해지니, 요점은 모두 절제로 방제(防堤)를 삼아 너무 태평하지도 않고 너무 곤궁하지도 않게 하여 음란함과 조화롭게 절제하는 것이다. 정리(正離)의 곡조는 참으로 이른바 세상을 다스리는 소리라 할 만합니다. 날마다 빈교(賓校)와 동료들과 함께 즐기며 노래를 거듭 부르니, 군자가 이를 들으면 감격하여 효성스러운 마음이 절로 생겨나고 소인이 이를 들으면 나라를 지키려는 생각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읊조리는 사이에 은연중에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찌 적겠습니까. 훗날 임금께 바치는 군대의 노래가 모두 이 가곡에서 나온다면 두 분의 안목이 이에 대해 칭찬받을 것입니다. 또 북쪽 땅의 강한 기운은 소리가 절로 특별합니다. 여기에 무부(武夫)와 용사들이 이곳에 모여 타국에서 고향과 임금을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갑자기 거칠고 맹렬한 가락과 합쳐지면, 쉽게 상심하여 어지러워질 수 있습니다. 두 분은 이에 대해 깊이 통찰하신 바가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 풍속을 살피기 위해 민요를 수집할 때 비록 여항의 비루한 말이라도 모두 기록하였으니, 이것이 삼백 편의 시초이다. 지금 이 노래를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수백 년 뒤에 오늘날의 정치를 상상하고 몇몇 군자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자가 있을 것인가. 부사 김공은 선과 군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열진의 맨 앞에 간행하여 회녕부의 벽에 걸어두노라. 아봉(閼逢)이 험준한 여탄을 지나서 후일에 삼가 쓰다.
115. 遊七寶山記
문체: 雜著類 / 記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39A, ITKC_MO_0147A_A032_239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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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夏。尹生世臣謂余曰。明川之南。有山曰七寶。奇絶雄秀。殆亞於楓岳。欲往觀焉。余止之曰。姑俟。余務閑然。猶拘繫鞅掌。未暇焉。茲者。余考滿還京。遂決意往見與明川縣監金公洵,〔原注:恐晩明允二字〕鏡城敎授魯公延齡大春曁會伯□林宗思叔。約與同遊。將從明川而入焉。會新舊摠戎。交替于吉州。遣人相邀。乃與金,魯諸君。趨吉州留一日。以三月十五日。由州之北峴而去。山素稱靈奇。常多雲霧。遊人之往中道而返者。多矣。是日。濃雲埋空。雨點隨人。雖以大春之好山。亦有持疑之志。余勇意促鞭。到黃土洞。明允已遣軍官金自叔。相候於民家。義正寺僧性均。亦延于此。問道路。則義正寺。去此二十里。開心寺。去此四十餘里。自義正而去開心。亦可四十里。自開心去金剛窟。可五六里。於是。雨勢益密。或曰。宜宿于此。以待晴霽。或曰。宜宿于義正寺。余曰。雨晴不可預料。不如直造開心。遂促登程。諸人按轡徐行。煙雨霏微。村店依俙。長吟容與。歌吹相答。雖不入山。已有塵外之趣。行六七里。得一嶺曰門巖。嶺之路盤回百折。極高峻。及到嶺上。屯雲凍雨。林冥路暗。不辨前人。至絶頂有藉草處。指路者曰。山之一面。坐此可見。余恨雲霏之不我借也。旣下嶺。雲霧稍開。方見谿壑窈窕。巖巒凜秀。已不如塵土中山水也。北行可二十里。到歡喜嶺。嶺去開心未五里。雖不甚高峻。而路極危險。到寺。日已夕矣。寺新構三間。居僧數人。與大春諸君。且談且奕。困而就睡。夜約三鼓。忽聞人聲喧鬧。炬火照窓。問之則縣官來矣。夜雪連朝。至晩少霽。相與理屩登山。思叔,世弼,自叔。先向金剛窟。余與明允,大春。登開心後峴。望見千佛巖,羅漢峯。琬琰千仞。矗矗層層。奇怪萬狀。刻鏤之所未可形也。崖石高絶處。觀音窟,天神窟。人跡之所未到也。其下有弟子窟,係宗窟。又有天保庵在巖石上。攀鐵鎖以通往來。偶値庵空。鎖爲人所偸。而庵亦爲山火所焚云。其下巖石如垣墻。長可數十步。其中靑松窟。又其東。有龍穴窟。石路險絶。皆不得往攀焉。徘徊歎賞。未暇他適。遂移時晷。陰霏復作。惆悵下峴寺俟霽。有頃。思叔輩自金剛窟還。言其壯槩。又有勝於吾輩所見者。於是。方恨其不先遠而後近也。日欲晡。雨勢稍止。又約登山。至前嶺下。雲嵐滿山。巒藏壑晦。冥冥茫茫。望之無見。乃相與茹恨而返。是日。世弼,自叔。先下去。厥明。促飯早登。至金剛峯下下馬。緣峯而南。山路傾仄危峭。杖策擠挽。僅到峯腰。路又轉山而北。緣厓而下。尤爲險絶。步繞一巖曲。至所謂金剛窟者。其中可容數百人。畫庵二間。窓戶玲瓏。有一嶺南僧來僅數日。山溜淋漓。下落簷端。至夏霖淹流爲瀑布云。幷臼宛然。緇塵不到。醒然有終焉之志。若不可禁者。前有臺高絶。可以通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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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윤세신이 나에게 말하기를, “명천(明川)의 남쪽에 칠보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기이하고 빼어난 것이 거의 풍악산에 버금가니, 가서 보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내가 그를 만류하여 우선 기다리게 하였으나, 나는 한가로이 지내면서도 여전히 양장(鞅掌)에 얽매여 갈 겨를이 없었다. 이번에 내가 고과를 치르고 서울로 돌아와 마침내 가기로 결심하고 명천 현감 김공 순(金公洵)과 경성 교수 노공 연령대춘(魯公延齡大春), 회백 임종사숙(林宗思叔)과 함께 유람하기로 약속하였다. 명천을 따라 들어가려는데, 신구 총융이 길주에서 교대하느라 사람을 보내어 서로 맞이해 주었다. 이에 김공과 노공 등 여러 군과 함께 길주에 가서 하루를 머물고 3월 15일에 길주의 북쪽 고개로 떠났다. 산은 평소 영험하고 기이하다고 일컬어져서 늘 구름과 안개가 많아 유람객들이 중간에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많다. 이날은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빗방울이 사람을 따라 내렸다. 비록 봄철에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또한 의심하는 뜻도 있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채찍을 재촉하여 황토동에 이르렀다. 명윤은 이미 군관 김자숙(金自叔)을 보내 민가에서 마중하게 하였고, 의정사 스님 성균(性均)도 이곳으로 불러 길을 물었다. 의정사는 이곳에서 20리이고, 개성사는 이곳에서 40여 리이며, 의정사에서 개성사까지도 40리 정도이다. 개성사에서 금강굴까지는 5, 6리이다. 이때 비가 더욱 세차게 내렸다. 어떤 이는 이곳에서 묵으며 날이 개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고, 어떤 이는 의정사에서 묵어야 한다고 하였다. 내가 말하기를 “비가 그칠지 어찌 알겠는가. 곧장 개성사로 가는 것이 좋겠다.” 하고 마침내 길을 재촉하였다. 사람들은 고삐를 잡고 천천히 가는데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마을과 주막이 희미하게 보였다. 긴 시를 읊으며 여유롭게 거닐었다. 노래하고 화답하며 산에 들어가지 않았어도 이미 속세 밖의 정취가 있었다. 6, 7리쯤 가니 문암이라 하는 고개가 나왔다. 고개 길은 백 번이나 굽이돌아 매우 높고 험준하였다. 고개에 이르자 구름이 뭉치고 찬비가 내려 숲은 어둡고 길은 캄캄하여 앞사람을 분간할 수 없었다. 절정에 이르러 풀이 우거진 곳에 가니 길 안내하는 사람이 산의 한 면을 가리키며 여기 앉으면 볼 수 있다고 하였다. 나는 구름과 안개가 나에게 빌려주지 않는 것이 한스러웠다. 고개를 내려오자 구름과 안개가 조금 걷혀 비로소 계곡이 아늑하고 바위산이 늠름한 것이 보였으나, 이미 속세의 산수만 못하였다. 북쪽으로 20리쯤 가니 환희령에 이르렀다. 고개에서 개심사까지는 5리도 안 되는데 비록 그리 높고 험하지는 않았으나 길이 매우 위험하였다. 절에 도착하니 해가 이미 저물었다. 새로 지은 세 칸짜리 절에 몇 명의 스님이 있었는데, 대춘과 여러 군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바둑을 두다가 피곤하여 잠자리에 들었다. 밤에 3경에 일어나기로 약속하였다. 갑자기 사람 소리가 시끌벅적하게 들리고 횃불이 창문을 비추어 물어보니 현관(縣官)이 왔다고 하였다. 밤부터 내린 눈이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저녁에야 조금 개었다. 함께 짚신을 고쳐 신고 산에 올랐다. 사숙과 세필은 먼저 금강굴로 향했고, 나는 명윤, 대춘과 함께 갱신후현(開心後峴)에 올라 천불암(千佛巖)과 나한봉(羅漢峯)을 바라보았다. 반석이 천 길이나 높고 층층이 우뚝 솟아 기괴한 만상이 새겨져 있는데, 그 형용할 수 없는 조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절벽의 높은 곳에는 관음굴과 천신굴이 있는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그 아래에는 제자굴과 종굴이 있고, 또 바위 위에 천보암(天保庵)이 있는데 철사슬을 타고 오르내린다. 우연히 암자가 비어 있었는데 사슬은 도둑맞고 암자도 산불에 탔다고 한다. 그 아래의 바위는 담장처럼 길게 수십 보나 되는데, 그 가운데 청송굴이 있고 또 그 동쪽에 있다. 용혈굴이 있었는데, 돌길이 험준하여 모두 올라갈 수 없었다. 배회하며 감탄하느라 다른 곳으로 갈 겨를이 없었다. 마침 해가 기울고 흐린 비가 다시 내리자, 서글픈 마음으로 현사에 내려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사숙(思叔) 일행이 금강굴에서 돌아와 그 장엄한 경치를 말하기를, “우리들이 본 것보다 더 좋은 곳이 있다.”라고 하였다. 이에 먼저 멀리 가지 않고 나중에 온 것을 한탄하였다. 해가 저물려 할 때 비가 조금 그치자 다시 산에 오르기로 약속하고 앞 고개 아래에 이르렀다. 구름과 안개가 산에 가득하고 봉우리는 숨고 골짜기는 어두워 캄캄하고 아득하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서로 한을 품고 돌아왔다. 이날 세필(世弼)과 자숙(自叔)이 먼저 내려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식사를 재촉하고 산에 올라 금강봉 아래에 이르러 말을 내렸다. 봉우리를 따라 남쪽으로 가니 산길이 기울고 험준하여 지팡이와 막대기를 의지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겨우 봉우리 허리에 도달하였다. 길은 다시 산을 돌아 북쪽으로 향했는데, 벼랑을 따라 내려갔다. 더욱 험준하여 바위 굽이를 빙 둘러 돌면 이른바 금강굴이라 하는 곳이 나오는데, 그 안에는 수백 명을 수용할 만하다. 화암(畫庵) 두 칸은 창문이 영롱하고, 어느 영남의 승려가 와서 며칠 머물렀는데 산골짜기 물이 줄줄 흘러 처마 끝에 떨어져 여름철 장마 때면 폭포가 된다고 한다. 그곳은 온전하여 세속의 먼지가 닿지 않으니, 깨끗하게 종지(終止)할 뜻을 품기에 적합하다. 만약 금할 수 없는 자라면 앞에 높은 누대가 있어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원문
遂褰衣捨杖攀厓而登臺。臨丹壑。下視無地。一山勝狀。俱在眼底。向所謂千佛巖,羅漢峯者。亦在臺之北矣。東有一峯。與金剛峯。隔谿而峙。高大不相讓。有三巖石在峯腰幷立。屹然如浮屠。正與金剛窟相對。自峯迤北。諸巖隱隱如迢遞。〔原注:迢遞疑招提之誤〕綠戶丹壁。歷歷可見。簷牙甍角。掩映林木間。不知其幾區也。直北一巖。最肖且大。名曰寺巖。瓦紋觚稜。俱在焉。又有似層構者三區。其下又有窟。名曰三間窟。在寺巖之上。而其底則爲大藏洞。窟中石形。有似積經。故名。又有石龍。自東峯下。蜿蜒渡溪。直向龍穴窟。溪水從腹底而流。其他如鼓如舟。如樽罍如火臺之類。不可殫記。有巨巖在三間窟之北。東臨滄海。西對千佛巖。三面高絶。其上坡陁自爲層臺。可坐萬人。名則不知也。寺巖之下。又有一巖極高峻。酷類鍾閣者。問其名則又不知也。噫。爲山到此。宜無所讓。而中華之人。有願見金剛之祝。〔原注:一本祝下有自有方丈四字恐有脫誤〕而何此山之獨無所聞耶。金剛一石。智異一巒。俱有其名。而何奇峯傑石。獨無名稱於此山耶。噫。天將祕此山。而藏之於海隅。使人不知歟。其亦有知之者。而以險遠不得觀歟。其將有觀之者。而不敢命名於巖巒歟。抑有名而不知歟。問其來遊者。則自山僧之所記睹。只有李公沆一人而已。倘使李公不遭遷謫。則此山終無有見之者矣。巖巒之無名稱也宜。李公又沒于此。而不得傳所見於人。則人之不知也亦宜。余以經幄之臣。分寄邊隅。來遊茲地。爲幸實大。而千百年天慳地祕之區。一朝因吾而擅勝於一國。則人之好山者。將必尋常于智異。飫飽乎楓岳。于于然來歸乎七寶也。山之遇不亦大歟。巖巒之無名稱者。吾其不可命之乎。遂名東峯曰萬寺。大洞曰紫霞。大臺曰奉天。巖之在臺前者曰芙蓉。寺巖之北者曰鍾閣。而向之所見千狀萬象。俱會一臺。遂命所登臺曰會象。又曰。山之宅近於戎羯之鄕。學士之登此臺者幾人。以其爲學士臺。亦可乎。大春素肥且纏疾。獨不能通眺。其亦可笑而可恨也。寺巖外面。有般若隱身等窟,內苑寺古基。其內有兜率庵舊址。而路極險遠。皆不可到。大春曰。初聞此山。意以爲不過稍異於尋常。那知海隅有此面目。余見山多矣。差可伯仲於楓岳。而智異諸山。風斯下矣。況奇詭之狀。殆楓岳之所不及也。歌妓按曲。笛者倚歌。響徹巖谷。上戛雲霄。爽然如羽化而登蓬萊。揖王喬而與之遊也。欲留也則俗緣未盡。世事之相關而不可久。欲去也則茲山之不可以再覩也。彷徨不失。〔原注:恐誤〕乃磨巖泚筆。題名而返。步步回頭。不能遽去。柱杖於巖之後峴。因名其地曰柱杖峯。還到下馬處。回視巖巒。雖半爲金剛峯遮礙。而自三間窟以北諸巖。
