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씨가 전 남편을 배신하다陳氏負前夫 시랑(侍郎) 덕응(德應: 진탁의 자字) 진탁(陳橐)의 따님은 회계(會稽: 현재 저장성 사오싱시) 석씨(石氏)의 부인이다. 부부 사이에 아들 하나를 낳은 뒤 석씨가 병에 걸려 장차 죽는데, 죽기 전에 부인의 손을 잡고 사별하며 말하기를, "내가 그대와 서로 즐겁게 살았으니, 보통 부부에 비할 바가 아니로다. 부인은 우리 아들은 잘 보살펴 주오. 그리고 부디 꼭 재가하지 않음으로써 나에게 보답해주구려."라고 하였다. 진씨(陳氏)가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않으니 석씨가 화를 내며 말하기를, "그렇다면 새로운 남편 잘 모시고, 옛 주인일랑 생각치 마오."라고 하였다. 석씨가 끝내 사망하니, 진씨가 눈물을 흘리고 곡하면서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였고, 사모함이 지나쳐 매우 수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