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린이 다시 살아나다鄭鄰再生 소흥(紹興) 14년(1144년) 3월 4일, 강동(江東) 헌사(憲司)에서 말을 모는 노복인 정린(鄭鄰)이 병을 오랫동안 앓는 와중에 꿈을 꾸었다. 꿈에서 두 관리가 그를 붙잡으며 말하였다. "대왕이 부르신다." 이에 수십 리를 가니, 높다란 누각이 보였다. 관리가 그를 이끌어 대계에 올라 붉은 문(朱門)을 들어가니, 궁궐에는 남녀 승려 무리와, 닭, 개, 소, 양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전각 앞에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어, 사람의 내장을 비추었는데, 내장을 낱낱이 볼 수 있었다. 조금 지나 왕이 나오자, 두 관리가 정린을 붙잡고 예를 표하더니, 정린을 붙잡아 왔다고 아뢰었다. 왕이 물었다. "어느 곳 사람인가? 무슨 일로 여기에 왔는가?" 정린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