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李沆)이 항상 논어를 읽기에 누군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항이 말하기를, "내가 재상이 되었는데, 논어 구절 가운데, 씀씀이를 절약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국민을 농한기에 부리라는 것을 아직도 실천하지 못하니, 성인의 말씀을 죽을 때까지 외우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항(李沆, 947~1004)은 송나라 때의 어진 재상입니다. 그는 한가할 때에 늘상 논어(論語)를 읽었는데, 누군가 묻기를, 논어는 천근(淺近)한 책인데 무슨 까닭으로 이 책을 봅니까라고 하였습니다. 이항이 대답하기를, "내가 재상의 직임을 맡았는데, 마땅히 조정의 정사를 사사건건 잘 처리하고, 천하 백성 개개가 편안히 살게 된 뒤에야 (나의 재능이) 직분에 걸맞게 됩니다. 게다가 논어 가운데에는 씀씀이를 절약하고 국민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