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어』 서문(序文)
명말(明末)의 혼란한 시대, 정치의 부패와 사회의 혼탁함은 백성들의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격변 속에서 여곤(呂坤)은 관료로서의 경험과 깊은 성찰을 통해 세상을 향한 간절한 외침을 담은 책, 『신음어』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신음(呻吟)’이란 고통 속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고통을 넘어, 시대의 아픔, 백성들의 고통, 그리고 도(道)의 부재로 인한 고통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곤은 융경(隆慶) 5년(1571년) 예부시(禮部試)에 합격하여 관료 생활을 시작했지만, 당시 조정의 부패와 당쟁의 심화에 환멸을 느끼고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그는 학문 연구와 저술 활동에 전념하며, 특히 성리학(性理學)에 깊이 몰두했습니다. 『신음어』는 이러한 그의 학문적 깊이와 현실에 대한 고뇌가 응축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정치적인 비판이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의 마음, 도덕적 가치, 학문의 방법, 정치의 이상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특히, 그는 ‘신독(愼獨)’을 강조하며, 혼자 있을 때조차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이는 외부의 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성찰과 도덕적 자각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줍니다.
『신음어』는 출간 이후 많은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청나라의 유학자들은 이 책을 통해 명말의 사회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과거의 고전으로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혼란한 시대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했던 여곤의 고뇌와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날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지침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原文】呻吟,病声也。呻吟语,病时语也。病中疾痛,惟病者知,难与他人道,亦惟病时觉,既愈,旋复忘也。
【번역】신음은 병의 소리이다. 신음어는 병들었을 때 하는 말이다. 병중의 괴로움은 오직 병든 사람만이 알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다. 또한 이러한 괴로움은 오직 병들었을 때만 느낄 수 있으며, 병이 나으면 곧 잊어버리게 된다.
- 해설: 이 부분은 '신음'과 '신음어'의 의미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병의 고통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고, 회복 후에는 쉽게 잊혀진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原文】予小子生而昏弱善病,病时呻吟,辄志所苦以自恨日慎疾,无复病。已而弗慎又复病,辄又志之。盖世病备经,不可胜志。一病数经,竟不能惩。语曰:三折肱成良医。予乃九折臂矣!沉痼年年,呻吟犹昨。嗟!多病无完身,久病无完气。予奄奄视息而人也哉!
【번역】나는 어릴 때부터 허약하고 병을 잘 앓았는데, 병들어 신음하며 괴로워할 때마다 그 고통을 기록하여 스스로 반성하며 ‘이제부터는 몸을 조심하여 다시는 병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곧 부주의하여 다시 병들었고, 그때마다 또 기록했다. 세상의 온갖 병을 다 겪어 보았기에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었다. 같은 병을 여러 번 겪었지만, 결국 깨닫지 못하고 뉘우치지 못했다. 속담에 ‘팔이 세 번 부러져야 명의가 된다’고 하는데, 나는 이미 아홉 번이나 팔이 부러진 셈이다! 고질병은 해마다 반복되고, 신음 소리는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아! 병이 많으면 온전한 몸을 가질 수 없고, 오래 병들면 원기 또한 온전할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숨만 겨우 쉬며 살아가는 사람인가!
- 해설: 저자는 어릴 적부터 병약했고, 병의 고통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다잡으려 했지만 효과가 없었음을 술회합니다. '삼절굉성양의(三折肱成良醫)' 고사를 인용하여 자신의 오랜 병환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原文】三十年来,所志《呻吟语》,凡若干卷,携以自药。司农大夫刘景泽,摄心缮性,平生无所呻吟,予甚爱之。顷共事雁门,各谈所苦。予出《呻吟语》视景泽,景泽曰:“吾亦有所呻吟,而未之志也。吾人之病,大都相同。子既志之矣,盍以公人?盖三益焉:医病者见子呻吟,起将死病;同病者见子呻吟,医各有病;未病者见子呻吟,谨未然病。是子以一身示惩于天下,而所寿者众也。既子不愈,能以愈人,不既多乎?”余然曰:“病语狂,又以其狂者惑人闻听,可乎?”因择其狂而未甚者存之。呜呼!使予视息苟存,当求三年艾。健此余生,何敢以自弃?景泽,景泽,其尚医予也夫!
【번역】30년 동안 기록한 《신음어》가 여러 권이 되어, 이를 가지고 스스로 약으로 삼았다. 사농대부 유경택은 마음을 다스리고 본성을 수양하여 평생 신음하는 일이 없었기에, 나는 그를 매우 아꼈다. 얼마 전 안문에서 함께 일하면서 각자 고통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내가 《신음어》를 꺼내어 유경택에게 보여주니, 유경택이 말했다. “나 또한 신음하는 바가 있지만, 기록하지 않았을 뿐이오. 우리들의 병은 대부분 같소. 그대가 이미 기록하였으니, 어찌 세상 사람들에게 공개하지 않으시오? 대략 세 가지 이로움이 있을 것이오. 병든 자가 그대의 신음을 보고 거의 죽어가는 병에서 일어날 것이고, 같은 병을 앓는 자가 그대의 신음을 보고 각자 자신의 병을 치료할 방법을 찾을 것이며, 아직 병들지 않은 자가 그대의 신음을 보고 미리 병을 조심하게 될 것이오. 이는 그대가 한 몸으로 천하에 경계를 보여주는 것이니, 그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오. 그대는 비록 병이 낫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낫게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일이오?” 나는 “병에 대한 이야기는 과장되기 쉽고, 또 그 과장된 이야기로 사람들의 이목을 현혹할 수 있는데, 괜찮겠소?”라고 물었다. 이에 과장되지 않은 부분을 선택하여 남겨두었다. 아! 내가 숨을 쉬는 날까지 살아 있다면, 마땅히 3년 묵은 쑥을 구해야 할 것이다. 남은 생을 건강하게 하여, 어찌 감히 스스로를 포기하겠는가? 경택이여, 경택이여, 그대는 진정 나를 치료하려는 사람이로다!
- 해설: 이 부분은 《신음어》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를 설명합니다. 친구 유경택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기록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유경택은 이 기록이 병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아직 병들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저자는 유경택에 대한 고마움과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삼년 묵은 쑥(三年艾)'은 오래 묵은 쑥이 약효가 뛰어나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으로, 건강 회복의 의지를 나타냅니다.
【原文】万历癸已三月,抱独居士宁陵吕坤书
【번역】만력 계사년 삼월, 포독거사 영릉 여곤 쓰다.
- 해설: 서문의 저자와 작성 시기를 밝히고 있습니다.
【原文】人之念头与气血同为消长。四十以前是个进心,识见未定而敢于有为。四十以后是个定心,识见既定而事有酌量。六十以后是个退心,见识虽真而精力不振。未必人人皆此,而引其大凡也。
【번역】사람의 생각은 기혈과 마찬가지로 소장(消長, 소멸과 성장)을 거듭한다. 40세 이전은 진취적인 마음을 가지는 시기로, 식견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감히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40세 이후는 안정된 마음을 가지는 시기로, 식견이 이미 정해졌기에 일을 신중하게 헤아린 후 실행한다. 60세 이후는 물러서는 마음을 가지는 시기로, 견식은 비록 진실되지만 정력이 쇠퇴한다. 반드시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 해설: 이 부분은 사람의 생각이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40세 이전은 도전적인 시기, 40세 이후는 신중한 시기, 60세 이후는 쇠퇴하는 시기로 나누어 설명하며, 이는 일반적인 경향일 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명시합니다. “消長”는 소멸과 성장을 의미하며, 사물의 변화를 나타낼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原文】深沉厚重是第一等资质,磊落豪雄是第二等资质,聪明才辩是第三等资质。
【번역】깊고 신중하며 중후한 것이 제일가는 자질이고, 훤칠하고 호방하며 영웅적인 것이 둘째 가는 자질이며, 총명하고 재능 있으며 말솜씨가 뛰어난 것이 셋째 가는 자질이다.
- 해설: 사람의 자질을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내면의 깊이와 신중함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외향적인 호방함과 영웅적인 기질, 그리고 지적인 총명함을 그 다음으로 평가합니다.
【原文】凡人光明博大,深厚含蓄是天地之气,温煦和平是阳春之气,宽纵任物是长夏之气,严凝敛约、喜刑好杀是秋之气,沉藏固啬是冬之气,暴怒是震雷之气,狂肆是疾风之气,错惑是霾雾之气,隐恨留连是积阴之气,从容温润是和风甘雨之气,聪明洞达是青天朗月之气,有所钟者,必有所似。
【번역】보통 사람의 경우, 광명정대하고 넓은 도량과 깊고 두터운 포용력은 천지의 기운이고, 따뜻하고 온화하며 평화로운 것은 봄의 기운이고, 너그럽게 만물을 포용하는 것은 여름의 기운이고, 엄격하고 냉정하며 수렴하고 절제하며 형벌과 살육을 좋아하는 것은 가을의 기운이고, 깊이 감추고 아끼는 것은 겨울의 기운이고, 격렬한 분노는 우레의 기운이고, 광포하고 제멋대로인 것은 질풍의 기운이고, 혼란스럽고 미혹한 것은 안개와 같은 기운이고, 숨은 원한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것은 음습한 기운이고, 여유롭고 온화하며 윤택한 것은 화창한 바람과 단비의 기운이고, 총명하고 통달한 것은 푸른 하늘의 밝은 달의 기운이다. 어떤 기운에 이끌리는 사람은 반드시 그와 유사한 면이 있다.
- 해설: 이 부분은 사람의 성격과 기질을 자연의 기운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사계절의 변화, 날씨 현상 등을 통해 사람의 다양한 성격을 묘사하며, 어떤 기운에 영향을 받는 사람은 그와 유사한 성향을 띠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有所钟者,必有所似”는 어떤 것에 끌리는 사람은 반드시 그것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뜻입니다.
【原文】蜗藏于壳,烈日经年而不枯,必有所以不枯者也。此之谓以神用先天造物命脉处。
【번역】달팽이가 껍질 속에 숨어 있어, 오랜 세월 뜨거운 햇볕을 쬐어도 마르지 않는 것은 반드시 마르지 않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신(神)으로 선천적인 조물(造物)의 생명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 해설: 달팽이가 껍질 속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는 현상을 예로 들어,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강인함을 설명합니다. “以神用先天造物命脉处”는 신의 힘으로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생명의 본질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신(神)’은 초자연적인 힘이나 신령스러운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적인 기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原文】兰以火而香,亦以火而灭;膏以火而明,亦以火而竭;炮以火而声,亦以火而泄。阴者,所以存也;阳者,所以亡也。岂独声色,气味然哉?世知郁者之为足,是谓万年之烛。
【번역】난초는 불로 인해 향기를 내지만, 또한 불로 인해 타서 사라진다. 기름은 불로 인해 밝아지지만, 또한 불로 인해 말라 없어진다. 폭죽은 불로 인해 소리를 내지만, 또한 불로 인해 다 타서 흩어진다. 음(陰)은 존재하는 방식이고, 양(陽)은 소멸하는 방식이다. 어찌 소리, 색깔, 냄새뿐이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풍족함이 만족의 근본임을 안다면, 이를 일컬어 만년 가는 촛불이라 할 것이다.
- 해설: 이 부분은 불의 양면성을 비유로 사용하여 사물의 소멸과 존재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난초의 향기, 기름의 밝음, 폭죽의 소리는 모두 불이라는 양(陽)의 작용으로 나타나지만, 동시에 불로 인해 소멸됩니다. 반대로 음(陰), 즉 정지된 상태는 보존의 원리가 됩니다. 마지막 문장은 풍족함을 알고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오래 지속되는 방법임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郁者之为足"은 풍족함이 만족의 근본임을 의미하며, “万年之烛”은 영원히 타는 촛불, 즉 오래 지속되는 것을 비유합니다.
【原文】命本在天。君子之命在我,小人之命亦在我。君子以义处命,不以其道得之不处,命不足道也;小人以欲犯命,不可得而必欲得之,命不肯受也。但君子谓命在我,得天命之本然;小人谓命在我,幸气数之或然。是以君子之心常泰,小人之心常劳。
【번역】운명의 근본은 하늘에 있다. 군자의 운명은 자신에게 달려 있고, 소인의 운명 또한 자신에게 달려 있다. 군자는 의로써 운명에 처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얻은 것은 취하지 않으니, 운명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 소인은 욕심으로 운명에 맞서며, 얻을 수 없는 것을 기어이 얻으려 하니, 운명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만 군자가 운명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은 천명(天命)의 본래 그러함을 따르는 것이고, 소인이 운명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은 요행이나 우연을 바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군자의 마음은 항상 태연하고, 소인의 마음은 항상 불안하고 괴롭다.
- 해설: 이 부분은 운명에 대한 군자와 소인의 태도를 비교합니다. 군자는 도의에 따라 행동하며, 운명을 자연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소인은 욕심에 사로잡혀 운명에 거스르려 합니다. 여기서 “命在我”는 운명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지만, 군자와 소인에게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군자에게는 도의를 지키며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하고, 소인에게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得天命之本然”은 천명의 본래 그러함을 따르는 것이고, “幸气数之或然”은 요행이나 우연을 바라는 것입니다. “心常泰”는 마음이 항상 태연한 것이고, “心常劳”는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괴로운 것을 나타냅니다.
【原文】心要如天平,称物时物忙而衡不忙,物去时即悬空在此。只凭静虚中,正何等自在。
【번역】마음은 저울과 같아야 한다. 물건을 달 때 물건은 오르내리며 바쁘지만 저울은 바쁘지 않고, 물건이 치워지면 곧 허공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오직 고요하고 비어있는 가운데 있으면,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하겠는가!
- 해설: 이 부분은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저울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저울은 물건의 무게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 자체는 평정함을 유지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음도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하고 비어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物忙而衡不忙"은 물건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저울은 평정함을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原文】收放心,休要如追放豚,既入笠了,便要使他能以容闲畅,无拘迫懊恨之状。若恨他难收,一向束缚在此,与放夫同,何者?同归于无得也。故再放便奔逸不可收拾。君子之心如习鹰驯雉,搏击飞腾,主人略不防闲,及上臂归庭,却恁忘机自得,略不惊惧。
【번역】방심한 마음을 거두어들이되, 놓아준 돼지를 쫓는 것처럼 하지 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였다면, 그것이 편안하고 즐거워하도록 해야 하며, 억압받거나 후회하는 모습이 없어야 한다. 만약 그것을 거두어들이기 어렵다고 미워하며 계속 묶어둔다면, 놓친 것과 마찬가지이니, 왜인가? 결국 얻는 것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시 놓아주면 제멋대로 날뛰어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군자의 마음은 훈련된 매와 길들인 꿩과 같아서,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도록 내버려 두어도 주인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팔에 돌아오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편안하고 만족하며,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해설: 이 부분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짐승을 다루는 것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억지로 억압하기보다는 편안하게 다스려야 하며, 마치 훈련된 매와 꿩처럼 자유롭게 풀어주되, 돌아올 때는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억지로 묶어두면 오히려 반발심만 키우게 되어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收放心"은 방심한 마음을 거두어들이는 것이고, "入笠"은 우리 안에 들인 것을 의미하며, "奔逸不可收拾"는 제멋대로 날뛰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原文】学者只事事留心,一毫不肯苟且,德业之进也,如流水矣。
【번역】학자는 단지 모든 일에 마음을 쓰고,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덕과 학업의 진보는 흐르는 물과 같을 것이다.
- 해설: 학문을 하는 사람은 모든 일에 신중하고 성실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덕과 학업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는 의미를 흐르는 물에 비유하여 표현했습니다. "苟且"는 소홀히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常使精神在心目间,便有主而不眩于客感之交,只一昏昏便是胡乱应酬。岂无偶合?终非心上经历过,竟无长进。譬之梦食,岂能饱哉?
【번역】항상 정신을 집중하면, 주관이 뚜렷해져 외부의 감각에 현혹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흐리멍덩하게 되는 것은 함부로 대응하는 것이다. 어찌 우연한 일이 없겠는가? 하지만 결국 마음으로 경험한 것이 아니므로, 결국 발전이 없다. 비유하자면 꿈속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으니, 어찌 배부를 수 있겠는가?
- 해설: 정신을 집중하고 주관을 뚜렷이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외부의 감각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경험해야 진정한 성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멍한 상태로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꿈속에서 음식을 먹는 것과 같아서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는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眩于客感之交"는 외부의 감각에 현혹되는 것을 의미하며, "胡乱应酬"는 함부로 대응하는 것을 뜻합니다.
【原文】防欲如挽逆水之舟,才歇力便下流;力善如缘无枝之树,才住脚便下坠。是以君子之心无时不敬畏也。
【번역】욕망을 막는 것은 마치 거슬러 흐르는 물의 배를 끄는 것과 같아서, 잠시라도 힘을 풀면 곧 하류로 떠내려간다. 선을 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치 가지 없는 나무를 오르는 것과 같아서, 잠시라도 발을 멈추면 곧 추락한다. 그러므로 군자의 마음은 항상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 해설: 이 부분은 욕망을 억제하고 선을 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가지 없는 나무를 오르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욕망을 억제하고 선을 행하는 것 또한 지속적인 경계와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挽逆水之舟”는 거슬러 흐르는 물의 배를 끄는 것이고, “缘无枝之树”는 가지 없는 나무를 오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一念收敛,则万善来同;一念放恣,则百邪乘衅。
【번역】하나의 생각을 거두어들이면, 모든 선이 함께 따르고, 하나의 생각을 방종하면, 모든 사악함이 틈을 타 침입한다.
- 해설: 하나의 생각, 즉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선행을 불러오고, 부정적인 마음가짐은 악행을 불러온다는 것을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收敛”은 거두어들이는 것이고, “放恣”는 방종하는 것을 의미하며, “乘衅”은 틈을 타 침입하는 것을 뜻합니다.
【原文】目中有花,则视万物皆妄见也。耳中有声,则听万物妄闻也。心中无物,则处万物皆妄意也。是故此心贵虚。
【번역】눈에 꽃무늬가 보이면, 모든 사물을 헛되이 보게 된다. 귀에 소리가 들리면, 모든 소리를 헛되이 듣게 된다. 마음에 아무것도 없으면, 모든 사물을 헛되이 헤아리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은 비어있는 것이 귀하다.
- 해설: 마음이 외부의 것에 사로잡히면 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합니다. 눈에 병이 있거나 귀에 이상이 있으면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고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것처럼, 마음에 잡념이 가득하면 사물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目中有花”는 눈에 병이 있는 것을 비유하고, “心中无物”은 마음에 아무것도 없는, 즉 비어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原文】忘是无心之病,助长是有心之病。心要从容自在,活泼于有无之间。
【번역】잊는 것은 마음에 두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고, 지나치게 키우려는 것은 너무 마음에 두어서 생기는 병이다. 마음은 여유롭고 자유로워야 하며,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 해설: 잊어버리는 것과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모두 마음의 병이며, 마음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무관심과 집착이라는 양극단을 피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합니다. “忘是无心之病”은 마음에 두지 않아서 잊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助长是有心之病”은 지나치게 마음에 두어 키우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静之一字,十二时离不了,一刻才离便乱了。门尽开阖,枢常静;妍蚩尽日往来,镜常静;人尽日应酬,心常静。惟静也,故能张主得动,若逐动而去,应事定不分晓。便是睡时此念不静,作个梦儿也胡乱。
【번역】고요함이라는 것은, 항상 떨어질 수 없는 것이며, 잠시라도 떨어지면 혼란스러워진다. 문은 끊임없이 열고 닫히지만, 문지방은 항상 고요하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하루 종일 오가지만, 거울은 항상 고요하다. 사람은 하루 종일 응대하지만, 마음은 항상 고요해야 한다. 오직 고요함만이 주관을 세우고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다. 만약 움직임을 따라가면, 일을 처리할 때 분명하게 분별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잠잘 때 이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꾸는 꿈조차 엉망이 된다.
- 해설: 고요함의 중요성을 다양한 비유를 통해 강조합니다. 문지방, 거울처럼 외부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며, 고요함을 유지해야 사물을 명확하게 판단하고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꿈조차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을 통해 고요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张主得动”은 주관을 세우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天地间真滋味,惟静者能尝得出;天地间真机括,惟静者能看得透;天地间真情景,惟静者能题得破,作热闹人,说孟浪话,岂无一得?皆偶合也。
【번역】천지간의 진정한 맛은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맛볼 수 있고, 천지간의 진정한 이치는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꿰뚫어 볼 수 있으며, 천지간의 진정한 모습은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간파할 수 있다. 흥청거리는 사람들, 경솔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어쩌다 하나 얻는 것이 없을까? 모두 우연일 뿐이다.
- 해설: 이 부분은 고요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깨달음과 통찰은 외부의 소란스러움이 아닌 내면의 고요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题得破”는 간파하다, 꿰뚫어 보다라는 뜻입니다. “孟浪话”는 경솔한 말을 의미하며, “偶合”은 우연한 일치를 뜻합니다.
【原文】伪者,岂必在言行间哉?实心为民,杂一念德我之心便是伪;实心为善,杂一念求知之心便是伪;道理上该做十分,只争一毫未满足便是伪;汲汲于向义,才有二三心便是伪;白昼所为皆善,而梦寐有非僻之干便是伪;心中有九分,外面做得恰象十分便是伪。
【번역】거짓됨이 어찌 반드시 말과 행동에만 있겠는가?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일에도, 단 한 생각이라도 자신에게 덕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섞이면 거짓이다. 진심으로 선을 행하는 일에도, 단 한 생각이라도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섞이면 거짓이다. 도리상 마땅히 십 분을 해야 할 일에, 털끝만큼이라도 부족하면 거짓이다. 정의를 추구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다른 마음이 있으면 거짓이다. 낮에 하는 일이 모두 선한 일이라도, 꿈속에서 부정한 일을 하는 것은 거짓이다. 마음속에는 구 분밖에 없으면서, 겉으로는 십 분인 척하는 것도 거짓이다.
- 해설: 이 부분은 거짓됨의 본질에 대해 심도 있게 논합니다. 단순히 말과 행동의 불일치뿐 아니라, 동기나 내면의 작은 생각까지도 거짓됨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완벽을 추구하지 않거나, 진심이 아닌 행동,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 모두 거짓됨으로 간주합니다. “汲汲于向义”는 정의를 맹렬히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며, “非僻之干”은 부정한 일을 의미합니다.
【原文】自家好处掩藏几分,这是涵蓄以养深;别人不好处要掩藏几分,这是浑厚以养大。
【번역】자신의 장점은 몇 분 감추어야 하는데, 이는 함양으로 깊이를 기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은 몇 분 감싸주어야 하는데, 이는 관용으로 넓은 도량을 기르는 것이다.
- 해설: 겸손과 관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은 내면의 깊이를 더하고, 다른 사람의 단점을 감싸주는 것은 넓은 마음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涵蓄”은 내면의 덕을 기르는 것을 의미하며, “浑厚”는 관용과 아량을 의미합니다.
【原文】宁耐,是思事第一法。安详,是处事第一法。谦退,是保身第一法。涵容,是处人第一法。置富贵、贫贱、死生、常变于度外,是养心第一法。
【번역】인내는 일을 생각하는 첫 번째 방법이고, 침착함은 일을 처리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겸손하고 물러서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첫 번째 방법이고,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은 사람을 대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부귀, 빈천, 죽음, 변화를 초월하는 것은 마음을 기르는 첫 번째 방법이다.
- 해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인내, 침착, 겸손, 관용은 각각 일을 생각하고 처리하며, 자신을 보호하고 사람을 대하는 데 중요한 덕목입니다. 또한, 삶의 변화에 초연한 자세를 갖는 것이 마음을 수양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宁耐”는 인내를, “安详”은 침착함을, “谦退”는 겸손하고 물러서는 것을, “涵容”은 너그럽게 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躁心浮气,浅衷狭量,此八字进德者之忌也。去此八字,曰主静。静则凝重,静中镜自是宽阔。
【번역】조급한 마음과 경솔한 기운, 얕은 생각과 좁은 도량, 이 여덟 글자는 덕을 쌓는 사람이 마땅히 피해야 할 것이다. 이 여덟 글자를 없애는 방법은 오직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요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고요한 가운데 마음의 거울은 저절로 넓어진다.
- 해설: 덕을 쌓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고요함’을 제시합니다. 조급하고 경솔하며 좁은 마음은 덕을 쌓는 데 방해가 되므로, 고요한 마음을 유지함으로써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躁心浮气”는 조급한 마음과 경솔한 기운을, “浅衷狭量”은 얕은 생각과 좁은 도량을 의미합니다.
【原文】胸中只摆脱一“恋”字,便十分爽净,十分自在。人生最苦处,只是此心沾泥带水,明是知得,不能断割耳。
【번역】마음속에서 오직 ‘탐욕’이라는 글자 하나만 떨쳐버리면, 매우 상쾌하고 깨끗하며, 매우 자유로워진다.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것은, 이 마음이 질척거리고 질질 끌리는 것인데, 분명히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해설: 탐욕을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탐욕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괴로움을 초래하므로, 탐욕을 버려야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沾泥带水”는 질척거리고 질질 끌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原文】目不容一尘,齿不容一芥,非我固有也。如何灵台内许多荆榛却自容得?
【번역】눈에 티끌 하나 용납하지 못하고, 이 사이에 작은 풀잎 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나만의 고유한 감정이 아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음속에 많은 가시덤불은 스스로 용납하는가?
- 해설: 이 부분은 외부의 작은 불결함은 용납하지 못하면서, 내면의 큰 결점은 쉽게 용납하는 인간의 모순적인 태도를 지적합니다. “灵台”는 마음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荆榛”은 가시덤불을 의미하며, 여기서는 마음속의 번뇌와 잡념을 비유합니다.
【原文】心一松散,万事不可收拾;心一疏忽,万事不入耳目;心一执着,万事不得自然。
【번역】마음이 한번 해이해지면, 모든 일을 수습할 수 없고, 마음이 한번 소홀해지면, 모든 일이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으며, 마음이 한번 집착하면,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 해설: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해이함, 소홀함, 집착은 모두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되므로, 항상 마음을 다잡고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收拾”는 수습하다, 정리하다라는 뜻이고, “入耳目”은 눈과 귀에 들어오다, 즉 인지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不存心,看不出自家不是。只于动静、语默、接物、应事时,件件想一想,便见浑身都过失。须动合天则,然后为是。日用间如何疏忽得一时?学者思之。
【번역】마음을 쓰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을 알아볼 수 없다. 오직 행동과 정지, 말과 침묵, 사물을 대하고 일을 처리할 때, 하나하나 생각해 보면, 온몸에 과실투성이임을 알게 된다. 모름지기 행동은 천리에 부합해야 옳다. 일상생활에서 어찌 잠시라도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배우는 자는 이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 해설: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평소에 마음을 써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아야 잘못을 발견하고 고칠 수 있으며, 모든 행동은 천리에 따라야 함을 의미합니다. “存心”은 마음을 쓰다, 주의하다라는 뜻이고, “天则”은 천리, 자연의 법칙을 의미합니다.
【原文】迷人之迷,其觉也易;明人之迷,其觉也难。
【번역】어리석은 사람의 미혹은 깨닫기가 쉽고, 현명한 사람의 미혹은 깨닫기가 어렵다.
- 해설: 어리석은 사람은 미혹의 정도가 얕아 쉽게 깨달을 수 있지만,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지식에 대한 과신 때문에 미혹에 빠졌을 때 깨닫기가 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原文】心相信,则迹者土苴也何烦语言?相疑,则迹者媒孽也,益生猜贰。故有誓心不足自明。避嫌反成自诬者,相疑之故之。是故心一而迹万。故君子治心不修迹,中孚治心之至也。豚鱼且信,何疑之有?
【번역】마음으로 서로 믿으면, 행적은 흙이나 풀과 같으니 어찌 말로 번거롭게 하겠는가? 서로 의심하면, 행적은 모함의 매개체가 되어, 의심과 불신을 더욱 키운다. 그러므로 맹세로도 마음을 밝힐 수 없고, 의심을 피하려다 오히려 스스로를 속이는 결과를 낳는 것은, 서로 의심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하나이지만 행적은 만 가지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쓰고 행적을 꾸미지 않으니, 진실한 믿음이 마음을 다스리는 지극한 경지이다. 돼지와 물고기도 믿음을 보이는데, 무엇을 의심하겠는가?
- 해설: 진정한 믿음은 외적인 행위가 아닌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서로 믿으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하지만, 서로 의심하면 아무리 애써도 의심을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외적인 행위보다 내면의 진실성을 가꾸는 것이 중요하며, 진실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강조합니다. “土苴”는 흙과 풀, 하찮은 것을 의미하고, “媒孽”은 모함의 매개체를 의미하며, “中孚”는 진실한 믿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忍、激二字是祸福矣。
【번역】인내와 격정, 이 두 글자는 화와 복의 근원이다.