번역
마침내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지팡이를 버린 채 벼랑을 기어 올라가 누대에 섰다. 단학(丹壑)에 임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이 보이지 않았고, 온 산의 빼어난 경치가 모두 눈앞에 들어왔다. 이른바 천불암과 나한봉은 또한 누대의 북쪽에 있었다. 동쪽에는 한 봉우리가 금강봉과 계곡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아 있었는데, 높고 큰 것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 듯하였다. 세 개의 바위가 봉우리 허리에 나란히 서 있는데, 우뚝이 부도(浮屠)와 같아서 바로 금강굴과 마주하고 있었다.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뻗어 나간 여러 암벽은 멀리 아스라이 이어져 있었는데, 원문 주석에는 ‘초제(招提)’의 오기인 듯하다고 하였다. 푸른 기와와 붉은 벽이 뚜렷하게 보였고, 처마와 용마루가 숲 사이로 어렴풋이 비쳤는데 그 구역이 몇 군데인지 알 수 없었다. 정북쪽의 한 암벽은 가장 닮았고 크기도 커서 사암(寺巖)이라 불렀는데, 기와 무늬와 용마루가 모두 거기에 있었다. 또 층층으로 지은 듯한 것이 세 구역이 있었고, 그 아래에 또 굴이 있는데 삼간굴(三間窟)이라 하며 사암의 위에 있었다. 그 밑은 대장동(大藏洞)이다. 굴 안의 바위 모양이 쌓인 경전과 같아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 또 돌로 된 용이 있는데 동쪽 봉우리 아래에서 구불구불 시내를 건너 곧장 용혈굴(龍穴窟)을 향해 있다. 시냇물은 그 배 밑에서부터 흐른다. 그 밖에도 북 모양, 배 모양, 술잔과 술병 모양, 화대(火臺) 모양 같은 것들은 이루 다 기록할 수 없다. 거대한 바위가 삼간굴의 북쪽에 있는데 동쪽으로는 푸른 바다를 마주하고 서쪽으로는 천불암(千佛巖)을 마주하고 있다. 세 면이 높고 깎아지른 듯한데 그 위의 비탈진 곳은 절로 층대가 되어 만 명이 앉을 수 있으나 이름은 알 수 없다. 사찰 암자 아래에 또 아주 높고 가파른 바위가 있는데 종각(鍾閣)과 매우 비슷하나 그 이름은 또한 알 수 없다. 아, 산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마땅히 뺄 것이 없어야 하는데 중국 사람들은 금강산의 축원(祝願)을 보고 싶어 하면서 어찌 이 산은 유독 들어본 적이 없는가. [원주: 어떤 판본에는 ‘축’ 아래에 ‘자유방장(自有方丈)’ 네 글자가 있는데 탈자일 듯하다.] 금강산에는 한 바위가 있고 지리산에는 한 봉우리가 있어 모두 그 이름이 있는데, 어찌 기이한 봉우리와 빼어난 바위에만 이 산에 그 이름이 없는가. 아, 하늘이 이 산을 비밀로 하여 바다 모퉁이에 감추어 두고 사람으로 하여금 알지 못하게 한 것인가. 아니면 아는 자가 있더라도 험하고 멀어서 볼 수 없는 것인가? 혹은 보려는 자가 있어도 감히 봉우리와 바위에 이름을 붙이지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름은 있으나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곳을 유람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산승이 기록해 둔 것을 보면 이공항 한 사람뿐이라고 한다. 만약 이공이 귀양가지 않았다면 이 산은 끝내 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봉우리와 바위에 이름이 없는 것은 마땅하고, 이공도 이곳에서 죽어 본 것을 남에게 전하지 못했으니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도 마땅하다. 나는 경연의 신하로서 변방에 분봉되어 이 땅에 와서 유람한다. 다행히도 실상은 크지만 천백 년 동안 하늘이 아끼고 땅이 감추어 둔 곳을 하루아침에 나로 인해 한 나라에서 독차지하게 되었으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차 반드시 지리산에 평범하게 들러 풍악산에서 배를 채우고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칠보산으로 돌아올 것이다. 산의 만남이 또한 크지 않은가. 이름 없는 바위와 봉우리들을 내가 어찌 명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침내 동봉을 만사라 하고, 큰 골짜기를 자하라 하며, 큰 대를 봉천이라 하였다. 대 앞쪽에 있는 바위를 부용이라 하고, 절의 북쪽에 있는 바위를 종각이라 하였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천만 가지 형상과 만물은 모두 한 대에 모여 있다. 이에 오른 대를 회상이라 명하였고, 또 말하기를 “산의 집이 무인들의 고장에 가깝다. 학사가 이 대에 오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것을 학사대라 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하였다. 대춘은 본래 살이 찌고 병을 앓고 있다. 홀로 통조(通眺)를 할 수 없으니, 이것도 우스우면서 한탄스럽다. 사암(寺巖) 밖에는 반야은신굴(般若隱身窟) 등이 있고 내원사(內苑寺)의 옛 터가 있는데, 그 안에 도솔암(兜率庵)의 옛터가 있다. 그러나 길이 매우 험하고 멀어 모두 갈 수 없다. 대춘이 말하기를 “처음 이 산을 들었을 때는 보통 산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다 끝에 이런 면모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산을 많이 보았지만 풍악산(楓岳山)과 거의 비슷하고 지리산 등 여러 산의 풍경이 이보다 아래이다. 더구나 기괴한 형상은 거의 풍악산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기(歌妓)가 곡조를 잡고 피리 부는 사람이 노래에 기대어 부니, 그 소리가 바위 골짜기를 뚫고 하늘 높이 울려 퍼져서 상쾌하게 신선이 되어 봉래산에 오른 듯하여 왕교(王喬)에게 읍을 하고 함께 노니는 듯하다. 머물고 싶어도 속세의 인연이 다하지 않아 세상일과 관련되어 오래 머물 수 없고, 떠나고 싶어도 이 산을 다시 볼 수 없기에 아쉽다. 배회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았는데,〔원주: 아마도 잘못된 듯하다.〕마침내 마암(磨巖)에 글씨를 쓰고 이름을 적은 뒤 돌아왔다. 걸음걸음마다 머리를 돌려보며 선뜻 떠나지 못하고 바위 뒤 언덕에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그곳을 주장봉이라 이름하였다. 다시 말에서 내린 곳으로 돌아와 바위 봉우리를 돌아보니 비록 절반은 금강봉에 가려져 있었으나 삼간굴(三間窟)의 북쪽부터 여러 바위는
원문
俱歷歷在眼前矣。若下此嶺。便隔此山。躊躇而不忍去。藉雪開酌。臨風詠歌。遂製下山歌三闋。令下姑蘇歌之。以娛山靈。擧酒而侑之。相與盡醉而還。又名其地曰下馬臺。有一無言僧。來住弟子窟。已十有二年。聞吾輩來遊。出巖角佇立以望。縣人做飯於開心而待之。以其日暮也。未暇入焉。思叔留在開心。畏明允之挩。已先逃矣。旣過歡喜嶺。嵐峯霏壑。若帶愁容。林涓巖滴。如懸別淚。似有送人之意者。噫。有山如此。而不能借山靈一畝之地。結短椽而寄殘齡。悲夫。到門巖嶺下。山僧告去。愴愴然〔原注:一本作悿然〕又一別山意也。薄暮還吉州宿。山在明川南九十餘里。吉州東北七十餘里。尹生。余同年也。爲敎授會寧。噫。問山之名。實因尹生。而遊山之日。尹生逝。深可痛也。嘉靖二十有一年壬寅三月二十有一日。彭城林亨秀。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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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눈앞에 또렷이 남아 있다. 이 고개를 내려가면 곧 이 산과 떨어지게 되니, 망설이며 차마 떠나지 못하고 눈을 밟으며 술잔을 열고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부르다가 마침내 하산가 세 곡조를 지어 구소(姑蘇)에게 시키어 산신령을 즐겁게 하고 술을 올려 제사를 지낸 뒤 함께 취하여 돌아왔다. 또 그곳을 하마대라 이름하였다. 말없이 사는 중이 하나가 와서 제자굴에 머문 지 이미 십이 년이 되었다. 우리들이 놀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위 모퉁이에 나와 서서 바라보았는데, 현인(縣人)이 개심에서 밥을 지어 기다렸으나 날이 저물어 들어갈 겨를이 없었다. 사숙은 개심에 머물렀는데 명윤의 꼬투리를 두려워하여 이미 먼저 도망갔다. 환희령을 지나니 안개 낀 봉우리와 비 내리는 골짜기가 마치 시름겨운 얼굴을 하고 있고, 숲속의 샘물과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치 이별의 눈물을 매단 듯하니, 누군가를 보내는 뜻이 있는 것 같다. 아, 산이 이와 같으면서도 산신령에게 한 마지기 땅을 빌려 작은 초가집을 짓고 남은 생을 의탁할 수 없으니 슬프다. 문암령 아래에 이르니 산승이 떠난다고 고하여 서글프게 또 산과 이별하게 되었다. 해가 저물어 길주로 돌아와 묵었다. 산은 명천의 남쪽으로 90여 리이고, 길주는 동북쪽으로 70여 리이다. 윤생은 나의 동년(同年)으로 회령의 교수였다. 아, 산의 이름을 물으니 실로 윤생 때문이었는데, 산을 유람하던 날 윤생이 세상을 떠났으니 매우 통탄스럽다. 가정 21년 임인년 3월 21일, 팽성(彭城) 임형수(林亨秀)가 기록하다.
116. 諸家雜記
문체: 雜著類 / 其他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2B, ITKC_MO_0147A_A032_242C ...
원문
嘉靖乙未年間。洪忍齋暹爲吏曹佐郞。許沆蔡無擇等。方與金安老締結作威福。沆力圖安老之子金祺薦銓郞。暹不從。語觸沆。沆構陷成獄。鞫子□殿庭。杖幾死。長流興陽。金吾卒押行。到公州錦江。杖瘡甚。鮮血糢糊衣裾。見者避之。時有科擧。南方士子騈闐上京。相値於津頭。有一士年最少。相貌堂堂。揚言於衆中曰。吾聞洪暹。士流。今者無罪杖流。必是小人得志。當國亂政也。吾輩安用應擧於此時也。盍相與回鞭乎。暹臥在輿呻痛中。聞此語。不覺心神灑然。徐問其姓名。乃林亨秀也。〔原注:出東閣雜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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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을미년에 홍인재 섬이 이조 좌랑으로 있을 때, 허항과 채무택 등이 김안로와 결탁하여 권세를 부리고 있었다. 허항은 힘을 다해 안로의 아들 김기(金祺)를 추천하여 전랑(銓郞)으로 삼으려 했으나 섬이 따르지 않았다. 섬의 말이 허항의 비위를 건드려 허항이 함정을 파서 죄를 씌웠고, 섬은 궁궐 뜰에서 국문(鞫問)을 받으며 장대 몇 대를 맞고 죽게 되어 흥양(興陽)으로 멀리 유배되었다. 금오영(金吾營)의 포졸들이 마침내 압송해 가다가 공주(公州) 금강(錦江)에 이르렀는데, 섬은 장대질로 입은 상처가 심하여 피가 엉겨 옷자락을 적시고 있어 보는 사람들이 피하곤 하였다. 이때 과거 시험이 있어 남방의 선비들이 말을 타고 상경하다가 나루터에서 서로 마주쳤는데, 그중에 가장 나이가 어리고 생김새가 당당한 선비 하나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홍섬은 사류(士流)인데 지금 죄도 없이 장을 맞고 유배되었다면 반드시 소인이 득의양양하여 나라의 정치가 어지러운 탓일 것이다. 우리들이 이러한 때에 무슨 보람으로 과거에 응시하겠는가. 서로 말 타고 돌아가지 않겠는가.” 하였다. 섬은 수레에 누워 신음하던 중 이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상쾌해졌다. 그래서 천천히 그 이름을 물어보니 바로 임형수(林亨秀)였다. [원주: 《동각잡기》에 나온다.]
