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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지 夷堅志/갑지 제2권 15

1.1.2.5.24 - 이견지 갑지 제2권 - 비석을 되살린 진향과 비석을 없애버린 묘중선

비석을 되살린 진향과 비석을 없애버린 묘중선陳苗二字 진향(陳珦)은 자(字)가 중옥(中玉)이며, 정주(鄭州: 현재 허난성 정저우시)사람이고, 문혜공(文惠公)의 후손이다. 진향은 정화(政和: 1111~1118년) 연간에 채주(蔡州: 현재 허난성 루난) 태수(太守)가 되었다. 처음 부임할 당시 그는 진공(晋公) 배도(裴度)의 사당에 배알하였다. 사당 안에 '평회서비(平淮西碑: 회서 반란을 배도와 이소평정한 후 당 헌종憲宗의 명으로 승전을 기념하여 세운 비이다. 원래 배도 수하로 회서에 따라갔던 한유韓愈가 썼다)'가 있기에 읽었는데, 단문창(段文昌)이 쓴 것이었다. 이상해서 그 지방 사람에게 물어보니, 그가 말하였다. "문공(文公) 한유(韓愈)께서 지으신 '평회서비'를 돌에 새긴 후에 이소(李愬)의 군사가 헌종..

1.1.2.4.23 - 이견지 갑지 제2권 - 동파 소식과 산곡 황정견이 그림에 시를 쓰다

동파 소식과 산곡 황정견이 그림에 시를 쓰다東坡山谷題畵 연저(燕邸) 래주(萊州: 현재 산둥성 라이저우시)의 양천공(洋川公) 집안에서 고금(古今)의 그림을 10책(冊)으로 장황(裝潢: 작품의 보존을 위해 족자나 서책으로 만드는 것)하고 있었는데, 동파(東坡) 소식(蘇軾)이 공의 집을 지나다가 이를 위해 제첨(題簽: 책 따위의 표제)을 써주고, 아울러 책 뒤에 다음과 같이 썼다. "높다란 집과 깨끗한 벽 사이에 지내니 뜻을 펴거나 접는 일로 수고하지 아니하고, 밝은 창가와 깨끗한 의자에서 지내니 앉거나 눕는 일에 편안하다네."[高堂素壁 無舒卷之勞 明窗淨几 有坐臥之安] 그리고 왕애(王靄)의 그림인 '여래출산상(如來出山相)'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머리털은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귀는 곧게 섰구나. 어느 곳에..

1.1.2.3.22 - 이견지 갑지 제2권 - 제의가가 어머니를 구하다

제의가가 어머니를 구하다齊宜哥救母 강음(江陰: 현재 장쑤성 장인현)에 사는 제삼(齊三)의 아내 구씨(歐氏)는 아이를 낳는 것이 순조롭지 못하여 거의 죽을 뻔하였으나 겨우 죽음을 면하였다. 부부에게는 의가(宜哥)라 불리는 자식이 하나 있었다. 나이는 여섯 살이었는데, 총명해서 사물의 이치에 밝았다. 의가는 자신의 어머니가 괴로워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의가는 한 노인을 찾아뵈어서, 어떤 방법을 쓰면 어머니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여쭈었다.) 노인이 말하기를, "다만 도가(道家: 중국 선진 시대에 노장老莊 일파의 허무虛無ㆍ염담ㆍ무위無爲의 설을 따른 학자의 총칭)의 '구천생신장(九天生神章: 총칭은 영보자연구천생신삼보대유금서靈寶自然九天生神三寶大有金書로서, 도교 경전인 영보경靈寶經의 일부이..

1.1.2.2.21 - 이견지 갑지 제2권 - 종립본의 어린아이

종립본의 어린아이宗立本小兒 종립본(宗立本)은 등주(登州 )황현(黃縣: 현재 산둥성에 속함)사람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행상(行商)으로 생업을 이루었는데, 그는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었다. 소흥(紹興)28년(1158년) 한여름, 그와 그의 부인이 비단을 팔려고 유주(濰州): 현재 산둥성 웨이팡시)에 있으면서 장차 창락昌樂: 현재 산둥성에 속함)에 가고 있었다. 밤중에 수레를 몰고 길을 가다가 부득이 한 옛 사당에서 밤을 보냈다. 하인들은 몽둥이를 들고 경비를 섰다.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식사를 마치고 길에 오르는데, 여섯 일곱 살 되어보이는 어린 아이가 앞에 막아서며 절을 하였다. 그 아이의 말은 영민하여 기뻐할만 하였다. 아이가 어느 집안 사람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었더니, 아이가 대답하였다. ..

1.1.2.1.20 - 이견지 갑지 제2권 - 장씨의 부인

​장씨의 부인張夫人 장자능(張子能)의 부인 정씨(鄭氏)는 참으로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그러나 장자능이 태상박사(太常博士)가 되었을 당시, 정씨는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정씨가 죽기 전에 남편과 사별하며 말하였다. “제가 죽으면 서방님은 꼭 재혼을 하옵고, 다시는 저를 생각치 마세요.” 장자능이 울면서 말하였다. “어찌 차마 그렇게 하겠소.” 정씨가 말하였다. "경솔히 하신 말씀을 어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늘을 두고 맹세하세요." 장자능이 말하였다. "나는 이 약속을 어기지 않으리다. 만일 어긴다면 마땅히 엄인閹人: 성불구자이 될 것이며 편안한 죽음도 맞이할 수 없을 것이오." 정씨가 말하기를, "내가 죽으면 그대가 변할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바라건대, 나의 시신을 빈 방에 두고, 한 사람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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