- 해설: 인내와 격정이 인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간결하게 나타냅니다. 적절한 인내는 복을 가져오지만, 지나친 인내는 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반대로 적절한 격정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지나친 격정은 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学者只多忻喜,心便不是凝道之器。
【번역】학자가 오직 기뻐하고 즐거워하기만 하면, 마음은 도를 갈고 닦는 그릇이 되지 못한다.
- 해설: 학문하는 사람은 단순히 즐거움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뇌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은 깨달음을 얻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凝道之器”는 도를 갈고 닦는 그릇, 즉 학문을 깊이 탐구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小人亦有坦荡荡处,无忌惮是已。君子亦有常戚戚处,终身之忧是已。
【번역】소인도 또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때가 있는데, 이는 꺼리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군자 또한 항상 근심하는 바가 있는데, 이는 평생의 근심 때문이다.
- 해설: 소인과 군자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소인은 거리낌이 없어 겉으로 보기에는 坦荡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도덕적인 고려 없이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군자는 항상 도의를 생각하고 세상을 염려하기 때문에 근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坦荡荡”은 坦荡한 모습, 거리낌 없는 모습을 의미하고, “常戚戚”은 항상 근심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原文】种豆,其苗必豆;种瓜,其苗必瓜。未有所存如是,而所发不如是者。必本人欲,而事欲天理;心本邪曲,而言欲正直,其将能乎?是以君子慎其所存。所存是种,种皆是;所存非种,种皆非,未有分毫爽者。
【번역】콩을 심으면 콩 싹이 나고, 오이를 심으면 오이 싹이 난다. 심은 것과 자라나는 것이 다른 경우는 없다. 반드시 본래는 사욕을 품고 있으면서, 일은 천리에 맞게 하려 하거나, 마음은 본래 사악하면서, 말은 정직하게 하려 할 것이다. 어찌 능하겠는가? 그러므로 군자는 그 마음속에 무엇을 두는지를 신중히 한다. 마음에 바른 것을 두면, 행하는 모든 것이 바르고, 마음에 바르지 못한 것을 두면, 행하는 모든 것이 바르지 못하니, 털끝만큼의 오차도 없다.
- 해설: 마음의 중요성을 농사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씨앗과 싹의 관계처럼,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나므로, 항상 바른 마음을 가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所存”은 마음속에 둔 것을 의미하고, “爽”은 어긋나다, 틀리다라는 뜻입니다.
【原文】童心最是作人一大病,只脱了童心,便是大人君子。或问之,日:“凡炎热念、骄矜念、华美念、欲速念、浮薄念、声名念,皆童心也”。
【번역】어린아이의 마음은 사람됨의 큰 병폐이다. 오직 어린아이의 마음을 벗어나야, 어른 군자가 된다. 혹 누가 묻기를, “무엇이 어린아이의 마음인가?”라고 하면, 대답하되, “무릇 권세에 아첨하려는 생각, 교만하고 자랑하려는 생각, 화려함을 좋아하는 생각, 조급하게 서두르려는 생각, 경박하고 가벼운 생각, 명예를 쫓는 생각, 이 모두가 어린아이의 마음이다.”
- 해설: 어른이 되어서도 버려야 할 유치한 마음들을 지적합니다. 권력에 아첨하거나, 교만하거나, 허영을 부리거나, 조급하게 행동하는 등의 모습은 성숙하지 못한 마음의 표현임을 강조합니다. “炎热念”은 권세에 아첨하려는 생각, “骄矜念”은 교만하고 자랑하려는 생각, “华美念”은 화려함을 좋아하는 생각, “欲速念”은 조급하게 서두르려는 생각, “浮薄念”은 경박하고 가벼운 생각, “声名念”은 명예를 쫓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原文】欲,只是有进气无退气;理,只有退气无进气。善学者审于进退之间而已。
【번역】욕망은 오직 나아가려는 기운만 있고 물러서려는 기운이 없고, 이치는 오직 물러서려는 기운만 있고 나아가려는 기운이 없다. 훌륭한 학자는 나아가고 물러서는 사이를 살필 뿐이다.
- 해설: 욕망과 이치의 속성을 대비하여 설명합니다. 욕망은 끊임없이 채우려 하는 속성이 있고, 이치는 겸손하고 양보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조절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进气”는 나아가려는 기운, “退气”는 물러서려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原文】说不得真知明见,一些涵养不到,发出来便是本象,仓卒之际,自然掩护不得。
【번역】진정한 지혜와 밝은 식견을 얻었다고 말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수양이 부족하면, 드러나는 것은 본모습이니,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자연히 감출 수 없다.
- 해설: 내면의 수양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겉으로 지혜로운 척해도, 내면의 수양이 부족하면 위기의 순간에 본모습이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涵养”은 내면의 수양을 의미하고, “仓卒之际”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의미합니다.
【原文】欲理会七尺,先理会方寸;欲理会六合,先理会一腔。
【번역】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고, 세상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 해설: 내면의 이해가 외부 세계의 이해보다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七尺”은 사람의 몸을, “方寸”은 마음을, “六合”은 천지를 의미합니다.
【原文】士君子一出口无反悔之言,一动手无更改之事,诚之于思故也。
【번역】선비 군자는 한번 입에서 나온 말은 번복하지 않고, 한번 손을 댄 일은 다시 바꾸지 않으니, 이는 생각에 신중하기 때문이다.
- 해설: 신중한 생각과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군자는 말을 내뱉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기 전에 충분히 고려하므로, 한번 한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原文】俭则约,约则百善俱兴;侈则肆,肆则百恶俱纵。
【번역】검소하면 절약하게 되고, 절약하면 모든 선한 일이 함께 일어나고, 사치하면 방탕하게 되고, 방탕하면 모든 악한 일이 함께 방종하게 된다.
- 해설: 검소함과 사치의 결과를 대비하여 설명합니다. 검소한 생활은 선행으로 이어지지만, 사치스러운 생활은 악행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俭”은 검소함을, “约”은 절약을, “侈”는 사치를, “肆”는 방탕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天下国家之存亡,身之生死,人系敬怠二字。敬则慎,慎则百务修举;怠则苟,苟则万事隳颓。自天子以至庶人,莫不如此,此千古圣贤之就就,而亡人之所必由也。
【번역】천하 국가의 존망과 개인의 생사는, ‘경(敬)’과 ‘태(怠)’ 두 글자에 달려 있다. 공경하면 신중하게 되고, 신중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고, 게으르면 구차하게 되고, 구차하면 모든 일이 무너진다. 천자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것이 천고의 성현들이 성공한 이유이고, 망한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 간 길이기도 하다.
- 해설: ‘경(敬)’과 ‘태(怠)’의 중요성을 국가의 흥망성쇠와 개인의 성패에 연결하여 설명합니다. 공경하고 신중한 태도는 성공으로 이어지지만, 게으르고 소홀한 태도는 실패로 이어짐을 강조합니다. “敬”은 공경하고 신중함을, “怠”는 게으르고 소홀함을 의미하고, “隳颓”는 무너지고 쇠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每日点检,要见这念头自德性上发出,自气质上发出,自习识上发出,自物欲上发出。如此省察,久久自识,得本来面目。初学最要知此。
【번역】매일 자신을 점검하여, 이 생각이 덕성에서 비롯되었는지, 기질에서 비롯되었는지, 습관에서 비롯되었는지, 물욕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와 같이 살피고 반성하면, 오래 지나 저절로 자신을 알게 되어 본래의 모습을 얻게 된다. 처음 배우는 사람은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알아야 한다.
- 해설: 매일의 자기 반성을 통해 생각의 근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생각의 근원을 덕성, 기질, 습관, 물욕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본모습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点检”은 점검하다, 검토하다라는 뜻이고, “省察”는 살피고 반성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克一个公己公人心,便是吴越一家;任一个自私自利心,便是父子仇雠,天下兴亡,国家治乱,百姓死生,只争这个些子。
【번역】사사로움 없이 공정하고 공평한 마음을 가진다면, 오나라와 월나라처럼 원수 사이였던 나라도 한 가족처럼 될 것이고, 사사롭고 이기적인 마음을 방임하면, 부자 사이도 원수가 될 것이다. 천하의 흥망, 국가의 다스림과 혼란, 백성의 삶과 죽음은, 오직 이 작은 차이에 달려 있다.
- 해설: 공정심과 이기심의 결과를 극명하게 대비하여 보여줍니다. 공정하고 이타적인 마음은 화합을 가져오지만, 이기적인 마음은 불화와 파멸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吴越”은 오나라와 월나라, 고대의 원수 지간이었던 두 나라를 의미합니다. “仇雠”는 원수를 의미합니다.
【原文】为人辨冤白谤是第一天理。
【번역】억울함을 변호하고 비방을 해명해 주는 것은 가장 으뜸가는 천리이다.
- 해설: 억울한 사람을 돕는 것이 인간의 도리 중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강조합니다. “辨冤白谤”은 억울함을 변호하고 비방을 해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明者料人之所避,而狡者避人之所料,以此相与,是贼本真而长奸伪也。是以君子宁犯人之疑,而不贼己之心。
【번역】현명한 사람은 남들이 피하려는 것을 헤아리고, 교활한 사람은 남들이 헤아리는 것을 피하니, 이와 같이 서로 대하면, 본래의 진실을 해치고 간사하고 거짓된 것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남의 의심을 받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
- 해설: 남을 속이려 하거나 남에게 속지 않으려 하는 행위는 진실성을 해치므로, 군자는 진실함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贼本真”은 본래의 진실을 해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大利不换小义,况以小利坏大义乎?贪者可以戒矣。
【번역】큰 이익으로 작은 의를 바꾸지 않는데, 하물며 작은 이익으로 큰 의를 해치겠는가? 탐욕스러운 사람은 이를 경계해야 할 것이다.
- 해설: 작은 이익 때문에 큰 의를 저버리는 행위를 경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大利不换小义”는 큰 이익으로 작은 의를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고, “小利坏大义”는 작은 이익으로 큰 의를 해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杀身者不是刀剑,不是寇仇,乃自家心杀了自家。
【번역】자신을 죽이는 것은 칼이나 창이 아니고, 원수나 적이 아니고, 바로 자신의 마음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
- 해설: 외부의 위협보다 내면의 악한 마음이 더 위험함을 강조합니다.
【原文】浑身五脏六腑,百脉千络,耳目口鼻,四肢百骸,毛发甲爪,以至衣裳冠履,都无分毫罪过,都与尧舜一般,只是一点方寸之心千过万罪,禽兽不如。千古圣贤只是治心,更不说别个:学者只是知得这个可恨,便有许大见识。
【번역】온몸의 오장육부, 모든 혈맥, 눈, 귀, 입, 코, 사지백해, 털, 손톱, 발톱, 심지어 의복과 신발까지, 조금의 잘못도 없고, 모두 요임금과 순임금과 같지만, 오직 작은 마음 하나가 온갖 잘못과 죄악을 저지르니, 짐승만도 못하다. 예로부터 성현들은 오직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썼고, 다른 것은 말하지 않았다. 배우는 자는 오직 이 마음의 가증스러움을 알기만 하면, 매우 큰 식견을 얻게 될 것이다.
- 해설: 마음의 중요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합니다. 외부적인 요소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마음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方寸之心”은 작은 마음, 즉 인간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人心是个猖狂自在之物,陨身败家之贼,如何纵容得他?
【번역】사람의 마음은 제멋대로 날뛰는 것이고, 자신을 망치고 집안을 망치는 도둑이니, 어찌 함부로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
- 해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마음을 방치하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猖狂自在”는 제멋대로 날뛰는 것을 의미하고, “陨身败家”는 자신을 망치고 집안을 망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良知何处来?生于良心;良心何处来?生于天命。
【번역】양지는 어디에서 오는가? 양심에서 생겨난다. 양심은 어디에서 오는가? 천명에서 생겨난다.
- 해설: 양지의 근원을 설명합니다. 양지는 양심에서 비롯되고, 양심은 하늘의 명령, 즉 천성에서 비롯된다는 의미입니다. “良知”는 양지, 선량한 지식을 의미하고, “良心”은 양심, 선량한 마음을 의미하며, “天命”은 천명, 하늘의 명령 또는 천성을 의미합니다.
【原文】心要实,又要虚。无物之谓虚,无妄之谓实。惟虚故实,惟实故虚。心要小,又要大。大其心能体天下之物,小其心不债天下之事。
【번역】마음은 채워져 있어야 하지만, 또한 비어 있어야 한다. 탐욕이 없는 것을 비어 있다고 하고, 허망한 생각이 없는 것을 채워져 있다고 한다. 비어 있기 때문에 채워질 수 있고, 채워져 있기 때문에 비어 있을 수 있다. 마음은 작아야 하지만, 또한 커야 한다. 큰 마음은 천하의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고, 작은 마음은 천하의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 해설: 마음의 양면성을 설명합니다. 마음은 탐욕 없이 비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진실과 선으로 채워져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세상을 포용할 만큼 커야 하지만, 동시에 세속적인 일에 얽매이지 않을 만큼 작아야 합니다. “无物”은 탐욕이 없는 것을 의미하고, “无妄”은 허망한 생각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沉静非缄默之谓也。意渊涵而态闲正,此谓真沉静。虽终日言语,或千军万马中相攻击,或稠人广众中应繁剧,不害其为沉静,神定故也。一有飞扬动扰之意,虽端坐终日,寂无一语,而色貌自浮。或意虽不飞扬动扰,而昏昏欲睡,皆不得谓沉静。真沉静底自是惺惚,包一段全副精神在里。
【번역】침정(沉靜)은 침묵(緘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뜻이 깊고 넓으며 태도가 한가롭고 바른 것, 이것을 진정한 침정이라 한다. 비록 종일 말을 하거나, 혹은 천군만마 속에서 서로 공격하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거로운 일을 처리하더라도, 그 침정함을 해치지 않으니, 정신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마음속에 경박하고 동요하는 뜻이 있으면, 비록 종일 단정히 앉아 있고, 고요히 한마디 말도 하지 않더라도, 얼굴빛에 저절로 드러난다. 혹은 뜻이 비록 경박하고 동요하지 않더라도, 멍하고 졸리다면, 모두 침정이라고 할 수 없다. 진정한 침정은 자연스럽게 깨어 있는 온전한 정신을 그 안에 담고 있다.
- 해설: 이 부분은 진정한 침정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 침정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수양과 정신의 안정에서 비롯되는 평정심이 진정한 침정임을 강조합니다. 즉, 외부의 소란이나 활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原文】真器不修,修者伪物也;真情不饰,饰者伪交也。家人父子之间不让登堂,非简也,不侑而饱食,非饕也,所谓真也。惟待让而入,而后有让亦不入者矣;惟待侑而饱,而后有侑亦不饱者矣,是两修文也。废文不可为礼,文至掩真,贼也。君子不尚焉。
【번역】진정한 그릇은 꾸밀 필요가 없고, 꾸미면 가짜 물건이 된다. 진정한 감정은 꾸밀 필요가 없고, 꾸미면 거짓된 교류가 된다. 가족과 부자 사이에는 사양하지 않고 방에 들어가는 것이, 간략함이 아니라 진실함이다. 권하지 않아도 배불리 먹는 것이, 탐욕스러움이 아니라 진실함이다. 오직 사양하기를 기다린 후에야 들어가면, 나중에는 사양해도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 생긴다. 오직 권하기를 기다린 후에야 배불리 먹으면, 나중에는 권해도 배불리 먹지 않는 사람이 생긴다. 이것은 모두 꾸미는 것이다. 꾸밈을 폐지하면 예의가 될 수 없지만, 꾸밈이 지나쳐 진실을 가리면, 해가 된다. 군자는 이러한 행위를 숭상하지 않는다.
- 해설: 진실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가족 사이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예로 들어, 꾸밈없이 솔직한 것이 진정한 모습임을 설명합니다. 지나친 겸양이나 형식적인 예의는 오히려 진실을 가리고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修”는 꾸미다, 다듬다라는 뜻이고, “饰”은 꾸미다, 가식하다라는 뜻이며, “侑”는 권하다, 권유하다라는 뜻입니다. “饕”는 탐욕스러움, 탐식함을 뜻합니다. “文”은 여기서 꾸밈, 형식적인 예의를 의미합니다.
【原文】自然者,发之不可遏,禁之不能止。才说是当然,便没气力。然反之之圣,都在当然上做工夫,所以说勉强。勉然做到底知之成功,虽一分数境界,到难题试验外,终是微有不同,此难以形迹语也。
【번역】자연스러운 것은, 발현되면 막을 수 없고, 금지해도 멈출 수 없다. ‘당연하다’라고 말하는 순간, 힘이 빠진다. 그러나 거꾸로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바로 그 당연한 것 위에서 노력하는 것이므로, 억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끝까지 노력하여 성공에 이르면, 비록 어느 정도의 경지라고 할지라도, 어려운 문제로 시험해 보면, 결국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이는 형상으로 말하기 어렵다.
- 해설: 자연스러움과 노력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진정한 자연스러움은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당연한 도리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遏”은 막다, 억제하다라는 뜻이고, “勉强”는 억지, 노력이라는 뜻입니다. “形迹”은 형상, 외형, 구체적인 모습을 의미합니다.
【原文】愚不肖者不能任道,亦不能贼道,贼道全是贤智,后世无识之人,不察道之本然面目。示天下以大中至正之矩,而但以贤智者为标的。世间有了贤智,便看的中道寻常,无以过人,不起名誉,遂薄中道而不为。道之坏也,不独贤智者之罪,而推崇贤智,其罪亦不小矣。中庸为贤智而作也。中足矣,又下个庸字,旨深哉!此难与曲局之士道。
【번역】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도를 맡을 수 없고, 또한 도를 해칠 수도 없다. 도를 해치는 것은 모두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후세의 식견 없는 사람들은, 도의 본래 모습을 살피지 못하고, 천하에 크고 바른 기준을 제시하면서, 오직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목표로 삼는다. 세상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생기면, 중도를 평범하게 여기고, 남보다 뛰어날 것이 없어 명예를 얻을 수 없다고 여겨, 마침내 중도를 경시하고 행하지 않는다. 도가 무너지는 것은, 단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의 죄만이 아니라,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숭상하는 사람들의 죄 또한 작지 않다. 중용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중(中)’이라는 글자 하나로 충분한데, 다시 ‘용(庸)’이라는 글자를 덧붙였으니, 그 뜻이 심오하다! 이는 좁은 식견을 가진 사람과는 함께 이야기하기 어렵다.
- 해설: 중용의 도가 잘못 이해되는 현실을 비판합니다. 현명한 사람들이 중도를 평범하다고 여겨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현상을 숭상하는 사람들의 책임 또한 크다고 지적합니다. “任道”는 도를 맡다, 책임을 지다라는 뜻이고, “贼道”는 도를 해치다, 왜곡하다라는 뜻입니다. “矩”는 기준, 법칙이라는 뜻이고, “曲局之士”는 좁은 식견을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庸”은 평범하다, 일상적이다라는 뜻으로, 중(中)의 의미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原文】中之一字,不但道理当然,虽气数离了中亦成不得寒暑,灾祥失中则万物殃。饮食起居失中则一身病。故四时各顺其序,五脏各得其职,此之谓中,差分毫便有分毫验应,是以圣人执中以立天地万物之极。
【번역】‘중(中)’이라는 글자는, 단지 도리상 당연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기운도 ‘중’을 벗어나면 추위와 더위를 이루지 못하고, 재앙과 상서로움이 ‘중’을 잃으면 만물이 재앙을 당한다. 음식과 거주가 ‘중’을 잃으면 몸에 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계절이 각기 그 순서를 따르고, 오장육부가 각기 그 직분을 다하는 것, 이것을 ‘중’이라고 한다. 털끝만큼이라도 어긋나면 털끝만큼의 응함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중’을 잡아 천지 만물의 근본으로 삼았다.
- 해설: ‘중(中)’의 중요성을 자연 현상과 인간 생활에 적용하여 설명합니다. ‘중’은 단순히 도덕적인 의미뿐 아니라,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건강 유지에도 필수적인 원리임을 강조합니다. “气数”는 자연의 기운, 운수를 의미하고, “灾祥”은 재앙과 상서로움을 의미하며, “验应”은 응함, 결과가 나타남을 의미합니다. “极”은 근본, 궁극을 의미합니다.
【原文】或问:“中之道,尧舜传心,必有至玄至妙之理。”余叹日:“只就我两人眼前说,这饮酒不为限量,不至过醉,这就是饮酒之中;这说话不缄默,不狂诞,这就是说话之中;这作揖跪拜,不烦不疏,不疾不徐,这就是作揖跪拜之中。一事得中,就是一事的尧、舜。推之万事皆然。又到那安行处,便是十全的尧舜。”
【번역】혹자가 묻기를, “중(中)의 도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마음으로 전한 것이니, 반드시 지극히 현묘하고 오묘한 이치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나는 탄식하며 말하기를, “오직 우리 두 사람의 눈앞의 일로 말하자면, 술을 마시되 정해진 양을 넘지 않아 지나치게 취하지 않는 것, 이것이 술 마시는 ‘중’이요, 말을 하되 침묵하지 않고, 허황된 말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말하는 ‘중’이요, 읍하고 절할 때, 번거롭거나 소홀하지 않고,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지 않은 것, 이것이 읍하고 절하는 ‘중’이다. 한 가지 일을 ‘중’에 맞게 하면, 그 일은 요임금과 순임금처럼 하는 것이다. 이를 모든 일에 미루어 생각하면 모두 그러하다. 또 모든 일을 마땅히 해야 할 바에 이르면, 곧 완전한 요임금과 순임금이 되는 것이다.”
- 해설: ‘중(中)’의 도는 일상생활의 실천에서 찾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거창하고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술 마시기, 말하기, 예절 등의 일상적인 행위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중’의 실천임을 보여줍니다. 모든 일을 마땅히 해야 할 바에 이르는 것은 모든 일에서 ‘중’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과 같습니다. “缄默”은 침묵하다, 입을 다물다라는 뜻이고, “狂诞”은 허황된 말을 하다라는 뜻이며, “烦”은 번거롭다, 귀찮다라는 뜻이고, “疏”는 소홀하다, 소략하다라는 뜻입니다. “疾”은 빠르다, “徐”는 느리다라는 뜻입니다. “安行”은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有大一贯,有小一贯。小一贯,贯万殊;大一贯,贯小贯。大一贯一,小一贯千百。无大一贯,则小一贯是零星,无小一贯,则大一贯终是浑浊。
【번역】만물을 꿰뚫는 하나의 이치는 큰 것이 있고 작은 것이 있다. 작은 이치는 만 가지의 다름을 꿰뚫고, 큰 이치는 작은 이치를 꿰뚫는다. 큰 이치는 하나이고, 작은 이치는 천백 가지이다. 큰 이치가 없으면, 작은 이치는 영성(零星)이 되고, 작은 이치가 없으면, 큰 이치는 마침내 혼탁해진다.
- 해설: 만물을 관통하는 이치에는 근본적인 큰 이치와 개별적인 작은 이치가 있으며, 이 둘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설명합니다. 큰 이치는 작은 이치를 포괄하고, 작은 이치는 큰 이치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합니다. “一贯”은 꿰뚫는 이치, 관통하는 원리를 의미하고, “万殊”는 만 가지의 다름, 다양한 현상을 의미하며, “零星”은 영성, 흩어져 있는 것을 의미하고, “浑浊”은 혼탁하다, 불명확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理路直截,欲路多歧;理路光明,欲路微暧;理路爽畅,欲路懊烦;理路逸乐,欲路忧劳。
【번역】이치의 길은 곧고 간결하고, 욕망의 길은 갈림길이 많다. 이치의 길은 밝고 환하며, 욕망의 길은 희미하고 어둡다. 이치의 길은 시원하고 통쾌하며, 욕망의 길은 답답하고 번거롭다. 이치의 길은 편안하고 즐거우며, 욕망의 길은 근심스럽고 괴롭다.
- 해설: 이치(理性)의 길과 욕망의 길을 대비하여 설명합니다. 이성의 길은 명확하고 평탄하지만, 욕망의 길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直截”은 곧고 간결하다라는 뜻이고, “多歧”는 갈림길이 많다라는 뜻이며, “微暧”는 희미하고 어둡다라는 뜻이고, “懊烦”은 답답하고 번거롭다라는 뜻이며, “逸乐”은 편안하고 즐겁다라는 뜻이고, “忧劳”는 근심스럽고 괴롭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无万则一何处着落?无一则万谁为张主?此二字一时离不得。一只在万中走,故有正一,无邪万,有治一,无乱万,有中一,无偏万,有活一,无死万。
【번역】만(萬)이 없으면 일(一)은 어디에 의지하겠는가? 일(一)이 없으면 만(萬)은 누가 주재하겠는가? 이 두 글자는 잠시도 떨어질 수 없다. 일(一)은 오직 만(萬) 가운데에서 존재하므로, 바른 일(正一)이 있으면, 사악한 만(邪萬)이 없고, 다스리는 일(治一)이 있으면, 어지러운 만(亂萬)이 없고, 중정한 일(中一)이 있으면, 치우친 만(偏萬)이 없고, 살아 있는 일(活一)이 있으면, 죽어 있는 만(死萬)이 없다.
- 해설: ‘일(一)’과 ‘만(萬)’의 상호 의존성을 설명합니다. ‘일’은 만물의 근본 원리이고, ‘만’은 현상 세계의 다양성을 나타냅니다. 이 둘은 분리될 수 없으며, ‘일’이 바르게 서야 ‘만’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着落”은 의지하다, 근거하다라는 뜻이고, “张主”는 주재하다, 주관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阳道生,阴道养。故向阳者先发,向阴者后枯。
【번역】양(陽)의 도는 생(生)하게 하고, 음(陰)의 도는 양(養)하게 한다. 그러므로 해를 향하는 것은 먼저 싹이 트고, 그늘을 향하는 것은 나중에 시든다.
- 해설: 음양의 원리를 자연 현상에 적용하여 설명합니다. 양은 생장과 발전을 촉진하고, 음은 성장을 돕고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原文】道莫要于损己,学莫急于矫偏。
【번역】도를 닦는 데에는 자신을 낮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고, 배우는 데에는 치우침을 바로잡는 것보다 더 급한 것이 없다.
- 해설: 도를 닦는 것과 배우는 것의 핵심을 제시합니다. 겸손과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损己”는 자신을 낮추다, 겸손하다라는 뜻이고, “矫偏”은 치우침을 바로잡다라는 뜻입니다.
【原文】七情总是个欲,只得其正了都是天理;五性总是个仁,只不仁了都是人欲。
【번역】칠정(七情)은 모두 욕망이지만, 바르게 얻으면 모두 천리(天理)가 되고, 오성(五性)은 모두 인(仁)이지만, 인(仁)하지 못하면 모두 인욕(人欲)이 된다.
- 해설: 칠정(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으로, 그 자체는 욕망의 속성을 지니지만, 중용의 도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되면 천리(자연의 이치, 도덕적 본성)에 부합하게 됩니다. 반면, 오성(인, 의, 예, 지, 신)은 인간의 선한 본성으로, 그 근본은 인(仁)입니다. 그러나 인을 잃게 되면 욕망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즉, 감정은 조절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만, 본성은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原文】万籁之声皆自然也,自然皆真也,物各自鸣其真,何天何人?何今何古?六经籁道者也,统一圣真,而汉末以来胥执一响以吹之,而日是外无声矣。观俳谑者,万人粲然皆笑,声不同也而乐同。人各笑其乐,何清浊高下婢蚩之足云?故见各鸣其自得。语不诡于六经,皆普通之众响也,不必言言同,事事同矣。
【번역】자연의 모든 소리는 모두 자연에서 비롯된 것이고, 자연은 모두 진실이다. 만물이 각기 그 진실을 내는 것이니, 어찌 하늘과 사람을 논하며, 어찌 지금과 옛날을 논하겠는가? 육경(六經)은 도의 소리(籟)이니, 지극히 거룩하고 순수한 진리를 하나로 통일한다. 그러나 한나라 말 이후로는 모두 하나의 소리만 고집하며 불어대어, 마치 이 외에는 다른 소리가 없다고 한다. 희극을 보는 사람들을 보면, 만인이 환하게 웃으니, 소리는 다르지만 즐거움은 같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이 즐거운 것에 웃으니, 어찌 맑고 흐림, 높고 낮음, 귀하고 천함을 논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각기 자신이 얻은 바를 드러내는 것이다. 말이 육경에 어긋나지 않으면, 모두 평범한 여러 소리이니, 굳이 말마다 같을 필요도 없고, 일마다 같을 필요도 없다.