원문
丁未九月。鄭彥愨壁書之禍。尹仁鏡等列書應罪人。分輕重入啓。林亨秀,盧守愼,丁熿。柳希春,金鸞祥。絶島安置。彥愨獨啓林亨秀與尹任同里閈。如瓜牙腹心。每曰。尹元衡當殺。大言於衆庶之中。其與尹任同心。尤可知矣。只爲竄謫似歇。□慈殿褒之曰。良才壁書。行人見之者非一。而爾獨來啓。於臣子職分。至當矣。林亨秀罪同罰異。予甚怪焉。□命賜林亨秀死。彥愨後爲京畿監司落馬。一脚掛鐙不脫。馬且奔且踼。頭腦骨節。破碎而斃。人咸快之。〔原注:出東閣雜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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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년 9월. 정언석이 벽서(壁書)를 써서 화를 입었다. 윤인경 등이 죄인들을 열거하여 보고하였는데, 경중을 나누어 아뢰기를, 임형수, 노수신, 정혁, 유희춘, 김란상은 절도에 안치하고, 정언석은 홀로 임형수가 윤임과 같은 마을 사람으로서 한 몸이나 다름없다고 아뢰었다. 매번 “윤원형을 죽여야 한다.”라고 뭇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쳤으니 그가 윤임과 한마음인 것은 더욱 알 만하다. 다만 유배를 가는 것으로는 그치지 않을 듯하였다. □ 자전(慈殿)이 포상하기를, “좋은 인재가 벽서를 썼는데 이를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너만 와서 아뢰었으니 신하의 직분으로 보아 지극히 마땅하다.” 하였다. 임형수의 죄는 같으나 벌이 다른 것은 내가 매우 괴이하게 여겼다. □ 임형수에게 사형을 내리라고 명하였다. 정언석은 그 뒤 경기도 감사가 되었는데, 말에서 떨어질 때 한쪽 발이 등자에 걸려 빠지지 않았고 말은 달리고 뛰기를 반복하여 머리와 골절 부위가 부서져 죽었다. 사람들이 모두 통쾌해하였다. [원주: 《동각잡기》에 나옴]
원문
林亨秀以濟州牧使。罷歸羅州本家。未幾□賜死。禁府郞馳至本州。前例。州官同進莅殺。時。適牧使判官皆有故。梁斯文喜爲州敎授進去。林亨秀出跪。聽□傳敎。請入辭父母而死。愍而許之。旣入。難於訣別。致延晷刻。使人視之。則亨秀不復入內。只於庭中再拜而出。其子年未十歲。召戒之曰。勿學。旣而。復語之曰。若不學書。則爲無識之人。學書而不應擧。可也。乃死。亨秀少登第。能文章善射。美風儀。氣岸卓犖。時稱國器。以修撰出拜會寧判官。有時倂日而食。或日兼數人之餐曰。爲將者。不可不如是習性也。撫綏藩胡。得其心。後姜知事暹朝京。路遇進貢胡人。蓋近我國居者也。問通事曰。爾國林亨秀何在。未及對。胡曰。亨秀。好人也。聞爾國殺之。然否。通事無以應。〔原注:出東閣雜記〕
번역
임형수(林亨秀)가 제주 목사로 있다가 파직되어 고향인 나주로 돌아왔는데, 얼마 안 되어 사형을 받았다. 의금부 낭관이 급히 본주에 도착하였다. 전례에 따라 주관(州官)도 함께 가서 처형하는 것이었다. 이때 마침 목사와 판관이 모두 사정이 있어 양사문(梁斯文)이 기꺼이 주교수(州敎授)가 되어 나아갔다. 임형수가 나와 무릎을 꿇고 전교를 들은 뒤 부모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죽겠다고 청하니, 불쌍히 여겨 허락하였다. 그가 들어가자 작별하기가 어려워 한참 동안 머물러 있다가 사람을 시켜 살펴보니, 형수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서 재배하고 나왔다. 그의 아들은 나이가 열 살도 되지 않았는데, 불러서 훈계하기를 “글공부를 배우지 말거라.” 하더니, 이윽고 다시 말하기를 “만약 글공부를 배우지 않으면 무식한 사람이 되고, 글공부를 배우고도 과거에 응시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하고는 그가 죽었다. 임형수는 젊어서 급제하였는데 문장과 활쏘기에 능하였으며 풍모와 기상이 늠름하여 당시 나라의 인재로 일컬어졌다. 수찬으로 나가 회령 판관에게 배향되었는데, 때때로 하루에 여러 사람의 음식을 겸하여 먹으면서 “장수가 되려는 자는 이와 같이 습성(習性)을 닦지 않아서는 안 된다.” 하였다. 오랑캐를 어루만져 그 마음을 얻었다. 뒤에 강 지사가 서울로 가다가 길에서 진공(進貢)하는 오랑캐를 만났는데, 근래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자였다. 통사에게 “너희 나라의 임형수는 어디에 있느냐?”라고 묻자 대답하기도 전에 오랑캐가 말하기를 “형수는 좋은 사람이었다. 너희 나라에서 그를 죽였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냐?” 하였다. 통사는 대답할 수 없었다. [원주: 《동각잡기》에 나옴]
원문
林錦湖亨秀。風流豪逸。其詩亦翩翩。花低玉女酣觴面。山斷蒼虯飮海腰之句。至今膾炙人口。退溪先生酷愛之。晩年輒思之曰。安得與林士遂相對乎。
번역
임금호형수는 풍류가 호방하고 시 또한 훌륭하였다. “꽃이 드리운 옥녀는 술에 취해 얼굴을 붉히고, 산은 끊어지고 푸른 용은 바다 허리를 마신다.”라는 구절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퇴계 선생이 매우 아끼시어 만년에도 늘 생각하시며 “어찌하면 임씨와 마주 앉아 볼 수 있을까.”라고 하셨다.
원문
退溪先生每歎林亨秀之爲人曰。眞奇男子也。死非其罪。冤哉冤哉。咄咄不已。權忠定在謫所。聞亨秀死。呼酒滿酌。痛飮數椀曰。此子亦死也。失聲而哭。爲人牢落軒昂。氣蓋一世。嘗與退溪同入書堂。醉輒呼歌賦詩。呼退溪字曰。君亦知男子奇壯事乎。我則知之矣。先生笑曰。第言之。曰。大雪滿山。被黑貂裘。腰帶白羽長箭。臂掛百斤角弓。乘鐵驄馬。揮鞭馳入澗壑。則長風生谷。萬木震動。忽有大豕驚起。迷路而走。輒拔矢引滿射殪。下馬拔劍屠之。仍斫老櫟焚之。長串貫其肉煮之。膏血點滴。踞胡床切而啗之。以大銀椀滿酌快飮。飮至醺然。仰看壑雲成雪。片片如綿。飄泊醉面。此中之味。君豈知之。君之所能者。只是翰墨小技耳。遂擊節大笑。先生每稱其爲人。必誦其言如此。死時。都事受賜藥到門而促。遂從容處置家事曰。鍾鳴漏盡。命在頃刻者。正道此時事也。莞爾而出就死。
번역
퇴계 선생이 매번 임형수의 사람됨을 탄식하며 말하기를, “참으로 기이한 남자였다. 죽은 것은 그의 죄가 아니니 원통하고도 원통하다.” 하였다. 권충정(權忠定)이 귀양지에서 임형수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술잔을 가득 채워 부르짖으며 몇 잔을 통곡하듯 마시고는, “이 사람도 죽었구나!” 하고 목이 메어 울었다. 그는 사람됨이 늠름하고 호방하여 기개가 온 세상을 압도하였다. 일찍이 퇴계와 함께 서당에 들어갔을 때 술에 취하면 자주 노래를 부르고 시를 지었는데, 퇴계의 자를 부르며 “그대도 남자의 기이하고 장대한 일을 아는가?”라고 하였다. 내가 알고 있네. 선생이 웃으며 말하기를, “눈이 산에 가득 내린 날 검은 담비 갖옷을 입고 허리에는 흰 깃털 화살을 차고 팔에는 백 근이나 되는 활을 걸고 철총마를 타고 채찍을 휘두르며 골짜기로 달려가면 거센 바람이 골짜기에 일고 온 나무가 진동한다. 그러다 갑자기 큰 돼지가 놀라 일어나 길을 잃고 달아나는데, 곧바로 화살을 뽑아 가득 채워 쏘아 죽이고 말에서 내려 칼을 뽑아 도륙한 뒤 늙은 참나무를 베어 불태운다. 긴 줄에 꿰어 그 고기를 삶으면 기름과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호상(胡床)에 앉아 고기를 잘라 먹으며 큰 은잔에 술을 가득 채워 시원하게 마신다. 마시다 보면 취기가 올라 하늘을 보니 골짜기 구름이 눈처럼 흩날리고 취한 얼굴은 떠도는 듯하니, 이 속의 맛을 그대는 어찌 알겠는가. 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한묵(翰墨)의 작은 기예일 뿐이다.” 하고는 무릎을 치며 크게 웃었다. 선생은 매번 그의 사람됨을 칭송할 때마다 반드시 이 말을 외웠다. 죽을 때 도사(都事)가 하사받은 약을 가지고 문에 와서 재촉하자, 그는 조용히 집안일을 처리하며 말하기를, “종이 울고 물시계가 다했으니 목숨이 경각에 달렸구나. 바로 지금 이 일이 그러하다.” 하고는 온화하게 나와 죽음을 맞이하였다.
117. 錦湖贈林禮曹亨秀〔原注:天使薜廷寵〕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東國佳人歌采蘭。南湖別業錦瓓珊。桃花柳花相出洞。黃鳥白鳥時爭湍。漢城未得返舟楫。淸夢分明生羽翰。我若乘槎泛湖去。爲君借作匡廬看。〔原注:爲君皇華集作乍當〕
번역
동국의 미인들은 채란을 노래하고 남호의 별장은 비단과 산호로 장식했네 복숭아꽃과 버들꽃이 골짜기에 피어나고 꾀꼬리와 백조는 때때ed 벼랑에서 다투네 한성으로 돌아갈 배를 얻지 못하니 맑은 꿈속에 분명히 날개를 달았네 내가 만약 뗏목을 타고 호수를 건너간다면 그대 위해 광려산 구경을 대신하리라 (원주: 그대를 위해 황화집을 지으려고 한다.)
118. 詩贈林佐郞〔原注:竝序○天使華察〕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3C
원문
禮曹佐郞林子亨秀。少年多才。予初入朝鮮。逆於義順。歸復送之江滸。予憫其勞。乃贈之詩。家在錦湖。因以自號。故詩詞及焉。
번역
예조 좌랑 임자형수는 소년 시절에 재주가 많았다. 내가 처음 조선에 들어왔을 때 의순왕후를 모시고 돌아오면서 강호로 보냈는데, 내가 그의 노고를 가엾게 여겨 시를 주었다. 그의 집이 금호에 있었으므로 스스로 호칭을 삼았는데, 이 때문에 시와 사에 그 이름이 실려 있다.
원문
蘭姿蕙質齡方妙。相逢憶自離亭曉。鴨綠江頭敞別筵。字欠詩逋一日了。全羅道上春風寒。營山浦口多驚湍。華州刺使市健馬。雲轂雪蹄碧玉鞍。錦湖風月留人久。各因王事疲奔走。河橋綠柳罩晴沙。別院黃鸝逞嬌口。百年聚散須臾間。臨岐把酒生愁顏。風光不下褒城驛。賓至如歸往復還。丈夫四方應自許。莫向湖山尋別墅。觀光上國貴及時。欲進門墻吾所與。
번역
난초 같은 자태와 혜초 같은 성품에 나이는 한창 젊으신데 서로 만나면 이별의 정자에서 보낸 새벽이 생각나네 압록강 가에서 성대한 송별연을 베풀었더니 글자도 시도 못 쓴 채 하루가 저물었네 전라도 길 위에는 봄바람이 차갑고 영산포 어귀에는 거센 여울이 많네 화주 자사는 건장한 말을 사고 구름 수레와 눈 밟은 말에 벽옥 안장을 얹었네 금호의 풍월은 사람을 오래 머물게 하는데 각자 왕명을 받들어 분주히 달려가네 하교의 푸른 버들은 모래밭을 덮고 별원의 꾀꼬리는 교태를 부리네 백 년의 만남과 이별이 잠깐 사이이니 갈림길에서 술잔 잡으니 시름겨운 얼굴이네 풍광은 포성역보다 못하지 않으니 손님이 오면 집처럼 편안히 왕래하네 장부는 사방을 자처해야 하니 호산에서 별장을 찾지 말게나 상국에 올라 구경하는 것은 때가 귀하니 문장 안으로 들어가려 함은 내 뜻이네
119. 與林都監爲別〔原注:天使張承憲〕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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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不因天遣皇華節。迂跡何緣到海壖。盡日馳驅煩馬力。異鄕山水足遊邊。思歸已訝三秋後。送別眞慙二妙賢。此去逢君定何日。海天離思各茫然。
