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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6 - 이견지 갑지 제1권 - 관음게

관음게觀音偈 장효순張孝純의 손자는 다섯 살이 되어서도 걷지를 못하였다. 누군가 알려주기를, “얼마 전 회하淮河에 사는 한 농부가 오래도록 다리가 아팠는데, 날마다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끝없이 외우더니 관세음보살이 감동하여 나타나 ‘큰 지혜는 마음에서 나오나, 마음에 찾는 것이 없다네. 일체의一切義를 이루니, 과거도 없는 것이며 지금도 없는 것이네.大智發於心 於心無所尋 成就一切義 無古亦無今’라는 사구게四句偈: 4구로 된 부처의 공덕, 가르침을 찬미하는 글귀를 주었답니다. 이에 농부가 게偈를 백일 동안 외웠는데, 병이 좀 나아졌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장효순도 손자와 유모로 하여금 재계하고 외우게 하였다. 두 달이 안 되어서 손자가 보통 아이처럼 씩씩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뒷날 다리가 아픈 사람..

1.1.1.5.5 - 이견지 갑지 제1권 - 철탑신

철탑신鐵塔神 울주蔚州의 성 안에는 철탑신鐵塔神이라는 것이 절에 있다. 본디 영험하다고 유명해서, 그 고을 사람이 섬기기를 매우 신중히 하였다. 거란契丹이 망할 때에 고을 사람 아무개가 그 철탑신이 성 바깥에서 달리는 것을 보고서는 재빨리 절에 가서 살펴 보니, 신상神像전체가 흐르는 땀으로 젖어있었다고 한다. 경이한 일이지만 그 까닭을 헤아릴 수 없었다. 밤이 되어서 절 주지강사主持講師의 꿈에 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하늘의 명령을 받드니 나에게 이 성 안에서 죽어야 할 사람을 붙잡아 두라고 하셨습니다. 매일 달리다가 비로소 그 실마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일 낮에 여진 병사들이 이 성을 파괴할 것이니 성에서 죽을 사람은 1300명이고, 이 절에서 죽을 중은 40여 명인데, 스님和尙도 그 명단에 있습..

1.1.1.4.4 - 이견지 갑지 제1권 - 삼하촌인

삼하촌인三河村人 장유張維는 자字가 정륜正倫으로 연산燕山삼하三河사람이다. 나의 부친이 처음 금나라에 사신으로 가 태원太原에 있었을 때에 장유는 양곡陽曲 주부主簿의 신분으로 부친을 접대하였다. 그가 해준 이야기가 있다. 일찍이 선화宣和 7년1125년에 같은 고을에 자못 글을 아는 촌사람이 농사와 누에치는 일로 생업을 짓고 있었다. 나이는 육십여 세인데, 어느날 밤에 악몽에 꾸고서는 놀라 일어나, 두려워 떨며 제 몸을 가누지 못하였다. 자기 부인에게 말하기를, “내 수명도 여기서 끝났소.”라고 하였다. 부인이 놀라 그 까닭을 물었다. 장유가 답하였다. “마침 꿈 속에서 밭을 지나는데, 길가에 오랑캐 기병 일곱이 있는 것을 보았소. 그 중에 흰 옷에 흰 말을 탄 사람이 역정을 내면서 나에게 말하기를, ‘네가 전..

1.1.1.3.3 - 이견지 갑지 제1권 - 보루각주

보루각주寶樓閣咒 원가구袁可久라는 사람이 일찍이 그의 동생 원창袁昶에게 ‘보루각주寶樓閣咒’라는 주문을 가르쳤다. 원창은 주문을 믿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 반드시 삼십 내지 오십 번은 외웠는데, 애초에 그 효과를 알지 못했다. 소흥紹興 3년1133년 여름에 원창이 부학府學: 유학儒學 교육을 하는 기관에서 학업을 익히는데, 당시에 전쟁이 일어났으므로 성읍城邑은 황량한채 있었다. 부학에 배치된 병사 왕성汪成이라는 사람이 숙직실에 잘때마다 악몽을 꾸는데, 아침이 되어서야 끝이나 하루도 잘 자지를 못하더니, 마침내 이 일을 고민하였다. 누군가가 그가 꿈에서 본 것을 물었는데, 왕성이 말하기를, “헝클어진 머리를 한 사람이 나를 몽둥이로 때리려고 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막는다네.”라고 하였다. 원창이 동정심이 들어..

1.1.1.2.2 - 이견지 갑지 제1권 - 유장군

유장군柳將軍 장정蔣靜은 자字가 숙명叔明으로 의흥宜興 사람이다. 요주饒州 안인安仁 현령縣令이 되었을 때에 그가 다스리는 고을 내에는 사당이 지나치게 많았다. 그래서 모두 철폐하도록 명을 내렸으며, 기물을 모두 강에 던져버리도록 하였다. 또 백성이 제사를 지내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모두 삼백 개의 사당을 없앴는데, 오직 유장군柳將軍의 사당이 가장 영험하므로 즉시 철폐하고 싶지는 않아 은근히 보존하였다. 사당 정원에 삼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줄기와 가지가 매우 커서 생기는 그늘이 넓었다. 장정이 이 나무를 베려고 하였는데, 금당琴堂: 깡깡이를 연주하기 위해 지은 건물에 누워 낮잠을 자다 갑옷을 입고 말을 탄 기이한 사람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계단에 이르러 말에서 내리고서 길게 읍하면서 말하기를, “나의 성..

필기집 이견지 번역을 시작하면서

2015년 11월 하순부터 심심하고 한가한 와중에 중국 송나라 시대에 저술된 필기집을 번역하고 있으므로 이 블로그를 통해 그 내용을 조금씩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하는 이견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입니다. 고칠 부분이나 더할 부분이 있으면 덧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이견지(夷堅志)는 중국 송나라 시대의 저명한 필기체 지괴소설집으로서, 남송(南宋) 때 홍매(洪邁)가 민간에 떠도는 괴이한 사건을 듣고 저술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의 사회생활, 종교문화, 윤리도덕, 민간 풍속 등 송나라 시대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의 이름은 『열자(列子)·탕문(湯問)』에 기록된 “산해경(山海經)은 대우가 돌아다니면서 본 것이고, 백익이 알고나서 이름 지은 것이며, 이견이 듣고 나서 기록한 것이다.(大禹行而見..

1.1.1.1.1 - 이견지 갑지 제1권 - 손구정

손구정孫九鼎 손구정孫九鼎은 자字가 국진國鎮으로 흔주忻州: 지금의 산시성[山西省] 북부 신저우시 사람이다. 정화政和 계사년癸巳: 1113년 당시 태학太學에 머물러 살고 있었다. 그해 칠월 칠석이 되자, 손구정은 죽책항竹柵巷에 사는 고향 사람 단준의段浚儀를 방문하기 위해 변하汴河 북쪽 강가를 따라 걸어갔다. 그런데 마침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손구정을 부르는 이가 있었다. 그는 관복을 입고 금인金印을 찬 관리로서 말을 타고 따르는 자들이 매우 많았다. 그가 급히 말에서 내려 말하기를, "국진國鎮, 오래간만이네. 잘 지냈는가?"라고 하였다. 이에 손구정이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매형인 장신張兟이었다. 장신이 큰길 북쪽 한 술집을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여기서 나를 대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잠시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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