- 해설: 모든 존재의 고유한 가치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모든 소리는 자연에서 비롯된 진실이며, 획일적인 사고방식을 비판합니다. 육경은 도의 다양한 표현 중 하나일 뿐, 모든 것을 육경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표현 방식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万籁”는 자연의 모든 소리를 의미하고, “籁”는 소리, 울림을 의미하며, “胥”는 모두, 함께라는 뜻이고, “俳谑”는 희극, 익살스러운 연극을 의미하며, “粲然”은 환하게 웃는 모습을 의미하고, “婢蚩”는 천하고 어리석음을 의미하며, “诡”는 어긋나다, 위반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有天欲,有人欲。吟风弄月,傍花随柳,此天欲也。声色货利,此人欲也。天欲不可无,无则禅;人欲不可有,有则秽。天欲即好的人欲,人欲即不好底天欲。
【번역】자연스러운 욕망(天欲)이 있고, 인위적인 욕망(人欲)이 있다. 바람을 읊고 달을 희롱하며, 꽃을 곁에 하고 버드나무를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소리와 색, 재물과 이익을 탐하는 것은 인위적인 욕망이다. 자연스러운 욕망은 없을 수 없으니, 없으면 곧 선(禪)이 되고, 인위적인 욕망은 있어서는 안 되니, 있으면 곧 더러워진다. 자연스러운 욕망은 좋은 인위적인 욕망이고, 인위적인 욕망은 좋지 않은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 해설: 욕망을 자연스러운 욕망(天欲)과 인위적인 욕망(人欲)으로 구분합니다. 자연스러운 욕망은 자연의 일부로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과도한 물질적 욕망은 경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선(禪)’은 모든 욕망을 초월한 상태를 의미하며, 일반적인 인간의 삶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다소 역설적인 표현으로, 자연스러운 욕망이 인간의 삶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인위적인 욕망은 자연스러운 본성을 해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吟风弄月”은 바람을 읊고 달을 희롱하는 것, 즉 자연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고, “傍花随柳”는 꽃을 곁에 하고 버드나무를 따르는 것, 즉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을 의미하며, “声色货利”는 소리, 색, 재물, 이익, 즉 물질적인 욕망을 의미하고, “秽”는 더럽다, 불결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满腔子是恻隐之心,满六合是远恻隐之心处。君子于六合飞潜动植,纤细毫末之物,见其得所则油然而喜,与自家得所一般;见其失所则闵然而戚,与自家失所一般,位育念头如何一刻放得下?
【번역】가슴속에 측은지심이 가득하면, 온 세상이 측은지심을 베풀 곳이다. 군자는 온 세상의 날아다니는 것, 숨어 있는 것, 움직이는 것, 심지어 아주 작고 미세한 것에 이르기까지, 그것들이 제자리를 얻은 것을 보면 저절로 기뻐하니, 마치 자신이 얻은 것과 같고, 그것들이 제자리를 잃은 것을 보면 근심하고 슬퍼하니, 마치 자신이 잃은 것과 같다. 이러한 마음(만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을 어찌 잠시라도 놓을 수 있겠는가?
- 해설: 측은지심(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의 중요성과 그 확장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군자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대해 측은지심을 가지고, 그들의 행복과 불행을 자신의 일처럼 여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마음은 끊임없이 유지되어야 하는 중요한 덕목입니다. “恻隐之心”은 측은지심,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의미하고, “六合”은 천지, 온 세상을 의미하며, “飞潜动植”는 날아다니는 것, 숨어 있는 것, 움직이는 것, 식물, 즉 모든 생명체를 의미하고, “纤细毫末”은 아주 작고 미세한 것을 의미하며, “得所”는 제자리를 얻다, 마땅한 곳에 있다라는 뜻이고, “失所”는 제자리를 잃다, 마땅한 곳을 잃다라는 뜻이며, “闵然”은 근심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位育”은 천지가 만물을 낳아 기르는 작용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만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原文】己欲立而立人,己欲达而达人,便是肫肫其仁,天下一家滋味。然须推及鸟兽,又推及草木,方充得尽。若父子兄弟间有各自立达、争先求胜的念头,更那顾得那个。
【번역】자신이 뜻을 세우고자 하면서 남도 세우게 하고, 자신이 성공하고자 하면서 남도 성공하게 하는 것, 이것이 진실로 돈독한 인(仁)이며, 천하가 한 가족과 같은 맛이다. 그러나 모름지기 새와 짐승에게까지 미루어 생각하고, 또 초목에까지 미루어 생각해야, 비로소 충분히 다할 수 있다. 만약 부자 형제 사이에 각자 뜻을 세우고 성공을 추구하며,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어찌 남을 돌볼 겨를이 있겠는가?
- 해설: ‘인(仁)’의 본질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이로움을 베푸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인간 관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 대한 배려로 확장되어야 진정한 ‘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 간의 이기적인 경쟁은 이러한 ‘인’의 정신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肫肫”은 진실하고 돈독한 모양을 의미합니다.
【原文】知彼知我,不独兵法,处人处事一些少不得底。
【번역】상대를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은, 단지 병법뿐 아니라,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해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전쟁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필수적인 원칙입니다. 자신과 상대방을 정확히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原文】静中真味至淡至冷,及应事接物时,自有一段不冷不淡天趣。只是众人习染世味十分浓艳,便看得他冷淡。然冷而难亲,淡而可厌,愿不是真味,是谓拨塞灰嚼净蜡。
【번역】고요함 속의 참된 맛은 지극히 담담하고 차갑지만, 일을 처리하고 사물을 대할 때, 저절로 차갑지도 않고 담담하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흥취가 있다. 다만 사람들이 세상의 진한 맛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참된 맛을 차갑고 담백하게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차가우면 친하기 어렵고, 너무 담백하면 싫증나니, 바라건대 그것은 참된 맛이 아니다. 이는 마치 차가운 재를 헤치고 깨끗한 초를 씹는 것과 같다.
- 해설: ‘고요함’의 진정한 의미를 설명합니다. 단순히 차갑고 담담한 것이 아니라, 세상과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흥취를 포함합니다. 세속적인 욕망에 물든 사람들은 이러한 참된 맛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지나치게 차갑거나 담백한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상태입니다. “拨塞灰嚼净蜡”는 차가운 재를 헤치고 깨끗한 초를 씹는다는 뜻으로, 아무런 맛도 없고 지루한 상황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原文】万事万物都有个一。千头万绪皆发于一,千言万语皆明此一,千体认万推行皆作此一。得此一,则万皆举。求诸万,则一反迷。但二氏只是守一,吾儒却令用一。
【번역】만사만물은 모두 하나의 근본(一)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갈래의 생각은 모두 하나에서 비롯되고, 수많은 말은 모두 이 하나의 이치를 밝히며, 수많은 체험과 실천은 모두 이 하나를 행하는 것이다. 이 하나를 얻으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만 가지에서 구하면, 오히려 하나를 잃는다. 다만 불교와 도교는 오직 하나를 지키기만 하지만, 우리 유학은 하나를 활용하게 한다.
- 해설: 모든 것은 하나의 근본 원리에서 비롯된다는 사상을 설명합니다. 이 근본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학은 단순히 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하고 활용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二氏”는 불교와 도교를 가리킵니다.
【原文】三氏传心要法,总之不离一静字。下手处皆是制欲,归宿处都是无欲,是则同。
【번역】유가, 불교, 도교 세 가문의 마음을 전하는 중요한 방법은, 결국 하나의 ‘정(靜)’이라는 글자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작하는 곳은 모두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고, 귀결되는 곳은 모두 무욕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니, 이것은 같다.
- 해설: 유가, 불교, 도교의 수행 방법은 모두 ‘정(靜)’을 추구하는 데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욕망을 다스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무욕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세 가문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原文】罕譬而喻者,至言也;譬而喻者,微言也;譬而不喻者,玄言也。玄言者,道之无以为者也。不理会玄言,不害其为圣人。
【번역】드물게 비유를 들어 깨우치는 것은, 지극한 말이고, 비유를 들어 깨우치는 것은, 미묘한 말이고, 비유는 들었지만 설명하지 않는 것은, 현묘한 말이다. 현묘한 말은 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현묘한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성인이 되는 데 해가 되지 않는다.
- 해설: 가르침의 방식에 대해 설명합니다. 직접적인 설명이 가장 효과적인 가르침이며, 비유를 사용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비유만 있고 설명이 없는 현묘한 말은 도를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허황된 이야기일 뿐이며, 굳이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罕譬而喻”는 드물게 비유를 들어 깨우치는 것을 의미하고, “譬而喻”는 비유를 들어 깨우치는 것을 의미하며, “譬而不喻”는 비유는 들었지만 설명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玄言”은 현묘한 말, 심오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의미합니다.
【原文】君子之于事也,行乎其所不得不行,止乎其所不得不止;君子言也,语乎其所不得不语,默乎其所不得不默。尤悔虑几寡矣。
【번역】군자는 일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해야 할 때에만 행하고, 부득이하게 그만두어야 할 때에만 그만둔다. 군자는 말에 있어서, 부득이하게 말해야 할 때에만 말하고, 부득이하게 침묵해야 할 때에만 침묵한다. 이렇게 하면 후회하고 염려하는 일이 매우 적어진다.
- 해설: 군자의 신중한 처신 태도를 강조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구분하고,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가려 행동함으로써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尤悔虑”는 후회하고 염려하는 일을 의미하며, “几寡矣”는 매우 적어진다는 뜻입니다.
【原文】才有一分自满之心,面上便带自满之色,口中便出自满之声,此有道之所耻也。见得大时世间再无可满之事,吾分再无能满之时,何可满之有?故盛德容貌者愚。
【번역】조금이라도 자만하는 마음이 있으면, 얼굴에 곧 자만하는 기색이 나타나고, 입에서 곧 자만하는 소리가 나온다. 이것은 도를 깨달은 사람이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다. 큰 것을 보게 되면 세상에 다시 만족할 만한 일이 없고, 자신의 분수에도 다시 만족할 만한 때가 없음을 알게 되니, 어찌 만족할 것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덕이 높은 사람은 외모가 어리석어 보인다.
- 해설: 자만의 경계와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도를 깨달은 사람은 세상의 넓고 깊음을 알기에 자만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겸손한 태도를 보입니다. “有道之所耻”는 도를 깨달은 사람이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의미하며, “盛德容貌者愚”는 덕이 높은 사람은 외모가 어리석어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대지약우(大智若愚)의 의미와 통합니다.
【原文】诚与才合,皆竟是两个,原无此理。盖才自诚出,才不出于诚不得个才,诚了自然有才。今人不患无才,只讨一诚字不得。
【번역】성실과 재능이 합쳐진다고 하지만, 결국 두 가지이며, 원래 그런 이치는 없다. 재능은 성실에서 나오는 것이니, 성실에서 나오지 않은 재능은 진정한 재능이라고 할 수 없고, 성실하면 자연히 재능이 생긴다. 지금 사람들은 재능이 없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성실이라는 한 글자를 얻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 해설: 진정한 재능은 성실함에서 비롯됨을 강조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재능보다 내면의 성실함이 더 중요하며, 성실함이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재능이 발휘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原文】断则心无累。或日:“断用在何处?”日:“谋后当断,行后当断。”
【번역】결단력이 있으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다. 어떤 사람이 묻기를, “결단은 어디에 쓰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계획한 후에 마땅히 결단해야 하고, 행동한 후에 마땅히 결단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 해설: 결단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계획 단계와 실행 단계 모두에서 신속하고 명확한 결단이 필요하며, 이러한 결단력이 마음의 부담을 줄여줍니다. “累”는 짐, 부담, 걱정거리를 의미합니다.
【原文】道尽于一,二则赘。体道者不出一,二则支。天无二气,物无一本;心无二理,世无二权。一则万,二则不万,道也,二乎哉?故执一者得万,求万者失一,水雍万川未必能塞,木滋万叶未必能荣,失一故也。
【번역】도는 하나로 귀결되니, 둘이면 군더더기이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하나를 벗어나지 않으니, 둘이면 가지가 갈라진다. 하늘에는 두 가지 기운이 없고, 만물에는 두 가지 근본이 없고, 마음에는 두 가지 이치가 없고, 세상에는 두 가지 권력이 없다. 하나이면 만 가지를 포함하고, 둘이면 만 가지를 포함하지 못하니, 도가 어찌 둘이겠는가? 그러므로 하나를 붙잡는 자는 만 가지를 얻고, 만 가지를 구하는 자는 하나를 잃는다. 물이 모든 내를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나무가 모든 잎을 기른다고 해서 무성해지는 것은 아니니, 하나를 잃었기 때문이다.
- 해설: 모든 것은 하나의 근본 원리(一)에서 비롯된다는 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 근본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여러 가지 현상에 집착하면 오히려 본질을 놓치게 됩니다. “赘”는 군더더기, 쓸데없는 것을 의미하고, “支”는 가지, 갈라짐을 의미하며, “雍”는 막다, 막히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道有一真,而意见常千百也,故言多而道愈漓;事有一是,而意见常千百也,故议多而事债。
【번역】도는 하나의 진실이 있지만, 의견은 항상 천백 가지이다. 그러므로 말이 많을수록 도에서 더욱 멀어지고, 일에는 하나의 옳음이 있지만, 의견은 항상 천백 가지이다. 그러므로 의논이 많을수록 일은 더욱 얽히게 된다.
- 해설: 진리의 본질은 하나이지만, 사람들의 해석은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에서 멀어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또한, 일의 옳고 그름은 명확하지만, 불필요한 논쟁이 많아지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오히려 복잡해질 수 있음을 경계합니다. “漓”는 멀어지다, 희박해지다라는 뜻이고, “债”는 빚, 얽힘, 부담을 의미합니다.
【原文】天下之事,真知再没个不行;真行再没个不诚,故诚之行再没个不自然底。自然之行不至其极不止,不死不止,故日明则诚矣。
【번역】천하의 일은, 진정으로 알면 행하지 않을 수 없고, 진정으로 행하면 성실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러므로 성실한 행위는 부자연스러울 수 없다. 자연스러운 행위는 지극함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죽음에 이르지 않으면 멈추지 않으니, 그러므로 이치를 밝히면 성실해지는 것이다.
- 해설: 진정한 깨달음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이치를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이어지며, 그 행동은 성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행위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성을 가집니다. “日明”은 날마다 밝아진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이치를 밝히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到至诚地位,诚固诚,伪亦诚;未到至诚地位,伪固伪,诚亦伪。
【번역】지극한 성실의 경지에 이르면, 성실은 당연히 성실하고, 거짓도 또한 성실해진다. 지극한 성실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거짓은 당연히 거짓이고, 성실 또한 거짓이 된다.
- 해설: ‘지성(至诚)’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지극한 성실에 이르면, 거짓된 행위조차 진실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성에 이르지 못하면, 진실한 행위조차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내면의 진실성이 외적인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줍니다.
【原文】事有豫而立,立有豫而废者。吾曾豫以有待,临事凿构不成,竟成弃掷者。所谓权不可豫设,变不可先图,又难执一论也。
【번역】일에는 미리 계획하여 성공하는 것이 있고, 미리 계획했으나 실패하는 것이 있다. 나는 일찍이 미리 계획하여 일을 대했으나, 일을 맞닥뜨렸을 때 계획대로 되지 않아, 결국 버려야 했던 적이 있다. 이른바 권도는 미리 설정할 수 없고, 변화는 먼저 도모할 수 없으니, 또한 하나의 논리로 고집하기 어렵다.
- 해설: 상황에 따른 융통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철저한 계획이라도 실제 상황에 따라 변경하거나 포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豫”는 미리, 사전에라는 뜻이고, “凿构”는 (계획을) 세우다, 만들다라는 뜻이며, “弃掷”는 버리다, 내던지다라는 뜻이고, “权”는 권도, 상황에 따른 융통성을 의미합니다.
【原文】威仪养得定了,才有脱略,便害羞赧;放肆惯得久了,才人礼群,便害拘束。习不可不慎也。
【번역】위엄 있는 태도를 잘 갖추면,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부끄러움을 느끼고, 방자함에 익숙해지면, 예의를 갖춘 사람들 사이에 들어갔을 때 거북함을 느낀다. 습관은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 해설: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어떤 습관을 들이느냐에 따라 행동과 태도가 달라지며,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신중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威仪”는 위엄 있는 태도를 의미하고, “脱略”는 소홀히 하다, 경솔히 하다라는 뜻이며, “羞赧”는 부끄러워하다라는 뜻이고, “放肆”는 방자하다, 제멋대로 하다라는 뜻이며, “拘束”는 거북하다, 부자유스럽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内外本末交相培养,此语余所未喻。只有内与本,那外与末张主得甚?
【번역】내면과 외면, 근본과 지엽이 서로를 배양한다는 말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바이다. 오직 내면과 근본만 있다면, 외면과 지엽이 무슨 역할을 하겠는가?
- 해설: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외적인 요소보다 내면의 본질이 더 중요하며, 외적인 것은 내적인 것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交相培养”는 서로를 배양하다, 서로 영향을 주다라는 뜻이고, “张主”는 주관하다, 주도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冷淡中有无限受用处。都恋恋炎热,抵死不悟,既悟不知回头,既回头却又羡慕,此是一种依膻附腥底人,切莫与之谈真味。
【번역】담담함 속에는 무한한 효용이 있다. 모두 뜨거운 것에 집착하여, 죽도록 깨닫지 못하고, 깨달았어도 돌이킬 줄 모르고, 돌이켰어도 다시 부러워하니, 이러한 사람들은 비린내와 누린내를 쫓는 부류이니, 부디 그들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논하지 마라.
- 해설: 욕망에 집착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권력과 명예 등 세속적인 욕망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며, 그들과는 인생의 중요한 의미를 논할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恋恋炎热”는 뜨거운 것에 집착하다, 권력과 명예 등을 탐하다라는 뜻이고, “抵死不悟”는 죽도록 깨닫지 못하다라는 뜻이며, “依膻附腥”는 비린내와 누린내를 쫓다, 즉 세속적인 욕망을 쫓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处明烛幽,未能见物,而物先见乏矣。处幽烛明,是谓神照。是故不言者非暗,不视者非盲,不听者非聋。
【번역】밝은 곳에 있으면 촛불은 어둡게 보이고, 사물을 비추기도 전에 사물이 먼저 희미해진다. 어두운 곳에 있으면 촛불은 밝게 빛나니, 이를 신의 비춤이라 한다. 그러므로 말하지 않는 자가 어두운 것이 아니고, 보지 않는 자가 눈먼 것이 아니고, 듣지 않는 자가 귀머거리인 것이 아니다.
- 해설: 상황에 따라 사물의 본질이 다르게 보일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설명합니다. 밝은 곳에서는 촛불의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진실이 가려지거나 드러날 수 있습니다. 또한, 외적인 행위만으로 내면의 상태를 단정 지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말하지 않는 사람이 지혜로울 수 있고, 보지 않는 사람이 통찰력이 있을 수 있으며, 듣지 않는 사람이 분별력이 있을 수 있습니다. “乏”은 부족하다, 희미하다라는 뜻이고, “神照”는 신의 비춤, 뛰어난 통찰력을 의미합니다.
【原文】世之治乱,国之存亡,民之死生,只是个我心作用,只无我了,便是天清地宁,民安物阜的世界。
【번역】세상의 다스려짐과 혼란, 나라의 존망, 백성의 삶과 죽음은, 단지 ‘나의 마음’의 작용일 뿐이니, ‘나’가 없어지면, 곧 하늘이 맑고 땅이 편안하며, 백성이 편안하고 물자가 풍족한 세상이 된다.
- 해설: 모든 것은 마음의 작용에 달려 있다는 유심론적인 관점을 제시합니다. 사적인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我心作用”은 나의 마음의 작용을 의미하고, “无我”는 자아를 버림, 사심이 없음을 의미하며, “天清地宁”은 하늘이 맑고 땅이 편안함, 즉 세상이 태평함을 의미하고, “民安物阜”는 백성이 편안하고 물자가 풍족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损之而不见其少者,必赘物也,益之而不见其多者,必缺之也。惟分定者,加一亳不得,减一毫不得。
【번역】덜어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은, 반드시 쓸데없는 것이고, 더해도 늘어나지 않는 것은, 반드시 부족한 것이다. 오직 정해진 것만이, 털끝 하나도 더할 수 없고, 털끝 하나도 뺄 수 없다.
- 해설: 사물의 본질은 이미 정해져 있으며, 인위적으로 가감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지만, 본질 자체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赘物”은 쓸데없는 것, 군더더기를 의미하고, “分定”은 정해진 것, 본질을 의미하며, “亳”은 털끝, 아주 적은 양을 의미합니다.
【原文】觅物者,苦求而不得。或视之而不见,他日无事于觅也,乃得之。非物有趋避,目眩于急求也。天下之事,各得于从容,而失之急遽。
【번역】물건을 찾는 사람은, 애써 구해도 얻지 못한다. 혹은 보았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훗날 찾을 일이 없을 때, 비로소 얻게 된다. 이는 물건이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구하느라 눈이 어지러워졌기 때문이다. 천하의 일도 그러하니, 여유롭게 하면 얻고, 급하게 서두르면 잃는다.
- 해설: 조급함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지나치게 서두르면 오히려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趋避”는 피하다, 숨다라는 뜻이고, “目眩”은 눈이 어지럽다, 정신이 혼미하다라는 뜻이며, “急遽”는 급하게 서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知是一双眼,行是一双脚。不知而行,前有渊谷而不得,傍有狼虎而不闻,如中州之人适燕而南,之粤击北也,虽乘千里之马,愈疾愈远。知而不行,如痿痹之人数路程,画山水,行更无多说,只用得一“笃”字。如底功夫千头万绪,所谓“匪苟知之,亦允蹈之”;“知至至之,知终终之”;“穷神知化”,“穷理尽性”,“几深研极”,“探赜索隐”,“多闻多见”。知也者,知所行也;行也者,行所知也。(一品句子)知也者,知此也;行也者,行此也。原不是两个。世俗知行不分,真与千古圣人驳难,以为行即是知,余以为能行方算得知,徒知难算得行。
【번역】앎은 한 쌍의 눈이고, 행함은 한 쌍의 발이다. 알지 못하고 행하면, 앞에 깊은 골짜기가 있어도 보지 못하고, 옆에 늑대와 호랑이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마치 중주 사람이 연나라에 가면서 남쪽으로 가고, 월나라에 가면서 북쪽으로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천리마를 타더라도, 달리면 달릴수록 더욱 멀어진다. 알고서 행하지 않으면, 마치 마비된 사람이 길을 헤아리고, 산수를 그리는 것과 같으니, 행함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오직 ‘독실함’이라는 한 글자만 쓸 수 있을 뿐이다. 학문의 방법은 천 갈래 만 갈래이니, 이른바 ‘진실로 알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진실로 행해야 한다’;‘앎에 이르면 지극히 하고, 앎을 마치면 끝까지 해야 한다’;‘신묘함을 궁구하여 변화를 알고’, ‘이치를 궁구하여 본성을 다하며’, ‘깊이 연구하고 지극히 탐구하며’, ‘깊은 것을 탐색하고 숨겨진 것을 찾으며’, ‘많이 듣고 많이 보아야 한다’. 앎이라는 것은, 행할 바를 아는 것이고, 행함이라는 것은, 아는 바를 행하는 것이다. (뛰어난 문장) 앎이라는 것은, 이것을 아는 것이고, 행함이라는 것은, 이것을 행하는 것이다. 본래 두 가지가 아니다. 세속 사람들은 지(知)와 행(行)을 구분하지 못하니, 진실로 예로부터의 성인과 논쟁하며, 행함이 곧 앎이라고 여기지만, 나는 능히 행해야 비로소 앎이라고 할 수 있다고 여기니, 단지 아는 것만으로는 행함이라고 할 수 없다.
- 해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앎과 행함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며, 진정한 앎은 반드시 행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앎이 없는 행위는 맹목적인 행동이며, 행함이 없는 앎은 공허한 지식에 불과합니다. “中州”는 중국의 중심 지역을 의미하고, “燕”은 고대의 국가 이름이며, “粤”은 중국 남부의 지역 이름이고, “痿痹”는 마비, 사지마비를 의미하며, “笃”은 독실함, 성실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公生明,诚生明,从容生明。公生明者,不蔽于私也。诚生明者,清虚所通也。从容生明者,不淆于惑也。舍此无以为道矣。
【번역】공정함은 밝음을 낳고, 성실함은 밝음을 낳고, 여유로움은 밝음을 낳는다. 공정함이 밝음을 낳는 것은, 사사로운 욕심에 가려지지 않기 때문이고, 성실함이 밝음을 낳는 것은, 맑고 비어 있는 마음으로 통하기 때문이고, 여유로움이 밝음을 낳는 것은, 감정의 혼란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는 도를 이룰 방법이 없다.
- 해설: 명철함(밝음)의 세 가지 근원을 제시합니다. 공정함은 사심을 배제함으로써, 성실함은 맑은 마음을 유지함으로써, 여유로움은 감정의 동요를 제어함으로써 명철함을 가져온다고 설명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도를 이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蔽”는 가리다, 덮다라는 뜻이고, “清虚”는 맑고 비어 있음, 잡념이 없음을 의미하며, “淆”는 섞이다, 혼란해지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喜怒哀乐之未发,谓之中”。自有《中庸》来,无人看破止I一语。此吾道与佛、老异处,最不可忽。
【번역】“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의 감정이 발현되기 전을 중(中)이라 한다.” 《중용》이 나온 이후로, 아무도 이 한마디의 뜻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 유도(儒道)가 불교, 도교와 다른 점이니, 가장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해설: 《중용》의 핵심 개념인 ‘중(中)’을 설명합니다. 감정이 발현되기 이전의 평정한 상태가 ‘중’이며, 이는 유교의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불교와 도교는 감정 자체를 부정하거나 초월하려고 하는 반면, 유교는 감정이 발현되기 이전의 균형 상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看破”는 꿰뚫어 보다, 간파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良知之说,亦是致曲扩端学问,只是作用大端费力。作圣工夫当从天下做,培树工夫当从土上做。射之道,中者矢也,矢由弦,弦由手,手由心,用工当在心,不在矢;御之道,用者衔也,衔由辔,辔由手,手由心,用工当在心,不在衔。
【번역】양지(良知)의 가르침 또한 지극히 미묘한 것을 이루고 큰 것을 넓히는 학문이지만, 다만 작용하는 큰 부분에서 힘이 많이 든다. 성인이 되는 공부는 천하로부터 해야 하고, 나무를 키우는 공부는 흙에서부터 해야 한다. 활쏘기의 도리는, 과녁을 맞히는 것은 화살이지만, 화살은 활시위에 의해 조종되고, 활시위는 손에 의해 잡히고, 손은 마음에 의해 움직이니, 노력을 마음에서 해야지, 화살에서 해서는 안 된다. 마차를 모는 도리는, 작용하는 것은 재갈이지만, 재갈은 고삐에 의해 조종되고, 고삐는 손을 통해 잡히고, 손은 마음에 의해 움직이니, 노력을 마음에서 해야지, 재갈에서 해서는 안 된다.
- 해설: ‘양지’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적 지각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양지를 실천하는 것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모든 일의 근본을 다스려야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활쏘기와 마차 몰기의 비유는, 결과(화살, 마차)에 집중하기보다 근본 원인(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致曲扩端”은 지극히 미묘한 것을 이루고 큰 것을 넓히는 것을 의미하고, “良知”는 선천적인 도덕적 지각 능력을 의미하며, “衔”은 재갈을 의미하고, “辔”는 고삐를 의미합니다.
【原文】中,是千古道脉宗;敬.是圣学一字诀。
【번역】중(中)은 예로부터 이어져 온 도의 근본이요, 경(敬)은 성인의 학문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 해설: ‘중(中)’과 ‘경(敬)’의 중요성을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중’은 도의 핵심 원리이며, ‘경’은 성인의 학문을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道脉宗”은 도의 근본, 핵심 원리를 의미하고, “一字诀”는 가장 중요한 비결을 의미합니다.
【原文】先天理而已矣,后天气而已矣,天下势而已矣,人情利而已矣。理一,而气、势、利三,胜负可知矣。
【번역】이는 선천적인 이치일 뿐이고, 기는 후천적인 기운일 뿐이고, 천하는 형세일 뿐이고, 인정은 이익을 따를 뿐이다. 이는 하나이고, 기, 형세, 이익은 셋이니, 승패를 알 수 있다.