번역
천자께서 내리신 황화절 때문이 아니면 어찌 이 먼 바닷가에 발길을 닿았으랴 종일토록 말을 몰아 고생스럽게 달렸으니 타향의 산수야 유람하기에 족하구나 돌아갈 날 생각하니 벌써 가을이 지났고 작별하는 마음은 참으로 두 현자에게 부끄럽네 이제부터 그대를 만날 날이 언제일까 바다 하늘 아래 이별의 정 각자 아득하구나
120. 奉贈會寧林通判〔原注:竝書○慕齋金安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4A
원문
誰令頗牧駕班楊。投筆鳴弓亦不妨。本爲慈祥蘇困瘵。非關威武怵跳梁。彤雲杳想蓬山彩。皓月遙分玉署光。刀斗不驚鈴閣靜。耽將黃卷究皇王。
번역
누가 포목을 가마의 반열에 두었나 붓 던지고 활 울려도 무방하리라 본래 자상하여 고통 덜어줄 뿐 위무로 겁주고 날뛰게 함이 아니네 붉은 구름 아득히 봉산의 채색을 생각하고 밝은 달 멀리서 옥당의 빛을 나누네 칼과 말뚝에 놀라지 않고 종각은 고요하니 황왕의 글 읽기를 즐겨 탐구하네
원문
日者。蒙□辱枉。千萬愧荷。〔原注:國〕衰病之身。僅供卯酉。未能一進修謝。缺禮禮禮。困於老官。頓廢筆硯間事。僅綴蕪語塞望。增愧愧愧。惟希鈴軒閑寂中。一披破顏。聞今日啓程。擎□香而發。慮礙展禮。又未爲出郊奉餞計。冞深愧負。雅恕。
번역
오늘 저에게 큰 치욕을 당하게 하셨으니 천만번 부끄럽고 송구합니다. 쇠약하고 병든 몸으로 겨우 생계나 꾸리고 있어 한 번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하니 예의에 어긋납니다. 노관(老官)께 곤란을 끼쳐 필연(筆硯)의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겨우 거친 말로 서신을 보내니 부끄러움이 더합니다. 오직 영헌(鈴軒)께서 한적한 가운데 한번 얼굴을 비추어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오늘 길을 떠나신다는 소식을 듣고 향을 받들고 출발하려 하였으나, 전례를 방해할까 염려되어 또 교외로 나가서 전송할 계획도 세우지 못하였으니 깊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121. 奉送林判官赴會寧府〔原注:思齋金正國〕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妙年文藝孰爭魁。飛步瀛洲路豁開。西掖暫休揮翰手。北垣聊試馭戎才。端知汚吏迎風戢。更想胡人慕義來。莫以重輕嫌內外。羅胸列宿接三台。
번역
묘년의 문예로 누가 으뜸을 다투랴 빠른 걸음으로 영주에 가니 길이 활짝 열렸네 서액에서 잠시 붓 휘두르는 손 쉬고 북원에서는 애오라지 군사 부리는 재주 시험하네 풍조를 따르는 간악한 관리들은 굴복할 줄 알고 오랑캐들은 의리를 사모하여 올 줄을 알겠네 중함과 가벼움으로 내외를 가리지 말라 가슴에 별들을 나열해 삼태성으로 이어지리
122. 九月。獨登書堂後翠微。寄林士遂。〔原注:四首○退溪李滉〕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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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野菊猶多思。尊前小摘枝。杯盤眞偶設。歌管豈曾隨。望遠愁暘斷。登高病脚危。陶然成一醉。短舞爲誰垂。聖主開東觀。將期瑞世文。愧添樗櫟散。欣覩鳳螭紛。樂事淸時得。幽香小坐聞。故鄕千岫外。醉眼送歸雲。思君那得暫時寬。醉把黃花誰共歡。新月媚人還入手。長風欺客且吹冠。千重眉黛依依列。一道氷紈湛湛寒。景物隨緣易陳迹。急須摹取與君看。
번역
들국화는 여전히 생각나서 술잔 앞에 가지를 조금 꺾어 놓았네 술상과 안주는 참으로 우연히 차렸고 노래와 피리는 어찌 일찍이 따랐던가 멀리 바라보니 시름겨운 햇살 끊어지고 높이 오르니 병든 다리가 위태롭네 즐겁게 한 번 취하니 짧은 춤을 누구를 위해 추는가 성주께서 동관을 열어 상서로운 세상의 문물을 기약하시니 부끄러움 더해져 어리석은 나무들 흩어지고 기쁘게 바라보니 봉황과 용이 분분하네 즐거운 일은 태평한 시대에 얻고 그윽한 향기는 잠시 앉아 듣노라 고향은 천 개의 봉우리 너머에 있고 취한 눈으로 돌아가는 구름을 보내네 그대를 생각함에 어찌 잠시라도 쉴 수 있으랴 취하여 국화꽃 잡고 누구와 함께 즐거워할까 새 달은 사람에게 아양 부리다 손에 들어오고 긴 바람은 나그네를 속여 갓을 불어 날리네 천 겹의 눈썹 같은 산들은 아련히 늘어서 있고 한 줄기 얼음 비단은 차갑게 빛나네 경물은 인연 따라 자취를 바꾸니 서둘러 그려서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네
원문
今古茫茫似逝川。登臨佳景故依然。同狀不識寧非貴。擧世相疵亦有傳。語穽豈容樽俎裏。愁城難着菊花前。歸鴉落日都成畫。臥看東湖玉鏡天。
번역
고금은 아득하여 흐르는 시내와 같건만 올라보니 좋은 경치는 예전 그대로구나 모습이 같으니 어찌 귀하지 않으랴 세상에 허물을 들추는 일도 전해지네 말의 함정은 술자리에서 어찌 용납하랴 시름겨운 성은 국화 앞에서도 잊기 어렵네 돌아가는 까치와 지는 해가 모두 그림이 되어 누워서 동호의 옥거울 같은 하늘을 보노라
123. 次韻。答金應霖,林士遂在東湖見寄。二首。〔原注:甲辰春。兩君寄詩來。癸卯冬。余下鄕。病未還□朝。〕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4C
원문
雪盡花開病臥村。消磨未盡只詩魂。榮枯輾轉回雙轂。倚伏冥茫隔九閽。芝朮養生顏益古。煙霞八骨語無煩。山中風味君知否。世事都無一句論。
번역
눈 녹고 꽃 피는 때 병으로 마을에 누웠으니 소모되지 않은 것은 오직 시인의 혼뿐이네 영고성쇠를 굴러가며 두 수레 바퀴 돌고 의복명망은 아득히 구중궁궐과 멀리 떨어졌네 지초의 술법으로 양생하니 얼굴 더욱 늙었고 연하의 풍치로 팔골을 기르니 말도 번거롭지 않네 산중의 풍미를 그대는 아는가 세상일은 한마디 논할 것도 없네
원문
金君韶奏鳳來儀。林子兼將百步威。故國春風留病客。神交書札到柴扉。半成山屋謀曾拙。全落湖海事太違。知我不才君最甚。可無容得會稽歸。〔原注:時應霖爲銓郞。故屬以外浦。〕
번역
김군이 봉황의 의표를 연주하고 임자는 백 보의 위엄을 겸비했네 고국의 봄바람은 병든 나그네에게 머물고 정신적인 교류의 서찰은 사립문에 이르렀네 산속에 집 짓는 계획은 절반도 이루지 못했고 호해로 가는 일은 완전히 어긋나 버렸네 내 재주 없음과 그대의 심함이 같음을 알건대 회계로 돌아갈 수 없겠구려 (원주: 이때 응림은 전랑이었으므로 외포에 속하였다.)
124. 登狎鷗亭後岡。憶士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遠近峯巒抻彼蒼。水光橫帶暮天長。無人共說年前事。日日孤吟上翠岡。〔原注:去年與林君共登此〕
번역
멀고 가까운 봉우리 저 푸른 하늘에 닿았고 물빛은 긴 저녁 하늘을 가로질러 흐르네 지난해의 일을 함께 말할 사람 없으니 날마다 홀로 읊조리며 푸른 언덕에 오르네 원주: 작년에 임군과 함께 이곳에 올랐다.
125. 士遂寄詩。次韻。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4D
원문
故人在南溟。尺素傳鯉魚。緘封明月珠。贈我無所需。慰我如病鶴。一言意太足。我今百無用。纏此杯蛇惑□聖恩極天涵。臣質垂蒲彫。爲農宣城野。呻吟晝連宵。安得忽變化。培風負大翼。見君十洲中。群仙導儀飾。閬苑摘蟠桃。扶桑看出日。至道揖松喬。餘事追甫白。
번역
고인이 남쪽 바다에 계시니 편지를 잉어에 실어 보냈네 명월주를 봉하여 나에게 주었으니 필요한 것이 없네 병든 학 같은 나를 위로하니 한마디 말에 뜻이 너무도 넉넉하네 나는 지금 아무 쓸모가 없어 술잔을 쥐고 뱀의 유혹에 얽매였네 성은이 하늘처럼 지극하시니 신은 부포조각이나 되는 존재라네 선성의 들판에서 농사지으며 낮과 밤을 이어 신음하네 어찌하면 홀연히 변화하여 바람을 타고 큰 날개를 달고서 십주 가운데 그대를 보게 될까 뭇 신선들이 의례를 갖추고 낭원에서 반도를 따오고 부상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며 지극한 도에 송교에게 읍하고 남은 일로 부백을 쫓으리라
126. 送林士遂以迎詔使從事赴義州〔原注:三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5A
원문
詩老西迎詔使行。一時從事盡豪英。漳濱獨荷天恩重。日夕空多感慨情。〔原注:滉亦忝是行恩許病免〕
번역
시로 늙은이가 서쪽에서 조사를 맞이하니 한때 종사하는 이들 모두 호걸들이었네 장빈에 홀로 무거운 천은을 입고서 밤낮으로 부질없이 감개무량하구나 원주: 황(滉)도 이 행차에 참여했으나 병을 핑계로 면제받았다.
원문
仡仡騷壇兩老臣。繞朝贈策可無人。料知擒縱如神處。一笑先衝萬馬塵。
번역
우렁찬 소리 내는 두 늙은 신하 조정에서 책략을 올릴 이가 없으랴 신묘하게 상황을 주도할 줄 아니 한 번 웃으며 만마의 먼지를 먼저 뚫고 가네
원문
不數林間喚雨鳩。海東雙鳥起千秋。爭看月斧揮神匠。血指應難據一頭。
번역
숲속에서 비를 부르는 비둘이 소리 세지 않고 해동의 두 새가 천 년을 깨우네 달도끼 휘두르는 신공을 다투어 보려니 피 묻은 손가락으로 한 머리를 잡기 어려우리라
127. 題林士遂關西行錄後〔原注:二首〕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5B
원문
捭闔奇謀漢子房。當年曾受石公方。未翻巢窟龍庭界。先作干城鰈海疆。絶域病攻天拂亂。荒城雷鬪鬼驚忙。豪吟百首凌雲氣。妙句何妨鐵石腸。
번역
기묘한 계책 펼친 한나라의 장수 한신은 당시에 일찍이 석공에게 가르침을 받았네 용정의 소굴을 뒤집지 못했으니 먼저 간성과 패해의 변방에서 공을 세웠네 변방에서 병사로 공격하니 하늘이 어지러움을 씻어내고 황성에서 우레처럼 싸우니 귀신도 놀라 바쁘구나 호탕한 시 백 수는 구름 위 기운을 능가하고 묘한 시구는 철석 같은 간장에도 무방하네
원문
狂胡射月遼東塞。壯士搜兵樂浪墟。指顧威靈驅虎豹。風流談笑發詩書。海航病得龍王藥。江閣吟窺帝子居。唾手功名歸燕頷。太平容我老漁樵。〔原注:時國家將以□朝命出兵助討胡。士遂以兀帥從事官。點兵關西。入薪島驅馬。得病幾死乃甦。還抵黃州。遇大雷雨。有詩極道其壯觀。〕
번역
미친 오랑캐가 달을 쏘는 요동의 변방 장사들이 병사를 수색하는 낙랑의 폐허 위령을 가리키며 호랑이와 표범을 몰아내고 풍류를 담아 담소하며 시서를 펼치네 바다 항해에서 병들었으나 용왕의 약을 얻었고 강가 누각에서 읊조리며 제자거를 엿보네 손에 침을 뱉으며 공명을 연한으로 돌려보내고 태평성대에 노인네로 어부나 나무꾼이 되리라 (원주: 당시 국가에서 □조의 명을 받아 오랑캐를 토벌하는 데 군사를 내게 하였는데, 이 사람이 우솔종사관으로 관서에 병사를 점검하고 신도에 들어가 말을 몰았다가 병이 들어 죽을 뻔하다가 살아나 황주에 돌아왔다. 큰 천둥과 비를 만나 그 장관을 극찬하는 시를 지었다.)
128. 與林士遂書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5C, ITKC_MO_0147A_A032_245D ...
