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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류 37

36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한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지, 천하가 한 사람을 받드는 것은 아니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일찍이 듣기로 명나라 시대 후궁의 궁실에는 음식이며 기물들이 크고 번다했고, 비빈들이 지내는 궁실에는 궁인들이 수천 명에 이르렀으며, 조금이라도 건물을 지을 때에는 수만의 경비를 썼다고 한다. 지금 우리 왕조의 각 궁궐의 궁인 수를 헤아려 보더라도 당시 비빈들이 지내던 궁궐 하나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 왕조의 외정(外廷), 군무(軍務)와 국정에 필요한 비용은 명나라 시대와 대략 같으나 후궁의 궁실에서 쓰는 일 년 경비는 그래도 명나라 시대 한 달 경비에 미치지 못한다. 대저 이는 백성의 살림이 어려울 것을 깊이 생각하고, 나라의 재산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 것이니,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가법은 근면, 절검, 돈후, 질박함을 거룩하게 여기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한 사람이 ..

35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하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노자老子》에 이르기를, "만족을 아는 자는 부유하니라."라고 하였다. 또 말하기를, "만족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그칠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 오래도록 살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세상 사람들은, 옷이 몸을 덮는 것에 불과한데, 천금되는 갖옷을 입고도 부족하다 여기고, 남루한 옷을 입은 자가 참으로 편안한 것을 알지 못하는가?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에 불과한데, 수만 전이나 되는 음식을 차려놓고도 부족하다 여기고, 대그릇에 담긴 밥을 먹고 표주박으로 물 떠먹는 자가 참으로 즐거운 것을 알지 못하는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짐은 항시 스스로 만족할 줄을 알게 되었다. 비록 천자의 지위가 귀하다고 하여도 의복은 몸에 맞을 뿐이고, 부유하기가 사해를 가졌다고 하여도..

34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옷은 청결히 입어야 하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짐은 천하의 임금인데, 무엇을 구하더라도 이루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현재 짐의 의복은 여러 해를 입었던 것이니, 조금도 흠이 없고, 안에 입은 옷은 조금도 더럽지 아니하다. 수개월을 입었음에도 땀자국조차 없으니, 이는 하늘이 짐에게 내려준 청결을 유지하려는 성품 덕분이다. 만일 아래에 있는 사람들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어떤 의복도 오래 입지 않을 수 있겠는가? [001-12a] 心體貼未有不得君親之歡心者也 訓曰朕為天下君何求而不得現今朕之衣服有多年 者竝無纖毫之玷裏衣亦不至少汚雖經月服之亦 無汗跡此朕天秉之潔淨也若在下之人能如此則 凡衣服不可以長乆服之乎 訓曰老子曰知足者富又曰知足不辱知止不殆可以 長久奈何世人衣不過被體而衣千金之裘猶以為 不足不知鶉衣袍緼者固自若也食不過充腸羅萬

33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임금과 어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정성을 다하면 임금과 어버이께서는 기뻐하시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신하나 자식된 자가 과연 마음을 다하여 임금과 어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모든 일을 한결같이 정성스럽게 하면, 임금과 어버이의 기쁜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예전에 태황태후(太皇太后; 효장문황후孝莊文皇后)께서 수레를 타고 오대산(五臺山)에 가실 적에 산길이 다니기 어려워 타신 수레가 흔들리는지라, 짐이 여덟 명에게 가마를 준비하라 명하였다. 태황태후께서는 천성이 인자하시어, 교위(校尉)가 가마에 오르기를 청하면 그들이 걷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시고서, 수레로 바꾸려고 하셨다. 짐이 두세 번 거듭 권하였으나, 태황태후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고, 짐은 부득이 가마를 수레 가까이 따라가게 하였다. 몇 리를 지났는데, 짐이 보기에 태황태후께서 타신 수레가 매우 안정되지..

32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효경》은 만세토록 인륜의 법도가 되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효경》 한 책은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도리를 자세히 말하고 있어, 만세토록 인륜의 법도가 되니, 진실로 이른바 '하늘의 경전이고, 땅의 의리이고, 백성의 행위'이다. 공자가 《효경》을 쓴 본의를 헤아려 본다면, 대체로 후세의 유학자들이 몸으로 힘써 행동함으로써, 교화를 널리 베푸는 것을 돕고 풍속이 돈독하기를 깊이 바라서였을 것이다. 《효경》의 뜻은 매우 심원하고도 공적은 매우 광대하여, 학자는 스스로 응당 《효경》을 소리내어 읽고 익혀 가슴에 품고, 잊어버려서는 아니된다. [001-10b] 移由是而據於徳而依於仁而游於藝自不失其先 後之序輕重之倫本末兼該内外交養涵泳從容不 自知其入於聖賢之域矣 訓曰凡人盡孝道欲得父母之歡心者不在衣食之奉 養也惟持善心行合道理以慰父母而得其歡心斯 可謂真孝者矣 訓曰孝經..

