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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21

1.33 - 오륜행실도 제1권 - 윤은보가 까마귀를 감동시키다 殷保感烏 은보감오

윤은보와 서즐은 본조 지례현 사람이니 한 가지로 그 고을 사람 장지도에게 글 배우더니 하루는 서로 이르되, 스승은 부모와 한 가지니 하물며 우리 스승이 자식이 없는지라 하고 좋은 음식을 얻으면 스승을 먹이고 명일을 만나면 주찬을 갖추어 아비 섬기듯 하더니 장지도가 죽으매 두 사람이 그 어버이께 여묘함을 청한데 어버이 어여삐 여겨 허하니 이에 제복으로 스승의 묘측에 있어 몸소 밥지어 제전을 받들더니 윤은보가 아비 병들매 즉시 돌아와 탕약을 받들어 옷의 띠를 그르지 아니하고 아비 병이 나으매 윤은보로 하여금 다시 여막에 돌아갔더니 월여에 윤은보가 고이한 꿈을 꾸고 빨리 돌아오니 아비 과연 꿈꾸던 날로 병이 들었는지라, 열흘이 못하여 죽으니 윤은보가 조석으로 호혹하고 상측을 떠나지 아니하고 장후에 아비 무덤에..

1.32 - 오륜행실도 제1권 - 유석진이 손가락을 끊다 石珍斷指 석진단지

유석진은 본조 고산현 아전이니 아비 유천을이 악질을 얻어 매일에 병이 발하여 기절하니 사람이 차마 보지 못하는지라, 유석진이 주야로 곁에 모셔 하늘께 부르짖으며 두루 의약을 구하니 사람이 이르되, 산사람의 뼈를 피에 섞어 먹으면 가히 나으리라 한데 유석진이 즉시 왼손 무명지를 끊어 그 말대로 하여 나오니 병이 즉시 나으니라.

1.31 - 오륜행실도 제1권 - 김자강이 무덤에 엎드리다 自强伏塚 자강복총

김자강은 본조 성주 사람이니 어려 아비 죽고 어미를 섬기되 뜻을 승순하여 그릇함이 없더니 어미 죽으매 부도(중의 법이라)를 쓰지 아니하고 한결같이 가례를 좇아 그 아비와 합장하고 삼 년을 여묘하여 거상을 마치매 또 아비를 위하여 삼 년을 다시 있으려 하거늘 처족들이 이끌고 길로 나가 인하여 그 여막을 불지르니 김자강이 냇빛을 바라보고 하늘을 부르며 땅을 두드리며 힘써 물리치고 도로 가무덤 앞에 사흘을 업드려 이지 아니하니 처족들이 그 효성을 감동하여 다시 여막을 지어 주니 김자강이 또 삼 년을 있으되 처음 같더라.

1.30 - 오륜행실도 제1권 - 최누백이 범을 잡다 婁伯捕虎 누백포호

최누백은 고려적 수원 아전 최상저의 아들이니 최상저가 사냥하다가 범에게 해한 바 되니 이때 최누백의 나이 십오 세라, 범을 잡고자 하거늘 어미 말린데 최누백이 가로되, 아비 원수를 어찌 아니 갚으리오 하고 즉시 도끼를 메고 범의 자취를 따르니 범이 이미 다 먹고 배불러 누었거늘 최누백이 바로 앞에 달려 들어 범을 꾸짖어 가로되, 네 내 아비를 해쳤으니 내 너를 먹으리라. 범이 꼬리를 치고 업드리거늘 도끼로 찍어 배를 헤치고 아비 뼈와 살을 내어 그릇에 담고 범의 고기를 항에 넣어 물가운데 묻고 아비를 홍법산 서편에 장사하고 여묘하더니 하루는 꿈을 꾸니 그 아비 와서 글을 읊어 가로되, 가시덤불을 헤치고 효자의 집에 이르니 정이 느낌이 많으매 눈물이 무궁하도다. 흙은 져서 날마다 무덤에 더하니 지음은 명월..

1.29 - 오륜행실도 제1권 - 유씨가 시어머니께 효도하다 劉氏孝姑 유씨효고

유씨는 황명 신락 사람이오 한태초의 아내니 태초가 홍무(명 태조 때 연호라) 칠 년에 화주에 귀향갈새 가속을 데리고 가더니 유씨 시어미 섬김을 심히 공근한지라, 어미 길에서 병들거늘 팔을 찔러 피내어 약에 섞어 드리니 병이 나으니라, 화주에 이르러 태초가 죽으니 유씨 나물을 심어 먹으며 시어미 봉양함을 더욱 공경하더니 또 두 해만에 시어미 풍병들어 능히 이지 못하니 이때 극열이라, 유씨 주야로 곁에 모셔 모기와 파리를 날리고 시어미 몸이 섞어 구더기 나거늘 또 입으로 구더기를 빠니 다시 나지 아니하더라. 시어미 병이 중하여 유씨의 손가락을 너흘어 영결하니 유씨 신명을 부르짖으며 다리살을 베어 죽에 타드리니 다시 살았다가 두 달만에 죽으니 유씨 집곁에 빈소하고 시부의 무덤에 돌아가 장사하려 하여 슬피 울어..