- 해설: 세상의 여러 현상을 이(理), 기(气), 세(势), 리(利) 네 가지 요소로 분석합니다. 이는 불변하는 원리이고, 기, 세, 리는 변화하는 요소입니다. 이 하나의 원리가 세 가지 변화하는 요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면, 세상의 일들을 예측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봅니다. “先天理”는 선천적인 이치를 의미하고, “后天气”는 후천적인 기운을 의미하며, “天下势”는 천하의 형세를 의미하고, “人情利”는 인정이 이익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天地间惟无无累,有即为累。有身则身为我累,有物则物为我累。惟至人则有我而无我,有物而忘物,此身如在太虚中,何累之有?故能物我两化,化则何有何无?何非有何非无?故二氏逃有,圣人善处有。
【번역】천지간에는 오직 없음만이 아무런 얽매임이 없고, 있음은 곧 얽매임이 된다. 몸이 있으면 몸이 나의 얽매임이 되고, 물건이 있으면 물건이 나의 얽매임이 된다. 오직 지극한 사람만이 나를 가지면서도 나를 가지지 않고, 물건을 가지면서도 물건을 잊으니, 이 몸이 허공에 있는 것과 같으니, 어찌 얽매임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능히 나와 사물을 함께 변화시킬 수 있으니, 변화하면 어찌 있음과 없음이 있겠는가? 어찌 있음이 아님과 없음이 아님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도가와 불교는 있음을 피하고, 성인은 있음에 잘 처한다.
- 해설: ‘무(無)’의 중요성과 ‘유(有)’와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모든 존재는 얽매임의 근원이 될 수 있지만, ‘무아(無我)’의 경지에 이르면 이러한 얽매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도가와 불교는 ‘유’를 부정하는 반면, 성인은 ‘유’를 긍정적으로 활용한다는 차이점을 보여줍니다. “累”는 얽매임, 부담을 의미하고, “太虚”는 태허, 허공을 의미하며, “二氏”는 도가와 불교를 가리킵니다.
【原文】知费之为省,善省者也;而以省为省者愚,其费必倍。知劳之为逸者,善逸者也;而以逸为逸者昏,其劳必多。知苦之为乐者,善乐者也,而以乐为乐痴,一苦不返。知通之为塞者,善塞者也;而以塞为塞者拙,一通必竭。
【번역】씀으로써 절약하는 것을 아는 자는, 절약을 잘하는 자이고, 절약하기 위해 절약하는 자는 어리석으니, 그 낭비가 반드시 배가 된다. 수고로움으로써 편안함을 아는 자는, 편안함을 잘 누리는 자이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자는 어리석으니, 그 수고로움이 반드시 많아진다. 고통으로써 즐거움을 아는 자는, 즐거움을 잘 누리는 자이고, 즐거움만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는 어리석으니, 한 번 고통을 겪으면 회복할 수 없다. 통달함으로써 막힘을 아는 자는, 막힘을 잘 다스리는 자이고, 막힘으로 막으려는 자는 어설프니, 한 번 통달하면 반드시 고갈된다.
- 해설: 피상적인 행위가 아닌,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절약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며, 진정한 편안함은 수고로움을 통해 얻어집니다. 고통을 통해 즐거움의 가치를 깨닫고, 통달을 통해 막힘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경계합니다. “倍”는 배가 되다, 곱절이 되다라는 뜻이고, “昏”은 어리석다, 어둡다라는 뜻이며, “痴”는 어리석다, 미련하다라는 뜻이고, “竭”는 고갈되다, 다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理会得简之一字,百家身心,天地万物,天下万事尽之矣。一粒金丹,不载多药;一分银魂,不携钱币。
【번역】간(簡)이라는 한 글자를 깊이 이해하면, 모든 사람의 몸과 마음, 천지 만물, 천하의 모든 일을 다 담을 수 있다. 마치 한 알의 금단이 있으면, 많은 약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한 장의 은표가 있으면, 많은 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 해설: ‘간(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간’의 원리를 이해하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함을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理会”는 이해하다, 깨닫다라는 뜻이고, “金丹”은 금단, 불로장생의 약을 의미하며, “银魂”은 은표, 오늘날의 수표와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一、中、平、常、白、淡、无,谓之七无对。一不对万。万者,一之分也。太过不及对,中者,太过不及之君也。高下对,平者,高下之准也。吉凶、祸福、贫富、贵贱对,常者,不增不减之物也。青黄、碧紫、赤黑对,白者,青、黄、碧、紫、赤之质也。酸、咸、甘、苦、辛对,淡者,受和五味之主也。有不与无对,无者,万有之母也。
【번역】일(一), 중(中), 평(平), 상(常), 백(白), 담(淡), 무(無)를 일컬어 대립이 없는 일곱 가지 개념이라고 한다. 하나는 만 가지와 대립하지 않는다. 만 가지는 하나의 나뉨이다. 태과와 불급이 대립하는데, 중은 태과와 불급을 다스리는 임금이다. 높음과 낮음이 대립하는데, 평은 높고 낮음을 재는 기준이다. 길흉, 화복, 빈부, 귀천이 대립하는데, 상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것이다. 청색과 황색, 벽색과 자색, 적색과 흑색이 대립하는데, 흰색은 청, 황, 벽, 자, 적의 바탕이다. 산맛, 짠맛, 단맛, 쓴맛, 매운맛이 대립하는데, 담담함은 오미를 조화하는 주관자이다. 있음은 없음과 대립하지 않으니, 무는 만유의 어머니다.
- 해설: 세상의 여러 가지 대립되는 개념들을 분석하고, 그 중심을 이루는 일곱 가지 개념을 제시합니다. 이 일곱 가지 개념은 대립되는 것들을 포괄하고 조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일(一)’은 모든 것의 근원이며, ‘중(中)’은 균형을 유지하고, ‘평(平)’은 기준을 제시하며, ‘상(常)’은 불변성을 나타내고, ‘백(白)’은 모든 색의 근원이며, ‘담(淡)’은 모든 맛을 조화시키고, ‘무(無)’는 모든 존재의 근원입니다. 이 개념들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七无对”는 대립이 없는 일곱 가지 개념을 의미하고, “太过不及”은 지나침과 부족함을 의미하며, “准”는 기준, 표준을 의미하고, “质”는 바탕, 본질을 의미하며, “受和”는 조화시키다, 받아들여 조화시키다라는 뜻입니다.
【原文】世上没个分外好底,便到天地位,万物育底功用,也是性分中应尽底事业。今人才有一善,便向人有矜色,便见得世上人都有不是,余甚耻之。若说分外好,这又是贤智之过,便不是好。
【번역】세상에는 지나치게 좋은 것은 없으니, 비록 천지의 지위에 이르러 만물을 기르는 공덕이 있다 해도, 이 또한 본분 가운데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이다. 지금 사람들은 겨우 한 가지 선행을 하고도 남에게 자랑하는 기색을 드러내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것처럼 여긴다. 나는 이를 매우 부끄럽게 여긴다. 만약 지나치게 좋다고 말한다면, 이는 현명한 사람의 지나친 칭찬의 잘못이니, 곧 좋은 것이 아니다.
- 해설: 겸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큰 업적을 이루더라도 그것은 본분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일 뿐, 자랑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작은 선행에도 거만함을 드러내는 행태를 비판하며, 지나친 칭찬 역시 진정한 의미의 ‘좋음’이 아님을 역설합니다. “分外好”는 지나치게 좋음, 과분함을 의미하고, “天地位”는 천지의 지위, 매우 높은 지위를 의미하며, “性分”은 본분, 타고난 성품과 의무를 의미하고, “矜色”은 자랑하는 기색, 거만함을 의미합니다.
【原文】率真者无心过,殊多躁言轻举之失;慎密者无口过,不免厚貌深情之累。心事如青天白日,言动如履薄临深,其惟君子乎?
【번역】솔직하고 진실한 사람은 마음에는 허물이 없으나, 경솔한 말과 가벼운 행동의 잘못이 많고,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은 말에는 허물이 없으나, 겉과 속이 다르고 속정이 깊은 폐단을 면하기 어렵다. 마음 쓰는 일이 푸른 하늘의 밝은 해와 같이 명명백백하고, 언행이 얇은 얼음을 밟고 깊은 연못에 임하는 것처럼 신중하다면, 이는 오직 군자일 것이다.
- 해설: 솔직함과 신중함의 균형을 강조합니다. 솔직함은 좋지만 경솔함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신중함은 좋지만 지나치면 위선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마음은 밝게 하되, 언행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군자의 도리임을 설명합니다. “率真”은 솔직하고 진실함을 의미하고, “躁言轻举”는 경솔한 말과 가벼운 행동을 의미하며, “厚貌深情”은 겉과 속이 다르고 속정이 깊음을 의미하고, “履薄临深”은 얇은 얼음을 밟고 깊은 연못에 임하는 것처럼 매우 조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分明认得自家是,只管担当直前做去。却因毁言辄便消沮,这是极无定力底,不可以任天下之重。
【번역】분명히 자신이 옳다고 여긴다면, 오로지 책임을 지고 곧바로 나아가 행해야 한다. 그러나 비방하는 말 때문에 곧 낙담하고 풀이 죽는다면, 이는 매우 주관이 없는 것이니, 천하의 중임을 맡을 수 없다.
- 해설: 확신과 추진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일은 외부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추진해야 합니다. 비방에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큰일을 감당할 수 없음을 지적합니다. “担当”은 책임을 지다, 감당하다를 의미하고, “毁言”은 비방하는 말, 헐뜯는 말을 의미하며, “消沮”는 낙담하다, 풀이 죽다를 의미하고, “定力”은 주관, 확고한 의지를 의미합니다.
【原文】处众人中孤零零的别作一色人,亦吾道之所不取也。子曰:“群而不党”。群占了八九分,不党,只到那不可处方用。其用之地,不害其群,不害其群,才见把持,才见涵养。
【번역】여러 사람 가운데서 외톨이처럼 특별한 사람으로 행동하는 것은, 또한 우리가 취하지 않는 바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리 짓되 당을 짓지 말라.”고 하셨다. 무리 짓는 것이 팔구 할을 차지하고, 당을 짓지 않는 것은, 오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쓰는 것이다. 그 사용하는 바는, 무리를 해치지 않아야 하니, 무리를 해치지 않아야, 비로소 주관을 드러내고, 비로소 함양을 드러낼 수 있다.
- 해설: 조화로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고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자의 ‘군이부당(群而不黨)’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되 사리사욕을 위한 패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함을 설명합니다. 진정으로 주관과 함양을 드러내는 것은 공동체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别作一色人”은 특별한 사람으로 행동하다,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다를 의미하고, “群而不党”은 무리 짓되 당을 짓지 말라는 뜻이고, “把持”는 주관, 중심을 잡음을 의미하고, “涵养”은 함양, 도덕적 수양을 의미합니다.
【原文】所言不爽,非圣人不能。根以有成之心,蜚以近似之语,加之以不避嫌之事,当仓卒无及之际,怀隔阂难辨之恨,父子可以相贼,死亡可以不顾,怒室阋墙,稽唇反目,何足道哉!古今国家之败亡,此居强半。圣人忘于无言,智者照以先觉,贤者熄于未著,刚者绝其口语,忍者断于不行。非此五者,无良术矣。
【번역】말한 것이 어긋나지 않는 것은, 성인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다. 이미 선입견을 가진 마음으로, 그럴듯한 말을 퍼뜨리고, 의심을 살 만한 일을 더하면, 경황이 없어 미처 살필 겨를이 없을 때, 불신과 원한을 품게 되어, 부자 사이에도 서로 해칠 수 있고, 죽음도 돌아보지 않을 수 있으며, 집안에서 싸우고, 입씨름하다가 원수가 되니, 어찌 말할 것이 있겠는가! 고금 국가의 패망은, 이로 인한 것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성인은 무언(無言)에 마음을 두고, 지혜로운 자는 미리 깨달음으로 비추고, 현명한 자는 드러나기 전에 진화시키고, 강직한 자는 입을 다물고, 어진 자는 행하지 않음으로써 단절한다. 이 다섯 가지가 아니면, 좋은 방법이 없다.
- 해설: 말의 중요성과 그로 인한 폐해를 경계합니다. 선입견과 오해, 거짓 소문이 국가의 혼란과 멸망을 초래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성인은 말을 신중히 하고, 지혜로운 자는 상황을 미리 파악하며, 현명한 자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강직한 자는 불필요한 말을 삼가며, 어진 자는 분쟁을 일으킬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不爽”는 어긋나지 않다, 틀리지 않다라는 뜻이고, “有成之心”은 선입견, 편견을 의미하며, “蜚”는 날아다니다, 퍼뜨리다라는 뜻이고, “仓卒”는 경황이 없음, 매우 급함을 의미하며, “隔阂”는 불신, 반목을 의미하고, “怒室阋墙”은 집안에서 싸우다, 형제끼리 다투다라는 뜻이며, “稽唇反目”은 입씨름하다가 원수가 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荣辱系乎所立。所立者固,则荣随之,虽有可辱,人不忍加也;所立者废,则辱随之,虽有可荣,人不屑及也。是故君子爱其所立,惧其所自废。
【번역】영예와 치욕은 그 사람이 무엇을 세웠는지에 달려 있다. 세운 것이 굳건하면, 영예가 따르니, 비록 치욕을 받을 만한 일이 있어도, 사람들이 차마 더럽히지 못한다. 세운 것이 무너지면, 치욕이 따르니, 비록 영예를 받을 만한 일이 있어도,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세운 것을 소중히 여기고, 스스로 무너뜨릴까 두려워한다.
- 해설: 개인의 명예는 도덕적 기반에 달려 있음을 강조합니다. 도덕적 기반이 튼튼하면 외부의 비난이나 모욕에도 흔들리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쉽게 명예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군자는 자신의 도덕적 수양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所立”은 세운 것, 도덕적 기반, 인격 등을 의미하고, “废”는 무너지다, 폐하다라는 뜻이며, “不屑及”는 거들떠보지 않다,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여기다라는 뜻입니다.
【原文】称人之善,我有一善,又何妒焉?称人之恶,我有一恶,又何毁焉?
【번역】다른 사람의 선함을 칭찬하면, 나에게도 하나의 선함이 있으니, 어찌 질투하겠는가? 다른 사람의 악함을 헐뜯으면, 나에게도 하나의 악함이 있으니, 어찌 헐뜯겠는가?
- 해설: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우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타인을 칭찬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며, 타인을 헐뜯는 것은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위와 같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가르칩니다. “妒”는 질투하다, 시기하다라는 뜻이고, “毁”는 헐뜯다, 비방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攻我之过者,未必皆无过之人也。苛求无过之人攻我,则终身不得闻过矣。我当感其攻我之益而已,彼有过无过何暇计哉?
【번역】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반드시 허물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만약 허물이 없는 사람만이 나를 지적할 수 있다고 요구한다면, 평생 동안 자신의 잘못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마땅히 나를 지적하는 것의 이로움을 감사히 여겨야 할 뿐이니, 그가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는 어찌 따지겠는가?
- 해설: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비판하는 사람의 자격이나 흠을 따지기보다, 비판 자체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판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攻”은 공격하다, 비판하다라는 뜻이고, “苛求”는 지나치게 요구하다, 엄격하게 요구하다라는 뜻이며, “何暇计哉”는 어찌 따지겠는가, 따질 겨를이 있겠는가라는 뜻입니다.
【原文】做人要做个万全。至于名利地位,休要十分占尽,常要分与大家,就带些缺绽不妨。何者?天下无人已俱遂之事,我得人必失,我利人必害,我荣人必辱,我有美名人必有愧色。是以君子贪德而让名,辞气而处缺,使人我一般,不哓哓头角、立标臬,而胸中自有无限之乐。孔子谦己尝有自附于寻常人,此中极有意趋。
【번역】사람됨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명예와 이익, 지위에 있어서는, 모두 다 차지하려고 하지 말고,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 하니, 약간의 흠이 있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천하에 자신과 남이 모두 만족하는 일은 없으니, 내가 얻으면 남은 반드시 잃고, 내가 이롭게 되면 남은 반드시 해를 입고, 내가 영예를 얻으면 남은 반드시 치욕을 당하고, 나에게 좋은 명성이 있으면 남은 반드시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을 탐하고 명예를 양보하며, 기세를 낮추고 부족함에 처하여, 자신과 남을 똑같이 하여, 함부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거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니, 마음속에 저절로 무한한 즐거움이 있다. 공자께서도 자신을 평범한 사람의 부류에 두셨으니, 이 가운데 매우 깊은 뜻이 있다.
- 해설: 완벽을 추구하되,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명예와 이익을 독점하려고 하지 않고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가르칩니다. 공자의 겸손한 태도를 언급하며, 겸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万全”은 모든 면에서 완벽함, 완전함을 의미하고, “休要”는 ~하지 마라라는 뜻이고, “缺绽”은 흠, 결점을 의미하며, “遂”는 만족하다, 뜻대로 되다라는 뜻이고, “哓哓头角”은 함부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다, 뽐내다라는 뜻이고, “立标臬”는 자신을 내세우다, 모범으로 삼다라는 뜻이며, “意趋”는 뜻, 의향, 경향을 의미합니다.
【原文】到当说处,一句便有千钧之力,却又不激不疏,此是言之上乘。除外虽十缄也不妨。
【번역】마땅히 말해야 할 때가 되면, 한마디 말이 천균의 힘을 가지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격렬하지도 않고 소홀하지도 않아야 하니, 이것이 말의 가장 훌륭한 방법이다. 이 외에는 비록 십분 침묵을 지킨다 해도 무방하다.
- 해설: 언어의 효과적인 사용에 대해 논합니다. 필요한 순간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말을 하되, 과격하거나 경솔하지 않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침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千钧之力”은 천균의 힘, 매우 큰 힘을 의미하고, “激”은 격렬하다, 과격하다라는 뜻이며, “疏”는 소홀하다, 소략하다라는 뜻이고, “十缄”은 십분 침묵함, 매우 신중하게 말을 아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心要常操,身要常劳。心愈操愈精明,身愈劳愈强健,但自不可过耳。
【번역】마음은 항상 단련해야 하고, 몸은 항상 움직여야 한다. 마음은 단련할수록 더욱 정밀하고 현명해지고, 몸은 움직일수록 더욱 강건해지지만, 다만 스스로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해설: 심신 단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을 단련하면 지혜가 깊어지고, 몸을 단련하면 건강해지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操”는 단련하다, 수련하다라는 뜻이고, “精明”은 정밀하고 현명함, 사리 분별력이 뛰어남을 의미합니다.
【原文】做人要如神龙屈伸变化,自得自如,不可为术数所拘缚。若羁绊随人,不能自决,只是个牛羊。然亦不可哓哓幸幸。故大智上哲看得几事分明,外面要无迹无言胸中要独往独来。怎被机械驾驭得。
【번역】사람됨은 신룡처럼 굽혔다 펴며 변화하여, 스스로 자유로워야 하니, 정해진 방법이나 술수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만약 남에게 얽매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면, 다만 소나 양과 같을 뿐이다. 그러나 또한 시끄럽게 변명하거나 남에게 기대려 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큰 지혜와 높은 철학을 가진 사람은 모든 일을 분명하게 꿰뚫어 보되, 겉으로는 흔적도 말도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홀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어찌 남의 술수에 조종당하겠는가?
- 해설: 융통성과 주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고,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에게 시끄럽게 변명하거나 기대려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보되, 불필요하게 드러내지 않고 내면의 주관을 지킵니다. “神龙屈伸变化”는 신룡처럼 굽혔다 펴며 변화함, 자유자재로 변화함을 의미하고, “术数”는 술수, 책략을 의미하며, “羁绊”은 얽매임, 속박을 의미하고, “哓哓幸幸”은 시끄럽게 변명하거나 남에게 기대려 함을 의미하며, “几事”는 모든 일, 세상사를 의미하고, “机械”는 술수, 계략을 의미하며, “驾驭”는 조종하다, 다루다라는 뜻입니다.
【原文】财色名位此四字,考人品之大节目也。这里不过小善,不足录矣。自古砥砺名节者,就就在这里做工夫,最不可容易放过。
【번역】재물, 미색, 명예, 지위 이 네 가지는, 사람의 품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이 네 가지에서 작은 선행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기록할 만한 가치가 없다. 예로부터 명예와 절개를 갈고 닦는 사람들은, 바로 이 네 가지에서 노력을 기울였으니, 가장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해설: 인간의 품격을 평가하는 중요한 네 가지 기준(재물, 미색, 명예, 지위)을 제시하며, 이러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도덕적 수양을 쌓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작은 선행을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大节目”은 중요한 항목, 큰 부분을 의미하고, “砥砺名节”은 명예와 절개를 갈고 닦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只尽日点检自家,发出念头来果是人心?果是道心?出言行事果是公正?果是私曲?自家人品自己定了几分,何暇非笑人?又何敢喜人之誉己耶?
【번역】오로지 온종일 자신을 점검하여, 떠오르는 생각이 과연 인심(人心)인가? 과연 도심(道心)인가? 내뱉는 말과 행동이 과연 공정한가? 과연 사사로운 마음인가? 스스로 자신의 인품을 몇 점으로 매길지 정하면, 어찌 남을 비웃을 겨를이 있겠는가? 또 어찌 남의 칭찬을 기뻐하겠는가?
- 해설: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그것이 올바른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사적인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반성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인품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면, 남을 비난하거나 칭찬에 들뜰 시간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点检”은 점검하다, 검토하다라는 뜻이고, “人心”은 인의의 마음, 인간적인 마음을 의미하며, “道心”은 도덕적인 마음, 도의 마음을 의미하고, “私曲”은 사사로운 마음, 사심을 의미하며, “非笑”는 비웃다, 조롱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往见“泰山乔岳以立身”四语,甚爱之,疑有未尽,因推广为男儿八景,云:“泰山乔岳之身,海阔天空之腹,和风甘雨之色,日照月临之目,旋乾转坤之手,磐石砥柱之足,临深履薄之心,玉洁冰清之骨”。此八景予甚愧之,当与同志者竭力从事焉。
【번역】예전에 “태산교악(泰山喬岳)으로 몸을 세운다”라는 네 글귀를 보고 매우 좋아했으나, 아직 다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를 확장하여 남아(男兒)의 팔경(八景)으로 만들었으니, 이르기를 “태산교악과 같은 몸, 넓고 넓은 하늘과 같은 배포, 화풍감우(和風甘雨)와 같은 모습, 해와 달처럼 밝은 눈, 하늘과 땅을 뒤바꿀 만한 손, 반석과 지주와 같은 발, 깊은 곳에 임하고 얇은 얼음을 밟는 듯한 마음, 옥처럼 깨끗하고 얼음처럼 맑은 기개”라 하였다. 이 팔경에 대해 나는 매우 부끄럽게 여기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힘써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해설: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을 여덟 가지 경치로 비유하여 제시합니다. 웅장한 체구, 넓은 도량, 온화한 태도, 밝은 지혜, 뛰어난 능력, 굳건한 의지, 신중한 마음, 고결한 인품 등을 강조하며, 이러한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泰山乔岳”은 태산과 높은 산, 웅장함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海阔天空”은 넓고 넓은 하늘, 넓은 도량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和风甘雨”는 온화한 바람과 단비, 은혜로운 모습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日照月临”은 해와 달이 비춤, 밝은 지혜를 비유하는 표현이며, “旋乾转坤”은 하늘과 땅을 뒤바꿈, 뛰어난 능력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磐石砥柱”는 반석과 지주, 굳건한 의지를 비유하는 표현이며, “临深履薄”은 깊은 곳에 임하고 얇은 얼음을 밟음, 매우 신중함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玉洁冰清”은 옥처럼 깨끗하고 얼음처럼 맑음, 고결한 인품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原文】有诸己而后求诸人,无诸己而后非诸人,固是藏身之恕;有诸己而不求诸人,无诸己而不非诸人,自是无言之威。《大学》为居上者言,若士君子守身之常法,则余言亦蓄德之道也。
【번역】자신에게 있은 후에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고, 자신에게 없는 후에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본래 자신을 보호하는 관용이다. 자신에게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지 않고, 자신에게 없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 것은, 저절로 말없는 위엄이다. 《대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말한 것이지만, 만약 선비 군자가 자신을 지키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삼는다면, 나의 말 또한 덕을 쌓는 방법이 될 것이다.
- 해설: 타인에 대한 요구와 비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자신에게 먼저 갖추어져 있어야 타인에게 요구할 수 있고,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타인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남을 비난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위엄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덕을 쌓는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藏身之恕”는 자신을 보호하는 관용,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관용을 의미하고, “无言之威”는 말없는 위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위엄을 의미하며, “居上者”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 통치자를 의미하고, “守身之常法”은 자신을 지키는 일반적인 방법, 도덕적 수양의 방법을 의미하며, “蓄德之道”는 덕을 쌓는 방법, 덕을 함양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原文】明镜虽足以照秋毫之末,然持以照面不照手者何?面不自见,借镜以见。若手则吾自见之矣。镜虽明,不明于目也,故君子贵自知自信。以人言为进止。是照手之识也。若耳目识见所不及。则匪天下之闻不济矣。
【번역】밝은 거울은 비록 가을 털끝까지 비출 만큼 충분하지만, 어찌하여 얼굴을 비추는 데만 쓰고 손을 비추지 않는가? 얼굴은 스스로 볼 수 없기에 거울을 빌려 보는 것이다. 그러나 손은 내가 스스로 볼 수 있다. 거울이 비록 밝지만 눈보다 밝지는 않으니, 그러므로 군자는 자지(自知)와 자신(自信)을 귀하게 여긴다. 남의 말을 기준으로 나아가고 멈추는 것은, 손을 거울로 비추는 것과 같은 식견이다. 만약 귀와 눈의 식견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면, 천하의 많은 일을 알지 못할 것이다.
- 해설: 자기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거울은 스스로 볼 수 없는 얼굴을 비추는 데 사용되는 것처럼,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알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의 말에만 의존하는 것은 스스로 볼 수 있는 손을 굳이 거울로 비추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음을 비판합니다. “秋毫之末”은 가을 털끝, 매우 작은 것을 의미하고, “自知自信”은 스스로를 알고 믿음, 자각과 자신감을 의미하며, “进止”는 나아가고 멈춤, 행동의 기준을 의미하고, “匪天下之闻不济矣”는 천하의 많은 일을 알지 못할 것이다, 세상일에 어둡게 될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我身原无贫富贵贱得失荣辱字,我只是我,故富贵贫贱得失荣辱如春风秋月,自去自来,与心全不牵挂,我到底只是个我,夫如是,故可贫可富可贵可贱可得可失可荣可辱。今人惟富贵之贪,是得之也必喜,其失之也如何不悲?其得之也为荣,其失之如何不辱?全是靠着假景作真身。外物为分内,此二氏之所矣也,况吾儒乎?吾辈做功夫,这个是第一。吾愧不能以告同志者。
【번역】내 몸은 본래 빈부귀천(貧富貴賤)과 득실영욕(得失榮辱)이라는 글자가 없으니, 나는 다만 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부귀빈천과 득실영욕은 봄바람과 가을 달과 같아서, 스스로 가고 오니, 마음과 전혀 관계가 없다. 나는 결국 다만 나일 뿐이다. 이와 같으므로, 가히 가난할 수도 부유할 수도, 귀할 수도 천할 수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영광스러울 수도 치욕스러울 수도 있다. 지금 사람들은 오로지 부귀를 탐하니, 얻으면 반드시 기뻐하고, 잃으면 어찌 슬퍼하지 않겠는가? 얻으면 영광으로 여기고, 잃으면 어찌 치욕으로 여기지 않겠는가? 이는 모두 허황된 것을 참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외물을 분내(分內)의 것으로 여기는 것은, 불교와 도가의 가르침이니, 하물며 우리 유가(儒家)에 있어서랴? 우리들이 공부하는 데, 이것이 첫 번째이다. 나는 이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긴다.
- 해설: 외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를 중시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빈부귀천과 득실영욕은 외부적인 변화일 뿐, 진정한 ‘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변화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외적인 것에 집착하는 것은 불교와 도가의 가르침과도 어긋나는 것이며, 유가에서는 내면의 수양을 더욱 중요하게 여깁니다. “分內”는 분수, 본분을 의미하고, “二氏”는 불교와 도가를 의미하며, “吾儒”는 우리 유가, 유학을 의미합니다.
【原文】本分二字,妙不容言。君子持身不可不知本分,知本分则千态万状一毫加损不得。圣王为治,当使民得其本人,得本分则荣辱死生一毫怨望不得。子弑父,臣弑君,皆由不知本分始。
【번역】본분(本分) 두 글자는, 그 오묘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군자는 몸을 지키는 데 본분을 알지 않으면 안 되니, 본분을 알면 온갖 상황에서도 털끝만큼도 더하거나 뺄 수 없다. 성왕(聖王)이 다스림을 행할 때, 백성으로 하여금 그 본분을 알게 해야 하니, 본분을 알면 영욕과 생사에 대해 털끝만큼의 원망도 바라지도 않게 된다.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것은, 모두 본분을 알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 해설: 본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본분을 아는 것은 개인의 수양뿐 아니라 국가의 안정에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각자가 자신의 본분을 지키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고 혼란을 막을 수 있습니다. “本分”은 본분, 마땅히 해야 할 일, 직분을 의미하고, “千态万状”은 온갖 상황, 여러 가지 모습을 의미하며, “圣王”은 성스러운 임금, 이상적인 통치자를 의미합니다.