31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효도를 다하려면 선함 마음을 지니고 도리에 맞게 행동하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대저 사람은 효도를 다하여 부모의 환심을 얻고자 함은 옷과 음식을 잘 봉양하는 것에 있지 아니하다. 오로지 선한 마음을 지니고 도리에 맞게 행동하여, 부모를 위로하고 환심을 얻으면 참된 효자라 말할 수 있다. [001-10b] 移由是而據於徳而依於仁而游於藝自不失其先 後之序輕重之倫本末兼該内外交養涵泳從容不 自知其入於聖賢之域矣 訓曰凡人盡孝道欲得父母之歡心者不在衣食之奉 養也惟持善心行合道理以慰父母而得其歡心斯 可謂真孝者矣 訓曰孝經一書曲盡人子事親之道為萬世人倫之極 誠所謂天之經地之義民之行也推原孔子所以作

30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뜻은 덕행으로 나아가는 기초이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도에 뜻을 두었다."고 하였는데, 대저 뜻이라는 것은 마음의 작용이다. 천성은 선하지 아니함이 없으니, 마음도 바르지 아니함이 없다. 다만 마음의 작용은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음의 구별이 있는데, 이는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공자는 하늘이 내려준 성인임에도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으니, 대저 뜻은 덕행으로 나아가는 기초이기 때문이다. 옛날 성인과 현인들도 여기서 시작하지 않은 적이 없다. 뜻이 나아가는 것은 아무리 멀더라도 이를 수 있고, 뜻이 향하는 것은 아무리 견고하더라도 들어갈 수 있다. 도에 뜻을 두면 의리가 마음의 주재가 되어, 물욕이 그를 변화시킬 수 없는데, 이로인해 도덕에 근거하고, 인의에 의지하여 학예로 나아가니, 자연 선후의 질서와 경중의 ..

29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대저 사람은 학문에 뜻을 두어야 하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가 말하기를,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라고 하였다. 성인도 일생을 오로지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말하였고, 또한 실제로 학문에 힘쓰고도 만족하지 않았으니, 이는 성인이 성인되는 이유이다. 천고의 성인과 현인들은 나와 같은 사람인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고 학문하지 않는 것을 달가워 하는가? 만일 학문에 뜻을 두고 현인과 성인이 되기를 바란다면 누가 그를 막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학문에 뜻을 둠이 바로 성인이 되는 첫 번째 의리이다. [001-9b] 訓曰易云日新之謂盛徳學者一日必進一步方不虚 度時日大凡世間一技一藝其始學也不勝其難似 萬不可成者因置而不學則終無成矣所以初學貴 有決定不移之志又貴有勇猛精進之心尤貴有貞 常永固不退轉之念人茍能有決定不移之志勇猛 精進而又貞..

28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배움은 굳게 지키고 버리지 아니함을 귀하게 여기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역경》에 이르기를, "나날이 새로워짐을 성대한 덕행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학자는 하루에 반드시 한 걸음 더 나아가니,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아니한다. 대체로 세상에서 한갓 기예를 배우더라도 처음 배울 적에 어려운 것을 이기지 못하고, 전혀 이룰 수 없는 것 같아 내버려두고 배우지 아니하면 끝내 이루는 것이 없게 된다. 그래서 초학자들에게는 결정을 바꾸지 않는 뜻이 귀하고, 또 용맹히 정진하는 마음이 귀하고, 바른 길을 오래도록 굳게 지켜 물러나거나 바꾸지 않는 신념이 더욱 귀한 것이다. 사람들이 만일 결정을 바꾸지 않는 뜻을 지니고, 용맹히 정진하고, 다시 바른 길을 오래도록 굳게 지켜 조금도 물러나거나 바꾸지 않는다면 대저 기예 중에 어떤 것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001..

27 - 성조인황제정훈격언 - 독서할 때에는 이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니라

선황께서 말씀하셨다. 독서할 때에는 이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치가 밝혀지면 마음에 주관이 생겨, 옳고 그른 것과 사특하고 바른 것을 저절로 판명하게 된다. 의심나고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다만 이치에 근거하여 곧장 행동한다면 이해득실에 관해 모두 겸연쩍지 않을 것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옛 사람의 가르침을 배우면 얻는 바가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대저 성인과 현인이 지은 경서는 한 말씀 한 사정이 모두 지극한 이치를 포함하고 있다. 독서할 때에 편의대로 주의를 기울여 이치를 체득하고 이를 자신의 법칙으로 이루고 이를 자신의 경계로 만들어, 오래도록 관통하면 어떤 일이 찾아와도 느끼는 대로 응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001-9a] 若其字句之間即古人亦互有異同不必指摘辯駁 以自伸一偏之說 訓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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