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가 수부의 판관이 되다水府判官 제거(齊琚)는 자(字)가 중옥(仲玉)이고, 요주(饒州) 덕흥(德興: 현재 장시성 더싱) 사람이다. 성품이 온화하고 후덕했으며 학문을 좋아하였다. 그러나 집이 가난해서 생도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먹고 살았다. 소흥(紹興) 정묘년(丁卯: 1147년)에는 같은 고을 사람 동시민(董時敏)의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약속한 시기가 지났는데도 제거가 나타나지 않았다. 동시민이 편지를 보내 재촉하였다. 심부름꾼이 제거의 집에 이르자 곡성이 들려왔는데, 제거는 죽은 지 이틀이 지났었다. 평소 제거와 친분이 있던 왕요신(汪堯臣)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거(齊琚)가 지난 해 늦겨울에 병이 났었는데, 꿈에 어떤 사람이 문서를 들고 그에게 와서 말하기를, '어느 왕이 수재(秀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