원문
昨出外夕還。見留刺。始知虛枉騶騎。乖逢之巧。昔人所歎。倀倀然自失也。惠來行錄後題詩。得之。自以爲雙金之贈。百朋之錫。無以過也。及披而讀之。茫然增愧赧。與僕之所望於左右者異矣。君子一言以爲智。一言以爲不智。何足下之欺我而玩我耶。何足下不自惜而輕出語耶。洪鍾不爲寸筳而發音。千鈞之弩。不爲鼷鼠而發機。足下眞以病夫爲何如人。拙詩爲何等語。而稱道之盛。至此極耶。是不過足下才豪筆快。得窄韻逞英氣。因難以見巧。汪洋橫騖。如風檣陣馬。一放手而不知止。於心自計曰。某也固不足語此。我但攄懷而自遣。出奇以爲戲云爾。則足下之所以待我者。不亦遠乎。非唯所以待我者爲然。足下之自處。亦甚疏矣。古之君子。其自處與待人。恐不如是也。且抗鷦螟而擬大鵬。祗見鷦螟之微。飾嫫母而就西施。益彰嫫母之陋。僕所以忸怩怔營。如醉如酲。三日而不瘳也。第君子於其所不敢當者。亦不敢須臾處。卽當持而納之。顧其卓卓之辭。燁燁之華。諷誦之不足。咀嚼之不厭。乃敢冒昧而留之。噫。亦擬之過也。抑又有一說焉。詩人之辭。固有因彼而著此。爲人之位。適足以自見者。凡足下之引物連類。極褒揚之美者。以吾觀之。可擬於僕者十無一二。而可擬於足下者十居八九。如春苑之紅綠。昆陽之貔虎。五陵之繡縟。九折之駿馬。駕海之帆。沖漠之鵠。醁也蘭也鶻也。皆足下之能事。蜼謂之足下自述而陳之。可也。至於崑玉之璀璨。僕無其色。而況其德乎。安期之絶世。僕有其願。而迷其方也。劍發豐城。古則古矣。光焰則吾未也。氷出萬壑。寒則寒矣。淸澈則吾未也。瘦如絶粒。哀如鵑哭。淨如鷗泛。僕固嘗辛苦。而皆莫之近者。執此而推之。餘可知矣。足下乃欲引而躋之。推而與之。不自有其美。不恤人之不及。徒信筆而混施之。不亦異乎。況擧歷代風騷諸老。而欲吏屬之臣僕之。蚍蜉撼大樹。不唯不勝。而反以自困。是足下與我俱當得罪於後世之君子矣。斯非可懼之甚耶。蜼然。足下年富而力強。或者因吾之言。圖所以發憤自致。則其所至必過於古人。吾將刮目而待之矣。如僕衰朽之質。加之以疾病。無望於日進。則亦日退而已。爲之撫躬而浩歎也。
번역
어제 외출했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남겨진 편지를 보고서야 헛되이 말을 보냈음을 알았다. 우연히 만남의 기교는 옛사람들이 탄식하던 바이니, 어리석게도 스스로를 잃은 듯하다. 보내온 행록(行錄) 뒤에 쓰신 시를 얻고는 스스로 두 개의 황금이나 백 번의 친구에게 주는 선물보다 더한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펼쳐서 읽어보니 망연자실하게 부끄러움만 더할 뿐, 내가 그대에게 바랐던 것과는 달랐다. 군자는 한마디 말로 지혜를 삼고 한마디 말로 지혜롭지 못함을 삼는데,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속이고 희롱하는가. 어찌하여 그대는 스스로 아끼지 않고 가볍게 말을 내뱉는가. 큰 종은 작은 막대기로 소리를 내지 않고 천근의 쇠뇌는 생쥐 때문에 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대는 참으로 병든 사람을 어찌 대우하는가. 나의 졸박한 시가 어떠한 말인데 이토록 극진하게 칭찬하는가. 이는 그대의 재주가 호방하고 필력이 빠르기 때문일 뿐이다. 좁은 운율에 영기(英氣)를 뽐내니, 그 기교를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광대한 물결을 가로지르는 거센 파도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돛대와 진마(陣馬) 같아서 한 번 손을 놓으면 멈출 줄을 모릅니다.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진실로 이런 것을 말할 만한 자격이 없으니, 나는 다만 내 회포를 쏟아내어 스스로 달랠 뿐이다. 기발함을 내세워 장난삼아 하는 것이니, 그렇다면 그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멀리 간 것이 아니겠는가. 나를 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대의 처신 또한 매우 소홀합니다. 옛날의 군자는 스스로 처신하고 남을 대함이 이와 같지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뱁새를 억지로 큰 붕새에 비유하면 뱁새의 미약함만 보일 뿐이고, 촌스러운 여자를 꾸며서 서시(西施)에 비유하면 그 여자의 누추함이 더욱 드러날 뿐입니다. 내가 부끄럽고 당황하여 취한 듯 정신을 못 차린 지 사흘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군자는 감당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잠시라도 머물러서는 안 되니, 즉시 거두어들이셔야 합니다. 그 탁월한 문장과 찬란한 문채를 생각하면 외우고 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입에 담아도 싫증이 나지 않기에 감히 무모하게 남겨 두었습니다. 아, 이것 또한 과분한 비유입니다. 또 다른 설이 있습니다. 시인의 말은 본래 저것을 인용하여 이것을 표현하는 것이니, 사람의 지위가 마침 스스로 드러낼 만한 것이라면 족하께서 인용한 것과 연관된 것들 중에서 극찬하신 아름다운 것들은 제가 볼 때 저에게 비유할 만한 것이 열에 한두 개도 되지 않지만 족하께는 열에 여덟아홉 개나 됩니다. 봄 정원의 화려한 꽃이나 곤양의 사자, 오릉의 수놓은 비단이나 구절령의 준마, 바다를 건너는 돛이나 사막을 나는 고니, 그리고 난초와 매 같은 것들은 모두 족하께서 능하신 일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족하께서 스스로 서술하여 진술한 것이라 한다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옥처럼 찬란한 것은 저에게 그런 빛이 없습니다. 더구나 그 덕에 있어서는 어떠하겠습니까. 안기생의 절세(絶世)한 풍모를 저는 원하고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검이 풍성한 성에서 나왔으니 예스러움은 예스러우나 광염함은 제가 미치지 못했고, 얼음이 만 골짜기에서 나왔으니 차가움은 차갑으나 맑고 깨끗함은 제가 미치지 못했습니다. 수척함은 절박한 곡식 같고 슬픔은 두견새의 울음 같으며 깨끗함은 바다에 떠 있는 갈매기와 같은데, 저는 진실로 고심하였으나 모두 그에 가까이 가지 못하였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미루어 보면 나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대는 끌어올려 높이고 밀어내어 주려고 하니, 스스로 아름다움이 있지 않으면서 남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돌아보지 않고 한갓 붓만 믿고 마구 휘두르니, 이 또한 이상하지 않습니까. 더구나 역대의 풍소(風騷)를 지은 노인들을 거론하면서 아전이나 신하가 그들을 섬기려 하니, 하루살이가 큰 나무를 흔드는 격으로 승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스스로 곤경에 빠지게 됩니다. 이는 그대와 제가 모두 후세의 군자들에게 죄를 지을 일입니다. 이것이 매우 두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대는 나이가 젊고 힘이 강하니, 혹시라도 나의 말로 인하여 분발하여 스스로 성취할 방도를 도모한다면 그 경지가 반드시 옛사람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기다리겠습니다. 나처럼 쇠약한 몸에 질병까지 더해져서 날마다 진보할 가망이 없고 날마다 퇴보할 뿐이니, 스스로 가슴을 치며 크게 탄식할 뿐입니다.
129. 戲贈士遂〔原注:二首○河西金麟厚〕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頖宮行樂四年情。回首雲霄萬里程。三尺紅塵容老子。一場靑眼謝先生。松間誰羨養由的。榻上應聞徐稚名。落葉西風吾亦醉。昔時兒鬢雪添莖。
번역
반궁에서 즐겁게 지낸 사 년의 정이여 고개 돌려보니 구름 위로 만 리 길이라네 세 척의 홍진 속에 늙은이 모습 되었으니 한바탕 청안으로 선생께 감사하오 소나무 사이에서 누가 양유적을 부러워할까 평상 위에서 응당 서치명을 들었으리라 낙엽 지는 서풍에 나 또한 취하니 옛날의 어린 시절 흰머리가 더해졌네
원문
脈脈相看昔日情。湖南漢北是長程。高秋霽景林邊照。簿暮輕煙簷外生。染翰銀臺君振步。霑恩蓮榜我連名。吟餘最是多情思。左手持杯嚼菜莖。
번역
서로 바라보는 눈빛에 옛날 정이 깃드니 호남과 한북은 참으로 먼 길이라네 높은 가을 갠 날씨에 숲가엔 햇살 비치고 저녁 무렵 옅은 안개는 처마 밖에 피어나네 은대에서 붓 적시며 그대는 당당히 걷고 연방에 은혜 입어 나는 연달아 이름 올랐네 시를 읊고 나니 가장 많은 것은 정이로다 왼손으로 잔을 들고 채소 줄기 씹노라네
130. 贈士遂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6C
원문
生平少知遇。訥齋吾子期。不知馬牝牡。安問黃而驪。聞訃庚寅年。酹墓已四期。君名聽亦久。今日是新知。感愴爲先生。十載淚欲垂。試磨黟川墨。暫寫簿命詩。
번역
평생에 인연 맺은 이가 적었으니 눌재는 나의 오기라네 암말인지 수말인지도 모르고 누런 말인지 검은 말인지 묻지 않았네 경인년의 부고를 듣고 무덤에 제사 지낸 지 벌써 네 해이네 그대의 이름은 들은 지 오래이나 오늘 비로소 새로 알게 되었네 선생을 생각하니 감개무량하여 십 년 동안 눈물이 흐르려 하네 흑천의 먹을 갈아 잠시 부명시를 써 보네
131. 士遂將出城。求別詩。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6D
원문
吾友林同年。求詩何太忙。昨來有怨語。問余何相忘。往往見君詩。播在離別章。獨不贈我言。此意其難詳。我云亦何難。在君求未嘗。訪肩聳終夕。忽忽如迷方。今朝我獨醉。詩思何顚狂。暫寫醉中意。慰此相別場。忽憶三淸洞。與君鏕齊揚。秋風入懷袖。折腰吏部郞。繼來諸年兄。列立儼成行。飮酒三四鍾。落筆於中堂。酩酊出門外。擧止何倉皇。終然不自省。倒載薰陶坊。于今已四載。會少別恨長。如何又相見。復此回愁腸。風霜逼冬寒。草木凋山光。解手隔山川。睇視空徊徨。
번역
내 벗 임 동년은 시를 구함에 어찌 그리 바쁜가 어제 와서 원망의 말을 하기를 나에게 어찌 이리 잊었느냐고 물었네 이따금 그대의 시를 보면 이별하는 장에 퍼져 있구나 유독 나에게는 주지 않으니 그 뜻을 자세히 알기 어렵네 내가 말하건대 또한 어찌 어렵겠는가 그대가 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네 어깨를 들썩이며 밤새도록 찾았으나 홀연히 길을 잃은 듯하였네 오늘 아침에 나 홀로 취하니 시상이 어찌 이리 미친 듯한가 잠시 취중의 뜻을 써서 이별하는 자리를 위로하네 문득 삼청동을 생각하니 그대와 함께 말 타고 달렸었지 가을바람이 소매에 들어오고 이부랑에게 허리를 굽혔었네 이어 온 여러 해 형들이 줄지어 엄숙히 서 있었지 술을 세 네 잔 마시고 중당에서 붓을 들었네 취하여 문밖으로 나가니 어찌 그리 당황하였던가 끝내 스스로 반성하지 못하고 훈도방에 거꾸로 실려 갔네 지금 벌써 사 년이 지났으니 만남은 적고 이별의 한은 길구나 어찌하여 또 서로 만나서 다시 이리 애간장을 태우는가 풍상에 겨울 추위가 닥치고 초목은 산빛을 잃었네 손을 놓으니 산천이 가로막혀 바라보며 공연히 서성거리네
132. 送士遂關西之行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四郞游海地。二子採薇墟。路歷王公郭。邦遭箕子居。秋深沙渚遠。城古樹陰疏。萬里君行㫟。霜風動別裾。
번역
사랑은 바다를 노닐고 두 아들은 고사리 뜯는 언덕에 있네 길은 왕공의 성곽을 지나고 나라는 기자(箕子)가 살던 곳을 만났네 가을 깊어 모래섬은 멀고 성 옛날이라 나무 그늘 성기니 만 리 길 임금님 행차에 서리바람이 이별하는 옷자락 흔드네
133. 士遂別我雪山之行。以不忘□君不忝職。節飮好讀爲贈。丙午夏。家居長城。偶閱而有感。因依其韻和之。〔原注:四首〕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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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君寵親恩共昊天。一身忠孝兩難全。湖山近境便歸養。日月餘光滿壽筵。一餉高堂榮已極。兩宮仙馭慟相連。攀髥路絶南荒遠。葵藿微誠病裏偏。
번역
임금의 은총과 부모의 사랑은 하늘처럼 크나 한 몸으로 충효를 다하기는 두렵기만 하네 호산의 가까운 곳에 돌아와 봉양하니 해와 달의 남은 빛이 수연에 가득하네 고당에서 한 번 식사함에 영광이 이미 지극하고 두 궁의 상여가 슬픔으로 서로 이어졌네 남쪽 변방 먼 길에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니 병중에도 잎새처럼 정성만은 더욱 간절하네
원문
宦路無心巧抵巇。疏慵況不繫安危。三朝食祿承恩寵。一病休官歷歲時。量力方知無悔吝。隨宜還喜省營爲。追思往事眞堪笑。麟楦當年位幾尸。
번역
벼슬길에 마음 없어 억지로 지내니 게으르고 소홀하여 안위도 모르네 세 번이나 조정에서 녹봉 받으며 은총을 입었고 한 번 병들어 관직 그만두고 세월을 보냈네 힘을 헤아려 보니 후회할 것 없고 상황에 따라 편히 쉬니 도리어 기쁘구나 지난 일을 돌이켜보니 참으로 우스워라 당시 인훤의 지위가 얼마나 높았던가
원문
萬古閑懷何處瀉。百年浮景似風狂。聖人曾有無量飮。仙客猶存作酒方。心逐羲農回素朴。事殊禽色趁淫荒。從容酬酢無非道。日用周旋有底忙。
번역
만고의 한가한 회포를 어디에 쏟을까 백 년의 덧없는 경치는 미친 바람 같구나 성인은 일찍이 무량주를 마셨고 신선은 아직도 술 빚는 법을 남겼네 마음은 희농을 따라 소박함으로 돌아가고 일은 금색을 좇아 황폐함을 틈타 가네 조용히 주고받는 말은 도에 어긋남이 없고 일상의 주선에는 바쁜 일들이 있구나
원문
聖代偶售芹曝獻。瀛洲倚玉愧非才。駑駘未慣天閑養。樗櫟寧宜禁苑培。聲譽過情慙集雨。工夫着實課封苔。尋枝摘葉渾閑事。好學吾聞陋巷回。
번역
성대(聖代)에 우연히 미역을 바치니 영주(瀛洲)의 옥에 기대어 재주 없음이 부끄럽네 둔한 말은 한가로이 기르는 데 익숙지 않고 못난 참나무는 어찌 금원(禁苑)에서 길러지랴 명성이 실상보다 높아 집우(集雨)가 부끄럽고 공부는 착실히 봉태(封苔)를 과업으로 삼네 가지 찾고 잎 따는 것은 모두 한가한 일이나 배움 좋아함은 누추한 골목에서 들었노라
134. 今年秋。判官林君士遂告別於僕。僕約以寄詩。今因府伯柳公之行。書以送之。吾於君也。投詩難矣。其敢也。用以踐吾前言耳。〔原注:洪相彥弼〕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蒜山小隱堪爲樂。早與坡仙契分深。大宋昔年稱李杜。我東今日更蘇林。皇華戰藝齊磨壘。蓮幕籌邊獨曳襟。兩地風懷知不阻。臭如蘭馥利如金。
번역
산골의 작은 은거지 즐길 만하니 일찍이 파선과 깊은 교분 맺었네 송나라 옛날엔 이두를 칭송했고 우리 동방 오늘날엔 소림을 다시 세웠네 황화의 무예는 성벽을 갈아내고 연막의 변방 계책은 홀로 옷자락 끌었네 두 곳의 그리움 막힘없음을 알겠으니 향기는 난초 같고 날카로움은 금과 같네
135. 送林判官赴會寧府〔原注:竝序○陽谷蘇世讓〕
문체: 詩類 / 詩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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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林君士遂以弘文修撰。出爲會寧府通判。蓋用廷議也。北路歲比不登。民胥流離。而受邊寄者。不遵軌度。多以贓敗。朝議有憂之。請以經幄名臣。間授字牧之任。俾一道貪饕有所警戢。於是。林君首膺其選。朝中搢紳之士。咸惜其去而不可留也。則作爲歌詩。以贐其行。余惟儒之名非一。皓首窮經。老死牖下者。章句儒也。吟哦山水。專意敲推者。文字儒也。入以黼黻皇猷。出以鎭撫區域。使朝廷煕化。民物蒙澤者。眞儒之用也。君弱冠登第。才華蓋一世。宜以文章致用。而乃有是行。他日任眞儒之責者。非子而誰歟。余則老矣。虛名誤□恩。坐享榮祿。平生不窺走北路一面。今日望君之行。益有所感矣。去春。余以迎送華,薛兩詔使于江上。子與崔演之,嚴啓昭。實從事焉。周旋儐接。免余過愆者。皆公等之力也。茲當遠別。不可以無言。姑以是贈之。
번역
임군사(林君士)가 마침내 홍문수찬으로 임명되어 회령부 통판으로 나갔다. 이는 조정의 의논을 따른 것이다. 북도(北道)는 해마다 흉작이 들고 백성들이 떠돌며, 변방에 부임한 자들은 규도를 지키지 않고 대부분 탐욕을 부려 조정에서 근심하였다. 이에 경연을 맡은 명신에게 간간이 고을 수령의 직임을 주어 한 도의 탐욕스러운 자들을 경계하게 하기를 청하였는데, 이때 임군이 가장 먼저 그 선발에 응하였다. 조정의 벼슬아치들은 모두 그의 떠남을 아쉬워하면서도 만류할 수 없었으므로 시를 지어 그의 길을 전송하였다. 나는 생각건대 유자의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백발로 경전을 연구하다가 늙어 죽는 자는 장구유(章句儒)이고, 산수를 읊조리며 오로지 추론에만 힘쓰는 자는 문자유(文字儒)이다. 조정에 들어와 황제의 계책을 보좌하고 나가서 변방을 진무하여 조정의 교화가 퍼지고 백성들이 은택을 입게 하는 것이 참된 유자의 쓰임이다. 군은 약관에 과거에 급제하여 재주가 한 세대를 덮었으니 마땅히 문장으로 쓰여야 하는데, 이제 이렇게 떠나니 훗날 참된 유자의 책임을 맡을 자는 그대가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나는 늙어서 헛된 명성으로 은총을 그르치고 앉아서 영록만 누리며 평생 북도 한 번 가보지 못했으니, 오늘 그대의 행차를 바라보며 더욱 감회가 있다. 지난봄에 내가 화(華)와 설(薛) 두 조사의 사신을 강가에서 맞이하고 보낼 때, 자네는 최연지(崔演之), 엄계소(嚴啓昭)와 함께 실제로 일을 맡아 주선하며 나의 과실을 면하게 하였으니 모두 공들의 힘이었다. 이제 멀리 떠나는데 아무 말도 할 수 없기에 우선 이 시를 주노라.