【原文】两柔无声,合也;一柔无声,受也。两刚必碎,激也;一刚必损,积也。故《易》取一刚一柔。是谓平中以成天下之务,以和一身之德,君子尚之。
【번역】두 개의 부드러움이 만나면 소리가 없으니, 이는 합쳐지는 것이다. 하나의 부드러움은 소리가 없으니, 이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두 개의 강함이 만나면 반드시 부서지니, 이는 격렬한 것이다. 하나의 강함은 반드시 손상되니, 이는 쌓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역》은 하나의 강함과 하나의 부드러움을 취한다. 이를 일러 평정하고 조화롭게 하여 천하의 일을 이루고, 한 몸의 덕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니, 군자가 이를 숭상한다.
- 해설: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너무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고, 너무 부드럽기만 하면 무력해집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천하의 일을 이루고 개인의 덕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两柔”는 두 개의 부드러움, 음(陰)의 기운을 의미하고, “两刚”은 두 개의 강함, 양(陽)의 기운을 의미하며, “激”은 격렬함, 충돌을 의미하고, “积”는 쌓임, 손상이 누적됨을 의미하며, “平中”은 평정하고 조화로움, 균형을 의미합니다.
【原文】凡智愚无他,在读书与不读书;祸福无他,在为善与不为善;贫富无他,在勤俭不勤俭;毁誉无他,在仁恕与不仁恕。
【번역】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의 차이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느냐 읽지 않느냐에 있고, 화와 복의 차이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을 행하느냐 행하지 않느냐에 있으며, 가난과 부유함의 차이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고 검소하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고, 비방과 명예의 차이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질고 용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있다.
- 해설: 지혜, 화복, 빈부, 훼예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합니다. 교육, 선행, 근검절약, 인자함과 용서가 삶의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智愚”는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을 의미하고, “祸福”은 화와 복, 재앙과 행복을 의미하며, “勤俭”은 부지런하고 검소함, 근면과 절약을 의미하고, “毁誉”는 비방과 명예, 헐뜯음과 칭찬을 의미하며, “仁恕”는 어질고 용서함, 인자함과 관용을 의미합니다.
【原文】性分、职分、名分、势分,此四者,宇内之大物。性分、职分在己,在己者不可不尽;名分、势分在上,在上者不可不守。
【번역】성분(性分), 직분(职分), 명분(名分), 세분(势分), 이 네 가지는 세상의 큰일이다. 성분과 직분은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 자신에게 달린 것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고, 명분과 세분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달려 있으니,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지켜야 한다.
- 해설: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네 가지 요소(성분, 직분, 명분, 세분)를 제시합니다. 자신의 본성과 역할에 충실하고, 주어진 지위에 따른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性分”은 본성, 타고난 성품을 의미하고, “职分”은 직분, 맡은 직책과 임무를 의미하며, “名分”은 명분, 사회적 지위와 명칭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을 의미하고, “势分”은 세분, 권세와 지위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의미하며, “宇内”는 세상, 천하를 의미합니다.
【原文】心要有城池,口要有门户。有城池则不出,有门户则不纵。
【번역】마음에는 성곽이 있어야 하고, 입에는 문이 있어야 한다. 성곽이 있으면 함부로 나가지 않고, 문이 있으면 함부로 내뱉지 않는다.
- 해설: 마음과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마음속의 생각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입을 조심하여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城池”는 성곽, 방어 시설을 의미하고, “门户”는 문, 출입구를 의미하며, “纵”은 함부로 하다, 방종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外敌五:声色、货色、名位、患难、晏安;内敌五:恶怒、喜好、牵缠、褊急、积惯。士君子终日被这个昏惑凌驾,此小勇者之所纳款,而大勇者之所务克也。
【번역】외부의 적 다섯 가지는 성색(聲色), 재화(財貨), 명위(名位), 환난(患難), 안일(晏安)이고, 내부의 적 다섯 가지는 오노(惡怒), 희호(喜好), 견전(牽纏), 편급(褊急), 적관(積慣)이다. 선비 군자는 종일 이들에게 혼미해지고 억눌리니, 이는 작은 용기를 가진 자가 굴복하는 바이고, 큰 용기를 가진 자가 힘써 극복하는 바이다.
- 해설: 인간을 유혹하는 내외부의 열 가지 적을 제시합니다. 외부의 유혹(오감의 욕망, 물질적 욕망, 사회적 지위, 고난과 안락)과 내부의 적(분노, 기호, 집착, 편협함과 조급함, 습관)을 경계하며, 진정한 용기는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강조합니다. “声色”은 소리와 색, 오감을 자극하는 유혹을 의미하고, “货色”은 재화, 물질적인 욕망을 의미하며, “名位”는 명예와 지위를 의미하고, “患难”은 환난, 고난과 어려움을 의미하며, “晏安”은 안일, 편안함과 안락함을 의미하고, “恶怒”는 증오와 분노를 의미하며, “喜好”는 기호, 좋아하는 것을 의미하고, “牵缠”은 얽힘, 집착을 의미하며, “褊急”은 편협하고 조급함, 옹졸하고 성급함을 의미하고, “积惯”은 쌓인 습관, 오래된 습관을 의미하며, “纳款”은 굴복하다, 항복하다라는 뜻이고, “务克”은 힘써 극복하다, 반드시 이기려고 노력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奋始怠终,修业之贼也;缓前急后,应事之贼也;躁心浮气,蓄德之贼也;疾言厉色,处众之贼也。
【번역】처음에는 분발하다가 나중에는 게을러지는 것은, 학업의 적이고, 앞에서는 느긋하다가 뒤에 급해지는 것은, 일 처리의 적이고, 마음이 조급하고 기운이 들떠 있는 것은, 덕을 쌓는 데 적이고, 말소리가 빠르고 얼굴빛이 엄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적이다.
- 해설: 성공을 가로막는 네 가지 요소를 제시합니다. 꾸준함, 계획성, 안정된 심리, 온화한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奋始怠终”은 처음에는 분발하다가 나중에는 게을러짐을 의미하고, “缓前急后”는 앞에서는 느긋하다가 뒤에 급해짐을 의미하며, “躁心浮气”는 마음이 조급하고 기운이 들떠 있음을 의미하고, “疾言厉色”은 말소리가 빠르고 얼굴빛이 엄함을 의미하며, “修业”은 학업을 닦음, 학문을 연마함을 의미하고, “应事”는 일을 처리함, 사무를 봄을 의미하며, “蓄德”은 덕을 쌓음, 덕을 함양함을 의미하고, “处众”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음, 사람들과 함께 지냄을 의미합니다.
【原文】古人慎言,每云有余不敢尽。今人只尽其余,还不成大过,只是附会支吾,心知其非而取辨于口,不至屈人不止,则又乃有余者之罪人也。
【번역】옛사람들은 말을 신중히 하여, 매번 여유를 두어 감히 다 말하지 않았다. 지금 사람들은 다만 그 여유를 다 말하니, 이는 큰 과실이 되지는 않지만, 단지 억지로 갖다 붙이고 얼버무리며, 마음으로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입으로 변명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남을 굴복시키지 않고는 그치지 않으니, 이는 곧 여유를 둔 사람의 죄인이 되는 것이다.
- 해설: 언행의 신중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특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비판합니다. 옛사람들은 말을 아끼고 신중하게 했지만, 지금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이는 오히려 겸손하고 신중한 사람을 비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附会支吾”는 억지로 갖다 붙이고 얼버무림,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다 대고 적당히 둘러댐을 의미하고, “取辨于口”는 입으로 변명하다, 말로 따지다라는 뜻이고, “屈人”은 남을 굴복시키다, 남을 꺾다라는 뜻입니다.
【原文】贫不足羞-可羞的是贫而无志;贱不足恶,可恶的是贱而无能:老不足叹,可叹的是老而虚生;死不足悲,可悲的是死而无闻。
【번역】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 부끄러운 것은 가난하면서 뜻이 없는 것이다. 천함은 미워할 것이 아니니, 미워할 것은 천하면서 능력이 없는 것이다. 늙음은 탄식할 것이 아니니, 탄식할 것은 늙어서 헛되이 사는 것이다. 죽음은 슬퍼할 것이 아니니, 슬퍼할 것은 죽어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다.
- 해설: 외적인 조건보다 내적인 가치, 즉 지향, 능력, 삶의 의미, 업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가난, 천함, 늙음, 죽음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무기력과 무의미로 이어진다면 문제가 됩니다. “无志”는 뜻이 없음, 목표가 없음을 의미하고, “无能”은 능력이 없음, 무능함을 의미하며, “虚生”은 헛되이 삶, 의미 없이 삶을 의미하고, “无闻”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음, 업적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圣人之闻善言也,欣欣然惟恐尼知,故和之以同言,以开其乐告之诚;圣人之闻过言也,引引然唯恐拂之,故内之以愠色,以诱其忠告之实。何也?进德改过为其有益于我也。此之谓至知。
【번역】성인이 좋은 말을 들을 때에는, 흔연히 기뻐하며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할까 염려하므로, 같은 말로 화답하여 그가 기꺼이 진심을 말하도록 한다. 성인이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들을 때에는, 신중하게 조심하며 그의 감정을 거스를까 염려하므로, 온화한 표정으로 그의 진실한 충고를 이끌어낸다. 어째서인가? 덕을 쌓고 잘못을 고치는 것은 나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극한 지혜라고 한다.
- 해설: 좋은 조언과 비판을 받아들이는 현명한 태도를 설명합니다. 좋은 조언에는 겸손하게 경청하고, 비판에는 신중하게 대처하여 진심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이는 모두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欣欣然”은 흔연히 기뻐하는 모습,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尼知”는 알지 못할까 염려함, 숨겨질까 염려함을 의미하며, “和之以同言”은 같은 말로 화답함,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며 화답함을 의미하고, “引引然”은 신중하게 조심하는 모습, 조심스럽게 대하는 모습을 의미하며, “拂之”는 거스르다, 반감을 사다라는 뜻이고, “愠色”은 온화한 표정, 부드러운 표정을 의미하며, “忠告之实”은 진실한 충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의미하고, “至知”는 지극한 지혜, 최고의 지혜를 의미합니다.
【原文】喜来时一点检,怒来时一点检,怠惰时一点检,放肆时一点检,此是省察大条款。人到此,多想不起,顾不得,一错了,便悔不及。
【번역】기쁠 때 한 번 점검하고, 화가 날 때 한 번 점검하고, 게으를 때 한 번 점검하고, 방자할 때 한 번 점검하는 것, 이것이 반성의 중요한 조목이다. 사람은 이러한 때에, 대부분 생각하지 못하고, 돌아보지 못하니, 한 번 잘못하면, 곧 후회해도 소용없다.
- 해설: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순간에 자기 반성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기쁨, 분노, 나태, 방종 등 감정이 극단으로 치우칠 때일수록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点检”은 점검하다, 반성하다라는 뜻이고, “怠惰”는 게으름, 나태함을 의미하고, “放肆”는 방자함, 제멋대로 행동함을 의미하며, “省察”는 반성, 자기 성찰을 의미하고, “大条款”는 중요한 조목, 중요한 사항을 의미하며, “悔不及”은 후회해도 소용없음, 이미 늦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难管底是任意,难防底是惯病。此如着力,便是穴上着针,痒处着手。
【번역】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제멋대로 하는 것이고, 막기 어려운 것은 고질적인 습관이다. 이에 힘쓰는 것은, 마치 혈자리에 침을 놓고, 가려운 곳에 손을 대는 것과 같다.
- 해설: 자기 통제의 어려움과 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제멋대로 행동하려는 충동과 나쁜 습관은 극복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설명합니다. “任意”는 제멋대로 함, 방종함을 의미하고, “惯病”은 고질적인 습관, 나쁜 습관을 의미하며, “着力”은 힘쓰다, 노력을 기울이다라는 뜻이고, “穴上着针”은 혈자리에 침을 놓음, 정확한 지점을 공략함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痒处着手”는 가려운 곳에 손을 댐,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함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原文】试点检终日说话有几句恰好底,便见所养。
【번역】시험 삼아 하루 종일 한 말 중에 몇 마디가 적절한지 점검해 보면, 그 사람의 수양을 알 수 있다.
- 해설: 언행을 통해 사람의 수양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동안 자신이 한 말을 되돌아보며, 얼마나 신중하고 적절하게 말했는지 평가하는 것은 자기 수양의 중요한 방법입니다. “点检”은 점검하다, 평가하다라는 뜻이고, “恰好”는 적절함, 알맞음을 의미하며, “所养”는 수양, 함양된 덕성을 의미합니다.
【原文】处利则要人做君子,我做小人;处名则要人做小人,我做君子,斯惑之甚也。圣贤处利让利,处名让名,故淡然恬然,不与世忤。
【번역】이익을 대할 때에는 남에게 군자가 되라고 하고, 나는 소인이 되며, 명예를 대할 때에는 남에게 소인이 되라고 하고, 나는 군자가 되니, 이는 매우 미혹된 것이다. 성현은 이익을 대할 때 이익을 양보하고, 명예를 대할 때 명예를 양보하므로, 담담하고 평온하여 세상과 어긋나지 않는다.
- 해설: 이익과 명예를 독점하려는 이기적인 태도를 비판하며, 성현처럼 겸손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강조합니다. 이익 앞에서는 남에게 양보하고, 명예 앞에서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진정한 군자의 도리입니다. “处利”는 이익을 대함, 이익에 처함을 의미하고, “处名”은 명예를 대함, 명예에 처함을 의미하며, “小人”은 소인, 도덕적으로 부족한 사람을 의미하고, “君子”는 군자, 덕이 높은 사람을 의미하며, “惑之甚”은 매우 미혹됨, 크게 잘못 생각함을 의미하고, “淡然恬然”은 담담하고 평온함, 욕심 없이 평화로운 모습을 의미하며, “不与世忤”는 세상과 어긋나지 않음, 세상과 조화를 이룸을 의미합니다.
【原文】任教万分矜持,千分点检,里面无自然根本,仓猝之际,忽实之顷,本态自然露出。是以君子慎独。独中只有这个,发出来只是这个,何劳回护?何用支吾?
【번역】아무리 만 번을 조심하고, 천 번을 점검한다 해도, 내면에 진실한 근본이 없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이나 위급한 순간에 본래의 모습이 자연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를 신중히 한다. 홀로 있을 때의 모습이 곧 드러나는 모습이니, 어찌 애써 감추려 하겠는가? 어찌 어물어물 변명하겠는가?
- 해설: 내면의 수양이 외적인 행동보다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겉으로 아무리 조심하고 꾸며도, 내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위기의 순간에 본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군자는 홀로 있을 때조차 신중하게 행동하며, 내면의 수양에 힘써야 합니다. “矜持”는 조심하다, 삼가다라는 뜻이고, “点检”은 점검하다, 살피다라는 뜻이며, “仓猝之际”는 갑작스러운 상황, 매우 급한 때를 의미하고, “忽实之顷”은 갑자기 닥친 순간, 예상치 못한 때를 의미하며, “本态”는 본래의 모습, 본성을 의미하고, “慎独”은 홀로 있을 때를 신중히 함,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도덕적으로 행동함을 의미하고, “回护”는 감추다, 덮어 가리다라는 뜻이고, “支吾”는 어물어물 변명하다, 얼버무리다라는 뜻입니다.
【原文】万物安于知足,死于无厌。
【번역】만물은 만족함을 알면 편안하고, 탐욕스러우면 죽음에 이른다.
- 해설: 만족의 중요성과 탐욕의 위험성을 간결하게 표현합니다. 모든 것은 만족할 줄 알아야 평안을 유지할 수 있으며, 과도한 욕심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知足”은 만족함을 앎, 족함을 앎을 의미하고, “无厌”은 탐욕스러움, 끝없는 욕심을 의미합니다.
【原文】愈进修,愈觉不长;愈点检,愈觉有非。何者?不留意作人,自家尽看得过。只日日留意向上,看得自家都是病痛,那有些好处?初头只见得人欲中过失,到久久又见得天理中过失,到无天理过失,则中行矣。又有不自然,不浑化,着实吃力,过失走出这个边境才是。圣人能立无过之地。故学者以有一善自多,以寡一过自幸,皆无志者也。急行者,只见道远而足不前;急耕者,只见草多而锄不利。
【번역】더욱 수양에 힘쓸수록, 더욱 부족함을 느끼고, 더욱 반성할수록, 더욱 잘못이 있음을 깨닫는다. 어째서인가? 사람됨에 마음을 쓰지 않으면, 자신을 모두 그저 그렇다고 여긴다. 오로지 날마다 위를 향해 마음을 쓰면, 자신에게 모두 병통뿐임을 깨닫게 되니, 어찌 좋은 점이 있겠는가? 처음에는 단지 인욕(人欲) 가운데의 과실만 보이지만, 오래되면 천리(天理) 가운데의 과실을 보게 되고, 천리의 과실이 없게 되면, 중용(中庸)의 도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자연스럽고, 조화롭지 못하고, 억지로 힘쓰는 과실이 있으니, 이러한 경계를 벗어나야 한다. 오직 성인만이 허물이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가 하나의 장점을 가지고 스스로 많다고 여기고, 하나의 과실이 적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모두 큰 뜻이 없는 것이다. 급하게 가는 사람은, 단지 길이 멀다고 보고 발을 내딛지 않고, 급하게 밭을 가는 사람은, 단지 풀이 많다고 보고 쟁기가 날카롭지 않다고 여긴다.
- 해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수양을 쌓을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며, 이는 발전을 위한 동기가 됩니다. 또한, 작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进修”는 수양에 힘씀, 학문을 닦음을 의미하고, “不长”은 부족함, 진보가 없음을 의미하며, “点检”은 반성, 점검을 의미하고, “有非”는 잘못, 과실이 있음을 의미하며, “作人”은 사람됨,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행함을 의미하고, “人欲”은 인간의 욕망, 사욕을 의미하며, “天理”는 하늘의 이치, 도덕적 원리를 의미하고, “中行”은 중용의 도를 행함,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않는 도를 행함을 의미하며, “浑化”는 조화로움, 자연스러움을 의미하고, “立无过之地”는 허물이 없는 경지에 섬, 완벽한 도덕적 경지에 도달함을 의미하고, “自多”는 스스로 많다고 여김, 자만함을 의미하고, “自幸”은 스스로 다행으로 여김, 작은 것에 만족함을 의미합니다.
【原文】不得罪于法易,不得罪于理难。君子只是不得罪于理耳。
【번역】법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쉽고, 이치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은 어렵다. 군자는 오로지 이치에 죄를 짓지 않을 뿐이다.
- 해설: 법률 준수보다 도덕적 원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법은 외적인 행동을 규제하지만, 도덕은 내면의 가치관을 규정합니다. 진정한 군자는 법뿐 아니라 도덕적 원칙을 준수하며 살아갑니다. “不得罪于法”은 법에 죄를 짓지 않음, 법을 어기지 않음을 의미하고, “不得罪于理”는 이치에 죄를 짓지 않음, 도덕적 원칙을 어기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原文】有德之容,深沉凝重,内充然有余,外阒然无迹。若面目都是精神,即不出诸口,而漏泄已多矣,毕竟是养得浮浅。譬之无量人,一杯酒便达于面目。
【번역】덕이 있는 사람의 용모는 깊고 침착하며, 내면은 충만하지만 밖으로는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는다. 만약 얼굴과 눈의 표정이 온통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면, 입으로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것을 누설한 것이다. 이는 결국 수양이 얕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한 잔의 술에도 얼굴에 드러나는 것과 같다.
- 해설: 덕이 있는 사람의 내면적 깊이와 외면적 절제를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내면의 풍요로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감정을 절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수양이 부족함을 나타냅니다. “深沉凝重”은 깊고 침착함, 신중하고 무게 있는 모습을 의미하고, “内充然有余”는 내면이 충만함, 내적인 풍요로움을 의미하며, “外阒然无迹”는 밖으로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음, 감정을 절제하고 드러내지 않음을 의미하고, “漏泄”는 누설하다, 드러내다라는 뜻이며, “浮浅”는 얕다, 깊이가 없음을 의미하고, “无量人”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 주량이 약한 사람을 의미하며, “达于面目”은 얼굴에 드러나다, 표정에 나타나다라는 뜻입니다.
【原文】人人各有一句终身用之不尽者,但在存心着力耳。或问之,日:“只是对症之药便是。如子张只消得存诚二字,宰我只消得誓惰二字,子路只消得择善二字,子夏只消得见大二字。”
【번역】사람은 저마다 평생토록 다 써도 다 쓰지 못할 한마디 말이 있으니, 다만 마음에 두고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뿐이다. 혹 누가 물으면, 말하기를 “단지 증상에 맞는 약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자장은 단지 성실(诚实) 두 글자만 지키면 되고, 재아는 단지 게으름을 맹세코 끊는 것만 지키면 되고, 자로는 단지 선을 택하는 것만 지키면 되고, 자하는 단지 큰 것을 보는 것만 지키면 된다.”라고 한다.
- 해설: 각자의 약점에 맞는 가르침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인 가르침이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存心着力”은 마음에 두고 힘씀, 마음에 새기고 노력함을 의미하고, “对症之药”은 증상에 맞는 약, 각자의 문제점에 맞는 해결책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存诚”은 성실함을 지킴, 진실함을 유지함을 의미하고, “誓惰”는 게으름을 맹세코 끊음, 나태함을 버리기로 굳게 다짐함을 의미하며, “择善”은 선을 택함, 옳은 일을 선택함을 의미하고, “见大”는 큰 것을 봄, 큰 뜻을 품거나 넓은 시야를 가짐을 의미합니다.
【原文】言一也,出由之口,则信且从;出跖之口,则三令五申而人且疑之矣。故有言者,有所以重其言者。素行孚人,是所以重其言者也。不然,且为言累矣。
【번역】말은 하나이지만, 허유의 입에서 나오면 믿고 따르지만, 도척의 입에서 나오면 여러 번 당부해도 사람들이 오히려 의심한다. 그러므로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말을 무겁게 하는 이유가 있다. 평소의 행실이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그 말을 무겁게 하는 이유이다. 그렇지 않으면, 말로 인해 오히려 해를 입을 것이다.
- 해설: 평소의 행실이 언어의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평소 행실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하면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三令五申”은 여러 번 당부함, 거듭 강조함을 의미하고, “重其言”은 말을 무겁게 함, 말의 권위를 높임을 의미하며, “素行孚人”은 평소의 행실이 사람들의 신뢰를 얻음, 평소의 행실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줌을 의미하고, “为言累”는 말로 인해 해를 입음, 말 때문에 어려움을 겪음을 의미합니다.
【原文】毁我之言可闻,毁我之人不必问也。使我有此事也,彼虽不言,必有言之者,我闻而改之,是又得一不受业之师也。使我无此事耶,我虽不辨,必有辨之者。若闻而怒之,是又多一不受言之过也。
【번역】나를 헐뜯는 말은 들을 수 있지만, 나를 헐뜯는 사람은 물을 필요가 없다.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있다면, 저 사람이 말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나는 듣고 고치면, 이는 또 한 명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스승을 얻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그런 일이 없다면, 내가 비록 변명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변명해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만약 듣고 화를 낸다면, 이는 또 하나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과오를 더하는 것이다.
- 해설: 비판을 받아들이는 현명한 자세를 설명합니다. 비판의 내용에 집중하고, 비판하는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비판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칠 수 있다면, 그것은 귀중한 배움의 기회가 됩니다. “毁我之言”은 나를 헐뜯는 말, 비방하는 말을 의미하고, “毁我之人”은 나를 헐뜯는 사람, 비방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不受业之师”는 가르침을 받지 않은 스승, 비공식적인 스승, 비판을 통해 깨닫게 해 주는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辨之者”는 변명해 주는 사람, 옹호해 주는 사람을 의미하고, “不受言之过”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과오,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잘못을 의미합니다.
【原文】只一个贪爱心,第一可贱可耻。羊马之于水草,蝇蚁之于腥膻,蜣螂之于积粪,都是这个念头。是以君子制欲。
【번역】오직 하나의 탐욕스러운 마음은, 가장 천하고 부끄러운 것이다. 양과 말이 물과 풀에 대해, 파리와 개미가 비린 것에 대해, 쇠똥구리가 쌓인 똥에 대해, 모두 이러한 생각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 해설: 탐욕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군자는 욕망을 절제해야 함을 역설합니다. 탐욕은 동물적인 본능과 같으며, 인간을 천하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贪爱心”은 탐욕스러운 마음, 탐내고 좋아하는 마음을 의미하고, “可贱可耻”는 천하고 부끄러움, 매우 비열하고 수치스러운 것을 의미하며, “腥膻”은 비린 것, 썩은 고기 등의 역겨운 냄새를 의미하고, “积粪”은 쌓인 똥, 쌓여 있는 배설물을 의미하며, “制欲”은 욕망을 절제함, 욕심을 억제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浑身都遮盖得,惟有面目不可掩。面目者,心之证也。即有厚貌者,率然难做预备,不觉心中事都发生在面目上,故君子无愧于心则作答。中心之达达以此也,肺肝之视视以此也。此修己者之所畏也。
【번역】온몸은 모두 가릴 수 있지만, 오직 얼굴만은 가릴 수 없다. 얼굴은 마음의 증거이다. 비록 후덕한 용모를 가진 사람이라도, 갑자기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마음속의 일이 무의식중에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얼굴에 이상한 표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마음속의 생각이 얼굴에 드러나고, 폐부의 생각도 얼굴에 나타난다. 이는 수양하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바이다.
- 해설: 얼굴은 마음의 거울과 같다는 의미로, 내면의 수양이 외면에 드러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마음의 상태는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浑身”은 온몸, 온 몸 전체를 의미하고, “面目”은 얼굴, 용모를 의미하며, “心之证”은 마음의 증거,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증거를 의미하고, “厚貌”는 후덕한 용모, 어질고 덕망 있는 외모를 의미하며, “率然”은 갑자기, 갑작스럽게를 의미하고, “中心之达达”는 마음속의 생각이 드러남, 마음속의 뜻이 밖으로 표현됨을 의미하며, “肺肝之视视”는 폐부의 생각이 드러남, 진심이 밖으로 나타남을 의미하고, “修己者之所畏”는 수양하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바, 수양하는 사람이 경계해야 할 점을 의미합니다.
【原文】世有十二态,君子免焉:无武人之态(粗豪),无妇人之态(柔懦),无儿女之态(娇稚),无市井之态(贪鄙),无俗子之态(庸陋),无荡子之态(儇佻),无优伶之态(滑稽),无间阎之态(村野),无堂下人之态(局促),无婢子之态(卑谄),无侦谍之态(诡暗),无商贾之态(乎售)。
【번역】세상에는 열두 가지 모습이 있으니, 군자는 마땅히 피해야 한다. 무인의 모습(거칠고 호방함), 부인의 모습(유약하고 나약함), 아이의 모습(어리고 응석받이), 시장 사람의 모습(탐욕스럽고 천박함), 속된 사람의 모습(평범하고 천함), 방탕한 자의 모습(경박하고 경솔함), 배우의 모습(익살스럽고 경박함), 시골 사람의 모습(촌스럽고 촌티남), 하인의 모습(옹색하고 답답함), 하녀의 모습(비굴하고 아첨함), 첩자의 모습(음흉하고 어두움), 장사치의 모습(허풍스럽고 과장됨)이 그것이다.
- 해설: 군자가 피해야 할 열두 가지 부정적인 모습을 제시합니다. 각 모습은 특정 계층이나 직업군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지만, 핵심은 과도한 감정 표현, 품위 없는 행동, 부도덕한 태도를 경계하는 것입니다. “武人”은 무인, 무력을 쓰는 사람을 의미하고, “妇人”은 부인, 여성을 의미하며, “儿女”는 아이, 자녀를 의미하고, “市井”은 시장, 저잣거리를 의미하며, “俗子”는 속된 사람, 교양이 없는 사람을 의미하고, “荡子”는 방탕한 사람, 방탕아를 의미하며, “优伶”은 배우, 광대를 의미하고, “间阎”은 시골, 촌락을 의미하며, “堂下人”은 하인, 집안의 하인을 의미하고, “婢子”는 하녀, 여자 하인을 의미하며, “侦谍”은 첩자, 스파이를 의미하고, “商贾”는 장사치, 상인을 의미하며, “乎售”는 허풍스럽게 팔다, 과장하여 판매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君子有过不辞谤,无过不反谤,共过不推谤。谤无所损于君子也。
【번역】군자는 과실이 있을 때는 비방을 피하지 않고, 과실이 없을 때는 비방에 맞서 반박하지 않으며, 함께한 과실은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다. 비방은 군자에게 아무런 손상도 주지 못한다.
