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에서 경전을 취하다天台取經
소흥 7년1137년 위제偽齊: 유예가 세운 금나라의 부용국 경내의 제주濟州 통판通判 황승黃塍이 죽은지 삼일 만에 부활하였다.
그가 말하기를, “여러 사람이 나를 붙잡아 법정에 데리고 갔는데, 관복을 입은 사람이 앉아서 말하기를, ‘네가 오백 명의 중들을 오대산五台山에 데려가거라’라고 하였어. 그런데 내가 집안이 가난하여 어린 자식들이 마음에 걸리므로 갈 수 없다고 사양하니, 좌우에 있던 관리가 말하기를, ‘주부主簿 이씨를 대신 보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달리 늦지 않으면 자연히 다른 차사差使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니, 다시 나를 붙잡아왔던 사람을 파견하여 돌려 보내주었기에 도로 살 수 있었네.”라고 하였다.
이틀이 지나 제주 산구현山口縣 보수사報帥司에서 주부 이씨를 파견하여 제주를 돌아다니면서 조세를 파악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씨는 고을에 있는 역관에 머물다가 하룻밤을 지새더니 갑자기 죽었다. 황승이 속으로 자기 대신에 이씨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서, 그를 위한 장례에 정성을 다했다.
그로부터 일 년이 지나 황승이 갑자기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부인에게 말하기를, “이제 당신과 헤어져야만 하네. 관아에서 천태산에 가서 경전을 가져오라고 나에게 명령했으니 내가 평소에 『화엄경華嚴經』을 두루 읽어서라네.”라고 하였다. 말을 마치자, 황승은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났다.
원문
紹興丁巳歲。偽齊濟州通判黃塍。死三日複蘇。言有數人追之。往一公庭。見服緋綠人坐云。差汝押僧五百人至五台。吾辭以家貧多幼累。不可行。左右吏前曰。可差李主簿代之。兼它非晚自有差使。複遣元追人送歸。故得活。後兩日。本州島山口縣報帥司差李主簿赴州點視錢糧。舍縣驛中。一夕落枕暴亡。塍心知其代己死。為盡送終之禮。居一歲。忽沐浴易衣。告妻子曰。今當別汝。緣官中差我往天台取經。我平生得力者。緣看了華嚴經一遍。語迄。瞑目而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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