원문
朝廷近日重邊關。牧守還從玉筍班。淸節固應驚朔野。威聲先已振胡山。行藏自信心無累。勳業當看鬚未斑。□聖代賜環終不遠。東湖風物暫時閑。
번역
조정은 근래에 변방을 중시하니 목수는 다시 옥순반에서 나왔네 맑은 절개는 진실로 북방 들판을 놀라게 하고 위엄 있는 명성은 먼저 오랑캐 산을 진동시켰네 행동거지는 스스로 마음의 거리낌이 없음을 알겠고 훈업은 수염이 희어지기 전에 보리라 성대에서 훈장 내림이 끝내 멀지 않으니 동호의 풍물은 잠시 한가롭구나
136. 送妻姪林士遂從修撰出佐會寧〔原注:企齋申光漢〕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渠家曾見弄璋時。膝上麒麟識絶奇。已許詩書成巨擘。不妨弧矢作男兒。玉堂金馬雲生步。紫塞陰河雪映旗。山合東西須將相。一身文武與爲期。
번역
그 집에서 장난치는 아이를 보았을 때 무릎 위의 기린은 빼어남을 알았네 이미 시서로 큰 인물이 될 것을 허락했으니 활과 화살로 사내다움 뽐내는 것 무방하리라 옥당과 금마에는 구름이 일고 자새와 음하에는 눈이 깃발에 비치네 동서의 산을 합쳐 장수가 되어야 하니 한 몸에 문무를 겸비하기를 기약하노라
137. 送濟州牧林亨秀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8A
원문
年少寬心白首傷。海天何處送飛艎。鯨鯢浪惡雲中黑。橘柚林暄雪後黃。物象盡輸排句壯。淸懷都付引杯長。一家管鑰分南北。兩地風煙接寵光。
번역
젊어서는 마음이 너그러웠으나 늙어서는 상심하네 바다 하늘 어느 곳으로 가는 배를 보낼까 고래와 바다표범은 거친 파도에 구름 속에서 검고 귤과 유자는 따스한 숲에서 눈 온 뒤에 노랗구나 만물의 형상이 모두 시구에 실려 장대하고 맑은 회포는 모두 긴 술잔에 부치네 한 집안의 열쇠를 남북으로 나누니 두 곳의 풍경이 성상의 은총에 닿았네
138. 奉送林通判士遂還鼇山〔原注:湖陰鄭士龍〕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毛錐大劍可相輕。理世經綸足一卿。邠夏摠戎元學士。西涼上將本書生。功收蔥嶺投臺去。警急延州輟從行。但待吾曹紅抹額。朔方民虜盡知名。
번역
모취와 대검은 서로 가벼워질 수 있으니 세상을 다스리는 경륜에 한 명의 신하면 족하네 빈하의 총융사 원학사는 본래 학사였고 서량의 상장군은 본래 서생이었네 공을 거두어 총령에서 대궐로 돌아가고 급한 일로 연주에서 행차를 멈추었네 다만 우리 무리가 붉은 적개치마를 입기를 기다리면 북방의 오랑캐들이 모두 이름을 알게 되리라
139. 送士遂赴會寧幕〔原注:忍齋洪暹〕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金鑾幷直記當年。滿紙珠璣咳唾邊。瓦礫空慙珪璧側。官班自愧粃糠前。從戎遽隔三年面。乞語空煩五色牋。渭樹江雲情豈盡。淸愁況復聽秋蟬。
번역
금란전에서 나란히 직지하던 그해에 종이 가득한 주옥 같은 글은 헛된 말이었네 기와와 돌무더기 곁의 규벽을 부끄러워하고 관직 반열에서 짚과 쑥을 부끄러워하네 군대에 가고 갑자기 삼 년이나 얼굴을 못 보았으니 말을 청함에 오색 편지만 번거로울 뿐이네 위수의 나무와 강의 구름 같은 정이 어찌 다하랴 맑은 시름에 더구나 가을 매미 소리 들리네
140. 送林士遂佐幕會原〔原注:松岡趙士秀〕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二月隨華使。秋來又北征。詩名聞上國。壯略動王庭。李廣能飛射。終童最妙齡。單于莫須近。龍劍有靑萍。
번역
2월에 화사(華使)를 따라가고 가을이 오자 또 북쪽으로 정벌하네 시의 명성은 상국에 들리고 장한 계책은 조정에 진동하네 이광은 날아가는 화살을 쏘고 종동은 가장 절묘한 나이에 태어났네 선우는 가까이 올 필요 없으니 용검에 푸른 물결 일렁이네
141. 送林士遂〔原注:石川林億齡〕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吾君方北顧。之子輟西淸。白玉裝刀琫。黃金鏤馬纓。虯鬚邊卒怪。猿臂野童驚。莫使陳留瑀。千秋獨擅名。
번역
우리 임금님은 북쪽을 돌아보시고 그대는 서청에서 멈추었네 백옥으로 칼집을 꾸미고 황금으로 말의 갓끈을 새겼네 용 수염 같은 변방 군사는 괴이해하고 원숭이 팔 같은 들동네 아이는 놀라네 진류의 우를 천년토록 홀로 이름 떨치게 하지 마오
142. 送林士遂歸會寧〔原注:俛仰宋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英雄自古患多才。人事誰能盡快哉。暫借近臣恩荷重。久違遊子恨難裁。秋風昨夜驚庭樹。鞍馬明朝赴虜臺。草詔在今推子手。鳳池應得早歸來。
번역
영웅은 예로부터 재주 많은 것을 근심했으니 인사를 누가 능히 즐겁게 다 할 수 있으랴 잠시 근신에게 은혜를 입어 무거운데 오랜 이별에 나그네의 한을 금할 길 없구나 어젯밤 가을바람이 뜰의 나무를 놀래키니 내일 아침 말 타고 오랑캐 성으로 가리라 조칙은 지금 그대의 손에 맡기노니 봉지에서 응당 일찍 돌아오게나
143. 奉別士遂公赴會寧〔原注:任虎臣〕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年少門施棨戟攢。爲因窮圉活瘡瘢。蠻雲滯日秋還暝。海雨隨風夏尙寒。志壯棄繻書滿腹。才雄題檄髮衝冠。遙知北虜驚心膽。爭道軍中有二韓。
번역
젊은 나이에 문에서 창과 방패를 쥐고 궁박한 상황 때문에 상처를 치유하려 하네 오랑캐 구름이 해를 가려 가을은 다시 어둡고 바다의 비가 바람을 따라 내려 여름에도 차갑구나 뜻이 장대하여 서적을 배에 가득 채우고 재주가 웅달아 격문을 써서 머리털이 솟구치네 멀리 북방 오랑캐가 간담이 서늘해짐을 알겠으니 다투어 말하길 군중에 두 한나라가 있다 하네
144. 謹賡林士遂簡寄詩韻〔原注:艮齋崔演〕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膽氣眞如趙子龍。鳳毛今識謝超宗。新銜□恩命歸千里。每望京華憶九重。長把夢魂尋面目。謾將交契托鶼蛩。知君苦洒思親淚。綻盡萊衣孰補縫。
번역
담력은 참으로 조자룡과 같고 봉모는 이제야 사초종임을 알겠네 새 직함으로 은명 받아 천 리를 돌아오니 매번 서울 바라보며 구중궁궐 생각하네 길게 꿈속의 혼으로 면목을 찾고 부질없이 교분의 정을 홰와 벌레에 의탁하네 그대가 고통스레 부모 그리워하는 눈물 뿌림을 알겠으니 해진 도포를 누가 꿰매 주랴
145. 送林學士士遂赴會寧判官〔原注:十省軒嚴昕〕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8D
원문
黃卷平生對聖謨。彎弓何事北防胡。橫行沙漠奇男子。齷齪毛錐淺丈夫。定遠功名多國士。凌煙圖畫半眞儒。他時出入關輕重。文武由來豈異途。
번역
평생토록 성현의 계책을 책에서 대하였는데 어찌하여 활을 굽혀 북방의 오랑캐를 막는가 사막을 거침없이 누비는 기이한 사내로 거칠고 용맹한 모추의 천부적인 장부로다 정원의 공명은 많은 선비의 일이고 능연도의 그림은 반은 진유의 솜씨라네 훗날 관문 출입의 경중을 다스릴 때 문무는 본래 어찌 길이 다르겠는가
146. 送林士遂赴北〔原注:石壁洪春卿〕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北地分符盡武夫。布恩時或輟名儒。山河萬里籠雄句。胡虜千群落壯圖。古塞風霜催客老。一身肝肺向君輸。玉堂虛席知非久。誰恨磨雲隔洛都。
번역
북방 땅에 부절을 나누니 모두 무부들이요 은혜를 베풀 때면 때로 명유를 잊으시네 만 리 산하는 웅장한 시구에 담겼고 천 떼 오랑캐는 장대한 계책에 굴복하네 옛 변방의 풍상에 나그네는 늙어가고 일신의 충정은 임금께 바치노라 옥당의 빈자리가 오래가지 않으리니 누가 구름을 갈아 낙도를 막음을 한탄하랴
147. 別士遂赴會寧判官之任〔原注:蘇齋盧守愼〕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49A
원문
嘗聞許忠貞。早年事西北。竟主辛亥擧。胡兒迄喙息。彬彬著事功。炳炳照汗竹。朝廷得士遂。朝夕期俊宅。簡佐會寧府。汲汲護時急。暫載鄒枚筆。爲煩羊杜策。長城又繡衣。荒服知帝力。先後自有宜。幾何見民泣。駸駸促四牡。或仙或鸂鶒。臥閤勉加飡。一身重□王國。後生信可畏。許相應避德。淸宵試開窓。彼此月一色。
번역
일찍이 들으니 허 충정은 젊은 시절에 서북을 다스렸는데 끝내 신해년의 거사에 주도하여 오랑캐가 입을 다물게 하였다네 그 공적은 뚜렷하게 드러나고 그 땀방울은 환히 빛나니 조정에서는 인재를 얻어 기뻐하며 아침저녁으로 준택에 머물기를 기대하였네 간사와 조력자로 영부를 모시며 급박한 시국을 보호하느라 바빴는데 잠시 추매의 붓을 빌려 양두의 계책을 번거롭게 하였네 장성에는 또 수의를 입었으니 황제의 힘을 알겠고 선후에 마땅한 순서가 있으니 어찌 백성의 눈물을 보겠는가 빨리 사오를 재촉하니 신선인지 봉황인지 모르겠네 침소에 누워 밥 먹기를 권면하니 일신의 몸이 나라를 무겁게 여기네 후생은 진실로 두려워할 만하니 허 상은 마땅히 덕을 피해야 하리 맑은 밤에 창문을 열어보니 동서의 달빛이 한결같구나
148. 書林錦湖鼇山歌後〔原注:玄軒申欽〕
문체: 詩類 / 詩類
원문
鼇山歌。乃林錦湖通判會寧時作。謮其歌。可想其人。英風爽槪。眞可以蓋一世。此直咳唾之餘爾。而譬如球琳琅玕。入手皆寶。吁亦才矣。惜乎當門之蘭。不免於斧鋤爾。至今儒林曠識。抆心雪涕。不能止者。豈獨錦湖之不幸。抑亦當世者之戒。
번역
오산가(鼇山歌)는 임금호(林錦湖) 통판이 회령(會寧)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그 노래를 읊어 보면 그 사람을 상상할 수 있다. 빼어난 기풍과 시원한 기상은 참으로 한 세상을 덮을 만하다. 이것은 바로 가벼운 기침이나 침을 뱉는 정도일 뿐이다. 비유하자면 구슬이 옥에 부딪히듯 손에 잡히는 것이 모두 보배이니, 아, 또한 재주가 대단하다. 애석하게도 문하의 난초가 도끼와 호미를 면치 못하였으니, 지금까지 유림에서 그를 알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눈물을 닦는 자들이 그치지 않는 것은 어찌 임금호의 불행뿐이겠는가. 또한 당세 사람들의 경계이기도 하다.