- 해설: 군자는 비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의 잘못은 겸허히 인정하고, 부당한 비방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 군자의 도리입니다. “辞谤”은 비방을 피함, 비난을 회피함을 의미하고, “反谤”은 비방에 맞서 반박함, 비난에 대응하여 비난함을 의미하며, “推谤”은 비방을 떠넘김, 책임을 전가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心无留言,言无择人,虽露肺肝,君子不取也。彼固自以为光明矣,君子何尝不光明?自不轻言,言则心口如一耳。
【번역】마음에 거리낌이 없이, 말을 가리지 않고, 비록 진심을 드러낸다 하더라도, 군자는 이를 취하지 않는다. 저들은 스스로 광명정대하다고 여기지만, 군자 또한 어찌 광명정대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함부로 말하지 않고, 말을 하면 마음과 입이 하나일 뿐이다.
- 해설: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솔직함이 아니라 경솔함임을 지적하며,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군자는 진실하되 신중하게 말하며, 마음과 말이 일치해야 합니다. “留言”은 거리낌, 숨김, 남겨두는 말을 의미하고, “择人”은 사람을 가림, 말을 상대방을 가려서 함을 의미하며, “露肺肝”은 폐부를 드러냄, 속마음을 모두 드러냄을 의미하고, “轻言”은 함부로 말함, 경솔하게 말을 내뱉음을 의미하며, “心口如一”은 마음과 입이 하나임,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 일치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恒言“疏懒勤谨”,此四字每相因。懒生疏,谨自勤。圣贤之身岂生而恶逸好劳哉?知天下皆惰漫则百务废弛,而乱之随之矣。先正云:古之圣贤未尝不以怠惰荒宁为惧,勤励不息自强。曰惧,日强而圣贤之惰见矣,所谓忧勤惕励者也。惟恍故勤、惟惕故励。
【번역】늘 하는 말에 “소홀함, 게으름, 부지런함, 신중함” 이 네 글자는 항상 서로 영향을 미친다. 게으름은 소홀함에서 생기고, 신중함은 부지런함에서 비롯된다. 성현의 몸이 어찌 태어날 때부터 편안함을 싫어하고 수고로움을 좋아하겠는가? 다만 천하 사람들이 모두 게으르고 방만하면 모든 일이 폐지되고 혼란이 따르게 됨을 알기 때문이다. 선현이 말하기를, “옛 성현은 일찍이 게으름과 편안함을 두려워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부지런히 힘쓰고 쉬지 않고 스스로 강하게 했다.”라고 하였다. 날마다 두려워하고, 날마다 스스로 강하게 하니 성현의 마음가짐을 볼 수 있으니, 이른바 ‘근심하고 부지런하며 두려워하고 힘씀’이라는 것이다. 오직 근심하기 때문에 부지런하고, 오직 두려워하기 때문에 힘쓴다.
- 해설: 게으름과 부지런함,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를 설명합니다. 게으름은 소홀함에서 비롯되며, 세상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지런함은 신중함을 낳고, 모든 일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성현들조차 게으름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노력했음을 강조하며, 우리 또한 경각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노력해야 함을 일깨웁니다. “疏懒”은 소홀함과 게으름을, “勤谨”는 부지런함과 신중함을 의미합니다. “怠惰荒宁”은 게으름과 편안함에 빠지는 것을, “勤励不息自强”은 부지런히 힘쓰고 쉬지 않고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忧勤惕励”는 근심하고 부지런하며 두려워하고 힘쓰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성현의 덕목으로 여겨집니다.
【原文】不善之名,每成于一事,后有诸长,不能掩也,而惟一不善传。君子之动可不慎与?
【번역】나쁜 이름은, 매번 하나의 잘못된 일로 인해 생기며, 이후에 여러 장점이 있더라도, 가릴 수 없고, 오직 하나의 나쁜 일만 전해진다. 군자의 행동을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해설: 부정적인 평판이 쉽게 형성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지적하며, 행동의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한번 나쁜 평판이 생기면, 이후에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쉽게 잊히지 않고, 나쁜 평판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됩니다. 따라서 군자는 모든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不善之名”은 나쁜 이름, 부정적인 평판을 의미하고, “诸长”은 여러 장점, 많은 좋은 점들을 의미하며, “掩”은 가리다, 덮다라는 뜻입니다.
【原文】既做人在世间,便要劲爽爽立铮铮的。若如春蚓秋蛇,风花雨絮,一生靠人作骨,恰似世上多了这个人。
【번역】이미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힘차고 시원하게 굳건히 서 있어야 한다. 만약 봄의 지렁이, 가을의 뱀, 바람에 흩날리는 꽃, 비에 흩날리는 버들처럼, 평생 남에게 의지하여 살아간다면, 마치 세상에 이런 사람이 더 있는 것과 같다.
- 해설: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에게 의존하는 삶을 비판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하며, 남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劲爽爽”는 힘차고 시원한 모양을, “立铮铮的”는 굳건히 서 있는 모양을 의미하며, “春蚓秋蛇”는 봄의 지렁이와 가을의 뱀, 쇠약하고 기력이 없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风花雨絮”는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비에 흩날리는 버들, 덧없고 의지할 곳 없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靠人作骨”는 남에게 의지하여 삶, 남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言语之恶,莫大于造诬;行事之恶,莫大于苛刻;心术之恶,莫大于深险。
【번역】말의 악함 중 가장 큰 것은 무고하는 것이고, 행동의 악함 중 가장 큰 것은 가혹하고 모질게 구는 것이고, 마음씀의 악함 중 가장 큰 것은 깊고 험한 것이다.
- 해설: 언어, 행동, 마음씀의 세 가지 측면에서 가장 큰 악을 제시합니다. 거짓말로 남을 해치는 것, 가혹하고 모질게 행동하는 것, 그리고 마음속으로 음흉한 계략을 꾸미는 것이 가장 큰 악입니다. “造诬”는 무고함, 거짓으로 죄를 씌우는 것을 의미하고, “苛刻”는 가혹하고 모질게 구는 것, 지나치게 엄격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의미하며, “深险”는 깊고 험함, 마음속이 음흉하고 위험한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君子之出言也,如啬夫之用财;见义也,如贪夫之趋利。
【번역】군자가 말을 할 때에는, 마치 인색한 사람이 돈을 쓰듯이 아끼고 신중하게 하며, 의를 볼 때에는, 마치 탐욕스러운 사람이 이익을 쫓듯이 맹렬하게 한다.
- 해설: 언행의 신중함과 의로움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합니다. 말을 할 때는 신중하고 아껴야 하지만, 의로운 일을 행할 때는 적극적이고 과감해야 합니다. “啬夫”는 인색한 사람, 매우 아끼는 사람을 의미하고, “趋利”는 이익을 쫓음, 이익을 탐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清者浊所妒也,而又激之浅乎?其为量矣。是故君子于己讳美,于人藏疾。若有激浊之任者,不害其为分晓。
【번역】맑은 것은 흐린 것에게 질투를 받으니, 또 무엇이 흐린 것의 얕은 마음을 부추기는가? 그것은 바로 도량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에 대해서는 장점을 숨기고, 남에 대해서는 단점을 감싸준다. 만약 세상을 혼탁하게 하려는 자가 있더라도, 진실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 해설: 군자의 겸손함과 관용을 강조하며,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맑은 물이 흐린 물의 질투를 받는 것처럼, 뛰어난 사람은 시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자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함으로써 이러한 갈등을 피하며, 진실은 결국 밝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清者浊所妒”는 맑은 것은 흐린 것에게 질투를 받음을, “激之浅乎”는 얕은 마음을 부추기다, 경솔한 행동을 유발하다를 의미하며, “为量”은 도량, 사람의 됨됨이, 너그러움을 의미하고, “讳美”는 장점을 숨김, 자신의 뛰어남을 드러내지 않음을 의미하며, “藏疾”는 단점을 감싸줌, 남의 잘못을 너그럽게 덮어주는 것을 의미하고, “激浊”는 세상을 혼탁하게 함, 일부러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며, “分晓”는 명백함, 분명하고 확실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处身不妨于薄,待人不妨于厚。责己不妨于厚,责人不妨于薄。
【번역】자신에게는 박하게 대하는 것이 좋고, 남에게는 후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을 책망할 때는 엄하게 하고, 남을 책망할 때는 너그럽게 하는 것이 좋다.
- 해설: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자기 반성과 성찰에는 엄격해야 하지만, 남을 평가하고 비판할 때는 신중하고 너그러워야 합니다. “处身于薄”는 자신을 박하게 대함, 자신에게 엄격함을 의미하고, “待人于厚”는 남을 후하게 대함, 남에게 관대함을 의미하며, “责己于厚”는 자신을 엄하게 책망함, 자신의 잘못을 엄격하게 꾸짖음을 의미하고, “责人于薄”는 남을 너그럽게 책망함,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지적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坐于广众之中,四顾而后语,不先声,不扬声,不独声。
【번역】많은 사람들 가운데 앉아 있을 때에는, 사방을 둘러본 후에 말하고, 먼저 말하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 혼자만 말하지 않는다.
- 해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과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는 주변을 살피고 신중하게 말해야 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四顾而后语”는 사방을 둘러본 후에 말함, 주변 상황을 살피고 신중하게 말함을 의미하고, “先声”는 먼저 말함, 다른 사람보다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을 의미하며, “扬声”는 큰 소리로 말함,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것을 의미하고, “独声”는 혼자만 말함,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혼자만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苦处是正容谨节,乐处是手舞足蹈。这个乐处又从那苦处来。
【번역】괴로운 것은 단정하고 엄격하게 예절을 지키는 것이고, 즐거운 것은 손뼉 치고 발을 구르는 것이다. 이 즐거움은 또한 그 괴로움에서 온다.
- 해설: 절제와 억제의 고통을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합니다. 엄격한 자기 수양의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성숙과 진정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正容谨节”는 단정하고 엄격하게 예절을 지킴,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예의범절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手舞足蹈”는 손뼉 치고 발을 구름,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原文】有过是一过,不肯认过又是一过。一认则两过都无,一不认则两过不免。彼强辩以饰非者,果何为也?
【번역】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하나의 잘못이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잘못이다. 잘못을 인정하면 두 가지 잘못이 모두 없어지고, 인정하지 않으면 두 가지 잘못을 모두 피할 수 없다. 저들이 억지로 변명하여 잘못을 꾸미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인가?
- 해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 자체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는 것이 더 큰 잘못입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되지만, 변명으로 일관하면 잘못을 계속 저지르게 됩니다. “饰非”는 잘못을 꾸밈, 잘못을 감추고 포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一友与人争,而历指其短。予日:“于十分中,君有一分不是否?”友日:“我难说没一二分。”予日:“且将这一二分都没了才好责人。”
【번역】한 친구가 다른 사람과 다투면서, 상대방의 단점을 일일이 지적했다. 내가 말하기를, “만약 열 가지 중, 그대에게 한 가지 잘못도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하니, 친구가 말하기를, “내게 한두 가지 잘못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네.”라고 했다. 내가 말하기를, “우선 그 한두 가지 잘못을 모두 없앤 후에 남을 책망하는 것이 옳다.”라고 했다.
- 해설: 남을 비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봐야 함을 강조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먼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历指其短”는 상대방의 단점을 일일이 지적함, 상대방의 잘못을 하나하나 꼬집어 말함을 의미합니다.
【原文】吾观于射,而知言行矣。夫射审而后发,有定见也;满而后发,有定力也。夫言能审满,则言无不中;行能审满,则行无不得。今之言行皆乱放矢也,即中幸耳。
【번역】나는 활쏘기를 보고, 언행의 이치를 깨달았다. 활쏘기는 살핀 후에 쏘니, 정해진 견해가 있는 것이고, 활시위를 충분히 당긴 후에 쏘니, 정해진 힘이 있는 것이다. 말을 신중하게 살필 수 있다면, 말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고, 행동을 신중하게 살필 수 있다면, 행동에 얻지 못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의 언행은 모두 함부로 쏘는 화살과 같으니, 맞더라도 요행일 뿐이다.
- 해설: 활쏘기에 비유하여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활을 쏘기 전에 과녁과 거리를 신중하게 살피고, 활시위를 충분히 당겨야 명중할 수 있는 것처럼, 말과 행동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审而后发”는 살핀 후에 쏨, 신중하게 고려한 후에 행동함을 의미하고, “定见”는 정해진 견해, 확고한 생각이나 판단을 의미하며, “满而后发”는 충분히 당긴 후에 쏨, 충분히 준비한 후에 행동함을 의미하고, “定力”는 정해진 힘, 확고한 힘이나 능력을 의미하며, “审满”는 신중하게 살핌, 충분히 고려하고 준비함을 의미하고, “中”는 적중하다, 목표에 맞추다라는 뜻이며, “乱放矢”는 함부로 쏘는 화살, 신중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하는 언행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幸”는 요행, 우연히 잘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天相反者大相似,此理势之自然也。故怒极则笑,喜极则悲。
【번역】서로 반대되는 것은 크게 서로 닮으니, 이는 이치와 형세의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가 극에 달하면 웃고, 기쁨이 극에 달하면 슬퍼한다.
- 해설: 극단적인 상황은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감정이나 상황이 극에 달하면 반전될 수 있다는 자연의 이치를 설명합니다. “天相反者大相似”는 서로 반대되는 것은 크게 서로 닮음, 극단적인 것은 서로 통하는 면이 있음을 의미하고, “理势之自然”는 이치와 형세의 자연스러움, 사물의 당연한 이치와 흐름을 의미합니다.
【原文】磨砖砌壁不除以垩,恶掩其真也。一垩则人谓粪土之墙矣。凡外饰者,皆内不是者。至道无言,至言无文,至文无法。
【번역】벽돌을 갈아 벽을 쌓을 때 백악(白垩)으로 덧칠하지 않는 것은, 백악이 본모습을 가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번 백악을 칠하면 사람들은 흙벽이라고 말할 것이다. 무릇 겉을 꾸미는 것은, 모두 내면이 부족한 것이다. 지극한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지극한 말은 글로 표현할 수 없고, 지극한 글은 정해진 법칙이 없다.
- 해설: 겉모습을 꾸미는 것보다 본질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진리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움을 이야기합니다. 억지로 꾸미는 것은 오히려 본질을 가릴 수 있으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인위적인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磨砖砌壁”는 벽돌을 갈아 벽을 쌓음, 벽돌로 벽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고, “除以垩”는 백악으로 덧칠함, 흰색 가루로 덧칠하는 것을 의미하며, “恶掩其真”는 본모습을 가리는 것을 싫어함, 본질이 가려지는 것을 싫어함을 의미하고, “粪土之墙”는 흙벽, 허술하게 만든 벽을 의미하며, “外饰”는 겉을 꾸밈, 외면을 치장하는 것을 의미하고, “内不是”는 내면이 부족함, 내실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至道无言”는 지극한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음, 진리는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움을 의미하고, “至言无文”는 지극한 말은 글로 표현할 수 없음, 진정한 가르침은 문자로 다 담을 수 없음을 의미하며, “至文无法”는 지극한 글은 정해진 법칙이 없음, 뛰어난 글은 정해진 형식에 얽매이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学者事事要自责,慎无责人。人不可我意,自是我无量;我不可人意,自是我无能。时时自反,才德无不进之理。
【번역】배우는 사람은 모든 일에서 스스로를 책망해야 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 남이 내 뜻에 맞지 않는 것은, 스스로 내 도량이 부족한 것이고, 내가 남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은, 스스로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항상 스스로 반성하면, 재능과 덕이 진보하지 않을 이치가 없다.
- 해설: 자기 반성과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이 배우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끊임없는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自责”는 스스로를 책망함,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꾸짖음을 의미하고, “责人”는 남을 책망함, 남의 잘못을 꾸짖음을 의미하며, “无量”는 도량이 부족함, 너그럽지 못함을 의미하고, “无能”는 능력이 부족함, 재능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自反”는 스스로 반성함,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枕席之言,房闼之行,通乎四海。墙卑室浅者无论,即宫禁之深严,无有言而不知、动而不闻者。士君子不爱名节则已,如有一毫自好之心,幽独自言动不可慎与?
【번역】잠자리에서 하는 말, 방 안에서의 행동은, 천하에 통한다. 담이 낮고 집이 얕은 민가는 물론이고, 깊고 엄한 궁궐에서도, 말하고서 알려지지 않는 것이 없고, 행동하고서 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선비 군자가 명예와 절개를 아끼지 않는다면 그만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홀로 있을 때의 언행을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해설: 은밀한 곳에서의 언행도 세상에 알려질 수 있으므로, 항상 신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없으므로, 혼자 있을 때조차 도덕적으로 바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枕席之言”는 잠자리에서 하는 말, 사적인 대화를 의미하고, “房闼之行”는 방 안에서의 행동, 사적인 행동을 의미하며, “通乎四海”는 천하에 통함, 세상에 널리 알려짐을 의미하고, “宫禁之深严”는 궁궐의 깊고 엄함, 궁궐의 엄격한 경비를 의미하며, “名节”는 명예와 절개, 명예와 지조를 의미하고, “自好之心”는 자신을 아끼는 마음, 자존심과 자긍심을 의미하며, “幽独”는 홀로 있음, 남이 보지 않는 곳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入庙不期敬而自敬,入朝不期肃而自肃,是以君子慎所入也。见严师则收敛,见狎友则放恣,是以君子之慎所接也。
【번역】사당에 들어가면 저절로 공경하는 마음이 생기고, 조정에 들어가면 저절로 엄숙한 마음이 생긴다. 그러므로 군자는 들어가는 곳을 신중히 한다. 엄한 스승을 만나면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친한 친구를 만나면 함부로 행동하니, 이는 군자가 마땅히 신중히 해야 할 바이다.
- 해설: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군자는 장소와 대상을 가려 행동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군자는 이러한 상황들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적절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不期敬而自敬”은 일부러 공경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경하게 됨을, “不期肃而自肃”은 일부러 엄숙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엄숙하게 됨을 의미하며, “慎所入”은 들어가는 곳을 신중히 함, 장소를 가려서 신중하게 행동함을 의미하고, “收敛”은 몸가짐을 단정히 함, 행동을 조심하고 삼가는 것을 의미하며, “放恣”는 함부로 행동함,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慎所接”은 만나는 대상을 신중히 함, 누구를 만나는지 신중하게 고려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氓》之诗,悔恨之极也,可为士君子殷鉴,当三复之。唐诗有云:“雨落不上天,水覆难再收。”又近世有一偶云“一失脚为千古恨,再回头是百年身。”此语是道《氓》诗心事,其日亦为己焉哉。所谓何嗟及矣,无可奈何之辞也。
【번역】《망(氓)》이라는 시는, 극도의 후회를 나타낸 것이니, 선비 군자들의 거울로 삼을 만하며, 마땅히 여러 번 반복하여 읽어야 한다. 당나라 시에 이르기를, “비는 하늘로 다시 올라가지 않고,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라고 하였고, 또한 근세에 어떤 사람이 이르기를 “한 번의 실수가 천고의 한이 되고, 다시 돌아보니 백 년의 몸이로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망》 시의 심정을 나타낸 것이니, 그 말은 또한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른바 ‘이제 와서 어찌 탄식하겠는가’라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 해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강조하며, 신중한 행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망》은 중국의 고대 시경에 나오는 시로, 결혼한 여인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회를 노래한 시입니다. “殷鉴”은 거울, 본보기, 교훈을 의미하고, “三复之”는 여러 번 반복하여 읽음, 되풀이하여 곱씹어 봄을 의미하며, “一失脚为千古恨,再回头是百年身”은 한 번의 실수가 영원한 후회가 되고, 다시 돌아보니 덧없이 늙어버린 자신이라는 뜻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는 심정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何嗟及矣”는 이제 와서 어찌 탄식하겠는가, 이미 늦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탄식을 의미합니다.
【原文】谨言慎动,省事清心,与世无碍,与人无求,此谓小跳脱。
【번역】말을 신중히 하고 행동을 조심하며, 일을 줄이고 마음을 깨끗이 하며, 세상과 다툼이 없고, 남에게 구하는 것이 없으니, 이를 작은 초탈이라고 한다.
- 해설: 소극적인 처세술을 제시하며, 세상과의 갈등을 피하고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신중히 하며, 일을 만들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세상과 부딪힐 일이 없고, 남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작은 초탈’이라고 표현합니다. “谨言慎动”은 말을 신중히 하고 행동을 조심함, 언행을 신중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고, “省事清心”은 일을 줄이고 마음을 깨끗이 함, 번거로운 일을 피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을 의미하며, “与世无碍”는 세상과 다툼이 없음, 세상과의 갈등을 피하는 것을 의미하고, “与人无求”는 남에게 구하는 것이 없음, 남에게 무엇을 바라거나 의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小跳脱”은 작은 초탈, 세상의 일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는 소극적인 태도를 의미합니다.
【原文】身要严重,意要安定,色要温雅,气要和平,语要简切,心要慈祥,志要果毅,机要缜密。
【번역】몸가짐은 엄중해야 하고, 뜻은 안정되어야 하고, 안색은 온화하고 우아해야 하고, 기운은 평화로워야 하고, 말은 간결하고 명확해야 하고, 마음은 자애로워야 하고, 뜻은 과감하고 굳세어야 하고, 기틀은 치밀해야 한다.
- 해설: 군자가 갖춰야 할 여덟 가지 덕목을 제시합니다.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면의 마음가짐까지 강조하며, 균형 잡힌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严重”은 엄중함, 엄숙하고 신중함을 의미하고, “安定”은 안정됨, 침착하고 동요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温雅”는 온화하고 우아함, 부드럽고 품위 있는 태도를 의미하고, “和平”은 평화로움, 온화하고 차분한 기운을 의미하며, “简切”은 간결하고 명확함, 간략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언어를 의미하고, “慈祥”은 자애로움, 인자하고 온화한 마음을 의미하며, “果毅”는 과감하고 굳셈, 결단력이 있고 굳센 의지를 의미하고, “缜密”은 치밀함, 세심하고 빈틈없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四十以前养得定,则老而愈坚;养不定,则老而愈坏,百年实难。是以君子进德修业贵及时也。
【번역】사십 세 이전에 굳건한 뜻을 길러 놓으면, 늙어서 더욱 굳세어지고, 길러 놓지 못하면, 늙어서 더욱 무너지니, 백 년의 삶을 온전히 살기 어렵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을 쌓고 사업을 이루는 데 시기를 중히 여겨야 한다.
- 해설: 젊은 시절의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젊을 때 올바른 가치관과 덕성을 확립해야 노년에도 흔들리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养得定”은 굳건한 뜻을 길러 놓음,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함을 의미하고, “愈坚”은 더욱 굳세어짐, 더욱 확고해짐을 의미하며, “愈坏”는 더욱 무너짐, 더욱 나빠짐을 의미하고, “百年实难”은 백 년의 삶을 온전히 살기 어려움,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기 어려움을 의미하며, “进德修业”은 덕을 쌓고 사업을 이룸, 덕을 함양하고 학업이나 사업에 힘쓰는 것을 의미하고, “贵及时”는 시기를 중히 여김, 때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原文】不能长进,只为昏弱两字所苦。昏宜静以澄神,神走则渐精明;弱它奋以养气,气壮则渐强健。
【번역】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오직 혼미함과 나약함 두 글자로 인해 괴로움을 겪기 때문이다. 혼미함은 마땅히 고요히 하여 정신을 맑게 해야 하니, 정신이 맑아지면 점점 정명해지고, 나약함은 마땅히 떨쳐 일어나 기운을 길러야 하니, 기운이 왕성해지면 점점 강건해진다.
- 해설: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을 혼미함과 나약함에서 찾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정신이 혼미할 때는 고요히 명상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몸이 나약할 때는 운동과 수련을 통해 기운을 북돋아야 합니다. “昏”은 혼미함, 정신이 흐릿하고 몽롱한 상태를 의미하고, “弱”은 나약함, 몸이나 마음이 허약한 상태를 의미하며, “澄神”은 정신을 맑게 함,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하고, “养气”는 기운을 기름, 원기를 보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의미하며, “精明”은 정명함, 정신이 맑고 밝으며 사리 분별력이 뛰어난 상태를 의미하고, “强健”은 강건함, 몸이 튼튼하고 건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原文】进道入德莫要于有恒。有恒则不必欲速,不必助长,优优渐渐自到神圣地位。
【번역】도를 나아가고 덕에 들어가는 데에는 항심(恒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 항심이 있으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도와서 키우려 하지 않아도 되니, 유유자적하며 점점 나아가 스스로 신성한 지위에 이르게 된다.
- 해설: 도덕 수양에는 꾸준함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 하기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성취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进道入德”은 도를 나아가고 덕에 들어감, 도덕적인 수양을 쌓는 것을 의미하고, “有恒”은 항심, 꾸준한 마음, 변치 않는 의지를 의미하며, “欲速”은 서두름,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것을 의미하고, “助长”은 억지로 도와서 키움,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인위적으로 성장을 촉진하려는 것을 의미하며, “优优渐渐”은 유유자적하며 점점, 여유롭고 느긋하게 점차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神圣地位”는 신성한 지위, 도덕적으로 매우 높은 경지를 의미합니다.
【原文】士君子只求四真:真心、真口、真耳、真眼。真心,无异念;真口,无杂语;真耳,无邪闻;真眼,无错识。
【번역】선비 군자는 오직 네 가지 진실을 구하니, 진심(眞心), 진구(眞口), 진이(眞耳), 진안(眞眼)이다. 진심은, 다른 생각이 없는 것이고, 진구는, 잡스러운 말이 없는 것이고, 진이는, 사악한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고, 진안은, 잘못된 인식이 없는 것이다.
- 해설: 군자가 추구해야 할 네 가지 진실, 즉 내면의 진실성, 언어의 진실성, 듣는 것의 진실성, 보는 것의 진실성을 제시합니다. 마음, 입, 귀, 눈을 바르게 함으로써 진정한 군자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真心”은 진심, 거짓 없는 참된 마음을 의미하고, “真口”는 진구, 진실된 말, 거짓이나 꾸밈없는 말을 의미하며, “真耳”는 진이, 진실된 들음, 바르고 진실된 것만 듣는 것을 의미하고, “真眼”는 진안, 진실된 봄,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며, “异念”은 다른 생각, 사악하거나 그릇된 생각을 의미하고, “杂语”는 잡스러운 말, 쓸데없는 말이나 거짓된 말을 의미하며, “邪闻”은 사악한 소리, 바르지 못한 소식을 의미하고, “错识”는 잘못된 인식, 사물을 잘못 파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愚者人笑之,聪明者人疑之。聪明而愚,其大智也。《诗》云“靡哲不愚”则知不愚非哲也。
【번역】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비웃고, 똑똑한 사람은 남들이 의심한다. 똑똑하면서 어리석어 보이는 것이, 큰 지혜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지혜롭지 않으면서 어리석지 않은 자는 없다.”라고 하였으니, 어리석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해설: 진정한 지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너무 똑똑하게 행동하면 오히려 주변의 경계와 의심을 살 수 있으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겸손하고 어리석은 척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愚者人笑之”는 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비웃음, 어리석은 사람은 조롱받기 쉬움을 의미하고, “聪明者人疑之”는 똑똑한 사람은 남들이 의심함, 너무 똑똑한 사람은 경계받기 쉬움을 의미하며, “聪明而愚”는 똑똑하면서 어리석어 보임, 지혜를 숨기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大智”는 큰 지혜, 깊고 현명한 지혜를 의미하며, “靡哲不愚”는 지혜롭지 않으면서 어리석지 않은 자는 없음,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겉으로 어리석어 보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余日日有过,然过发吾心,如清水之鱼,才发即见,小发即觉,所以率不得遂其豪悍,至流浪不可收拾者。胸中是非,原生有以照之也。所以常发者何也?只是心不存,养不定。
【번역】나는 날마다 과오가 있지만, 과오가 내 마음에서 비롯되면, 맑은 물의 물고기처럼, 막 생겨나자마자 보이고, 작은 과오가 생겨나자마자 깨닫는다. 그래서 함부로 행동하여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게 된다. 가슴속의 시비(是非)는, 본래 비추어 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늘 과오를 저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마음을 두지 않고, 수양이 굳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해설: 자신의 과오를 즉시 인지하고 반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과오라도 즉시 깨닫고 반성하면 큰 잘못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지 않고 수양이 부족하면 같은 과오를 반복하게 됩니다. “过发吾心”는 과오가 내 마음에서 비롯됨, 잘못된 생각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고, “清水之鱼”는 맑은 물의 물고기, 작은 움직임도 쉽게 눈에 띄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遂其豪悍”는 함부로 행동함, 제멋대로 거칠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流浪不可收拾”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름, 상황이 악화되어 수습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胸中是非”는 가슴속의 시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을 의미하고, “心不存”는 마음을 두지 않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방심하는 것을 의미하며, “养不定”는 수양이 굳건하지 못함,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原文】才为不善,怕污了名儿,此是徇外心,尚可瞒了,还是要做;才为不善,怕污了身子,此是为己心,即人不知,或为人疑谤,都不照管。是故欺大庭易,欺屋漏难;欺屋漏易,欺方寸难。
【번역】막 나쁜 짓을 하고 나서, 명예가 더럽혀질까 두려워하는 것은, 남들의 평가를 의식하는 것이니, 어찌어찌 속일 수 있다면, 여전히 나쁜 짓을 할 것이다. 막 나쁜 짓을 하고 나서, 자신을 더럽힐까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마음이니, 비록 남들이 모르거나, 혹은 남들에게 의심받고 비방을 받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이는 것은 쉽지만,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속이기는 어렵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속이기는 쉽지만, 자신의 마음을 속이기는 가장 어렵다.
