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문집

소식문집蘇軾文集 - 맹자론

集賢堂 2017. 7. 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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孟子論 맹자론

 

가우嘉祐 6(1061제과시制科試에 응할 바친  중에 하나이다

 

昔者仲尼自衛反魯,網羅三代之舊聞,蓋經禮三百,曲禮三千,終年不能究其說。夫子謂子貢曰:「賜,爾以吾為多學而識之者歟?非也,予一以貫之。」天下苦其難而莫之能用也,不知夫子之有以貫之也。是故堯、舜、禹、湯、文、武、周公之法度禮樂刑政,與當世之賢人君子百氏之書,百工之技藝,九州之內,四海之外,九夷八蠻之事,荒忽誕謾而不可考者,雜然皆列乎胸中,而有卓然不可亂者,此固有以一之也。是以博學而不亂,深思而不惑,非天下之至精,其孰能與於此?

 

옛날 중니께서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오신 뒤로하상주 삼대의  소문을 망라하셨으니 대저 주례가 삼백이고 곡례가 삼천이었으나 끝내는  학설을 다하지 못하셨다선생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시기를, “사야너는 나를 많이 배우고 아는 사람으로 생각하느냐그렇지 않다나는 하나로 관통하니라.”라고 하셨다그러나 천하는  어려움을 쓰다고 하여 능히 쓰지 못하니이는 선생께서 하나로 관통하셨음을 모르는 것이다이러한 까닭에 주공의 법도와 예약형정이 당대의 현인군자,백가의 서적여러 장인들의 기예구주 안과 사해 바깥구리와 팔만의 그리고 허망하고 거짓되어 살필  없는 것과 더불어  가슴 속에 마구 널부러져 있더라도 탁연히 뒤섞이지 않는 것은 바로 하나로 관통하기 때문이다이런 까닭에 두루 배워도 혼란스럽지 않고 깊이 생각하여도 미혹되지 아니한다천하의 지극히 신묘한 자가 아니라면  누가 능히 이에 함께하겠는가?

 

昔者仲尼自衛反魯,網羅三代之舊聞,蓋經禮三百,曲禮三千,終年不能究其說。은 《사기 공자세가》에 나오는 내용이다.

「賜,爾以吾為多學而識之者歟?非也,予一以貫之。」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말이다.



蓋嘗求之於六經,至於《詩》與《春秋》之際,而後知聖人之道,始終本末,各有條理。夫王化之本,始於天下之易行。天下固知有父子也,父子不相賊,而足以為孝矣。天下固知有兄弟也,兄弟不相奪,而足為悌矣。孝悌足而王道備,此固非有深遠而難見,勤苦而難行者也。故《詩》之為教也,使人歌舞佚樂,無所不至,要在於不失正焉而已矣。雖然,聖人固有所甚畏也。一失容者,禮之所由廢也。一失言者,義之所由亡也。君臣之相攘,上下之相殘,天下大亂,未嘗不始於此道。是故《春秋》力爭於毫釐之間,而深明乎疑似之際,截然其有所必不可為也。不觀於《詩》,無以見王道之。易不觀於《春秋》,無以知王政之難。

 

대저 육경으로부터 구해 볼진데《시》와 《춘추》의 즈음에 이른 이후에 성인의 도를 알고처음과 근본과 말단이 각각 조리가 있게 된다 임금 교화의 근본은 천하의 쉬운 행실로부터 시작하니천하가 진실로 부모와 자식 있음을 알아부자가 서로 해치지 아니 한다면 족히 효가  것이요천하가 진실로 형과 아우 있음을 알아 족히 형제가 서로 빼앗지 아니한다면 족히 공손함이  것이다효제가 족한 이후에 왕도가 갖추어지니이는 깊고  데에 있어 보기 어려운 것이 아니며부지런히 고생해야   있는 어려운 것도 아니다그러므로 《시》의 가르침은 사람으로 하여금 노래하고 춤추고 편안히 즐기게 하며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니 《시》의 요체는 바름을 잃지 않는 데에 있을 뿐이다그렇지만 성인도 진정 심히 두려워 하는 바가 있었다한번 용모를 잘못 꾸미면 예가 버려지며한번 말을 잘못하면 의가 망하게 된다임금과 신하가 서로 빼앗고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해쳐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지는 것은 일찍이 여기서 시작되지 않은 적이 없다이러한 까닭에 《춘추》는 미세한 차이에서 힘써 쟁론하고옳은듯 하지만 옳지 않은 것의 경계를 깊이 밝혀필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시》를 보지 아니하면 왕도의 쉬움을   없고《춘추》를 보지 아니하면 왕정의 어려움을   없다.