149. 湖堂脩禊錄〔原注:嘉靖癸卯。成公世昌所記。〕
문체: 雜著類 / 其他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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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艮齋崔演□演之。〔原注:江陵人。生弘治癸亥。庚寅夏□賜暇。乙酉司馬。同年乙科。司僕寺正。父縣監□世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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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 최연지(崔演之)는〔원주: 강릉 사람이다. 홍치 계해년에 태어났다. 경인년 여름에 휴가를 받았다. 을유년에 사마시에 급제하였고, 같은 해에 을과에 급제하였다. 사복시 정이다. 아버지는 현감 최세경(崔世楗)이다.〕
원문
十省堂嚴昕□啓昭。〔原注:寧越人。生正德戊辰。庚寅夏□賜暇。乙酉司馬。戊子甲科。弘文館典翰。父部將□用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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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성당(十省堂) 엄흔계(嚴昕啓)는 소(昭)이다. 원주(原注): 영월(寧越) 사람이다. 정덕(正德) 무진년에 태어났다. 경인년 여름에 휴가를 받았다. 을유년에 사마시(司馬試)를 치렀고, 무자년에 갑과(甲科)에 급제하였다. 홍문관 전한(弘文館典翰)이다. 아버지는 부장(部將) 엄용화(嚴用和)이다.
원문
秋坡宋麒壽□台叟。〔原注:恩津人。生正德丁卯。甲午夏□賜暇。辛卯司馬。甲午丙科。議政府舍人。父郡守□世忠。〕
번역
추파 송기수(秋坡宋麒壽)는 태수(台叟)이다. 원주(原注): 은진(恩津) 사람으로 정덕(正德) 정묘년에 태어났다. 갑오년 여름에 휴가를 받았고,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를 치렀으며, 갑오년에 병과(丙科)에 급제하였다. 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이다. 아버지는 군수 송세충(宋世忠)이다.
원문
松齋羅世纘□丕承。〔原注:羅州人。生弘治戊午。辛丑夏□賜暇。乙酉司馬。戊子丙科。戊戌擢英試甲科。弘文館校理。父生員□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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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松齋) 나세관(羅世纘)은 □를 이어받았다. [원주: 나주 사람이다. 홍치 무오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여름에 휴가를 받았고, 을유년에 사마시를 치렀으며, 무자년에 병과에 급제하였다. 무술년에 영시(英試)에 뽑혀 갑과에 급제하고 弘文館 교리가 되었다. 아버지는 생원 □빈이다.]
원문
菊磵尹鉉□子用。〔原注:坡平人。生正德甲戌。戊戌春□賜暇。辛卯司馬。丁酉甲科。司憲府持平。父勵節校尉□鶴齡。□生父縣監□承弘。〕
번역
국간 윤현□자용. 원주(原注): 파평 사람이다. 정덕 갑술년에 태어났다. 무술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를 지냈고, 정유년에 갑과에 급제하였다. 사헌부 지평이다. 아버지 율절 교위 □학령이고, □생의 아버지는 현감 □승홍이다.
원문
竹溪任說□君遇。〔原注:豐川人。生正德庚午。丁酉秋□賜暇。辛卯司馬。癸巳丙科。丙申重試。戊戌擢英試。吏曹正郞。父參奉□明弼。〕
번역
죽계 임설(任說)은 □군을 만났다. 원주에 주석: 풍천 사람이다. 정덕년 경오일에 태어났다. 정유년 가을에 □가 휴가를 내주었다. 신묘년에 사마시를 치르고 계사년에 병과에 합격하였다. 병신년에 중시를 치르고 무술년에 영시에 뽑혀 이조 정랑이 되었다. 아버지는 참봉 □명필이다.
원문
芝山李滉□景浩。〔原注:眞寶人。生弘治辛酉。辛丑春□賜暇。戊子司馬。甲午乙科。弘文館校理。父進士□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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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 이황경호(芝山李滉景浩). 원문 주: 진보(眞寶) 사람이다. 홍치년(弘治年) 신유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무자년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갑오년에 을과(乙科)에 합격하였다. 홍문관 교리이다. 아버지는 진사 이질(李埴)이다.
원문
錦湖林亨秀□士遂。〔原注:平澤人。生正德甲戌。戊戌春□賜暇。辛卯司馬。乙未丙科。會寧判官。父府使□畯。〕
번역
금호 임형수(錦湖林亨秀)는 사수(士遂)이다. [원주: 평택 사람이다. 정덕 갑술년에 태어났다. 무술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을미년에 병과(丙科)에 합격하였다. 회령 판관을 지냈다. 아버지는 부사 임준(林畯)이다.]
원문
寓庵金澍□應霖。〔原注:安東人。生正德壬申。辛丑春□賜暇。辛卯司馬。己亥甲科。吏曹佐郞。父從仕郞□公亮。〕
번역
우암 김주응(金澍應霖)〔원주: 안동 사람이다. 정덕 임신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를 치렀다. 기해년에 갑과에 급제하였다. 이조 좌랑이다. 아버지는 종사랑 김공량(金公亮)이다.〕
원문
尙德齋鄭惟吉□吉元。〔原注:東萊人。生正德乙亥。辛丑春□賜暇。辛卯司馬。戊戌甲科。吏曹佐郞。父郡守□福謙。〕
번역
상덕재 정유길은 정유길(鄭惟吉)이다.〔원주: 동래 사람이다. 정덕 을해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를 치렀다. 무술년에 갑과(甲科)에 급제하였다. 이조 좌랑이다. 아버지는 군수 정복겸이다.〕
원문
汲古齋李洪男□士重。〔原注:廣州人。生正德乙亥。辛丑春□賜暇。辛卯司馬。戊戌乙科。弘文館副修撰。父牧使□若氷。〕
번역
급고재(汲古齋) 이홍남사중(李洪男士重). 원주(原注): 광주 사람이다. 정덕 을해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를 치렀다. 무술년에 을과(乙科)로 급제하였다. 홍문관 부수찬이다. 아버지는 목사 이약빙(李若氷)이다.
원문
好學齋閔箕□景說。〔原注:驪州人。生正德甲子。辛丑春□賜暇。辛卯司馬。己亥丙科。弘文館著作。父判官□世瑠。〕
번역
호학재(好學齋) 민기경설(閔箕景說). 원문 주석: 여주 사람. 정덕 갑자년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를 치렀다. 기해년에 병과(丙科)에 급제하였다. 홍문관에서 저작을 담당하였다. 아버지는 판관 민세루(閔世瑠)이다.
원문
湛齋金麟厚□厚之。〔原注:蔚山人。生正德庚午。辛丑春□賜暇。辛卯司馬。庚子丙科。承文院副正字。父幼學□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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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湛齋) 김인후(金麟厚)는 ○ 원주(原注): 울산 사람이다. 정덕년 경오일에 태어났다. 신축년 봄에 휴가를 받았다. 신묘년에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였고, 경자년에 병과(丙科)에 급제하였다. 승문원 부정자(承文院副正字)이다. 아버지는 유학(幼學) 김령(金齡)이다.
150. 行蹟紀略
문체: 雜著類 / 其他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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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公諱亨秀。字士遂。姓林氏。平澤人。高麗領三司事禧之後也。麗季有忠定公彥脩,忠簡公成味父子。俱有名于時。曾祖從直。水軍虞侯。祖萬根。禮賓寺僉正。□贈吏曹參判。父畯。咸鏡北道兵馬節度使。母安東權氏。縣監錫之女。世居羅州松峴錦水之陽。故公自號錦湖。公生於弘治甲戌。嘉靖辛卯。中司馬。乙未。登文科。卽入史局爲翰林。數歲。轉侍講院說書。□仁廟在東宮。眷遇特殊。選爲弘文館修撰。戊戌。□賜暇讀書湖堂。已亥春。爲兵曹佐郞。〔原注:兩使贈公詩云。禮曹佐郞。〕□皇朝翰林侍讀華察,給事中薛廷寵來頒□詔。遠接使陽谷蘇公世讓。辟公爲從事。兩使臨別贈詩。皆有奬許之意。旣還。除會寧府判官。時北路荐饑。會寧尤甚。而邊郡皆武吏。民困於侵漁。殆不堪命。朝議憂之。請以經幄名臣。簡畀字牧。公首膺是選。言路惜其出。請留之。□上不許曰。此人才全文武。可大用。子欲試之邊地。仍命乘傳之任。公悉心營職。未幾。一境以蘇。撫綏藩胡。皆得其心。其往來關市者。必以大爺稱之。壬寅。考滿。入爲吏曹佐郞。尋遷弘文館校理,吏曹正郞,司憲府掌令,司諫院司諫,議政府舍人。由弘文館應敎。陞典翰。甲辰冬。□中廟昇遐。□詔使張承憲之來。公爲迎接都監郞廳。張公亦留詩爲別。□仁廟嗣位。命公製進□大行諡冊與誌文。□上意將大用也。乙巳七月。□仁廟繼而禮陟。□文定王后臨朝。奸臣乘機搆禍。芟夷善類。公素負重望。持論淸峻。最爲群奸所忌。遞爲軍器寺正。以山陵都監郞廳。監董方上月餘。出爲濟州牧使。視篆未一朞。政化大洽。及其罷歸。州民追攀號泣。若赤子之失慈母。公甫自海外歸。而壁書之禍作。一時賢士皆不免。而公爲之首。初□命絶島安置。旋因鄭彥愨獨啓。□特命賜死。金吾郞馳到羅州賜藥。公臨死。告訣父母。諄諄戒幼子。從容處置後事。神氣不少爽。得年僅三十四。卽丁未九月也。死之日。擧國之人。無不哀而惜之。葬于州西興龍洞面南之原先塋之側。至隆慶丁卯。□宣廟卽阼。公論始定。公亦蒙伸雪之典。公爲人豪俊不羈。氣岸卓犖。能文章美風儀。且善射御。有撫禦之才。當事辯論。出人意表。世推爲國器。所與交。盡一代名勝。退溪李先生最愛重之。每稱奇男子。及其歿而悼惜之不已。河西金先生亦作歌寫哀。譬之棟樑材云。公有一男二女。男曰枸。縣監。無嗣。女壻。李克成,柳景進。柳氏內外孫最蕃衍。多知名士。其顯者。參判金汝鈺也。公之從子龜城府使植,廣州牧使檜。竝以氣節著名。公所著詩文頗多。逸於丁酉之難。公之外孫參奉柳玶。從權石洲韠。得東槎錄所載公詩若干首。且以掇拾於見聞者。合爲一卷而藏之家。今光州牧使李公敏敍聞而慨然。恐其遂至泯沒也。取以付之剞劂。以永其傳。茲就柳氏舊錄。參以野史小說。
번역
공의 휘는 형수(亨秀)이고 자는 사수(士遂)이며 성은 임씨(林氏)이다. 평택 사람으로 고려 영삼사사(領三司事) 이희(李禧)의 후손이다. 고려 말에 충정공(忠定公) 이언수(李彦脩)와 충간공(忠簡公) 이성미(李成味) 부자가 모두 당대에 명성을 떨쳤다. 증조는 종직(從直) 수군 우후(水軍虞侯)이고, 조부는 만근(萬根) 예빈사 첨정(禮賓寺僉正)이며, □는 이조 참판에 추증되었다. 아버지는 준(畯) 함경북도 병마절도사이고 어머니는 안동 권씨(安東權氏)로 현감 석지(錫之)의 딸이다. 대대로 나주 송현(松峴) 금수(錦水)의 양쪽에 살았으므로 공은 스스로 호를 금호(錦湖)라 하였다. 공은 홍치 갑술년에 태어났고, 가정 신묘년에 중사마(中司馬)가 되었으며, 을미년에 문과에 급제하고 곧바로 사국(史局)에 들어가 한림이 되었다. 몇 년 뒤 시강원 설서(說書)로 옮겨갔다. □ 인묘(仁廟)께서 동궁에 계실 때 특별한 총애를 입어 홍문관 수찬으로 뽑혔다. 무술년에 □ 휴가를 받아 호당(湖堂)에서 독서하였고, 기해년 봄에 병조 좌랑이 되었다. 원주(原注)에 “두 사신이 공에게 시를 주며 ‘예조 좌랑’이라 하였다.”라고 하였다. □ 황조 한림 시독 화찰과 급사중 설정총이 와서 조서를 반포하였다. 멀리 양곡의 소공 세양을 접견하고 공을 종사로 삼았다. 두 사신이 이별할 때 시를 주었는데 모두 장려하고 허락하는 뜻이 있었다. 돌아와서 회령부 판관에 임명되었다. 이때 북로가 흉년이 들었는데 회령이 더욱 심하였고 변방 고을은 모두 무관들이라 백성들이 어민의 침탈로 거의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였다. 조정에서 이를 걱정하여 경연에 참여한 명신으로 간략히 선발하여 자목(字牧)을 주기를 청하였다. 공이 으뜸으로 이 선발에 응하자 언관들은 그가 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머물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 상이 허락하지 않고 “이 인재는 문무를 겸비하였으니 크게 쓸 수 있다. 자네는 변방에서 시험해 보라.” 하고 이어 전승의 직임을 맡도록 명하였다. 공이 온 마음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니 얼마 안 되어 한 고을이 소문이 나고 변방의 오랑캐들을 어루만져 모두 그 마음을 얻었다. 그가 관시(關市)를 왕래할 때에는 반드시 대야(大爺)라고 불렀다. 임인년에 고과에 급제하여 이조 좌랑으로 들어갔고, 곧바로 홍문관 교리, 이조 정랑, 사헌부 장령, 사간원 사간, 의정부 사인을 거쳐 홍문관 응교를 지냈으며 전한(典翰)으로 올랐다. 갑진년 겨울에 중묘가 승하하자 조서로 온 사신 장승헌을 공이 영접도감 낭청으로 맞이하였는데, 장공 또한 시를 남겨 이별하였다. 인묘가 왕위를 계승하자 공에게 대행(大行)의 시책(諡冊)과 지문(誌文)을 지어 올리라고 명하였다. 이는 상의에 장차 크게 쓰고자 함이었다. 을사년 7월에 인묘가 승하하고 문정왕후가 즉위하였는데, 간신들이 기회를 틈타 화를 꾸며 선한 무리를 제거하였다. 공은 평소 중망을 받고 청준(淸峻)한 논의를 지니고 있어 간신들의 가장 큰 미움을 받았다. 군기시 정으로 체차되었다가 산릉도감 낭청이 되었다. 감동방이 지난달에 제주 목사로 부임하였다. 관찰을 맡은 지 한 달도 안 되어 정사와 교화가 크게 조화를 이루었다. 그가 파직되어 돌아올 때 주민들이 쫓아와 매달리며 울어대니 마치 어린아이가 자애로운 어머니를 잃은 듯하였다. 공보가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 벽서의 화가 일어나 한때의 현사들이 모두 면치 못하였는데, 공이 그 우두머리가 되었다. 처음에는 절도에 안치하라는 명이 있었으나 곧이어 정언곡이 독단적으로 아뢰어 특별히 사형을 내리게 하였다. 금오랑이 로주에 달려와 약을 주었으나 공은 죽음에 임하여 부모에게 고별하고 어린 아들에게 간곡하게 당부하며 차분하게 후사를 처리하였다. 정신은 그다지 쇠하지 않았고 나이는 겨우 서른네 살이었으니 바로 정미년 9월이었다. 그가 죽던 날 온 나라 사람들이 슬퍼하고 애석해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주 서쪽 흥룡동면 남쪽 언덕 선영 옆에 장사 지냈는데, 융경 정묘년에 선묘께서 즉위하셨다. 공론이 처음 정해지자 공도 억울함을 씻어 주는 은전을 입었다. 공은 호걸스럽고 준수하며 구속받지 않는 성품에 기상이 탁월하고 빼어났으며, 문장과 풍모가 아름다웠다. 또한 활쏘기와 말타기를 잘하여 군대를 통솔할 재주가 있었고, 사안을 변론할 때에는 남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세상에서는 공을 나라의 그릇이라 추앙하였고, 교유하는 이들은 모두 당대의 명사들이었다. 퇴계 이 선생은 공을 가장 아끼고 중히 여겨 매번 기이한 남자라고 칭송하였으며, 공이 죽자 애도하고 슬퍼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하서 김 선생도 노래를 지어 슬픔을 표현하며 공을 동량재(棟樑材)에 비유하였다. 공에게는 아들 하나와 딸 둘이 있었는데, 아들은 구(枸)로 현감이 되었으나 후사가 없었고, 며느리는 이극성(李克成)과 유경진(柳景進)이다. 유씨의 내외손이 가장 번성하여 명사들이 많았는데, 그중 드러난 인물은 참판 김여욱(金汝鈺)이다. 공의 종질인 귀성부사(龜城府使) 식(植)과 광주목사(廣州牧使) 훠(檜)도 모두 기개와 절개로 유명하다. 공이 지은 시문은 자못 많다. 정유년의 난리 때에 벗어나신 공의 외손자 참봉 유유가 권석주(權石洲)를 따라 동사록(東槎錄)에 실린 공의 시 몇 수와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모아 한 권으로 묶어 집에 간직하였다. 지금 광주 목사 이공민이 그 이야기를 듣고 감개무량하여, 그대로 묻혀버릴까 염려되어 이를 인쇄하여 영구히 전하고자 한다. 이에 유씨의 옛 기록에 야사(野史)와 소설을 참고하여 엮는다.