- 해설: 남의 눈을 의식하는 것보다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외부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것은 일시적인 억제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진정한 자기 성찰과 내면의 수양이 없다면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행위이며, 이는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徇外心”은 남들의 평가를 의식함,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을 의미하고, “瞒了”는 속이다, 숨기다라는 뜻이며, “为己心”은 자신을 위한 마음, 자신의 이익이나 안위를 생각하는 마음을 의미하고, “照管”은 개의치 않음, 상관하지 않음을 의미하며, “欺大庭”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속임, 공개적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의미하고, “欺屋漏”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속임, 은밀한 곳에서 자신을 속이는 것을 의미하며, “欺方寸”는 자신의 마음을 속임,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屋漏”는 집 안의 어두운 구석, 남이 보지 않는 곳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方寸”는 마음, 심장을 비유하는 표현입니다.
【原文】吾辈终日不长进处,只是个怨尤两字,全不反已。圣贤学问。只是个自责自尽,自责自尽之道原无边界,亦无尽头。若完了自家分散,还是听其在天在人,不敢怨尤。况自家举动又多鬼责人非底罪过,却敢怨尤耶?以是知自责自尽底人,决不怨尤,决不肯自责自尽。吾辈不可不自家一照看,才照看,信知无人待我原不薄,恶只是我多渐负处。
【번역】우리들이 종일토록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오직 원망과 허물하는 두 글자 때문이니, 전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성현의 학문은, 오직 스스로를 책망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데 있을 뿐이다. 스스로를 책망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도는 본래 경계가 없고, 끝이 없다. 만약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하늘과 다른 사람들의 뜻에 맡기고, 감히 원망하고 허물하는 마음을 갖지 않아야 한다. 하물며 자신의 행동 중에 남의 잘못을 비난하는 죄과가 많은데, 어찌 감히 원망하고 허물하겠는가? 이로써 스스로를 책망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결코 원망하고 허물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원망하고 허물하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를 책망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스스로를 한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번 살펴보면, 아무도 나를 박대하지 않았음을 진실로 알게 될 것이고, 잘못은 오직 내가 점점 빚진 곳이 많기 때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
- 해설: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 탓만 하기 때문이며, 진정한 성장은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남을 원망하는 태도는 성장을 가로막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책임을 다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怨尤”는 원망하고 허물함, 남을 탓하고 원망하는 것을 의미하고, “反已”는 자신을 반성함,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하며, “自责自尽”는 스스로를 책망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함,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책임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며, “完了自家分散”는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함,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여기는 것을 의미하고, “听其在天在人”는 하늘과 다른 사람들의 뜻에 맡김, 운명과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을 의미하며, “鬼责人非”는 남의 잘못을 비난함, 뒤에서 남의 험담을 하는 것을 의미하고, “自家一照看”는 스스로를 한번 살펴봄,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 의미하며, “无人待我原不薄”는 아무도 나를 박대하지 않음, 세상이 자신에게 냉정하지 않음을 의미하고, “多渐负处”는 점점 빚진 곳이 많음, 자신이 잘못한 것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原文】懒散二字,立身之贼也。千德万业,日怠废而无成;千恶万恶,目横恣而无利,皆此二字为之。西晋仇礼法而乐豪乱,病本正在此安肆日偷。安肆,懒散之谓也。此圣贤之大戒也。什么降伏得此二字,日勤慎。勤慎者,敬之谓也。
【번역】나태와 게으름 두 글자는, 입신(立身)의 적이다. 온갖 덕과 사업은, 날마다 게을리하고 폐지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온갖 악은, 함부로 방자하게 행하면 이로울 것이 없으니, 모두 이 두 글자가 하는 짓이다. 서진(西晉) 시대에 예법을 싫어하고 호방하고 혼란한 것을 즐긴 것은, 문제의 근본이 바로 이러한 안일하고 방자하게 날마다 게으름을 피우는 데 있었다. 안일하고 방자하다는 것은, 바로 나태하고 게으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성현이 크게 경계해야 할 바이다. 무엇으로 이 두 글자를 굴복시킬 수 있는가? 날마다 부지런하고 신중함으로 가능하다. 부지런하고 신중하다는 것은, 공경함을 의미한다.
- 해설: 나태함과 게으름이 모든 실패의 근본 원인임을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함과 신중함이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나태함과 게으름은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사회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매일 부지런히 노력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곧 자신을 존중하고 일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懒散”는 나태하고 게으름, 몸과 마음이 해이한 상태를 의미하고, “立身之贼”는 입신의 적, 성공적인 삶을 가로막는 적을 의미하며, “怠废”는 게을리하고 폐지함,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을 의미하고, “横恣”는 함부로 방자하게 행함,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安肆日偷”는 안일하고 방자하게 날마다 게으름을 피움, 편안하게 지내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의미하고, “安肆”는 안일하고 방자함, 편안하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降伏”는 굴복시킴, 항복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勤慎”는 부지런하고 신중함, 부지런히 노력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敬”는 공경함, 존경하고 조심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慎者之有余,足以及人;不慎者之所积,不能保身。
【번역】신중한 사람은 남는 힘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칠 수 있지만, 신중하지 못한 사람은 모든 것을 쌓아 놓아도, 자신을 보전하지 못한다.
- 해설: 신중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신중한 사람은 자신을 잘 관리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여유까지 가질 수 있지만, 신중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을 지키지 못합니다. “有余”는 남는 힘, 여유를 의미하고, “以及人”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침,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음을 의미하며, “所积”는 쌓아 놓은 것, 축적한 것을 의미하고, “保身”는 자신을 보전함, 자신을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人不自爱,则无所不为;过于自爱,则一无可为。自爱者,先占名,实利于天下国家,而迹不足以向其心则不为;自爱者,先占利,有利于天下国家,而有损于富贵利达则不为。上之者即不为富贵利达,而有累于身家妻子则不为。天下事待其名利两全而后为之,则所为者无几矣。
【번역】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고, 지나치게 자신을 사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먼저 명예를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 천하 국가에 이롭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먼저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은, 천하 국가에 이롭더라도, 자신의 부귀와 출세에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사람은 부귀와 출세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자신이나 가족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천하의 일을 명예와 이익을 모두 얻은 후에 하려고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 해설: 적절한 자기애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신을 너무 사랑하지 않으면 함부로 행동하게 되고, 지나치게 사랑하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게 됩니다. 진정한 자기애는 공익을 우선시하면서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명예와 이익을 모두 얻으려고만 하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不自爱”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음을 의미하고, “过于自爱”는 지나치게 자신을 사랑함,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신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며, “先占名”는 먼저 명예를 생각함, 명예를 우선시하는 것을 의미하고, “先占利”는 먼저 이익을 생각함,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을 의미하며, “富贵利达”는 부귀와 출세,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고, “累于身家妻子”는 자신이나 가족에게 해가 됨, 자신과 가족에게 불이익을 초래하는 것을 의미하며, “名利两全”는 명예와 이익을 모두 얻음, 명예와 실리를 모두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与其喜闻人之过,不若喜闻己之过;与其乐道己之善,不若乐道人之善。
【번역】남의 과오를 듣기 좋아하는 것보다, 자신의 과오를 듣기 좋아하는 것이 낫고, 자신의 선행을 즐겨 말하는 것보다, 남의 선행을 칭찬하는 것이 낫다.
- 해설: 남의 잘못을 비난하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기보다 남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喜闻人之过”는 남의 과오를 듣기 좋아함, 남의 잘못을 들춰내고 비난하기 좋아하는 것을 의미하고, “喜闻己之过”는 자신의 과오를 듣기 좋아함, 자신의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乐道己之善”는 자신의 선행을 즐겨 말함, 자신의 좋은 일을 자랑하는 것을 의미하고, “乐道人之善”는 남의 선행을 칭찬함,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口之罪大于百体,一进去百川灌不满,一出来万马追不回。
【번역】입의 죄는 온몸의 죄보다 크니, 한번 들어가면 백 개의 강물이 쏟아져 들어가도 채울 수 없고, 한번 나오면 만 마리 말이 쫓아가도 되돌릴 수 없다.
- 해설: 말의 중요성과 신중함을 강조합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말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百体”는 온몸, 신체의 모든 부분을 의미하고, “百川”는 백 개의 강물, 많은 물을 의미하며, “灌不满”는 채울 수 없음, 아무리 많은 것으로도 채울 수 없음을 의미하고, “万马追不回”는 만 마리 말이 쫓아가도 되돌릴 수 없음,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原文】认得真了,便要不俟终日,坐以待旦,成功而后止。
【번역】진정으로 목표를 정했다면, 종일 기다리거나, 앉아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행동하여, 성공한 후에 멈춰야 한다.
- 해설: 목표를 설정했다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함을 강조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루거나 망설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认得真了”는 진정으로 목표를 정함, 목표를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을 의미하고, “不俟终日”는 종일 기다리지 않음,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즉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坐以待旦”는 앉아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림, 시간을 낭비하며 기회만 기다리는 것을 의미하고, “成功而后止”는 성공한 후에 멈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人生天地间,要做有益于世底人。纵没这心肠,这本事,也休作有损于世底人。
【번역】사람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비록 그런 마음과 능력이 없더라도, 적어도 세상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한다.
- 해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최소한 해를 끼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有益于世”는 세상에 유익함,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의미하고, “心肠”는 마음, 심성, 의지를 의미하며, “本事”는 본사, 능력, 재능을 의미하고, “有损于世”는 세상에 해를 끼침,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说话如文字,字在心头打点过,是心为草稿而口誊真也。犹不能无过,而况由易之言,真是病狂丧心者。
【번역】말은 마치 글과 같아서, 글자를 마음속에서 점검해 보아야 하니, 이는 마음이 초고를 쓰고 입이 그것을 옮겨 적는 것과 같다. 그래도 과오가 없을 수 없는데, 하물며 쉽게 내뱉는 말이야, 정말이지 병적으로 미치고 양심을 잃은 자이다.
- 해설: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글을 쓸 때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해야 하며,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字在心头打点过”는 글자를 마음속에서 점검해 봄, 말을 하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고, “心为草稿而口誊真”는 마음이 초고를 쓰고 입이 그것을 옮겨 적음, 마음속으로 생각한 것을 입으로 표현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由易之言”는 쉽게 내뱉는 말, 생각 없이 함부로 하는 말을 의미하고, “病狂丧心”는 병적으로 미치고 양심을 잃음, 정신이 이상하고 도덕심을 잃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原文】心不坚确,志不奋扬,力不勇猛,而欲德义改过,虽千悔万悔,竟无补于分毫。
【번역】마음이 굳건하지 못하고, 뜻이 떨쳐 일어나지 못하고, 힘이 용맹하지 못하면서, 덕의를 쌓고 과오를 고치고자 한다면, 비록 천 번 만 번 후회한들, 결국 조금의 도움도 되지 못한다.
- 해설: 의지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만 있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덕행을 쌓고 잘못을 고치려면 굳건한 의지와 용기 있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心不坚确”는 마음이 굳건하지 못함, 의지가 약하고 흔들리는 것을 의미하고, “志不奋扬”는 뜻이 떨쳐 일어나지 못함,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의지가 부족한 것을 의미하며, “力不勇猛”는 힘이 용맹하지 못함, 실천력이 부족하고 소극적인 것을 의미하고, “德义改过”는 덕의를 쌓고 과오를 고침, 도덕적인 수양을 쌓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하며, “千悔万悔”는 천 번 만 번 후회함, 매우 많이 후회하는 것을 의미하고, “无补于分毫”는 조금의 도움도 되지 못함, 아무런 효과도 없음을 의미합니다.
【原文】福莫美于安常,祸莫危于盛满。天地间万物万事未有盛满而不衰者也。而盛满各有分量,惟智者能知之,是故卮以一勺为满,瓮以数石为盛满;有瓮之容而怀勺之惧,则庆有余矣。
【번역】복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평안하고 평범한 것이고, 화 중 가장 위태로운 것은 가득 차고 넘치는 것이다. 천지간의 만물만사 중에 가득 차고 넘쳐서 쇠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리고 가득 차고 넘치는 것에는 각각의 분량이 있으니, 오직 지혜로운 자만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술잔은 한 숟가락으로 가득 차고, 항아리는 여러 섬으로 가득 찬다. 항아리의 용량을 가지고 있으면서 숟가락의 두려움을 품는다면, 경사가 남음이 있을 것이다.
- 해설: 지나치게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고, 항상 겸손하고 조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모든 것은 정점에 이르면 쇠퇴하기 마련이므로, 항상 여유를 남기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安常”는 평안하고 평범함, 일상적인 평화를 의미하고, “盛满”는 가득 차고 넘침, 최고조에 달한 상태를 의미하며, “衰”는 쇠퇴함, 쇠락하는 것을 의미하고, “分量”는 분량, 양이나 정도를 의미하며, “卮”는 술잔을 의미하고, “瓮”는 항아리를 의미하며, “数石”는 여러 섬, 많은 양을 의미하고, “怀勺之惧”는 숟가락의 두려움을 품음, 작은 것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庆有余”는 경사가 남음, 좋은 일이 많이 있을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闺门之事可传,而后知君子之家法矣;近习之人起敬,而后知君子之身法矣。其作用处只是无不敬。
【번역】집안의 일이 전해질 만해야, 군자의 가법을 알 수 있고, 가까이 모시는 사람이 공경해야, 군자의 심신 수양을 알 수 있다. 그 중요한 점은 오직 공경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 해설: 가정 교육과 개인의 수양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집안의 분위기와 가까운 사람들의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으며, 진정한 군자는 모든 일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闺门之事”는 집안의 일, 가정 교육과 가풍을 의미하고, “家法”는 가법, 집안의 규칙과 법도를 의미하며, “近习之人”는 가까이 모시는 사람, 측근을 의미하고, “身法”는 심신 수양, 몸과 마음을 닦는 방법을 의미하며, “无不敬”는 공경하지 않음이 없음, 모든 일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各自责,则天清地宁;各相责,则天翻地覆。
【번역】각자 스스로를 책망하면, 하늘이 맑고 땅이 편안해지지만, 서로를 책망하면,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엎어질 것이다.
- 해설: 자기 반성의 중요성과 남 탓하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 사회가 평화로워지지만,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면 혼란과 갈등이 발생합니다. “各自责”는 각자 스스로를 책망함, 각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것을 의미하고, “天清地宁”는 하늘이 맑고 땅이 편안해짐, 사회가 평화롭고 안정되는 것을 의미하며, “各相责”는 서로를 책망함,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하는 것을 의미하고, “天翻地覆”는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엎어짐,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不逐物是大雄力量,学者第一工夫全在这里做。
【번역】외부의 것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큰 힘이니, 배우는 사람의 첫 번째 공부는 모두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 해설: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학문의 기본임을 강조합니다. 외부의 물질적인 욕망이나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학문의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不逐物”는 외부의 것에 휩쓸리지 않음, 물질적인 욕망이나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大雄力量”는 큰 힘, 강인한 의지력과 정신력을 의미하며, “第一工夫”는 첫 번째 공부,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를 의미합니다.
【原文】清无事澄,浊降则自清;礼无事复,己克则自复。去了病,便是好人;去了云,便是晴天。
【번역】맑은 것은 억지로 맑히려 할 필요가 없고, 흐린 것이 가라앉으면 저절로 맑아진다. 예의는 억지로 회복하려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을 이기면 저절로 회복된다. 병을 없애면, 곧 건강한 사람이 되고, 구름이 걷히면, 곧 맑은 하늘이 된다.
- 해설: 본질이 바르면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음을 강조합니다. 맑은 물은 억지로 정화할 필요 없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맑아지고, 흐린 물은 불순물이 가라앉으면 자연스럽게 맑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내면의 수양이 바르면 억지로 예의를 갖추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예의 바른 행동이 나옵니다. “清无事澄”은 맑은 것은 억지로 맑히려 할 필요가 없음, 본질이 깨끗하면 억지로 꾸밀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고, “浊降则自清”은 흐린 것이 가라앉으면 저절로 맑아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됨을 의미하며, “礼无事复”는 예의는 억지로 회복하려 할 필요가 없음, 내면의 수양이 바르면 예의는 자연스럽게 회복됨을 의미하고, “己克则自复”는 자신을 이기면 저절로 회복됨, 자기 수양을 통해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受不得诬谤,只是无识度。除是当罪临刑,不得含冤而死,须是辨明。若污蔑名行,闲言长语,愈辨则愈加,徒自愤懑耳。不若付之忘言,久则明也。得不明也,得自有天在耳。
【번역】모함과 비방을 참지 못하는 것은, 단지 식견과 도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죄를 받아 형벌을 받을 때,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름지기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 만약 명예와 행실을 더럽히는 헛소문과 긴 이야기라면, 변명할수록 더욱 심해질 뿐이니, 공연히 분개할 뿐이다. 차라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으니, 오래되면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 밝혀지지 않더라도, 하늘이 보고 있을 것이다.
- 해설: 부당한 비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모든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억울한 죽음과 같이 명확히 해명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헛소문에는 대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受不得诬谤”은 모함과 비방을 참지 못함, 부당한 비난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无识度”는 식견과 도량이 부족함, 사리 분별력과 포용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하며, “当罪临刑”은 죄를 받아 형벌을 받을 때, 사형에 처해질 상황을 의미하고, “含冤而死”는 억울하게 죽음, 누명을 쓰고 죽는 것을 의미하며, “污蔑名行”은 명예와 행실을 더럽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의미하고, “闲言长语”는 헛소문과 긴 이야기, 근거 없는 소문과 쓸데없는 말을 의미하며, “愈辨则愈加”는 변명할수록 더욱 심해짐, 변명할수록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고, “付之忘言”는 잊어버리는 것, 무시하고 신경 쓰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久则明也”는 오래되면 저절로 밝혀짐,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하고, “自有天在”는 하늘이 보고 있음, 하늘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原文】作一节之士也要成章,不成章便是苗而不秀。
【번역】작은 절개를 지키는 사람이라도 또한 훌륭한 결과를 이루어야 하니, 결과를 이루지 못하면 싹은 텄으나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과 같다.
- 해설: 작은 일이라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시작했으면 끝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며,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런 결실을 맺을 수 없습니다. “一节之士”는 작은 절개를 지키는 사람, 사소한 일에도 신중하고 성실한 사람을 의미하고, “成章”는 훌륭한 결과를 이룸, 좋은 결실을 맺는 것을 의미하며, “苗而不秀”는 싹은 텄으나 꽃을 피우지 못함, 시작은 했으나 결과를 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不患无人所莫知之显名,而患有人所不知隐恶。显名虽著远迩,而隐恶获罪神明。省躬者惧之。
【번역】남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악행을 걱정해야지, 남들이 모두 아는 드러난 명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드러난 명성이 아무리 널리 알려져도, 숨겨진 악행은 신명(神明)의 벌을 받는다. 자신을 반성하는 사람은 이것을 두려워한다.
- 해설: 외부의 명성보다 내면의 도덕성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명성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아는 내면의 악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겉으로 좋은 평판을 얻더라도, 내면에 악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결국에는 벌을 받게 됩니다. “无人所莫知之显名”는 남들이 모두 아는 드러난 명성, 널리 알려진 명예를 의미하고, “有人所不知隐恶”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숨겨진 악행, 남들이 모르는 내면의 악한 마음을 의미하며, “获罪神明”는 신명의 벌을 받음, 하늘의 벌을 받는 것을 의미하고, “省躬者”는 자신을 반성하는 사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原文】蹈邪僻,则肆志抗颜略无所忌;由义礼,则羞头愧面若无以容。此愚不肖之恒态,而士君子之大耻也。
【번역】간혹 사악하고 비뚤어진 일을 하면, 뜻을 방자하게 하여 얼굴을 뻔뻔하게 하고 조금도 꺼리는 것이 없게 되고, 의와 예의를 따르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게 된다. 이는 어리석고 불초한 자의 항상적인 태도이고, 선비 군자에게는 큰 수치이다.
- 해설: 악행에 익숙해지면 뻔뻔해지고, 의로운 행동을 할 때는 오히려 부끄러워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임을 지적합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것에 익숙해지면 죄책감 없이 뻔뻔하게 행동하게 되고, 반대로 의로운 행동을 할 때는 오히려 낯설고 부끄럽게 느끼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상태입니다. 선비 군자는 의로운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고, 악행을 부끄럽게 여겨야 합니다. “蹈邪僻”는 사악하고 비뚤어진 일을 함,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고, “肆志抗颜”는 뜻을 방자하게 하여 얼굴을 뻔뻔하게 함, 제멋대로 행동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의미하며, “略无所忌”는 조금도 꺼리는 것이 없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고, “由义礼”는 의와 예의를 따름, 도덕적인 규범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며, “羞头愧面”는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함, 매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의미하고, “无以容”는 몸 둘 바를 모름, 매우 부끄럽고 어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을 의미하며, “愚不肖”는 어리석고 불초함,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의미하고, “恒态”는 항상적인 태도, 일반적인 모습을 의미하며, “大耻”는 큰 수치, 매우 부끄러운 일, 큰 망신을 의미합니다.
【原文】学必相讲而后明,讲必相直而后尽。孔门师友不厌穷问极言,不相然诺承顺,所谓审问明辨也。故当其时,道学大明,如拔云拔雾,白日青天,无纤毫障蔽。讲学须要如此,无坚自是之心,恶人相直也。
【번역】배움은 반드시 서로 강론한 후에 밝아지고, 강론은 반드시 솔직하게 터놓고 해야 그 뜻을 다할 수 있다. 공문(孔門)의 스승과 벗들은 싫증내지 않고 깊이 질문하고 극진히 말하며, 서로에게 함부로 동의하거나 순종하지 않았으니, 이른바 신중하게 묻고 명확하게 분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당시에는 도학(道學)이 크게 밝아져, 마치 구름과 안개를 걷어내니, 밝은 해와 푸른 하늘이 드러나, 티끌만큼의 가림도 없었다. 강학(講學)은 모름지기 이와 같아야 하니, 굳세게 자기만 옳다고 하는 마음이 없고, 남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없어야 한다.
- 해설: 배움의 중요한 방법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며, 솔직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진리를 탐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맹목적인 동의나 순종이 아닌, 비판적인 질문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학문이 발전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相讲而后明”은 서로 강론한 후에 밝아짐, 함께 배우고 가르치면서 진리를 깨닫는 것을 의미하고, “相直而后尽”은 솔직하게 터놓고 해야 그 뜻을 다할 수 있음, 가식 없이 진심으로 소통해야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함을 의미하며, “不厌穷问极言”은 싫증내지 않고 깊이 질문하고 극진히 말함, 끊임없이 질문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의미하고, “不相然诺承顺”은 서로에게 함부로 동의하거나 순종하지 않음,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의견을 교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审问明辨”은 신중하게 묻고 명확하게 분별함, 질문을 통해 진리를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道学大明”은 도학이 크게 밝아짐, 도덕과 학문이 크게 발전하는 것을 의미하며, “拔云拔雾,白日青天”은 구름과 안개를 걷어내니, 밝은 해와 푸른 하늘이 드러남, 장애물이 사라지고 진리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고, “无坚自是之心”은 굳세게 자기만 옳다고 하는 마음이 없음, 독단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恶人相直”은 남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싫어함, 비판적인 의견을 거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熟思审处,此四字德业之首务;锐意极力,此四字德业之要务;有渐无已,此四字德业之成务;深忧过计,此四字德业之终务。
【번역】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 이 네 글자는 덕업(德業)의 첫 번째 임무이고, 뜻을 날카롭게 하고 힘을 다하는 것, 이 네 글자는 덕업의 중요한 임무이고, 점진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 이 네 글자는 덕업의 성취를 이루는 임무이고, 깊이 근심하고 지나치게 헤아리는 것을 경계하는 것, 이 네 글자는 덕업의 마지막 임무이다.
- 해설: 덕행을 쌓는 네 가지 중요한 단계를 제시합니다. 신중한 사고, 적극적인 노력, 꾸준한 실천, 그리고 지나친 계산을 경계하는 것이 덕행 완성을 위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熟思审处”는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처리함, 신중한 사고와 판단을 의미하고, “锐意极力”는 뜻을 날카롭게 하고 힘을 다함,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을 의미하며, “有渐无已”는 점진적으로 꾸준히 함, 꾸준한 실천을 의미하고, “深忧过计”는 깊이 근심하고 지나치게 헤아리는 것을 경계함,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경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读书人最怕诵底是古人语,做底是自家人。这等读书虽闭户十年,破卷五车,成什么用。
【번역】책 읽는 사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외우는 것은 옛사람의 말이지만, 행하는 것은 제멋대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 비록 문을 닫고 십 년을 공부하고, 다섯 수레의 책을 읽는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해설: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 독서의 무용함을 지적합니다. 고인의 말씀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배움임을 강조합니다. “诵底是古人语”는 외우는 것은 옛사람의 말임, 고인의 말씀을 암기하는 것을 의미하고, “做底是自家人”는 행하는 것은 제멋대로 함,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며, “闭户十年”는 문을 닫고 십 년을 공부함, 오랜 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을 의미하고, “破卷五车”는 다섯 수레의 책을 읽음, 많은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양적인 독서만을 의미하며, 실천이 없는 독서의 무의미함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原文】能辨真假是一种大学问。世之所抵死奔走者,皆假也。万古惟有真之一字磨灭不了,盖藏不了。此鬼神之所把握,风雷之所呵护;天地无此不能化育,圣人无此不能参赞;朽腐得此可为神奇,鸟兽得此可为精怪。道也者,道此也;学也者,学此也。
【번역】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것은 하나의 큰 학문이다. 세상에서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것은, 모두 거짓된 것이다. 만고에 오직 ‘진(眞)’ 한 글자만이 마멸되지 않고, 가려지지 않는다. 이는 귀신이 붙잡고, 풍뢰가 보호하는 바이며, 천지가 이것이 없으면 화육(化育)할 수 없고, 성인이 이것이 없으면 참찬(參贊)할 수 없으며, 썩은 것이 이것을 얻으면 신기한 것이 될 수 있고, 새와 짐승이 이것을 얻으면 정괴(精怪)가 될 수 있다. 도(道)라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이고, 배움이라는 것은, 이것을 배우는 것이다.
- 해설: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세상의 헛된 욕망을 쫓는 것보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실은 영원불변의 가치를 지닌다고 이야기합니다. “抵死奔走”는 죽을힘을 다해 뛰어다님, 맹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을 의미하고, “磨灭不了”는 마멸되지 않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盖藏不了”는 가려지지 않음, 숨길 수 없는 것을 의미하고, “鬼神之所把握”는 귀신이 붙잡는 바, 초자연적인 힘이 관장하는 것을 의미하며, “风雷之所呵护”는 풍뢰가 보호하는 바, 자연의 힘이 보호하는 것을 의미하고, “化育”는 화육, 만물을 생성하고 기르는 것을 의미하며, “参赞”는 참찬, 천지의 조화를 돕고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고, “朽腐”는 썩은 것, 부패한 것을 의미하며, “神奇”는 신기한 것, 놀라운 것을 의미하고, “精怪”는 정괴, 정령이나 요괴를 의미하며, “道也者,道此也”는 도라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것임, 도의 본질이 진실에 있음을 의미하고, “学也者,学此也”는 배움이라는 것은, 이것을 배우는 것임, 배움의 목표가 진실을 탐구하는 데 있음을 의미합니다.
【原文】不由心上做出,此是喷叶学问;不在独中慎起,此是洗面工夫,成得甚事?