1.28 - 오륜행실도 제1권 - 왕천이 아버지 수명을 더하다 王薦益壽 왕천익수

왕천은 원나라 복녕 사람이니 아비 일찍 병이 중하매 왕천이 밤에 하늘께 빌되 원컨대 내 나일 감하여 아비 수를 더할지이다 하더니 아비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 그 벗더러 일러가로되, 아까 신인이 누른 옷 입고 붉은 건 쓰고 황홀히 날더려 이르되, 네 아들이 효행이 있으니 상제 명하사 네 나이 열둘을 더하노라 하더라 하고 병이 드디어 나아 그 후로 열두 해만에 죽으니라. 어미 심씨 소갈병이 있어 왕천더러 이르되, 오이를 먹으면 내 갈병이 나으리라 하되, 이때 겨울이라, 마을에 구하되 어찌 못하고 행하여 심오령이라 하는 땅에 이르러 대설을 만나 왕천이 나무 아래서 눈을 피하며 어미 병을 생각하고 하늘을 우러러 우더니 홀연 바위 사이를 보니 푸른 넝쿨이 얼켰는데 오이 둘이 있거늘 따다가 어미께 드리니 어미 먹고..

1.27 - 오륜행실도 제1권 - 오이가 재화를 면하다 吳二免禍 오이면화

오이는 송나라 임천 백성이라. 어미를 지효로 섬기더니 하루 저녁은 신령이 꿈에 뵈어 가로되, 네 내일 오시면 뇌정에 맞아 죽으리라. 오이 늙은 어미 있으니 구호하소서 하고 비는데 신령이 가로되, 하늘께 명을 받자왔으니 면치 못하리라. 오이 그 어미 놀랄까 두려워 하여 새벽 음식을 갖추어 드리고 사뢰되, 장차 다른 데 나가니 청컨대 잠깐 누이 집에 가소서. 어미 허치 아니하더니 이윽고 검은 구름이 일어나며 해가 나즌하여서 천지 어둡고 우레 소리 진동하니 오이 더욱 어미 놀랄까 염려하여 바삐 문을 닫고 스스로 들밭에 나가 기다리더니 이윽고 구름이 확연히 열리는지라, 오이 다행이 화를 면하고 급히 돌아와 어미를 어루만지고 오히려 신령의 말이 맞지 아님을 의심하여 감히 고하지 못하지 못하더니 이날 밤에 또 꿈을..

1.26 - 오륜행실도 제1권 - 맹희 황금을 얻다 서적 이 독실히 효를 행하다 徐積篤行 서적독행

서적은 송나라 초주 사람이니 삼 세에 아비 죽으니 아침마다 찾으며 심히 서러워하고 어미 하여금 효경을 읽히면 문득 눈물을 그치지 아니하고 어미를 지효로 섬겨 관과 띠를 갖추어 조석으로 문안하며 과거보러 서울 올새 차마 어미를 떠나지 못하여 한 가지로 실어 갔더니 급제하매 장원 허안국이 동년(동방 과거한 사람이라)을 거느리고 들어와 뵈고 백금을 주어 헌수하라한데 사례하여 받지 아니하니라. 아비 이름이 돌석자라 하여 종신토록 돌그릇을 아니쓰고 길에서 돌을 만나면 피하고 밟지 아니하며 어미 죽으매 비통하여 피를 토하고 삼 년을 여묘하여 눈오는 밤이면 묘측에 업드려 울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한림학사 여진이 그 무덤을 지나다가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가로되 귀신이 알음이 있을진데 또한 눈물을 드리우리라 하더라. 단 이..

1.25 - 오륜행실도 제1권 - 맹희 황금을 얻다 孟熙得金 맹희득금

맹희는 촉 사람이니 과실을 팔아 어버이를 봉양하되 낯빛을 받으며 뜻을 순히 하여 신고辛苦[고생]함을 꺼리지 아니하니 그 아비 매양 이르되, 내 비록 가난하나 한 증삼(공자 제자니 지극한 효자라)을 길렀노라 하더니 아비 죽으매 입에 수장水漿[마실 것. 음료]을 끊고 슬피 부르짖어 거의 죽게 되고 거적을 땅에 펴고 그 위에 거처하여 삼 년을 염장鹽醬[소금과 간장]을 먹지 아니하니 원근 사람이 탄복하더니 쥐를 보고 땅을 파다가 황금 수천 냥을 얻어 인하여 거부巨富되니라.

1.24 - 오륜행실도 제1권 - 노조 어미를 따르다 盧操順母 노조순모

노조는 수나라 하동 사람이니 구 세에 효경과 논어를 알고 계모 장씨를 지효로 섬기더니 장씨 세 아들을 낳아 편벽히 사랑하고 노조로 하여금 밥을 지이니 노조가 조금도 게을리 아니하고 그 아들이 글 읽으러 갈새, 노조로 하여금 나귀를 몰리우니 노조가 채를 잡고 고삐를 이끌어 노복 같이 하고 세 아이 술을 즐겨 노니다가 사람과 다투니 그 사람이 집에 따라와 어미를 욕하거늘, 노조가 울며 절하여 말리니 악소년이 가로되, 세 놈이 어찌 이런 어진 형을 두었는고 하고 서로 더불어 노조에게 절하고 가더라. 계모 죽으매 노조가 세 아울 가르치고 길러 사랑함이 상시에 지난지라. 어미 거상을 입고 애훼하여 뼈 드러나니 저녁마다 여우와 삵이 좌우에 나열하였다가 샐만 하면 가더라. 후에 원을 하여 정사 관인하고 관사에 궤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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