원문
略記公行治于下。俾後之觀者。有所考信云。
번역
공이 아래에서 행한 치적을 대략 기록하여 후세의 보는 자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한다.
151. 錦湖集跋[宋時烈]
문체: 序跋類 / 題跋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54B, ITKC_MO_0147A_A032_254C ...
원문
余自少則聞錦湖林公是偉人豪士。每讀退溪李先生所與酬唱。而以爲公平生善謔以戲。與先生氣象不同。而其相好若是。是必於其不同之中。有所同者存焉。其後益聞其所未聞。則令人起立者多有焉。最其臨□命之際。坦然如履平地。雖劉器之之聞鍾。未或過是。夫死生大矣。楊大年當丁謂之逐萊公也。以他事召之。則面無人色。便液俱下。蘇子瞻之被逮。兩足俱軟。幾不能行。夫以二公之文章氣槪。平日自視爲如何。而乃反如此。豈非以所守非其正。所養不能深而然也。邵先生臨終。只是諧謔。明道先生以爲自聖人觀之。則亦未是。況公之笑傲戲劇。律之以聖人之道。則誠有可論者。而比之楊蘇諸人。則豈不大相懸乎。夫其所守所養如是。李先生之好之也其不在是耶。公無嗣。平生所作。散落殆盡。其外玄孫柳君應壽。殫心收葺。而其編摩發揮。則出於文谷相公之手。李公彝仲。又爲之登梓。仍爲玄晏。重其闡揚稱引。殆無餘憾矣。夫其寂寥詩文。視楊蘇不翅海川。而二公之所以愛之如此者。蓋亦有所受之矣。斯可與知者道矣。柳君其亦太史公之平通乎。所附觀海稿。亦可見林氏之多賢也。時崇禎重光作噩孟夏日。恩津宋時烈。跋。
번역
나는 어릴 때부터 금호 임공이 위대한 호걸이라는 말을 들었다. 매번 퇴계 이 선생과 주고받은 시를 읽을 때마다 공평생의 선함과 해학으로 장난친 것이라 여겼고, 선생의 기상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그와 친하게 지냈으니, 이는 필시 서로 다른 점 속에서 같은 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후로 듣지 못했던 일들을 더 들으니 사람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 많았다. 가장 임종에 임했을 때가 그러했는데, 평지나 걷는 듯 담담하였으니 비록 유기지가 종소리를 들었을 때도 이보다 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은 큰일인데 양대년은 정유년에 ‘추래공’이라 불리며 다른 일로 부름을 받았을 때 얼굴에 핏기가 가시고 눈물과 땀이 함께 흘렀으며, 소자첨은 체포되었을 때 두 다리가 모두 힘이 빠져 거의 걸을 수 없었다. 두 분의 문장과 기상을 평소 스스로 어떻게 여겼던가. 그런데 도리어 이와 같았으니, 어찌 지키는 바가 바르지 못하고 기르는 바가 깊지 못해서가 아니겠는가. 소 선생은 임종에 단지 해학을 하였고 명도 선생은 성인의 관점에서 보면 또한 옳지 않다고 하였다. 더구나 공의 웃음과 오만함, 희극적인 면모를 성인의 도리로 헤아려 본다면 참으로 논할 만한 점이 있으나 양소 등 여러 사람에 비하면 어찌 크게 차이가 나겠는가. 그 지키는 바와 기르는 바가 이와 같으니, 이 선생이 그를 좋아한 것이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 공은 후사가 없어서 평생의 작품이 흩어져 거의 다 없어졌는데, 그 외손인 유군 응수가 온 마음을 다해 수습하였고 그 편찬과 발휘는 문곡 상공의 손에서 나왔다. 이공 의중이 또 이를 간행하여 현안으로 삼았고, 그 찬양과 인용을 거듭하여 거의 여한이 없게 하였다. 그의 적막한 시문은 양소에 비하면 바다나 강물처럼 넓지 않으나 두 분이 이토록 사랑한 것은 또한 무언가 받은 바가 있기 때문이니, 이것은 아는 사람과 말할 만하다. 유군은 또한 태사공의 평통인가? 부록으로 붙인 《관해고》에서도 임씨 가문에 어진 사람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때 숭정 중광(重光)이 악몽을 꾸던 맹하의 날에 은진 송시열이 발문을 지었다.
152. 錦湖集跋[金壽恒]
문체: 序跋類 / 題跋類
원문 위치: ITKC_MO_0147A_A032_257B, ITKC_MO_0147A_A032_257C ...
원문
錦湖林公之遘禍。去今百三十有餘䙫矣。然學士大夫談及公死。猶氣塞中咽。甚至涕涔淫下者。豈不以其禍之憯而其人之可惜哉。是以。其咳唾之遺。人且愛而寶之。不翅若吉光之羽。則雖殘章斷藁。不可使無傳於世也。顧公嗣續零替。世又無慕義好賢之士爲之致力者。泯泯以至于今。尙論者歉焉。余纍居南荒。有柳生應壽來過。卽公彌甥也。袖示公詩文一冊。屬余正其淆訛。且掇公遺事。以附卷末。余媿非其任。而亦不敢終辭也。會李公敏敍出牧光山。亟取以鏤板。又爲文冠其首。以闡揚之。若李公。眞所謂慕義好賢者哉。旣訖工。柳生又要余一言。余之所欲言。李公之文盡之。奚余言之贅。抑余竊有感於心者。公之豪才直氣。聳拔一世。一世之所相愛重者。無非名賢勝流。觀於附錄諸詩文。可知焉。則於公之死。其哀之惜之。固也。至以戎落之醜類。猶知懷其惠而嘆其死。則不亦卓卓乎奇哉。況去其死百數十年之久。而猶中咽涕下。以至殘章斷藁。且愛玩之。必欲傳於世者。其又孰使之然耶。此無他。秉彝好德之同其心。而無殊俗曠世之間也。若是則彼接武同朝。襲冠裳誦詩書。而乃反仇視蜮伺。必揃刈之爲快者。獨何心哉。噫。歐陽氏之言曰。士之生死。豈其一身之事哉。若公生死。誠可謂關於世道。而其生而愛之。死而惜之者。又非特爲公一身地也。至於仇賢逞禍之輩。其好惡之天。亦豈獨殊於人哉。唯急於快一己之私而不暇他顧也。一念毫忽之差。而其流之害。遂至於此。後之覽斯集者。亦可以知所戒矣。且余因此而重有嘅焉。公之墓。在錦水之上。而尙未有數尺之碣揭諸阡隧。此行路之所嗟惋也。倘復有慕義好賢如李公者出。而圖所以記載。使百世之後。知公化碧之藏在是。則豈不益可以樹風聲昭來許哉。李公旣倡之於前。繼其後者豈無其人歟。余將有待焉。
번역
금호 임공이 화를 당한 지 지금 130여 년이 지났다. 그러나 학사 대부들이 공의 죽음을 언급할 때면 여전히 가슴이 막히고 목이 메어 심지어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하니, 어찌 그 화가 참혹하고 그 사람이 가련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 때문에 그의 기침과 침이 묻은 유물들을 사람들이 아끼고 보존하여 마치 길광의 깃털처럼 다루고 있으니, 비록 단편적인 글이라도 세상에 전하지 않게 해서는 안 된다. 돌아보건대 공의 후손들은 끊어지고 세대에는 또한 의리를 사모하고 현인을 좋아하는 선비가 힘써 그 일을 해 주는 이가 없어서 지금까지 묻혀버렸으니, 논하는 자들이 부족하다. 내가 남쪽 변방에 머물고 있을 때 유생응수가 찾아왔는데 바로 공의 미질(彌姪)이다. 소매에서 공의 시문 한 권을 꺼내어 나에게 주면서 그 오류를 바로잡아 주고 또 공의 유사를 모아서 책 끝에 붙여 달라고 하였으나, 나는 그 일을 맡기에 부끄럽다. 그러나 또한 감히 끝내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이공민(李公敏)이 목광산(牧光山)에서 벼슬을 그만두고 나오자, 서둘러 그것을 가져다가 판각하고 또 문관(文冠)으로 그 머리에 장식하여 이를 천양하였습니다. 이공은 참으로 의리를 사모하고 어진 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할 만합니다. 이미 공사가 끝나자 유생이 다시 저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였으나,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이공의 글에서 다하였으니 제 말이 무슨 덧붙임이 되겠습니까. 다만 제가 마음속으로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공의 호방한 재주와 곧은 기개는 온 세상을 압도하였습니다. 온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고 중시하는 자들은 명현(名賢)과 승류(勝流)가 아니면 없는데, 부록에 실린 여러 시문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공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융락(戎落)의 추한 무리조차도 그 은혜를 생각하며 그의 죽음을 탄식하니, 이 또한 탁월하고 기이하지 않습니까. 하물며 그가 죽은 지 백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목이 메고 눈물이 흐르는 것이겠습니까. 그리하여 낡고 찢어진 종이 조각조차도 아끼며 반드시 세상에 전하고자 하였으니, 그 누가 그렇게 하게 하였겠는가.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병이(秉彝)가 덕을 좋아하는 마음과 같아서 세속의 시야를 벗어난 사이에도 차이가 없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저들은 무예를 익히고 조정에 나와 관복을 입고 시서를 외우면서도 도리어 원수를 보듯 노려보고 낫을 들고 베어버리는 것을 통쾌하게 여기니, 그 마음이 어찌 그러한가. 아, 구양수(歐陽脩)의 말에 “선비의 생사는 어찌 한 개인의 일뿐이겠는가.”라고 하였다. 만약 공의 생사가 참으로 세도에 관계되는 것이라면, 살았을 때 사랑하고 죽었을 때 애석하게 여기는 것은 또한 단지 공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원수를 갚고 화를 일으키는 무리들의 호오(好惡)하는 천성이 어찌 유독 남들과 다를 수 있겠는가. 오직 자기 한 몸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하여 다른 것은 돌아볼 겨를이 없을 뿐이다. 한 생각이 조금만 어긋나도 그 유행으로 인한 해로움이 마침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후세에 이 문집을 보는 사람들도 경계해야 할 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나는 이 일로 인해 다시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공의 묘는 금수(錦水) 가에 있는데 아직도 몇 자 되는 비석 하나 세우지 못하였으니, 길을 지나는 사람으로서 탄식할 일이다. 만약 다시 이공처럼 의리를 사모하고 어진 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와서 기록하는 방도를 도모하여 백세 후에도 공의 묘소가 여기에 있음을 알게 한다면, 어찌 더욱 풍성한 명성을 후세에 전하지 않겠는가. 이공이 이미 앞서 주창하였으니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어찌 없겠는가. 나는 장차 기다릴 것이다.
원문
崇禎紀元戊午孟秋。安東後人金壽恒。謹跋。
번역
숭정 기원 무오년 초가을에 안동 후인 김수항이 삼가 발문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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