【번역】마음에서 우러나와 행하지 않으면, 이는 겉만 번지르르한 학문이고, 홀로 있을 때 신중하게 일으키지 않으면, 이는 얼굴만 씻는 공력이니, 무슨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 해설: 내면의 성찰과 진정한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깨달음과 실천이 없이 겉으로만 꾸미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지적합니다. “不由心上做出”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행하지 않음, 진심에서 비롯되지 않은 행위를 의미하고, “喷叶学问”는 겉만 번지르르한 학문, 겉모습만 꾸미고 내실이 없는 학문을 의미하며, “独中慎起”는 홀로 있을 때 신중하게 일으킴, 혼자 있을 때에도 언행을 조심하는 것을 의미하고, “洗面工夫”는 얼굴만 씻는 공력, 겉모습만 꾸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며, “成得甚事”는 무슨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原文】天地万物只是个渐,理气原如此,虽欲不渐不得。而世儒好讲一顿字,便是无根学问。
【번역】천지 만물은 다만 점진적인 것이니, 이치와 기운이 본래 그러하니, 비록 갑자기 하려 해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의 유학자들은 ‘頓(돈)’ 자를 좋아하니, 이는 뿌리 없는 학문이다.
- 해설: 모든 것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근본이 없는 학문임을 지적합니다. “渐”는 점진적임, 서서히 진행되는 것을 의미하고, “理气”는 이치와 기운, 만물의 근본 원리와 기운을 의미하며, “顿”는 갑자기, 단번에 하는 것을 의미하고, “无根学问”는 뿌리 없는 학문, 근본이 없는 학문을 의미합니다.
【原文】我信得过我,人未必信得过我,故君子避嫌。若以正大光明之心如青天白日,又以至诚恻怛之意如火热水寒,何嫌之可避?故君子学问第一要体信,只信了,天下无些子事。
【번역】나는 나를 믿을 수 있지만, 남은 나를 믿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군자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피한다. 만약 정대광명한 마음으로 푸른 하늘과 밝은 해와 같다면, 또한 지극히 정성스럽고 간절한 뜻으로 뜨거운 물과 차가운 얼음과 같다면, 무슨 의심을 피하겠는가? 그러므로 군자의 학문은 첫째로 믿음을 체득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니, 오직 믿으면, 천하에 조금의 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해설: 자신을 믿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은 피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진정으로 떳떳하다면 의심을 피할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또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로 믿는다면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信得过我”는 나를 믿을 수 있음, 자신을 신뢰하는 것을 의미하고, “避嫌”는 의심받을 만한 일을 피함,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正大光明”는 정대광명, 마음이 바르고 떳떳함을 의미하고, “至诚恻怛”는 지극히 정성스럽고 간절함, 진심으로 간절하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며, “体信”는 믿음을 체득함, 믿음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고, “些子事”는 조금의 일, 사소한 일을 의미합니다.
以下是原文的现代韩语 번역 및 해설입니다.
【原文】心术、学术、政术。此三者不可不辨也。心术要辨个诚伪,学术要辨个邪正,政术要辨个王伯,总是心术诚了,别个再不差。
【번역】심술(心術), 학술(學術), 정술(政術). 이 세 가지는 분별하지 않을 수 없다. 심술은 그 진실됨과 거짓됨을 분별해야 하고, 학술은 그 사악함과 올바름을 분별해야 하며, 정술은 그 왕도(王道)와 패도(霸道)를 분별해야 한다. 대체로 심술이 진실되면, 다른 것은 다시 어긋나지 않는다.
- 해설: 사람의 마음가짐, 학문, 정치의 세 가지 중요한 영역에서 무엇을 분별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특히 마음의 진실됨이 모든 것의 근본임을 강조합니다. “心术”은 심술, 사람의 마음가짐, 내면의 의도를 의미하고, “学术”은 학술, 학문과 학술적인 이론을 의미하며, “政术”은 정술, 정치적인 술책과 방법을 의미하고, “诚伪”는 진실됨과 거짓됨, 진심과 가식을 의미하며, “邪正”은 사악함과 올바름, 도덕적으로 옳지 않음과 올바름을 의미하고, “王伯”는 왕도와 패도,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와 힘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의미하며, “别个”는 다른 것, 다른 영역이나 측면을 의미합니다.
【原文】圣门学问要诀,只是不做贼就好。或问之。日:“做贼是个自欺心,自利心,学者于此二心,一毫摆脱不尽,与做贼何异?”
【번역】성인(聖人)의 문파에서 학문의 요결은, 단지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혹 누가 물으면, 말하기를 “도둑질은 자신을 속이는 마음이고, 자신만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니, 배우는 사람이 이 두 마음을 털끝만큼이라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 도둑질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한다.
- 해설: 학문의 근본은 도덕적인 수양에 있으며, 이기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남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도둑과 다를 바 없으며, 진정한 학문은 이러한 마음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做贼”은 도둑질을 함, 남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의미하고, “自欺心”은 자신을 속이는 마음, 양심을 속이는 것을 의미하며, “自利心”은 자신만 이롭게 하려는 마음, 이기적인 마음을 의미하고, “一毫摆脱不尽”은 털끝만큼이라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함, 조금이라도 이기적인 마음이 남아 있으면 안 됨을 의미합니다.
【原文】理以心得为精,故当沉潜,不然,耳边口头也;事以典故为据,故当博洽,不然臆说杜撰也。
【번역】이치는 마음으로 깨닫는 것을 정수로 여기므로, 마땅히 깊이 생각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귓가에 맴돌거나 입으로만 하는 말이 될 뿐이다. 일은 전고(典故)를 근거로 삼으므로, 마땅히 널리 알아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억측하고 꾸며낸 것이 된다.
- 해설: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사고가 필요하며, 사실을 논할 때는 풍부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듣거나 말하는 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될 수 없으며, 근거 없이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것은 허황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心得”는 마음으로 깨달음, 마음으로 이해하고 체득하는 것을 의미하고, “沉潜”는 깊이 생각함, 깊이 몰입하여 사색하는 것을 의미하며, “耳边口头”는 귓가에 맴돌거나 입으로만 하는 말, 깊이 생각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고, “典故”는 전고, 옛날의 고사나 전례를 의미하며, “博洽”는 널리 앎, 지식이 풍부하고 박식한 것을 의미하고, “臆说杜撰”는 억측하고 꾸며냄, 근거 없이 자신의 생각대로 지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原文】劝学者,歆之以名利;劝善者,歆之以福祥。哀哉!
【번역】배움을 권하는 사람은 명예와 이익으로 유혹하고, 선행을 권하는 사람은 행복과 상서로움으로 유혹하니, 슬프다!
- 해설: 명예나 이익, 행복과 같은 외적인 보상을 통해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행태를 비판합니다. 진정한 배움과 선행은 이러한 외적인 보상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歆之以名利”는 명예와 이익으로 유혹함, 명예와 이익을 미끼로 사람들을 꾀는 것을 의미하고, “歆之以福祥”는 행복과 상서로움으로 유혹함, 복과 길함을 내세워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것을 의미하며, “哀哉”는 슬프다,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감탄사입니다.
【原文】圣人以见义不为属无勇,世儒以知而不行属无知。圣人体道有三达德,日:智、仁、勇。世儒日知行。只是一个不知,谁说得是?愚谓自道统初开,工夫就是两项,日惟精察之也,日惟守之一也。千圣授圣,惟此一道。盖不精则为孟浪之守,不一则为想象之知。日思、日学、日致知,日力行,日至明,日至健,日问察,日用中,日择乎中庸,服庸勿失,日非知之难,惟行之艰,日非苟知之。亦允蹈之,日知及之、仁守之,日不明乎善不诚乎身。
【번역】성인은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을 용기가 없는 부류로 여겼고, 세상의 유학자들은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을 지식이 없는 부류로 여겼다. 성인이 도를 체득하는 데에는 세 가지 큰 덕이 있으니, 지(智), 인(仁), 용(勇)이라 한다. 세상의 유학자들은 지(知)와 행(行)만 말한다. 단지 하나도 알지 못하니, 누가 옳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도통(道統)이 처음 열린 이래로, 공부는 단 두 가지이니, 오직 정밀하게 살피는 것과, 오직 오로지 지키는 것이다. 모든 성인이 성인에게 전수한 것은, 오직 이 한 가지 도이다. 대개 정밀하지 않으면 경솔한 지킴이 되고, 오로지 하지 않으면 상상에 불과한 지식이 된다. 날마다 생각하고, 날마다 배우고, 날마다 지식을 넓히고, 날마다 힘써 행하고, 날마다 밝아지고, 날마다 건강해지고, 날마다 묻고 살피고, 날마다 중용(中庸)을 실천하고, 중용을 택하여 잃지 않아야 하니,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려움을 알아야 하고, 단지 아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또한 진실로 행해야 하니, 지(知)에 미치고, 인(仁)으로 지켜야 하며, 선(善)을 밝히지 못하면 몸이 진실되지 못함을 알아야 한다.
- 핵심 해설: 성인의 도는 지(智), 인(仁), 용(勇)의 조화로운 실천에 있으며, 도를 이루기 위한 방법은 정밀한 관찰과 오로지 지키는 두 가지임을 강조합니다.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며, 꾸준한 실천과 성찰을 통해 진정한 도에 이를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原文】自德性中来,生死不变;自识见中来,则有时变矣。故君子以识见养德性,德性坚定则可生可死。
【번역】덕성에서 비롯된 것은 생사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식견에서 비롯된 것은 때로 변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식견으로 덕성을 길러야 하며, 덕성이 굳건하면 삶과 죽음을 초월할 수 있다.
- 핵심 해설: 진정한 가치는 외부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덕성에 있으며, 식견을 통해 덕성을 함양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외부 환경에 따라 변하는 지식이나 견해와 달리, 내면의 덕성은 영원불변의 가치를 지닙니다.
【原文】学问之功,生知圣人亦不敢废。不从学问中来,任从有掀天揭地事业,都是气质作用。气象岂不炫赫可观,一入圣贤秤尺,坐定不妥贴。学问之要如何?随事用中而已。
【번역】학문의 공은, 날 때부터 아는 성인조차 감히 폐하지 못한다. 학문에서 비롯되지 않으면, 아무리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큰 사업을 이루더라도, 모두 기질의 작용일 뿐이다. 기상은 어찌 화려하고 볼 만하지 않겠는가마는, 성인의 잣대에 들어서면, 틀림없이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학문의 요체는 무엇인가? 모든 일에 중용을 실천하는 것일 뿐이다.
- 핵심 해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이라도 학문에 근거하지 않으면 진정한 가치를 지니지 못하며, 학문의 핵심은 모든 일에 중용을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외적인 성취보다 내적인 수양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原文】学者,穷经博古,涉事筹今,只见日之不足,惟恐一登荐举,不能有所建树。仕者,修政立事,涉世安民;只见日之不足,惟恐一旦升迁,不获竟其施为。此时确实心肠,真正学问,为学为政之得真味也。
【번역】학자는 경전을 연구하고 옛것을 널리 배우며, 세상일을 경험하고 현재의 정사를 계획하면서도, 오직 시간이 부족함을 걱정하며, 혹시라도 등용되어 벼슬에 오르더라도 공적을 세우지 못할까 염려한다. 벼슬하는 사람은 정사를 다스리고 일을 세우며, 세상을 경험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오직 시간이 부족함을 걱정하며, 혹시라도 승진하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할까 염려한다. 이때의 진실한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이며, 학문과 정치를 하는 참된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 핵심 해설: 학자든 관리든 시간 부족을 걱정하며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까 염려하는 마음, 즉 책임감과 사명감이 진정한 학문과 정치의 본질임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지식 습득이나 출세가 목적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原文】天下至精之理,至难之事,若以潜玩沉思求之,无厌无躁,虽中人以下,未有不得者。
【번역】천하의 지극히 정미한 이치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도, 만약 깊이 탐구하고 곰곰이 생각하며 구한다면, 싫증내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비록 중인 이하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도, 얻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 핵심 해설: 꾸준한 노력과 성찰을 통해 어려운 이치나 일도 깨달을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재능의 유무를 떠나 끈기 있는 노력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原文】读书能使人寡过,不犯明理。此心日与道俱,邪念自不得乘之。
【번역】독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과오를 적게 하게 하고, 명백한 이치를 어기지 않게 한다. 이는 마음이 날마다 도(道)와 함께 하므로, 사악한 생각이 틈탈 수 없기 때문이다.
- 핵심 해설: 독서를 통해 도리에 밝아지고, 그로 인해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를 넘어, 마음을 바르게 하고 사악한 생각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原文】无所为而为,这五字是圣学根源,学者入门念头就要在这上做。今人说话第二三句便落在有所为上来,只为毁誉利害心脱不去,开口便是如此。
【번역】무소위이위(無所爲而爲), 이 다섯 글자는 성학(聖學)의 근본이다. 배우는 사람은 입문할 때부터 이 생각에 힘써야 한다. 지금 사람들은 두세 마디만 하면 곧 무언가를 하려는 이야기로 빠지는데, 이는 명예와 비방,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니, 입만 열면 이와 같다.
- 핵심 해설: ‘무소위이위’ 즉,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이 성학의 근본임을 강조합니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결과와 이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原文】己所独知,尽是方便;人所不见,尽是自由。君子必就就然,细行必谨。小物不遗者,惧工夫之间断也,惧善念之停息了也,惧私欲之乘间也,惧自欺之萌蘖也,惧一事苟而其余皆苟也,惧闲居忽而大庭亦忽也。故广众者,幽独之证佐;言动者,意念之枝叶。意中过,独处疏。而十目十手能指视之者,枝叶、证佐上得之也。君子奈何其慢独?不然,苟且于人不见之时,而矜持于视尔友之际,岂得自然?岂能周悉?徒尔劳心,而慎独君子已见其肺肝矣。
【번역】자신만이 아는 것은 모두 편한 대로 할 수 있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은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군자는 반드시 조심하고 삼가며, 작은 행동에도 신중해야 한다. 작은 것도 빠뜨리지 않는 것은, 공부가 중간에 끊어질까 두려워하고, 선한 생각이 멈출까 두려워하고, 사욕이 틈탈까 두려워하고, 자신을 속이는 생각이 싹틀까 두려워하고, 한 가지 일을 구차하게 하면 다른 일도 모두 구차하게 될까 두려워하고, 한가롭게 지낼 때 소홀히 하면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소홀히 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행동은 홀로 있을 때의 행동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고, 언행은 마음의 가지와 잎이 된다. 마음속에 잘못이 있고, 홀로 있을 때 소홀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볼 수 있으니, 가지와 잎, 증거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군자는 어찌 홀로 있을 때를 소홀히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을 때 구차하게 행동하면서, 친구들을 볼 때에는 점잔을 빼는 것은 어찌 자연스럽겠는가? 어찌 모든 것을 두루 살필 수 있겠는가? 공연히 마음만 괴로울 뿐이다. 홀로 신중한 진정한 군자는 이미 그의 폐부를 꿰뚫어 본 것이다.
- 핵심 해설: ‘신독(愼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언행을 삼가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군자의 모습이며, 이러한 내면의 수양이 외부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점을 역설합니다.
【原文】人生气质都有个好处,都有个不好处。学问之道无他,只是培养那自家好处,救正那自家不好处便了。
【번역】사람의 기질은 좋은 점도 있고, 좋지 않은 점도 있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좋은 점을 키우고, 자신의 좋지 않은 점을 바로잡는 것일 뿐이다.
- 핵심 해설: 학문의 목적은 타고난 기질의 장점을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데 있음을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학문의 핵심입니다.
【原文】这一口呼吸去,万古再无复返之理。呼吸暗积,不觉白头,静观君子所以抚髀而爱时也。然而爱时不同。富贵之士叹荣显之未极,功名之士叹事业之未成,放达之士恣情于酒以乐余年,贪鄙之士苦心于家以遗后嗣,然犹可取者,功名之士耳。彼三人者,何贵子爱时哉?惟知道君子忧年数之日促,叹义理之无穷,天生此身无以称塞,诚恐性分有缺,不能全归,错过一生也。此之谓真爱时。所谓此日不再得,此日足可惜者,皆救火追亡之念,践形尽性之心也。呜呼!不患无时,而患弃时。苛不弃时,而此心快足,虽夕死何恨?不然,即百岁,幸生也。
【번역】한 번 내쉰 숨은, 영원히 다시 돌아올 이치가 없다. 숨 쉬는 것이 쌓여,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센다. 조용히 관찰해 보면 군자가 넓적다리를 어루만지며 시간을 아끼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아끼는 것도 각기 다르다. 부귀한 사람은 영화가 극에 달하지 못함을 탄식하고, 공명을 구하는 사람은 사업이 이루어지지 못함을 탄식하며, 방탕한 사람은 술에 빠져 남은 세월을 즐기고, 탐욕스럽고 비루한 사람은 집안일에 마음을 써 후대에 유산을 남기려 한다. 그러나 그중에서 비교적 나은 것은 공명을 구하는 사람이다. 저 세 사람은, 그러한 목적으로 시간을 아끼는 것이 어찌 귀하겠는가? 오직 도를 아는 군자는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걱정하고, 의리가 무궁함을 탄식하며, 하늘이 내린 이 몸으로 채울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진실로 본성이 부족하여 온전히 돌아가지 못할까, 한평생을 헛되이 보낼까 두려워하는 것이, 이것을 진정으로 시간을 아끼는 것이라 한다. 이른바 오늘이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을 충분히 아껴야 한다는 것은, 모두 불을 끄고 도망자를 쫓는 절박한 마음과, 몸을 온전히 하고 본성을 다하려는 마음이다. 아! 시간이 없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리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진실로 시간을 버리지 않는다면, 이 마음이 쾌족하니, 비록 저녁에 죽더라도 무슨 한이 있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비록 백 살을 산다 해도, 헛되이 산 것이다.
- 핵심 해설: 시간의 소중함과 진정으로 시간을 아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도를 깨닫고 본성을 온전히 하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시간 활용임을 강조합니다.
【原文】身不修而惴惴焉,毁誉之是恤;学不进而汲汲焉,荣辱之是忧,此学者之通病也。
【번역】몸을 닦지 않고 전전긍긍하는 것은, 비방과 칭찬을 걱정하는 것이고, 학문을 나아가지 않고 급급해하는 것은, 영예와 치욕을 걱정하는 것이니, 이는 배우는 사람의 공통된 병폐이다.
- 핵심 해설: 내면의 수양 없이 외부의 평가에만 신경 쓰는 것은 학자의 흔한 문제점임을 지적합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수양하는 것입니다.
【原文】冰见烈火,吾知其易易也,然面以炽炭铄坚冰,必舒徐而后尽;尽为寒冰,又必待舒徐而后温;温为沸汤,又必待舒徐而后竭。夫学岂有速化之理哉?是故善学者无躁心,有事勿忘从容以俟之而已。
【번역】얼음이 뜨거운 불을 만나면, 녹기 쉬운 것을 안다. 그러나 뜨거운 숯불로 단단한 얼음을 녹이려면, 반드시 천천히 녹인 후에 다 녹는다. 다 녹은 차가운 물은, 또 반드시 천천히 따뜻해지기를 기다려야 하고, 따뜻해져 끓는 물이 되면, 또 반드시 천천히 마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학문이 어찌 빨리 이루어지는 이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학문을 잘 하는 사람은 조급한 마음이 없고, 일이 있으면 마땅히 느긋하게 기다릴 뿐이다.
- 핵심 해설: 모든 일에는 순서와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학문은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原文】与人为善,真是好念头。不知心无理路者,淡而不觉;道不相同者,拂而不入。强聒杂施,吾儒之戒也。孔子启愤、发悱、复三隅,中人以下不语上,岂是倦于侮人?谓两无益耳。故大声不烦奏,至教不苛传。
【번역】남과 더불어 선을 행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마음에 이치가 없는 사람은, 무관심하여 깨닫지 못하고, 도가 같지 않은 사람은, 거슬러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억지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반복하여 권하는 것은, 우리 유학에서 경계하는 것이다. 공자께서 ‘분발하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고, 답답해하지 않으면 터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서 세 모퉁이로 돌려주지 않으면 다시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하셨고, ‘중인 이하에게는 높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셨으니, 어찌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시는 것이겠는가? 양쪽 모두에게 이로움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음악은 자주 연주할 필요가 없고, 지극한 가르침은 함부로 전해서는 안 된다.
- 핵심 해설: 선의를 베푸는 것은 좋지만, 상대방의 수준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가르침은 상대방의 준비된 정도에 맞춰 적절하게 전달해야 효과적입니다.
【原文】学识一分不到,使有一分遮障。譬之掘河分隔,一界土不通,便是一段流不去,须是冲开,要一点碍不得。涵养一分不到,便有一分气质。譬之烧炭成熟,一分木未透,便是一分烟不止。须待灼透,要一点烟不得。
【번역】학식이 1분 부족하면, 1분의 장애가 생긴다. 비유하자면 강을 파서 나누는 것과 같으니, 한 경계의 흙이 통하지 않으면, 한 줄기의 물이 흘러가지 못하니, 반드시 뚫어야 하고, 조금의 장애도 있어서는 안 된다. 함양이 1분 부족하면, 1분의 좋지 않은 기질이 남는다. 비유하자면 숯을 구워 익히는 것과 같으니, 1분의 나무가 타지 않으면, 1분의 연기가 그치지 않으니, 반드시 완전히 태워야 하고, 조금의 연기도 남아서는 안 된다.
- 핵심 해설: 학문과 수양은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없이 완벽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작은 결함이라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原文】恒言平稳二字极可玩。盖天下之事,惟平则稳,行险亦有得的,终是不稳。故君子居易。
【번역】늘 하는 말에 평온(平穩) 두 글자는 매우 음미할 만하다. 대개 천하의 일은, 오직 평화로워야 안정되니, 위험을 무릅쓰는 것도 얻는 것이 있지만, 결국 불안정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온하게 처신한다.
- 핵심 해설: 일을 처리할 때 평온하고 신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모험적인 방법으로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불안정하므로,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原文】正门学脉切近精实,旁门学脉奇持玄远;正门工夫戒慎恐惧,旁门工夫旷大逍遥;正门宗旨渐次;旁门宗旨径顿;正门造诣俟其自然,旁门造诣矫揉造作。
【번역】정통 학문의 맥락은 절실하고 정밀하며 실질적이고, 방계 학문의 맥락은 기이하고 현묘하며 멀다. 정통 학문의 공부는 경계하고 삼가며 두려워하고, 방계 학문의 공부는 광대하고 소요하다. 정통 학문의 종지는 점진적이고, 방계 학문의 종지는 지름길과 갑작스러운 깨달음이다. 정통 학문의 조예는 자연스러움을 기다리고, 방계 학문의 조예는 억지로 꾸며낸다.
- 핵심 해설: 정통 학문과 방계 학문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정통 학문은 실질적이고 점진적인 노력을 중시하는 반면, 방계 학문은 허황되고 즉각적인 결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내실을 강조하는 정통 학문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原文】学问博识强记易,会通解悟难。会通到天地万物,解悟到幽明古今无间尤为难。
【번역】학문은 널리 알고 많이 기억하기는 쉽지만, 융회관통하여 깨닫기는 어렵다. 천지 만물에 통달하고, 어둡고 밝은 것, 옛날과 지금의 일에 막힘없이 깨닫기는 더욱 어렵다.
- 핵심 해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 그 지식을 융합하고 깊이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과거와 현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찰력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경지임을 이야기합니다.
【原文】无慎独工夫,不是真学问;无大庭效验,不是真慎独。终日晓哓,只是口头禅耳。
【번역】홀로 있을 때 신중히 하는 공부가 없으면, 진정한 학문이 아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효험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정한 신독(愼獨)이 아니다. 종일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단지 입으로 하는 말일 뿐이다.
- 핵심 해설: 신독(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도록 삼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진정한 신독은 혼자 있을 때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그 효력이 드러나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말만 앞세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原文】上达无一顿底。一事有一事之上达,如洒扫应对。食息起居,皆有精义入神处。一步有一步上达,到有恒处达君子,到君子处达圣人,到汤、武圣人达尧、舜。尧、舜自视亦有上达,自叹不如无怀葛天之世矣。
【번역】높은 경지에 이르는 데에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한 가지 일에는 한 가지 일의 높은 경지에 이르는 방법이 있으니, 물 뿌리고 청소하는 일, 사람을 대하는 일, 먹고 쉬고 생활하는 일 모두 정밀한 의미가 신의 경지에 이르는 곳이 있다. 한 걸음에는 한 걸음의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 있으니, 꾸준함에 이르면 군자에 이르고, 군자에 이르면 성인에 이르고, 탕왕과 무왕과 같은 성인에서 요임금과 순임금에 이른다. 요임금과 순임금조차 스스로 보기에 높은 경지에 이를 것이 있었으니, 스스로 무회씨와 갈천씨의 시대만 못하다고 탄식하였다.
- 핵심 해설: 배움과 성장은 끝이 없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성인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는 더 높은 목표가 있으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해야 합니다. 심지어 성인조차도 더 높은 이상을 추구했습니다.
【原文】学者不长进病根,只在护短。闻一善言,不知不肯问;理有所疑,对人不肯问,恐人笑己之不知也。孔夫子不耻下问,今也耻上问。颜子以能问不能,今也以不能不问能。若怕人笑,比德山棒,临济唱,法坛对众,如何承受。这般护短,到底成个人笑之人,一笑之耻,而终身之笑顾不耻乎?儿曹戒之。
【번역】배우는 사람이 발전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오직 자신의 단점을 감싸는 데 있다. 착한 말을 들어도, 알지 못하면 물어보려 하지 않고, 이치에 의심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려 하지 않으니, 남들이 자신의 무지함을 비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공자께서는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는데, 지금 사람들은 윗사람에게 묻는 것조차 부끄러워한다. 안자는 능한 사람이 능하지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으로 여겼는데, 지금 사람들은 능하지 못한 사람이 능한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 만약 남들이 비웃을까 두려워한다면, 덕산의 방망이, 임제의 고함, 법단에서 대중을 대하는 것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이처럼 자신의 단점을 감싸면, 결국 다른 사람의 비웃음을 받는 사람이 되니, 한 번의 비웃음의 부끄러움은 두려워하면서, 평생의 비웃음은 부끄러워하지 않는가? 젊은이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
- 핵심 해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남들에게 비웃음을 살까 두려워 질문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며, 오히려 평생의 부끄러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자와 안자의 겸손한 자세를 본받아야 합니다.
『신음어(呻吟語)』는 처음에 영릉(寧陵)에서 간행되었지만 널리 보급되지 않아 좀처럼 구하기 어려웠다. 그 후 청나라 강희(康熙) 26년 4월, 정정(正定)의 여러 주현(州縣)의 관리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관리들의 수양이 문제가 되었을 때, 여씨(呂氏)의 향인(鄕人)인 앙익중(央益仲)이라는 사람이 이 책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새로 간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것이 정정 간본(正定刊本)이 된다. 이 간본에는 당시의 정주학파(程朱學派) 유학자인 육롱기(陸隴其)가 서문을 썼다. 그 서문에 따르면, 명나라 말세의 주자학의 말류는 저급하고 고루하여 거의 당시 사람들의 마음과 동떨어져 있었고, 육왕학파(陸王學派)의 흐름을 따르는 자들도 공허한 관념의 유희에 빠져, 민중이 정치적 혼란 속에서 정신적 불안에 헤매고 있을 때, 여씨 홀로 속된 흐름에서 뛰어나 몸소 정학(正學)을 닦았음을 찬미하고, 지금 마찬가지로 스스로 속된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에 의해 이 책이 간행되는 것은, 진나라 영화(永和) 9년 봄 3월 3일 산양(山陽)의 난정(蘭亭)에 당시의 명사 41명이 모여, 구불구불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시를 짓고, 왕희지(王羲之)가 이 서문을 쓴 그의 유명한 난정의 모임보다 훨씬 훌륭한 일이 아니겠냐고 서술하고 있다. 덧붙여 말하자면, 후에 육롱기는 『신음어의(呻吟語疑)』 17칙(則)을 저술했다.
그러나 이 정정 간본도 널리 세상에 유포되지는 못했고, 그 후 건륭(乾隆) 초에 진굉모(陳宏謀)의 절록본(節錄本)이 나왔고, 별도로 진립범(陳笠帆)의 절초본(節抄本)도 나왔지만, 전서는 정정본 다음에 여씨의 23세손인 여연소(呂燕昭)가 금릉(金陵)에서 관리로 있으면서 건륭 59년에 간행했다. 이것이 이른바 금릉본(金陵本)이고, 그 후에는 도광(道光) 2년, 오저향(吳蔗鄉), 포철범(鮑鐵帆), 항보지(恒輔之), 운란방(雲蘭舫), 오간순(吳澗蒓), 악경정(鄂敬亭) 여러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이른바 관중본(關中本)이 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7년 10월에는 하남성(河南省) 개봉(開封)의 지사(知事)이자 영릉의 현령(縣令)을 지낸 적이 있는 율육미(栗毓美)가 최초의 판본(여곤의 사당에 소장되어 있으므로 사판(祠版)이라고 한다)을 표준으로 여러 서적을 비교 고증하여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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