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지 夷堅志/갑지 제4권

1.1.4.6.49 - 이견지 갑지 제4권 - 유일공이 말로 변하다 俞一公 유일공

集賢堂 2016. 3. 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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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공이 말로 변하다俞一公

 유일공(俞一公)은 자(字)가 언보(彥輔)이고, 휘주(徽州) 무원(婺源: 현재 장시성 상라오) 사람이다. 


 그는 매사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하였다. 그리고 그를 미워하지만 법을 두려워해 그와 싸우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언보는 술수를 써서 그의 재산을 빼앗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잘못을 후회하고 고치지 않았다. 


 이윽고 소흥(紹興) 임술년(壬戌歲: 1140년)에 언보가 병에 걸렸는데, 수시로 말 울음소리를 내었다. 


 하루는 집안사람이 곁에 있지 않았는데, 언보가 갑자기 일어나 문을 잠갔다.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방 안에서 무언가 던지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급히 방 안에 들어가니, 언보의 손과 발이 모두 말발굽이 되어 있었다. 몸과 머리는 아직 변하지 않았는데, 허리는 이미 유연해져, 자주 일어났다가 엎어졌으며, 말을 하지 못했다.


 나쁜 소문이 밖으로 알려질까 두려워 집안사람이 그를 관에 넣어 땅에 묻었다.




원문

俞一公,字彥輔,徽州婺源人。使氣陵鑠鄉里,小民畏法不敢與之競者,必以術吞其貲,年益老,不改悔。紹興壬戌歲,大病,時作馬嘶。一日,家人皆不在側,彥輔忽起闔戶,外人聞咆擲聲,亟入視,則彥輔手足皆成馬蹄,身首未及化,腰脊已軟,數起數僕,不能言。其家畏惡聲彰露,舁入棺而瘞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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