自孔子沒,諸子各以所聞著書,而皆不得其源流,故其言無有統要,若孟子,可謂深於《詩》而長於《春秋》者矣。其道始於至粗,而極於至精。充乎天地,放乎四海,而毫釐有所必計。至寬而不可犯,至密而可樂者〔二〕,此其中必有所守,而後世或未之見也。

 

공자께서 돌아가신 이후로제자들이 각각 들은 바를 저술하였으나 모두 원류를 얻지 못하였으므로그들의 언론에는 전체를 아우르는 요체가 없다그러나 맹자같은 이는 《시》를 깊이 알고 《춘추》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할  있다그의 도는 지극히 조잡한 데에서 시작하지만 지극히 정묘한 곳에 미쳐천지에 충만하고 사해에 이르니 미세한 것도 필시 헤아릴 바가 있다지극히 너그러우나 범할  없고지극히 빽빽하나 살필  없으니 안에 필시 지키는 바가 있을 터이나 후세 사람이 혹여 보지를 못한다.



且孟子嘗有言矣:「人能充其無欲害人之心,而仁不可勝用也。人能充其無欲為穿窬之心,而義不可勝用也。士未可以言而言,是以言餂之也。可以言而不言,是以不言餂之也。是皆穿窬之類也。」唯其不為穿窬也,而義至於不可勝用。唯其未可以言而言、可以言而不言也,而其罪遂至於穿窬。故曰:其道始於至粗,而極於至精。充乎天地,放乎四海,而毫釐有所必計。嗚呼,此其所以為孟子歟!後之觀孟子者,無觀之他,亦觀諸此而已矣。

 

 맹자가 일찍이 말한 것이 있다. “사람들이 능히 남을 해치려고 하지 않는 마음을 채울  있다면 인을    없을 것이요사람들이 능히 이익을 구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채울  있다면 의를    없을 것이다사인이 말해서는 아니되는데 말하는 것은 바로 말로써 취하려는 것이요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않는 것은 바로 침묵함으로써 취하는 것이다이러한 자들은  호시탐탐 이익을 꾀하는 부류이다.” 오직 이익을 꾀하지 않아야 의를    없는 데에 이를 것이요말하지 않아야 하는데 말하고말해야 하는데 말하지 않으면  죄가 마침내 이익 취함[도둑질] 이를 것이다그리하여 말하기를, ‘그의 도는 지극히 조잡한 데에서 시작하지만 지극히 정묘한 곳에 미쳐천지에 충만하고 사해에 이르니 미세한 것도 필시 헤아릴 바가 있다.’라고  것이다이것이 바로 맹자가 되는 이유아니겠는가후세에 맹자를 알아보는 사람은 달리 보는  없이또한 여기서 볼 뿐이.

 

「人能充其無欲害人之心,而仁不可勝用也。人能充其無欲為穿窬之心,而義不可勝用也。士未可以言而言,是以言餂之也。可以言而不言,是以不言餂之也。是皆穿窬之類也。」 《맹자 진심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穿 조기 주에 의하면 담장을 뚫고 집을 뛰어넘어 이익을 부정하게 취하려는 마음을 뜻한다.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학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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